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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2(세계문학전집 96)
462쪽 | A5
ISBN-10 : 8937460963
ISBN-13 : 9788937460968
적과 흑 2(세계문학전집 96) 중고
저자 스탕달 | 역자 이동렬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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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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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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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 문학의 거장 스탕달의 대표작. 왕정복고 시대의 혼란한 프랑스 사회를 풍자한 작품으로, 나폴레옹 제정 이후 들어선 반동적 왕정복고 체제하에서 불굴의 사회적 상향 의지를 가진 젊은이가 사회와 부딪히는 이야기기를 담고 있다. 1830년 7월 혁명기를 무대로 평민 청년 쥘리엥 소렐의 야심을 통해 귀족과 승려, 대부르주아지 세 계급이 벌이는 격전과 당시 사회의 반동상을 철저하게 비판한 고전명작이다.

저자소개

저자 : 스탕달
저자 스탕달은 프랑스의 그르노블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어머니를 잃고 인문주의자이자 계몽주의자인 외할아버지에게서 교양과 계몽사상의 가르침을 받았다. 혁명정부가 설립한 그르노블 중앙학교에 다니면서 미술의 세계에 눈을 떴고, 후에 나폴레옹 박물관에서 세계의 걸작들과 함께 지내면서 미술에 대한 지식과 심미안을 심화시켰다. 파리의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800년 육군에 들어가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원정군을 따라 밀라노에 입성했던 그는 1811년에 다시 이탈리아로 향했다. 찬란한 예술을 꽃피웠던 나라를 제대로 보고 느끼고 알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스탕달의 이탈리아 미술 편력 Histoire de la peinture en Italie』을 쓰기 시작했으나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때 원고를 잃어버리게 되고, 1814년 이탈리아에서 이 원고를 다시 쓰기 시작해 1817년에 출간했다. 1842년 요양을 위해 돌아온 파리에서 59세의 나이로 거리에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목차

제2부(하)
제6장 발음법
제7장 신경통
제8장 이채를 띠는 장식이란?
제9장 무도회
제10장 마르그리트 여왕
제11장 한 처녀의 세력
제12장 그는 당통 같은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제13장 음모
제14장 한 처녀의 생각
제15장 이것은 음모인가?
제16장 새벽 1시
제17장 옛 검
제18장 비참한 한때
제19장 희가극
제20장 일본 꽃병
제21장 비밀 각서
제22장 토론
제23장 성직 계급, 삼림, 자유
제24장 스트라스부르
제25장 덕성의 직분
제26장 도덕적 사랑
제27장 교회의 가장 좋은 자리
제28장 마농 레스코
제29장 권태
제30장 희가극 극장의 칸막이 좌석
제31장 그녀에게 두려움을 주라
제32장 호랑이
제33장 무력함의 지옥
제34장 재사
제35장 폭풍우
제36장 슬픈 내역
제37장 높은 감옥
제38장 세력가
제39장 계략
제40장 평온
제41장 재판
제42장
제43장
제44장
제45장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스탕달은 나폴레옹 추종자였고 왕당파를 몰아낸 대혁명을 옹호했다. 그는 경리관으로 모스크바 원정에 동참하나 나폴레옹의 몰락과 함...

    스탕달은 나폴레옹 추종자였고 왕당파를 몰아낸 대혁명을 옹호했다. 그는 경리관으로 모스크바 원정에 동참하나 나폴레옹의 몰락과 함께 몰락했다가 7월혁명으로 복권, 오스트리아 트리에스테의 영사가 되나 오스트리아 정부의 아그레망을 못 얻고 치비타베키아의 영사로 전임되어 평생을 거기서 머물다 죽는다.

    赤과 黑......

    적은 군복, 공화국의 정신, 타오르는 불꽃, 대혁명후 공화정부의 활기찬 정신을 의미하고

    흑은 성직복, 승려계급, 반동적 사회계급, 부정과 침체, 승려와 귀족들의 권모술수, 왕정복고등을 상징적으로 의미한다.

    프랑스는 왕정시대 귀족층의 부패와 성적 문란, 사롱문화, 사교문화 등으로 부패했다.(고리오 영감을 보라. 그 딸들을 귀족적 허영심을 만족시키려다 영감은 죽고만다) 그러니 대혁명이 일어났던 것이다. 신분차별도 심했고 하층민이 귀족이 되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주인공 쥘리엥은 시골 목재상의 아들로 나폴레옹을 숭배하며 야심을 키운다. 겉으로는 성직자의 길을 가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지성과 야망이 가득찬 반항적 젊은이다. 나폴레옹 시대에는 빈민도 재능이 있으면 출세할 수 있었지만, 왕정복고 시대에는 성직만이 유일한 출세의 길이었다.

    주인공은 市長의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되고 시장부인 레날부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녀의 밀고와 연적(발르노 남작, 전에는 같은 마을의 빈민시설소장이었으나, 출세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다해왔던 그는 레날부인을 사랑한다) 의 밀서가 시장인 남편에게 전해지는 바람에 그는 다시 수도사의 길을 간다. 그러나 그의 총기와 영민함은 감출 수 없었고(낭중지추) 수도원장은 그를 총애하여 파리의 궁중 출입 대귀족의 비서로 소개한다. 역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신임을 얻게 되고, 귀족의 딸(마틸드)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다. 그러나 신분 차이는 엄연한 것. 아버지의 분노와 반발로 헤어지게 된다. 아버지는 레날부인의 편지로부터 쥘리엥의 모든 면을 파악하지만 그 편지는 레날부인의 입장에서만 씌여진 비난의 편지였다. 인간 쓰레기로 묘사된 것이다. 이를 안 쥘리엥은 레날부인을 찾아가 총으로 쏴 버린다. 살인죄로 기소되고 결국 사형이 언도되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다......

    물질, 도시, 미녀, 귀족, 허영, 명성에 대한 동경으로부터 시작된 쥘리엥의 욕망은 결국 허망한 죽음으로 끝나고 만다.

    안분지족.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있는 그대로 살자. 욕심을 버리고.....

  • 적과흑 2 | y0**21man | 2016.07.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프랑스 대혁명이후 엄청난 프랑스 사회의 격변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았으며 특히 하층민의 신분상승에 대한 열망과 좌절을 잘 표현...
    프랑스 대혁명이후 엄청난 프랑스 사회의 격변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았으며 특히 하층민의 신분상승에 대한 열망과 좌절을 잘 표현해낸거 같습니다. 언듯 보면 2권으로 이뤄진 이책은 제법 두꺼운 분량 때문에 지루하겠단 인상을 받을수도 있겠지만 일단 책을 펼치고 읽다보면 이책만큼 그시대 프랑스 사람들의 삶의 모습 그리고 열망을 잘 담아낸 책은 없는거 같습니다, 주인공 쥘리엥은 그 시대를 살았던 재능은 있지만 신분이 발목을 잡아 좌절하는 청년들을 대변했다고 볼수 있네요. 그리고 단순한 소설의 주인공을 뛰어넘어 작가 자신의 분신이라고 볼수도 있겠지요. 이렇듯 적과 흑은 프랑스 시대를 담아낸 역사의 현장이자 그시절 청춘들의 사랑을 담아낸 멜로드라마이자 이야기 전반을 걸쳐 다루는 큰 사건을 다루는 추리소설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 스탕달 <적과 흑> | co**l90 | 2010.06.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중학교 3학년, 친하게 지내던 학원 언어선생님께서 어느 날 내게 추천해 주셨...

     중학교 3학년, 친하게 지내던 학원 언어선생님께서 어느 날 내게 추천해 주셨던 적과 흑이라는 서양의 고전 책을 대학 교양수업의 과제를 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접하게 되었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려울 정도로 재미없고 따분하기만 해서 읽다가 도중에 포기했지만 이번에는 오래 걸리긴 했어도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쥘리엥은 가난한 목재상집에서 자란 호리호리 하지만 소녀 같은 얼굴에 지성을 겸비한 청년이다. 그는 책읽기를 좋아하고 겉으로 드러내려고 하지는 않지만 속은 야심으로 가득 차 있는 청년이었다. 그는 낮은 계급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속에 꾹꾹 눌러 숨겨둔 야망을 실현화 시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가 야망을 실현시키고자 할 때, 나로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들이 너무 많았다. 너무나도 계산적인 행동을 하고, 야망을 위해 사랑하는 척 하면서 여자들을 이용하기도 했다.

     무엇이 그를 이처럼 야망에 얽매이게 한 것일까? 만약 그가 지금과 같은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렇게 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많은 것이 억압되었던 시절이었기에 사회와 높은 계급층에 대한 반감과 오기로 더욱 그가 야망을 키워 나간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소설의 재미있는 점은 내가 읽기에는 벅찰 정도로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세밀하게 나타났는데 특히 주인공 쥘리엥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하루에도 수 십 번, 수 백 번 변하는 그의 심리상태 때문에 당황스럽기도 했고, 독자들이 그렇게 느낄 만큼 작가 스탕달은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정말 세밀하게 잘 표현해 냈다. 이런 기막힌 심리묘사는 독자에게 재미를 더해 딱딱하기만 해서 긴장이 될 것만 같은 고전 속에서 찾은 마음의 안정제, 우황청심환 같은 존재가 되었다.

     소설 자체가 러브스토리 위주로 진행되어져 가지만, 보통의 연애소설과는 달리 나폴레옹 몰락이후 프랑스의 사회적 배경과 연관되어져 있었기 때문에 가볍기 보다는 오히려 읽기 어려울 정도로 약간 무거웠다. 특히 쥘리엥과 드 레날 부인의 사랑에서는 자유주의와 왕당파간의 갈등, 계급간의 갈등과 같이 그 시대가 안고 있던 여러 갈등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이런 갈등이 있음에도 그들은 사랑을 키워 나갔다. 가끔은 시장 앞에서 부인 손등에 키스를 하는 대범한 행동도 하고, 시장이 잠든 틈에 부인 방에 들어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도 하는 모습이 독자들에게는 외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위태롭고 짜릿하게 느껴지고 그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것 같다.

     부인과의 관계를 시장이 알게 되고 쥘리엥은 브장송의 신학교로 갔다가 교장에게 신임을 받아 파리의 라 몰 후작의 비서로 들어가게 된다. 이곳에서부터 다시 내용은 흥미진진해진다. 쥘리엥과 후작의 딸인 마틸드 사이의 사랑이야기에서 드 레날 부인과의 사랑이야기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마틸드와의 사랑은 조금 더 역동적인 사랑처럼 묘사되었는데, 둘 사이의 갈등이 독자의 흥미를 이끌기 충분했다. 마틸다를 이용해 출세를 눈앞에 둔 쥘리엥은 그 직전에 드 레날 부인의 편지 한 통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되었고, 그는 드 레날 부인을 총살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부인은 어깨에 총을 맞아 목숨을 건졌고, 쥘리엥은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다. 부인은 감옥으로 쥘리엥을 만나러 오고 쥘리엥은 부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단두대에서 삶을 마감한다. 생을 다하기 전에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 쥘리엥이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정말 몇 달만을 남겨두고 부인에 대한 지난날의 마음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쥘리엥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졌다.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비극적 결말이어서 약간 아쉬웠지만, 막상 이 소설이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면 이 책은 지금과 같은 좋은 평판을 듣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3학년, 국어시간에 한창 이론적인 내용을 배울 때 언어 선생님께서 이 책 제목을 알려주셨을 때 가장먼저 떠오른 것이 '적과 흑'에서 느껴지는 색의 대비였다. 하지만 그때는 다 읽지 못해서 적과 흑이 내포하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적과 흑', 빨강과 검정 두 가지 색의 대비는 이 소설 안에서 계층 간의 갈등과, 자유주의와 왕당파 간의 갈등을 나타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보편적으로 빨간색은 파워나 열정, 검정색은 어둠이나 우울 침체 같은 것을 상징하기 때문에, 적은 주인공인 쥘리엥의 야망, 출세에 대한 열망을 의미하고 흑은 쥘리엥의 야망을 펼치기엔 턱없이 부족한 그 시대의 암울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비춰졌다.

     연애소설을 읽는 느낌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 책은 꼭 한번 읽어 볼만한 책인 것 같다.

  • 소설이 소설 일 수만 없는 이유는 그 시대적 상황을 내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반성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설이 소설 일 수만 없는 이유는 그 시대적 상황을 내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반성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적과흑> 역시 다른 고전들처럼 스탕달 자신의 삶이 상당히 많은 부분 녹아 들어갔다.스탕달이 살아온 시대가 바로 검은 하늘에 먹구름 일고 폭풍우 휘몰아 치는 프랑스의 대변혁기 였다.프랑스대혁명과 나폴레옹의 백일천하,왕정복고가 그의 시대에 걸쳐 진행되었고,그는 나폴레옹 통치기간에 정계에 몸 담았기 때문이다.그래서 <적과흑>은 프랑스 정치사이자,그의 연애소설이자 ,그 시대 두 가지 사건에 대한 추리소설이다.거기에 더해서 스탕달은 자신의 많은 기대와 사상과 비평을 담아서 쥘리엥을 재창조했다.그래서 쥘리엥이라는 인물의 성격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1편이 쥘리엥과 드 레날 부인과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2편은 쥘리엥과 드 라몰 후작의 딸 마틸드와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1편이 운명의 서곡이었다면 2편은 가혹한 운명의 추락이라고 할 수 있다.1편에서는 순수했던 시절의 드레날 부인과의 사랑을 말한다면 2편에서는 마틸드와의 사랑은 가식적인 부분이 많다.마틸드가 살아온 귀족 사회가 바로 가식적인 세계이고,쥘리엥은 그 가식적인 세계의 일원이 되기를 희구하기 때문이다.또한 시골이라는 순수한 공간과 도시라는 복잡하고 위선적인 공간 또한 많이 다르다. 귀족처녀 마틸드의 변덕적인 성격과 그에 대응하는 쥘리엥의 대응방법은 2편에서 연애심리묘사에 뛰어난 스탕달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중세식 사랑법을 갈구하는 마틸드의 특이한 성격은 왕정복고후 귀족사회의 권태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그것은 쥘리엥의 운명을 예고하는 복선 같은 것이기도 하다.알타미라라는 음모가 역시 쥘리엥의 운명을 예고하는 복선이다.

     

     나폴레옹을 숭배하는 그의 운명은 어쩌면 나폴레옹을 닮아가도록 미리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2편의 결말부분에서 독자는 상당히 당혹할 수 있다.비록 위선적이기는 했어도 미천한 태생을 벗어나 귀족으로 발돋음 하고자 몸부림 치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그의 비상을 바랐다.하지만 스탕달은 그에게 그 시대의 논리를 벗어나면 추락할 수밖에 없음을 알리고자 한다.이 소설이 가난한 하층민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 줄 수 없었던 원인은,스탕달이 이 소설의 소재를 그 시대의 실재 두 가지 사건에서 착안한 것이기 때문이다.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한다.쥘리엥은 너무 높이 날려다 날개가 부러지고 마는 시대의 희생양이다.자기 스스로 제 무덤을 판 자살이라고 해도 맞는 말이다.고독한 천재는 그 자신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는 내면의 몸부림으로 인하여 자멸하고 마는 것이다.그래서 이 퇴폐하고 권태로운 시대가 쥘리엥이란 인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고전이 오랜 세월을 두고 읽힐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역사의 시의성에 있다.로베스피에로같은 세력을 두려워 했던 그 시대의 귀족처럼,쥘리엥같은 하층민의 자유주의적 사고를 두려워했던 왕당파처럼 ,21세기에도 기득권세력은 여전히 자신이 가진 것을 급진세력에게 잃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한다.그래서 왕정복고 후의 프랑스 귀족층에 눌어붙은 권태로움은 역사가 다시 피로 쓰일 수밖에 없는 수레바퀴를 돌리게된다.스탕달이 위대한 것은 똑같은 사건에서 두 개의 다른 판결이 나온 그 시대의 불합리함에서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는 점이다.어쩌면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는 사형제도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 적과 흑 2 | bg**80 | 2006.06.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번에는 소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동화나 우화를 읽었다면 이해하기 쉬운 한 문장의 교훈...

    이번에는 소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동화나 우화를 읽었다면 이해하기 쉬운 한 문장의 교훈을 도출하는 게 당연하다는 식의 교훈을 받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된 이후에도 소설이든 뭐든, 하여간 뭘 읽었으면 한 문장, 아니면 나이도 들었으니 인심 써서 몇 문장으로 그 글이 지닌 의미를 집약해야 한다고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적과 흑은 '리얼리즘 문학의 선구자 격인 존재' 라던가, '반동체제인 왕정복고기의 개인적 우월성과 사회적 기득권 사이의 갈등' 등등등 하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들 더 할 말이 있는 법이에요.

     

    내가 적과 흑을 좋아하는 건 그냥 너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에 와서 읽기에도 줄거리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해리포터 좋아하며 읽듯이 읽을 수 있어요.(난 해리포터 안 읽었지만, 주위 사람 이야기를 듣고 짐작했을 때) 기본적으로 연애심리소설이지만, 주인공 캐릭터가 만만하게 연애가 걸릴 사람이 아니라서,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드 레날 부인이 남편을 속이기 위해 소렐과 짜고 익명의 편지를 조작하는 내용이나, 코라소프 공작이 50편으로 이루어진 성격별 완전 공력 연애 편지 메뉴얼을 빌려주며 마틸드를 어디 한 번 제대로 꼬셔보라고 격려하는 부분등은 현대의 통속소설에도 뒤지지 않는 대중적인 유머가 있어요. 작가가 불쑥불쑥 끼어들어 그 재치있는 말투로 코멘트를 붙이는 것은 지금 봐도 세련되었고, 하여간 이 소설은 현대적인 재미가 있기 때문에 그 점이 제일 좋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한 명 한 명 모두 생생해서 이런 식으로 저런 식으로 계속 감정이입할 수 있는 면도 훌륭합니다. 사실은 훌륭하다는 말 만으로는 부족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코라소프 공작으로 기분파에 다정하고 유쾌하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면서 동경이 있고 컴플렉스도 있는 그런 멋진 사람입니다. 그가 나오는 2부의 24장 스트라스부르는 자주 보려고 접어 두었습니다.

    물론 쥘리엥 소렐(내가 국민학생 때 읽었던 책에서는 줄리앙 소렐이었는데, 세월이 가니 발음이 세련되졌군요)의 매력은 무시할 수 없지만요.

    이 모든 것이 감상적인 면이라고는 전혀 없는 짧고 명쾌한 문장으로 씌여졌다는 것도 아주 중요해요.

     

    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낭만주의가 판을 치던 시기에 등장한 리얼리즘문학이라는 것은 그대로입니다. 반동적인 체제에 염증을 느끼던 작가 성향이 그대로 들어나 문장과 표현 모두 경제적입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결코 민중에 동화될 수 없었던 나약한 부르주아라는 일면도 어쩔 수 없이 드러나고 있어요. 사르트르는 이 시기의 작가들(플로베르, 발자크, 졸라, 스탕달)을 완전 격하게 공격하며, 기득권을 비웃으면서도 반민중적, 귀족적이었기에, 결국 그들을 먹여 살리는 것은 스스로가 비난하는 기득권층이었고,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그들의 문학은 아름다우나 현실에 발효하는 힘은 전혀 없었다 라고 이야기했는데, 저는 웃기시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양대전간 세대의 작가로서는 그렇게 말했을 수밖에는 없었을 거라고 이해하기도 해요.

    리얼리즘은 일종의 판단의 포기라고 비난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과 흑만을 두고 본다고 해도, 이 작품의 특징은 그 연애 이야기, 사랑과 야망(..이라고 하니 이덕화가 생각나서 좀 웃기지만)으로 인한 작중인물의 심리가, 인물이 처한 시대 현실과 뗄레야 뗄 수가 없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적 현실은 배경으로서만이 아닌, 인물들의 몸과 마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아니고, 그냥 완전 얽히고 섥혀 있어요. 리얼리즘은 그냥 보여주기만 한다고 하지만, 제시된 상황은 작자의 세계관에 의해 보여지기로 선택된 상황입니다.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스탕달 자신, 소설은 큰길가를 돌아다니는 거울과 같은 것으로, 때로는 푸른 창공을, 때로는 도로에 파인 수렁의 진흙을 보이기도 한다고 소설 속에서 이야기했지만, 창공을 보일지 수렁을 보일지 결정하는 것은 거울을 들고 있는 작가 자신입니다. 판단유보라니. 오히려 리얼리즘이야말로 당파에 가담한 자가 아닌, 예술가로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향소설만으로 문단을 도배하자는 의도의 비평인 건지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윗 문단을 너무 흥분해서 쓰는 바람에 원래 무슨 이야기를 더 적으려고 했는지 잊고 말았습니다...

     

    음. 또 인상에 남는 것은. 사실 이 소설은 당시 실제 프랑스에서 있었던 두 가지 형사 재판을 모티브로 해서 씌여졌다고 합니다. 민음사판 적과 흑의 해설에 두 사건이 소개가 되어 읽어봤는데, 그런 관점으로 사건을 봤을 때, 이만한 소설이 될 수 있을 최근의 뉴스는 무엇일까하고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는 사실 거짓말이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입니다. 나는 뉴스는 통 안 봐서..

     

    또 하나는 제목의 의미인데, 여러가지 해석 중에,  각각의 색은 주인공의 출세수단으로 고려된 군인과 사제를 상징한다는 게 대세라는데, 그냥 드 레날 부인과 마틸드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지도 않을까요?

     

    <본문소개를 오늘은 좀 여러부분>

     

     "당신은 수도승 같은 얼굴을 하고 계시는군요. 런던에서 제가 말씀드린 근엄의 원리를 너무 과장하고 계십니다. 슬픈 태도는 좋지 않아요. 권태로운 모습을 보여야지요. 당신이 슬픈 모습을 짓고 있으면 그건 뭔가 결핍된 것이 있거나 무슨 실패를 했다는 표시지요.

     그건 자신의 열등함을 보이는 거예요. 반대로 권태로운 표정을 짓고 있으면, 그건 당신보다 열등한 사람이 당신을 기쁘게 하려고 애썼으나 소용없다는 표시지요. 당신은 지금 중대한 착각을 하고 계신 겁니다."

     쥘리엥은 입을 헤벌리고 그들의 얘기를 듣고 있는 농부에게 1에퀴의 동전을 던졌다.

     "좋습니다. 지금의 태도에는 매력이 있어요. 고상한 경멸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주 좋았습니다!" 공작이 말했다.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코라소프 공작님.

     

    의장은 조끼를 서너 벌이나 껴입은 온화한 모습의 인물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발언권을 드리겠습니다." 쥘리엥은 그 사람을 조끼의 신사라고 명명하는 편이 그럴듯할 거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저자는 한 페이지쯤을 점선으로 메워버리고 싶었다. 그러자 발행자가 나섰다. "그러면 흉해질 것입니다. 이처럼 경박한 책에 맵시마저 없다면 그건 치명적입니다." 저자가 응수했다. "정치란 문학의 목에 매단 돌과 같아서 육 개월도 안 돼 문학을 침몰시키고 맙니다. 상상력의 흥미 가운데 끼어드는 정치는 연주회 도중에 들리는 권총 소리와도 같습니다. 그 소리는 힘차지도 못하면서 찢어지듯 시끄러운 소립니다. 그 소리는 어떤 악기의 소리와도 화음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 정치라는 것은 반쯤의 독자에게는 극히 불쾌감을 일으킬 것이고, 아침 신문에서 훨씬 전문적이고 활기찬 정치 기사를 읽은 다른 반수의 독자에게는 지루함을 줄 것입니다......" 이때 발행자가 다시 응수했다. "만약 당신의 인물들이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1830년의 프랑스인이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의 책은 당신이 주장하듯이 거울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쥘리엥이 작성한 기록은 26페이지에 달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추악하거나 사실 같아 보이지 않는 지나치게 우스꽝스러운 부분을 삭제해야 했기 때문에, 다음에 아주 간략한 요약만을 기록하기로 하겠다. (<법정 신문>을 참고할 것)

     

    ↑ 저런 식으로 끼어드는 게 좋아서. 말은 저렇게 해도, 이 에피소드에서의 정치 이야기는 아주 두리뭉실했습니다. '그것은 뭐랄까 하여간에 캡 중요한 정치 모임이었다.' ←뭐 이런 식으로요.

     

    기독교도들의 신을 만나는 날엔 나는 파멸이다. 그 신은 폭군이며 폭군답게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그 성경이란 것도 잔인한 징벌 얘기만 늘어놓고 있거든. 나는 그 신을 사랑한 적도 없거니와 사람들이 그 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지도 않았어. 기독교의 신은 무자비하단 말이야.

     

    ↑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면서도

     

    "저는 사제님이 뵙고 싶었어요! 돈은 그것 말고도 있어요."

     

    ↑ 라고 셸랑 사제에게 눈물을 글썽이며 외치는 소렐에게 누구든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쥘리엥은 마틸드에게 멸시받고 있다고 생각하던 기간 동안 파리에서도 가장 멋진 차림을 하는 남자 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종류의 멋쟁이들보다 뛰어난 점이 하나 더 있었다. 일단 옷차림을 하고 나면 다시는 그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 이런 걸 보면 참 그 때나 지금이나 여기나 거기나 똑같은 것 같아요.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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