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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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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쪽 | B6
ISBN-10 : 8932903182
ISBN-13 : 9788932903187
향수 [양장] 중고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 | 역자 강명순 | 출판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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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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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 좋은 책 감사합니다. ^^ 5점 만점에 5점 koans***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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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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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콘트라베이스>의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대표작. 머리칼이 잘린 채 발견된 25명의 소녀들과 지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려는 악마적 천재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중세를 배경으로 살인자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한편으로 천진스럽기까지한 행각이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초판은 1991년, 개정판이 1995년에 한차례 발행되었고, 이 책은 2000년 개정판이다.

저자소개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이다. 쥐스킨트는 1949년 뮌헨에서 태어나 암바흐에서 성장했고 뮌헨 대학과 엑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젊은 시절부터 여러 편의 단편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향수』, 조나단 노엘이라는 한 경비원의 내면 세계를 심도 있게 묘사한 『비둘기』, 평생을 죽음 앞에서 도망치는 별난 인물을 그린 『좀머 씨 이야기』 등의 중·장편 소설과, 단편집 『깊이에의 강요』 등을 발표하면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는 레스토랑 〈로시니〉에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해프닝을 비극적이고도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독일의 영화 감독 헬무트 디틀과 함께 작업한 시나리오로, 영화화되어 1996년 독일 시나리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를 다시 번역하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지상 최고의 향수를 위해서 스물다섯 차례의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한편으로는 천진스럽기까지 한 일대기.지상 최고의 향수를 위해서 스물다섯 차례의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한편으로는 천진스럽기까지 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지상 최고의 향수를 위해서 스물다섯 차례의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한편으로는 천진스럽기까지 한 일대기.지상 최고의 향수를 위해서 스물다섯 차례의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한편으로는 천진스럽기까지 한 일대기.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상천외한 이 소설은 1985년 발간되자마자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 소개되고 만 2년 만에 2백만 부가 팔려 나간 이 소설의 매력은 냄새, 즉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 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700년대 향수 문화의 발달은 당시 파리의 악취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흔히 우리가 <향수>에 대해 가져온 환상적인 느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지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스물다섯 번에 걸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그러나 한편으로 천진스럽기조차 한 짧은 일대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이 작품을 두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한 평론에서는 <너무나 놀라우면서도 동화같고, 또 그러면서도 무서우리만큼 공포심을 자극한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정작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세계적인 유명 작가가 된 이후에는 전혀 매스컴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남프랑스에 은거하고 있다. 다만 사진을 통해 전해지는 그의 인상은, 이마가 넓고 섬세한 얼굴로 유약해 보이나 좀처럼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서려 있다고 하는데, 이는 그의 소설 『향수』에서 그려지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묘한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줄거리
주인공 그르누이는 1738년 한여름 파리의 음습하고 악취나는 생선 좌판대 밑에서 매독에 걸린 젊은 여인의 사생아로 태어난다. 태어나자마자 그는 생선 내장과 함께 쓰레기 더미에 버려지나 악착같은 생명력으로 살아남고, 대신 그의 어머니는 영아 살인죄로 교수형에 처해진다. 그로부터 그르누이의 떠돌이 생활이 시작된다. 그는 여러 유모의 손을 거쳐 자라게 되는데, 지나치리만큼 탐욕스럽게 젖을 빨고, 무엇보다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녀야 할 냄새가 없다는 이유로 모두가 그 아이를 꺼렸기 때문이다. 더욱 기이한 것은 그르누이 자신은 아무런 냄새가 없으면서도 이 세상 온갖 냄새에 비상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심지어 그는 어두운 곳에서조차 냄새만을 추적하여 목표물을 정확히 찾아내기도 한다.

무두장이 밑에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미세한 향기에 이끌려 그 황홀한 향기의 진원인 한 처녀를 찾아낸다. 그는 그녀를 목졸라 죽이고는 그 향기를 자신의 것으로 취한다. 그의 첫번째 살인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 후 그는 파리의 향수 제조의 발디니의 도제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인생 최대 목표가 세상 최고의 향수를 만드는 일임을 깨닫는다. 물론 거기에서 그는 끊임없는 매혹적인 향수를 개발해 내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곧 그는 그 일에 한계를 느낀다. 그는 악취로 가득한 도시 파리를 떠나 산속의 외진 동굴로 간다. 그곳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꿈꾸며 살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7년 만에 그는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나온다. 이번엔 향수 제조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도시 <그라스>로 간 그는 이제 <인간의 냄새>를 만드는 일에 전념한다. 물론 그의 목표는 지상 최고의 향수, 즉 사람들의 사랑을 불러일으켜 그들을 지배할 수 있는 그러한 향기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 그것을 위해 그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민다. 그로부터 그라스에서는 원인 모를 연속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죽은 이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운 여자들로 모두 머리칼이 잘린 채 나신으로 발견된다.

온 도시는 공포의 도가니가 된다. 스물다섯 번째 목표인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향기가 나는 소녀를 취하고 나서 결국 그는 체포된다. 그의 처형이 이루어지는 날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그가 광장에 나타나자마자 광포해져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무아지경에 빠져 든 것이다. 그르누이가 지금껏 죽였던 스물다섯 명의 여인에게서 체취한 향기로 만든 향수를 바르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죽음은 면했지만 순간 그는 절망에 빠진다. 자신이 만든 향수로 인해 욕정에 사로잡혀 살인광인 자신에게 사랑과 바보 같은 존경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증오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그 도시를 떠나 그가 살았던 파리로, 파리 이노셍 묘지의 납골당으로 간다. 부랑자들 틈에 섞여 든 그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만든 향수를 온몸에 뿌린다. 그러자 향기에 이끌린 부랑자들은 그르누이에게 달려든다. 알 수 없는 사랑의 향기에 취해 그의 육신을 모두 먹어 버린 것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파트리크 쥐스킨트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여린 얼굴. 가느다란 금발에다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낡은 스웨터 차림의 남자. 사람 만나기를 싫어해 상 받는 것도 마다하고, 인터뷰도 거절해 버리는 기이한 은둔자. 이 사람이 바로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이다. 쥐스킨트는 1949년 뮌헨에서 태어나 암바흐에서 성장했고 뮌헨 대학과 엑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젊은 시절부터 여러 편의 단편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향수』, 조나단 노엘이라는 한 경비원의 내면 세계를 심도 있게 묘사한 『비둘기』, 평생을 죽음 앞에서 도망치는 별난 인물을 그린 『좀머 씨 이야기』 등의 중·장편 소설과, 단편집 『깊이에의 강요』 등을 발표하면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대대적인 성공에도 아랑곳없이 쥐스킨트는 모든 문학상 수상도 거부하고 사진 찍히는 일조차 피하고 있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우울하고 소심한 이 언어의 연금술사도 친구들 사이에 있을 때는 아이러니컬한 유머도 구사하고 적절하게 요점을 지적하는 실력을 발휘하기도 하며, 포도주를 몇 잔 마시거나 하면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한다.그의 최근작인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는 레스토랑 〈로시니〉에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해프닝을 비극적이고도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독일의 영화 감독 헬무트 디틀과 함께 작업한 시나리오로, 영화화되어 1996년 독일 시나리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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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신민경 님 2009.11.28

    당신도 매혹적인 향을 찾으려 정작 자신의 향을 잊고 있지는 않는가

  • 팽혜선 님 2008.02.16

    그는 세상과 자신, 그리고 향수를 비웃었다...

  • 이계향 님 2007.08.28

    본래의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 오래도록 지속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향수제도에 있어 가장 큰 문제...향기를 소유하는 일은 곧 그 향기의 상실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뤄야 하지만...

회원리뷰

  • - 오랜만에 독서다운 독서를 했다. 책 한 권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는 그런 행위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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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독서다운 독서를 했다. 책 한 권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는 그런 행위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향수>는 책도 읽다 말았었고, 영화도 티비에서 해줄 때 마지막 부분만 스쳐가듯 봤었다. 그 후엔 워낙 유명한 작품이어서 이미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오히려 읽기 귀찮았다.

    그랬던 <향수>를 서점에서 집어들고, 계산하고, 카페에 앉아 책장을 펼쳐 읽게 된 건 당연하게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읽어야 하지만 별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을까도 생각했다. 동네 도서관에 갔더니 분명 서가 비치 중인 책이 책장에 없었다. 자료실에 와 있는 누군가가 읽고 있는 거였겠지. 그걸 굳이 기다려서 빌리는 것도 너무 구차하다 싶어서 <조선과 일본에 살다>만 빌려서 나왔다.


    그래서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 서점이지만 책을 사러 간 건 꽤나 오랜만이었다. <향수>는 당연하게도 외국소설 베스트셀러 평대에 있었다. 원작은 1985년에 출간되었고, 첫 한국어 번역본은 1991년에 출간되었다. 1995년에 개역판이 나오고 2000년에는 신판 1쇄를 찍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고 작품성 있길래 그 오랜 시간 동안 서점에서 메인 평대에 진열되는지 궁금해졌다.


    광화문 교보빌딩 옆에 D타워가 오픈하면서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도 생겼더라. 사람이 너무 많았다. 대각선 건너편 오피시아 빌딩 스벅은 사람 적은데..


    교보문고에서 가까운 D타워 스타벅스에 가서, 2층 커다란 원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직사광선을 막으려 시트지를 한 겹 발라놓은 통유리창에서 느른한 햇살이 쏟아졌다. 햇살을 등지고 앉았다. 눈은 부시지 않되 책에만 빛이 쏟아지도록. 어둑한 실내에서 홀로 햇빛을 독점한 테이블에 앉아 첫 페이지를 펼쳤는데, 내가 앉아있는 공간과는 너무나도 이질적인 이야기가 펼쳐졌다.


    -

    이야기는 파리에서 시작해서 파리에서 끝난다. 주인공은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체취가 없어 유모에게 버림 받은 그르누이는 역설적이게도 오직 '냄새'에만 반응하고 '냄새'로만 세상을 인지한다. 세상 사람들이 의사소통 수단으로 삼는 '말'도 그에게는 무의미하다. 보고 들어서 이미 알고 있는 사물도 냄새가 없다면 그르누이에게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르누이가 살아가는 세상은 무채색에 안개가 자욱하고, 시공간마저도 냄새 앞에서는 모호해지는 그런 곳이다.


    기묘한 체험은 여기서 시작된다. 작가는 그르누이가 냄새로 느끼는 세상을 최대한 활자로 옮기려 애썼다. 아마 그르누이가 느끼는 냄새 중에 절반도 채 못 옮겼으리라. 하지만 독자들이 책 속으로 냄새 여행을 떠나기엔 충분하다. 비린내와 썩은내가 진동하는 생선시장 골목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하수구와 온갖 오물 냄새로 가득 찬 파리에서 전개된다. 그르누이가 무두장이 그리말 밑에서 일하는 기간 동안은 머리가 깨질 듯한 가죽과 화학약품 냄새가 책 너머 풍겨나온다. 그르누이가 드디어 온갖 냄새로 가득 찬 파리를 떠나는 대목에서는 독자들의 후각도 해방감을 느낀다. 어느덧 너른 들판에 부는 바람이 실어다 주는 향긋한 풀 냄새와 물 냄새를 상상하게 된다. 이처럼 작가의 노력으로 우리는 그르누이가 살아가는 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작가는 시각적, 심리적 묘사를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 그르누이의 체험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시각적, 심리적 요소와 더불어 공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친절하게도 그르누이가 느끼지 못하는 '눈으로 보는 세상'과 '가슴으로 느끼는 세상'도 함께 전달한다. 우리 독자들을 위해.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을 택하면서 등장인물 저마다의 심리를 세세하게 묘사했고, 그 덕에 모든 등장인물들은 "왜 저렇게 행동하지?"라는 일말의 의심 없이 동정받고 이해받는다.


    -

    그르누이는 살인자다. 파리에서 충동적으로 소녀를 죽이고 그 향기를 잔뜩 머금었다. 그 경험은 30년 남짓한 그르누이의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르누이는 몰락해 가는 향수 장인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향'을 기술적으로 익히기 시작한다. 7년 동안의 동굴 은둔 생활을 끝마치고 향수의 도시 '그라스'에 도착한 그르누이는 그곳에서 다시 한 번 매혹적인 사람 향기를 맡게 된다. 아직 여인으로 성숙하지 않은 소녀의 향기. 그르누이는 소녀가 처녀가 될 때까지, 그러니까 소녀의 풋풋한 향기가 한층 짙어지기를 기다린다. 파리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향 추출법을 배우면서.


    식물과 무생물에서 닥치는 대로 향을 추출해보던 그르누이는 살아 있는 동물에게서도 향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처음에는 쥐나 강아지였다. 살아있는 상태로는 향을 추출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향을 추출해낼 수 있는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르누이는 자신이 원하는 향수를 만들려면 소녀의 향을 안정되게 붙잡아 줄 매개 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작가는 그 향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다만 소녀에서 처녀로 성숙해가던 24명의 여인이 차례로 살해당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살해당한 여인들은 옷가지와 머리카락을 도둑맞는다. 그르누이는 아무래도 옷가지와 머리카락에서 여인들의 체취를 뽑아내려 했던 것 같다.


    마지막 타겟인 로르. 친아버지마저도 욕정을 품게 할 정도로 예쁜 여인. 하지만 보이는 것 이상으로 아름다운 향을 가진 여인. 로르의 아버지인 리쉬는 로르가 연쇄살인마의 마지막 타겟이라는 점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로르를 대피시키려 한다. 하지만 자기 꾀에 자기가 빠졌다. 그르누이는 리쉬를 속이고 유유히 로르를 죽여 향만 추출하고 달아난다.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여럿 나오는데도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보통 남성이 여성을 살해할 때는 성폭력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르누이는 오로지 '향'에만 집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이 책에서 가장 압권인 부분은 그라스에서 그르누이에게 형을 집행하기 위해 끌고 나왔을 때다. 그르누이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에 이미 로르의 체취로 향수를 만들었던 거다. 그 향수를 바르고 군중 앞에 나타나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살인마를 죽이라고 광분하던 군중들이 그르누이를 우러러 보기 시작한다. 향에 매혹되어서 반쯤 미쳐버린 거다. 눈에 뵈는 거 없이 자신의 욕구에만 충실해진 사람들. 광장에서 옷을 벌거벗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까먹은 채 성교 파티를 벌인다. (이 날의 일을 잊기 위해 가짜 범인을 세우고 사견을 종결짓는 장면이 코메디였다.)


    이 장면에서 그르누이는 처참한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로르를 죽여 얻어 낸 향수는, 자신이 맡아도 매혹적인 향을 뿜어냈지만, 자신은 다른 사람들이 그 향을 맡았을 때 보이는 반응처럼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 원하던 향을 끝내 쟁취했지만 쟁취하지 못한 그르누이는 좌절하게 되고, 파리로 돌아간다. 온갖 악취를 풍기는 공동묘지 빈민가에 나타난 그르누이는 남은 향수를 모조리 뿌려댄다. 그라스에서 뿌렸던 양과는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많이. 그 향을 맡은 빈민들은 그걸 소유해야 한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그르누이를 뜯어먹는다.


    증류법으로는 무생물의 향을 추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했던 때처럼,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향을 얻었지만 그 향을 다른 사람들처럼 못 느낀다는 사실에 좌절한 그르누이는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다. 사실 향수를 미친듯이 뿌려댈 때도 그르누이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는데, 그르누이는 그 향수를 모조리 뿌려버리면 사람들이 미쳐서 자신을 잡아먹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뿌린 거겠지.

  • 파리의 골목, 그르누이는 축복은 커녕 무심하게 세상으로 버려진다. 그 이유로 어머니는 죽음에 이른다. 몇몇 유모를 거치며 보살핌을 받지만 그는 받아 들일 수 없는 존재다.

    그를 후원하던 신부는 그에게서 공포를 느낀다. 공포의 원인은 '냄새'였다. 그는 냄새가 없다.

    있어야만 하는게 없는 존재에서 느껴지는 외경심일지 모른다.

    특별한 후각을 지닌 그르누이는 세상을 각각의 냄새로 정의하고 기억한다.

    책은 이 현상을 독특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고상한 코에 겁도 없이 덤벼들어 괴롭히고 있는 그 냄새들을 향해 폭우가 되어 쏟아져 내렸다. 영근 곡식 위로 우박이 쏟아지는 것처럼 폭우가 된 그가 악취들 위로 힘차게 떨어져 내렸다. 그는 쓰레기 같은 그 냄새들을 쓸어 버렸다." 141p


    책은 그르누이를 진드기로 비유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기회가 올 때까지 웅크리고, 버티고 버티다가 기회가 왔다 싶으면 온몸을 던지는 진드기.

    목적 달성을 위해 생명은 부차적이 될 뿐이다.

    그는 여행을 떠난다. 절대적 향기를 찾아나선다.

    여행중 어떤 동굴에 머무른다. 이 곳에서 그는 상상속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부수기를 반복한다.

    그 세계에서 그는 자신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었을까.

    마주할 수 있었다면, 실제의 자신과 얼마나 와닿아 있었을까. 타인이 보는 그와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동굴에서 나와 라 타이아드 에스피나스 후작과의 만남은 내면세계에서 외면세계로의 전환이자 확장이다.

    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다. 그가 갈구하는 '냄새'를 찾았던걸까.

    자신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러 그는 '냄새의 가면'을 쓰기로 한다.

    이는 곧 '신의 가면'이다.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면, 자신을 사랑하고 경배하게 만들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그는 재료를 찾는다.​ 완벽에 가까운 향기를 간직한, 처녀이면서 소녀인 여성들.

    향기를 채취하기 위해서 그는 여성을 살해한다.

    향수의 완성을 위해 마지막 25번째 소녀를 살해하는 장면과 사체에서 냄새를 채취하는 장면에서는 모골이 송연하다.

    그는 살인자일 뿐이다. 목적이 무엇이건 광기일 뿐이다.

    '향수'는 완성된다. 그는 신의 영역에 가닿는다.

    살인죄로 체포되어 공개처형을 앞두고 있던 그는 '신의 향수'로 형장을 유유히 빠져나간다.

    향수에 이성이 마비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르누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거부된걸 안도 했을까.

    ​뭐든 원하는걸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르누이는 허망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 감정과 어울릴만한 오싹한 죽음을 맞는다.

    그르누이는 허망히도 살해 당한다. 그를 살해한 사람들의 표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그들의 얼굴에 수줍은 아가씨 같은 달콤함 행복의 빛이 떠올랐다." 277p

    죽음은 발디니와 후작의 죽음과도 이어진다.

    그르누이를 이용하여 부와 명예를 차지한 그들의 죽음에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삶이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철저한 사생활 보호 아래 오로지 글로 독자들과 만나는 저자의 성향은 얼마나 그르누이에 투영 되었을까.

    냄새라는 독특한 소재를 친숙하게 끌어 오면서 흥미를 일으키고, 평범하지 않은 한사람의 극단적 광기로 초래된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질문이 남는다.
    내가 쓰는 '향수'는 나를 드러내기 위한걸까?
    아니면, 나를 감추기 위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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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냄새 사람에게는 자신이 느낄 수 없지만, 타인에게서만, 그 사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냄새가 있다고 한다. 각자...
    1. 냄새

    사람에게는 자신이 느낄 수 없지만, 타인에게서만, 그 사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냄새가 있다고 한다. 각자에게서 나는 그 형언할 수 없이 독특한 냄새들을 다 적을 수 없지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짙은 양수와 피의 비릿한 냄새를 안고 태어나, 할머니 할아버지 냄새와 함께 생을 마친다. 중국인에게서는 비릿한 우산 냄새가, 서양인에게서는 버터내와 고기냄새, 한국인에게서는 마늘냄새가 짙게 풍긴다는 이른바 '민족성에 따른 냄새'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렇게 새삼스럽게 존재하는 냄새가 없는 아이. 향기랄 것 없이, 악취조차 나지 않는 그르누이의 탄생은 처음부터 일상과 다른 기괴함을 안겨준다. 게다가 그가 태어나는 골목. 잿빛 거리에 무질서하게 놓여진 좌판과 꾀죄죄한 하층민 상인들이 그려지노라면, 어쩌면 끔찍할 정도로 보고싶지 않은 광경이 첫장부터 등장한다. 더욱 그 광경을 역겹게하는 것은 '생선 악취' '그르누이의 어머니가 태어나면서 흘린 피와 양수 그리고 그녀가 해산하면서 생명을 거둬갔던 아이들의 피 냄새'가 뒤섞인 상상을 자극하는 작가의 묘사다. 그러한 악취와 기괴함은 그르누이의 선천적 악마성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2. 죽음
    그렇게 기괴하게 태어난 그르누이의 삶은, 마치 악취에서 연상되는 마법 같은 일들을 몰고 다닌다. 사람들은 그에게서 아무런 채취가 없음에 기겁을 한다. 자연스럽게 그는 '악마'와 무엇인가로 점차 사람들에게서 거리가 두어진다. 그리고 그가 거쳐갔던 이들은 하나같이 '우연'이라기에는 기괴한 죽음을 맞이했다. 독자마저도, 아마 그런 그르누이에게서 조금씩 마음이 멀어질 것이다. 그러한 악마성을 가진 그르누이는 정작 그 마술적인 죽음들을 몰고 감과 다르게 너무나도 순수하게 그려진다. 자신이 거쳐가는 곳들에서 죽음이 일어나지만, 그르누이는 사실 거기에 책임이 없다. 단지 우연이었을 뿐...그러기에 그르누이는 순수하게 그려진다. 단지, 향수가게로 들어온 이후, 그가 바라는 것은 한가지...세상에서 존재하는 한가지의 향기, 매혹적인 향기를 찾는 것이었다. 바로,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 나의 채취와 같은,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그런 향기를 말이다.

    그 후, 다시 죽음이 그 순수한 그르누이 주변을 휘몰아친다. 그 죽음은 이제 우연이 아니라 그르누이 스스로가 만들어낸다. 그러면서 그르누이는 하나 둘...세상에서 단 한가지 밖에 존재하지 않는 '한 명의 사람'의 향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순수한 청년이 벌이는 피의 살인극은 다시 아름다운 향기가 된다.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죽음과 아름다움은 그렇게 하나로 합쳐져, 향수가 된다.

    3. 사랑
    하나 둘 향기가 모아져갔다. 본능이라기에는 소름끼치고, 마술적이라기에는 너무 자연스러운 천재성으로 만들어진 향기가 모여졌다. 그르누이는 정작 자신의 냄새를 맡지 못한다. 아무 느낌이 자신에게는 없다. 자신에게서 무엇도 느낄 수 없는 그르누이는 무엇때문에, 그토록 향기에 집착했을까? 그렇게, 마지막 향기가 모아지고, 그 댓가로 치뤄야할 자신의 죽음이 가까웠을 때 뿌려진 향수가 발동한 마력은 놀라웠다. 그르누이 조차도 처음 맡는 그 황홀한 향기에 비로소 사람들은 '악마' 그르누이 대신, '천사' 그르누이를 찬미한다.

    그러나, 그르누이는 다시 떠난다. 광장에서 그에게 열광하던, 그를 사랑한다 말하는 사람은...과연 그르누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향기를 사랑하는 것일까? 그렇게 그르누이는 자신이 만든, 살면서 탐미했던 향기들을 모은 그 정수를 맡는다. 하지만, 향기는 그에게 더이상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그르누이는 자신을 잃어버리며 이렇게 되뇌인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향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반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나>라고 생각하지 않았던가. 자신들이 진짜로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들은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p.375

    지금이라도 향기들이 바람에 실려오고, 악취풍기는 거리의 광경이 머릿속으로 그려질만큼, 무섭고, 신비로우며, 기괴하면서 마법같은 후각의 이야기. 너무나도 순수했으나, 순수 뒤에 숨겨진 악마성, 그리고 악취 속에서 태어나 자신의 냄새를 맡지 못한채, 향기를 추구했던 이중적인 모습의 그르누이는 마치 향수의 향이 뒤섞이듯, 연민과 꺼림칙함을 뒤섞은 감정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마치, 악취 속에 태어나 아무런 냄새가 없어서 그르누이를 괴물처럼 여겼던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그 이중적인 모습 안에 담겨져있는 그르누이가 원했던 것은 단 한가지 아니었을까? 

    운명 안에 존재하지 않는 사랑이지만, 사랑받고 싶었다.

    '사랑받는 나, 그르누이'
  • 독일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으로 18세기 프랑스에서 냄새에 관한한 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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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으로 18세기 프랑스에서 냄새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혐오스러우면서 천재적인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의 일대를 그린 소설입니다.

    1985년에 출시되었는데 지금까지도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는걸 보면 아마 100년후에도 생텍쥐베리나, 헤밍웨이와 같이 이 작가의 이름이 기억되어서 꾸준히 찾게 되는 작가의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18세기의 한 생선가게에서 태어난 그르누이는 냄새로 모든 것을 구분할 정도로 예민하고 천재적인 코를 지닌체 태어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그 당시 프랑스는 향수의 나라로서 향수가 한참 발달하던 시기였죠.

    그르누이는 자신의 코를 이용해 자신의 자아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향수를 개발해 나아가는데 놀랍고도 아름다운 내용으로 구성되어되지만, 그의 행보를 보면 집착을 넘어서 병적이요 향수에 대한 그의 집착의 앞으로 일어날 엄청난 비극과 파장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지독한 악취로 뒤덮힌 생선장터에서 태어난 그루느이의 비극적 출생부터 그의 주변사람들에게 닥쳐오던 불행, 그 불행과 함께 냄새에 대한 강한 집착과 소유욕을 가진 주인공의 일생의 비화는 그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는데, 태어날때부터 죽음의 위기를 맞았던 그는 세상의 냄새를 하나, 하나 기억하는 특유한 감각을 지니고 있죠. 모든 냄새를 분리하고 그 세밀한 냄새의 조각조각 조차 분별해 낼 줄 알았던 천재인 그는 고아원에서 길러지다가 무두쟁이에게 팔려나가고, 무두쟁이에게 팔린 그는 하루 16시간 동안 일하면서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습니다. 그의 냄새에 관한 감각은 더욱 더 예민해지고 그 냄새에 대한 소유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강렬해지던 그때 그의 눈에 이제는 점점 몰락해 가는 향수가게의 주인 발디니에게 포착되고 그의 천재적인 감각으로 발디니가 견재하는 경쟁자의 향수가게의 펠리시에가 개발한 '사랑과 영혼' 의 향수를 측량조차 하지 않은채 감각만으로 만들어 내는 놀라운 재주를 지닌 그루느이를 제자로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놀라운 향수를 수많은 조합법으로 만들어 내는 그루느이의 재능으로 다시 번창하게 되는 발디니의 가게, 하지만 그루느이가 원하는 것은 향수의 영원한 보존방법이었고, 일반적인 증류법으로 는 그가 원하는 것을 가질수 없음을 발디니의 한계에 의해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향수를 소유할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루느이는 무력감에 죽음의 위기에 처하고 그런 그에게 한가닥 희망인 그라스로 인해서 생명의 불이 지펴집니다. 발디니의 가게에 들어가기 전 아름다운 미모와 다른 사람과는 다른 체취를 지닌 한 여자를 살해했던 그루느이, 그가 원했던 것은 그녀가 지닌 향수 바로 그 여인 자체에서 풍기는 향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체취를 결국 손에 넣지 못했고, 그런 그의 희망을 밝혀준 그라스를 향해 출발하던 그는 도중에 도달한 냄새없는 세상의 극점과 같은 정상에서 자신의 체취가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천재는 다른사람과 다른 단 한가지, 자신의 냄새가 없음을 깨닫고 절규하지만 곧 계획을 바꿔 그라스로 다시 향하게 되죠. 그 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의 체취를 그대로 향수로 만들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된 그루느이는 그동안 생각했던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향수를 만들기 위해 스물 다섯명의 여자를 살해합니다. 그리고 그 체취를 향수로 만들어 배합해내는 그루느이, 그라스에는 이미 처녀를 살해하는 악마적 살인범의 공포로 통행금지령까지 발행된 상태가 됩니다. 그루느이의 엽기적 살인 행각도 결국 그 끝을 보이게 되고 덜미를 잡히게 되는데, 하지만 그루느이의 완벽한 향수는 이미 완성된 상태로 그의 처형식날 광장으로 모인 분개한 사람들과 주교, 하지만 그가 완성한 완벽한 사랑이라는 향수는 광장에 모인 모든 군중들에게 환각과 패닉 상태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의 손짓 한번에 눈물을 흘리며 죄인이 아니라 천사라 외치는 사람들과 주교, 심지어 자신의 딸 로라가 살해당한 리치조차 그에게 용서를 구하며 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되죠. 향수 하나로 제왕으로 군림할 수 있는 그가 뿌린 향수의 잔재가 남녀노소 그리고 신분과 성별을 초월한 사랑의 행각을 벌이게 만들어 버립니다. 짐승처럼 헐떡이며 서로의 몸을 탐하는 사람들의 모습...그것은 원시적인 인간의 본능을 끌어낸 태초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단지 향수하나로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리는 악마의 연금술사같은 그루누이는 자신이 존재하던 파리로 향하고 자신도 모르게 이끌린 자신이 태어난 곳, 그곳에서 향수를 모두 쏟아 부으며 향수에 이끌린 사람들의 사랑이 그의 몸을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지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버리면서 작품은 끝이납니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그루느이의 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파트리트 쥐스킨트의 글솜씨에서 배어나오는 결코 세상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무취의 고독한 천재 그루느이의 내면의 묘사를 놀랍고도 소름끼치게 만든 작품. 과연 천재란 존재와 인간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 그리고 천재가 가지는 범인이 이해할 수 없는 지독한 고독과 그만큼 받아들이기 원했던 사랑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면서 보여줄 수 있는 놀라운 상황을 선과 악의 경계도 모든 감정조차도 마비시키는 아이러니하면서도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비극적 천재의 잔인한 운명앞에서 결국 그가 그토록 원했던 모든 소유욕을 충족하는 순간조차 허망하며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리는 사랑의 굶주림이 그를 다시 무로 돌려버렸음은 이 작품이 그저 향수로 인한 집착이 도를 넘어서 살해와 범죄를 저지르고 결국에 비극적 결말로 끝나는 간단한 작품이자 소설이 아닌 그 이상의 대작이 된 이유를 잘 보여주는 작품임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향수에 대한 사랑, 사람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문장력, 뛰어난 흡입력등 정말 재미있는 요소로 가득차 있는 작품으로 출간되어서 현재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꾸준히 찾게 되는 작품 왜 이작품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좋아하는지 여과없이 잘 보여준 엄청난 작품으로 지금봐도 소름끼치며 영화로도 나왔지만 그럼에도 전 원작이 더 훌륭하고 좋은거 같습니다. 정말 파트리크 쥐스킨트 최고의 작품입니다.

  • 아이가 손에서 책을 놓질 않아요.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 정서발달에 매우 도움될 것 같아요....
    아이가 손에서 책을 놓질 않아요.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 정서발달에 매우 도움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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