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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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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4604048
ISBN-13 : 9788954604048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중고
제조자 / 수입자 김려령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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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6일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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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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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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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안전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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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152mm X 219mm X 10mm, 308g
제조일자
2007/10/26
색상
이미지 참조
제조자 (수입자)
김려령
재질
이미지 참조

무서운 신인! 입양아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다!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는 공개입양아 하늘이를 중심으로, 입양가족 내부의 갈등과 그 해소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앞서 출간된「기억을 가져온 아이」로 마해송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무서운 신인인 김려령 작가는, 담백하고 솔직한 문체로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입양가족의 현실을 보편타당하게 그려냈다.

하늘이는 크고 좋은 집에서 엄마, 아빠, 할머니와 지내지만, 행복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드러낼 수도 없다. 하늘이는 공개 입양된 아이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엄마와 아빠는 하늘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렇지만 하늘이의 가슴은 뭔지 모르게 숨이 턱턱 막혀온다.

그러던 어느 날, 입양 모임에서 알게 된 한강이가 가출한 사실을 알게 되고, 둘은 인터넷 홈페이지로 서로의 마음을 털어 놓는다. 한편 하늘이 엄마는 하늘이가 만든 종이 집 '하늘 마을'의 산장을 부서뜨리고, 그것도 모자라 하늘이에게 화를 낸다. 하늘이 또한 그런 엄마에게 힘들다고 소리치는데….

독서 감상 포인트!
이 작품에서 입양 부모와 입양아들이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자격지심과 그로 인한 갈등을 극복해 가는 과정은 가족을 구성하고 완성해 가는 도정에 다름 아니다. 작가는 뛰어난 구성력과 이야기를 끌고 가는 문체의 힘을 통해 입양가족의 문제를 우리 시대 가족의 보편적 문제로서 제시하고 있다. - 심사위원(김진경ㆍ이재복) 글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김려령
글 김려령
1971년 서울 생.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 전공. 『기억을 가져온 아이』로 제3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림 노석미
1971년 서울 생. 홍익대학교에서 회화 전공. 서울, 뉴욕, 베를린 등에서 개인전 및 기획전.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피델리오』『Still Life』『스프링 고양이』『아기 구름 울보』『히나코와 걷는 길』『꼬불꼬불』 등이 있다.

목차

나 아파요
지느러미에 찔린 상처
행복한 표정짓기
애완용 아이
사진 좀 찍지 마세요
해마 같은 딸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비밀 만남
태몽

심사평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가슴으로 낳았다’는 말은 이제 싫다. 나는 엄마 아빠 몸에서 나온 그런 딸이고 싶다. 하늘이는 공개 입양된 아이다. 크고 좋은 집에서 엄마, 아빠, 할머니와 지낸다. 텔레비전, 잡지, 모니터나 사진의 네모난 틀 안으로 들여다보이는 하늘이네 가족은 ...

[출판사서평 더 보기]

‘가슴으로 낳았다’는 말은 이제 싫다. 나는 엄마 아빠 몸에서 나온 그런 딸이고 싶다.
하늘이는 공개 입양된 아이다. 크고 좋은 집에서 엄마, 아빠, 할머니와 지낸다. 텔레비전, 잡지, 모니터나 사진의 네모난 틀 안으로 들여다보이는 하늘이네 가족은 사랑이 넘치고 사회에 대해서도 이타적인, 행복한 가족의 모습 그대로이다. 의사이자 청소년문제 전문가, 국내입양단체의 홍보대사인 엄마 아빠의 딸 하늘이는 불행해서는 안 되는 아이이다. 엄마와 아빠는 진심으로 하늘이를 사랑하지만, 어디에나 있는 눈들 때문에 하늘이는 왠지 모르게 숨이 막힌다. 아주 어렸을 때 “우리 하늘이는 가슴으로 낳았지.” 하며 엄마가 안아 주면 마냥 좋았지만, 이제 하늘이는 그 말이 싫다. 어떨 땐 남들에게 잘 보이기 좋아하는 엄마가 자기를 이용하는 것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늘이의 기분이 어떤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내 가슴에는 해마가 산다.
하늘이의 가슴에는 수술 자국이 있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어렸을 때 선천성 심장병 때문에 수술을 받은 흉터다. 하늘이는 우연히 본 동물도감에서 울퉁불퉁한 해마를 보고 자기의 수술 자국에 해마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못생긴 모습이 밉기도 하고, 해마 때문에 마음대로 뛰어놀 수도 없지만 싫든 좋든 한 살 때부터 데리고 있었던 해마다.


하늘이는 혼자 있을 때, 종이로 모형 집을 만든다. 하늘이 솜씨는 하나씩 만든 집들을 모아 작은 마을까지 만들었을 정도다. 두꺼운 종이를 조금도 빗나가지 않게 정확히 자르고 붙여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집중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하늘이는 나중에 살고 싶은 집의 모습을 그리며 정성스럽게 마을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어느 날 그 마을은 망가지고 만다. 자신을 엄마로 받아들이지 않는 하늘이의 마음에 상처를 받은 엄마의 화 때문이었다.
혹독한 아픔의 시간을 거쳐 하늘이의 종이 마을은 고쳐진다. 처음부터 하늘이 혼자만의 힘으로는 완성할 수 없었다. 하늘이 가슴 속의 해마, 차갑고 무뚝뚝하지만 속마음은 아이 같은 엄마, 다정한 아빠, 늘 하늘이를 구박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하늘이를 사랑하는 할머니와 한 살 어린 친구 한강이. 모두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그 마을 지붕마다 포근한 눈이 내린다.

차가운가 하면 따뜻하고, 슬픈가 하면 위로가 되는 그림의 힘
끼어들 마음이 없다는 듯 담담한 선으로 슥슥 그려 나간 화가 노석미의 그림은 사실 따뜻하다. 다른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아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내 슬픔에 전염되거나 대신 화를 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차분하게 들어 주는 사람이 가장 위로가 된다는 것을 말이다. 언제나 다채로운 색을 깊고 선명하게 표현해 내는 화가이지만 이번 그림은 붉은 색을 주로 써서 작업했다. 난색이지만 위험의 표시이기도 하고 슬픔, 화, 강렬한 열망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풍부한 표정을 가진 색이기 때문이다.

가능성을 담보한 신인 작가 김려령
작가는 무엇보다도 인물이 살아 있는가 죽었는가에 대한 예리한 촉각을 따라가는 자이다. 그러다 보면 흔히 으레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결말들이 간단하게 폭파되어 버리기도 한다. 김려령은 이제 그 예리한 촉각을 기르고 그 촉각을 좇아 의식이나 관습이 설정해 놓은 기성의 결말을 폭파해 보기도 하는,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 문학상이란 늘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다.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본심 심사위원 김진경의 심사평이다. 촉각의 날을 예리하게 벼리며 앞으로 진정성과 새로운 감동을 가져다 줄 작가의 활동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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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보듬어주기. | ss**um | 2015.12.1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김려령 작가의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를 읽고 나자 이 책이 생각났다. 김려령 작가의 책 중에서 유일하게 만나...
    김려령 작가의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를 읽고 나자 이 책이 생각났다. 김려령 작가의 책 중에서 유일하게 만나지 못한 책이기도 했고,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를 읽다보면 '문밖동네'에서 상을 받은 '내 가슴에 낙타가 산다'로 잠깐 언급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더 아껴 읽게 되었는데 무언가 급격하게 끓어올랐다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라 잔잔하면서도 진하게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온 작품이었다. 입양가족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묵직하지도, 발랄하지도 않게 펼쳐내는 중심이 잘 잡힌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결말이 똑 부러지게 나올 수도 없는 주제지만 두루뭉술하게 끝을 맺은 것도 아닌, 긍정적인 가능성을 맘껏 열어준 맺음이라 내 마음이 괜히 흐뭇해졌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공개입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입양사실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나은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공개가 되는 것이 나을까란 팽팽하게 대립되는 상황 속에서 하늘이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갓난아기 때 심장이 안 좋아 아무도 입양하려 하지 않는 하늘이를 의사인 지금의 부모님이 입양 했다. 큰 수술을 한 덕에 하늘이의 가슴에는 마치 해마처럼 생긴 자국이 남아있다. 그러나 하늘이에겐 그런 외상보다 내면에 차 있는 많은 감정들 때문에 더 힘이 들었다.

     

      입양가족 모임에 나가 억지웃음을 지어야 하는 것,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러 와도 행복한 척 해야 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다고 보여줘야 하는 것. 무엇보다 하늘이의 마음은 몰라준 채 맘대로 생각하고 가두려 하는 엄마가 답답했다. 진심으로 지금의 부모님이 낳은 자식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늘 숨을 죄여오는 엄마, 다정하지만 맘껏 다가와주지 않는 아빠, 스스럼없는 말투로 하늘이에게 상처 주는 할머니. 하늘이가 기대야 할 곳은 자신을 받아준 이 곳, 바로 '집'이고 '가족'이어야 하는데 무언가 틀에 갖추어 꾸민 듯한 느낌이 자꾸 들었다. 그래서 그토록 진지하게 집 모형을 만들어댔는지도 모른다. 하늘이가 진짜 꿈꾸는 곳은 외관이 멋진 집이 아니라 행복이 흘러넘치는 진정한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봐야 멋있다는 걸 알 때가 있어. 사는 것도 그래. 당장은 화나고 속상하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떠올려 보면 그것마저도 소중한 날이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거란다." (67쪽)

     

      하늘이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의 답답함을 알고 있는 듯, 아빠는 하늘이에게 이런 말을 해 준다. 그 말을 듣고 있자니 비단 하늘이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려움이 닥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것마저도 소중한 날이었다는 걸' 알게 된 날들이 얼마나 많던가. 모든 것이 지나가기 마련인데 처해진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낙담할 때가 많았다. 당장 하늘이만 하더라도 자신의 모든 상황이 답답하고 해결책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그 갈등의 가운데서 이리저리 부딪혀도 보고, 방황도 하고, 마음을 열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진심으로 받아들이려 하자 그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엄마에게 마음속에 있는 말을 내 뱉고, 같은 입양아인 한강이가 집을 나가 몰래 만나보기도 하고, 할머니와 투덕거리면서 점점 살가워지는 모습을 통해 하늘이는 자신이 이 집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자신의 가슴에 남아 있는 수술 자국을 보며 해마 같다고 생각하고, 아빠가 자식을 키우는 정말 해마 같은 딸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대학생이 되면 집을 나가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늘이의 내면에 가득 차있던 갈등이 많이 해소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하늘이가 점점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일들이 쌓이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소중한 날'로 기억되고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사실을 깨달아 간 것인지도 모른다.

     

      "내 가슴에는 해마가 산다. 가끔 나를 속상하게 해서 미울 때도 있지만, 아픈 상처가 보이면 아프고, 떨어져 있으면 빈자리가 허전해 벌써 그리운 내 해마다." (157쪽)

     

      하늘이는 해마를 평생 안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제 혼자만의 해마가 아닌 할머니, 엄마, 아빠 거기다 동생과 함께 마음속의 해마를 잘 키워나갈 것이다. 하늘이가 이런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기특하다. 무엇보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자신이 마주쳐야 하는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이겨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특별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격하게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자신의 삶을 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상에는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 언제든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세상으로 성큼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을 하늘이가 아닌 내가 깨달았다는 것 또한 고마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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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 : 암컷과 수컷이 짝짓기를 하면, 암컷은 수컷의 육아낭에 알을 낳는다. 이 알을 수컷은 새끼가 될 때까지 품고 다닌다. ...
    해마 : 암컷과 수컷이 짝짓기를 하면, 암컷은 수컷의 육아낭에 알을 낳는다. 이 알을 수컷은 새끼가 될 때까지 품고 다닌다. 알이 부화되면서 수컷의 몸에서 새끼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 본문 93쪽

    기른정과 낳은정...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이 낳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예전에는 입양을 숨기고 자신이 낳은 아이라 주변에 이야기하고 아이에게도 끝까지 비밀로 하고 키웠다. 하지만 지금은 공개입양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아이 자신에게도 알려주고 있다. 참으로 민감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우리가 그들을 다른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그런 시선으로 인해 많이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의 하늘이도 공개입양된 친구이다. 하늘이가 제일 싫어했던 말은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산고의 고통을 겪을 때 이들은 사는 내내 가슴의 고통을 안고 사는건 아닐까? 자식을 낳았다고 다 부모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식을 낳았다고 다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부모로서 자격이 있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아이라고 생각하며 소유하려하고 지시했던건 아닐까?
    하늘이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스러워할때 가족들은 기다리고 가슴으로 안아 주었다.  가족이란 이렇게 말없이 기다리며 믿어주는 것이 아닐까?

    사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것이 옳은것일까?’ 라 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떤 것이 옳은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이에게 입양된 사실을 알려 주어야 하는 것인지 아님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끝까지 숨겨야 하는것인지...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부족할 것 없는 집안에 입양된 하늘이가 무조건 행복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행복이라는 것이 물질적 풍요에서 오는것은 아닐테니까. 결국 하늘이가 자신의 해마를 인정한 건 그들의 사랑이 아니였을까? 사랑의 표현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의 진심을 알았기에 하늘이도 자신의 상처, 해마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참으로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한장한장 넘겼다. 하늘이의 상처가 내 상처인양 눈물을 흘리며 하늘이를 버린 부모를 원망도 했다. 하늘이 할머니 말씀처럼 가족이 되는건 하늘의 뜻인가보다. 하늘의 뜻에 따라 하늘이는 엄마, 아빠와 가족이 되어 가슴에 새겨진 해마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나보다.

    내 가슴에는 해마가 산다. 가끔 나를 속상하게 해서 미울 때도 있지만, 아픈 상처가 보이면 같이 아프고. 떨어져 있으면 빈 자리가 허전해 벌써 그리운 내 해마다. 욕쟁이 할머니 해마, 나한테 은근하 잘 속는 아빠 해마, 아무리 생각해도 연예인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엄마 해마, 그리고 울퉁불퉁 주름투성이 내 해마. 며칠 뒤면 귀여운 내 동생 해마도 같이 살 것이다. - 본문 157쪽~158쪽
  • 아이의 눈으로 가족을 말하다_   내게 '가족'은 의자와 세트를 이루는 네모난 식탁이 ...
    아이의 눈으로 가족을 말하다_
     
    내게 '가족'은 의자와 세트를 이루는 네모난 식탁이 아닌 짧은 다리의 동그란 상을 생각하게 한다.
    보잘 것 없이 평범한 모습으로 둘러싸인 우리 가족은 내 가슴에 사랑을 담게 해주고 슬픔을 이겨내는 법,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방법, 사람을 대하고 나눌 수 있는 마음을 주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나, 어부인 아빠의 작은 배가 검푸른 바다 위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등대에 오롯이 앉아 엄마와 둪 살 터울의 남동생과 함께 바라본 적이 있었다.
    힘들게 일하는 아빠의 삶을 보면서 나는 글이 아닌, 눈으로 가족을 배웠고 삶을 배웠던 것 같다.
    때로는 말에 상처를 입고, 가깝다는 이유로 더 소홀해지는 관계 '가족'_
     
     
    내가 기억할 수 없을 때 있었던 친부모와의 헤어짐. 그 뒤에 온 엄마 아빠와의 만남. 이런 것들이 나는 정말 힘들다.
    아기는 엄마 뱃속이 아니라 잘 가꾼 꽃에서 나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에게만 나눠 주는 곳, 그래서 친부모라는 말도, 입양이라는 말도 없는 곳, 그런 내 하늘 마을에서 살고 싶다. p.101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의 하늘이는 소위 가슴으로 낳았다는 입양아다.
    평범한 가족이라는 이름 대신 입양아라는 시선을 받으며 자란 하늘이에게는 가슴 속에 해마가 산다.
    친부모의 존재를 모른 채 입양 된 하늘이는 태어난 지 100일 만에 선천성심장질환 수술을 받아 가슴에 긴 해마를 갖게 되었다.
    해마는 하늘이에게 위로를 주고, 마음을 나누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하나의 희망이 되어 상처 난 마음을 다독여준다.
    하늘이는 자신을 입양아로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엄마라는 이름이. 입양으로 꾸려낸 가족이 불편하다.
    어쩌면 책 속 하늘이는 입양이 만들어 낸 가족은, 자신을 보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때론 정형화 된 구성원으로 만들어버리는 듯 한 느낌을 받았을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는 '시간'이라는 성장통을 겪으면서 '가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를 배워나간다.
    자신이 엄마 아빠, 그리고 할머니의 얼굴과 매일 마주하는 집이 얼마나 편한 곳인지, 스스로에게 얼마나 힘이 되어주는지를 알아나간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따스함을 배워나간다.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내내 내 가슴 속에도 작은 해마가 꿈틀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몸이 상처입은 자국은 해가 바뀌면 서서히 옅어지겠지.
    하지만 마음이 상처받은 곳은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상처가 된다.
    시선이, 한 마디의 말과 글이 얼마나 아픈 상처가 될 수 있을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껴보았다.
    입양이라는 단어가 아직도 생소한 우리네 삶에서 하늘이의 일상이 조금은 더 외로웠으리라 생각했다.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 여전히 동심을 간직하고 픈, 철들기에는 아직 부족한 어른인 나는 이 책을 통해 마음이 참 따스해진 것 같다.
    사랑을 나누고, 표현하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기도 하고, 편견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도 알게 되었다.
    내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친부모'라는 이름으로 늘 내곁에서 걱정과 사랑을 아끼지 않는 내 부모님께도 문득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가정을 갖고 자식을 키우고,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지금의 내 모습을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돌아보게 되었던 듯 싶다.
     
  • 참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 김려령' 이란 작가는 베스트셀러 완득이를 통해서 먼저 알게 되었는데 작품을 접해본것은 이 작품...

    참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 김려령' 이란 작가는 베스트셀러 완득이를 통해서 먼저 알게 되었는데 작품을 접해본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나는 아직 미혼이지만 나중에 결혼해서 여유가 된다면 남편과 상의해서 입양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기에 이 책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주인공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그렇지만 진지하게 풀어 나가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유명 연예인들이 아이들을 입양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도 입양에 대한 관심이 늘고있다.

    아니, 이미 그 전부터 입양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입양....세상 모든 일들이 다 양면성을 가지고 있듯이 이 또한 그렇겠지. 그렇지만 정말 참 사랑으로 친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를 키운다면 그건 한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너무나 귀하고 값진 일일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할 의무가 있는 자들이니까.

     

    며칠전에 본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도 떠오르게 하고

    먼 훗날 나의 모습도 그려보게 한

    재미있고 따뜻한 동화. 아이들에게,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이 작품 외에도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꼼꼼히 읽어봐야 겠다^^.

     

     

  • “누가 아니라, 정작 하늘이가…… 날 엄마로 인정하지 않으니까.” “인정 안 한 게 아니라, 당신 행동을 힘들어 하는 거라...

    “누가 아니라, 정작 하늘이가…… 날 엄마로 인정하지 않으니까.”

    “인정 안 한 게 아니라, 당신 행동을 힘들어 하는 거라고. 당신 생각대로 하늘이를 꾸며 놓고, 행동하게 만들고……. 그러지 마.”

    내가 기억할 수 없을 때 있었던 친부모와의 헤어짐, 그 뒤에 온 엄마 아빠와의 만남. 이런 것들이 나는 정말 힘들다. 아기는 엄마 뱃속이 아니라 잘 가꾼 꽃에서 나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에게만 나눠 주는 곳, 그래서 친부모라는 말도, 입양이라는 말도 없는 곳, 그런 내 하늘 마을에서 살고 싶다.

    엄마 아빠가 큰 소리를 낼수록 앞이 점점 흐려졌다. 숨도 쉬기 힘들고, 몸에 있는 기운이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 같았다. 나는 침대에 기대에 바닥에 앉았다. 엄마든 아빠든 날 좀 안아 줬으면 좋겠다.

    “야, 야, 니들 나가라. 하늘이 혼자 있는 게 낫겠어. 얼른 다 나가!”

    눈앞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다. (101 - 102쪽)

     

    초등학교 6학년인 하늘이는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돼서 입양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친부모와 헤어지던 때를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회복지회에서 영아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이며, 입양가족 모임에도 꾸준히 참여하는 부모님 때문에 입양아라는 것을 어려서부터 알고 있습니다. 엄마는 정신과 의사라기보다는 연예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스컴에 자주 얼굴을 내밀며 입양을 홍보합니다. 그러다 보니 하늘이도 엄마의 조연 배우처럼 연기를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주 싫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연히 엄마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고 종이로 자신이 꿈꾸는 집과 마을을 만들면서 마음을 달랩니다. 그런데 하늘이가 만든 마을의 산장이 엄마 손에 의해 찢겨지면서 갈등이 폭발한 것입니다. 그나마 할머니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어린이문학에서 지겹도록 우려먹는 입양의 문제를 상징과 새로운 인물 형상화를 통해 접근하여 성공한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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