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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양날의 선택 (유신과 중화학공업)
414쪽 | A5
ISBN-10 : 8933704825
ISBN-13 : 9788933704820
박정희의 양날의 선택 (유신과 중화학공업) 중고
저자 김형아 | 역자 신명주 | 출판사 일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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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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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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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모든 반대파를 억압하고,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치체제에 대한 국민의 갈망을 억누른 잔인무도한 독재자였는가? 아니면 산업국가의 반열에 올라서게끔 민족감정에 고취된 국가 주도의 산업화를 이룩해낸 지도자인가?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한국현대사에서 박정희에 대한 질문이 지적 논쟁으로 발전하기보다는 오히려 불신과 증오심을 키우는 이분법적 논쟁으로 추락한 것은 그 시대의 유산이 현재의 한국사회 자체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질서를 지키려는 보수와 타파하려는 진보 모두 박정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유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 저자는 박정희에 대한 찬양론과 비판론, 양비론을 다같이 극복하면서 박정희와 그의 정책의 본질과 복잡성을 이해하기 쉽게 규명하였다.

이 책은 박정희가 중화학공업화를 필생의 사업으로 삼은 이유와 유신체제를 출범시킨 이유에 대해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매우 설득력 있는 가설을 제시한다. 국내외의 각종 저서와 보고서, 논문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미간행 문서, 박정희의 저작, 그리고 박정희의 정책과 관련된 인물 및 주변 인물들과의 인터뷰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저자소개

목차

머리말
추천의 글
감사의 글

서론
제1부 혁명으로 가는 길
1. 박정희_식민화된 군인
2. 군사혁명 전야_국가 재건에 대한 지식인 논쟁
제2부 군사정권과 국가 재건
3. 군사혁명_정당성과 지배력의 추구
4. 도약_미국과의 동맹
5. 세계적 변화_전환기의 한국 1968~1972
제3부 총체적 개혁
6. 새마을 운동_위로부터의 농촌 개발에서 유신까지
7. 유신 국가
8. 대통령 지시와 중화학공업화
9. 국군 현대화 1974~1979
제4부 결론_박정희 시대의 유산
10. 박정희 시대의 유산

부록 1. 장기공업개발 정책
2. 한국의 3단계 공업개발 : 중점 산업
3. 공업입국 장기계획
중화학공업화 3두정치 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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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 속으로 이같이 엄연히 미국에 의존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정희식의 급속한 산업화가 가능했던 것은, 박정희와 그의 국가주도 엘리트들, 특히 상공부 테크노크라트들이 미국의 충고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오히려 한미간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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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이같이 엄연히 미국에 의존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정희식의 급속한 산업화가 가능했던 것은, 박정희와 그의 국가주도 엘리트들, 특히 상공부 테크노크라트들이 미국의 충고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오히려 한미간의 충돌을 야기할 만큼 독립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추구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한국은 냉전에 따른 미국의 안보 정책 및 동북아시아와의 재정적 연계와 관련된 유리한 국제 경제 상황 속에서 상당한 이득을 거두었다. 한국 수출품에 대한 미국 시장의 지속적인 개방과 박정희의 경제적 보호주의에 대해 미국이 보여준 관용은 박정희가 이용한 많은 이점 중의 하나였다(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1980년대에 종결되었으며, 1997년의 경제 위기는 이러한 상황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실례이다). 한국을 경제적 독립과 정치적 자립의 길로 이끈 것은 박정희와 개발주의적 엘리트들이었다. 물론 박정희나 그 후의 어느 대통령도 이 두 가지 작업을 완벽하게 이루지는 못했다. (pp.29~30) 박정희의 경우를 보면, 개발 목표와 박정희 자신이 스스로의 정치적 지도력과 행정 전략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박정희는 관료적 자율성이 국가 재건을 달성하고 자신의 정치 지도력을 강화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관료적 자율성이 상호적 의무라는 틀 위에서 훈련된 관료제를 확립하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국가 수반이자 국가 상징으로서의 박정희는 관료들의 절대적 충성과 생산성에 대한 대가로 관료적 자율성을 허락하고 보장했던 것이다. (p.132) 유신 체제는 본질적으로 정부 기구를 전시와 유사한 상태로 바꾸고자 하는 박정희의 메커니즘이었다. 이는 한편으로는 대미 의존도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중앙집권적 통치체제를 최대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의심할 여지 없이 담대한 목적 뒤에는 박정희와 그의 고문들의 방위산업과 관련된 중화학공업화에 대한 야심찬 계획이 숨어 있었다. (p.239) 중화학공업화 3두정치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모자랄 만큼 중요한데, 이 3두정치가 ‘대통령 지시’를 중화학공업 정책을 시행하는 주요 방식으로 제도화시켰고, 또 이것이 재벌을 한국 산업의 기둥으로 동원해 사실상 대한민국주식회사를 창설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중화학공업 3두정치는 사하시 시게루(佐橋滋)와 그의 팀이 ‘행정 지도’의 제도화를 통해 일본의 테크노크라시 선두에 섰던 것처럼(Johnson 1982 : 242~274) 열렬하게 민족주의적인 ‘한국식’ 테크노크라시의 선봉에 섰다. 그러나 한국의 ‘대통령 지시’가 독특한 것은, 이 대통령 지시에 의해서 중화학공업 3두정치는 유신헌법이 박정희에게 부여한 것만큼이나 독재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오원철에 의하면 이러한 방식을 택하게 된 것은 그가 박정희에게 중화학공업 정책을 유신 개혁하에서 최우선 정책으로 선언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중화학공업화 3두정치의 권한은 유신 체제의 흥망과 그 궤를 같이했다. 즉 한편으로는 보기 드문 고도의 경제 성장을 기록한 ‘한국형 모델’의 공업화를 설계해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엄격한 방식 때문에 지지를 잃었다. (p.284) 왜 박정희는 자신의 극비 핵무기 전략을 시행하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가 단절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했을까? 부분적으로 박정희가 대미관계에서의 오랜 경험을 통해 한국이 미국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때 미국은 한국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또 한 가지 고려할 것은 박정희는 위험을 감수할 줄 아는 사람으로 동시에 예리하고 고도로 계산적인 정신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경지까지 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pp.339~340) 요약하자면 박정희 시대의 급속한 한국형 공업화 모델은 상공부 테크노크라트들이 주도한 개발 엘리트에 의해 계획되고 시행된 정책의 결과물이었다. 이 과정에서 박정희가 정치적 이익을 얻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그가 종신은 아닐지라도 장기적으로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박정희는 그보다 더 큰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 즉 공업화된 근대 한국을 이루고자 했다. 그리고 박정희는 자신의 개인적 야망과 국가의 이익이 합해진 이 목표가 오직 유신 체제, 혹은 ‘한국식’으로만 성취될 수 있다고 믿었다. (pp.339~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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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박정희는 왜 중화학공업화를 필생의 사업으로 삼았는가? 그리고 왜 유신체제를 출범시켰는가? 저자는 국내외의 각종 저서와 보고서, 논문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미간행 문서, 박정희의 저작, 그리고 박정희의 정책과 관련된 인물 및 주변 인물들과의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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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왜 중화학공업화를 필생의 사업으로 삼았는가? 그리고 왜 유신체제를 출범시켰는가? 저자는 국내외의 각종 저서와 보고서, 논문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미간행 문서, 박정희의 저작, 그리고 박정희의 정책과 관련된 인물 및 주변 인물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 얻은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매우 설득력 있는 가설을 제시한다. 미국이 남한의 체제를 수호해주지 못할 것임을 깨달은 박정희는 중화학공업 분야를 육성함으로써 한 단계 높은 산업혁명을 이루는 단호한 정책을 입안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정희는 경제 부문의 모든 권한을 자신을 필두로 김정렴과 오원철로 이루어진 3두체제에 집중시켰다. 이들은 경제 계획 전체를 만들고 통제하는 막강한 힘을 지녔으며, 정당, 국회, 집권 이후 자신이 키우고 비호해온 기업인들은 물론 엄중한 방식과 전제적 억압에 저항하는 노동자, 학생, 지식인 들의 반대에 전혀 개의치 않고 정책을 추진했다. 한편 박정희는 주한미군 철군과 방위비 분담 증가 요구, 중공과의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는 미국에 대항하여 경제개발 계획과 동시에 재래식 무기 생산을 위한 공개 프로그램과 핵무기와 미사일을 생산하기 위한 극비 계획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의 목표는 국가 재건과 방위였다. 일단 목표를 설정한 박정희는 그것을 이루겠다는 일념하에 유신체제를 선포하고 온 국민을 가차 없이 밀어붙였다. 그리고 결국 자신도 그것으로 인하여 희생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학교 교수인 저자는 박정희 찬양론자가 내세우는 공이 박정희 비판론자가 강조하는 과 없이 이루어지기 힘들었다는 일관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박정희 시대에 접근하고 기존의 이분법을 극복하려고 한다. 유신과 중화학공업, 박정희 정책의 본질에 대한 객관적 탐구 박정희는 모든 반대파를 억압하고, 민주적이며 정의롭고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치체제에 대한 국민의 갈망을 억누른 잔인무도한 독재자였는가? 아니면 한국이 산업국가의 반열에 올라서게끔 민족감정에 고취된 국가 주도의 산업화를 이룩해낸 천재적인 지도자인가?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이처럼 한국현대사에서 박정희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 지적 논쟁으로 발전하기보다는 오히려 불신과 증오심을 키우는 이분법적 논쟁으로 추락한 것은 박정희 시대의 유산이 현재의 한국사회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현재의 질서를 지키려는 보수와 타파하려는 진보 모두 박정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유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 그렇게 찬양론과 비판론이 맞싸우다 보면 박정희의 공과 과를 서로 구분해야 하며 공(功)은 공대로 과(過)는 과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양비론, 양시론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역사의 수많은 인과관계를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저자 김형아는 이 책에서 박정희 찬양론자가 내세우는 공이 박정희 비판론자가 강조하는 과 없이 이루어지기 힘들었다는 일관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박정희 시대에 접근하고 기존의 이분법을 극복하려고 한다. 김일성과 박정희의 지도이념인 ‘주체/자주’의 비교연구를 위해 한국에 들른 저자는 김일성에 대한 자료는 풍부한 반면 박정희에 대한 자료, 특히 1970년대의 자료는 전두환 정권 때 대부분 소각되어 거의 구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접했다. 이런 특이한 현실 앞에 학술적 호기심이 발동한 저자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도이념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논문을 발표하였고, 결국 이 책 ?유신과 중화학공업?박정희의 양날의 선택?에 이르게 되었다. 박정희는 왜 중화학공업화를 필생의 사업으로 삼았는가? 그리고 왜 유신체제를 출범시켰는가? 저자는 국내외의 각종 저서와 보고서, 논문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미간행 문서, 박정희의 저작, 그리고 박정희의 정책과 관련된 인물 및 주변 인물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 얻은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매우 설득력 있는 가설을 제시한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베트남에서 기존 방침을 고수하지 못했으며, 나아가 한국에 대한 확실한 방위 의지를 지속하지 못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박정희는 이로 인해 중화학공업 분야를 육성함으로써 한 단계 높은 산업혁명을 이루는 단호한 정책을 입안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정희는 경제 부문의 모든 권한을 자신을 필두로 김정렴과 오원철로 이루어진 3두체제에 집중시켰다. 이들은 경제 계획 전체를 만들고 통제하는 막강한 힘을 지녔으며, 정당, 국회, 집권 이후 자신이 키우고 비호해온 기업인들은 물론 엄중한 방식과 전제적 억압에 저항하는 노동자, 학생, 지식인 들의 반대에 전혀 개의치 않고 정책을 추진했다. 여기에서 의미심장한 점은 박정희가 자신의 경제개발 계획을 주도할 인물로 경제기획원의 경제전문가가 아닌 엔지니어 출신의 테크노크라트 오원철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박정희는 미국식 경제원리에 반하는 자신의 정책을 반대하는 이론가들보다 무언가를 성취해본 경험이 있고 자신의 계획을 성실히 실현할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편 박정희는 주한미군 철군과 방위비 분담 증가 요구, 중공과의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는 미국에 대항하여 경제개발 계획과 동시에 재래식 무기 생산을 위한 공개 프로그램과 핵무기와 미사일을 생산하기 위한 극비 계획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의 목표는 국가 재건과 방위였다. 일단 목표를 설정한 박정희는 그것을 이루겠다는 일념하에 유신체제를 선포하고 온 국민을 가차 없이 밀어붙였다. 그리고 결국 자신도 그것으로 인하여 희생되었다. 유신을 경험하고, 오랫동안 한국을 떠나 있던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과거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오늘을 제대로 보고자 했다. 독자 역시 박정희에 대한 찬양론과 비판론, 양비론을 다같이 극복하면서 박정희와 그의 정책의 본질과 복잡성을 직조해낸 이 책을 통해 역사의 올바른 이해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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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한강의 기적이라 | el**ian | 2018.08.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에 공로한 정치인이자 새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진 사람이지만 동시에 군인 신분으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에 공로한 정치인이자 새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진 사람이지만

    동시에 군인 신분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후 장기집권과 독재를 했던 과가 있는 대통령이었기에

    항상 인물에 대한 호불호와 평가가 나뉘는 사람, 박정희에 대한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평가가 너무 박하거나 후하거나 진영논리에 따라 과장되거나 축소되는 것 없이 그냥 그 인물에 대한

    중도적인 책을 보고 싶었는데 인물의 생애나 가치관에 대한 책들은 어느 책을 골라 읽어도 주제가 주제인만큼

    저자의 개인적인 평이 주가 되지 않을 수가 없어 위에 해당되더라구요.

    그래서 박정희라는 인물이 대통령으로서 추진했거나 해 왔던 일들에 대한 자료들,

    그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 대한 평가나 뚜렷하고 가시적인 결과물들에 대한 도서를 찾아 읽어볼까 했었는데

    며칠 전 일조각에서 출판한 대한민국의 기원(저자 : 이정식)을 완독하고

    뒷표지에 있는 이 책의 소개글을 보고 바로 이 책을 잡게 되었습니다.

    (꼼꼼하게 잘 읽고 따로 보충자료나 기타 문건도 추가할 생각입니다.)

  • 박정희의 양날의 선택 서평    117회 나오키상 수상자인 아사다 지로(Ƶ田次Ƀ)...

    박정희의 양날의 선택 서평

     

     117회 나오키상 수상자인 아사다 지로(Ƶ田次Ƀ)의 소설, 칼에 지다에는 한 신문기자의 입을 빌어 영웅으로 추대된 신센구미 대원(당시의 군인)의 삶에 대해 서술한다. 화자는 주인공이 단지 생계를 위해 군인이 되었다는 사실과, 오로지 처자식을 굶기지 않기 위해 모욕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비굴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던 주인공의 아버지로서의 면모를 밝혀낸다. 물론 영웅의 이면에 처절한 가장이 있었듯이 텍스트에는 나오지 않는 이면에는 폭력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김형아의 박정희의 양날의 선택을 읽으면서 6년 전 읽었던 이 소설이 떠올랐다. 이 책은 박정희의 모습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서술한다. 추천하는 글의 김병국 선생님이 기술하셨듯이 박정희를 조각조각 내어 찬양론/비판론/양비론/양시론으로 평가하는 기존의 박정희에 대한 평가에서 벗어나 특정한 평가 없이 조각나지 않은 총체로서의 박정희에 대해 조목조목 서술한다. 특히 그의 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은 서로 맞물려있는 것이며, ‘없이는 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에 크게 동의했다.

     

     

    - 기회주의자? 구국의 영웅?

     

    이 책은 박정희가 처세술의 달인이며 능수능란한 기회주의자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 책은 박정희의 유년시절부터의 전기적 내용을 설명하면서 사실은 독립군의 비밀요원이었다는 조갑제의 주장을 반박하며 73pg에서 일본군에 복무했으며 사형을 피하기 위해 공산당 동료들을 배신했고 충성의 대상과 이념을 계속 바꾸었다고 기술한다. 이러한 면모는 칼에 지다의 주인공의 모습과 매우 흡사한데, 그는 자신이 수호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후대에 역사가들에 의해 날카롭게 비판받을 일들을 꺼림없이 수행했다. 만약 박정희가 이루고자 했던 것들이 개인의 출세와 영달이라면 그는 한낮 파렴치한 기회주의자로 남았을 것이나,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들이 나라를 위한 것이었기에 그에 대한 평가가 간단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85,86pg에 지적되어 있듯이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 장면 정부는 의욕적인 출발에 비해 원하는 바를 수행할 능력이 결여된 상태였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늘어나는 범죄를 해결하지 못했고, 대중의 요구를 해소해주기 보다는 타협만을 반복했다. 88pg에 서술된 많은 국민들은 반공산주의에 대한 이러한 광범위한 거부 움직임이 사회정치적 안정성에 위협이 된다는 우려를 점차 표명하였다.’대다수의 국민들은 자유로운 표현, 특히 진보적 개혁 세력에 의해 주도되는 통일 운동을 둘러싼 사회적 분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라는 표현에는 추가적인 근거와 보충설명이 필요해 보이나, 박정희가 고민 끝에 쿠데타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인 흐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 친일,친미 사대주의와 한국식 민주주의의 경계

     

    133pg에서는 현재 중고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주로 비아냥의 대상이 되는 한국식 민주주의라는 단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한다. 기존의 민주주의의 원칙과는 다른, ‘행정식 민주주의임을 설명하고 핵심 이념인 기존의 보수 세력을 근절하는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임을 밝힌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의 1/6이 해고하고 신세대 엘리트 집단인 테크노크라로 요직을 파격적으로 물갈이를 함으로서 개혁의 첫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143pg에서는 중요한 대목이 나오는데, 바로 기업인들에게 강제로 여러 가지 각서를 쓰게 한 대신에 유인책으로서 외자 유치 보증, 재정 보조금, 독립적 노동조합활동으로부터의 보호, 고정임금제도등의 특혜를 준 것이다. 의도는 기업에게 적절하게 채찍과 당근을 활용하여 국가 경제를 성장시키고자 한 것이지만, 기업인에 대한 특혜는 자연스레 노동자의 권리 하락으로 이어지기 쉽고 실제로 그러했다. 그리고 157pg에서 설명되어있듯이 한국식 민주주의의 또다른 이름은 민족적 민주주의였는데, 그는 여기서 국민들에게 깨어나경제발전을 위해 일할 것을 촉구했으며 미국 정부에게는 한국이 필요한 원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체계적으로 배제하려고 했다고 한다. 여기서 현재 중고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친미, 친일의 형태로 묘사되고 있는 박정희의 모습과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전기를 보면 친일과 친미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행각들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결국 대한민국 국민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역사 선생님들이 크게 비난하는 일이 일본의 원조를 받기 위한 김종필-오히라 회담 등에 대한 배경도 잘 서술되어 있다. 170pg에는 한국이 당시 거의 재정적으로 파산 상태에 있었다는 점과 새로운 원조정책을 수용하라고 박정희에게 압력을 가하던 미국 정치인들과 박정희 사이의 격렬한 투쟁을 고려하면, 일본 자본에 대한 박정희의 강렬한 관심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또한 177pg에는 베트남 파병으로 인한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설명한 뒤 그 이면에는 안보를 위해 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이 포석으로 깔려있음을 설명한다.

     여기서 오랜 철학적 논쟁인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하는가?’가 등장할 수 있다. 박정희가 반 민주주의적 수단을 사용한 것과, 목적 자체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것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은 독자에게 정해진 결론을 내려주지 않고 다만 사실만을 기술할 뿐이다. ‘한국식 민주주의를 추진하고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서라면 박정희는 돈을 위해 일본과 미국에 고개 숙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단순히 고개를 숙였던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미국을 협박하기도 했고, 자주방위와 그를 위한 일환으로 독자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러한 면은 이승만과 매우 닮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 중화학공업의 발전과 노동자들의 도전

     

    이 책에서는 곳곳에 테크노라트와 중화학공업에 대한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퍼져있는데 제38장에 이를 정리한 내용이 등장한다. 이는 오원철 인터뷰에 등장하듯이 유신개혁의 필수의제로 격상되었으며, 반공에 헌신하기로 맹세했을 때는 군대를 방불케 할 만큼 비장했다고 한다. 이 과업을 실행하기 이전에 필요한 자금을 구하기 위해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노력했으나 실패로 돌아가 목표를 낮추어 경무기 개발에 집중했다. 어쨌든 박정희는 중화학공업화에 크게 주의를 기울이는데, 294pg의 오원철 인터뷰에서 언급되었듯이 중화학공업화가 유신이었고 유신이 곧 중화학공업화였다고 말한다. 내외자본을 합쳐 100억 달러가 드는 이 작업에 박정희는 사활을 걸었던 것이다. 시작에서 기획단끼리 잡음도 존재했는데 상공부 테크노크라트들은 미시경제적 접근을 택해서 국가가 직접 개입하는 공업화를 선호했지만, 경제기획원의 경제관료들은 거시경제적 접근을 선호했고 정부의 간접적인 통제를 반대했다. 하지만 실권은 테크노라트 오원철이 쥐고 있었기에 그를 비판하는 관료들도 많았다고 전해진다.

     208pg에서 나오듯이 장기영의 비정통적인 의사 결정으로 인해 정경유착이 심화되었다. 주로 재벌에게만 외자 유치를 승인해주고 제공받은 외자를 나누어주었고, 이에 대한 대가를 기업들은 당연히 지불했다. 이는 본인이 들은 현재 정부의 행태와 굉장히 비슷한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관련 지원을 할 때도 직접 소규모 기업들에 돈을 푸는게 아니라 대기업에 돈을 푼다고 한다. 대기업이 직접 스타트업을 만들거나, 사들이거나, 투자하도록 하게 만든다. 이때부터 이런 관례가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드는데, 경제발전의 초창기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일방통행적 의사결정은 아집, 혹은 근시안적인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213pg에도 등장하듯이 박정희에 대한 노동자들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이는 충분히 예견된 것으로 보이는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격언처럼 대기업이 엄청난 특혜를 누리고 여러 가지 부정을 눈감아주기 시작하면 그 피해는 결국 노동자들에 돌아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236,7pg에서 지적되었듯이 공업과 농업 부문의 차이는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더욱 커졌다. 농촌과 도시 인구 간의 소득 차는 더욱 커졌고, 결국 부익부 빈익빈인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다. 게다가 자신의 고향인 대구, 경북지역에 지원이 집중되고 농촌이 대부분 전라도에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라도와 경상도 간의 경제력 차이는 더 커졌고 지역감정 심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박정희는 새마을 운동의 성공을 위해 가족같은 노사관계’, 내 회사 = 내 가족 = 내 조국을 강조했는데, 이를 박정희는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새마을 지도자 연수를 강요함으로서 해결하려고 했다. 여기서 참가자들은 박정희의 연설을 집중적으로 듣고 제안을 포함해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고 한다. 이는 241pg에서 지적했듯이 북한 노동당의 전체주의적 구조와 비슷했으며 245pg에서 정확히 지적하듯이 이는 김일성의 정치사상 교육의 남한 판이었다. 다만 이에 대한 반박으로 류석춘의 박정희는 노동자를 착취했는가가 출간되었기 때문에 이를 살펴보기 이전에 새마을 운동에 대한 판단은 아직 유보하고자 한다.

     다만 250pg의 결론에서 볼 수 있듯이 김일성을 신격화한 북한과는 달리 남한의 경우에는 박정희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대하는 정치적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는 매우 큰 의미가 있어 보이는데, ‘민주주의라는 개념은 프랑스 혁명처럼 민중이 스스로 일구어낸 것이 아니라 서구의 이데올로기를 갑자기 던져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민중은 스스로 독재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따라서 박정희의 독재정치는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면모를 갖기도 하지만, 국민들에게 스스로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경험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보통의 경우 독재는 절대악이지만, 다양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시 권위주의적 경제발전은 민주주의와 경제의 발전을 위해 어느 정도 필요했던 것이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결국 경제발전+북한의 위협=강력한 리더십(독재)’는 유신으로 이어졌는데 이는 카터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정책과 인권, 노동 운동의 부상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특히 275pg에서는 YH사건을 폭력적으로 진압한 결과 한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고, 더불어 개신교 조직인 도시산업선교회을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노동쟁의를 진압하는 것은 계속 있었던 것이라고 해도 기독교 활동을 억압한 것은 필요이상의 도전이었다. 한국에 우호적이었던 많은 선교사들에 대한 도전장이었으며 이들의 주된 활동인 인권 활동을 억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276pg277pg에 박정희가 이러한 위험한 선택을 한 것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가 등장하는데, 두 시나리오도 그럴 듯하지만 격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 북한의 위협과 국군 현대화

     

    박정희에 대한 비판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반공을 하나의 프로파간다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218pg에 이를 반박하는 구절이 등장한다. 박정희는 19681월 북한 특수부대의 청화대 습격사건을 겪었고 1974815일에 있었던 육영수가 사망했던 암살시도도 북한의 지령을 받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1972년 남북성명이 있기는 했지만, 바로 뒤에 박정희와 김일성은 각자 자신의 체제를 강화했다는 점에 비추어 봤을 때 이 역시 221pg에 언급된 대로 시간을 벌기 위한행위였을 뿐 북한과 공존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97210월 이후 백령도 등 서해 5개 도서 주변의 영해를 11차례에 걸쳐 침입했으며 19742월에는 12명이 탄 남한 어선을 격침시켰고 13명이 탄 다른 어선을 납치하기도 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박정회가 내세운 반공은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듯 국민들을 자신이 만들어낸 위협 아래 결집시키고 충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위협을 느꼈고, 그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따라서 253pg에 언급되었듯이 유신체제하에서 한국의 국방 중심 중공업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그리고 324pg에서 최근에도 북한의 위협으로 인해 화재가 되고 있고 김진명 소설가에 의해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주제가 되기도 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이때 박정희는 공개석상에서 미국의 핵우산이 치워진다면 한국은 핵무기를 개발해야만 할 것.”이라고 미국을 압박한 바 있다. 331pg에서 추가로 언급되었듯, 박정희는 록히드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무기 통제와 병기 생산 정책에 대한 미국의 모순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자신만의 자주 정책을 밀고나갈 수 있었고, 핵 미사일 프로그램도 동시에 시행하였다. 이에 대해 우리를 북한의 위협에서 실질적인 방어가 되는 사드배치를 반대했던 세력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에 대해서 우리의 안보를 우리 손으로 파괴하는 어리석은 짓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핵을 무기로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자원과 원조를 받아내는 김정은이 똑똑해 보일 지경인데, 결국 박정희 덕분에 포드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증받아 계속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 안보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핵을 이길 수 있는 것은 핵밖에 없기 때문에 핵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사드철회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자주국방은 실질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김형아씨는 최근에도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방산비리는 빠트리지 않는다. 박정희는 극비리에 1974년에 국군 현대화를 실행하는 율곡 사업을 승인했는데, 김영삼 전부의 반부패 캠페인 과정에서 수많은 비리가 폭로되었다. 인상깊은 것은 박정희와 그의 핵심 고문들은 매우 청렴했다는 것인데, 바로 이 부분이 그의 쿠데타, 유신, 새마을 운동, 중화학공업 육성 등 그가 추진한 것들이 개인이 사리사욕을 위했던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해준다.

     

     

    -결론

     

    이 책만으로 박정희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을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김형아씨의 개인적인 삶을 볼때도 박정희에 대한 서술이 객관적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 책의 주장만을 중심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박정희의 가장 큰 업적은 한강의 기적으로 널리 알려진 쓰러진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운 경제발전으로 인식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재벌 중심의 경제발전으로 인해 각종 노동쟁의가 발생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부작용들이 발생했고, 그러한 부작용들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당시 노조는 노동자들에게 있어 노동인권을 억압하는 절대 악과 맞서는 존재였기에 노동자들에게 절대시되었고, 그 여파가 이 시대의 귀족노조의 등장과 무관하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또한 경제격차에 따른 지역갈등도 심화되었고 지금의 지역기반의 정치로 이어졌다. 또한 전두환과 노태우의 쿠데타로 이어지는 바람에 민주주의 정착이 늦춰졌고, 권위적 통치에 대한 5,60대 기성세대의 향수와 이를 거부하는 2,30대 신세대들의 감정 갈등이 깊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인문학자들이 누누이 주장하는 것처럼,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시점에서 해석하다가는 단선적이고 아집에 사로잡힌 분석이 되기 쉽다. 현재 우리에게 공기처럼 존재하는 자유, 민주주의, 풍요로운 자원과 세계 11위에 달하는 GDP를 디폴트로 한 채 박정희의 유신과 독재를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결과물은 공과 과를 가르기 이전에 박정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그의 산물이며, 김병국 선생이 추천사에 서술하셨듯 박정희의 업적은 하나의 서사로서 공과 과는 불가분의 존재이다. 다만 그에 대한 과거의 역사서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본받을 것과 고쳐나가야 할 것을 배우기 위해 군인 박정희는 도대체 어떠한 꿈을 위해 독재자가 되었으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 계속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내용과 디자인에 대해

     저자가 직접 한 인터뷰와 풍부한 자료 등 내용자체는 좋으나, 서술이 너무 중구난방이며 한 이야기를 여러 챕터에 걸쳐 몇번이고 반복한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어떠한 흐름을 통해 챕터를 전개해 나갈지 충분히 구상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게 만든다. 디자인은 10년도 더 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보이나, 만약 개정판이 나온다면 류석춘의 『박정희는 노동자를 착취했는가』처럼 보다 더 새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을 썼으면 한다.

  • <박정희 양날의 선택>, 김형아,일조각, 2005년혹자는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는 잘 했지만, 정치는 잘못했다"고 ...
    <박정희 양날의 선택>, 김형아,일조각, 2005년

    혹자는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는 잘 했지만, 정치는 잘못했다"고 말한다. 산업화에 대한 공로는 인정하지만, 민주화는 저해했다는 거다. 3공 초기에 박정희 대통령을 모셨던 문민정치인들 중에는 "박 대통령이 3선 개헌이나 유신을 하지 않고 임기 두 번만 마치고 깨끗하게 은퇴했으면 드골처럼 존경받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와 정치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는 그의 치세18년 전체에 걸친 것이지, 어느 시점을 잘라서 그 이전은 괜찮았지만 그 이후는 잘못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1971년, 혹은 1975년에 임기를 마쳤다고 가정해 보자.
    그때의 한국은 어땠을까? 농수산물이나 섬유-봉제-신발-합판 같은 경공업제품 아니면, 외국 전자업체의 하청을 받아서 만든 조악한 수준의 전자제품을 수출하는 수준이었다. 그랬다면 한국은 배고픔에서는 그럭저럭 벗어났어도, 지금처럼 세계10위권의 경제강국, 무역강국, IT강국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잘해야 1990년대 동남아수준에서 멈추었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한국경제는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체제 아래서 건설한 중화학공업에 의존하고 있다. 조선,전자,자동차 등 지금 한국을 먹여살리는 산업들이 모두 그때 기초가 놓인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공업 건설은 당시에는 환영받지 못하는 비전이었다. 정부 내에서도 경제기획원이나 재무부 관료들은 반대했다.
    실제로 19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까지도 중화학공업 분야는 수지를 맞추지 못했고, 중복투자, 부실투자 논란에 시달렸다. 당시에는 그게 엄청한 잘못으로 보였지만, 결국은 미래를 위한 값진 투자였다.
    역설적이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중화학공업 건설을 강행할 수 있었던 것은 유신이라는 절대권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었다. 유신이 아니었다면, 경부고속도로 놓는다고 드러누웠던 세력들을 설득하고 제압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김형아 국립호주대 교수가 2005년 펴낸 <박정희 양날의 선택>은 '유신과 중화학공업'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유신체제와 중화학공업 건설 간의 상관관계를 다룬 책이다.
    유신시절, 그 질식할 것 같은 상황을 피해 이 나라를 떠났던 저자는 한 세대가 흐른 후, 학자적 냉정함을 견지하면서도 '박정희의 양날의 선택'을 이해하는 시각으로 그 시대를 바라본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그는 김정렴 대통령비서실장, 오원철 경제2수석비서관 등을 폭넓게 인터뷰했다.

    '유신과 중화학공업'을 조명하는 책이기에, 이 책은 그 시절의 정치적 억압을 다루지는 않는다. 저자가 유신체제의 억압성까지도 긍정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당시 국제정치나 경제상황에서 박정희로서는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오늘날 한국의 번영을 만들었다' 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박정희 시대를 '산업화는 인정하지만, 민주주의는 후퇴했다','5.16은 잘했지만 유신은 잘못했다'는 단순한 이분법을 뛰어넘는 역작이다.
  • 우주의 광대한 공간과 시간을 비추어 보면 인간은 먼지부스러기 조차 안되는 무의미한 존재입니다. 다만 인간이 가지는 의식의 고양...
    우주의 광대한 공간과 시간을 비추어 보면 인간은 먼지부스러기 조차 안되는 무의미한 존재입니다. 다만 인간이 가지는 의식의 고양과 그 유한한 시간속에 자기 성찰과 평생을 통해 이루어내는 행위의 열매들을 통해서 비로서 대우주로와 비교할 만한 세계가 만들어지기에 그나마 존재로서의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어찌보면 바늘구명 사진기와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서설이 긴것은 '위대'한 이라는 말이 목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하나님(절대자) 앞에서 누가 '위'자든 '대'자든 내세울수 있을까요! 또한 여기에서 누구를 위대하다고 입에 침마르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 어느 누가 그분 절대자앞에서 그를 위대하다고 말할수있을까요?

    그럼에도 위대를 논한다면 절대자 앞세서도 '큰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있는 기준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여기에 박정희씨를 대상으로 자문자답을 해 보았습니다.

    1. 스스로 자아가 만족할만한 인격과 행실로 자기삶을 살았는가?
    - 자기 심복에게 총을 맞으면서 자기삶을 일순간 돌이켜보았을때 좋았다고 스스로 평가햇을까요?
    - 최근에 드러난 복잡한 여자문제 등을 보아도 마찬가지구요

    2. 자기주변에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나?
    - 자식, 부모, 상사, 동료및 동시대를 사는 사람 누구에게 기쁨이나 덕을 베푸는 사람이었나하면 그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훌륭한 등산가는 정상에 머물러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반드시 하산하여 내려와서 자기가족과 동료들과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박정희씨가 독재자로 정의되는한 '독재'와 '위대'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가 압제하고 핍박해서 먼저보낸? 민주운동인사들이 또는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사람들이 절대자앞에서 그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았을까요!

    3. 그가 어떤 치적?업적?을 남겻을까요?
    - 경제재건을 가지고 모든 악을 선이라 우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도 이책을 통해보면 정책입안자들의 이름이 실명으로 나와있습니다. 전두환의 시대에 다리가 놓였으면 전두환의 것입니까? 마찬가지입니다. 전 여기서 치적은 발명가나 예술가의 치적과 정치가나 권력자의 그것을 구분하고 싶습니다.
    그또한 정책입안이 획기적이어서 전래가 없엇던것이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일본의 예를 따른것이며, 기존 정권이나 미국쪽에선 이미 수립되었던것이구요.
    혹시 게중에 중화학공업위주의 경제발전계획의 지시를 가지고 박정희씨의 치적으로 말하고 싶은분들이 계실텐데 역설적으로 이책에서 중화학위주로 계획할수밖에 없는 배경과 이유가 이책을 읽으시면 나옵니다. 물론 저자가 그의도를 쓴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에디슨처럼 '전구'를 만들거나 그보다 더 작은 '나사'를 만들어낸 사람이라면 '위대한' 이란 단어가 어울릴것입니다.

    이러한 자아》》가족과 이웃》》사회로의 절대적인 평가에서 비로서 큰사람이라는 평가가 먼저있어야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이라는 호칭을 받을만 하며, 소위 치적(사회적평가)》》가족과 이웃》》자아의 잣대를 역으로 하는것은 사회적평가를 하는 집단(언론이든 정치든 무엇이든)의 고무줄 잣대로 자기편을 유리하게 만드는데 불과하며 절대적인 기준(절대자이신 하나님앞에서 평가)에선 무의미하다 하겠다.

    이런 기준이라면 저 산골 농부의 삶이 훨씬더 가치있고 위대한 삶이었다고 본다. 가난하지만 자기삶을 충실히 살며 자식으로 어버이로 살고 그이웃을 위해 땀흘리며 주어진 시간을 내주엇던 우리 부모님들 중 한분이었을 그분이...,

    그렇다면 요즘 그분의 유령이 돌아다니는 이유가 멀까요?

    1. 국민이든 개인이든 사람은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사는 동물입니다. 왕년에 좋았을 시절을 회상하면 다 좋아보이지요. 즉 독재자라도 좋아보입니다. 그것은 지금이 경제적으로 위기를지나 침체이기이며 곤란한 상황이기에 그렇습니다.
    심지어 전두환 시대가 좋았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유인즉 그때는 정치판이 조용했다라고 하더군요.(할말이없습니다)
    어찌하겟습니까 그렇게 느낀다는데야.

    2. 그같이 국민이 느끼는 정서를 악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유령을 불러내 활용함으로써 선거의 유불리, 신문부수의 증감 등등을 떠나서 그것은 스스로 부끄럼을 모르는 사람(후안무치)이 되어가는 있는 것입니다. 

    3. 돈과 권력에 자기 가치판단을 뒤집는 지식인층이 있기때문입니다.
    학문이란 감정과는 달리 이성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그런사람들은 학문의 틀과 아카데미에서 나와서 차라리 정당에서 일하십시오. 권력을 위해. 그것이 학문하는 사람들 전체를 모욕하는것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끝으로 이책은 국물을 뺀 책이라보면 좋습니다. 외국의 시야에서 박정희 정권하 이루어진 경제적 발전을 정치나 다른 부분을 빼고 (그속에 피와 눈물이 있습니다만 학문적관점상) 정책결정과정과 배경들이 상세하게 설명되어있습니다. 그걸로 이책의 가치가 다라고 봅니다.






  • 자주국방과 유신 | co**sia | 2005.12.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4
    1961년부터 1979년까지 박정희 정권 아래 18년의 집권기간은, 나에게 있어서 학창시절은 물론 사회인으로 중견인이 될 때까...
    1961년부터 1979년까지 박정희 정권 아래 18년의 집권기간은, 나에게 있어서 학창시절은 물론 사회인으로 중견인이 될 때까지의 기간을 통틀어 점유하는 중요한 기간이었다. 어린시절을 회상해 보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것이 간첩관련 소식. 어느 동네에 나타났더다더라, 혹은 몇 명 잡혔다더라.. XX마을 쌀가게 주인이 한동안 안보이더니, 얼마후 간첩단 사진에 나오고.. 그리고 마을 뒷동산에는 쉽게 눈에 띠는 붉은 삐라도 당연했다. 그런 익숙한 분위기 속에 생활하다가, 친구들이 군대갈 나이가 될 때 부터는 청와대 기습사건부터 시작하여 동해안에서 꽝!. 서해안에서 꽝! 남해안에서도 꽝!! 꽝!!! 해안에 나타나는 간첩선 사건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의례행사였고.. 그 후, 막상 내가 군에 입대하여 최전방에 있다보니, 걸핏하면 비상에 총격사건도 흔했으며, 사회에 나와서도 잊을만하면 튀어나오는 대남도발사건의 기사를 접하면서 ".. 또, 그랬구나.." 하고 넘겼다. 만성이 되었다고나 할까... 이러한 분위기에 살았으면서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었다. 어떤 것이든 절대로 빨갱이한테 지면 안된다고... 그렇게 젊은 시절을 보냈다. 어느덧 30여년 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격세지감이다. 지금은 남북간에 경제력이나 군사력 면에서 결코 우위를 따질 수 없을 만치 간격이 멀어져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국력이 커졌다. 한마디로 부자와 거렁뱅이의 차이라고 할까... 이 책을 보면서 그때의 회상이 자연히 떠올랐다. 그리고 그 뒷면에 미쳐 모르고 있었던 박정희-김정렴-오원철로 이어진 유신체제하에서의 경제발전과 이에 따른 중화학공업, 즉 방위산업의 험난한 길이 있었다는 점을... 저자는 박정희의 유신체제에 거부감을 느끼고 해외로 나가 생활하면서 박정희의 독재를 거칠게 비판하다가, 결국은 그가 가장 환멸의 대상으로 여겼던 박정희의 유신독재에 대해 새로운 결론을 얻게 되었다고 했다. 유신과 자주국방은 서로가 뗄 수 없는 상관관계 속에 양날의 선택이었다고... 거칠어져만가는 김일성의 대남적화 전술에 맞서서, 그리고 월남 패망 이후, 미국의 안보 우산 조차도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 우리가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장한 각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였다. 그래서 북한의 노농적위대에 필적할 향토예비군을 만들었지만, 이를 무장시킬 소총조차도 모자랐다. 가장 시급한 것은 무기.. 없는 자본 속에 방위산업을 키우려니 미국과 마찰도 많았고, 기술도 모자랐다. 1971년 당시에는 병사들에게 군 장비와 병참지원은 물론 군복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를 박정희 특유의 '밀어부치기' 방식으로 해나갔다. 이후 방위산업은 더 발전하여 야포와 각종 화기는 물론.. 미사일에서 핵개발까지.... 이 과정에서 미국의 자본과 기술이 절실했다. 박정희는 "미국의 도움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때 비로소 미국은 한국의 요구를 들어준다"고 확신했다. '유비무환'이 철학이었고 그래서 이를 중단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확고한 의지가 절대적이었다. 이같은 각오 없이는 바뀌거나 중단될 것이며, 그러면 한국은 망한다... 벼랑끝 전략이라고나 할까... 저자는 말한다. "박정희는 가능한 최단시간에 최소의 반대와 최대의 효과를 가져오는 경제적 군사적 개발을 성취하기 위한 도구로 유신체제를 도입했다." = = = = 대한민국 60년 중에 박정희 18년은 약 3분지 1에 해댱하는 기간이다. 누구도 그의 후광을 벗어날 수 없는 이제는 역사가 되었다. 오늘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경제적인 풍요함은 또한 박정희 18년 통치의 혜택이지만, 반대로 우후죽순처럼 솟아나 각자의 의견을 마음대로 내새울 수 있는 각종 단체들은 또한 18년 장기집권에 따른 역기능으로의 결과물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비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와 같이 많은 자료를 비교검토하여 객관적인 결론을 얻는 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번 보고나서 대뜸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여기기에.. 그래서, 다시 한번 처음부터 새로 읽어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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