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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sam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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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글씨풍경
남은 날은 전부 휴가
300쪽 | 규격外
ISBN-10 : 8901204258
ISBN-13 : 9788901204253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중고
저자 이사카 코타로 | 역자 김소영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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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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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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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찮은 인생이라도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기회가 있다! 일본에서만 100만 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사신 치바》로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가 된 이사카 코타로. 그가 가슴 따뜻한 감동 스토리로 돌아왔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퍼즐식 구성과 치밀한 복선, 그리고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로 전 세계 독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아온 그는 이번 소설 『남은 날은 전부 휴가』에서 가벼운 이야기 속에 묵직한 주제를 실어 경쾌하게 전달한다.

변변찮은 직업도, 거처도 없이 떠돌면서 교통사고 사기단으로 하루하루를 적당히 대충 사는 밑바닥 인생, 미조구치와 오카다. 부지런히 남을 괴롭히며 손발이 잘 맞는 사기행각이 평화롭게 이어지던 어느 날, 오카다가 불현듯 떠나겠다고 통보한다. 돌발 행동에 마음이 상한 미조구치는 황당한 테스트를 제안하며 그를 위험에 빠트린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두 찌질한 사기꾼들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사람들이 이들의 인생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바람핀 남편 때문에 이혼하는 여자의 가족 해체 의식에 말려드는가 하면,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는 아이를 위해 시간여행(?)을 감행해 소동을 벌이고, 스파이 작전을 방불케 하는 전략을 펼쳐 스토커에게 시달리는 선생님을 구하는 등 뜻하지 않게 선행을 저질러버리는 착한 사기꾼이 돼버린 것이다. 급기야 자신들을 괴롭히던 보스를 위협하는 협박범을 찾기 위해 병원 건물을 발칵 뒤집으며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저자소개

목차

1. 남은 날은 전부 휴가
2. 성가신 어른의 오지랖
3. 불길한 횡재
4. 작은 병정들의 비밀 작전
5. 날아가면 8분, 걸어가면 10분

책 속으로

오카다 씨는 어깨만 살짝 움츠릴 뿐 대꾸하지 않고 대신 “그럼 건배” 하고 잔을 들었다. “발전적인 해체니까.” 어머니가 나를 봤다. “이건 끝이 아니라,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내일부터는 전부 휴가.” 오카다 씨는 또 그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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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씨는 어깨만 살짝 움츠릴 뿐 대꾸하지 않고 대신 “그럼 건배” 하고 잔을 들었다.
“발전적인 해체니까.” 어머니가 나를 봤다.
“이건 끝이 아니라,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내일부터는 전부 휴가.” 오카다 씨는 또 그 말을 한다.
“휴가 좋죠.” 어머니가 바로 반응했다.
“그래, 나도 아빠도 열심히 살아왔으니까 내일부터는 휴가라는 기분으로.”
“난 딱히 휴가 필요 없는데.”
_ 남은 날은 전부 휴가, p44

이 차는 훔친 차일까, 아니면 미조구치의 차일까.
경찰이 또 말을 잃는다. 조수석에 있는 오타가 가까스로 몸을 움직여 얼굴을 비딱하게 기울이고 나를 봤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절대 도망 못 가, 하고 말없이 못을 박았다. 나는 꼼짝 않고 가만히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
“트렁크, 열어봐도 되겠습니까?”
엥, 하고 미조구치가 당황한다.
“뭐가 들어 있죠?”
“글쎄. 최근에 열어본 적이 없어서. 시체라도 들어 있는 거 아닌지 몰라.”
_ 불길한 횡재, p131

오카다 군은 또 교무실로 불려 간 모양이었는데 보나마나 교장 선생님은 불꽃을 뿜어내고 미인 어머니는 따귀를 때리고 유미코 선생님은 ‘자, 자’ 하고 중간에서 말리겠지, 하고 상상했다.
그리고 “오카다 군은 문제아야” 하고 여자애가 말한다.
문제아란 대체 어떤 의미인지, 사실 나는 잘 모른다. ‘문제’아가 있으면 ‘대답’아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닐까, 오카다 군이 문제를 내면 다른 누군가 대답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발상이나 떠오른 정도다.
_ 작은 병정들의 비밀 작전, p154

소중한 사람들이 잇달아 떠나간다는 공포심이 있었다.
교정을 바라보면 신체의 소중한 부위가 바람에 날려 사라져갈 것 같은 불안감을 느꼈다.
아버지도 사라지고, 오카다 군도 사라지고, 유미코 선생님도 사라졌다.
“다 그런 거야.” 어머니는 말했지만 그 ‘다 그런 거’가 나는 무서웠다.
그래서 종종, 그 영화를 떠올렸다.
연인을 잃은 주인공이 마지막에 내뱉은 대사다.
“슬픔은 잊어야만 했지. 나에게는 아직 남은 시간이 있었어.”
그 말 그대로 나는 아직 열 살이었다. 슬픔은 잊어야만 했다. 남은 시간이 아주 많았으니까.
이따금, 바캉스를 생각했다.
_ 작은 병정들의 비밀 작전, p203

엘리베이터 홀까지 가는 길에 미조구치 씨는 “너, 날아도 8분이면 걷는 거나 다르지 않다고 했었지” 하고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나를 봤다.
“뭐, 2분 차이니까요. 큰 차이 없다는 소리잖아요.”
“얼마 전에도 말했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야.”
“무슨 말이죠?”
“2분밖에 차이가 안 난다지만 나 같으면 날 거야. 날 수 있으면 역시 기쁠 거 같잖아.”
“그런 이야기가 아니에요.”
(…)
“들어봐, 날아가면 8분, 걸으면 10분, 메일은 한순간. 그렇다 하더라도 날 수 있다면 날아야 해. 그런 경험, 안 하는 게 손해지.”
“하아.”
“8분이고 10분이고 큰 차이 없다고 말하는 건 ‘어차피 인간은 죽으니까 뭐든 상관없어’ 하고 말하는 거랑 같잖아.”
“같지 않습니다.”
“어차피 언젠가는 죽지만 사는 방식은 중요한 거야.”
_ 날아가면 8분, 걸어가면 10분,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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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내 인생, 남은 날은 여름방학이야. 숙제도 없이.” 어제는 고단했지만, 내일은 괜찮을 거라는 대책 없는 긍정이 샘솟는다! 다정다감한 소설가 이사카 코타로가 전하는 뜻밖의 감동 스토리 일본에서만 100만 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사신...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내 인생, 남은 날은 여름방학이야. 숙제도 없이.”
어제는 고단했지만, 내일은 괜찮을 거라는 대책 없는 긍정이 샘솟는다!

다정다감한 소설가 이사카 코타로가 전하는 뜻밖의 감동 스토리


일본에서만 100만 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사신 치바》로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가 된 이사카 코타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퍼즐식 구성과 치밀한 복선, 그리고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로 전 세계 독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는 그가 가슴 따뜻한 감동 스토리로 돌아왔다.
가벼운 이야기 속에 묵직한 주제를 실어 경쾌하게 전달하는 《남은 날은 전부 휴가》는, 변변찮은 인생이라도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기회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작소설이다. 못된 짓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두 인물, 미조구치와 오카다의 맹활약에 독자들의 뜨거운 응원이 계속되고 있는 이 소설은 이사카 코타로만의 가뿐한 호흡으로 이야기 조각들이 퍼즐처럼 이어지다가, 기분 좋은 반전을 이끌어내며 독자들을 울고 웃게 만든다.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는 두 남자가 착한(?) 사기꾼이 돼버렸다!
하찮은 인생들의 울고 웃는 일촉즉발 소동일지


변변찮은 직업도, 거처도 없이 떠돌면서 교통사고 사기단으로 하루하루를 적당히 대충 사는 밑바닥 인생, 미조구치와 오카다. 부지런히 남을 괴롭히며 손발이 잘 맞는 사기행각이 평화롭게 이어지던 어느 날, 오카다는 불현듯 떠나겠다고 통보한다. 갑작스런 돌발 행동에 마음이 상한 미조구치는 황당한 테스트를 제안하며 그를 위험에 빠트린다.
그런데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두 사람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사람들이 이 찌질한 사기꾼들의 인생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바람핀 남편 때문에 이혼하는 여자의 가족 해체 의식에 말려드는가 하면,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는 아이를 위해 시간여행(?)을 감행해 소동을 벌이고, 스파이 작전을 방불케 하는 전략을 펼쳐 스토커에게 시달리는 선생님을 구하는 등 뜻하지 않게 선행을 저질러버리는 착한 사기꾼이 돼버린 것이다! 급기야 자신들을 괴롭히던 보스를 위협하는 협박범을 찾기 위해 병원 건물을 발칵 뒤집으며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건 끝이 아니라,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그래, 내일부터는 전부 휴가.”


미조구치와 오카다의 삶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때론 유쾌하게, 때론 뭉클하게 그려내는 이 소설은, 밑바닥 인생 아래 가려진 인간의 선한 마음을 이사카 코타로 특유의 다정한 시선으로 들여다 본다. 두 남자는 변변찮은 직업도, 뚜렷한 거처도 없이 떠돌고 하루하루를 적당히 대충 살며 악행을 저지르며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삶을 좀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싶어 한다. 누군가를 울게 하는 것보다 누군가를 웃게 하는 일을 찾아 나서고, 협박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보다 고마운 마음의 빚을 지워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게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인생은 완전히 다른 길로 들어선다. 두 남자를 둘러싼 인물들도 알고 보면 모두가 고단한 삶을 살고 있지만 이 착한(?) 사기꾼들이 그들의 삶에 개입하면서 내일부터는 괜찮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소박한 믿음을 얻는다.
“그래, 내일부터는 전부 휴가”라는 작은 외침은 힘들고 팍팍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삶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소박한 주문이 되어 돌아온다. 날아가면 8분, 걸어가면 10분. 2분 차이밖에 나지 않으니 어떻게 가도 상관없다는 마음이 아니라 날 수 있다면 기어코 날아가겠다는 미조구치의 결심처럼, 어떻게 살아도 어차피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자조 대신 조금이라도 다르게 살겠다는 의지와 대책 없는 긍정이 우리를 절로 미소 짓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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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ϻϻ   ϻ 기분 좋은 가을의 기온이 피부를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가을 ...

    ϻϻ

     

    ϻ



    기분 좋은 가을의 기온이 피부를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

    가을 방학 같은 소설! 『남은 날은 전부 휴가』를 읽고 든 생각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유일하게 방학이 없는 계절. 바로 가을이다. 하지만 가을만큼 방학과 쉼이 필요한 계절도 없다. 더위에서 추위로 변하는 계절이라 더더욱 쉼이 고픈 계절이다. 게다가 단풍 구경도 가야 하니. 정말 가을은 쉼이 필요하다. 물론 기분 좋은 추석 연휴가 있지만. 휴식이란 길면 길수록 좋으니까. 그리고 방학은 더 이상 없는 어른들에게 휴가가 더더욱 필요하다. 원하는 가을방학이나, 가을 휴가는 없지만 대신 읽은 소설 『남은 날은 전부 휴가』는 유쾌하고 즐겁고 또 감동을 안겨주며 쉼을 주었다.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미 익은 이름 '이사카 코타로'. 저자는 사회 문제를 글 속에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녹아내는 솜씨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스타일은 『남은 날은 전부 휴가』에서도 여전하다. 오히려 더 가벼워진 느낌이랄까. 가족해체, 스토커, 아동학대, 협박, 복수 등 잔인하고 무서울 수 있는 소재를 어떻게 이렇게 풀어낼 생각을 했을까 싶어 놀랐다. 

    "뭐랄까, 자네는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헷갈리는걸"

    『남은 날은 전부 휴가』는  평균적인, 어쩌면 평균적인 삶조차 벅찬 사람들의 인생의 전환점을 만드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사람은 자신 역시 별 볼 일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한 남자다. 제대로 된 직업도 없고, 그렇다고 거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루하루를 어떻게 사는 걸까 싶지만, 그는 꽤나 멋진 인생을 살아간다. 물론 그가 인생의 매 순간을 멋지게 사는 건 아니다. 때때로 이따금 멋지게 살아간다. 그런데, 그 어쩌다 한 번이 한 사람의 인생을, 한 가정을 바꾸어 놓는다. 그 순간마다 그는 정교하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파고들고 적절한 때에 다시 나온다. 마냥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도 아니고, 무심하게 다가선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그는, 역시 나쁜 듯 보이지만 좋은 사람이란 결론을 내리게 된다. 

    소설은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다섯 편은 분리되어 있지 않고 미조쿠지와 오카다의 삶이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두 사람의 인생은 이사카 고타로의 장기인 '퍼즐식 구성과 복선'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고, 상상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뒤에 이야기를 짜잔 하고 멋지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뭉클한 감동을 준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라 할지도 모르지만, "어른들의 성가신 오지랖"이 기억에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폭력은 최악이지만 그 인간이 최악인 건 아니니까."라는 말을 하며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이에게 섣부르게 아버지를 욕하거나 도망치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공인 오카다 역시 아동학대를 버텨야 했던 과거가 있었다. 그는 말한다. 
    "안심해, 나도 폭력을 휘두를 생각은 없으니까. 애초에 그런 인간은 맞아봐야 화만 낼 뿐이야. 미조구치 씨도 말했지만. 그보다는 심리적으로 '학대했다가는 큰일 난다'는 생각을 심어줘야지. 그거 알아? 그런 부모는 자신이 완벽한 줄 착각하고 있어. 자신이 가장 옳다고 말이야." 그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꽤 선명해서 놀랐고, 그 뒤에 내놓은 해결안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었다. (소설로 확인해보길 권한다.) 폭력을 가하는 아빠에서 폭력을 휘두르면 어떤 결과가 올지를 아는 아빠로 바꾸는 방법이었다. 마치 일본 드라마 <장미가 없는 꽃집>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마스크를 쓰고 가정 폭력을 당하는 아이를 구해내는 그런 장면 말이다. 물론, 아이는 누가 자신의 아버지를 바꾸었는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인생에 적당히 들어갔다, 눈치채지 못하게 빠져나오는 솜씨가 참 좋았다. 

    "다 그런 거야." 어머니는 말했지만 그 '다 그런 거'가 나는 무서웠다. 
    그래서 종종, 그 영화를 떠올렸다.
    연인을 잃은 주인공이 마지막에 내뱉은 대사다.
    "슬픔을 잊어야만 했지. 나에게는 아직 남은 시간이 있었어."
    그 말 그대로 나는 아직 열 살이었다. 슬픔은 잊어야만 했다. 
    남은 시간이 아주 많았으니까. 


    착한 사기꾼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어쩌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닮아 있다. 도둑 세 명이 나미야 잡화점에서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는 편지를 쓰듯. 누군가의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줬던 미조쿠지와 오카다는 자신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하고 있었다. 책의 카피처럼 "하찮은 인생에도 괜찮은 순간"이 찾아온다는 그 마법을 믿게 만드는 힘이 두 사람에게 있다. 무언가 대단한 위치에 있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건 아니다. 나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내가 이해하고 있는 삶의 깊이로 누군가의 인생에 전환점을 만들어줄 수 있다. 그 깊이가 깊지도 얕지도 않아서. 그래서 두 사람의 엉뚱한 나날들이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잃어서 잊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슬픔을 안겨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럼 앞으로 가, 제멋대로."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수 있음을. 
    무엇을 해도,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의 순간에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하게 만든다.

  •    <골든 슬럼버>, <사신 치바> 등으로 유명한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l...

    남은날은전부휴가 (11).jpg

     

     

    <골든 슬럼버>, <사신 치바> 등으로 유명한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남은 날은 전부 휴가>. 미스터리 추리소설 쪽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던데 이 책은 통통 튀는 유쾌함 속에 뜻밖의 감동이 담긴 소설입니다. 전 이 책으로 이사카 고타로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꽤 만족스러웠어요.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자 해피해피한 감정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에 수록된 다섯 편의 스토리가 각각 독립적인 스토리가 되면서도 다섯 편을 관통하는 인물과 인연이 얽혀 하나의 큰 스토리를 완성하는 연작소설입니다.

     

     

    남은날은전부휴가 (16).jpg

     

    아버지가 바람을 피운 탓에 이혼하게 되면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한 집안이 해체되는 날입니다. 이사 전 마지막 대화를 나누던 자리에서 아버지에게 온 이상한 메일. 뜬금없이 친구하자며 드라이브도 하고 밥도 먹자는 메일에 "뭐 어때?" 한 마디로 승낙해버리는 가족. 그리고 그 가족과 드라이브를 하고 밥도 같이 먹게 되는, 메일을 보낸 당사자인 오카다.

     

    의심스럽고 어이상실할만한 상황이 이어지는데도 큰 고민 없이 덥석덥석 받아들이는 가족의 분위기도 황당, 그런 가족과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오카다의 행동도 황당하기만 합니다. 도대체 오카다에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오카다와 미조구치는 의뢰받은 일을 처리하는 해결사로 함께 일합니다. 이제 오카다가 그 일에서 발을 빼려고 하는데. 평생 친구 하나 없었다는 오카다에게 지금 당장 친구를 만든다면 보내주겠다는 미조구치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네요. 어쨌든 그 가족 덕분에 이제 정식으로 백수가 된 오카다.

     

     

    남은날은전부휴가 (21).jpg

     

    오카다에 관한 이야기는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전반에 걸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카다의 영향력은 등장인물들에게 꽤 크게 전달됩니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 인물이면서도 스스로는 선뜻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스토리는 오카다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상황이 나오네요. 우연히 만난 소년에게서 학대 당한 흔적을 발견한 오카다. 오지랖 넓은 오카다는 폭력 아버지를 상대로 일을 꾸미는데, 캬... 정말 절묘하게 사기를 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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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이야기는 오카다와 함께 일한 미조구치가 등장하는데요. 놀고 자빠졌네 싶을 정도로 코미디가 따로 없었어요. 지금까지 분위기와는 상관없는 생뚱맞은 스토리가 등장하다 보니 외전 분위기도 납니다.

     

     

    남은날은전부휴가 (27).jpg

     

    네 번째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오카다가 등장해요. 영화 속에서 고문을 당했던 주인공이 '바캉스'를 생각했다는 고백 장면을 본 오카다 역시 "싫은 일이 생기면 바캉스를 생각하기로 했어."라는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 현실도피와도 같은 말이지만, 그때의 생각이 이후 오카다의 삶에서 이정표가 됩니다.

     

    슬픔은 잊어야만 했다. 남은 시간이 아주 많았으니까.
    이따금, 바캉스를 생각했다. - 책 속에서

     

     

    남은날은전부휴가 (30).jpg
     
     

    어쩔 수 없이 불법적인 일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불의를 참지 못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오카다. 상대방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지 않음을 깨닫는 순간 그렇다면 앞으로는 상대가 기뻐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조직의 일에서 오카다가 발을 빼자마자 미조구치는 그를 배신해버렸고, 이후 스스로를 자책하며 후회합니다. 어느새 오카다가 했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결국 오카다를 그리워하며 미조구치는 무언가를 계획하는데.

     

    미조구치와 오카다는 뭐하나 잘 되는 게 없던 인생이었어요. 가진 것도 없고 인생이 필만한 상황도 아닌 그저 그런 삶. 하지만 오카다는 삶을 비난하지도 탓하지도 않습니다. 그건 희망 없음이 아닌 오히려 현실적인 태도였어요. 오카다의 대책 없는 긍정이 미조구치에게까지 전염됩니다.

     

    오카다는 우리에게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조구치와 오카다의 미래는 흔히 성공이라 부르는 범주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뭐 어때요. 가진 것 없는 인생도 딱 이만큼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성공 스토리 못지않은 감동을 주더라고요. 더 현실적인데다가 소소한 말 한마디에서 받는 위로가 꽤 크다는 걸 느꼈습니다. 골때리게 비정상적인 설정으로 배꼽 잡다가도, 한 번씩 치고 들어오는 감동 포인트가 매력적인 묘한 소설입니다.

     

    미래는 그때가 닥치지 않는 이상 모르는 거고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요. 가능하면 행복해지고 싶잖아요.- 책 속에서

     

     

     

  • [행복한 책방] 남은 날은 전부 휴가   독특한 제목의 소설 [남은 날은 전부 휴가]는 아버지의 불륜 이후 ...

    [행복한 책방] 남은 날은 전부 휴가

     

    독특한 제목의 소설 [남은 날은 전부 휴가]는 아버지의 불륜 이후 모든 가족이 깨지는 이야기 등을 하나의 사건으로 엮은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잘 읽히는 책은 아니라서 아쉬웠습니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뭔가 제대로 빵 터지는 것이 있을 것 같았는데 정작 책에서는 그렇게 빵 터지는 부분들은 없었거든요. 하지만 평범한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는 인물들을 보는 것은 좋았습니다.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평범한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 역시 누군가가 본다면 그리 평범한 사람들이 아닐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는 그냥 평범하게 생활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누군가의 눈에는 이상할 수도 있는 거죠. 이렇게 엮인 사람들의 여행은 특별합니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가 생각보다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몇 편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잘 섞이지 않는다는 점 떄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그저 연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게 어울리지 않고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낯설게 느껴지는 방식이 소설을 한 번 더 환기하는 방식이기는 합니다. 소설을 한 발은 떨어져서 바라보게 만들면서 동시에 익숙하게 만드는 방식인데요. 이게 그다지 나쁜 느낌은 아닙니다. 다만 각각의 인물들에 쉽게 익숙해질 시간을 주지 않은 채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조금은 더 친절하게 각각의 캐릭터를 살릴 시간을 줘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 게 없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니 혼자 달려간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그럼에도 [남은 날은 전부 휴가]를 마지막까지 보게 하는 것은 인물의 감성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까지 인물의 감정을 그려내거든요. 그리고 전체적인 그림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각각의 이야기를 읽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간혹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전형적인 일본 소설의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일본 소설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특징. 개인에게로 돌아가는 그런 것들이 잘 남아있는 것 같거든요. 물론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도 아쉬움이 있는 것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이 아쉬움은 결국 국가의 차이 같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이 생각을 하는 것과 일본 사람이 생각을 하는 것이 다른 법이니까요.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들의 연속에서는 일본 문화가 생각보다 잘 드러나는 편입니다. 특히나 아버지의 불륜에 대해서 가족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을 하는지 등은 소설을 더욱 독특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우리와 가장 비슷한 나라라고 생각을 하지만 꽤나 다른 구석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독특한 느낌을 주거든요. 소설은 그 차이 같은 것. 그리고 가족의 구성 같은 것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낯설게 느껴지고 뭔가 묘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마지막까지 읽어가는 것은 크게 불편하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꽤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찬찬히 읽지 않으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시간이 나실 적에 한 번에 읽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특한 느낌의 소설 [남은 날은 전부 휴가]였습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 남은 날은 전부 휴가 | to**to4335 | 2016.01.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어릴 때 읽었던 고전동화의 권선징악은 현실 속 세상과는 동떨어져 있다. 나라, 기업의 재산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함부로 사용한...

    어릴 때 읽었던 고전동화의 권선징악은 현실 속 세상과는 동떨어져 있다. 나라, 기업의 재산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함부로 사용한 사람들의 죄는 무혐의이거나 몇 년 되지도 않는 징역형에 불과하지만 돈 없는 사람이 배가 고파 라면을 움치면 위의 사람들과 차이가 없는 벌을 받는다. 세상은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사카 코타로의 '남은 날은 전부 휴가'은 눈으로 보면 분명 악당인 두 남자가 세상을 향해 유쾌한 행동을 벌이는 이야기가 즐겁게 다가오는 책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의 터닝 포인트는 있다고 한다. 자동차 전문 사기단으로 사람들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2인조 미조구치와 오카다... 살면서 한 명의 친구도 갖지 않았다는 오카다가 갑자기 떠난다고 말하자 미조구치는 생각지도 않은 조건을 내세운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는 총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연결된 관계를 보여준다. '가족'은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 한 첫 장면으로 스토리를 시작한다. 이미 아버지에게 정이 떨어진 어머니는 이혼을 결심한다.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아버지에게 난데없는 한 통의 문자가 온다. 엉뚱한 문자지만 가족 모두는 기꺼이 함께 잠시 외출을 감행한다.


    요즘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어린 아들을 죽인 친부모 사건이다. 세상에 힘없는 어린아이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울분을 토하게 된다. 몸에 맞은 상처를 가진 아이 사건을 타임 슬립이란 독특한 방식으로 해결한 이야기, 생각지도 못한 돈을 발견하지만 틀림없이 경찰이 검문에 들킨 것이 아닌가 노심초사하며 돈을 셋으로 나누어 가진 이야기, 아버지가 특별한 일을 한다고 믿고 있는 소년과 스토킹 당하는 소년의 담임선생님 이야기, 피도 눈물도 없어야 정상일 거 같은 두 악당에게 원래 보스가 있었고 어쩔 수 없이 그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노력이 엉뚱한 방향에서 일이 터진다.  오카다 대한 의리?를 지키려는 미조구치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다섯 개의 단편을 읽다보면 저자의 유쾌한 유머, 위트에 빠져들게 된다. 세상에 이런 착한 사기꾼이 있다는 것에 왜 이리 자꾸 웃음이 나는지.... 다음에는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도 좋지만 장편을 만났으면 좋겠다.

  • 남은 날은 전부 휴가 | kk**dol8 | 2016.01.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인생이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 보면 희극이 아닐까.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그리고 소설 속...

    인생이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 보면 희극이 아닐까.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심각함보다는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는거지..저런 일이 나에게 찾아온다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할까 그런 가벼운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 소설은 다섯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다섯개의 단편 소설이지만 미야기 아야코의 <화소도중> 처럼 다섯개가 하나의 장편으로 되어 있으며 각자의 이야기가 하나의 줄거리로 펼쳐지게 된다..


    그것은 어떤 사건이 두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으며 그 관계는 또 다른 관계의 연결지어진다..그리고 이 소설은 친절하게도 각 단편소설이 누구와 누구의 이야기인지 나와 있다..이렇게 다섯편의 소설의 중심에는 미조구치와 미조구치의 일을 도와주는 오카다가 있으며 미조구치의 이름은 가명이라는 걸 경찰 심문에서 알게 된다....이렇게 이 두 사람은 남의 불행을 이용해 살아가고 있으며 교통사고를 유발하여 사기와 공갈협박을 일삼는 행동을 하게 된다..여기서 우리는 심각해야 하지만 이사카 코타로는 가볍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렇게 두사람이 저지르는 나쁜 행동을 오카다는 그만 두고 싶어하였으며 미조구치는 오카다에게 또다른 제안을 하게 된다..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나쁜 일이 아닌 기쁨을 주는 행동을 제안한 것..그 제안이란 랜덤 데이트 신청문자를 보내서 그 랜덤데이트에 걸린 사람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었다..그리고 이 랜덤 데이트 친구신청에 하야사카 가족이 엮이게 된다.


    이혼위기에 빠져있었던 하야사카 가족..이들에게 문제가 된 것은 남편이 회사 동료와 사귄다고 고백하면서부터 였으며 자신이 바람을 피웠다는 걸 아내에게 이야기 하게 된다..그리고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비밀을 털어 놓으며 심각해지려는 그 순간 미조구치가 보낸 랜덤데이트 친구신청 문자가 도착하게 된다..그들과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소설은 이렇게 현실속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아니 일어나서는 않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그리고 경찰과의 만남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들이 한 행동을 감추지 않고 고백하는 것...거기에 경찰은 우리가 생각하였던 것과 정반대의 행동을 취하게 된다..그것이 어쩌면 이사카 코다로의 소설에서 느끼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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