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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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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쪽 | A5
ISBN-10 : 8964620151
ISBN-13 : 9788964620151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양장] 중고
저자 타밈 안사리 | 역자 류한원 | 출판사 뿌리와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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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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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깨끗한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hi***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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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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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무슬림을 움직여온, 전혀 다른 세계사가 펼쳐진다!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저널리스트인 저자 타밈 안사가 무슬림들이 역사를 배우는 방식인 ‘인생극’ 형식으로 쓴 책으로, 이슬람 눈으로 본 1,500년의 세계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슬람의 창시 내러티브, 무함마드와 칼리프들의 일생부터 최근 몇 세기 동안 이슬람을 황폐하게 만든 이념 운동의 흐름을 살펴보고, 9.11을 낳은 근대의 복잡한 갈등에 이르는 이슬람 공동체의 진화를 흡입력 있는 문체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이를 통해 이슬람과 서구를 갈라놓은 여러 단절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 원인을 추적하고, 이슬람이 민주주의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타밈 안사리
저자 타밈 안사리Tamim Ansary는 1948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유서 깊은 이슬람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카불 대학교의 교수였고, 어머니는 아프간 남자와 결혼해 아프가니스탄에 정착한 최초의 미국 여성이었다. 1964년 미국으로 이민 간 이후,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 편집자로 일했고, 잡지 칼럼과 소설, 어린이책 등을 쓰고 있다. 안사리는 무슬림 가문에서 자라면서도 줄곧 종교와는 거리를 두었지만, 1979년 남동생이 ‘근본주의 이슬람’에 심취한 이후로 이슬람의 역사와 철학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9·11 사태가 일어난 직후,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당시의 상황이 자신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말했고, 그 편지가 인터넷 상에서 급속도로 퍼진 것을 계기로 대중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회고록 『카불의 서쪽, 뉴욕의 동쪽West of Kabul, East of New York』과 역사소설 『과부의 남편The Widow’s Husband』 등이 있다.

역자 : 류한원
역자 류한원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GEO』, 『모닝캄』, 『판타스틱』, 『루엘』 등 여러 잡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소설만 읽고 지내던 청소년기부터 번역이 1차 창작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잡지사를 그만두면서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책들을 찾아내 번역하기로 인생의 방향을 수정했다. 현재는 ‘바른번역’의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위드아웃 유』, 『나부터 바꿔라』가 있다.

목차

지도 목록
이름과 날짜
한국어판 서문
저자 서문

제1장 중간세계
제2장 히즈라
제3장 칼리프조의 탄생
제4장 분열
제5장 우마이야 제국
제6장 아바스 시대
제7장 학자, 철학자, 수피
제8장 튀르크의 등장
제9장 대혼란
제10장 부활
제11장 한편 유럽에서는
제12장 서구가 동쪽으로 오다
제13장 개혁 운동
제14장 산업, 헌법, 민족주의
제15장 세속 근대주의자의 부상
제16장 근대성의 위기
제17장 조류의 전환

저자후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부록
후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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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9·11 이후에 하나의 큰 드라마가 세계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그것은 바로 미국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과, 그로 인해 미국과 나토 동맹군이 여러 이슬람 국가에서 벌인 전쟁이다. (두 진영 모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 전쟁은 양쪽 진영의 선천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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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후에 하나의 큰 드라마가 세계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그것은 바로 미국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과, 그로 인해 미국과 나토 동맹군이 여러 이슬람 국가에서 벌인 전쟁이다. (두 진영 모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 전쟁은 양쪽 진영의 선천적인 형질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이슬람과 서구가 본질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 그 이야기를 줄곧 따라온 사람이라면 이슬람과 서구 사이에서 최근에 일어난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근본주의 무장세력이 이슬람 사회들의 사회적 구조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닥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그들은 9·11로 최전선에 나섰지만 이슬람 세계에는 다른 가닥들이 여태까지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으며, 그 다양한 주제와 세력들은 이슬람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사회적인 힘을 두고 수 세기 동안 경쟁해왔다. 사실 한때는 그 다른 주제들이 지배적인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신기술의 영향을 받은 젊은 세대, 이른바 페이스북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무대로 몰려들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과거를 박탈당한 채로 현재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 각 지역 고유의 이야기들이 중단된 적은 없었다. -17쪽

이슬람의 눈으로 세계사를 보면 어떨까? 이슬람 세계는 스스로를 발육이 부진한 서구식 세계사의 다른 판본이라고, 같은 목표를 향해 발전해가긴 하지만 효과적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예로, 이슬람 세계에서는 역사 전체를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분기점이 다르다. (……) 지금 이슬람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위축된 현재를 세계사의 내러티브가 설명해야 할 현 시점이라고 상정한다면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서구의 눈으로 본 세계사
1. 문명의 탄생(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2. 고대(그리스와 로마)
3. 암흑 시대(그리스도교의 부상)
4. 부활: 르네상스와 개혁
5. 계몽(탐험과 과학)
6. 혁명(민주주의, 산업, 기술)
7. 민족국가의 부상: 제국을 향한 투쟁
8. 제1, 2차 세계대전
9. 냉전
10.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승리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1.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
2. 이슬람의 탄생
3. 칼리프조: 보편적 통일체를 향하여
4. 분열: 술탄 제국의 시대
5. 재앙: 침략자들과 몽골족
6. 부활: 3대 제국의 시대
7. 서양의 동양 침투
8. 개혁 운동
9. 세속 근대주의자들의 승리
10. 이슬람주의의 반발

-30~31쪽

대부분의 역사를 통틀어 볼 때 현재 이슬람 세계의 중심부와 서구는 서로 따로 존재하는 두 개의 우주 같았다. 각자 내부의 문제들로만 바빴고 각자 자신이 인류 역사의 중심이라고 여기며 각자의 흐름대로 살아오다가 17세기 후반에야 두 내러티브가 교차하기 시작했다. 그 시점에서 둘은 서로를 거스르는 물결이었기 때문에, 한쪽이 물러나야만 했다. 그런데 서구가 더 강력했으므로 서구의 물결이 이슬람을 압도하고 휘저어놓았다. 하지만 그렇게 자리를 빼앗겼다 해도 이슬람의 역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역조처럼 수면 아래에서 계속 흘러왔으며 지금도 흐르고 있다. 현재 세계 분쟁 지역의 지도를 그려보면 공식적인 지도에서는 사라졌어도 죽지 않으려고 여전히 몸부림치는 독립체들의 경계선을 표시하게 된다. -3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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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타밈 안사리는 이슬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도무지 눈길을 돌릴 수 없는 유익한 책을 썼다. 그는 매끄럽고 매력적인 문장으로 인습적인 지식에 도전하고, 이슬람과 세계가 서로를 형성해온 역사를 더 깊게 이해하자고 호소한다. 그...

[출판사서평 더 보기]

“타밈 안사리는 이슬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도무지 눈길을 돌릴 수 없는 유익한 책을 썼다.
그는 매끄럽고 매력적인 문장으로 인습적인 지식에 도전하고,
이슬람과 세계가 서로를 형성해온 역사를 더 깊게 이해하자고 호소한다.
그러므로 오늘날처럼 불안하고 반목을 일삼는
9·11 이후의 세계에서 이 책은 필독서다.”

―칼레이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지은이

“오늘자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지하드주의자의 자살폭탄테러를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2011년 봄, 그리고 여름. 재스민혁명의 물결이 아랍 세계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이제 마침내, ‘자유에 대한 혐오’와 ‘여성 억압’을 원동력 삼아 미 제국주의를 무너뜨리려던 그동안의 극렬 이슬람주의자들과는 달리, 군부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성취하려는 새로운 혁명세력이 나타난 것일까? 재스민혁명과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은 테러리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그리고 이슬람 세계는 과연, 자유와 민주주의의 축복을 얻고, 자유 시장경제체제로 편입될 수 있을까?
지은이는 현재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명을 ‘민주화 운동’이라고 보는 시각은,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빈 라덴에게 집착했던 부시 정부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서구의 시각, 서구의 내러티브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비판한다. 지구상의 모든 사회가 속도는 다를지언정 결국은 서구의 일부가 된다는 가정에서 나온 내러티브에 현재의 사건을 강제로 끼워맞추려 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현재 무슬림들이 싸우고 있는 대상은 미 제국주의가 아니라 자신들의 과거이며, 그들이 혁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서구식 민주주의가 아니라 이상적인 이슬람 공동체라고 말한다. 따라서 서구에서 이슬람 세계에 주입하려고 애쓰는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무슬림들에게는 자신들의 오랜 공동체 지향적 전통과 부족 네트워크를 잘라내려는 칼로 느껴질 뿐이라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저널리스트인 지은이 타밈 안사리는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에서 무슬림들을 오랫동안 움직여온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그 흐름을 모르고는 무슬림들이 지금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도대체 어쩌다가 전쟁과 테러의 악순환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무슬림들이 역사를 배우는 방식인 ‘인생극’ 형식으로, 이슬람의 눈으로 본 1,500년의 세계사를 그려낸다. 흥미진진하면서도 결코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그의 이야기 속에서, 서구 중심의 기존의 세계사, 서구 편향의 안팎의 언론보도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전혀 다른 매혹적인 세계사’가 펼쳐진다.

적개심으로 가득한 9·11 이후 세계의 필독서

“지난 10년간 아프가니스탄에 안보와 개발, 인도주의적 지원에 힘을 썼지만,
국제사회는 (아프간이)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자생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에 실패했다.”
- 민간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 2011년 8월 4일 아프간 보고서의 첫 구절
로이터 통신 보도

서구 언론이 그려내는 이슬람주의자들의 이미지는 자살폭탄테러범, 여성의 머리에 검정 천을 씌우는 문화, 문란한 성문화의 상징인 할렘,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는 고집불통 테러리스트들이 만들어내는 모자이크다. 이슬람과 가장 적대적인 이해당사자인 서구와 유대 세력이 추진해온, 이슬람에 폭력의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이 프로젝트는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것은 이슬람 세계에 대한 정보의 대부분을 서구 언론에 의지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우리 사회에서 이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통로는 무척이나 좁다.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오늘날 서구와 이슬람 사회를 파괴하고 있는 적개심 뒤에 있는 움직임과 사건들을 이해하는 데에 풍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보기 드문 책이다. 이 책은 1,500년의 찬란한 역사를 연 이슬람의 창시 내러티브, 무함마드와 초기 칼리프들의 일생에서 출발해 그 뒤로 펼쳐진 광대한 제국들의 시대를 거쳐, 최근 몇 세기 동안 이슬람을 황폐하게 만든 이념운동들과 9.11에 이르게 한 복잡한 갈등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세계를 관통하는 거대한 흐름을 흡입력 있는 문체로 풀어낸다. 이 흐름은 이슬람과 서구를 갈라놓은 여러 단절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슬람이 민주주의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슬람은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정치와 경제를 포괄하는 완전히 다른 사상이자 사회 프로젝트고, 예술·철학·건축 등 인간의 모든 문화적 성취를 아우르는 또 하나의 문명이며, 시대를 관통하는 공동체의 여러 목표가 한데 어우러진 광대한 복합체인 것이다.

“나의 목표는 무슬림들이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지은이 타밈 안사리는 9·11 직후, 당시의 모든 상황이 자신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에 관해 친구 몇 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 이메일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그는 더 많은 대중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는 『카불의 서쪽, 뉴욕의 동쪽』에서 자신의 개인사를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미국 사이에 서 있는 그의 세계를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었고, 이 책에서는 더 커다란 틀로 이슬람 세계가 어떤 경로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들려주고 있다.
그는 몇천 년에 걸친 역사 중에서도 예언자 무함마드와 초기 칼리프 네 명의 일생을 친근한 인생극 형식으로 전달한다. 학계는 그 ‘이야기’에 회의적이고, 무슬림의 서술이 그다지 객관적이지 않다고 여긴다. 주로 무슨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가’를 파헤치는 데에 집중하는,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의 자료를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나의 목표는 무슬림들이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실제로 오랜 세월 무슬림들을 움직여온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인생극의 틀을 벗겨버리면 그 이야기가 무슬림들에게 지닌 의미가 변질되고, 그래서 무슬림들이 수세기에 걸쳐 전해온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면서도 지은이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친척들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철저하게 자료를 수집해 ‘무슬림들의 세계사’를 튼실하게 재구성해냈다. 그 결과가 이 책, ‘서구의 이슬람공포증을 치료하는 완벽한 해독제’이자 ‘반대편의 시각을 활짝 열어주는’ ‘미래 세대의 필독서’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오늘자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지하드주의자의 자살 폭탄 테러를 더 넓은 역사적 맥락에서 알고 싶다면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를 읽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 책은 이방인들에 의해 느닷없이 뒤집혔다가 이제 다시 똑바로 서려고 하는 한 문명의 이야기다. 이 책은 반대편의 시각을 활짝 열어주는 귀중한 도구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결코 변명조로 말하지 않고, 꼼꼼하게 조사해 균형을 맞추며, 재미있지만 절대 경박하지 않다.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결국 독자를 거대하고도 중요한 세계사의 사건들로 끌어들이는 매혹적인 드라마다. 오늘날 서구와 이슬람 사회를 파괴하고 있는 적개심의 뒤에 있는 움직임과 사건을 이해하려는 독자에게 풍부한 지식과 통찰력을 제공한다. ―『포틀랜드 오레고니언』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에는 무언가 깜짝 놀랄 만한 것을 배우지 않고 지나가는 페이지가 없다. 아름다울 만큼 명쾌하고 한없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책은 지혜롭고 매력적인 지성과 함께 과학과 시, 정치, 종교를 가로지르며 뛰노는 유희이자, 유럽과 북미를 뒤덮고 있는 이슬람공포증을 치료하는 완벽한 해독제다.
―라즈 파텔, UC버클리 대학교 아프리카학 센터 방문 교수, 『식량전쟁』 지은이

놀라운 책이다. 타밈 안사리는 꼭 필요하지만 서구에서는 너무나 자주 무시당하는 관점에 서서, 지난 1,500년 동안의 역사를 서술했다.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미래 세대들이 읽을 책이다.
- 레자 아슬란,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도다』, 『어떻게 우주적인 전쟁을 이길 것인가』 지은이

책속으로 추가
몇 천 년에 걸친 역사 중에서 나는 오래전의 짧은 반세기에 어찌 보면 과도한 지면을 할애했는데, 거기에 오래 머무른 이유는 그 시기가 예언자 무함마드와 최초의 계승자 네 명의 일생을, 즉 이슬람의 창시 내러티브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친근한 인생극으로 전달할 텐데 그것이 바로 무슬림들이 그 이야기를 배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그 이야기에는 회의적으로 접근하고 무슬림의 서술은 덜 객관적이라고 여기는 반면, 비무슬림이 내놓은 자료는 더 신뢰한다. 그들이 주로 무슨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가’를 파헤치는 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가장 큰 목표는 무슬림들이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랜 세월 무슬림을 움직여온 이야기이며, 그것을 알아야 세계사 안에서 무슬림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33~34쪽

무엇 때문에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주한 일이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히즈라는 무슬림 역사에 일어난 사건 중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 사건으로 이슬람에서 ‘움마’라고 부르는 무슬림 공동체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히즈라 이전에 무함마드는 개별 추종자들의 설교자였다. 히즈라 이후에 무함마드는 법 제정을 하고 정치 방향을 제시하며 사회 지도를 담당하는 한 공동체의 지도자가 되었다. 히즈라는 ‘단절’을 뜻한다. 메디나 공동체에 합류한 사람들은 자기 부족을 포기하고, 이 새로운 공동체를 부족을 초월한 연맹으로 받아들였다. 메디나 공동체는 무함마드가 어린 시절을 보낸 메카의 대안이 될 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이는 장대하면서도 종교적인 사회 프로젝트였다. -68쪽

새 칼리프 아부 바크르는 그가 얕잡을 수 없는 전략가라는 것을 보여줬다. 배교자 전쟁이라고 불린 반란을 종식시키고 아라비아를 통합하는 데에는 1년이 조금 넘게 걸렸다. 하지만 아부 바크르는 무슬림 공동체를 대할 때면 이제껏 사람들이 그를 사랑해온 바로 그 이유였던 겸손과 애정, 자비심만을 보여줬다. 눈이 깊고 어깨가 구부정한 남자였던 아부 바크르는 소박한 옷을 입고 검소하게 살았으며 부를 전혀 축적하지 않았다. 그가 즐기는 치장이라고는 머리카락과 수염을 헤나로 붉게 염색하는 것뿐이었다. 분쟁이 일어나면 공정한 손으로 정의를 실현했으며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언제나 원로회와 함께했고, 평등한 공동체의 대표자로서 통치했으며 자신을 종교적으로 승격하려는 주장은 전혀 하지 않았다. -90~91쪽

두 번째 칼리프 우마르는 10년 동안 움마를 지휘했으며 그 기간 동안 이슬람 신학의 진로를 정하고 이슬람을 정치적인 이념으로 정립하고 이슬람 문명에 고유한 특질을 부여했으며, 종국에는 로마 제국보다 더 큰 제국을 건설했다. 우마르는 사도 바울과 칼 마르크스, 로렌초 데 메디치에 나폴레옹까지 합쳐놓은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이슬람 밖의 사람들은 그저 그의 이름만, 혹은 이름에 한두 줄 정도의 설명 정도만 알 뿐이다. 이는 아마도 우마르가 허세 부리지 않는 것을 자신의 핵심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뜻대로 지배하지 않았으며, 모든 권위를 신에게 돌렸다. 우마르는 그의 마음속에서 이슬람을 완전무결하며 공정하고 만민 평등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그렸고, 그 이상을 현실화하고자 했다. -92~93쪽

전사들과 함께 시인들도 여럿이(그중에는 여자도 몇 명 있었다) 이 전장에 따라갔으며 귀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서 카디시야 전투를 트로이 전쟁처럼(그보다 짧긴 했지만) 신화적인 위상으로 끌어올렸다. 예를 들자면 승리가 확실해지자 전령 하나가 곧바로 기쁜 소식을 전하러 말에 올라타서 아라비아로 내달렸다. 메디나에 가까웠을 때 전령은 길가에서 괴상한 늙은이를 지나쳤는데, 기워 고친 외투를 입은 그 소박한 노인이 펄쩍 뛰면서 전령에게 카디시야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그렇소.” 전령이 대답했다.
“어떤 소식인가? 어떤 소식인가?” 노인이 간절하게 물었다. 하지만 전령은 잡담이나 하느라 멈출 수 없다고 한 뒤 계속 달렸다. 노인은 빠른 걸음으로 전령을 따라오며 귀찮게 질문을 계속했다. 그들이 도시의 문을 지났을 때 군중이 모여들었다. “길을 비켜라!” 전령은 거만하게 소리쳤다. “나는 당장 칼리프를 뵈어야 한다. 칼리프 우마르는 어디 계신가?”
군중은 요란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 바로 뒤에 있지 않소.”
겉치레를 하지 않는 것, 전설에 따르면 그게 바로 우마르의 생활 방식이었다. -100쪽

무함마드는 초자연적 기적을 행한 적이 없다. 그는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힘을 보여서 지지자를 얻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무함마드의 유일한 초자연적 재주는 예루살렘에서 백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것이었는데, 사실 이것도 군중 앞에서 행한 기적은 아니었다. 그 기적은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 일어났으며 나중에 무함마드가 동료들에게 이야기해준 것이다. 사실 무함마드가 행한 기적은 (쿠란 자체와, 그 내용을 들은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끼친 쿠란의 설득력을 제외하면) 무슬림들이 병력에서 1대 3으로 뒤질 때조차 전투에서 승리했던 일이다. 그 기적은 초기 칼리프 시절에 무슬림이 통치하는 영토를 숨 가쁜 속도로 확장해나갈 때 계속해서 이어졌으니, 신의 개입이 아니고서야 그처럼 놀라운 성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141쪽

9·11의 가해자들은 정말 자신이 자유와 민주주의에 맞서서 반격을 했다고 생각할까? 자유에 대한 증오가 오늘날 정치적으로 과격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일까?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그것을 지하드주의자의 담론에서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담론은 자유와 그 반대 개념, 혹은 민주주의와 그 반대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대체로 수양 대 퇴폐, 도덕적인 청렴 대 도덕적 타락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수 세기 동안 서구가 이슬람 사회를 지배하고 그로 인해 공동체와 가족이 파편화되고 이슬람의 사회적 가치가 침식되며 술이 확산되고 종교의 자리에 오락이 들어서고 부유한 상류 계층이 세속화되면서 부자와 빈자 사이의 간극이 갈수록 깊어져가는 현상에서 기인한 표현들이다. -543쪽

내 생각에는 현대 세계를 파괴하고 있는 갈등을 ‘문명의 충돌’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만일 그 진술이 ‘우리는 서로 다르니 둘 중 하나만 남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면 말이다. 그보다는 서로 맞지 않는 두 줄기의 세계사가 교차하며 발생한 마찰로 이해하는 편이 낫다. 무슬림은 어딘가로 향하는 한 무리다. 유럽인과 유럽에서 분가한 사람들은 다른 어딘가로 향하는 한 무리다. 그런데 두 무리의 사람들의 길이 교차하면서 부딪히고 부서지는 사건들이 벌어졌으며, 그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5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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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슬람의 역사를 재미있게 서술하였다   특히 이슬람의 탄생 부분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무함마드 알리가 어...

    이슬람의 역사를 재미있게 서술하였다

     

    특히 이슬람의 탄생 부분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무함마드 알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 그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고,

     

    무함 마드는 메카에서 태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아라비아 반도에 있던

    메카는 당시 다신교 성지로, 교역이 활발하여, 국제 무역의 허브였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의 유력 가문이 었던 쿠라이시 부족은 뛰어난 장사꾼이었다.

     

    무함마드는 어렸을 적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옆에서 자라는데, 이는 나중에 과부문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갖는데 영향을 끼쳤다.

    자라면서, 목동이 되었고, 저녁에는 항상 명상을 하였다.

     

    25이되어 40의 부유한 미망인 카디자와 결혼하게 된다.

     

     

  • 너무 다른 세계 그들 본인이 바라본 자신의 모습.   기독교 입장에서 또는 서양 입장에서 쓴 책이 아니라는점에서...

    너무 다른 세계

    그들 본인이 바라본 자신의 모습.

     

    기독교 입장에서 또는 서양 입장에서 쓴 책이 아니라는점에서

    이슬람 세계를 그대로 바라볼수 있는 좋은 시각을 알수 있는 좋은 책이네요..

     

     

  • 학창시절 가장 좋아한 과목 중 하나가 역사였다. 남들이 가장 쉽다는 사회문화를 선택할 때 난 유별나게도 세계사를 선택해 공...

    학창시절 가장 좋아한 과목 중 하나가 역사였다. 남들이 가장 쉽다는 사회문화를 선택할 때 난 유별나게도 세계사를 선택해 공부했었다. 그 시절엔 잘 몰랐는데 뒤늦게야 깨달은 바가 하나 있었으니 세계사라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세계 역사를 모두 다루진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아시아에 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사에서 다루어지는 아시아 역사의 비중은 참으로 작다. 그나마 중국이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망정이지 그마저도 아니었으면 세계사는 말 그대로 서구 유럽, 메이플라워호가 닻을 올린 이후에는 미국까지의 역사만을 다루는 과목이었을 것 같다. 한때 전세계를 호령했던 몽골족이 건국한 원나라에 대해서도 많은 바를 접하지 못했다. 하물며 ‘악의 축’이라는 평까지 받고 있는 이슬람 국가들의 역사는 어떠하겠는가! 일단 중동이라는 말 자체가 유럽을 기준으로 할 때 성립할 수 있는 말임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우리가 가지는 거리감만큼이나 이 지역에서 발흥한 국가들의 역사는 멀게 느껴진다. 혹 개인적인 관심이 있어 공부를 하고파도 마땅한 도서나 학습 방법을 발견할 수가 없으니, 우리네 시선이 몇몇 국가로만 편중되어 있음을 그제서야 깨닫는 것이다.

    저자의 배경은 상당히 다채로웠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태어났다는 부분을 읽으며 나는 극단적인 이슬람이 자리해 검은 부르카로 신체의 모든 부위를 감싸고 있는 여성들을 생각했다. 그랬던 그는 성인이 되기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단다. 아프가니스탄이 한쪽 끝이라면 미국은 다른 쪽 끝과도 같이 느껴진다. 어울릴 거 같지 않은 조합은 그의 부모를 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아버지는 카불대학의 교수, 어머니는 아프간 남자와 결혼해 아프가니스탄에 정착했던 최초의 미국 여성이었단다. 심지어 남동생은 근본주의 이슬람에 심취했다고 하니, 저자로서는 다양한 흐름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을 듯하다. 그가 획득한 것은 어쩌면 균형이었을 것이다. 어느 한쪽만을 경험한 채 다른 한쪽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닌, 양자 모두를 충분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나오는 균형. 이 책도 그와 같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한 번도 충분히 귀 기울여 보지 못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시아파와 수니파가 어떻게 갈라지게 되었는지, 이슬람 세계를 지배했던 우마이야 제국의 역사와 아바스 시대, 수피즘, 강성했던 오스만 투르크의 몰락 등. 그 동안 막연했던 부분들이 비로소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슬람에 대한 오해도 자연스레 풀렸다. 전통적이다 못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권이적으로 보이는 오늘날의 이슬람이 최초의 이슬람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난 것인지, 여느 종교가 그러하듯 이슬람 역시 파괴와는 거리를 둔 종교임을 깨닫고 나니 이 선한 종교에 왜곡을 가한 세상이 문득 얄밉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종교가 그러하듯 이슬람 역시 권력에 민감하다. 다른 듯 유사한 이슬람 국가들의 존재가 바로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세속적인 움직임은 이슬람을 종교로 믿는 이들만의 책임이 아니다. 외부의 적과 싸우며 제 존재를 확인했고 성장한 이들에게 이슬람이라는 종교는 타 집단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분 짓는 고결한 무언가이자 정체성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자원을 두고 펼쳐지는 설전, 악한 독재자 집단을 무너뜨리겠다는 주장과 함께 등장하는 각종 폭력. 물론 보편적으로 지향해야 되는 가치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와 같은 시도들이 행해질 때마다 가만히 앉아 있지 않았던 건 파괴될지도 모르는 제 자신을 지켜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성전’이라는 단어는 불쾌하게 들릴 때가 많다. 제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도 용납하는 사례가 아름답게 보일 리는 없다. 하지만 외부에서 가해지는 폭력이 그리고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양산해내는 파괴적인 힘에만 집중하다 보면 우린 우리가 이제껏 바라보지 못한, 그러나 결코 작다 볼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 세계의 역사를 놓치게 된다. 이미 많은 부분 놓아버린 인류의 기억들을 되찾으려는 노력은 언제 즈음 이루어질지... 잠시였지만 내 시선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고보면 ‘중립’이라는 단어는 오만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한 것도 같다.


  • 1.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영원한 물음표지요.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끝없이 오해하고, ...
    1.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영원한 물음표지요.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끝없이 오해하고, 다투고 또 화해하며 살아가잖아요. 그래서 아예 완전히 별개의 존재라는 의미에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같은 책도 있잖아요.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차라리 다른 별에서 왔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이유를 좀 생각해 봅시다. 만약에 모든 여자가, 격투기를 좋아하는 남자를, 무언가 물어보면 끝없이 해결책을 고심하는 남자를, 언제나 욕구불만인 남자를 이해한다면 이런 책이 나왔을까요? 몇 바퀴고 쇼핑을 즐기고, 끝없이 이야기를 하고, 뭐가 문제인지 말도 안 해주고 그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지?' 같은 복장 터지는 말을 하는 여성을 남자가 이해한다면 세상이 평화로울 거잖아요. 결국, 각자의 잣대로 상대방을 이해하려 했기에 문제가 생기니까, 상대방의 잣대를 알면 지금 저 사람이 어떤 상태고,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해서 오해와 다툼을 줄여보자는 거지요. 물론 이해한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쉽게 화해할 수도 있겠지요.
     
     세계사 책 서평에다 이런 말을 주절주절 늘어놓고 있는 것은, 제가 책 제목인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를 보는 순간 떠올린 생각이 이런 것이어서입니다. 나도 나를 잘 모르고, 여자의 마음은 죽어도 모르겠는데, 이슬람도 똑같이 그런 나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죠. 그래서 '호오!' 하면서 출판사의 소개말을 읽었습니다.
     
     틀림없이 저의 마음은 연초에 읽었던 전직 CIA 수사원 로랜스 라이트가 쓴 《문명충돌》을 잣대로 삼고 있었기에 추천사 중에 들어 있던 문구 "현대 세계를 파괴하고 있는 갈등은 '문명의 충돌'로 이해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서로 맞지 않는 두 세계사가 교차하면서 발생한 마찰로 이해하는 편이 낫다."라는 말에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2.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그야말로 세계사 책입니다. 요즘도 학교에서 세계사가 정규과목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기억을 짚어보면, 세계사 한 권의 책 중에서 이슬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정말 극히 일부분이었던 거 같습니다. 오로지 관심은 서구 열강과 극동 아시아의 흐름이었지요.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이라고 하면 유럽이나 미국이 더 멀고, 교류가 없어서라고 하기에는 우리가 쓰는 기름 대부분을 이슬람권 국가에서 사오고, 그냥 모른다고 하기엔 터키 같은 나라는 형제의 나라라고까지 말하며 분명히 알고 있잖아요. 왜 그럴까요? 왜 우리는 그쪽에 관심을 끄고 있는 걸까요?
     
     제 경우엔 《문명충돌》을 읽기 전에는 무관심이었고, 읽은 후에는 심지어 '알 카에다가 어떻게 생겨나고, 결국 비극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장대한 기록입니다. 종교와 돈이 잡아먹은 수없이 많은 생명. 서아시아 역사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대학교에서 우리나라 근 현대사 수업의 충격만큼 '상식이 사실은 아닌' 것들임을 느끼며 씁쓸해집니다. 나쁜 놈들!'이라고 쓰기도 했네요. 푸하하 부끄럽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대다수가 이슬람을 '악의 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과연 우리가 만든 관념인가요? 이슬람 사람들이 '우리는 악마의 종자들이야 그러니 마음껏 욕하렴!'이랬나요? 아니죠.
     
     
     
    3. 
     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둘이 마주 보고 앉게 해서 '각자 기억나는 가장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삶을 이야기하기' 같은 것을 한 적이 있어요. 그전까진 전혀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그런 과정 이후에는 같이 교육에 참석한 사람 중 가장 친해진 사람이 되었지요. 물론 다른 사람들도 똑같더군요.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도 같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생겼고,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부침이 있었는지, 어떻게 극복했고 그런 과정 중에 무엇을 배웠는지 사춘기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각이 아닌,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듯 쓰여 있습니다. 십자군 원정의 의미가 유럽인들에겐 아주 중요한 사건이지만, 이슬람의 입장에서는 몽골족의 침략과 그렇게 다를 바가 없었다는 부분에서는 그저 놀라웠지요. 그리고 세계사 책에도 없는, 근현대에 어떻게 열강의 지배를 받았고, 그게 이슬람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와 섞여서 지금까지 흘러왔는지도 보여줍니다. 2차 대전 후에 이슬람 국가들의 국경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런 상황이 어떻게 변해서 9/11을 만들어냈는지의 흐름도 잡을 수 있습니다.
     
     9/11을 일으킨 테러리스트를 때려잡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미국의 말, 재스민 혁명이 아래로부터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결국 테러리스트의 억압을 이겨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얼마나 잘못된 시각인지도 알게 되었지요.
     
     이슬람 공동체의 진화와 부흥, 몰락과 쇄신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4.
     관점의 이동이 얼마나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지, 이전에 알고 있고 자신했던 것들이 얼마나 편협한 시각에서 나온 것이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어서 무척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물론 600페이지 양장본이라는 분량과 무게의 압박은 읽기 전에 압박을 주겠지만, 일단 시작하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초초초강추!
     
     
     
    덧.
    타밈 안사리는 아프가니스탄 출생으로 미국에서 35년을 산 양쪽에 대한 가장 공평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작가입니다. 타밈 안사리가 911 직후 당시의 모든 상황이 자신의 시각과 입장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친구들에게 쓴 편지가 유명해지면서 이런 종류의 강연과 저작을 많이 했다고 하는군요. 링크는 911직후의 편지 Ansary's email after 9/11
     
    또덧.
    제가 서평 속에서 언급한 세계사에 대한 정의를 안 적었네요. 근현대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본 세계사의 범위가 '극동아시아'를 의미한 것처럼 이 책의 세계사라는 의미는 이슬람이라는 종교와 그 공동체가 지배했던 영역 내부와 이슬람 공동체와 경쟁했던 그주변 세계의 이야기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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