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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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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쪽 | A5
ISBN-10 : 8976777220
ISBN-13 : 9788976777225
최재천 스타일 중고
저자 최재천 | 출판사 명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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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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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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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삶이 하나되는 최재천 스타일! 『최재천 스타일』은 우리 시대의 지성인 최채천 교수의 일상과 책, 취향, 그리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담아낸 인문 감성 에세이다. 앎과 삶이 일치하는 ‘지적 생활인’ 최재천은 과연 어떤 생각과 어떤 스타일로 사는지, 또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관하여 52개의 키워드로 이야기하고 있다. 글 쓰는 시간, 특강, 카키색 조끼, 와인 등 삶의 소소한 주제들을 품은 이 책은 인간 최재천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그의 생명 사랑, 책과 글에 대한 열망, 다름을 인정하고 경계를 넘어서서 세상을 보는 열린 생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알며 사랑하며 공감하는 지적생활인 최재천의 특별한 삶의 비결을 엿본다.

저자소개

저자 : 최재천
저자 최재천은 세계적 권위를 지닌 자연과학자이자 통섭학자. 그리고 지적생활인이다.

인문학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 지식인의 지형도에서 자연과학자 최재천은 확실히 ‘예외적 지식인’이다. (그러나 세계적 흐름에서는 스승 에드워드 윌슨의 경우처럼 그는 ‘보편적 지식인’이다.) 그의 예외성은 ‘학문’과 ‘생활’의 자연스러운 공존에서 더 두드러진다. 단독 주택에 사는 그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잔디와 전쟁을 하고 보일러 공사를 감독하고, 열 마리의 개를 기르며 뒤처리를 하는 일도 학문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그는 ‘앎과 삶이 하나 되는 생활’을 실천하는 우리 시대의 흔치않은 학자이며 그러한 그에게 ‘지적 생활인’이라는 호칭은 매우 자연스럽다.
이 책 《최재천 스타일》은 기존의 발표한 많은 책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닌다. 그가 좋아하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오브제’로 삼아 또 하나의 ‘생활’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왜 그렇게 다양한 분야의 책을 가로질러 읽고, 끊임없이 서평을 남기는지 그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준다.
이러한 그의 방식은 학문과 학자의 삶에 대해 재미없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특히 ‘융합형 인재’가 되길 요구받는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전범으로 그의 삶을 관찰하고, 가능한 한 그의 영향을 받아도 좋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융합형 인재’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앎과 삶이 일치하는 ‘지적 생활인’의 모습에서 구현되기 때문이다.

목차

최재천이 좋아하는 것
머리말 | 최재천이 말하는 최재천 스타일

Choe’s Living
자에 춘 초에: 나는 이런 사람
글 쓰는 시간: 9:00 p.m. ~ 1:00 a.m.
특강: 기적의 릴레이
카키색 조끼: 고정관념을 깨는 옷차림
와인: 우주와 인간이 통하는 와인 작명법
춤: 망설이지 말고 즐겨라
교회: 과학자가 교회에 간 까닭은?
부부: 음악과 과학의 만남
부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Choe’s Love
생명: 세상 모든 생명에 대한 앎의 기쁨
지구: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낳는다
호모 심비우스: 사랑은 실천하는 것
기적: 다시 피어나서 더 아름다운 꽃
북극곰: 얼음과 함께 사라지다
행복: 생태계 속에서 함께 사는 길
겸허: 기나긴 생명의 역사 속에 나를 세우다

Choe’s Mentor
아버지: 이타적 유전자
세계지도: 발자국 따라잡기
운명: 내 인생에 우연처럼 다가와 필연이 되다
제인 구달: 제인 구달에게 한 나의 약속
꿈: 꿈의 끈을 놓지 말자
다윈 혁명: 생명에 관한 다른 생각
글재주: 윌슨 선생님의 뒤를 따르며
호기심: 어느 생리학자의 아름답도록 치열한 삶

Choe’s Forest
꽃: 유혹하는 식물학
나무: 나무에서 세상을 배우다
개미 [1]: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곤충
개미 [2]: 올 댓 개미
곤충기: 평생 곤충기를 못 벗어날 애어른들에게
쓴소리: 조물주가 사랑한 딱정벌레
휴먼 드라마: 마음이 고운 동물 고릴라
관점: 남의 눈으로 세상 보기
왜?: 복수하는 까치

Choe’s Study
오해: 사회생물학에 관한 오해와 진실
반박: 편파적인 저서에 대한 편파적인 반론
위험: 과학의 대중화가 가져온 함정
거짓말: 동물들의 세계에서는 거짓말도 능력이다
태도: 소통이 성숙한 학문을 만든다
복제인간: 유전자 시대를 사는 지성
비교: 학문에는 비교가 필요하다
시인: 과학, 시, 그리고 아름다움

Choe’s View
수학능력: 수학능력자는커녕 수학장애인만 키우는 교육
톰 소여: 이공계 위기는 근거 없는 헛소문
방황: 젊음의 방황은 아름답다
고령화: 고령화, 재앙인가? 행복의 기회인가?
여성시대: 남자도 화장하는 시대
현명한 소비자: 지구를 구하는 건 슈퍼맨이 아니라 현명한 소비자다
습관: 스마트 시대 마음 사용 설명서
공생: <나는 가수다>와 SNS
포용: 공생을 위한 이기적 생존 전략
다양화: 섞으면 건강하고 아름답고 순수하다
담: 학문 간의 담을 낮추면 답이 보인다

책 속으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과학적인 글쓰기와 시적인 글쓰기는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시인의 마음과 과학자의 마음은 하나이다. 그렇다고 과학자의 글솜씨가 좀 떨어져도 된다는 것은 굉장한 착각이다. …… 성공한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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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과학적인 글쓰기와 시적인 글쓰기는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시인의 마음과 과학자의 마음은 하나이다. 그렇다고 과학자의 글솜씨가 좀 떨어져도 된다는 것은 굉장한 착각이다. …… 성공한 과학자가 되려면 시인 같은 문학적 감수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늘 ‘시인의 마음을 가진 과학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22쪽 <글 쓰는 시간> 중에서

나는 학생들에게 방황하되 방탕하지 말며, 방황하면서도 자신이 뭘 하면 좋을까 찾고 뒤져보고 읽어보는 ‘아름다운 방황’을 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남이 가라는 길로 가지 말고 스스로 길을 찾아라. 그러다가 자기만의 길이 보이면 달려가라.’ 나는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어마어마한 기적을 만들어주고 싶다. - 23~24쪽 <특강> 중에서

지구의 역사를 팔을 벌린 길이만큼이라고 가정하면 사람의 역사는 손톱을 갈면 손톱 끝에서 떨어져 나오는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역사 속의 우리 존재를 알고 나면 스스로 겸허해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긴 역사 동안 우리와 함께 살아온, 아니 우리보다 훨씬 오랫동안 이 지구에서 살아온 다른 많은 생물들에 대한 경외심이 저절로 우러날 것이다. 알아야 사랑하게 된다. - 69쪽 <겸허> 중에서

꿈은 풍선이나 연과 같아서 손을 놓으면 날아갈 수 있다. 그러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꿈을 이룰 기회가 온다. 내가 감히 그런 꿈을 꿀 수 있을까 두려워하지 마라. 작은 씨앗에서 처음 새싹이 나올 때는 지극히 연약하지만 결국 그 싹이 바위를 뚫고 큰 나무로 자라는 법이다.
- 31쪽 <꿈> 중에서

나는 생물학 연구에서 ‘어떻게’보다는 ‘왜’라는 질문에 주목한다. 동물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왜 그런 행동이 진화했는가를 연구한다. …… 자기 새끼를 해코지한 사람을 필사적으로 쫓아오며 울어대는 까까치의 행동에 ‘왜?’라는 의문을 품지 않았다면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도 난 자연을 볼 때마다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 164~165쪽 <왜?> 중에서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제일의 임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중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독자들이니 전문가로서 결론을 내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오만이다. 발견된 사실을 독자들에게 쉽게 그러나 자세히 모두 알려주고 함께 생각하게 하는 것이 과학의 대중화를 진정으로 꾀하는 길이다. - 187쪽 <위험> 중에서

영장류를 연구하는 일은 연필로 푸는 수학도 아니고 시험과 속에서 물질을 섞는 화학도 아니다. 감성과 이성을 모두 동원하여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때론 계산하고, 때론 분석하고, 때론 실험하지만, 또 때론 그저 음미해야 할 때도 있는 게 영장류학이다. - 223쪽 <시인> 중에서

나는 호모 심비우스 정신이 우리 마음에서 조금씩 진화했다고 믿는다. <나는 가수다 시즌1>을 보면, 한 사람이 떨어진다고 좋아하지 않고 다 같이 슬픔을 나눈다. 한 명이 떨어지니까 여섯 명이 다 감싸 안아준다. 그것이 진화요,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 262쪽 <공생> 중에서

로버트 프로스트가 쓴 또 다른 시 <담을 고치며>에는 다음과 같은 멋진 구절이 나온다.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 담이 아예 없으면 이웃이 아니다. 한집안이다. 그러나 한집안이 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통섭은 학문 간의 담을 아예 없애자고 주장하지 않는다. 담을 충분히 낮추자고 말할 뿐이다. - 279쪽 <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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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알며 사랑하며 공감하는 지적생활인 최재천의 특별한 삶의 비결! 책과 일상의 접점에서 찾은 52가지 공감 키워드 “책을 읽으며 함께 울고 웃고 부둥켜안는 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명료한 ‘최재천 스타일’이다.” 공감하는 지적생활인 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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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며 사랑하며 공감하는 지적생활인 최재천의 특별한 삶의 비결!
책과 일상의 접점에서 찾은 52가지 공감 키워드
“책을 읽으며 함께 울고 웃고 부둥켜안는 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명료한 ‘최재천 스타일’이다.”


공감하는 지적생활인 최재천. 그는 앎과 삶이 일치하는 우리 시대 몇 안 되는 지식인이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통섭학자로 유명한 그는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시인의 마음을 가진 과학자’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시의 한 구절처럼 그는 동물들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며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한다. 그렇게 그는 오랜 세월 동안 동물과 공감해왔다. 또한 그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하면서 사람들과 공감해왔다. 매일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한다. 이것이야말로 앎과 삶이 일치하는 지적생활인의 모습이며 이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는 최재천 교수만의 공감 비결이자 스타일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지적생활인 최재천은 어떤 생각과 어떤 스타일로 살까? 또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까?”에 관해 이야기한다. 최재천 교수가 제시하는 52가지의 공감 키워드를 따라 그의 생명 사랑, 책과 글에 대한 열망, 다름을 인정하고 경계를 넘어서서 세상을 보는 열린 생각 등을 독자에게 전한다. 따라서 《최재천 스타일》은 우리 시대의 지성인 최채천 교수의 일상과 책, 취향, 그리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골고루 녹아 있는 한 편의 인문 감성 에세이이다.

출간 의의
공생하는 지적생활인 최재천의 ‘공감’ 비결은?

세계적인 석학이자 자연과학자 그리고 통섭학자인 그를 우리는 감히 ‘지적생활인’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는 ‘학문’과 ‘생활’의 자연스러운 공존을 몸소 실천하기 때문이다. 그는 연구실과 실험실 안에만 틀어박혀 책과 씨름하지 않는다. 야생을 누비며 동물과 교감하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독서와 글쓰기로 통섭을 실천한다. 또한 젊은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기초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시간을 쪼개 특강에 나선다. 그에게는 마당의 잔디를 가꾸는 일도, 열 마리 개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일도 모두 ‘학문’의 연장선이다. 이는 ‘호모 심비우스’(공생)를 부르짖으며 경쟁보다는 공생을 실천하는 최재천 교수의 앎과 삶을 일치시키는 비결이기도 하다. 경쟁보다 서로 손잡고 함께 가는 것이 진정한 현명함이라 생각하며 그는 ‘공감’을 바탕으로 한 ‘공생’을 꿈꾸며 실천한다. 이처럼 책을 읽으며 함께 울고 웃고 부둥켜안는 것이 지적생활인 최재천의 공감 비결이며 바로 ‘최재천 스타일’이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생각이 21세기 ‘융합형 인재’를 만든다.
21세기 새로운 인재상으로 ‘융합형 인재’가 뜨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한 분야만 잘하는 전문가보다 융합형 인재를 원한다. 융합형 인재란 깊이 있는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동시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팀워크를 가진 인재를 말한다. 이것은 최재천 교수의 ‘공감’을 바탕으로 ‘공생’을 추구하는 마음가짐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생각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최재천 스타일》에 나오는 52가지 공감 키워드와 지적생활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생각들은 ‘융합형 인재’를 꿈꾸는 독자에게 하나의 지표이자 자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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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내가 최재천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2년의 <청춘 페스티벌>...
     
     

     
    내가 최재천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2년의 <청춘 페스티벌>이라는 한 강연회 형식의 축제 때였다. 저렴한 가격으로 여의도 플로팅 무대를 빌려 하루 반나절 동안 진행되는 강연회 및 행사가 마음에 들어서 거의 매년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해에는 최재천 씨가 초청 연사 중 한 분으로 나왔던 것이다.
     
     
    ( 청춘페스티벌 홈페이지: http://bluespringfestival.com/ 참고 )
     
     
    부족한 상식이 들키는 것 같아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당시 나는 통섭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었다. 강연회의 주제도 직접적인 통섭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 말이 있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었던 것 같다. <청춘 페스티벌>이라는 기획 취지에 맞게 젊을 때 이것저것 경험하고 느끼라는 취지에서 ‘방황하라’라는 주제의 강연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다양한 경험이라는 것이 결국 통섭적 삶을 사는데 필요한 전제가 아닌가 싶다. 아예 존재 자체를 모르면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해내는 것조차 힘들다. 좋은 경험이었건 나쁜 경험이었건 간에, 무언가를 느껴본 사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시각과 생각의 바구니는 이미 넓어진 것이다. 그러고보면 젊은 시절의 방황은 낭비가 아니라 탐구 과정인 셈. 어찌되었건 그 당시 과학자라는 명함으로 인문학적 강의를 한다는 점이 참 인상깊었다. 특히 화려하진 않지만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무언가 묵직한 아우라가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첫 인상이 대단히 좋았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통섭’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서 최재천 씨의 저서들을 하나씩 탐독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쨘'하고 바로 통섭에 대한 관심이 생긴건 아니고, 여러 요인에 의해, 긴 시간의 생각 끝에 점점 끌리게 되었다. 나는 그 동안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억제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물론 전문직 종사자들이 쉽게 빠지기 쉬운 오만인 것을 나도 안다. 무튼 여러 분야에 대한 지적호기심에 투자할 시간과 열정을 나의 분야라고 생각되는 한 분야에 집중하면 분명 더 깊이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기존에 하던 일을 쉬게 되었고, 요즘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과 공부를 해가면서 억제했던 지적호기심이 살아나고 있다고 해야하나... 이 분야, 저 분야 연관된 분야들을 하나씩 간을 보다보니 이것들을 통합할 수 있는 공통적인 가치들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다른 포스팅에서도 종종 말했지만) 나는 새로운 가치는 천재들에 의해서 한 순간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 간의 비교과 재정립에 의해서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생각들과 내가 처해있는 상황, 그리고 융합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나다보니 ‘통섭’이라는 가치에 저절로 끌리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손에 쥐게 된 것은, 통섭에 대한 저자의 '태도'를 배우고 싶어서였다. 이름이 걸린 스타일이라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제목. 게다가 스타일이라고 내세우기에는 그다지 특별함을 찾기 힘든 일상적인 내용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통해 만족스러운 피드백을 받았다. 다시 말하지만 제목서 말하는 최재천씨의 스타일은 그의 지식과 주장에 묻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식과 세상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지적생활인이라는 그의 별명은 부럽다. 일상에서 겪는 상황과 생각과 순간들 전부를 관점에 따라서 탐구하는 자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니까. 사실 통섭은 자신이 가진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에서 일관되게 느꼈던 것이 바로, 최재천 씨는 결코 자기 위주의 사고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물 연구라는 그의 연구분야로 인한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견지한다. 대상을 설득과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와 탐구의 대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참 부럽기도 하고 또 동시에 배우고 싶은 자세다.
     
    이 책을 통한 수확 중에는, 내가 가졌던 생각들에 대해 면죄부를 주었다는 점도 있다. (엄밀하게는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부족했음에도) 전문가라는 변명으로 안주하고 있었음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을 물리치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통섭이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체계적인 세분화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지적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문분야에 대한 깊고 세분화 된 탐구가 전제될 때 비로소 서로 다르게 보이는 것들의 통합이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너지 역시 더 클 것이고. T자형 인간에서 가로축과 세로축, 깊이와 넓이는 결국 상충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행동과 태도의 문제였던 것이다. 결국 나는 전문가가 될 것이고, 마음의 문도 열어둘 것이다.
     
    때론 하나의 경험이 낚시와도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의도치 않은 하나의 경험이 수많은 다른 경험의 첫 실마리가 되는 경우를 수두룩하게 봐왔기 때문.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저자가 작은 주제를 설명함에 있어서 대부분 특정 저서를 먼저 제시하며 본인의 생각을 서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자극한다. 책 한 권을 읽고 났더니, 여러 추천 도서 목록을 받은 느낌이다. 이 책이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데 하나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이클 폴란 <욕망의 식물학>
    에드워드 윌슨 <인간 본성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 <통섭 : 지식의 대통합>
    레슬리 스티븐슨 <인간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김영하 <보물선>
    폴 에크만 <텔링 라이즈>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정진아 <스무 살, 모든 것을 걸어라>
    김수종 <고마워라 인생아!>
    데이비드 마호니 <은퇴 없는 삶을 위한 전략>
    안젤라 로이스턴 <미래를 여는 소비>
    아트 마크먼 <스마트 싱킹> 
     
    이상은 이 책에서 보았던 관심이 가는 저서들의 목록이다.
     


     

     
     
     파스칼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보면 상당히 놀라고 반가워한다. 왜냐하면 작가를 만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인간을 만나기 때문이다.” - p.11
     
     과학적 글쓰기와 시적인 글쓰기는 다를 게 없다. 시인의 마음과 과학자의 마음은 하나이다. 성공한 과학자가 되려면 시인 같은 문학적 감수성이 필요하다. - p.22
     
     그동안 강산이 세 번씩이나 변했어도 우리 둘 사이에 절대로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때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졌더라도 끊임없이 대화하며 살아왔다는 점. 우리들의 대화는 거의 언제나 상반된 시각에서 출발한다 ... 하지만 다르다고 해서 대화를 그쳐본 적은 없다. 어쩌면 둘이 많이 다르기에 서로 자극이 되는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적절한 자극을 주며 열띤 논쟁을 벌이고 나면 언제나 함께 같은 언덕에 올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를 발견한다. - p.36
     
     모르는 게 약인 시절은 지났다. 당연히 아는 것이 힘이다. 그리고 알아야 사랑도 할 수 있다. - p.42
     
     나는 ‘알면 사랑한다’라는 말을 마치 좌우명처럼 여기저기 떠들며 산다. 미국 유학 시절 대학원생들이 모여 사는 학교 기숙촌 뜰에서 각 나라의 아이들이 함께 뛰노는 걸 지켜본 적이 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온종일 함께 노는 걸 보면서, 그들은 장애의 의미를 모른다는 것이 생각났다. 얻기는 쉬우나 버리기는 어려운 것이 편견이다. - p.48
     
     나는 우리 인간이 참 똑똑한 동물임에는 틀림없으나 결코 현명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지구에서 무게로 가장 성공한 생물 집단은 식물들이다. 그 중에서도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 이 세상 모든 동물의 무게를 합쳐도 현화식물에게는 새 발의 피다. 그렇다면 숫자로 가장 성공한 생물 집단은? 두말할 나위없이 곤충이다. 이 두 생물 집단의 성공비결은 ‘너 죽고 나 살자’식의 방법이 아니다. 꽃가루받이를 통해 서로 손을 잡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공생이 경쟁을 이기는 가장 현명한 길이라는 걸 우리는 이제 다 안다. - p.55
     
     자연 생태계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의 이야기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서 늘 벌어지는 이야기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 조상들은 그렇지 않았는데 현대인들은 마치 자연의 일부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간다. 생태계는 늘 저만큼 멀리 떨어져있고, 우리는 좋은 것을 다 빼먹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 64
     
     지구 역사를 팔을 벌린 길이라고 가정하면, 사람의 역사는 손톱을 갈면 손톱 끝에서 떨어져 나오는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역사 속의 우리 존재를 알고 나면 스스로 겸허해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 p.68
     
     우리 사회는 방식이 어떻든 일단 움켜쥐는 데까지는 문제삼지 않는다. 그렇게 거머쥔 자더라 뒤늦게 남과 나누라고 조를 뿐이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나눠 가지면 안 되는 건가? 그러다 얼마 전 지금은 대학생인 아들의 에세이를 보다가 놀랐다. 본인이 나고 자라면서 가진 게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애초부터 덜 가지는 편을 택해왔다는 아이의 자기 고백.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요즘 세대의 아이들이 공생이나 소통, 공감에 우리보다 훨씬 탁월한 감이 있다. - p.74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우연과 필연의 열매들이다 - 데모크리투스” 우연과 필연! 이 세상을 설명하는 데 이 두 마디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나는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 이 책을 1944년에 출간된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1976년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로 이어지는 생물철학의 전통의 맥을 살려낸 책으로 평가한다. - p.79
     
     나는 그가 객관성이라는 구더기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 무척 고마웠다. 침팬지와 하나가 되는 그 나름의 과학 덕분에 우리는 ‘인간만이 개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합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체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어느 종교의 가르침이 이보다 우리를 겸허하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제인 구달은 인간이 고도로 발달한 지성을 특권으로 누리는 만큼, 우리가 생각 없는 행동으로 존속에 위협을 가하는 다른 모든 생명체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 p.83
     
     조지아 오키프의 꽃 그림처럼 야한 그림이 있을까? 그 노골적으로 아름다운 여성의 은밀함에 똑바로 쳐다보기 민망할 지경이다. 하지만 과학을 떠나 오키프의 감성만 보더라도 꽃이란 꽃이란 다름 아닌 식물의 성기다. 사실 동물 중에 섹스를 숨어서 하는 건 우리 인간밖에 없지만, 식물은 어쩌다 대낮에 자신의 성기를 온 세상에 활짝 펼쳐 보이며 사는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스스로 움직여 사랑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물들은 그 은밀한 곳을 풀어헤치고 ‘날아다니는 음경’을 부른다. - p.110
     
     귀한 자식일수록 멀리 보내라 했던가. 부모 곁은 결코 좋은 자리가 못 된다. 부모 발밑에 떨어진 씨앗은 부모 그늘에 가려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부모 역시 자식이 바로 코밑에 있으면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 한다. 이 무슨 애꿎은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그래서 식물은 자식을 떠나보내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개발했다. - p.112
     
     자연계에는 우리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많은 맹수들이 있지만, 실제로 그들 간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상대를 죽이기까지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맹수 대부분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무서운 소리를 지르는 것은 치명적인 싸움을 피하고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다. - p.132
     
     개미는 인간 외에 노예를 부리는 유일한 동물이다 ... 노예개미들은 원수의 나라가 자기 나라인 줄로 알고 평생 충성을 다한다. 우리 인간이 대단히 시각적인 동물임과는 달리, 개미를 비롯한 지구의 수많은 동물들은 대부분 후각에 의존하여 산다. 그래서 화학적으로 세뇌를 당하고 나면 아무리 겉모습이 달라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가 시각에 넋을 빼앗기듯 말이다. 관점이 다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 p.159
     
     사람들은 신, 생명, 우주의 근원이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시간과 공간은 물론 자연의 모든 일은 다 상대적이다. - p.160
     
     “선의의 투자라고요? 그런 이가 어디있습니까? 오직 정보에 어두운 투자자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 p.173
     
     사회생물학의 개념을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청바지의 유행’이나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 결정’ 등을 진화론적 또는 사회생물학적으로 설명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 본성이라는 유전자형과 행동이라는 표현형 간에는 엄연한 간격이 있다는 것은, 몇 주만 수업을 들은 학생도 안다. - p.178
     
     세상에서 가장 효과적인 거짓말은 하지 않은 거짓말이다.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기란 확실하게 불가능하다. ‘화가와 시인은 거짓말을 허가 받았다.’라는 스코틀랜드 속담이 있지만, 나는 오히려 ‘거짓말이 없다면 인류는 절망과 권태로 멸종할 것.’이라 했던 아나톨 프랑스의 예언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아이가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며 걱정하는 부모에게 오히려 기뻐하라고 말하는 심리학자가 있다. 어린 나이에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능이 뛰어나다는 말이란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일단 상황 파악이 끝났음은 물론, 그런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만들려는 시도인 만큼의 상당한 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의 연장선에서 나온 가설이 바로 유명한 사회생물학자 로버트 트리버즈의 ‘자기기만 이론’이다. 우리는 남을 속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 p.192
     
     관점이 다르다고 해서 소통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지식인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 p.196
     
     “학문이란 한마디로 비교하는 것이란다.”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선비이자 국악학자 이혜구 선생님, 그 어른께서 언젠가 막 학문의 길에 들어선 손녀 따님에게 해주시던 말씀을 운 좋게 귀동냥한 말이다. - p.208
     
     경영학의 세계적 대가 피터 드러커는 ‘21세는 지식의 시대가 될 것이며, 지식의 시대에서는 배움의 끝은 없다’라 했다. 평생 새로운 것을 배우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시대에 가장 훌륭하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어떤 새로운 지식이라도 손쉽게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고 어떤 분야의 지식이든 자유롭게 받아들이고 소화할 수 있는 융통성을 지닌 사람일 것이다. - p.231
     
     나는 대학생들에게 종종 “방황하라!”고 주문한다. “방탕하라!”고는 하지 않는다. 방황은 젊음의 특권이다. 이 담에 가족을 부양하면서 방황하면 그것은 죄악이다. - p.241
     
     2006년 3월 16일자 특집기사에서 시사평론지 p.259

     
     
     
     
     
     
    [인문] 통섭의 식탁
    최재천 | 명진출판사
    2011.12.30
    [인문] 통섭(지식의 대통합)
    에드워드 윌슨 | 사이언스북스
    2005.04.28
    [과학] 진화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 웅진지식하우스
    2012.06.13
    [인문] 통섭과 지적 사기
    이인식 (기획) | 인물과사상사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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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나는 최재천이라는 사람을 작가로서 먼저 알게 되었고, 교수라는 이미지보다는 제법 유명한 저자로 보인...
     
    솔직히 나는 최재천이라는 사람을 작가로서 먼저 알게 되었고, 교수라는 이미지보다는 제법 유명한 저자로 보인다. 최근에 발표된 그의 책은 <최재천 스타일>이다. 마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히트되기를 예측이라도 한것처럼 제목을 정한 것이 아닌까 싶다.
     
    이 책은 52가지 공감 키워드를 통해서 최채천 교수의 일상과 책, 취향, 그리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담고 있다.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시하는 것도 최재천 교수가 인기있는 이유일 것이다.
     
    책속에는 Living, Love, Mentor ,Forest, Study, View를 통해서 최재천 교수가 좋아하고, 생각하는 것들, 말하고자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Choe’s Living은 나머지 주제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간략한 자기 소개처럼 보인다. 물론 아주 일부분적인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평소 최재천 교수에 대해서 잘 몰랐던 내겐 많은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하고, 그를 새로 알게 해준 부분이다.
     
    거의 인생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책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Choe’s Love에 나오는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라는 내용이였다.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 즉, 공생하는 인간을 말하는데 경쟁을 이기는 현명한 길로 '공생'을 택하고 실천하는 사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공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것을 통해서 모두가지금보다 행복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점이 흥미롭다. 그리고 각 소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그 내용과 어울리는 책이 한권씩 소개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 부분에서는 제인 구달 외 『제인 구달의 생명사랑 십계명』이라는 책이 나온다.
     
    각각의 이야기가 짧은 듯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은 그래도 다 담겨 있는 듯 하고, 그것이 좀더 부족하다 싶은 사람을 위해서는 앞서 말했듯이 최재천 스타일에서 더 나아가 좀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각 소주제에 소개된 책을 함께 읽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최재천 스타일 | na**eje | 2012.10.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최재천 스타일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는 꿈 중의 하나가 과학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커가면서 다양한 꿈을...

    최재천 스타일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는 꿈 중의 하나가
    과학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커가면서 다양한 꿈을 가지고 바꾸고 잊어가고 그러면서 살아가지만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은 상당히 흔한 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흔한꿈을 실제로 이룬 과학자 입니다.
    인문학의 열풍이 불고 있는 요 몇 년사이에,
    과학자들이 적었던 책은 상대적으로 잘 찾지 않았던 듯 합니다.

    이 책은 작가를 보고 선택했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통섭'이라고 하는 책을 번역했고,
    통섭과 관련있는 책을 여러권 저술한 저자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의 열풍과 함께 한 때 통섭에 대한 작은 바람이 불기도 했었는데요
    이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많은 것들을 알 수 없었던
    궁금함이 이 책을 선택했던 또 다른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의 저자는 과학자라는 느낌이 크게 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읽기 쉽게 써 있는 교양 인문학 서적을 보는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서점에서 확인해보니 이 책의 분류가 인문학 및 에세이 부분이었는데요
    과학자가 쓴 글이라서 과학적인 내용만 들어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일종의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과학이나 사실적인 내용이라기 보다는 개별주제에 대한 감상을 적어놓은 글이다보니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수학능력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아는 과학자가 아인슈타인 밖에 없는,
    과학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밖에 없는 상황이 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은
    다르지 않았는데요
    감성과 조화를 잘 이룬 과학자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지적 생활을 꿈꾼다 | 5f**10 | 2012.10.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나는 문과 출신이다. 그것도 경영학을 전공했다. 자연과학에 대해 무척 흥미를 갖고 대하지만 기초 지식이 매우...
    나는 문과 출신이다. 그것도 경영학을 전공했다. 자연과학에 대해 무척 흥미를 갖고 대하지만 기초 지식이 매우 부족해 곤란을 겪는 편이다. 그런데, 자연과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통섭Consilience>을 읽게 되면서 번역자 최재천 박사를 알게 되었다. <통섭>이란 낮은 담을 두고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면서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뜻한다.
     
    번역도서의 제목을 결정하기에 앞서 두 가지를 놓고서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하나는 통섭通涉 즉 널리 사물에 통한다는 의미다. 다른 하나는 통섭統攝 즉 큰 줄기를 잡는다는 의미다. 고민 끝에 사물에 널리 통하는 원리로 학문의 큰 줄기를 잡고자 한 원 저자의 의도를 고려해서 후자의 통섭統攝으로 결정했다.
     
    "Consilience는 한마디로 '지식의 통일성'을 의미한다. 이것은 옛날 어느 교수가 과학과 그 방법론에 관하여 가졌던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그는 자기 동료들이 과학을 이용하여 모든 것을 지극히 작은 단위로 쪼개는 데 여념이 없어 전체를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을 걱정했다. 그는 이 세상 모든 것은 다른 것과 조화를 이루며 통합되어 있으며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들을 분리하면 그들만의 고유한 존재 이유가 손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자들에게 이같은 관점을 잃지 말라고 호소했다" - 캘리포니아 레드 와인 클럽 홈페이지
     
    요즈음 지구촌이 스타일로 떠들썩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탓이다. 보스톤스타일, 홍대스타일, 수영장스타일 등 이를 패러디한 스타일이 연일 속출하고 있다. 이 책도 스타일이다.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자연과학자이자 통섭학자인 최재천 박사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인용하면서 그의 지적생활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으며 함께 울고 웃고 부둥켜안는 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명료한 '최재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최재천은 어떤 생각을 하며 , 어떤 스타일로 살까?" 라는 누군가의 질문에 이 책은 답하고 있다. Living, Love, Mentor, Forest, Study, View라는 여섯 가지 카테고리에 와인, 교회, 호모 심비우스, 아버지, 제인 구달, 다윈 혁명, 개미, 곤충기, 거짓말, 복제인간, 고령화, 공생, 포용 등 52 가지의 키워드로 자신의 스타일을 말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생물 집단은 현화식물, 즉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숫자로 가장 성공한 생물 집단은 바로 곤충이다. 그런데, 이 두 생물 집단은 '너 죽고 나 살자'식의 성공이 아니었다. 꽃가루받이를 통해 서로 '윈-윈' 한 것이다. 공생이 경쟁을 이기는 가장 현명한 길이다. 공생하는 인간을 '호모 심비우스'라고 한다.
     
    우리는 어느 날 홀연히 이 지구에 던져진 게 아니라 태초의 바다에서 우연히 자기복제 능력을 가진 기이한 화학물질인 DNA가 탄생하면서 존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단세포 단계를 거쳐 다세포 생물이 되었고, 어느 날 뭍으로 올라오는 개척자가 된다. 이 과정에서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중에서 영장류를 거쳐 사람으로 진화한 것이다.
     
     
     
     
    "기나긴 생명의 역사 속에 나를 세우다"
     
     
    150억 년 전에 우주가 형성되었지만 지구가 탄생하기까지 100억 년이란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46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한 후 최초의 생명이 탄생하기까지 또 38억 년 전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지구의 역사를 팔을 벌린 길이라고 가정한다면 사람의 역사는 손톱 끝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존재의 역사를 알고 나면 우리는 마땅히 겸허해질 수밖에 없다.
     
    최재천 박사는 자신을 지독한 이기주의자라고 평한다. 그는 매일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시간을 가진다. 이 시간에 그는 주로 논문과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글을 쓴다. 그래서 밤 9시 이후에는 전화벨도 울리지 않는다.
     
    그의 글쓰기는 스승인 에드워드 윌슨 박사의 흉내를 내고 있다. 그렇다고 그로부터 글공부를 사사받은 적은 없다. 그의 스승은 처음부터 글재주가 있었던게 아니라 하버드대학의 교수가 된 후 과학자는 효과적인 글솜씨가 필요한 사람임을 느끼고 따로 집에 가정교사를 두고 '글쓰기 과외'를 받을 정도로 매사에 최선을 다했던 인물이다. 
     
    베르트 횔도블러에드워드 윌슨은 자타가 공인하는 개미학의 양대 산맥이다. 두 학자가 공동으로 집필한 <개미 세계 여행>은 1990년 출간한 개미학의 백과사전 격인 <개미>의 후속편이다. 되도록 전문 용어를 피하고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라 무척 인상적이다. 올 댓 개미, 이 책의 맛을 살짝 보기로 하자.
     
     
    올 댓 개미 
     
    어디에나 많은 개미
     
    자연 생태계를 지배하는 건 바로 개미다. 워낙 작은 개체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지구 생태계 구석구석에서 그들을 찾을 수 있다. 다른 곤충을 잡아먹는 포식자이며, 죽어 썩어가는 동물 시체의 90%를 먹어치우는 생태계 최고의 청소부이다. 또한, 상당수의 식물종은 개미가 없이는 번식조차 할 수 없다. 이런 식물의 씨엔 '개미씨밥'이라고 불리는 영양분이 붙어 있다. 그들은 이런 씨들을 집으로 들인 후 개미씨밥 부분은 떼어 먹고 씨 부분은 다시 쓰레기장으로 내다 버린다. 버려진 씨들은 다른 음식 찌꺼기가 썩을 때 방출하는 영양분을 흡수해 활발히 성장하는 것이다. 멋진 공생이다.
     
    지렁이가 땅을 기름지게 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지구 생태계 전체를 고려해 본다면 특히 열대 지방으로 갈수록 개미만큼 많은 양의 흙을 움직여 육상 생태계의 영양소 순환에 공헌하는 동물도 없다. 대표적인 예는 잎꾼개미다. 이들은 나뭇잎을 물어다 버섯을 경작하는 개미들이다. 인류보다 훨씬 먼저 농경생활을 시작한 대선배인 셈이다.   
     
     
    1985년 그리스마스 다음날 아침,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비보가 날라 들었다. 한 백인 여성이 처참히 살해된 채 발견된 것이다. 그녀는 다이앤 포시, 세계적인 산악고릴라 연구가였다. 침팬지의 제인 구달, 오랑우탄의 비루테 갈디카스와 함께 영장류 연구의 3대 대모 중 한 사람이었다. 왜 살해되었을까? 힌트는 2년 전 그녀가 저술한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마음이 고운 동물 고릴라
     
    이 책 <안개 속의 고릴라>카리소케 야외 연구 센터 그녀의 방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까지 18년 동안 오직 고릴라 연구에 몰두하며 고릴라의 안위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바친 다이앤 포시의 자전적 연구 보고서이다. 외견상으로는 포악하기 그지 없어 보이지만 고릴라는 실제로 상당히 온순하고 가정적인 동물이다. 외강내유外剛內柔형이다.
     
     
     
    구달 박사가 침팬지에 인간의 이름과 비슷한 이름을 지어주자 동물학자들이 매우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포시 역시 그녀가 연구한 모든 고릴라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몇몇 이름은 훗날 디즈니 만화영화 <라이온 킹>에 심바와 라피키로 등장되기도 했다. 휴먼 드라마가 녹아 있어 행동 매커니즘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니코 틴버겐이 극찬한 책이다. 유명 여배우 시고니 위버 주연으로 국내에서 <정글 속의 고릴라>로 상영되기도 했다. 
     
     
    최 씨성에 곱슬머리지만, 옥니가 아니라서 고집이 그리 센 편이 아니라는 저자는 웬만하면 남들 비위 맞춰주며 산다고 한다. 좁은 골목길에서 운전하다 반대편에서 오는 차를 만나면 거의 반사적으로 후진을 한다는 그에게서 친근감을 더욱 느끼게 된다. 나와 비슷해서이다.
     
    '융합형 인재'가 되길 요구받는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전범으로 그의 삶을 관찰하고, 가능한 한 그의 영향을 받아도 좋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융합형 인재'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앎과 삶이 일치하는 '지적생활인'의 모습에서 구현되기 때문이다.   

  • 어떤이유인지 한참을 기다리다가 읽을 수 있게 된 최재천스타일이었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쓴 최재천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것이 불...
    어떤이유인지 한참을 기다리다가 읽을 수 있게 된 최재천스타일이었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쓴 최재천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것이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책을 접해보니 강의도 많이 하고, 티비출연도 쫌 한듯 한데, 나는 이 사람을 지난번 EBS에서 다윈유전관련 특강 때 처음 보게 되었다. 같이 일하고 있는 국장님의 추천으로. 하도 추천을 해주셔서 봤는데 사람 위주의 내용이 아니고 생물체적인 내용을 강의하시는 모습을 보고 매우 인상깊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사실 이 최재천스타일을 꼭 읽고 보고 싶었던 계기가 된 것은 엉뚱하게도 노~란 북커버였지만.  이 분이 책을 내는지 몰랐는데 그 북커버를 발견하고 가서 훑어보니, 그분이었다! 최재천님의 에세이! 그분의 전공에 맞게(간혹 청년들에게 위로의 글을 넣기도 했지만) 조금이라도(?) 과학적은 소재를 정하고 그것에 대한 글을 쓴 것. 사실 이런 방식의 책들은 이미 시중에 많긴 하지만 그래도 개개인의 선택 단어들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생물학 비슷한 과학을 전공하고 그쪽관련 일을 하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중 특히 곤충을 좋아하는지는 몰랐는데.. 이 책속의 많은 주제들 중에 개미에 관한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미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개미1, 개미2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 작은 개미가 인간과 가장 사회학적인 닮은 삶을 사는 (생물학적으로 가장 닮은 챔침팬지, 고릴라 말고) 생물이라는 점. 세상에 살고있는 개체들을 개체들끼리 다 모아서 합쳐놨을때, 호랑이니 개들이니 보다 개미들의 무게가 가장 무겁다는 점. 많은 내용들이 정말 너무 흥미로웠다. 도대체 개미의 삶은 얼마나 질긴건지..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종족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인지. 원래 개미라는 그 작은 움직이는 것에 조금의 관심도 없었는데, 새삼스럽게 궁금증이 마구마구 생겨놨다. 항상 느끼지만 나는 이런맛에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그 작가의 머릿속을 잠깐 구경하고 나오는것 같은데, 그것에 꼬리를 잇고 잇고 궁금증들이 많아진다.

    너무 마리아픈 책은 피하고 싶고, 자신을 리플레쉬 하고 싶을때, 이 책을 추천해줘도 될 듯하다. 에세이라 하면 보통 낯선곳을 여행하며 쓴 글이나, 알고있는 길을 낯설게 걸으면서 느낌을 쓰는 것이 대부분인데.. 매번 이런 여행 에세이만 읽는 것보다는 가끔 이런 새로운 관점의 책도 섞어 읽어보는 것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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