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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도 행복한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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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쪽 | A5
ISBN-10 : 8950922770
ISBN-13 : 9788950922771
꼴찌도 행복한 교실 중고
저자 박성숙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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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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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육의 미래, 독일에서 답을 찾다! 2009 다음뷰 블로거 대상 시사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Daum 파워블로거 무터킨더가 두 아이와 함께 한 독일 교육 이야기 『꼴찌도 행복한 교실』. 독일에서 현재 초등학교와 김나지움에 다니고 있는 두 아이를 키우며 '독일 교육 이야기'라는 블로그에 독일 교육 관련 글을 올리며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있는 저자, 박성숙(무터킨더)이 독일 교육 현장에서 발견한 행복한 교실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준다. 총6부로 구성된 본문은 교사경력 45년의 스테판 선생님이 바라 본 독일 교육 이야기를 각 장의 뒷부분에 수록해 보다 생생한 독일 교육을 만날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소개

저자 : 박성숙
저자 박성숙은 성균관 대학을 졸업하고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남편과 함께 독일에 유학 와서 네덜란드 마스트리트 미대에서 잠시 공부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쉬게 되었다. 독일에서 현재 초등학교와 김나지움에 다니고 있는 두 아이를 키우며 ‘독일 교육 이야기’ 라는 블로그에 독일 교육 관련 글을 올리며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있다. 학부모, 교사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이 블로그를 통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소통하고 있으며 ‘2009 다음뷰 블로거 대상’ 시사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월간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 ‘월간 우리 교육’, ‘여성중앙’, ‘푸른 아우성’ 등에 ‘독일교육 이야기’를 연재 및 기고 하고 있다. *무터킨더는 독일어로 ‘엄마와 아이들’ 이라는 뜻입니다.

목차

추천의 글
머리말

1. 독일학교는 우등생을 위한 곳이 아니야
등수 없는 독일 성적표 ㅣ 독일학교에서 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2점 ㅣ 학교에서 안 배웠는데 시험에 나왔다고? ㅣ 독일학교에서 예습은 선생님 무시행위 ㅣ 한국 초등학교 1학년 독일가면 모두 영재 ㅣ 학생이 스트레스 받을까 시험날짜가 비밀 l 꼴찌만 과외가 필요한 나라 l 학교는 우등생만을 위한 곳이 아니야 l 독일에서 '한국식'으로 공부한다면

스테판 선생님의 독일교육 이야기 교사경력 45년, 노선생님이 본 독일교육
스테판 선생님의 독일교육 이야기1 교장은 독일 교사들에게 인기 없는 자리

2. 학교에서 세상을 배우는 아이들
어학연수 보다 세상일에 관심 많은 아이들 ㅣ 독일수상을 꿈꾸는 학생들은 누구? ㅣ 그렇게 부잣집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ㅣ 같은 꿈, 그러나 다른 길을 가는 두 친구 ㅣ 히틀러를 비판하며 크는 아이들 ㅣ 프로필 들고 직장 찾는 9학년 ㅣ 불우이웃 돕기 위해 거리로 나가다 ㅣ 고교생에게도 선거권 부여하는 지방선거 ㅣ 독일 초등학교의 깜찍한 분쟁조정 판사들 ㅣ 사실이라도 인정하지 않을 권리 있다.

스테판 선생님의 독일교육 이야기2 후회 없는 교육자로써의 선택은 규칙을 위반한 일

3. 독일에서는 놀면서 공부해도 부족하지 않아
독일 아이들은 잠이 부족하지 않아 ㅣ 공부, 운동 다 성공할 수 있어? ㅣ 11학년에 실컷 놀라는 진학지도 선생님 ㅣ 수능시험 일주일 전에 축제라니 ㅣ 독일 도서관은 아이들 놀이터 ㅣ 독일 아이들은 코피를 왜 흘릴까 ㅣ 전 과목 다 잘할 필요 없어 ㅣ 외국어 배우려면 아헨으로

스테판 선생님의 독일교육 이야기3 자식을 망치는 어머니의 원숭이 사랑

4. 독일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은
촌지 없는 학교 ㅣ 싸움은 싸움이고 도리는 도리 ㅣ 독일 유치원은 왜 맞벌이 부모에게 불편할까 ㅣ 봉사하는 마음만 필요한 학부모 대표 ㅣ 인내심 많은 독일 엄마 ㅣ 넘치는 교육열로 강제부모교육 받을 번한 사연 ㅣ 한국 꽃미남 가수 흉 좀 보면 안 돼? ㅣ 한국에 살았다면 1등 치맛바람 엄마

스테판 선생님의 독일교육 이야기4 프로 탁구선수 출신 기업 고문 변호사

5.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위한 교육
1등과 꼴찌가 절친한 친구 ㅣ ‘우리 독일인’이란 말은 금지어 ㅣ 교장 선생님은 ‘땜빵용’ 교사 ㅣ 초등학교 4학년에 진로 결정된다는데 ㅣ 아이의 꿈을 바꾼 교수면담 ㅣ 잊지 못할 독일 선생님 ㅣ 주입식 교육은 위험한 지도자를 키울 수도

스테판 선생님의 독일교육 이야기5 엥? 수학 교사가 음악 수업도 한다고요?

6. 독일에서 본 한국교육
대학 못가도 성공하는 나라 ㅣ 독일 선생님의 강력한 교권 ㅣ 과외 없는 독일학생들의 영어실력 ㅣ 독일과 한국 교과서 동화를 비교하니 ㅣ 학생 두발단속 폐지해야 하는 이유 ㅣ 한국인 가는 곳엔 사교육도 함께 간다 ㅣ 사교육 잠재우려면 명문대가 없어져야 ㅣ 외국어고 낙방생 어머니의 눈물을 보며 ㅣ 출결사항 내신 성적에 반영은 인권침해 ㅣ 최저학력제로 체육계 병폐 바로잡겠다고?

스테판 선생님의 독일교육 이야기6 전혀 다른 수렁에 빠진 한국과 독일교육

부록1 일반 독일 교육제도
부록2 선택폭 다양한 독일 수능시험, 아비투어

책 속으로

혹시 독일에 사는 사람에게서 ‘그 집 아이는 학교에서 일등만 한대’ 라든가 ‘그 집 아이는 1등으로 졸업했대’ 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건 모두 거짓말이다. 독일 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졸업 학년인 13학년까지 단 한 번도 등수를 알 수 있는 성적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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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독일에 사는 사람에게서 ‘그 집 아이는 학교에서 일등만 한대’ 라든가 ‘그 집 아이는 1등으로 졸업했대’ 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건 모두 거짓말이다. 독일 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졸업 학년인 13학년까지 단 한 번도 등수를 알 수 있는 성적표를 주지 않는다.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는 점수의 분포를 계산해서 내린 개인적인 판단일 뿐 학교의 어떤 서류에도 성적이 상위권이라거나 몇 등이라는 흔적을 찾을 수는 없다. (본문 20p)

“시험 날짜를 미리 알려 주면 부모들은 분명 아이들을 놀지도 못하게 하고 공부만 시키려 할 것이 뻔합니다. 시험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는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진 바 있습니다. 날짜를 예고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본문 46p)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일수록 운동 한 가지 정도는 대부분 할 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는 프로급 수준으로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우리 아이 반에만 해도 청소년 여자농구 국가대표 선수와 지역대표 수영 선수가 있을 정도다. 그런데 그 학생들이 공부를 못하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이 집중력과 지구력도 좋아서인지 운동도 잘한다. (본문 136p)

독일 엄마들의 인내심은 대단하다. 그 어떤 것도 아이의 동의 없이 강요하지 않는다. 특히 취미 생활이나 과외 활동에 대해서는 스스로 선택할 때까지 충분한 기회를 준다. 프로든 아무추어든 자신이 정말 좋아서 신명나게 할 수 있는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경제적인 뒷받침도 되어야 하지만 그것을 찾을 때까지 귀찮아하거나 계산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며 도와주는 부모의 인내심이 더욱 필요하다. (본문 189p)

우리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훌륭한 법과 제도가 세워진다 하더라도 한국 교육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선 우리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일등에 대한 열등감, 일류를 동경하는 마음을 버려야만 한다. 명문 대학을 나온 사람이 불쾌하게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좀 엉뚱한 말인 것 같지만 지금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의 전환이다. (본문 2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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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등 교육을 넘어 평등한 교육으로 독일 교육 현장에서 발견한 행복한 교실 이야기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독일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저자가 전하는 생생한 독일 교육 현장 이야기다. 이 책은 한국 사회를 향해 ‘1등 욕심만 조금 버리면 모두가 행복...

[출판사서평 더 보기]

1등 교육을 넘어 평등한 교육으로
독일 교육 현장에서 발견한 행복한 교실 이야기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독일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저자가 전하는 생생한 독일 교육 현장 이야기다. 이 책은 한국 사회를 향해 ‘1등 욕심만 조금 버리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다’ 고 하며 더불어 잘 사는 이상적인 교육을 이야기한다.
타인과 함께 하는 공동체 교육, 지식과 인간미를 함께 키우는 교육,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의 깊이를 길러주는 교육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독일의 교육은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사람으로 키워내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독자들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독일의 교육 이야기를 통해 우리 교육이 나아갈 길을 다시 생각해 봄은 물론 ‘교육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 앞에 설 것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 독일에서 답을 찾다

타인과 함께 하는 공동체 교육


독일의 성적표에는 등수가 없다. 10살도 안된 어린아이 때부터 성적에 의해 줄세워지고 ‘공부 잘하는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로 낙인 찍히고 마는 우리의 현실에서는 이해가 안될 지 모른다. 이 책은 경쟁에서 이겨서 살아 남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가는 교육을 중시하는 독일 교육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와 이러한 교육이 만드는 행복한 세상을 보여준다.

지식과 인간미를 함께 키우는 교육

학생이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시험기간을 비밀로 하고 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 가장 가난한 나라로 연수를 떠나는 독일의 교육 문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이 책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인간을 배우는 교육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사고의 깊이를 길러주는 교육

이 책은 학생 스스로가 친구들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분쟁조정 판사’ 제도 등의 이야기를 들려 주며 어릴 때부터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독일의 교육을 들려준다. 독자들은 지식의 정도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독일의 교육을 보며 우리 교육이 가야 할 길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성찰의 교육체험기

이 책은 독일에서 두 아이를 교육 시키며 겪은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그려가고 있다. 한국의 보통 학부모들과 똑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던 저자가 독일에서 12년간 두 아이들을 교육시키며 생각과 태도가 변해가는 과정을 겪으며 교육은 이래야 한다고 전해주고 있다.

< 추천사 >
이 책은 섬세하고 섬세한, 그리고 매우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성찰의 교육체험기’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니 아직 아이가 없더라도 한국의 교육현실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마음을 갖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손에 쥐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놓기 어려울 것이다.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이 글들 속에는 엄마의 눈으로 바라보는 독일교육의 현장이 너무도 생생하게 들어있다. 그 이야기들은 교육열의 화신인 한국 엄마들에게 많은 충격과 생각거리를 줄 것이다. 비단 엄마들에게만이겠는가? 길을 잃고 갈팡대는 교육정책 당국과 교육현장의 교육자들에게도 이 책은 간절한 엄마의 외침이며 따끔한 사랑의 회초리이다.
-김명곤 (연극 영화인, 전 문화부장관)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가는' 것을 지상목표로 하여 질주하는 증기기관차와 같은 우리 교육의 현실에서 볼 때 독일교육은 또 다른 극점에 서 있다. 현지에서 10여 년간 두 자녀를 직접 학교에 보낸 학부모만이 알 수 있는 여러 사례를 들어가며 독일교육의 일상과 그 바탕에 깔린 사고방식 등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교육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자극한다.
-김동훈 (국민대 교수, 학벌 없는 사회 만들기 사무처장)

독일에서 교육 받은 두 아이의 어머니가 쓴 이 책은 경쟁의 도가니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우리 교육의 실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경쟁이 강조되지 않는 독일 교육, 거기엔 더불어 사는 인간과 사회가 있다. 하지만 그 누가 독일에 경쟁력이 없다고 말하는가.
-홍세화 (언론인, 학벌 없는 사회 공동대표)

* <꼴찌도 행복한 교실> 저자와의 인터뷰
1. 블로그에서 ‘무터킨더’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는데 의미는 무엇이고 왜 이렇게 지으셨나요?


무터킨더는 독일어로 ‘엄마와 아이들’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통해 경험한 독일교육 이야기를 쓰다 보니 이 이름을 만들게 되었어요. 별 생각 없이 지었는데 들을수록 정이 가고 마음에 듭니다.

‘독일 사람들은 공부를 못한다고 인생이 삼류로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공부를 조금 못해도 괜찮아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잘 배우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1등을 하는 학생들이 과연 모두 행복할까요? 아마 독일에서 꼴찌 하는 학생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와 쫓기는 생활로 여유 없이 살고 있을 것입니다.’

2. 선생님은 12년 간 두 아이들을 독일에서 교육 시키며 살아 오셨는데요, 독일 교육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아이들이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 아이들은 청소년시기에 이미 공부 이외에 하고 싶은 일을 얼마든지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학업에 대한 부담이 별로 없으니까요. 공부를 정말 좋아하고 계속 하고 싶은 사람은 대학에 가서 한다고 생각하지 우리처럼 그 열정을 중고등학교 시기에 쏟아 붓지는 않아요. 독일 학교에서 강조하는 교육은 청소년기에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사회성과 자아성찰, 팀워크, 배운 지식을 사고를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 등입니다.

3. 선생님은 오랫동안 독일에서 사셨지만 더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아 오셨고 한국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독일의 교실 모습과 한국의 교실 모습에서 가장 큰 차이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물론 내가 직접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을 통해 우리의 교실모습과 비교해 본다면 학생들이 발표와 토론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 다릅니다. 선생님이 칠판에 쓰고 설명하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준비해 와서 세미나 형식의 수업을 한다든지 자기 생각을 설명해야 할 일이 수도 없이 많더라고요. 선생님은 매 시간마다 전체 학생들의 발표점수를 기록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독일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말을 아주 잘합니다. 또 아무리 격렬한 토론이라도 인신공격을 한다든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더라고요.

4. 독일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아이들에 대해 갖게 된 생각의 변화가 있나요?

많지요. 큰 아이 3살 때 독일에 왔습니다. 그 때는 저도 여느 한국 엄마들처럼 교육에, 아니 어떻게 하면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울 것인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큰 아이는 학교에서 공부는 엄청 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그런 우리 아이를 마냥 부러워하리라고 기대했어요. 그러나 친구들은 은근히 공부벌래라고 놀리기나 하고 부모들은 ‘아이에게 얼마나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주었으면...’이라는 눈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독일 교육에 적응해 가면서 저도 차츰 알게 되었어요. 이 사람들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적이 아니라는 것을요. 물론 독일 사람들도 공부 잘하면 부러워는 합니다. 그러나 못한다고 인생이 삼류로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사람들을 매일 보고 사니 저도 요즘은 많이 변했습니다. 당장 둘째를 학교에 보낼 때는 독일 아이들처럼 여유 있게 했습니다. 둘째는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인데 자기가 모두 알아서 합니다. 엄마도 편하고 아이도 스트레스 적고 좋은 방법이더라고요. 물론 공부는 당연히 둘째가 첫째보다는 좀 못하지요. 그래도 전혀 걱정되지 않아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잘 배우고 있으니까요. 12년의 세월이 사람을 참 많이 바꾸어 놓더라고요.

5. 독일에서 한국 교육을 바라보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무엇인가요?

너무 성적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교사들이나 교육제도가 반드시 잘못되어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학부모들의 의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한국에서 명문대 프리미엄을 몰라서 하는 소리냐?’고 나무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그 명문대 프리미엄을 가지고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무엇을 위한 1등인지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행복을 위한 것이잖아요. 그런데 1등을 하는 학생들이 과연 모두 행복할까요? 아마 독일에서 꼴찌 하는 학생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와 쫓기는 생활로 여유 없이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진정 한국 교육을 변화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충격이라도 주리라.’
'1등에 연연하지 않는 교육, 꼴찌도 행복할 수 있는 교육, 모두가 함께 가는 교육‘

6. 선생님은 블로그에서 활동하시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 오셨고, ‘2009 다음뷰 블로거 대상’ 시사부문 우수상도 받으셨습니다. 블로그에 독일 교육 관련 글을 쓰게 된 계기와 글을 쓰며 바뀐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독일에 12년 전에 왔습니다. 처음 수년 동안은 글은 쓰지도 못했고 한국과는 담을 쌓고 살았지요. 사실은 이유 없이 무작정 참았던 것은 아닙니다. 제 나름대로는 30년의 세월 동안 철옹성을 쌓아 올렸던 가치관에 심하게 저항해 오는 벽들과 부대끼며 방황하느라 여유 있게 글을 쓴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지요.
또한 편으로는 한국말을 모두 잊고 독일어로 꿈까지 꾸고 싶을 정도로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내게 이 나라 말이 간절했습니다. 한국어로는 책도 신문도 읽지 않았고 인터넷도 하지 않았습니다. 겨우 아이들 한국어 가르치는 시간이 전부였지요. 그러나 마음의 여유는 없었지만 특히 교육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아 글이 쓰고 싶어 손이 근질 거렸습니다. 처음 독일에 와서 큰아이를 유치원 입학시키면서부터 사실은 매일 놀랐습니다. 우리와는 너무 달랐어요. 그리고 초등학교를 들어가니 더 놀랄 일이 많더군요. 그러다가 2년 전부터 ‘내 진정 한국 교육을 변화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충격이라도 주리라.’며 단단히 각오를 하고 칼을 빼들었습니다. 참 건방지고 무모한 꿈이었지만 차츰 블로그에서라도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주었고, 지난해에는 ‘2009 다음뷰 블로거 대상’ 시사부문 우수상까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에서의 작은 발걸음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며 바뀐 것은 우리 아이들 학교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성적 때문이 아니라, 독일 교육에 관한 글을 쓰려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어떻게 배우는지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예전에는 학교 선생님도 거의 만나지 않았는데 요즘은 기회만 되면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핑계고 사실은 내가 알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지요.

7.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나요?

최근 한국의 교육전문가나 학부모들이 대안으로 생각하는 핀란드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핀란드가 최고의 교육이념과 환경을 갖춘 나라라고 하더라도 경쟁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면, 과연 누가 이 나라 교육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했을까요?
현재 우리가 핀란드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은 진정 바람직한 교육에 대한 열망이라기보다는 “도대체 핀란드 아이들은 한국 보다 많이 자고 많이 놀고 여유 있게 공부한다는데 피사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세계에서 책상에 가장 많이 앉아 있는 우리 아이들은 왜 학업 성취도와 흥미도가 바닥을 기는 걸까?”가 주요 관심사인 것 같습니다. 같은 1등이라도 완벽한 1등을 원하는 것이지 성적을 벗어난 관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술을 알고 싶은 것이겠지요.
그런 교육을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공교육에 쏟아 부어야 하고 사회적 인적자원을 획기적으로 재편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핀란드 교육에 대한 관심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꿈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역시 1등이란 사교육이든 공교육이든 적지 않은 돈이 들어야 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내가 독일교육을 한국 사회에 알리고 싶은 것은 1등에 대한 욕심만 조금 버리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충분히 우리도 가능한 교육이지요. 나만 1등해서 잘살면 된다가 아니라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이상적인 교육이라고 인정만 한다면 말입니다.
독일 사람들이 피사(PISA)에서 국제적인 평가가 떨어진다고 교육 때문에 못살겠고 소리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성적과 관계없이 자신들의 교육에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교육의 질이 피사에서 성적이 우수하다는 나라들보다 결코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쟁이 사라지면 교육의 질은 저절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두 아이를 독일학교에 보내면서 확실하게 경험했습니다. 성적으로 줄을 세우기 위한 단순 암기형 주입식 교육이 사라지면 모든 학업은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이가 생겨납니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에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1등에 연연하지 않는 교육, 꼴찌도 행복할 수 있는 교육, 모두가 함께 가는 교육”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8. 이 책이 어떤 분들에게 읽혔으면 하나요?

물론 누구든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지만 특히 저와 같은 한국의 학부모들이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한국 교육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사람들은 교육학자도 교사도 아닌 학부모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독일에서 살아보니 우리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답은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부모들도 좀 더 멀리 바라보고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한국교육은 자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교육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 보았으면...‘
'아이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잔소리는 남을 생각할 줄 알고 더불어 사는 삶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
‘우리 아이들이 남이 평가하는 행복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고 즐겁게 사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9. 이 책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렇게 교육시키는 나라도 있구나.’ 정도의 흥미 거리로 끝나지 않길 바랍니다. 독일 교육을 통하여 우리 교육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은 어디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무한 경쟁 속에서 질주하지 않아도 행복한 독일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도 꼴찌는 열등감에서, 1등은 혹여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길 바랍니다.

10. 앞으로 다른 책을 내실 계획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책을 내고 싶으신지요?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며 경험한 일반적인 독일 교육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경쟁이 사라지면 교육은 깊이가 생긴다.’는 이 책에서 강조한 내용들을 실제 독일학교의 수업과 시험양식, 색다른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다음 책은 세부적인 내용을 위주로 누구나 읽기 쉽고 흥미롭게 풀어 가보려고 합니다. 또 교육 이외에도 독일 사회에서 보고 느낀 우리와 다른 문화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교육만큼이나 놀라운 경험들이었지요. 그 이야기들을 모아 볼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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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 sa**tmt | 2010.06.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책제목이 떠오른다. 저자 아줌마의 독일 교육블로그는 우연히 들어가본적이 있다. 그 이야기...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책제목이 떠오른다. 저자 아줌마의 독일 교육블로그는 우연히 들어가본적이 있다. 그 이야기들을 이렇게 꾸려낸걸 축하해야할듯하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 우리사회가 불편했다. 낯선곳 독일에서 바라본 한국교육의 현실은 사막을 굴러다니는 무슨 나무덩쿨처럼 참혹했다. 우리사회와 교육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 독일교육을 말하는 이책으로 부터 시작해서, 저기 핀란드식 교육까지를 순회하길 부탁한다.

     

    제발 미국식 일본식 교육 아니 사회가 지구위 인간들의 전부가 아니라는 좀더 큰 눈을 띄길 강권한다. 교육은 다음세대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내자식이 대학가고 취업하는게 아니라, 우리 다음세대는 어떻게 살아갈것인지에 대한 십년전 이십년전 준비가 바로 교육이다. 그런 길고 큰 안목없이 그저 경쟁에 의한 줄세우기가 교육의 전부로 아는 마치 쥐떼라도 닮은 우리의 오늘은 비참하다라는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다.

     

    다른 문화를 보고 자신들이 바라보는 문명과 인간이 올바른가를 비교했던 인류학적 방법론이 옳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처럼 우리식교육이 전부라는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이책을 통해 낯선 독일로 떠나보길 권한다. 우리 교육의 오늘을 만든건 멀리는 유교적 배경에 있다. 과거시험처럼 일등부터 시작해서 꼴등까지를 결정하고 그 우열의 정당성을 마치 모든것의 최선인냥 생각했던 바로 그 어리석음이 오늘 우리교육을 만든 시원이다. 거기에 일본식 전체주의적 교육이 아직도 남아서 저자가 말하는 개근이 무슨 내신에 반영되는 기가막힌 현실을 이어간다. 거기에 미국사회가 마치 지상천국이라도 되는냥 아는 어리석은 국민들과, 미국유학파들이 정권을 잡아온 교육의 역사가 이젠 사회도 안중에 없는 개인주의가 과외라는 사교육 열풍으로 나타난다.

     

    어떻게 할것인가? 아직도 중학교 조차 의무교육을 하지않고 그몇배를 강바닥을 뒤집는 일에 쓰는 이 우매한 시대를 살면서 어떻게 우리를 우리아이들에게 변명해야하는지 도대체 생각이 서지않는다. 일등만이 행복한 나라, 학원만이 돈버는 나라, 그렇게 경쟁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실업자가되는 대학생들의 미래는 암담한 그자체이자 모순덩어리다.

     

    어떻게 할것인가? 대한민국이란 국가를 버리고서라도, 한국인이 사는 사회를 바르게 새울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고민해야한다. 백년하청이란 옛말처럼 도무지 앞으로 나가지않는 이사회의 어리석음을 고치려 노력하기 보다는 차라리 대한민국 2.0을 위해 새로운 생각을 해야할때다. 개혁이 혁명보다도 어려운 우리시대의 게으름을 벗어날려면, 깨어있는 소수들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야한다.

     

    교육의 목적이 취업은 아니겠지만, 취업때문에 우민화되고, 점점더 생각없어지는 다음세대를 위해서라면 못할게 없다. 먼저 기업중에서 2.0을 만들어내야한다. 올바른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들중, 새롭게 인성위주, 공동체위주로 교육을 받을 만은 사람들을 취업시킬수있는 연못을 만들면 된다. 그렇게 되고 점차 2.0기업이 늘어나면 굳이 대학을 가지않더라도, 반드시 명문대를 나오지않더라도 2.0식 교육기관을 졸업한 사람들이 갈곳이 늘어난다.

    결국 2.0식 사회가 만들어지고 기존의 0.0내지 -1.0식 사회가 우리나라안에서 경쟁하게 된다.

     

    버전이 다른 기업간 경쟁, 버전이 다른 사회경쟁에서 이기는 기업과 사회가 결국 다른에 좋은 모범이 되면서 점차로 그 크기를 키워가게될것이다. 결국 2.0으로 버전업을 하게 된다. 이게 있는 그대로의 우리현실을 인정하면서, 다음세대를 위한 우리들의 절차가 된다.

     

    이렇게라도 해보자. 게으름과 나태를 또다시물려줄수없다. 후퇴하는 사회, 붕괴된 사회를 또다시 물려줄수없다.그건 역사앞에 죄를 짓는것이다. 아이들에게서 굴레를 벗겨줘야한다. 최소한의 부모된 양심, 최소한의 사회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p.s) 이책을 좀더 보완한다면, 독일에 대한 일반정보로부터 교육과 사회에 대한 정보들이 좀더 세밀한 목차에 따라 다른 실용도서가 보여주는 부가적인 부수정보를 달았다면 보다 더 이해하기 쉬웠을 듯하다. 블로그 내용을 다듬는것을 넘어서 독일이라는 나라와 우리나라를 비교할정도의 세밀한 구조적 내용이 다음버전(개정판)에 이해하기 쉬운 형식으로 바꾸길 부탁해본다

  •     【미래세대를 길러내는 교육은 그 사회의 지향점을 반영한...
     

      【미래세대를 길러내는 교육은 그 사회의 지향점을 반영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이웃 일본의 교육개혁이 눈길을 끈다. 일본은 심각한 재정적자 상황에서도 교육예산을 대폭 늘려 전면적인 아동수당을 도입했고 고등학교까지 사실상 무상교육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스즈키 간 문부과학부상은 이런 정책 전환을 “공장형 교육에서 극단형 교육으로” 개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최근 발간된 대담집 <콘크리트에서 아동들에게로>라는 책에서 현재 일본은 문명사적 전환기라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평화와 행복의 조건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깊은 커뮤니케이션임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가치관의 우선순위가 바뀐 이런 시대의 교육 목표는 부국강병이나 경제대국을 지향하던 과거 산업사회의 그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동안은 주어진 일을 시키는 대로 잘해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했다면, 새로운 시대에는 창조적·협동적 문화활동을 담당할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는 ‘극단형 교육’이란 개념을 사용한다. 극단이 감독·배우·무대장치·음향 등 다양한 부분이 협동해 작품을 완성해내듯이 교육은 서로 다른 특기와 장점을 지닌 학생들을 키워내 그들의 창조적 협업을 통해 사회의 발전을 이뤄나가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극단형 교육’의 목표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소망에 따른 맞춤식 교육이다. 그러려면 국가가 학습내용을 강제하는 대신 학생들에게 학습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검토하는 과목선택제 확대나 고교학점제 등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제도다. 하지만 우리 쪽 제도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일제고사 탓이 크다. 일본은 획일적 일제고사와 다양성은 공존할 수 없다며 이를 폐지할 계획이다. 반면 우리는 제도의 상충이 빚을 결과에 대한 고민이 없다.(권태선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이웃 나라 일본은 일제고사를 폐지할 방침이라는 데, 작년까지 학기말 평가만 일제고사로 치더니 이제는 중간고사도 일제고사이다. 하지만 반복적인 시험(평가도 아님)에서 실패할 확률은 우수한 아이보다는 부진한 학생이 높다.


    「 전국 학생들이 똑같은 시험을 치르게 되면 학교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뒤처진 학교는 격차를 줄이는 데 골몰한 나머지 다양한 교육의 기능을 소홀히 여길 수밖에 없다. 또한 지식 위주의 시험으로 인해 학생 스스로가 자신을 ‘실패자’로 여기게 되면 이들은 자신의 잠재력과는 상관없이 ‘실패자’에 걸맞은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21~22쪽)」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가?


      ①「오지선다형이나 단답형의 질문은 기초 과정에서는 좋은 문제입니다. 또 학교는 당연히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지식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도입 단계에서 알고 가야할 단순 암기형 지식입니다. 진짜 중요한 학습은 이를 토대로 한 창의적인 사고를 표현해내는 과정입니다.

      주입식 학습법은 정신적인 발달을 무시하고 단순 암기와 지식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교육 환경 속에서는 사고의 깊이가 없는 사람들도 공부를 잘할 수 있고 그러다보니 그런 사람이 쉽게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기적인 사람이나 명예욕만 강한 사람이 지도자가 될 가능성 또한 높은 것이지요.(245~246쪽)」


      ②「지식이 고양되면 그만큼 사고도 깊어져야 하며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져야 합니다. 그 때문에 독일시험은 단순히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없도록 내는 것입니다. 암기한 지식을 자신의 사고 속에 녹여 올바른 가치관으로 나타낼 수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게 되지요.(245쪽)」


      ③「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시절 독일의 기술과 학문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이 없는 기술과 학문이었지요. 인간적인 사고의 수준이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아우슈비츠에서와 같은 대학살이 이루어 질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 혹독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인들은 사고의 깊이와 인성이 고양되지 않은 지식인을 키우는 교육을 가장 경계하게 되었습니다.(247쪽)」


      또 하나 시험 대비용인 사교육과 맞물려 있는 선행학습의 문제, 우리도 수업 시간에 정확한 대답을 해서 물어보면, 학원에서 미리 배웠단다.


    「독일 학교에서 예습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예습을 한 아이들은 다른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저하시키는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선생님을 무시하는 행위로까지 간주된다.

      교사가 아이들의 생각을 유도하기 위한 질문을 던졌는데 누군가 앵무새처럼 대답해 버린다면 생각할 기회를 박탈당한 다른 아이들은 피해자가 되는 셈이다. 또 학생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달할 의무가 있는 교사는 나름대로 자신의 수업에 대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미 공부해 온 아이의 방해로 수업 진행에 차질을 빗게 되면 이는 일종의 ‘공무집행방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그런 비슷한 뉘앙스의 문제로 받아들여진다.(36~37쪽)」


      부러운 데 더 솔깃한 이야기는,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네 아이들은 3살 정도부터 시작하여 7살까지 ‘무엇인가’를 다니다 학교에 들어온다.


    「이처럼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에게 불편하기 짝이 없는 보육 제도를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어떤 훌륭한 유치원에서도 채울 수 없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기 때문’이라는 예전 우리 아이 유치원 원장의 설명을 듣고 황당했던 일이 생각난다. 가장 기본적인 인격이 갖추어지는 유치원 시기에 어머니의 보살핌이 부족하다면 사랑이 결핍된 아이로 자랄 수 있는 확률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실한 보육 제도 덕분에 독일 아이들은 하루 종일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180~181쪽)」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내내 같은 분이 담임을 하는 프랑스나 독일의 학교 시스템에서는 나쁜 면만은 아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특히 환경에 의해 모든 사고와 지적 발달도 제한될 수 있는데 이렇게 이른 결정은 자칫 한 인간의 능력을 완전히 잘못 판단할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봐도 고등학교에 가서 뒤늦게 머리가 트여 공부를 잘하게 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이 나라의 상급 학교 진학 시스템은 그런 아이들의 기회를 일찌감치 빼앗아 버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제가 많아 보인다.(226쪽)」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 하나.


    「그런데 2학년이 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자 다시 그 문제(인종 문제로 놀리기)가 불거져 나왔다. 나는 1학년 때처럼 초장에 확실하게 해두어야 할 것 같아 학년이 시작되고 얼마지 않아 면담을 신청했다. 그런데 사바시 선생님의 반응은 의외였다. ‘아이들은 재미로 그렇게 할 수 있다. 내가 강압적으로 그런 장난을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 아이를 위해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아이 스스로 그 장소에서 해결하게 하라’였다.

      나는 약간 못마땅해 하며 ‘우리 아이는 겁이 많고 내성적이라 겉으로는 대항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상처받을 것이다. 아무 대응도 못하고 당하고만 있을 것이 분명하다.’라고 주절주절 늘어놓으며 내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을 은근히 강요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단호했다. 그리고 내게 다시 한 번 그래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언제까지 당신은 아이를 위해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이에게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지금 당장 받는 작은 상처가 두려워서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면 당신의 아이는 어려움을 헤치고 세상을 살아 나가는 데 한없이 나약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 문제는 특히 독일에서 아시아계 외국인으로 살아가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더한 일들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집에서의 선택은 당신의 자유지만 나는 아이를 위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쿵!’하고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내 맹목적인 자식 사랑이 갑자기 한없이 부끄러워졌다.(236~237쪽)」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하나.


    「독일은 중고등학교 교사도 두 과목 이상을 수업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세 과목까지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교사가 세 번째 과목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였다. 그는 지극히 단순했다. 승진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었고 수당이 더 올라가서도 아니었다. 그저 단순히 두 과목만 하면 너무 지루한 직장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혹은 순수하게 학문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일하면서 힘들게 다시 학교를 다닌 것이다.

      신기해하는 내게 선생님은 오히려 ‘그럼 뭐가 또 있겠냐?’고 반문했다. 스테판 선생님은 40여 년 전 김나지움 교사 생활을 하면서 힘들게 대학을 다시 다니던 때를 회상하고는 ‘힘들기는 했지만 덕분에 나머지 직장 생활이 모노톤으로 빠지지 않고 풍요로울 수 있었다’며 ‘그때의 선택이 옳았다‘고 해맑게 웃었다.(249~250쪽)」


  • 꼴찌도 행복한 교실 | ka**dward4 | 2010.04.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독일 교육 이야기..   독일에선 9학년 2학기가 되면 방과후 자신의 프로필을 써 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직장을 ...

    독일 교육 이야기..

     

    독일에선 9학년 2학기가 되면 방과후 자신의 프로필을 써 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직장을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이제 겨우 열세 살짜리가 희망하는 회사에 응모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인상적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따 낸 회사에서 실습기간은 딱 2주라고 한다.

    이 실습은 모든 직업에 해당 된다. 의사부터 변호사, 제빵제과사, 요리사, 간호사,  공무원 , 레스토랑 운영자,

    막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어떤 분야든 응시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태어나 처음으로 사회라는 조직에 경험을 할 수 있는 첫 무대가 되는 셈이다

    신기하고 참 실질적이며 합리적인 배움터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교육에 대해 가치관과 생각들이 깨어 있다

    소위말해 뭐가 뭔지 어떻게 교육을 시키고 아이들을 키우고 해야하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야할 교육의 목표 또한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공부만 좋아하는 공부벌레는 NO~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미 넘치는 인재를 원하는 것이다

    독일교육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뛰어난 엘리트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원만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데 더 촛점을 맞추고 있다.

    즉 소수의 우등생보다 다수의 하위권 아이들을 보통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이런 식의 교육을  잘 사는 독일인들이 원하는지 알 것 같다

    한 명의 행복보단 다수의 행복을 더 원하는 것이다

     

     

    교육이란 인성이 제대로 갖춰진 한 사람을 만들고 나아가 창의성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내어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지식만 가득찬 인간이 아닌..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미 풍기는 자신의 삶을 만들어 행복하게 꾸려나갈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를

    만드는 것이 교육의 최종 목표라 보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철들기 전까지의 받았던 학교 교육.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하고 생각해 보았더니

    하나도..ㅎㅎ

    그저 깨알같은 글씨만 기억 될뿐,..

    시험 잘 보기 위해 외웠던 역사 연대표며..ㅎㅎ

    잘 알지도 모르는 수학 공식..

    어휴~~ 이건 아니지..

    시간 낭비에,돈 낭비에, 에너지 낭비에..도대체 뭘 배웠단 말인지..

    대학 가서 철들면서 배우게 되었던 것들이

    정말 나에겐 공부다운 공부였던 거 같은데..

    이 땐 학점에 신경쓰지 않아도 정말 좋은 점수가 나왔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받고 있는 학교교육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만하다

    그런 방식이 이날 이때가지 계속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젠 문과 시험에도 수학을 해야 걸로벌 인간으로 만드는데 손색이 없다며

    다시 입시제도를 바꾼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또 많은 사교육비가 지출 될지 안봐도 알만하다

     

     

    독일에선 대학시험에 영어, 수학도 선택이라고 하는데..

    언제 제대로 된 교육의 틀을 세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배고팠던 우리 역사때문에 교육의 길이 이런식으로 유지되고 있다면

    이젠...정말 누군가 앞장서서 과감하게 개혁을 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좀 더 나은 참 된 교육을 위하여!

     

     

    근데 무슨 책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차 한잔과 친구하며 술술 읽어 내리기에 충분한 책이라는 사실..

    독일과 한국 교육에 대해 지은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쓰여졌습니다

    읽고 생각하고 바로 이런 것인데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책..

    교육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쉽고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알게모르게 교육에 신경 쓰고 있는 독일이라는 나라를 보면서..

    어쩐다지 우리나라..차츰 나아질까.. 나아지겠지하며 걱정도 하게 해 주는 책이네요 

    하루내내 교육이 뭘까에 촛점이 잡힌채 꼬박 머리와 싸움이라도 한 듯

    뒤죽박죽에서 나란히 줄 세워 놓은 듯 체계화 시킬 수 있게 해 준 책이랍니다

     

    추천합니다

    읽어보시고 우리나라와 독일 교육의 차이점...

    평범한 듯 하면서 핵심을 찌르고 있는 교육 소신들을 한 번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 책장을 넘겨가며 같은 글들을 무터킨더님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때의 느낌을 회상했다.  그것은 신선함에 대한 충...
    책장을 넘겨가며 같은 글들을 무터킨더님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때의 느낌을 회상했다.  그것은 신선함에 대한 충격이었다.  요즈음 그분의 블로그에서 교육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그리고 손에 쥐어지는 책의 뒷부분이 엷어지면서 다가오는 느낌은 당연함이었다.  교육에 대하여 무터킨더님이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도 당연한 것이었고, 막연하게나마 그렇게들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왜 그런 당연함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야 하는 것일까.. 

     

      우리사회에 경쟁은 미덕이다.  경쟁을 통해 우위를 점함이 사회를 발전시키고 모두를 좀 더 나은 삶으로 이끈다는 어떤 맹신은 이제 하나의 보편철학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행복하지가 않다.  끊임없는 경쟁의 소용돌이가 돌기 시작한지 수십년이 되었지만, 우리는 점점 더 각박하고 인간미가 없으며, 누군가가 돌려대는 쳇바퀴에 보조를 맞추느라 옆을 돌아볼 새도 없이 열심히 뛰어야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커녕, 점점 빨라지는 쳇바퀴의 속도에 비례하여 불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쳇바퀴속에서 미친듯이 뛰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자신이 베팅한 말에 미친듯이 소리지르는 경마장 도박꾼마냥 이성을 잃은 응원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냉정이나 객관적 사고는 불가능하다.  도박이 그러하듯, 미친 경쟁에서 다수자는 낙오하는 사람들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니 당연함이 신선한 충격일 수 밖에..

     

      이 책은 조용히 그리고 경험을 통해 차분하게 우리가 미쳐있음을 경고한다.  그리고 대안을 찾으라 말하지 않고, 어서 제정신으로 돌아와 올바른 길을 걸으라 말한다.  교육의 보편적 취지는 독일이나 한국이나, 어느나라나 같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의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즐겁지 않고 괴로움만 쌓여간다면, 그건 보편성을 벗어난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이다.  정답은 아니더라도, 배움을 통해 즐겁고 행복해하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만드는 교육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비이성과 잘못된 방향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라 생각한다.   

     

      두 아이를 온전히 독일에서 키운, 한국의 자녀교육을 겪어보지 못한 부모의 지극히 개인적 견해라고 폄하하지는 말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추천사에서 명결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설령 무터킨더님의 학생시절 경험이 비교의 바탕이 되었다 하더라도 이 책이 우리사회에서 '먹히고'있다는 것은 우리교육의 모습이 예전보다 더 악화되었으면 되었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증거일테니 말이다.  무터킨더님의 부모로서의 소중한 경험이 모인 이 책이 부디 늦은시간까지도 베팅 건 도박의 레이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들에게 당장의 해방은 아니더라도, 교육의 목적은 무엇이고 교육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당연하지만 새롭고 신선한 고민을 시작하게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책장을 넘겨가며 같은 글들을 무터킨더님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때의 느낌을 회상했다.  그것은 신선함에 대한 충...
    책장을 넘겨가며 같은 글들을 무터킨더님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때의 느낌을 회상했다.  그것은 신선함에 대한 충격이었다.  요즈음 그분의 블로그에서 교육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그리고 손에 쥐어지는 책의 뒷부분이 엷어지면서 다가오는 느낌은 당연함이었다.  교육에 대하여 무터킨더님이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도 당연한 것이었고, 막연하게나마 그렇게들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왜 그런 당연함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야 하는 것일까.. 

     

      우리사회에 경쟁은 미덕이다.  경쟁을 통해 우위를 점함이 사회를 발전시키고 모두를 좀 더 나은 삶으로 이끈다는 어떤 맹신은 이제 하나의 보편철학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행복하지가 않다.  끊임없는 경쟁의 소용돌이가 돌기 시작한지 수십년이 되었지만, 우리는 점점 더 각박하고 인간미가 없으며, 누군가가 돌려대는 쳇바퀴에 보조를 맞추느라 옆을 돌아볼 새도 없이 열심히 뛰어야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커녕, 점점 빨라지는 쳇바퀴의 속도에 비례하여 불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쳇바퀴속에서 미친듯이 뛰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자신이 베팅한 말에 미친듯이 소리지르는 경마장 도박꾼마냥 이성을 잃은 응원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냉정이나 객관적 사고는 불가능하다.  도박이 그러하듯, 미친 경쟁에서 다수자는 낙오하는 사람들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니 당연함이 신선한 충격일 수 밖에..

     

      이 책은 조용히 그리고 경험을 통해 차분하게 우리가 미쳐있음을 경고한다.  그리고 대안을 찾으라 말하지 않고, 어서 제정신으로 돌아와 올바른 길을 걸으라 말한다.  교육의 보편적 취지는 독일이나 한국이나, 어느나라나 같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의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즐겁지 않고 괴로움만 쌓여간다면, 그건 보편성을 벗어난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이다.  정답은 아니더라도, 배움을 통해 즐겁고 행복해하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만드는 교육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비이성과 잘못된 방향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라 생각한다.   

     

      두 아이를 온전히 독일에서 키운, 한국의 자녀교육을 겪어보지 못한 부모의 지극히 개인적 견해라고 폄하하지는 말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추천사에서 명결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설령 무터킨더님의 학생시절 경험이 비교의 바탕이 되었다 하더라도 이 책이 우리사회에서 '먹히고'있다는 것은 우리교육의 모습이 예전보다 더 악화되었으면 되었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증거일테니 말이다.  무터킨더님의 부모로서의 소중한 경험이 모인 이 책이 부디 늦은시간까지도 베팅 건 도박의 레이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들에게 당장의 해방은 아니더라도, 교육의 목적은 무엇이고 교육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당연하지만 새롭고 신선한 고민을 시작하게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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