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금/토/일 주말특가
책 다시 숲
교보문고 북튜버 : 마법상점
청소년브랜드페스티벌
  • 교보아트스페이스
  • 제5회 교보손글쓰기대회 수상작 전시
제5도살장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256쪽 | A5
ISBN-10 : 8989938600
ISBN-13 : 9788989938606
제5도살장 중고
저자 커트 보네거트 | 역자 박웅희 | 출판사 아이필드
정가
9,000원
판매가
10,000원 [11%↑]
배송비
2,600원 (판매자 직접배송)
11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3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2005년 1월 20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이 상품 최저가
8,500원 다른가격더보기
  • 8,500원 토리북스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8,800원 wlsdk93... 새싹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중급
  • 10,000원 한강중고서적 특급셀러 상태 중급 외형 중급 내형 중급
  • 10,000원 주희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15,000원 토리북스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새 상품
8,100원 [10%↓, 9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168 압! 절판된 중고 책인데 새책 같아요! 5점 만점에 5점 kdhmig*** 2019.12.04
167 저는 겉에 콜린퍼스 얼굴 있는건줄 알았는데 ㅎㅎㅎ 책은 상급입니다 ^^ 이제 차근차근 읽어보려구요 ^^ 감사합니당 5점 만점에 5점 tjdwl1*** 2019.10.02
166 thank you. 잘받았읍니다. 5점 만점에 5점 drjs*** 2019.09.11
165 wwwwwwwwwwwwwwwwwww 5점 만점에 5점 flow*** 2019.09.11
164 잘 받았습니다 ~~ 5점 만점에 5점 kkoacd*** 2019.07.0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제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던 주인공 빌리가 검안사로 안정된 생활을 꾸려가던 중 유럽의 전장에서부터 '현재'와 미래로 종작없이 시간여행을 하고, 딸의 결혼식 날 우주인들에게 납치되어 그들로부터 배운 새로운 세계관을 전파하기 위해 괴이쩍은 행동을 벌인다는 줄거리의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
 
비행접시를 통해 보내오는 행성 트랄파마도어의 전보문 형식으로 쓴 정신분열성 소설로, 저자는 2차 대전 당시 행해졌던 포로들의 끔찍한 대량 살육에 대한 한 낙오병의 목격담을 메타픽션과 공상과학과 패러디라는 블랙 유머의 기법을 빌어 풀어낸다. 1960년대 후반 진보를 향한 열정과 암울이 교차하던 미국 사회를 강타했던 이 작품은, 끔찍한 드레스덴 소이탄 폭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빌리의 시간여행을 통해 두려움 속에서 의미를 찾고 있는 우리에게 자신의 부서진 삶으로의 신화적 여행을 선사한다. 통렬하고 재미있지만, 그 이면에는 시종일관 동정심과 도덕훈의 우레같은 울림을 듣게 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목차

책 속으로

■ 주목할 만한 구절들 ● 내 아내와 나는 젖살이 다 빠져버렸다. 그 시절에 우리는 야위었다. 친구로 사귄 사람들도 야윈 재향군인 부부가 많았다. 내 생각에, 스케넥터디에서 가장 괜찮은 재향군인들, 가장 친절하고 재미있는 재향군인들, ...

[책 속으로 더 보기]

■ 주목할 만한 구절들 ● 내 아내와 나는 젖살이 다 빠져버렸다. 그 시절에 우리는 야위었다. 친구로 사귄 사람들도 야윈 재향군인 부부가 많았다. 내 생각에, 스케넥터디에서 가장 괜찮은 재향군인들, 가장 친절하고 재미있는 재향군인들, 전쟁을 가장 싫어하는 재향군인들은 실제로 싸워본 사람들이었다. __ 21쪽   ● 나는 내 아들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대량 학살에 가담해서는 안 되고, 적이 대량 학살당했다는 소식에 만족감이나 쾌감을 느껴서도 안 된다고 늘 가르친다. 또한 대량 학살 무기를 만드는 회사의 일은 하지 말라고, 그리고 그런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멸감을 표하라고 늘 가르친다.__ 31쪽    ● 트랄파마도어의 생물에게는 우주가 수많은 밝은 작은 점들로 보이지 않는다고 빌리 필그림은 말한다. 그 생물들은 각각의 천체가 있던 곳과 운행해가는 곳을 동시에 보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하늘이 미세하고 빛나는 면발이 그득한 스파게티로 보인다. 트랄파마도어 인들에게는 인간도 두 발 달린 짐승으로 보이지 않는다. 인간은 커다란 노래기로 보인다. “한쪽 끝에는 아이들 다리가 달리고 반대쪽 끝에는 늙은이들 다리가 달린 노래기”로 보인다고 한다. __ 106쪽   ● 빌리가 한 말 가운데에도 트랄파마도어 인들이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이 많았다. 그들은 그의 시간 개념을 상상할 수 없었다. 빌리는 설명하기를 포기했다. 돔 밖의 안내원이 요령껏 설명하는 수밖에 없었다. 안내원은 관객들에게 아주 청명한 날 사막 저편의 산맥을 보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고 권했다. 그들은 산꼭대기나 새나 구름, 혹은 그들 바로 앞에 있는 돌을 볼 수도 있고, 심지어 그들 뒤쪽의 협곡을 들여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과 같은 자리에 있는 가엾은 지구인은 머리에 절대 벗을 수 없는 강철 구체를 쓰고 있다. 거기에는 밖을 볼 수 있는 구멍이 딱 하나 있는데, 그 구멍에는 2미터짜리 파이프가 용접되어 있다. (…) 그는 또한 철로 위에 있는 무개화차에 볼트로 고정되어 있는 강철 격자에 묶여 있어서 고개를 돌리거나 파이프를 만지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가 볼 수 있는 것이라곤 파이프 끝의 작은 점뿐이다. 그는 자신이 무개화차에 타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고, 자신이 처한 상황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 그 무개화차는 가끔은 기어가고 가끔은 급속도로 달리며 자주 멈춘다. 그런 식으로 오르막길을 가고 내리막길을 가고 굽은 길을 돌고 곧은 길을 달린다. 가엾은 그는 파이프를 통해 무엇을 보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저게 인생이야.”__ 137~8쪽   ● 동물원 관객 중에 누군가가 해설자를 통해 지금까지 트랄파마도어에서 배운 것 중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빌리의 대답은 이랬다. “한 행성의 주민이 어떻게 이렇게 평화롭게 살 수 있는지요! 아시다시피, 나는 태초 이래 무의미한 살육에 열중해온 행성에서 왔습니다. 내 나라 사람들이 급수탑에 넣고 산 채로 삶아 죽인 여학생들의 시체를 내 눈으 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 사람들은 당시 자기들이 절대 악과 싸우고 있다는 긍지에 차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빌리는 드레스덴에서 삶아져 죽은 시체들을 보았다. “그뿐입니까? 나는 포로수용소에 있을 때 삶아져 죽은 여학생들의 오빠와 아버지들이 살육한 인간들의 지방으로 만든 촛불로 밤을 밝혔습니다. 지구인들은 우주의 골칫거리가 분명합니다. 다른 행성들이 지금은 무사 하더라도 곧 지구 때문에 위험에 빠지게 될 겁니다. 그러니 내게 비결을 좀 가르쳐주세요. 내가 지구로 가져가서 모두를 구원할 수 있게요. 어떻게 한 행성이 평화롭게 살 수 있습니까?” 빌리는 자기가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트랄파마도어 인들이 작은 손을 쥐어 눈을 가리는 것을 보고는 당혹했다. 이제까지 경험에 비추어 그 몸짓이 무슨 뜻인지는 분명했다. 그가 바보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__ 138~9쪽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 대강의 줄거리 1922년 뉴욕주 일리엄에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 빌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유럽의 벨기에 전선에 투입된다. 변변찮은 전투도 하지 못한 채 대오에서 낙오한 빌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독일군 포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 대강의 줄거리 1922년 뉴욕주 일리엄에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 빌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유럽의 벨기에 전선에 투입된다. 변변찮은 전투도 하지 못한 채 대오에서 낙오한 빌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독일군 포로 가 된다. 그 와중에 일거에 1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의 문화도시 드레스덴의 대폭격 현장에서‘우연히’ 살아남아 귀환하게 되고, 검안사로서 안정된 생활을 꾸리던 중 비행기 추락사고를 겪게 된다. 유럽의 전장에 서부터‘현재’와 미래로 종작없이 시간여행을 하고, 딸의 결혼식 날 트랄파마도어라는 행성에서 온 우주인들에게 납치되어 그들의 4차원적 시간관을 배우고 돌아와 지구인들에게 그 새로운 세계관을 전파하기 위해 괴이쩍은 행동을 벌인다. 그리고…. ■ 책 소개 1. 전보문 형식으로 쓴 정신분열성 소설 이 책의 원제는 제목 그대로《제5도살장(Slaughterhouse-Five)》이다. 나치독일은 적군 가운데서도 특히 러시아인들을 사람 이하로 봤는지 러시아 포로들을 대량 살육할 목적으로 대단위 수용소를 짓는데, 포로가 된 주인공 빌리 일행이 임시로 그곳에 거처한다. 독일군 감시자는 그곳의 주소를 “슐라흐토프-퓐프”, 즉 다섯번째 도살장이라고 일러준다. 저자는 도입부에 자기소개 겸 이 소설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 아주 오래전 미국 보병대의 낙오병으로서, 전쟁포로로서 엘베 강변의 피렌체라는 독일 드레스덴 대공습 현장에서 살아남아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비행접시를 통해 보내오는 행성 트랄파마도어의 전보문 형식으로 쓴 정신분열 성 소설이다.” 2. 저자한테는 실패한 소설, 그러나 대중은 열광한 소설 저자는 이 소설이“실패했다”고 말한다.(35쪽) 그럼에도 대하소설도 아닌 것을 구상에서 집필 완성까지 무려 23년이나 걸렸다. 이에 대해 옮긴이는“그토록 끔찍했던 경험을, 그 비현실적인 현실을 기존의 사실적인 방식 으로는 재현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전통적인 구성과 인물창조와 주제의 일관성을 의식적으로 방기하고, 메타픽션과 공상과학과 패러디와 블랙유머의 기법을 빌어 어렵사리 이야기를 풀어”낸 결과, 이 소설의 형식이“아주 독특하고 새로운 것이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커트 보네거트를 좋아했고,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3. 저자를 부자로 만들고, 미국 문단에 주목받게 한 소설 이 책이 출간된 1960년대 후반 미국사회는 진보를 향한 열정과 암울이 교차하는 시대였다. 맥카시 선풍이 한바탕 회오리 친 뒤끝의 한편에선 자유와 인권의 기치가 내걸렸고, 다른 한편에선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무기경쟁이 무한대를 향하는 듯 보였다. 케네디 형제가 암살되고, 루터 킹 목사가 살해되고, 1968년 미국은 제2차 대전에서 투하된 것보다 더 많은 폭발력을 베트남에 쏟아부어‘마초’근성을 유감없이 드러낸 그런 시대였다. 이런 갈증과 갈등의 시기에 새로운 문화에 목말라 하던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커트 보네거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의 대표작《제5도살장》은 선풍이 불어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많은 매체들이 찬사를 쏟아냈다. 20 년 가까이 무명의 SF작가로 연명하던 저자를 미국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 바로 이《제5도살장》이었던 것이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여명준 님 2009.09.24

    하느님, 저에게 허락하소서. 내가 바꾸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정심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늘 그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과거, 현재, 미래도 빌리 필그림이 바꿀 수 없는 것에 속했다. (p.76)

회원리뷰

  • So it goes | su**ell | 2015.11.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그런 나이에서 저는 이제 한참이나 멀어진 듯합니다. 하기야 그 무렵에도 저는 앞뒤 ...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그런 나이에서 저는 이제 한참이나 멀어진 듯합니다. 하기야 그 무렵에도 저는 앞뒤 가리지 않고 저지를 만한 용기도 없었고, 섣부른 판단으로 누군가로부터의 꾸지람을 자초할 만큼 단순하지도 않았지만 말입니다. 국민학교(초등학교)를 졸업하던 순간 저는 거쳐야 할 단계를 뛰어 넘어 아이에서 갑자기 애어른으로 돌변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남보다 일찍 철이 든다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인생에서 단계를 거치지 않고 월반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그에 합당한 고통이 따르를 뿐 아니라 훗날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된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지난 주말 아침에 산을 오르는데 가늘게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여느 아침보다 조금 더 어두웠고, 나뭇잎에 듣는 빗소리가 경쾌하다 못해 날아갈 듯 부풀었습니다. 빗속에서도 도토리를 모으느라 분주한 청설모 가족과 왠지 쇳소리가 섞인 듯한 까치의 울음 소리가 조용한 숲을 깨우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운 단비였던지요! 말못하는 짐승들도 제 고향을 떠나지 않고 저리도 분주한데 어쩔 수 없이 조국을 떠난 난민들은 다가올 겨울을 어찌 날런지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제 시리아 난민 돕기 성금 모금에 작은 정성을 보탰습니다. 터키 해안에서 익사한 채 발견돼 전 세계 사람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던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어린이의 시신을 뉴스에서 본 후 그 모습이 내내 제 머릿속을 맴돌았고,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된 자로서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었던 까닭입니다. 물론 그보다 더 끔찍한 일도 있었지요.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의 결혼식장 공습으로 인해 예멘의 무고한 시민들이 백 명 넘게 죽기도 했으니까요.

    오늘 아침부터 저는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을 읽었습니다. 예전에 읽고 한동안 잊고 지내던 소설이지요. 이 소설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것은 '드레스덴 폭격'입니다. 작가는 스물 한 살의 나이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합리적인 어떤 이유도 없이, 단지 잦은 런던 공격에 대한 보복성의 상징적 의미만 있었던 '드레스덴 폭격'에서 '우연히'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연합군에 의해 자행된 1944년의 잔인한 사건이었죠. 3,900여 톤에 해당하는 폭탄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13만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들 중 다수는 민간인이었다고 합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인한 희생자 수가 7만을 조금 상회하였을 뿐이니 '드레스덴 폭격'의 참혹함은 말로 다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작가의 체험을 메타픽션의 기법으로 소설화한 <제5도살장>에서 주인공인 빌리 필그림의 참전 내용은 보네거트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설 속의 검안사 빌리 필그램은 작가의 분신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그는 스무살에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게 되고, 커트 보네커트와 마찬가지로, 벌지 전투에서 독일군 포로가 되어 드레스덴으로 후송됩니다. 이야기는 빌리 필그램이 트라팔마도어 우주인에게 배운 순간이동기술법에 의해 자유자재로 시간 이동을 하면서 진행되는 까닭에 시간적 혹은 공간적으로 순차적 진행의 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은 몹시 혼란스럽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순간이동기술법이라는 건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빌리 필그램의 착각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이 소설에는 대단한 인물이 거의 없으며, 극적인 갈등도 거의 없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심하게 병들고 심히 무력한, 거대한 힘의 노리개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전쟁의 중요한 영향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대단한 인물이 될 마음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p.191)

     

    이와 같은 해체적 배열이 갖는 특징은 정신 분열증입니다. 작가는 빌리의 의식 속에 끼여드는 무의식적 상흔들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와 같은 방식을 의도적으로 도입한 듯 보입니다. 끔찍했던 전쟁의 기억 때문에 작가도 어쩌면 빌리처럼 정신 분열증을 겪었었는지도 모르지만 분열증과 같은 파편적 글쓰기는 참상을 그대로 전달하기 보다는 이미 병들어버린 현실에 대한 잔혹한 냉소, 선량한 사람들의 비극적 운명, 그를 통한 반전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 또한 작가의 생각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테구요.

     

    "하느님, 저에게 허락하소서.

    내가 바꾸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정심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늘 그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p.77)

     

    이 책에 등장하는 위의 시는 많이 들어보셨을 줄 압니다. 커트 보네거트가 누구인지, <제5도살장>이 어떤 종류의 책인지 일체 알지 못했던 독자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세계대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작금의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런지요. '내가 바꾸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정심'을 기원하기보다는 저는 '내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염원하고 싶습니다.

     

    "뒷날, 트랄파마도어인들은 빌리에게 생의 행복한 순간들에 관심을 집중하고 불행한 순간들은 무시해 버리라고 충고한다. 영원이란 놈이 그냥 지나치지 못한 아름다운 것들만 바라보라는 것이었다. 빌리에게 이와 같은 선택적 집중이 가능했더라면, 그는 마차 뒤꽁무니에서 햇볕을 듬뿍 받으며 꾸벅꾸벅 졸던 그 순간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택했을 것이다." (p.228)

     

    오늘은 가을 햇살이 유난히 좋군요. 내일은 고3 수험생들의 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이구요. 이 책을 읽는 사람은 혹 인생의 그 모든 과정이 허무하다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소설에서 세상을 하직하는 모든 이들에게 후렴구처럼 말합니다. "그렇게 가는거지."(So it goes.) 이 말을 들으면 이 세상을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전쟁에 대한 회의감도 함께 말이지요.


  • 드레스덴..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리울만큼 아름답다는 도시. 제2차 세계대전때 이 곳은 영미연합군 공군 폭격기의 대대적인 공격을...

    드레스덴..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리울만큼 아름답다는 도시. 제2차 세계대전때 이 곳은 영미연합군 공군 폭격기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게 된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나치 독일이 러시아 포로들을 대량 살육할 목적으로 대단위 수용소를 지었던 곳이 바로 그곳 드레스덴이다. 독일군 감시자는 그곳의 주소가  '슐라흐토프-퓐프'- '다섯 번째 도살장'이라고 말한다.  전쟁포로가 된 미군 보병대의 낙오병 빌리.. 그가 겪은 일들은 회상형식이다. 그리고 저자가 겪었다던 끔찍한 기억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것을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 고심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찾아낸 방식이 참 흥미롭다. 트랄파마도어라는 행성을 다녀오는 빌리의 기억들은 보통의 사람들이 보기엔 분명히 정신분열이다. 미친 사람의 이야기는 누구라도 곧이 듣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빌리의 입을 통해 들려주는 참상이 더 안타깝게 느껴질런지도 모르겠지만. 드레스덴의 대폭격 현장에서 우연인지 다행인지 살아남게 되어 귀환한 그의 직업은 검안사였고 꽤나 안정된 수입으로 괜찮은 생활을 꾸려나간다.


    딸의 결혼식 날  트랄파마도어 행성으로 끌려가게 되었던 빌리의 삶은 어땠을까? 그 부분에서 먼저 보았던 <걸리버 여행기>의 한부분이 떠올랐다. 떠다니는 섬의 이야기처럼 조금은 황당하게도 들리지만 말들의 나라에서 '야후'라는 이름으로 짐승처럼 부림을 당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던 까닭이다.  그가 우주인들에게 납치되어 그들의 4차원적 시간관을 배우게 된 것은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멀쩡한 정신으로 자신의 기억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테니 말이다. (어쩌면 자신의 기억을 되살려내는 저자의 편법일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기억속을 맴돌던 영화 한편..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 정말 오래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생생하게 남아있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부정이 눈물겨웠던 이야기..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중의 하나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렇게 말한다면 이 작품 역시 그렇고 그렇게 뻔한 스토리의 전쟁이야기였다고 치부될 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나는 그랬다는 말이다.

     

    사실 이 이야기속에 커다란 울림은 없어보인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밋밋하게 다가온다. 전쟁이라는 커다란 테두리를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처럼 겪어냈던 사람들이 있다. 낙오병들이 함께 했고, 적군을 만나 포로가 되었고, 그들은 끌려갔다. 수많은 죽음을 보았고 끝도없는 총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주인공 빌리는 감각조차 마비되어버린 듯한 시간을 보낸다.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의 기억속을 오고간다. 어찌보면 조금은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읽었다던 사람들의 한 줄 서평은 왠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웃어서는 안되는 웃기는 책? 블랙유머라고는 했지만 나는 웃지 못했다. 눈물 흘릴 수 없는 슬픈 책? 그렇게까지 깊은 슬픔을 찾아내야 했다면 나는 정말 실패다. 통렬하고 아주 재미있다? 어떤 면을 보고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것인지 나는 지금도 궁금하기만 하다. 물론  빌리 필그림의 시간여행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무엇이 그토록이나 우스웠는지, 무엇이 그토록이나 통렬하고 재미있었는지 나는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다. 한 권의 책을 보면서도 수많은 감정과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랍지 않은가 말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직접적인 표현이 있는가 하면 살짝 감춰주는 듯한 은유적인 표현이 있다. 직접적인 표현을 써서 좀 더 강한 자극을 줄 수도 있고, 은유적인 표현을 써써 길게 남은 여운을 줄 수도 있다. 그렇게 본다면 나는 이 책이 은유적인 표현을 썼다고 말하고 싶다. 제2차 세계대전, 그 혼란의 와중에서 직접 보고 겪게 되었던 전쟁의 참상을 자신의 입으로 말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차마 말로는 할 수 없는 것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꼭 전해야만 했을 상황을 저자는 빌리 필그림의 시간여행을 통해 보여주고 있음이다. 지금도 노구를 이끌고 반전활동을 하고 있다는 저자의 아픔을 이야기 한 이 <제5도살장>이 고전이라는 또하나의 옷을 입었다고 하니 시간과 마음이 허락한다면 다시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책이 전해주는 느낌보다도 뒷부분 '옮긴이의 말'이 오히려 더 깊이가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이비생각

  • 아름답다 | pu**romanc | 2009.11.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전쟁에 관해서도, 인생에 관해서도 누구보다 독창적이고 휴머니스트적인 관점을 명료하게 써내려간 소설. 다섯번을 읽어도 또 읽고 ...

    전쟁에 관해서도, 인생에 관해서도 누구보다 독창적이고 휴머니스트적인 관점을 명료하게 써내려간 소설. 다섯번을 읽어도 또 읽고 싶은 명작. 게다가 책이 가볍고 종이질도 좋다. 
  • 그렇게 가세요 | qn**ye | 2008.07.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Slaughterhouse-Five :: Kurt Vonnegut  어느 집안에나 한두개쯤 있는 것이 전쟁에 관한 에...
    Slaughterhouse-Five :: Kurt Vonnegut 

    어느 집안에나 한두개쯤 있는 것이 전쟁에 관한 에피소드여서인지 나는 우리 집안에 대한 전쟁 이야기도 별반 흥미롭지가 않다. 이를테면 친정 쪽 집안이 원래 이북 출신이라는 등, 할아버지대의 어느 분이 공산당이 되셔서 집안이 갈라지게 되었다는 등, 덕분에 작은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남한으로 내려온 아버지는 졸지에 고아가 되었다는 등, 여섯 형제 중 넷은 이북에 남겨두고 갓 태어난 여동생은 용산 폭격 때 잃었다는 등, 그 때 파편에 맞아 평생 다리를 절룩 거리게 되셨다는 등, 증오를 견딜 수 없었던 작은 할아버지는 군인이 되어 5공 시절까지 주요 직책에 있으셨다는 등, 나름 이야기화 하면 드라마틱한 내용이라 해도 어렸을 때나 좀 귀기울였을 뿐 집안 행사 자리에서 바뀌지 않는 식탁 메뉴만큼이나 자주 듣게 되면 더이상 드라마로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의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하는 안쓰러운 개인의 초상만 보이게 된다. 도대체 과거의 이야기를, 그것도 괴로웠던 이야기를 반복하며 거기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일까.

    같은 연장선에 두고 봐서인지, 최근에 전혀 성격이 다른 시위나 집회를 두고 좌파니 반공이니 하는 이데올로기를 갖다 붙히며 성을 내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답답할지언정 별로 화는 나지 않는다. 개중에는 하루 밥벌어 먹기 힘들어 일당이라도 절박한 분들이 계실지 모르고, 노년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잠시나마의 연대감을 느끼러 나온 분들도 계실지 모르고, 또 정말로 세상 움직이는 것에 기겁해 뛰쳐 나온 분들이 계신지도 모른다. 눈가리고 아웅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 스스로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세상은 자기네들을 버리고 떠난지 오래라고. 생각으로도, 마음으로도, 몸으로도, 숫적으로도 부족하다는 걸 잘 알아서 더 역정을 내는 거라고. 그래서 '미친 노인네들' 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젊은이들의 말을 함께 따라할 수가 없다. 그들의 절박한 트라우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똑같은 것을 겪어보지 못해 공감할 수는 없어도 아픔만큼은 어렴풋이 느껴져서.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에서 어쩌면 내 노년의 모습을 보았기에.

    어쩌다 그들은 그렇게 되버렸을까. 시대의 흐름이 바뀌어 많은 체제가 변했는데도 왜 그들은 여전히 그 시대에 느꼈던 공포를 느끼고 있을까. 그때 얼마나 끔찍한 것을 보고 얼마나 진절머리 나는 것을 겪었기에, 왜 아직까지도 그 환영이 남아 스스로를 괴롭히고 기만하고 바뀌어버린 세상에 조롱을 받고 있을까. 녹슬어버린 훈장을 꺼내어 자랑하듯 과거의 이야기를 반복하며 사라지지 않는 상처자국을 끌어안고 낫게 해달라, 보상 해달라, 알아달라, 감사해달라며 절규하듯 호통치는 그들은 사실 잃어버린 자기 존재를 여전히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누구한테 당해 이리 되었는지,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할지조차 몰라 그저 자신을 남겨두고 떠난 세상에, 변해버린 사람들 앞에서 슬프게 울부짖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리 만들었는가.

    전쟁이다. 흔히 그들은 말버릇처럼 자기네 세대의 노력으로 지금 세대가 누리고 산다고 댓가를 요구하듯이 떠벌리지만 윗세대의 과오로 아랫 세대가 갚아나가야 할 일도 있다. 그것이 바로 전쟁이다. 전쟁은 이 시대에 분열의 코드를 유산으로 남겼다. 전쟁은 스스로를 상처입힘과 동시에 다음 세대에게도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전쟁을 일으키는 주범은 누구인가. 깨우치지 못한 우리 스스로일 수도 있겠지만 일차적 책임은 국가에 있다. 국익을 가장한 소수 집단의 이익을 앞세운 국가는 일개 국민들을 호도하여 분열의 코드를 생성하고 거기서 흘려진 피를 빨아 배를 채운다. 그러니 반발과 비난은 오로지 저들을 향해야 할텐데 왜 이땅에선 우리끼리 싸우고 우리끼리 피를 흘리고 있는가. 여기엔 사실 그 어떤 이데올로기도 없다. 보상받지 못한, 치유받지 못한 희생자들의 한맺힌 절규만이 있을뿐이다.

    1945년 드레스덴의 무차별 폭격으로 공격 대상이었던 독일군은 물론 포로로 잡힌 수많은 미국, 유럽인들이 함께 몰살당했다. 거기서 운좋게 살아남은 미국인 주인공은 만신창이가 된 채 진정한 적을 찾지 못하고 평생토록 정신적 분열을 거듭한다. 처참한 현실을 납득할 수 없었던 그는 나름대로의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해보려 하지만 그가 이해하기도 전에 세상이 먼저 그를 내쳐버린다. 고통을 감내할 수 없어 그저 좋은 것만 보고 살려하지만 그 좋은 것이라고 하는 것들조차 부조리하기 짝이 없다. 과연 세상엔 이해할만한 것이 하나라도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해할 수 없는, 가령 우주인이라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말도 되지 않겠는가? 말도 안되는 것도 버젓이 존재한다고, 작가 보네거트는 공상적 은유를 통해 그 부조리한 현실을 최대한 전달하려 한다. 그래도 그것이 과연 제대로 전달될까? 겪어보지 않은 이들에겐 그저 짹짹거리는 새들의 울음소리 마냥 들리지는 않을런지.

    나는 솔직히 전쟁을 겪으신 분들께 나라를 지켰다는 이유로 특별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지금 주어진 환경이 전적으로 그들 덕분이라고도 할 수 없고, 그들이 없어 다른 환경이 주어졌다한들 그것이 반드시 나빴을거라고 단언해서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들이 내게 환경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그저 우연히 여기에 자리지어졌을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고 무조건 윗세대만 비난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더구나 지금이 최상의 환경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건 그저 그들의 생각이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이 '지금'을 제공했다는 믿음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찾고싶어할 뿐이다. 좋은 것만 제공하고 나쁜 것은 적이 만들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하면서. 그런 그들을 비난하지도,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그렇게 생각해서라도 자기 가치를 되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세상에 안통한다한들 그렇게라도 아픈 상처를 잊고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다. 짹짹 소리로밖에 듣지 못하는 아랫세대로선 연민밖엔 더 드릴 것이 없다.
  • 내가 아는 전쟁은 은막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 혹은 교과서나 책에 실린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무표정한 사람들의 모습이 전부 이다. 눈으로만 느끼는 전쟁은 그리하여 피냄새도 맡을 수 없고 폭격의 소리도 들을 수 없으며 부상당한 상처의 고통을 느낄 수도 없는 액자 속의 삶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란 단어와 연결된 영화나 책을 볼 때면 비록 그곳이 액자 속일지라도 흐르는 눈물과 새어 나오는 신음은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아는 전쟁은 은막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 혹은 교과서나 책에 실린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무표정한 사람들의 모습이 전부 이다. 눈으로만 느끼는 전쟁은 그리하여 피냄새도 맡을 수 없고 폭격의 소리도 들을 수 없으며 부상당한 상처의 고통을 느낄 수도 없는 액자 속의 삶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란 단어와 연결된 영화나 책을 볼 때면 비록 그곳이 액자 속일지라도 흐르는 눈물과 새어 나오는 신음은 나도 어쩔 수가 없다.

     

    5도살장.. 나치독일은 적군 가운데서도 특히 러시아 포로들을 대량 살육할 목적으로 대단위 수용소를 지었는데 그 곳의 주소가 바로 ‘슐라흐토프-퓐프’ 즉 다섯번째 도살장이다. 주인공 빌리는 이곳에서 임시적으로 머무르는 가운데 바로 그 끔찍한 대공습인 ‘드레스덴 소이탄 대폭격’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운좋게도 전쟁 한가운데서 우연히 살아남아 귀환한 그는 검안사로써 가정을 꾸리고 그럭저럭 부유하게 살아가던 중 트랄파마도어 인에게 납치되어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자재로 다니며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 전쟁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왜 눈물이 나지 않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눈물은커녕 피식 피식 웃음마저 나오는 건 왜일까? 우선 짤막 짤막하게 이어지는 글의 길이 속에서 끊어지는 감정의 맥을 이어서 느끼기란 쉽지가 않다. 짧은 글의 길이로 인해 비교적 순탄하게 책이 읽히는 장점도 있었지만 전쟁이 주는 참상의 맛을 이어서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는 문장의 길이가 아닌가 싶다.

     

    더불어 객관적이면서도 시니컬한 저자의 일관된 태도에서 느껴지는 거리감.. 그 거리감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동은 덜하였지만 오히려 전쟁의 진정한 이면을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유를 잃은 전쟁의 모습.. 감정과 이성을 상실 당한 채 전쟁의 주인공들이 된 사람들의 모습.. 보탬도 더함도 없이 그려지는 전쟁의 모습은 오히려 눈물을 마르게 한다.

     

    “이 소설에는 대단한 인물이 거의 없으며, 극적인 갈등도 거의 없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심하게 병들고 심히 무력한, 거대한 힘의 노리개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전쟁의 중요한 영향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대단한 인물이 될 마음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본문중 p.191)

     

    “그렇게 가는 거지”가 주는 씁쓸함.. 아마도 이 책에서 제일 많이 등장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마치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한 말투이면서도 이유도 알지 못한 채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에 대한 자조적인 말투.. 그 말투에서 느껴지는 허무함과 씁쓸함에 나도 모르게 쓴 웃음을 짓게 된다.

     

    “그리스도 이야기들이 안고 있는 결점은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가 실은 우주에서 가장 힘센 존재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라고 외계인 방문자는 말했다. 신약 독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어서, 십자가형 대목에 이르면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며 로즈워터는 그 부분을 큰 소리로 다시 읽었다. ‘오, 이런- 그 사람들 이번에는 멋대로 죽일 상대를 잘못 골랐어!’ 그 말을 거꾸로 뒤집으면 이런 말이 되었다. ‘멋대로 죽이기에 적당한 사람들이 있다.’ 누구인가? 든든한 연줄이 없는 사람들. 그렇게 가는 거지”(본문중 p.130~131)

     

    # 트랄파마도어의 존재 의미는?

     

    주인공 빌리는 딸의 결혼식날 트랄파마도어라는 우주인에게 납치되어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된다. 시간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존재.. 그리하여 모든 각각의 상황이 결국은 하나의 연장선상 위의 점에 불과하다는 그들의 세계관은 빌리에게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자재로 이동하여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

     

    “나는 트랄파마도어 인이라 모든 시간을 당신네가 로키 산맥 전체를 한 눈에 보듯이 봐요. 모든 시간은 모든 시간일 뿐이오. 그것은 변하지 않지, 그것은 경고나 설명의 대상이 아니오. 그것은 변하지 않지. 그것은 경고나 설명의 대상이 아니오. 시간은 그저 존재할 뿐이니까.” (본문중 p.104)

     

    단지 존재하는 시간 시간에 집중하는 트랄파마도어 인들처럼 우리도 과거, 현재, 미래를 그저 아무렇지 않게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있을까 싶다. 아니 우리는 이미 그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끔찍했던 과거의 전쟁은 그저 과거의 시간 속에 남겨둔 채 새로운 전쟁들이 현재 이 시간에도 세계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확률이 농후한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이 행성은 평화롭잖아요? / 오늘은 그렇소. 다른 날들은 당신이 보았거나 읽은 어떤 전쟁보다 잔혹한 전쟁을 벌이지. 우리가 전쟁에 대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우리는 그냥 전쟁을 보지 않을 뿐이오. 무시해 버리는 거지. 우리는 영원토록 즐거운 순간들만 보며 지내요. 오늘 동물원에서처럼. 이 순간은 정말 멋지지 않소? / 멋집니다. /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지구인들도 그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거요, 끔찍한 시간은 외면해 버리고 좋은 시간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오” (본문중 p.140~141)

     

    # 객관적인 단조로움이 주는 소리없는 반격

     

    이 책은 저자가 책에서도 말했듯이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극적인 갈등도 없고 영웅도 없다. 그저 전쟁에 몸담았던 제 각각의 비참한 모습의 사람들과 폭격 당하여 폐허가 된 도시만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전쟁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황당한 우주인이 등장하고 SF소설에서나 봄직한 시간여행의 경험이 책의 이곳 저곳에서 불쑥 나타난다. 이러한 요소가 아마도 이 소설을 최고의 반전소설이란 칭찬을 듣게 하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 극적인 부분 없이도 전쟁의 참상을 눈에 그리게 하고 눈물 대신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그 웃음 속에 담긴 인간들의 잔인함을 단조롭게 이야기 하는 조용함의 위대함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주희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3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6%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