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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손글쓰기캠페인
  • 제61회 한국출판문학상
  • 교보아트스페이스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448쪽 | A5
ISBN-10 : 8997868101
ISBN-13 : 9788997868100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중고
저자 팀 파크스 | 역자 정영목 | 출판사 백년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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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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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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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과 마음의 관계, 건강과 치유에 관한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다! 몸과 마음, 언어와 신체, 건강과 치유에 대한 한 회의주의자의 추적기『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영국에서 태어나 이탈리아로 이주해 30년 넘게 살고 있는 작가 팀 파크스의 자전 에세이이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해왔던 저자는 어느 날부터 소변을 제대로 누지 못해 잠도 설치고 제대로 앉아 있지 못한 상태가 되었다. 이 책은 전립선 관련 통증에 시달리던 저자가 만성 통증을 겪으며 느꼈던 자신의 몸, 자신의 마음, 자신의 언어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담은 것이다. 특히 병원의 수많은 검사와 약, 식이요법에도 효과가 없었던 통증이 명상을 접한 후 회복되어 가는 사례를 통해 우리의 언어와 생각이 자아를 만들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명상을 통해 이야기, 수사, 기만이 없는 침묵과 받아들임의 상태에서 자아를 내려놓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몸과 마음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삶의 방식을 살펴볼 것을 조언한다.

저자소개

저자 : 팀 파크스
저자 팀 파크스는 1954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팀 파크스는 1980년 이탈리아로 영구 이주했다. 소설, 논픽션, 에세이를 망라하는 저자로 서머싯 몸 상, 베티 트라스크 상, 루엘린 리스 상 등을 수상했으며, 맨 부커 상의 최종후보에 올랐다. 《운명》, 《유로파》, 《강과 바다의 꿈》, 《이탈리아 이웃들》, 《이탈리아 교육》, 《베로나에서 보낸 한철》 등의 작품이 있다.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된 책으로는 《메디치 머니》가 있다.

역자 : 정영목
역자 정영목은 서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3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로드》,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에브리맨》, 《킬리만자로의 눈》《서재 결혼시키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여행의 기술》, 《불안》 등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다.

목차

서문
추천의 글

part1
TURB
빌어먹을 통증
물장수
걱정 많고, 불만 많은 사람
하느님의 형상대로
요역동학 검사
탈영토화
생명을 기억해?
마음속의 격투
진리 실험
까다로운 과녁
조회 수 6,820,000
필로톤
할리 스트리트
미남 안토니오
조용한 절망의 삶
승선한 고양이

part2
혈기 있는 자들아, 잠잠하라
도깨비불
형언할 수 없는
말이 많음

스카펠 증후군
강과 바다의 꿈
엉킨 등나무

깜짝 파티
아니짜
부커 상 연설
개인적으로 물론 나는 모든 것을 후회한다
콜먼
자비
성당

후기
옮기고 나서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찌질할 정도의 솔직함으로 무장한, 한 회의주의자의 지독한 심신(心身) 탐사기 이 책은 영국에서 태어나 이탈리아로 이주해 30년 넘게 살고 있는 작가 팀 파크스의 자전 에세이다. 누구도 설명하지 못하고 낫게 해 주지도 못하는 심각한 통증(전립선...

[출판사서평 더 보기]

찌질할 정도의 솔직함으로 무장한,
한 회의주의자의 지독한 심신(心身) 탐사기


이 책은 영국에서 태어나 이탈리아로 이주해 30년 넘게 살고 있는 작가 팀 파크스의 자전 에세이다. 누구도 설명하지 못하고 낫게 해 주지도 못하는 심각한 통증(전립선 문제로 추정되는) 때문에 괴로워하던 저자는 마음과 몸, 언어와 신체, 정신 없는 현대의 세계와 작가로서의 그의 삶 사이의 관계에 관한 견고한 진실들과 직면하게 된다.
관습적 의학 체계 안을 헛되이 헤매던 저자는 호흡 훈련이라는 뜻밖의 처방에서 위로를 발견하며, 결국 명상을 접하게 된다. 저자는 독실한 성공회 신자였던 부모(그의 아버지는 심지어 목사였다) 밑에서 자란 반편향으로 오히려 대단히 회의적이고 견고한 무신론자이며 이성과 합리성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명상이라는 ‘뉴에이지적’인 (또는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행위로 자신이 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도 못했고 원하지도 않았다.
한편 그는 병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미친 영향, 우리의 자아관 형성에 종교가 하는 역할, 스포츠와 예술이 건강에 관한 우리의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
이 책은 만성통증으로 시달리던 한 작가의 지나치리만큼 솔직하고 개인적인 이야기이면서도,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몸과 마음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고 우리 삶의 방식을 되묻는다. 수많은 문학 인용과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함께 엮어내는 이 책의 탄탄한 구성과 냉소적인 유머,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버무린 저자의 글솜씨 역시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의학 전문가가 나를 포기하고 내가 의학 전문가를 포기했을 때, 내가 만성적 통증이라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갇혀 버린 것처럼 보였을 때, 희한한 탈출구를 제안하는 사람이 있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라. 그리고 숨을 쉬어라.”

이 책은 영국 출신의 작가 팀 파크스가 풀어 놓는 자신의 건강과 통증, 치유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통증과 치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기도 하다. 저자는 어떤 시점부터 만성 통증에 시달려 왔고, 이 책은 저자가 만성 통증을 겪으며 느꼈던 자신의 몸, 자신의 마음, 자신의 언어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풀어 놓은 책이다.
영국와 이탈리아에서 잘 나가는 저자 팀 파크스(그는 맨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오른,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출간한 저자이자, 고문학을 번역하는 번역가이고, 학생들에게 번역을 가르치는 사람이다)는 어느 날부터인가 소변을 제대로 누지 못해 잠을 설치고 너무 아파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그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해왔던 사람이다. 관습적 의학 체계(병원과 의사, 그리고 그들이 행했던 수많은 검사들)는 그의 통증에 진단을 내리지 못했다. 의학적 검진의 결과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전립선은 깨끗했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던 약도, 식이요법도 효과가 없었다. 통증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권의 책을 통해 호흡 훈련을 접하게 되고, 명상을 접하게 되면서 건강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가게 된다.

“심인성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몸과 마음을 분리된 것으로 본다는 뜻이잖아요.”

저자는 만성적 통증이라는 지독한 감옥 안에서, 그리고 이 감옥을 탈출하는 길을 배우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마음과 몸, 언어와 신체, 정신 없는 현대의 세계와 작가로서의 그의 삶 사이의 관계에 관한 견고한 진실들을 직면한다.
저자는 언어와 정신이 그에게 가장 중요한 지위를 유지했고 몸은 자신을 방해할 때만 의식하던 ‘대상’이었음을 고백한다. 생각하고 쓰고 말하느라 그의 몸은 늘 긴장해 있었고, 운동을 하는 것조차 몸이 자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사실 보통 나에게 몸은 존재하지 않았다. 몸이 나를 기습할 때, 나를 방해할 때 의식하게 될 뿐이었다. 통증은 바쁜 일정을 가로막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살펴보지 않았다. 그것을 위해 시간을 내지 않았다. “계속 이런 빌어먹을 방해물을 처리하고 있어야 한다면 어떻게 할 일을 다 끝낼 수 있단 말인가?” 나는 그러면서 씩씩거렸다.”(35쪽)

저자는 명상을 접하기 전 우연히 인도에 들러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 의사를 만난다. 저자의 증상이 그 성격과 성정과 관계가 깊다는 의사의 이야기에 저자는 이렇게 되묻는다.

“혹시 이게 전부 심인성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의사의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번졌다.
“우리는 그 말은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파크스 씨.”
나는 의사를 보았다.
부인이 설명했다. “심인성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몸과 마음을 분리된 것으로 본다는 뜻이잖아요.” (107쪽)

이 극심한 통증의 경험 속에서 “몸과 마음을 분리하려고 노력하는 문화에서만 심인성이라는 말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다. 나뉜 것을 다시 합치기 위해서. 그리고 이 말은 늘 병, 특히 서양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은밀하고 고집스러운 병과 연결되었다. 따라서 몸과 마음은 불안한 마음이 몸이라는 기계를 아프게 할 때만 하나가 된다.”(112쪽)는 저자의 깨달음은 실상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면서도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 된다.

이 지독한 회의주의자의 명상: 치유기로 마무리 되지 않는 치유기

저자는 어린 시절을 독실한 성공회 교도였던 부모와 보냈고, 도리어 그에 대한 반발로 ‘독실한’ 무신론자가 되었다. 하지만 가장 닮고 싶지 않았던 삶의 모든 기준이 신앙이었던 아버지의 이분법적 태도는 아버지의 반편향이었던 그에게 옮아 있었다. 호전적으로 공식적 학문과 공식적 의학에 의존했으며, 스스로가 합리적이고 회의적이며 현대적이고 서구적이라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 신앙은 털었지만 언어와 신체, 마음과 몸, 합리성과 비합리성을 갈라 생각하는 태도, 말의 주문에 걸린 채 살았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가 신봉했던 온 몸을 쪼개 관찰하고 진단하는 현대의 의학 체계는 병명을 주지 못했고, 따라서 그가 아플 당시 삶에 가장 핵심적이었던 그 통증은 언어로 설명될 수 없었다.

“종양학과, 서관 5층. 심장병학과, 본관 2층. 몸은 층과 관으로 나뉜다. 주요 장기는 서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사람들은 마치 세무서에서 부가가치세 신고서나 송장을 움켜쥐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내장에 관한 전문 정보가 담긴 크고 노란 봉투를 움켜쥐고 그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전체적으로 이곳은 여느 관공서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이곳은 안심 시켜주거나 치유해 주는 집이 아니다. 치유가 온전해지는 것을 뜻한다면, 이곳은 웅장한 산업적, 관료적 기업이다.”(93쪽)

“나는 아픈 사람, 논란의 여지 없이 아픈 사람을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나 자신도 심각하게 아프기를 바랐다. 그러면 사람들이 나의 상태를 볼 수 있을 것이고, 모든 것이 겉으로 드러날 것이고, 마침내 누군가 뭔가를 해 줄 것 같았다.”(194쪽)

“나는 휴가 때 절대로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지만, 그것은 단지 내가 말로 똑같은 일을 하기 때문일 뿐이다.”(236쪽)

그러던 중 자신의 상태를 적확히 묘사한 한 책을 통해 가만히 누워 몸의 긴장을 푸는 호흡 훈련을 접하게 되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의심치 않았던 명상을 접하게 된다. 그것들은 저자가 평생 처음 받아보는, 언어와 관련이 없는 정신적 과제였다.

“나는 [위파사나 명상 피정]에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위파사나 명상’을 찾아보았다.

‘위파사나는 사물을 실제 있는 그대로 본다는 뜻이다. 이것은 자기 관찰에 의한 자기 정화의 과정이다. 또 보편적인 문제의 보편적인 치료법이다.’

‘보편적’과 ‘치료법’이라는 두 말은 함께 놓으면 소망적 사고를 집약할 뿐이다. 뇌에 총알이 박힌 경우가 아니라면. 반면 정화는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며, 따라서 내가 바랄 수 없는 목표이기도 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대목에 관해서 말하자면, 나는 명상이 눈을 감고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304쪽)

하지만 가만히 앉아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이 단순해 보이는 행위를 통해 이 이성과 과학을 신봉하는 회의주의자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 통증은 나아졌고, 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체험을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이 치유기로 마무리 되지 않는 것은 끝까지 이 회의주의적 태도를 져버리지 않는 저자의 태도 때문이다. 저자는 여전히 명상을 한다. 명상에서의 체험 역시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영적이거나 신앙적인 태도로 회귀하지 않았다. 여전히 언어와 자아를 중요하게 여기고 글을 쓴다. 그는 처음 명상을 시작했을 때를 돌아보며 “그 때는 특별한 경험, 우주적 치유의 물결에 대한 욕망이 있었던 것이 보인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이고 과학적고 자신의 문화에 맞는 태도를 보이겠다는 결심과 이성을 초월하고, 실용주의와 과학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았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는 명상을 통해 우리의 언어와 생각이 자아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잠시나마 명상을 통해 이야기, 수사, 기만이 없는 침묵과 받아들임의 상태에서 자아를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 모른다.
때문에 이 책은 실용적이고 완전한 치유법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실망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지금 우리의 몸과 마음의 관계, 건강과 치유에 대한 중요한 몇 가지 답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제목만 보고 건강 교본이나 자기계발서인 줄 알고 집어 들었다가 D. H. 로렌스나 토머스 하디, 벨라스케스나 마그리트, 간디나 무솔리니, 이탈리아 대 영국, 예수와 붓다, 신앙 치료와 급류 카약에 관한 이야기들을 발견하고 놀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병이 증상·진단·치료로 정의될 수 있는 별도의 분리된 것이 아니라, 따로 분리된 부분이 없는 전체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14쪽)

자신의 삶을 파헤치는 솔직함이 건네는 진정성

저자는 이 지독하고도 놀라운 경험을 밑바닥까지 내보이며 솔직하게 서술한다. 전립선 검사를 하기 위해 겪었던 수치심, 자신의 남성성에 흠이 갈까봐 주변 사람 모두에게 자신의 증상을 숨기고, 뚱뚱한 의사와 날씬한 자신의 몸을 비교하며 스스로의 자제력을 자랑스러워 하는 태도, 긴장 때문에 카약을 타기 전 수 차례 똥이 마려운 자신, 자신의 아픈 상태에 집착하며 문학적 사유를 병적으로 결합시키는 태도, 아들의 오줌 줄기와 자신의 오줌 줄기를 비교하는 모습, 명상 구루에 대한 불신, 부커 상 최종후보가 되었을 때 수여식장에서 상을 타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치밀하게 수상 연설을 준비했던 모습, 그토록이나 닮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자신의 모습을 포함해서. 게다가 이 찌질해 보이기까지한 모습들을 모두 자신의 통증과 연결시키는 집요함까지 보여 준다.

“카를로[비뇨기과 의사]가 먹고 말하고, 입가에서 잼을 닦아내며, 눈으로는 예쁜 간호사들의 몸을 흘끔거리는 동안, 나는 비참한 소변 배출 능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흐릿한 우월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 병이 무엇이든 나는 쉰한 살이면서도 군살이 없고 늘씬했으며, 카를로는 마흔이 안 넘었을 텐데도 족히 20킬로그램은 과체중에 이중 턱이었다. 그는 볼 때마다 뭔가를 먹고 있었다. 도넛, 샌드위치, 피자. 나는 간호사들이 내 쪽을 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판단했다.” (75쪽)

“[자신과 같은 골반 통증을 겪는 이들이 장 증후군으로 고생한다며]카약을 탈 때가 가장 심했다. 6시쯤 일어나, 오늘 제대로 강을 한 번 탈 거라는 생각을 하면 즉시 똥이 마렵다. 두 번, 세 번, 심지어 네 번 똥이 마려울 때도 있다. 그냥 마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진짜로 눈다. 7시 30분쯤 되어 이제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고 만족하여 웃고 농담을 하면서 자동차 지붕에 카약을 묶지만, 강이 큰 소리를 내며 가파르게 급류를 이루어 흘러가는 것을 보면 다시 똥이 마려워 죽을 지경이 된다! 그러나 이미 고무 옷을 입은 뒤라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된다.” (259쪽)

“이게 또 이 이상한 병의 한 가지 특징이었다. 거의 증상이라 할 만했다. 내가 그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굳게 결심했다는 것. 나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다. 말하자면, ‘기록을 깨끗하게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내 남성에 흠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단 한 사람 아내에게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지만, 아이들에게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냈다. 인터넷이 그렇게 사람을 강하게 끌어들이는 건 그곳이 사람들이 익명으로 함께 모여 푸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167쪽)

이런 솔직함은 웃기기도 하고 처절하기도 한데, 책의 옮긴이에 따르면 “그는 솔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고 몸을 탐사한다는 것은 기존의 생각이 조정을 받는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생각으로는 도무지 다가갈 수 없는 것이 몸이고 몸의 논리이기에, 몸과 대화를 하려면 새로운 생각과 언어를 찾아나갈 수밖에 없고, 이 상황에서는 무방비 상태로 솔직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444쪽)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솔직함이 읽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책을 추천하는 글

팀 파크스는 냉정하고 회의적인 인간의 조건을 관찰하는 관찰자로서 우리에게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가르친다―만성적 고통으로부터의 구원을 향한 이 탐구는 숨 쉬는 법을 다시 배우는 데서 시작하여 영적 변화에 가까운 어떤 것에서 끝난다―아주 진지한 태도로 읽을 가치가 있다.
-존 쿳시(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명상을 통해 자신의 정신이 몸과 만나서 하나가 되는 극적인 경험은 저자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이었다. 바로 이 순간 저자는 정신과 몸이 우리 실존의 두 가지 양태에 지나지 않는다는 스피노자의 가르침에 이르게 되니까. 자발적 스피노자주의자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제 저자가 우리에게 건네는 스피노자적 목소리에게 귀를 기울이고 싶지 않은가? “당신은 자신의 몸에 대해, 그래서 자신의 삶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강신주(철학자)

팀 파크스는 우연히 접하게 된 명상을 통해 실체가 없는 마음이 통증이라는 ‘현실’과 밀접히 관련이 있음을 깨닫는다. 명상은 그에게 침묵을 가르쳤다. 침묵이 마음을 시켜 몸과 말을 했다. 코끝에 드나드는 숨을 보고 있으면 의식은 그의 삶 곳곳을 휘젓고 다니며 마음이 몸에 남긴 수많은 생채기들을 찾아냈고 어루만졌다.
박식하고 재기 넘치는 저자의 글솜씨는 놀랍기만 하다.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수많은 문학작품과 연결하며 이처럼 세밀하게 묘사한 글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가끔씩 찾아오는 기분 나쁜 통증으로 불안해하는 이들, 생각이 많아 머릿속이 복잡한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권복기(<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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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뭔가 해결방법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의 서문에 적어놓은 것처럼 나는 이 책이 건강교본이...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뭔가 해결방법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의 서문에 적어놓은 것처럼 나는 이 책이 건강교본이나 자기 계발서 라고 생각했다
    주말에 늦잠을 실컷 잔다거나 화면 가득 폭탄이 터지는 영화를 감상해도 머리 뒤쪽 어딘가에는
    돌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피곤했다.
    이것을 스트레스라고 한다면, 개운한 방법으로 속시원히 풀어버리는 방법을 찾는 것은 또하나의
    스트레스 였다.
    내가 생각해왔던 명상이랑 사이비 종교와 연관 된 것도 같고 , 신비로운 것도 같은 하지만 답답해서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행동이었다.
    이 책에서는 이 명상이라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즐겁게 이어진다.
    저자가 병으로 계속 고통을 받는 순간도, 그 고통 스러움에 덩달아 동조하다가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표현으로 적혀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자면 정신을 다스리면서 몸을 편안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속에는 수다스럽고
    뭔가 꽉찬 저자의 가족, 종교 , 문학, 영화 등등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책의 첫장 부터 명상을 하기위해 필요한 준비물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이 책은 맞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명상이라는 어찌보면 멀어보이는 행동을 즐겁게 곁눈질 해볼수 있게, 이 책은 알려준다.
  •   저자의 메모   내가 몸이 좋지 않았던 시기에, 또 이 책을 쓰면서, 이미지를 보면서 보내는 시간이...
     
    저자의 메모
     
    내가 몸이 좋지 않았던 시기에, 또 이 책을 쓰면서, 이미지를 보면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처음에는 명료함에 대한 요구, 나의 신체적 문제가 그림으로 표현된 것을 눈으로 보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되었지만, 점차 어떤 종류든 이미지 - 삽화, 사진, 그림 - 를 보다 보면 머릿속에서 언어에 내몰리며 느끼는 불안으로부터 해방감을 맛보는 듯했다. 결국 그런 그림이나 사진들 가운데 몇 가지를 이 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스 모두가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모두 고품질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이 이야기의 일부가 되었을 뿐이다.
     
     
     
     
    이 책은 저자 팀 파크스의 몸에 관한 이야기다. 의학 전문가가 그를 포기하고 그 역시 의학 전문가를 포기했을 때 그는 전립선 만성적 통증이라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이 때 그에게 희한한 탈출구를 제안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제안은 바로 '가만히 앉아 있어라'였다.
     
    어느 순간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40대의 어느 날부터 파크스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통증, 불안, 분노가 시작되었다. 이 책은 그의 증상에 대한 설명과 검진, 치료 과정을 자세하게 담고 있다. 이 일련의 과정이 복잡하고 흥미로웠기에 그는 글로 남겨 자신의 질병에 대한 경험과 이에 대한 소중한 통찰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우리는 대개 자신의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모른다. 평상시엔 자신의 몸을 의식하지도 않는다. 다만 병이 났을 때, 그 불편으로 인해 몸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뭔가 아파봐야 자신이 정신적인 존재라기보다는 몸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불편함이 사라지면, 어리석게도 또 다시 정신적 존재라는 낡은 생각에 집착하게 된다.
     
    "전립선은 작은 사과 같아요, 알았죠? 여깁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커지고 섬유질도 많아져서 그걸 통과하는 이 관, 즉 요도를 누르죠. 그게 이걸 막는 겁니다. 보여요? 자, 그럼 어떡하느냐. 말하자면 그 안을 도려냅니다. 안에서부터. 레이저로. 음경에 이를 때까지. 넓혀주는 거지요"
     
    2005년 12월, 파크스가 51번 째 생일을 맞을 직전에 그의 친구 카를로는 신문 귀퉁이에 관과 풍선이 얽힌 그림을 그려가며 마치 영업사원처럼 의욕적인 목소리로 설명하고 있었다. 카를로는 큰 몸집을 가진 정직하고 개방적인 사내였다. 파크스는 이 때 회음에 콕콕 찌르는 통증, 음경 자체에 찌르는 듯한 통증 등 다양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새해 폭죽이 시작되었을 때 그는 발코니에 나가 구경하지 않았다. 새벽 3시쯤 간신히 오줌 몇 방울을 누었다. 한참 걸렸지만, 이후 기분이 좋아졌다. 자축 삼아 병에 남은 샴페인을 마셨다. 족히 반병은 된다. 그는 지하실로 내려가 컴퓨터를 켜고 구글을 불러내 "TURP"라고 쳤다.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 : Trans - Urethral Resection dof the Prostate)은
    양성 전립선 비대증 수술의 금본위제도가 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일반 .... .
     
    2005년 새해 첫날 파크스의 결심은 검사를 받는 것이었다. 비뇨기과 의사인 카를로는 전립선 비대로 추측했다. 파크스는 다가오는 통증을 빌어먹을 통증이라 불렀다. 새벽에 심한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곤 했다. 1월 중순, 다음 날 아침이면 병원에서 처음 검사 받기로 약속한 날이다. 피 검사와 소변 검사, 통증이 가라앉을까란 기대로 애초보다 2주 검사를 미뤘다.
     
    소변 검사를 위해 아침에 처음 누는 오줌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런데, 아침에 처음 누는 오줌의 정의가 애매해서 카를로에게 문의했다. 그는 아무거나 상관없다며 무뚝뚝하게 답했다. 짜증이 났다. 그는 결국 밤의 두 번째 오줌을 선택했다.
     
    아내로부터 작업실로 연락이 왔다. 소변과 피 검사의 결과가 우편으로 도착했다고 했다. 하지만 예정대로 겨울 카약을 즐기고 난 후 집에 도착해서 봉투를 개봉했다. 여러 항목의 검사 결과를 카를로에게 전화로 불러주자 건강한 수치라고 답변했다.
     
    이후 요역동학 검사를 받았다. 좁은 칸에 들어가 하얀 플라스틱 깔때기에 간헐적으로 오줌을 누었다. 방 건너편에는 그래프용지 두루마리에 바늘이 지그재그를 그리고 있었다. 검사한 요역동학 그래프 위에 정상인의 오줌도 실감나게 표현했다. 소변 세포학 검사 결과가 든 봉투가 집에 도착했다. 방광에서 전암前癌성 세포들이 발견되었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사흘간 계속해서 병원에 소변 샘플을 갖다 주었다. 샘플을 원심 분리하여 세포학적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전암성 이형異形을 발견했다. 여의사는 오십대 중반으로 하얗게 머리가 하얗게 세었고 작은 입에 예쁜 얼굴이었다.
     
    "그럼요. 환자분 나이 또래 남자들에게 많지요. 흔한 겁니다"
     
    그는 인도 델리에서 열리는 한 회의에 열흘 일정으로 참석했다. 그는 주최측 관계자를 통해 아유르베다 의사를 소개받았다. 그는 증거에 기초한 의학을 믿었기에 이때까지 대체의학을 한 번도 신뢰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곳 비뇨기과 부부는 의외로 통증은 자위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통증 완화용 약초를 조제해 주었다.
     
    한번은 회의 때문에 런던에 갈 일이 생겨 친구들에게 연락해 할리 스트리트의 비뇨기과 의사 한 사람을 추천받았다. 그는 노련한 솜씨로 고환과 전립선을 검사했다. 가벼운 석회화 외에는 전립선이 건강하다며 엑스레이로 판단컨데 방광 경부 근실조筋失調일 가능성이 높다며 알파 차단제라는 약 처방을 권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골반의 두통>이라는 책의 저자가 쓴 글이 자신의 몸과 정신 상태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 책을 주문했다. 골반 통증이란 만성 전립선염을 말한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내용에는 요도를 뚫자는 것도 아니고, 모호한 약초나 값비싼 약의 처방도 없었다. 또한, 까다로운 식이요법도 없었다.
     
    이것은 당신이 수술이나 약을 생각하기 전에, 만성적인 골반 통증으로
    계속 고생할 수밖에 없다고 체념하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이다.
     
    약 열흘 걸려 책이 도착했다. 책에 묘사된 내용을 그림으로 이해하며 시도해보았다. 그냥 거기에 집중한다. 그냥 놓아 둔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긴장이 저절로 풀릴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긴장을 풀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에만 그렇게 된다. 1분간 깊은 복식호흡 여섯 번이 적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말없이, 생각 없이 긴장에 집중해야 한다.
    생각 없이 집중하라.
     
    팀 파크스는 결국 수술을 하지 않았다. 그는 치유방법을 찾다가 어느 정도 회복의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다. 그는 뱃속의 통증이 사라짐을 경험했다. 위파사나 명상법을 배워 열흘간 명상도 체험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본격적으로 몸과 병에 관하여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솔직하게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다. 단지 몸이 아팠다는 것외에 이 아픔에서 벗어나는 과정과 방법도 세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한번쯤 몸과 마음이 충돌하는 경험을 겪게 된다. 대체로 나이가 들어 몸이 마음대로 안되는 때, 이런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 저자 팀 파크스처럼 자신의 몸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면서 자신의 질병을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그의 열정적인 노력을 배워야 할 것 같다.
     
    명상을 통해 자신의 정신이 몸과 만나서 하나가 되는 극적인 경험은
    저자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이었다.
     - 강신주,철학자      
     
     
  • 통증을 인내하라. 그리고 우리는 통증으로 살리라. 사람이든 동물이든지 간에 몸의 리듬이 깨지면, 혹 균형과 조화가 흐트러지면...
    통증을 인내하라. 그리고 우리는 통증으로 살리라.
    사람이든 동물이든지 간에 몸의 리듬이 깨지면, 혹 균형과 조화가 흐트러지면 제대로 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다. 어떤 사람 혹 동물이든 불의의 사고로 몸의 일부가 고장 나면, 온종일 불안정한 모습으로 스트레스를 받기에 일쑤다. 그럼에도 인간이 동물보다 나은 것은, 몸과 마음이 아프면 언제든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때로 의학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도 있기 마련이다. 뜻밖에도 이 책의 저자가 그러한 상황을 실제로 경험했다.
     
    매 순간, 나의 통증을 의식하다. 그러나 뚜렷한 대책을 찾아내지 못했다.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소변을 제대로 누지 못하는 등,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전립선 통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온종일 통증에 시달리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의자에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는 실력 있는 의사들을 여럿 만나보았음에도 그들은 하나같이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했다. 정녕, 그는 만성적 통증을 평생 겪어야만 하는 것일까.
     
    "가려움 하나씩, 아픔 하나씩, 맥박 하나씩, 몸을 탐사했다. 처음으로 나의 이의 뿌리, 잇몸 속의 깊은 진동을 느껴 보았다. 처음으로 혀가 고동치고 꿈틀거리고, 입안에 진실로 존재했다. 처음으로 불의 공이 배에서 가슴으로 천천히 올라왔다. 통증이 확 피어나 타오르고 소멸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p.376)
     
    팀 파크스, 그는 명상을 통해 자신의 통증과 만나게 되었다.
    그는 가만히 앉아있는 법을 배웠다.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다. 자신이 겪은 만성 통증의 모든 증상을 기록했으며, 그에 대처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연구했는지, 그리고 수많은 병원 검사와 의사를 만나본 결과로 자신이 찾아낸 최고의 치료법이 무엇이었는지를 기록해놓았다. 전립선 관련 통증에 관한 에세이인지라, 남성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의학 정보도 실려있기도 하다. 그는 통증을 물리치기 위해서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였으나, 곧 가만히 앉아있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바로 명상이었다.
     
    통증의 실체를 파악하다. 누군가 그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하다. "가만히 앉아 있어라. 그리고 숨을 쉬어라."
    나 역시 두통이 심하거나 심적으로 힘이 들면, 편안하게 앉아서 눈을 감고 침묵한다. 대게 명상이라 함은 집중력을 요구하고, 조용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명상은 누구에게나, 누구나 가능한 것이다. 어떤 기준과 절차가 있는 것도 아니요, 명상을 하겠다는 사람의 의지대로 시작되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는 저자의 남다른 철학이, 만성 통증을 도리어 유쾌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인상적인 책이다. 400여 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책의 분량도 만만치 않지만,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건강에 대하여 새로운 대안을 배울 수 있었기에, 크게 지루하지 않았음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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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 몸과 마음 언어와 신체 건강과 치유에 대한 한 회의주의자의 추적기 &n...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 몸과 마음 언어와 신체 건강과 치유에 대한 한 회의주의자의 추적기
     
    특이한 제목의 책을 접하고는 내용이 많이 궁금했습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ADHD 같은 증상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전혀 저의 예상과는 다른 내용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보니
    이 책은 어찌 보면 단순하게 이야기할 수 도 있었습니다.
    '통증이 있는 저자가 명상을 통해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
    정도가 이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440쪽이 넘는 이 책에
    단지 '아플때는 명상을 하면 나아진다'라는 얘기만 있다고 하는 것은
    너무 한 쪽으로만 단순화 시킨 것이라서 그리 좋은 표현은 아닌듯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
    아픔을 느끼는 저자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게 되는데요
    명상이라는 생각지도 않았던 해결 방안이
    자신에게 효과가 있음을 알게됩니다.
    그런 과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저자 자신이 유명한 작가여서 그런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지루하지 않지만
    무엇인가 생각하게끔 해주는 내용들이 많아서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부제에 나와있는대로,
    명상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 자신의 회의주의적인 관점이 변경되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재미있는듯 합니다.

    통증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위로가 될 듯 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통증을 지닌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 책의 제목이 참으로 특이하다.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이 책의 제목이 참으로 특이하다.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뭔가 알쏭달쏭하다. 책 표지에는 한 남자가 가부좌 자세로 거센 물살 위에 붕 떠 있다. 한 손엔 보라색 구슬이 담긴 컵을 한 손에 든 채, <골반의 두통>이란 역시 알쏭달쏭한 책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부자연스럽게 보이기는 해도 왠지 편안해 보이고, 뭔가 심오한 의미를 품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부제에 있는 대로 ‘몸과 마음, 언어와 신체, 건강과 치유에 대한 한 회의주의자의 추적기’이다.
     
    이 책은 영국의 권위있는 문학상 ‘서머싯 몸 상’을 수상한 유명 작가인 저자 팀 파크스가 “내가 몸에 관한 책을 쓰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그것도 내 몸에 관한 책을. 이 얼마나 경솔한 짓이냐. 하지만 나는 내가 그렇게 까닭없이, 분통이 터지는 방식으로 아프게 되리라는 것 또한 생각도 못했다.”며 이 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빌어먹을 통증” 때문에 수년간 고생했다. 소변을 제대로 누지 못해서 잠을 설치고 너무 아파서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하는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부글부글 끓는 듯한 복부의 긴장감, 회음과 음경을 콕콕 찌르는 통증, 등허리 욱신거림, 밤 사이 대여섯 번씩 화장실을 드나들어야 하는 참담한 일상의 연속이었다. 당연히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온갖 수단을 동원해도 나아지지 않는다. 전립선비대증, 방광암 등을 의심해봤으나 그것도 아니었다. 최첨단 진단과 치료를 다 받아보지만 정확한 원인조차 알지 못한다. 의사들이 권하는 약이나 식이요법을 해봤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자는 <골반의 두통>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돌팔이 의사 2인조 같은 느낌”을 주는 저자들의 책이었지만, 전문 의사들이 무시하고 배제했던 자신의 증상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었기에 주저 없이 ‘구매 단추’를 클릭했다. 2인조의 해법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긴장이완과 근육 마사지를 하라는 것이었다.
     
    이 책은 448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었다. 저자는 ‘빌어먹을 통증’의 근원이 된 긴장과 흥분이 왜 생겼는지, 그리고 자기 몸을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었는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자세하게 추적해나간다.
     
    저자는 스스로 ‘회의주의자’라고 칭하면서 “과장없이 말하거니와, 놀라운 것이었다”며 새삼 깨달은 것은 몸과 정신은 하나라는 사실이었다. 몸은 울부짖고 있었다. 긴장상태로 일관된 일상, 형편없는 자세, 씰룩거리는 신경, 필요 이상의 에너지 낭비 등에 신음하며 ‘통증’으로 말하고 있었다. “파크스, 서둘지 마세요! 너무 열을 내고 있어요! 그러다 누구 다치겠어요!”
     
    저자는 긴장이완 방법 등을 넘어 명상의 세계로까지 자신을 밀고간다. “평생 처음 받아 보는, 언어와 관련이 없는 정신적 과제”였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자신을 치유한 호흡과 명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생각이 많아 머릿속이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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