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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256쪽 | 규격外
ISBN-10 : 8937491230
ISBN-13 : 9788937491238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중고
저자 장영은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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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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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배달이 빠르고 서적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rch*** 2021.01.25
117 good☆☆☆☆☆☆ 5점 만점에 5점 hkch*** 202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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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생각보다 책이 더 깔끔하고 진짜 새책 같아서 너무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kmoonj*** 20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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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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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건 글쓰기로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의 여성들,
상처와 억압을 위대한 희망으로 바꾼 그 놀라운 여정!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우리는 글을 쓴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 마르그리트 뒤라스, 버지니아 울프, 박경리, 프리다 칼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에밀리 브론테, 수전 손택……
삶을 걸고 글을 썼던 25명의 여성들!

2020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삶을 건 글쓰기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어낸 25명의 여성들의 삶과 철학을 담은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가 출간되었다. 저자 장영은은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을 엮고 『문학을 부수는 문학』, 『촛불의 눈으로 3·1 운동을 보다』에 공저자로 참여하며, 여성의 삶과 글이 별개가 아님을 확신하게 되었다. 쓰다, 싸우다, 살아남다 각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을 읽다 보면, 여성이 쓰고 싸우고 살아남는 것은 결국 별개가 아니라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버지니아 울프, 박경리, 프리다 칼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에밀리 브론테, 수전 손택…… 25명의 여성들은 겉으로 보면 모두 다르다. 태어난 시기도, 살았던 장소도, 쓴 글의 성격도 모두 제각각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좋은 책을 많이 읽고 필사적으로 글쓰기에 매달렸다는 것. 취미로 글을 쓴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여성이란 어떠해야 한다는 억압, 여성의 글은 허영에 들뜬 취미에 불과하다는 무시가 팽배한 세상에 맞섰다. 가장 나다운 나로 살기 위하여 끊임없이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저자는 작가라는 이름을 단지 문학 분야에 한정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글이란 표현이자 싸움이고 노동이었으며, 삶을 사는 방식과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한 삶으로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 냈다. 여성만의 경험과 생각, 삶과 철학이 여성 스스로에 의해 기록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모두가 읽는 일은 세상을 바꾼다. 이것이 바로 글 쓰는 여성이 남긴, 우리가 이어가야 할 유산이자 아직 끝나지 않은 변화의 순간들이다.

저자소개

저자 : 장영은
성균관대학교에서 『근대 여성 지식인의 자기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2018)을 엮고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2018),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2019)의 공저자로 참여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야기하는 여성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분투해 온 여성들의 생애를 복원하고, 그들의 말과 글을 차근차근 모아 널리 전하고자 한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쓰다
글 쓰는 여자는 빛난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
글 쓰는 여자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 도리스 레싱
글 쓰는 여자는 온전히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 버지니아 울프
글 쓰는 여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글 쓰는 여자는 사랑을 증명한다 - 프리다 칼로
글 쓰는 여자는 오래된 비밀을 밝힌다 - 앤 카슨
글 쓰는 여자는 자기 자신과 싸운다 - 실비아 플라스
글 쓰는 여자는 오늘에 집중한다 - 제이디 스미스
글 쓰는 여자는 서두르지 않는다 - 에밀리 디킨슨
2부 싸우다
글 쓰는 여자는 크게 도약한다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글 쓰는 여자는 끊임없이 질문한다 - 크리스타 볼프
글 쓰는 여자는 결국 이긴다 - 마거릿 애트우드
글 쓰는 여자는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 글로리아 스타이넘
글 쓰는 여자는 세상을 포용한다 - 수전 손택
글 쓰는 여자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 - 에밀리 브론테
글 쓰는 여자는 우정을 잊지 않는다 - 토니 모리슨
글 쓰는 여자는 멈추지 않는다 - 나딘 고디머
글 쓰는 여자는 자신의 뜻을 이룬다 - 가네코 후미코
3부 살아남다
글 쓰는 여자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 박경리
글 쓰는 여자는 자신의 운명을 믿는다 - 헤르타 뮐러
글 쓰는 여자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 이사벨 아옌데
글 쓰는 여자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긴다 - 이자크 디네센
글 쓰는 여자는 희망을 물려준다 - 제인 구달
글 쓰는 여자는 역사를 탐험한다 - 이윤 리
글 쓰는 여자는 미래를 지킨다 - 제인 제이콥스
에필로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 여성에게 글쓰기는 취미가 아니라, 나와 세계를 바꾸는 혁명이다! 뒤라스는 글을 써서는 먹고살 수 없다는 핀잔을 들었고, 버지니아 울프는 책을 읽고 글을 썼기에 우울증에 걸려 생을 마감한 것이라며 ‘비극적 최후를 맞은 여성 예술가의 목록’에 ...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여성에게 글쓰기는 취미가 아니라, 나와 세계를 바꾸는 혁명이다!

뒤라스는 글을 써서는 먹고살 수 없다는 핀잔을 들었고, 버지니아 울프는 책을 읽고 글을 썼기에 우울증에 걸려 생을 마감한 것이라며 ‘비극적 최후를 맞은 여성 예술가의 목록’에 빈번히 호명되곤 한다. 박경리는 남성 작가 중심으로 살롱처럼 운영되던 한국 기성 문단에 잘 섞이지 못했고, 당시 여성들의 경험을 다룬 문학은 ‘사소설’로 분류되었다. 이렇듯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자기 자신으로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는 어느 시대에도 그 가치를 폄하당하기 일쑤였다.
이미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에서 한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작가 나혜석에게 덧씌워진 가부장제의 음모에 가까운 왜곡된 평가를 바로잡았던 저자는, “여자가 글을 쓰면 미치거나 불행해지거나 혹은 처참하게 죽게 된다는, 거의 저주에 가까운 관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뒤라스는 글로 생활의 기반을 닦고 자신의 인생을 바꾼 빛나는 여자였고, 울프의 죽음은 전쟁의 참혹함에 짓눌려 더 이상 작가로서 쓸 수 없게 되자 생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한 시대적 선택이었으며, 박경리는 개인이 겪은 모진 고통을 인류 보편의 문학으로 남긴 대단한 작가였다.
저자는 세간의 평가에 기대기보다는, 여성 작가들이 직접 남긴 글과 말들을 모아, 저마다 스스로의 삶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자 했는지 그 실패와 성공의 기록을 정성껏 다시 썼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하되 날카롭게 논점을 짚어내는 저자의 손끝에서, 글 쓰는 여성들의 삶과 철학이 비로소 그 가치를 제대로 내보인다. 이 책에서 우리는 그동안 오해했거나 왜곡된 형태로 알고 있었던 이들의 삶을 바로 보게 된다.

● 한계에 부딪혀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글을 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나에게 어울리는 세계, 나에게 어울리는 시간은 과연 어디에 존재할 것인가.”
-크리스타 볼프

시대가 여성에게 지운 부담은 무거웠다. 결혼, 임신, 출산, 양육, 돌봄 노동 등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는 것처럼, 이들의 인생을 더 많이 지치고 힘들게 했다. 배우고 싶지만 학교에 가지 못했고, 출중한 능력을 갖추었지만 직업을 쉽게 가질 수 없었다.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 내고도, 남성이라면 받지 않았을 사생활에 대한 크고 작은 공격을 받았다.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속한 시공간과 상황이 나의 존재를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이러한 경험들은, 이들의 의지를 결코 꺾지 못했다.
영영 자신의 시대와 공간에서 이해받지 못했던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19세기 미국 대표 여성 시인인 에밀리 디킨슨은 생전 자신의 시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집 밖에도 나서지 않은 ‘기이한 은둔’으로 묘사되곤 했다. 장영은은 이를 수동적인 은둔이 아닌 ‘나의 독자는 후대에 있고 나는 그들을 기다리며 계속 쓴다.’라는 적극적인 선택의 태도로 본다.
억압과 결핍으로 인해 남들은 가지지 못한 특별한 관점도 생겨난다. 미국의 연방 대법원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가 1950년대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할 당시 540명의 학생 중 여학생은 단 9명뿐이었으며, 최고의 성적으로 로스쿨을 졸업했지만 두 아이 엄마였던 그에게 어느 변호사 사무실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그는 여성의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제도를 바꾸는 데 평생을 바칠 수 있었다. 철학자이자 작가인 수전 손택은 유방암으로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으나 투병의 경험은 지식인으로서 져야 할 사회적 책무의 시야를 넓혀주었다. 한계는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계단이 되었고, 아픔은 더 멀리까지, 그리고 더 작은 것까지 보게 하는 약이 되었다.

“흠결 없고 상처 없는 완벽한 인생을 살았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들 역시 사람이므로 일생 동안 수많은 실수를 거치며 성공과 실패, 성취와 좌절을 오갔다. 결국 그들은 모두 좋은 글을 남겼다. 앞으로 걸어갔다. 어떤 경우에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 글과 말의 힘을 믿었다. 불행이나 불운이 반드시 살아서 글을 쓰겠다는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음을 자신들의 삶으로 증명했다.”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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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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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는 수학과 과학에 강하고, 여자는 국어에 강하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들어온 말에 세뇌라도 당한 건지, 학창 시절 내가 가...

    남자는 수학과 과학에 강하고, 여자는 국어에 강하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들어온 말에 세뇌라도 당한 건지, 학창 시절 내가 가장 싫어하고도 못했던 과목이 수학이다. 남성과 여성, 성에 따라 적합한 직업이 있다는 듯한 이야기를 참 많이도 들었는데,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남녀를 떠나 어떠한 분야건 유명하고 돈을 잘 버는 이들은 대개가 남성이었다. 여성이 강세라는 국어마저도 그랬다. 모두가 바라는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되곤 했던, 지금은 몰락한 거장 앞에서 국어는 여성만의 전유물이라는 식의 소리는 무의미했다. 생각해보면 오래도록 여성은 교육으로부터 소외당했다. 아무리 명석한 두뇌를 타고 났을 지라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들은 학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린 시절 딸의 똑똑함에 열광하던 부모조차도 혹 딸이 언어를 배우려 들까봐 노심초사했을 정도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한 때는 투쟁으로도 쟁취가 어려운 특권이었단 걸 고려하니 쓺이 곧 생존을 위한 투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의 제목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o:p></o:p>

    저자는 25명의 여성을 조명했다. 그들은 국적이, 살아간 시대가 제각각이었지만, 역사가 여성에게 무척이나 각박하게 굴 시기에도 이름을 남긴 것으로 보아 무어가 됐건 인정받을 정도의 일을 했음이 분명했다. 공통점은 한 가지, 글을 썼다는 점이었다. 이제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여겨지는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는 가명으로 책을 출판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가 여성임이 밝혀졌을 때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폭력과 광기가 사회를 타락시킬 것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도 폭주’하는 등 사회의 적대적인 시선을 온몸으로 감당해야만 했다. 그 시절은 여성은 글을 쓸 수 없다고 여겨지던 때였다. 숨기려 노력해도 결코 숨길 수 없는 재능을 타고 났던 에밀리 브론테는 서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 에밀리 브론테만이 불행했던 건 아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실비아 플라스의 죽음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남편의 외도에 좌절한 실비아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식의 평가는 실비아를 두 번 죽이는 것과도 같았다. 글을 향한 내면의 꿈틀대는 욕구를 사람들은 곧이곧대로 이해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글이 있었기에 그들은 버텼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투병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암을 암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를 분석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 사회 차원으로 확장된 셈인데, 그는 글을 쓰며 스스로에게 드리워진 굴레 또한 걷어 내는데 성공했던 듯하다. 위축되지 아니 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큰소리를 낼 수 있었던 그의 위대함은 어쩌면 글로부터 비롯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박열>로 우리에게 알려진 인물 가네코 후미코의 삶 또한 투쟁과도 같았다. 제국주의 시절, 마음만 먹었더라면 얼마든지 조선인을 착취하는 대일본제국의 국민으로 살아갈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는 남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매진했던 건 다름 아닌 글쓰기였다. 

    글을 썼음에도 삶이 불운했던 이들도 상당수였다. 글이 무조건적인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나는 왜 그들이 글쓰기를 택했는지 알 것도 같다. 글을 쓰는 동안은 주변의 모든 소음이 음소거 된다.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오롯이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숭고한 몸부림, 그거면 충분하다. 

  •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 0p**1i0 | 2020.06.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주변 사람들이 읽어도 부끄럽지 않을 글을 쓰자는 일념을 품고 있다. 그런 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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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사람들이 읽어도 부끄럽지 않을 글을 쓰자는 일념을 품고 있다. 그런 글을 쓰기 위해 스스로 정해 둔 원칙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글이 완성되기까지 동일 소재를 다룬 타인의 글을 읽지 않는 것이다. 읽으면서 나만의 색채가 감색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각을 들여다볼 필요는 있지만, 직접 접하기 전에 먼저 남의 생각을 보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면 도움 없이 글을 쓸 수 없게 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해석과 스포일러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에 예민하고 책과 영화, 음악을 즐기느라 때로는 약속도 거절하는 나를 “감성충”이라고 놀리는 친구들도 있다. 나는 확실히 동네방네 글을 쓴다고 소문 내는 타입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꾸준히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하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는 글쓰기로 인생을 돌파한 여성 작가들의 경험을 짤막하게 실었다. 대부분이 남성 위주 사회에서 꿋꿋하게 독서하고, 나아가 글쓰기를 하나의 사명으로 받아들인다. 어떤 이는 자신이 백인이라서 받을 수 있었던 혜택을 자각하고 사회 문제를 위해 힘쓴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남성의 작품으로 둔갑하거나 여성의 이름으로 출간되어 시원치 않은 반응을 이끌어낸다. 벽에 부딪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아가는 의지가 그들을 올곧고 강단 있는 예술가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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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하게 쓰고 싶어지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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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곡이 아니라면 틀린 읽기는 없다.

     

     

     

     

    글을 쓸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여성 시인의 죽음, 쓰는 시간이 줄어들까 상을 받는 것조차 불편해했던 여성 작가,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들. 책 좀 좋아하거나 말 좀 잘한다 싶은 여자아이에게는 무조건 국어 선생님을 추천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나에게 저마다의 경험이 동기가 되어 쏙쏙 박혔다. 부가적으로 고인을 대하는 태도, 나의 작품에 대한 타인의 해석, 사회적 문제를 향한 자세,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 등 성별을 불문하고 살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부분들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은 여기에 적혀 있는 대로 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흥미도 없는 글을 시작하라고 떠밀지도 않는다. 그저 글쓰기로 온전히 자신을 배출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 준다. 그 속에서 나를 찾으려다가 그만두었다. 이 중 누가 가장 나와 닮아 있고 누구의 경험이 가장 인상적이라는 생각들이 전부 무슨 소용인지. 함부로 판단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는 순간 책 속 이야기들은 더 큰 힘을 가진다.

    나에게 글쓰기는 애증의 대상이다. 좋아하지만 지긋지긋하다. 가장 잘할 것 같은데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갈증이 느껴진다.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스스로가 주는 부담감 때문이다. 느낀 바를 글로 최대한 옮기려는 시도가 대개 실패하기에 더욱 그렇다.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느꼈을 때 쓴 글은 다시 읽으면 창피하고, 감성은 배제한 채 있는 사실만 쓴 글은 목적이 없다. 재현 실패는 왕왕 스트레스가 되어 일차적 질문을 유발한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왜 금쪽 같은 시간을 써 가면서 그렇게나 힘들어하느냐는 것이다. 최근에는 그런 고민이 줄어든 대신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격언을 좌우명만큼이나 자주 생각한다. 생이 끝나도 작품은 영원히 남아 숨을 쉰다는 사실이 멋지다. 십 년 전에는 늙기 전에 죽고 싶었다. 지금은 어느 시기에 죽음을 맞이하든, 그 전에 글을 한 편 완성하고 싶다.

     

     


  • 나는 글을 쓰고 싶어서 | ma**o0505 | 2020.04.2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ϻϻ책 읽기와 글쓰기를 언제부터 좋아했던 건지,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분...

    ϻϻ책 읽기와 글쓰기를 언제부터 좋아했던 건지,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분명 어린 시절 책을 늘 읽어주시고 읽는 모습을 보여주신 부모님의 영향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나는 늘 책과 함께였고, 글자와 함께였다. 읽는 것을 시작하니까 자연스럽게 글쓰기라는 행위도 뒤따라왔는데, 멋진 책과 작가처럼 쉽게 표현되지 않아 속상해했던 기억도 난다. 그러면서 책을 쓰는 작가를 동경하게 되었고, 그렇게 책, 글쓰기와 함께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글을 쓸 때 행복하다. 그리고 여기 등장하는 여성들도 그렇다. 


    뒤라스는 그 무엇에도 개의치 않았다. 그녀를 사로잡은 것은 오직 글쓰기뿐이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글을 쓸 때만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을 느꼈다. 앤 카슨은 죽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론을 내렸다. “아름다움을 붙잡아라.” 고전은 곧 불멸의 아름다움을 뜻했다. 글 쓰는 사람, 말하는 사람이 바뀌면 역사도 달라진다. 여기, 스물다섯 명의 여성 작가가 있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높지 않았을 때, 교육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을 때, 그들은 열정을 가지고 글을 썼고 목표를 세워 성취해 나갔다. 글쓰기와 책 읽기는 그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소통의 창구였다. 불우한 자신의 삶을 글쓰기로만 채워 나갔고, 극복하려고 애쓴 스물다섯 명의 작가들. 이런 멋진 작가들을 이제야 만나게 되다니! 


    이런 열정의 근원이 어디일까? 언제부터 이들은 글쓰기를 향한 빛나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일까? 정말 독하다 싶을 정도로 책을 읽고, 드디어 정신이 나갔구나 싶을 정도로 글을 쓴 그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의 저자는 이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강조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느낀 것은 이들이 여성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썼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냥 그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라는 사람이라서 이 모든 게 가능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시대가 그들을 억압했고 성별과 지위, 인종과 피부색도 영향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만약 그들이 주류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하더라도, 나는 그들이 깨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고, 또 펜을 들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ϻϻ



  •    

    저자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생전에 남겼던 시를 읽고 나서

    특히 여성에게"자기 삶을 글로 쓰는 일의 가치"를 긍정하게 되었다며 이 책을 쓴 배경을 밝힙니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는 삶을 글로 표현하고 때로는 글을 통해 싸우기도 하고

    글쓰기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살아남을 수 있었던 25명의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태어난 시기도, 삶의 터전도, 쓴 글의 성격도 제각각인 여성들은

    모두 글을 써서 돈을 벌었고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글쓰기에 매달린 사람들이었어요.

    평생에 걸쳐 편견과 차별, 폭력에 맞서야 하는 고통스러운 삶이었지만

    그들은 말과 글의 힘을 믿었고 책 읽기를 너무나 사랑했던 좋은 독자, 그리고 멋진 작가들이었습니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제목에서부터 제게는 바로 관심도서가 되었지만

    또 하나 표지에 있는 그림이 궁금했어요.

    다행히도 책 속에서 답을 주네요.^^


    19세기 영국 사회에서 도덕과 절제, 정숙과 순종이라는 청교도적 세계관에 억눌려 살았던

    에밀리 브론테의 남자 형제가 그려준 <앤, 에밀리, 그리고 샬럿 브론테> (1834) 입니다.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 을 쓰고도 출판이 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죠, 여자라는 이유로.

    최근에 영화로도 나왔던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속에서도

    조가 직접 소설을 쓰고도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고 가명으로 책을 내려고 시도했었죠.

    에밀리 역시 가명으로 책을 냈지만 도덕성이 없다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나중에 에밀리 본인의 소설임이 알려지고 나서도 인정은 커녕 거센 비난을 받게 됩니다.

    몸은 허약해지고 결국 30세라는 젊은 나이에 에밀리 브론테는 죽음에 이르게 되죠.

    책 표지를 소개하려고 보니 에밀리 브론테에 관한 꼭지 내용을 소개하게 되네요.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는 이렇게 25인의 여성들의 삶을

    쓰다 / 싸우다 / 살아남다 3부로 나눠서 구분짓고

    글쓰기와 삶이 곧 하나였음을 그녀들의 인생을 비추어 보여줍니다.

    이름만 봐도 관심가는 작가들이 꽤 많죠.^^

     

     

    책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작품을 읽었거나 관심이 많은 작가로

    도리스 레싱, 버지니아 울프, 프리다 칼로, 마거릿 애트우드, 수전 손택, 에밀리 브론테,

    토니 모리슨, 가네코 후미코, 박경리, 헤르타 뮐러, 제인 구달 을 들 수 있겠네요.

    도리스 레싱 <다섯 째 아이>,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헤르타 뮐러 <숨그네> 읽었는데 다 좋았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새 책을 만나게 될 때 늘 기대되는 지점은

    새로운 사람들이 제 세계관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것.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에서는 실비아 플라스입니다.

     

     

    실비아 플라스라는 이름은 제주도여행 중에 책방투어 하면서 가 본 서점들마다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을 봤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때도 이 사람이 누구지? 새 여성 시인이 눈에 들어오더니

    이렇게 운명처럼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를 만나 제대로 실비아 플라스라는 시인을 알았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이 되겠다는 야망있는 실비아 플라스는 대학시절에 남편을 만나

    4개월만에 결혼하고 자신만의 시집을 발표해 호평도 받지만

    여성으로서 임신, 출산, 양육이라는 삶의 굴레에 갇히는 시간동안

    부부 갈등도 심해지고 급기야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죠.

    원래 생활고를 겪기도 했던 실비아 플라스지만 그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남편의 외도도 아니고 생활고도 아닌, 바로 "글을 쓰지 않고 사는 삶"이었습니다.

    '읽고, 쓰고, 일하는' 삶에서 벗어나 있는 자신의 모습을 견디지 못했다고 해요.

    글 쓰는 작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돈을 벌려면 뭘 해야 할지도 고민했던 실비아 플라스.

    한 가지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겠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시인이고 싶었던 실비아 플라스는 

    글쓰기가 곧 그녀에게는 건강이었기 때문에

    건강도 악화되기도 했고 남편과 별거하고 4개월 후

    가스오븐에 자신의 머리를 박아 결국 자살을 택합니다.

    아직 그녀의 시를 접해보지 못했고 그녀의 감성과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본연의 그녀를 느끼진 못했어도

    그 누구보다도 글쓰기가 곧 삶이었던 여성은 실비아 플라스를 두고 하는 말인것 같아요.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에서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어요.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세상에 떠도는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더라구요.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아버지는 헨리 제임스, 토머스 하디와 친구사이.

    버지니아 울프에게 아버지가 전하려던 독서지침을 기억하고 싶더라구요.


    "마음에 드는 책은 반드시 두 번 읽어라."


    저도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겠어요. ㅎㅎㅎ

    여기까지는 버지니아 울프 아버지 참 좋아보였는데

     학교는 남자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버지니아 울프와 언니는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고 가정교육으로,

    남자 형제들은 사립 기숙학교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도 진학했구요.

    똑똑한 버지니아 울프는 이런 차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거예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충격을 받고 정신착란을 겪기도 했지만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삶을 천천히 도모해 갑니다.

    남편과 출판사를 차려 운영하기도 하고 위대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며

    제임스 조이스, 프로이트, T.S.엘리어트과 교류하게 되죠.

    책을 내고 드디어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지만

    1940년 독일이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이어서 영국 런던에도 폭격을 가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도시 런던이 황폐해 지고 전쟁의 참혹함을 절감하게 되면서

    버지니아 울프도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게 됩니다.

    글을 못 쓰는 날들이 계속되면서 남편에게 편지를 남기고 세상과 작별을 하지요.

    전쟁이 매일 열 시간동안 읽고 써왔던 작가로서의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빼앗아 갔고

    더 이상 버지니아 울프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이죠.

    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플라스의 경우 글쓰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택했던 여성들은 글쓰기를 했고 싸웠지만 결국 살아남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 그들에게 글쓰기는 삶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는 건 분명히 알겠습니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에서 다뤘던 25인의 여성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글쓰기를 통해 삶을 개척하고 창조해 갔던 사람들이었어요.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죽기 전까지 그들은 글쓰기로 인해 비로소 자기의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글 쓰는 여자는 ......


    빛난다 /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 온전히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을 증명한다 / 오래된 비밀을 밝힌다 / 자기 자신과 싸운다 / 오늘에 집중한다 / 서두르지 않는다

    크게 도약한다 / 끊임없이 질문한다 / 결국 승리한다 / 앞으로 나아간다 / 세상을 포용한다

    용기를 잃지 않는다 / 우정을 잊지 않는다 / 멈추지 않는다 / 자신의 뜻을 이룬다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 자신의 운명을 믿는다 /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역사를 탐험한다 / 미래를 지킨다 /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긴다 / 희망을 들려준다


    25개의 각기 다른 글 쓰는 여성들의 삶을 보면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려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 이 글을 왜 남기고 있을까.....


    이 책을 읽었던 순간에 느꼈던 찰나의 감정과 생각들을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

    나의 세상에 들어와 긍정의 힘을 심어주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그 순간의 감정과 생각들 모두 "나"인 것이기에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인가 봅니다!^^

    좋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너무나 좋았던 책.

     교훈도 얻었고 공감도 하게 되고 감동도 하게 되고....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변화하고 성장할 준비를 합니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읽고 싶어서 진작에 사두고도 아직 못 읽었는데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가

    장영은 저자의 신간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를 먼저 보게 되네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야기하는 여성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분투해온 여성들의 삶을

    흥미롭고도 의미있게 읽었습니다.

    제 삶에 또 하나의 작은 변화를 주는 글들이었어요!!!

  • 어떤 글은 눈으로 아무리 빠르게 보아도 속도가 더디게 느껴진다. 반면에 천천히 읽으려고 해도 심장이 쿵쿵 뛰어 빠르게...

    어떤 글은 눈으로 아무리 빠르게 보아도 속도가 더디게 느껴진다. 반면에 천천히 읽으려고 해도 심장이 쿵쿵 뛰어 빠르게 읽을 수밖에 없는 글도 있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는 후자에 속하는 글이었다. 더디게 읽고 싶어도, 자꾸만 마음이 급해져서 다음장 그리고 그 다음 장으로 달음질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25명의 작가가 글로 자신의 삶을 일군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글을 쓰면서 단단한 삶을 만들었고, 단단한 삶이 자신들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취미로,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걸고 글을 썼다. 글을 쓴 이의 성별이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여성'이라서 마주해야 할 부조리가 쓰는 삶을 특별하게 만들었고, 그 특별함은 늘 이겨내야 할 허들처럼 다가왔다.

    "그녀는 글을 쓰면서 새로운 자아를 찾았고, 자신이 만들어 낸 이야기가 자기 삶이 되는 황홀한 경험을 했다. 진실과 허구의 경계는 글을 쓰는 시간 동안 모두 허물어졌다."

    지금은 낯설지 않은 글쓰기가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여류작가'란 낙인의 따르는 일이었다. 자신의 삶이 펼쳐진 시대, 사회, 가정환경이 그녀들로 하여금 글쓰기를 북돋는 환경이 아니었다. 글을 쓰고, 작가가 된다는 것 자체가 굳은 결의가 필요했다. 그 삶을 담은 책이라 숨 가쁘게 읽을 수밖에 없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나는 이제 누가 칭찬하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라는 문장과 그 삶을 확인했을 때, 나의 삶은 어떤지 물어볼 수 있었다. 이어서 에밀리 브론테의 "내 영혼은 비겁하지 않다 / 세상 폭풍우에 시달리는 지구 안에서 떨지도 않는다."라는 글에서 한 번 더 질문을 받았을 땐, '앞으로는 그래야겠다'란 다짐을 했다.

    25명의 인생을 더듬는 과정은 전기를 읽는 것과 달랐다. 글로 자신의 삶을 지어나간 삶을 '글' 그리고 '여성'으로 묶어 보았을 때의 시너지가 분명한 책이다. 박경리 선생님의 "소설이란 삶과 생명의 문제이며, 삶이 지속되는 한 추구해야 할 무엇이지요."라는 말처럼. 글이란 곧 삶과 생명의 문제를 멋지게 자신의 것으로 삼은 이들의 삶은 더 빛나게 만드는 콜라주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더 들여다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채 글이 끝나는 점은 역시나 아쉽다. 빠른 속도감으로 읽어서, 더 아쉬움이 크게 다가왔다. 인생의 위기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고 싸워서 살아남은 작가의 삶을 확인한 건 뜻깊었다. 그 아쉬움은 남긴 작품과 글에서 확인하면 되니까.

    내가 특별하게 마음에 들었던 건, 콜레트와 긴즈버그 부분이었다. "누군가를 제대로 격려해 주는 일이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라는 걸 믿고 실천한 삶을 산 분들이란 걸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를 통해 처음 알았다. 아, 어서 콜레트의 소설도 긴즈버그의 자서전도 읽어야 하는데…. 말이 늘어지고 책에는 손이 가지 않고 있어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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