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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244쪽 | 규격外
ISBN-10 : 8954609910
ISBN-13 : 9788954609913
세한도 중고
저자 박철상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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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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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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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일치의 경지 <세한도>를 읽다! <세한도>에 담긴 조선시대 학예일치 문인화의 정수를 추사 김정희의 일생과 함께 이야기하는 책. 미술사학계에서 많이 다뤄졌던 <세한도>를 단순한 그림으로 보지 않고, 그것이 지닌 문화사적 의미를 파헤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고문헌연구가인 저자가 평생을 바쳐 연구한 추사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추사가 제주도에 유배되어 <세한도>를 그리기까지 역관 이상적과 나눈 우정, 그리고 그림 속에 담아낸 학문의 경지를 살펴보며 깊이 있는 그림 독법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저자 : 박철상
저자 박철상은 1967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났고, 한학자이신 부친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우리 옛 전적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후 조선시대 장서인藏書印에 대한 일련의 연구 성과를 발표함으로써 학계에 장서인의 중요성을 고취시켰고, 조선후기 추사 김정희의 학문에 대해서는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 밖에도 옛 간찰, 금석문, 조선후기 장서문화, 연행, 여항인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 <추사 김정희-학예일치의 경지> 특별전 자문위원 등을 담당하였으며, 그림과 책 연구자들의 모임 <포럼 그림과 책>의 공동대표이다. 논문으로 「『완당평전』, 무엇이 문제인가?」「조선후기 목활자 ‘장혼자張混字’ 명칭의 재검토」「추사 김정희의 저작 현황 및 시문집 편간에 대하여」 등 20여 편이 있다. 역서로 『서림청화書林淸話』가 있고, 공저로 『19세기 조선 지식인의 문화지형도』가 있다.

목차

머리말

1. 역관 이상적, 운명을 만나다
2. 끝없는 고난, 유배객이 되다
3. <세한도>의 탄생
4. <세한도>, 그 황량함의 정체
5. <세한도> 감상하기
6. <세한도>를 그린 사연
7. 오디세이 <세한도>
8. <세한도> 이야기를 마치며

부록 세한도 제영

키워드 속 키워드

책 속으로

이상적은 추사가 유배를 떠나기 전 이미 5차에 걸친 연행을 했었다. 그는 연행할 때마다 추사를 위해 청나라 학계의 최신 정보를 전해주었고, 진귀한 서적들을 구해다주었다. 평소에 교분이 있던 사람들도 바다 밖 멀리 유배된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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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은 추사가 유배를 떠나기 전 이미 5차에 걸친 연행을 했었다. 그는 연행할 때마다 추사를 위해 청나라 학계의 최신 정보를 전해주었고, 진귀한 서적들을 구해다주었다. 평소에 교분이 있던 사람들도 바다 밖 멀리 유배된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유배 가기 전이나 유배 간 뒤나 언제나 똑같이 자신을 대하고 있는 우선의 행동을 보면서 추사는 문득 『논어』의 구절을 떠올렸다. 「자한」 편의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彫’라는 구절이었다. 공자가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나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꼈듯이, 사람도 어려운 지경을 만나야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는 법이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사는 우선이야말로 공자가 인정했던 송백松柏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우선에게 무언가 보답을 하고 싶었지만 바다 멀리 유배객 신세의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적의 뒤를 봐줄 수도 없었고, 그에게 돈을 줄 수도 없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뿐이었다. 붓을 든 추사는 자신의 처지와 우선의 절개를 비유한 그림을 그려나갔다. 창문 하나 그려진 조그만 집 하나, 앙상한 고목의 가지에 듬성듬성 잎이 매달린 소나무 하나, 그리고 나무 몇 그루를 그렸다. 눈이 내린 흔적도 없지만 바라보기만 해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쓸쓸하고 썰렁했다. 집 안에는 누가 있을까. 추사 자신만이 혼자 남아 있을 것이다. 저 앙상한 나무들마저 없다면 그 쓸쓸함을 저 집 혼자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추사는 또 다른 종이 위에 칸을 치고 글씨를 써내려갔다. 자신의 심정을 우선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고맙네. 우선! _본문에서

태사공太史公은 ‘권세나 이권 때문에 어울리게 된 사람들은 권세나 이권이 떨어지면 만나지 않게 된다’고 하였다. 그대 역시 세상의 이런 풍조 속의 한 사람인데 초연히 권세나 이권의 테두리를 벗어나 권세나 이권으로 나를 대하지 않았단 말인가? 태사공의 말이 틀린 것인가?
공자께서는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하였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사시사철 시들지 않는다. 겨울이 되기 전에도 소나무와 잣나무이고, 겨울이 된 뒤에도 여전히 소나무와 잣나무인데, 공자께서는 특별히 겨울이 된 뒤의 상황을 들어 이야기한 것이다. 지금 그대가 나를 대하는 것은 이전이라고 해서 더 잘하지도 않았고 이후라고 해서 더 못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전의 그대는 칭찬할 게 없었지만 이후의 그대는 성인의 칭찬을 받을 만하지 않겠는가? 성인이 특별히 칭찬한 것은 단지 시들지 않는 곧고 굳센 정절 때문만이 아니다. 겨울이 되자 마음속에 느낀 바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아! 서한시대처럼 풍속이 순박한 시절에 살았던 급암汲?이나 정당시鄭當時같이 훌륭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권세에 따라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지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였다. 하비下? 사람 적공翟公이 문에 방문을 써서 붙인 일은 절박함의 극치라 할 것이다. 슬프구나! 완당노인이 쓴다.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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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학예일치의 경지, 조선 예술의 진수 <세한도>를 만나다! 세상 모두 등 돌릴 때 끝까지 신의를 지킨 우선 이상적 그 한 사람에게 바치는 추사 김정희의 연서戀書 <세한도>에 담긴 조선시대 학예일치 문인화의 정수를 추사 김정희의 일생과 함...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학예일치의 경지, 조선 예술의 진수 <세한도>를 만나다!

세상 모두 등 돌릴 때 끝까지 신의를 지킨 우선 이상적
그 한 사람에게 바치는 추사 김정희의 연서戀書


<세한도>에 담긴 조선시대 학예일치 문인화의 정수를 추사 김정희의 일생과 함께 보여준다. 추사가 <세한도>를 그리기까지 역관 이상적과 나눈 변함없는 우정, 그리고 그림 속에 녹여낸 학문의 경지를 따라가며 깊이 있는 그림 독법을 제시했다.
◆ 추사 김정희와 우선 이상적이 나눈 가슴 시린 우정
<세한도>가 오늘날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것은 그 안에 추사 김정희와 역관 이상적의 가슴 시린 우정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집안이 화를 당해 먼 제주도까지 유배됐을 때, 추사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내도, 절친했던 친구도 세상을 떠나고, 권세 있는 자들은 발길을 끊었다. 그런데 오직 한 사람, 변함없이 추사에게 먼 곳에서 구해온 책을 가져다주며 우정을 더욱 굳건히 지킨 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우선?船 이상적이다.

◆ 고문헌연구가가 ‘읽은’ <세한도>
지금까지 <세한도>를 이야기한 책은 많았다. 주로 미술사학계에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세한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조선시대 학예일치의 경지가 구현된 하나의 정신으로 봐야 한다. 그렇기에 고문헌연구가 박철상 선생이 쓴 <세한도>는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이 책은 박철상 선생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추사 김정희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2003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책 『완당평전』에서 200여 군데에 이르는 오류를 발견한 바 있는 박철상 선생은 『세한도』에서 추사 김정희와 관련된 새 자료를 공개하며 기존의 연구를 바로잡고, 새로운 연구 성과를 더했다. 김정희가 편지 한 통 한 통을 보낸 날짜까지 치밀하게 고증했으며, 김정희가 제주도로 유배되기까지 어떻게 심문을 받았는지, 그날의 현장까지 모두 되살려냈다. 이런 고증이 바탕이 되어 기존의 연구 중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그렇기 때문에 <세한도>의 내용은 기존의 연구 성과를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말미에 부록으로 실린 청대 문사들의 제영이 모두 완역돼 실렸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이는 추사가 청나라 문인들과 교유하며 학문을 습득하고 그들과 깊은 친분을 나눴다는 점을 보여줄 뿐 아니라, 추사의 글씨와 그림이 한국 뿐 아니라 청나라에서까지 널리 인정받고 회자됐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세한도>로 보는 조선 문인화 학예일치의 경지
지금까지 수많은 저술과 논문 주제로 다뤄진 <세한도>는 당연히 미술사학도들 사이에서 인기 소재였지만, 저자는 단지 그림을 그린 기법이나 그림 속 사물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세한도>가 지닌 문화사적 의미를 파헤치는 데 중점을 뒀다. <세한도>를 단순한 그림이 아닌 문화로 본 것이다. 추사는 <세한도>에서 물기 없는 붓으로 겹쳐 칠하는 묵법을 통해 쓸쓸한 마음을 표현했고, 당시 조선 화가들이 추앙하던 청대 화가들의 기법을 모두 펼쳐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을 지닌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려 염량세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결같음을 지키는 선비의 지조를 그려냈다. 추위가 매서운 새해,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 우리에게는 우선 이상적처럼 변치 않는 친구가 있는가? 슬프구나, 비부!

< 키워드 한국문화 >
단 하나의 키워드일 수도 있다.
당신이 한국문화를 알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은.

하나의 키워드, 한 권의 책에서 한국문화의 속살을 읽다!
국내 최고의 인문학 석학이 들려주는 두 시간짜리 한국문화 강의.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옛 사람들의 정치, 문화, 사회, 역사, 그리고 예술.
그 속에서 한국 문화 전반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읽다.

먼저 이 책을 읽어보라.
무엇보다, 당신의 마음이 먼저 움직일 것이다.

< ‘키워드 한국문화’ 소개 >
‘키워드 한국문화’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재발견하는 작업이다. 한국문화의 정수를 찾아 그 의미와 가치를 정리하는 일이다. 한 장의 그림 또는 하나의 역사적 장면을 키워드로 삼아, 구체적인 대상을 통해 한국을 찾자는 것이다. 처음 소개되는 것도 있을 것이고, 잘 알려져 있더라도 이제야 그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영상과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시청각자료를 풍부히 활용하고자 했다. 우리 것이니 당연히 알아야 한다는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같은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어 자연스레 책을 펼쳐볼 수 있게 했다. 이로써 멀게만 느껴졌던 인문학과 독서대중의 간극을 좁히고자 했다. 한국문화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나, 어렴풋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선입관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또 좀더 깊이 알고자 하지만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키워드 한국문화’는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 ‘키워드 한국문화’는 남다르다 >
지금껏 대중 독자를 대상으로 한 문고판 시리즈는 많았다. 그러나 ‘키워드 한국문화’는 분명 남다르다.

1. 최근의 연구성과를 담은 깊이 있는 인문서
2007년부터 3년이라는 기획과정을 거쳐 탄생한 ‘키워드 한국문화’는 대중 독자에게 눈높이를 맞추면서도 깊이 있는 서술을 놓치지 않았다. 예컨대 1권 『세한도』는, 고문헌연구가 박철상 선생이 평생 연구한 추사 김정희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2003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책 『완당평전』에서 200여 군데에 이르는 오류를 발견한 바 있는 박철상 선생은 『세한도』에서 추사 김정희와 관련된 새 자료를 공개하며 기존의 연구를 바로잡고, 새로운 연구 성과를 더했다. 한편 안대회 선생이 쓴 『정조의 비밀편지』는 지난해 학계를 놀라게 했던 정조어찰을 처음으로 대중 독자들에게 자세히 풀어 설명한 안내서이다. 또 정병설 선생의 『구운몽도』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한국의 이야기그림 수십 여 점이 등장한다. 소설 『구운몽』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병풍 등에 그린 삼십여 점의 <구운몽도>는 저자가 근 20년이 넘도록 직접 국내외를 누비며 발견한 것들이다.

2. 여기, 오늘 독자들과 호흡한다
‘키워드 한국문화’의 주제는 오늘날에도 생생한 의의를 지니는 것들이다. 인문학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키워드 한국문화의 기획위원인 김문식(단국대 사학), 박철상(고문헌연구가), 신수정(문학평론가), 안대회(성균관대 한문학), 정병설(서울대 국문학) 선생이 오늘날 우리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주제들을 선정했다.
세상이 모두 자신을 등진 것 같은 상실감에 괴로워할 88만원 세대에게는 추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유배를 갔을 때도 변함없이 우정을 지킨 이상적의 이야기가 담긴 『세한도』가,
정치가의 역할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조선시대 마키아밸리즘의 진수를 편지에 녹여낸 『정조의 비밀편지』가,
딱딱한 교과서 서술내용만 읽어 『구운몽』이 단지 유.불.선의 교훈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다고 믿는 학생들에게는 옛사람들이 생각한 삶의 낭만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구운몽도』가 어울릴 것이다.
또 최근 외고, 특목고 문제 등으로 사교육 열풍에 휩쓸리는 부모들에게는 조선의 제왕교육 지침을 담은 『왕세자의 입학식』을, 우리가 사는 세계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조선인의 유토피아』를 권할 수 있을 것이다.

3. 다양한 시청각 자료의 활용
‘키워드 한국문화’는 영상에 익숙한 요즘 세대를 위해 컬러 도판을 다양하게 활용했으며, 향후 청각 자료도 함께 첨부할 예정이다. 3권 『구운몽도』에는 『구운몽』의 장면들을 그린 그림과 그 밖의 참고도판 40여 점을 컬러도판으로 수록했다. 1권 『세한도』와 2권 『정조의 비밀편지』에서 각각 추사의 글씨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문서와 정조어찰의 실제 모습을 실은 것은 물론이고, 5권 『조선인의 유토피아』에서는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따라가며 옛사람들이 꿈꾼 이상향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또 곧 출간될 강판권의 『은행나무, 동방의 성자』에서는 저자가 1년 동안 우리나라 산천을 직접 돌아다니며 찍은 은행나무 사진이 모두 실릴 예정이며, 최동현의 『소리꾼』에서는 소리꾼의 육성을 담은 CD가 따로 첨부된다.

4. 인문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두 시간 짜리 강의
이 책은 독자들이 대학의 울타리 밖에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작은 강의록이다. 실제로 ‘키워드 한국문화’ 다섯 권의 저자는 오는 2월 ‘시민들과 함께하는 키워드 한국문화 교양강좌’를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다. 박철상, 안대회, 정병설, 김문식, 서신혜 등 인문학계의 내로라할 만한 별이 다 모였다. 독자들은 저자들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책에 담긴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것들을 자유롭게 물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키워드 한국문화’ 리스트 >
1. 세한도-천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박철상

<세한도>에 담긴 조선시대 학예일치 문인화의 정수를 추사 김정희의 일생과 함께 보여준다. 추사가 <세한도>를 그리기까지 역관 이상적과 나눈 변함없는 우정, 그리고 그림 속에 녹여낸 학문의 경지를 따라가며 깊이 있는 그림 독법을 제시했다.

2. 정조의 비밀편지-국왕의 고뇌와 통치의 기술│안대회
정조어찰첩에 실린 정조의 비밀편지를 통해 성군으로만 알려졌던 인간 정조의 내면을 밝혔다. 신료들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노련한 현실 정치가로서의 정조가 낱낱이 드러난다.

3. 구운몽도-그림으로 읽는 『구운몽』│정병설
30여 점의 <구운몽도>를 감상하며 누구나 다 안다고 믿었던 『구운몽』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다. 성진과 팔선녀의 사랑을 그린 화폭 안에서, 『구운몽』은 삶의 아름다움을 그린 낭만적인 소설로 다시 태어난다.

4. 왕세자의 입학식-조선의 국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김문식
왕세자의 입학례를 통해 조선시대 제왕교육의 면면을 살펴본다. 국가 최고의 권력자가 될 왕세자도 성균관에서는 스승 앞에 꿇어앉아 예를 배우는 한 명의 학생이었고,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왕이 될 수 있었다.

5. 조선인의 유토피아-<몽유도원도>,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꿈꾼 세계│서신혜
옛사람들이 꿈꾼 세상, 그들이 살고싶어한 세상을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 이상향을 묘사한 그림을 통해 재구성했다. 억압이 없는 무위의 통치, 누구나 땀흘려 일해 먹고 사는 세상을 바랐던 옛사람들의 꿈을 되짚었다.

< 추천사 >
군맹평상群盲評象, ‘장님 코끼리 만지기’는 자기 주관대로 판단하거나 일부밖에 파악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섬세한 손 감각을 가진 장님에게 코끼리 전체를 살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장님 각자가 관찰한 결과를 종합하여 판단한다면, 결과는 매우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키워드 한국문화’는 인문학 각계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연구자들이 한국문화의 다양한 주제를 섬세하게 관찰한 작업이다. 시리즈가 계속되어 이러한 관심과 관찰들이 모였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김문식

방대한 자료, 치밀한 고증,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의 연구 성과를 훌쩍 뛰어넘는 인문학 총서의 탄생! 우리 문화에는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만으로 느낄 수 없는 깊은 맛과 의미가 담긴 고갱이가 있다. 그리고 우리 몸속에는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우리만의 코드가 있다. ‘키워드 한국문화’는 바로 그 코드를 찾아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런 의미에서 ‘키워드 한국문화’의 등장은 우리 문화 이해의 ‘파천황破天荒’을 의미한다.
-박철상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유산의 상당 부분을 저 멀리 던져 놓고 다른 이들의 행운만 부러워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키워드 한국문화’는 이러한 관행을 조금이나마 벗어나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민감하고도 내밀한 우리의 문화적 자산들을 만지고 느끼며 되살려내는 작업을 통해 우리 역사의 속살 속으로 성큼 들어서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들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조만간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뜻밖에도 우리에 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드물다는 사실을. 이 총서는 이 무지에서 출발하여 종내에는 우리의 자부심을 완성해줄 것이다.
-신수정

적은 것으로 많은 것을 묶는다는 이소총다以少總多라는 말이 있다. 작은 것으로 많은 것을 비유하는 방법과 일부로 전체를 파악하는 요령을 제시하는 말이다. ‘키워드 한국문화’가 지향하는 길을 그 말로 비유하고 싶다. 종잡을 수 없이 복잡한 현상과 난마같이 얽혀 있는 혼란한 지식을 한 마디 말, 하나의 개념으로 정리하고 이해하는 안내자가 되기를 바란다.
-안대회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했다. ‘키워드 한국문화’는 깊은 샘에서 퍼올린 샘물이다. 시중에 떠도는 소문과 정보를 이리저리 짜깁기한 것이 아니며, 또 『조선왕조실록』 같은 공식적으로 편찬된 역사서에만 의존하지도 않는다. 옛날 사람들이 주고받은 편지에서, 또는 심문 현장의 기록에서, 깊은 곳에서 퍼올린 자료로 한국문화의 이면과 진면목을 새롭게 구성한다. 아울러 그것을 읽기 쉽게 풀어낸 미덕까지 있다. 한국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나, 어렴풋이 안다고 하지만 선입관에 사로잡힌 사람 모두에게, 시원한 한 잔의 샘물이 될 것이다.
-정병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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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최연주 님 2010.09.04

    겨울이 되서서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잎이 영원히 푸르다는 것을 깨닫듯이(공자의 말), 유배객 신세가 되어서야 이상적의 의리를 새삼 깨달았던 것이다.

회원리뷰

  • 세한도(歲寒圖) | jd**102 | 2012.08.3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역사관련 책만 줄곧 읽어나가는 기분이다. [남한산성]을 읽고, 터키 여행을 계기로 터키에 대한 역사서를...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역사관련 책만 줄곧 읽어나가는 기분이다.
    [남한산성]을 읽고, 터키 여행을 계기로 터키에 대한 역사서를 읽고,
    [완당평전], [세한도], [정조의 비밀편지]를 읽고
    거기다 오늘은 박물관교육까지 시작됐다.
    책꽂이에 얹혀 있는 [사진과 함께 보는 삼국유사]와 [삼국유사/민음사]도 계속 눈길을 붙잡는다.
    언젠가는 맘 크게 먹고 몇 년 정도 역사공부를 제대로 해보리라 생각만 있었는데
    아직 맘의 준비도 안 됐는데, 올해는 자꾸 역사 쪽으로 발걸음이 흘러간다.
     
    『완당평전』 다음으로 읽은 탓에『세한도』는 쉽게 쭉 읽혔다.
    세한도를 그리게 된 계기나, 그 이전의 추사와, 내용을 이미 조금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시절에 역관인 우선 이상적에게 고마움의 뜻으로 그려준 작품이다.
    마른 붓에 진한 먹을 묻혀 조금씩 붓질을 반복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초묵법으로 그려져 황량한 세한의 느낌이 절로 든다.
    소나무 한 그루에 잣나무처럼 보이는 나무 두 그루와 또 한 그루의 나무, 그리고 덩그런 집 한채.
    집은 마치 추위에 한껏 웅크린 자세이며, 둥근 창 하나가 세밀묘사의 전부다.
     
    세한도라는 제목은 세로로 써도 될 것을 가로로 썼으며
    완당 아래의 정희 인장 역시 가로인 것은
    소나무 가지의 연장선상으로 본다고 작가는 밝혔다.
    정말 그렇게 느껴진다.
    저 소나무는 옆에 있는 잣나무와 집에 기댄듯 서 있으며
    또한 다른 나무 세 그루가 없고 집이 없어도 혼자서도 능히 황솔하게 서 있을 소나무처럼 보인다. 
    상층부에서 가지는 두 개로 나눠져 하나는 뾰족하니 위로 뻗어있고
    가지 하나는 휘어진채 옆으로 뻗어있다. 그 끝에 잎이 몇 개 달려 있고 그 중 몇개는 진한 먹으로 그려졌다.
     
    세한도는 추사가 제자인 역관 우선 이상적에게 그려서 보냈는데
    이상적의 제자이면서 역관인 김병선과 그의 아들 김준학의 소유이다가
    일제말기, 추사를 연구하던 일본인 후지츠카가 소유하고 있던 것을
    일본까지 건너가서 손재형이 어렵게 구입해왔다고 한다.
    지금도 개인 소장으로 손창근이라는 이에게 있다.
     
     
     위의 글을 해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해 만학집과 대운산방문고 두 가지 책을 보내주더니, 올해에는 하장령의 경세문편을 보내왔다.
    이들은 모두 세상에 늘 있는 게 아니고 천만리 먼 곳에서 구입해온 것들이다. 여러 해를 걸려 입수한
    것으로 단번에 구할 수 있는 책들이 아니다. 게다가 세상의 풍조는 오직 권세와 이권만을 좇는데, 그
    책들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심력을 쏟았으면서도 권세가 있거나 이권이 생기는 사람에게 보내지 않
    고, 바다 밖의 별볼일없는 사람에게 보내면서도 마치 다른 사람들이 권세나 이권을 좇는 것처럼 하
    였다. 태사공은 권세나 이권 때문에 어울리게 된 사람들은 권세나 이권이 떨어지면 만나지 않게 된
    다고 하였다. 그대 역시 세상의 이런 풍조 속의 한 사람인데 초연히 권세나 이권의 테두리를 벗어나
    권세나 이권으로 나를 대하지 않았단 말인가? 태사공의 말이 틀린 것인가?
    공자께서는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하였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사시사철 시들지 않는다. 겨울이 되기 전에도 소나무와 잣나무이고, 겨울이 된 뒤에도
    여전히 소나무와 잣나무인데, 공자께서는 특별히 겨울이 된 뒤의 상황을 들어 이야기한 것이다.
    지금 그대가 나를 대하는 것은 이전이라고 해서 더 잘하지도 않았고 이후라고 해서 더 못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전의 그대는 칭찬할 게 없었지만 이후의 그대는 성인의 칭찬을 받을 만하지 않겠는가?
    성인이 특별히 칭찬한 것은 단지 시들지 않는 곧고 굳센 정절 때문만이 아니다. 겨울이 되자 마음 속에
    느낀 바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아! 서한시대처럼 풍속이 순박한 시절에 살았던 급암이나 정당시 같이
    훌륭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권세에 따라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지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였다.
    하비 사람 적공이 문에 방문을 써서 붙인 일은 절박함의 극치라 할 것이다. 슬프구나! 완당노인이 쓴다.   (165-166쪽)
     
    세한도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은 바로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이다.
    이는 논어의 자한 편에 나오는 구절로,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나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낀다'는 뜻이다.
    이 구절은 삼국사기에도 나온다. 신라의 김유신이 화랑인 비령자를 불러서
    "추운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 상황이 위급하니 그대가 아니면 누가 힘을 떨치고 기묘한 계책을 내서
    군사들의 마음을 격동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비령자는 백제군 진영으로 달려들어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고
    군사들의 사기를 충전시켰다고 한다.
    이렇듯 이 구절은 오랜 역사 속에서 우리의 조상들이 위급한 상황이나 어려운 처지에 있을때
    힘을 내고 위안을 얻고 평안을 구하는데 아껴오는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오늘 박물관 교육에서도 이 이야기를 예로 들더라.
     
    수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을 그토록 칭송한다는데,
    나는 이런 말로 이 글을 마치고 싶다.
    (추사나 기타 사람들이 이 뜻을 살피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추운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 것을 알게 되지만
     봄, 여름, 가을이 없고서야 추운 겨울의 가치가 그토록 뚜렷할까
     굳이 추운 겨울 소나무와 잣나무만 되겠다고 고집할 필요가 있을 것인가
     일 년 삼백예순 날을 기다려 며칠 피었다 지는 꽃인들 어떠하랴.'
     
     
     
  • 세한도. 20년만에 우리가 만난 것일까? 강산이 두 번이 변한 시절에야 우리가 만났다. 그리고 전혀 변하지 않은 듯한 모...

    세한도.

    20년만에 우리가 만난 것일까?

    강산이 두 번이 변한 시절에야 우리가 만났다.

    그리고 전혀 변하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만났을 때

    그 친구는 나에게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세한도~!

    추사 선생의 그림이었다.

    그리고 세한도에 담겨진 그 뜻이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친구와 헤어지고 독일로 돌아오는 길에 난 조심스러우면서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세한도,

    이 그림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이상적에게 준 마음이었다.

    이 그림을 받고 이상적은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하며 더욱 겸손한 마음을 전했다.

    유배시절 전후 끊임없이 추사선생에게 잘했던 이상적이었지만,

    그는 유배를 떠나서야 그의 진가를, 그의 변함없는 마음을 깨닫게 되었고, 세한도를 그 마음으로 전했다는 이야기이다.

    논어의 "자한"편에 나오는 한 구절을 떠올리면서.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

    여기에서는 공자의 말이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뜻을 생각하게 되었다.

    봄이나 여름이면 모든 나무들의 잎이 자라고 무성하여 어는 것이 푸르지 않음이 있으리요.

    겨울이 되고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내리면 다른 나무들의 잎은 모두 지고 없음을 알게 되지 않는가.

    하지만 소나무와 잣나무의 잎은 사시사철 지는 벗이 없음을 우리 겨울이 되어서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을 향한 이상적의 마음은 늘 한결 같았다.

    중국으로 연행을 가면 언제나 추사를 위해 수많은 책들을 구해다 주었고,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았던가.

    하지만 추사는 항상 잘해주는 이상적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끼지 못했었다.

    유배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이상적의 변하지 않는 마음을 깨닫게 되고 그 마음을 "세한도"를 탄생시켰다고 하는 이야기.

     

    우리네 삶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늘 가까이에 있으면 그것이 당연하다 싶어 잊어버리고 살지 않는가.

    하늘과 땅, 부모님, 선후배 친구들, 동물들, 풀 한 포기까지 우리에게 소중하지 않음이 어디 있단 말인가.

    문득 공자가 왜 겨울이 되엇야 잣나무와 소나무의 잎이 시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는지 말이다.

    세한도를 만나면서 나 또한 나의 주변을 살피고,

    좀 더 내 삶의 감사한 마음으로 나누고 베풀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살아야한다는 마음을 챙겨본다.

    내 곁을 떠난 후에야 그 고마움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서 말이다.

    문득 스승님의 말씀이 생각나 마음에 새겨본다.

     

    「천지에 우로(雨露)의 덕을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하고 세상에 성인의 덕을 범부들은 알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날이 가문 뒤에야 비의 고마움을 사람들이 다 같이 알게 되고,

                   성인이 떠난 뒤에야 그 법의 은덕을 세상이 고루 깨닫게 되나니라.」

     

     

     

     

  • 그림 하나로 한 인물의 삶과 생각을 응축할 수 있을까?! 어떤 글과 그림이나 표현되는 많은 것들은 그 사람을 나타낼 것이다....

    그림 하나로 한 인물의 삶과 생각을 응축할 수 있을까?!

    어떤 글과 그림이나 표현되는 많은 것들은 그 사람을 나타낼 것이다.

    그걸 풀이하는 역할과 거기서 그 이상을 보는 것은 보는 자의 몫이겠지만 말이다.

     

    세한도...그리고 김정희

    세한도의 원화를 직접 보지는 못했었다.

    꼭 보려고 생각이 들면 전시가 끝났거나 기회가 안되었거나 해서 말이지...ㅡ.ㅡ;

    하지만 세한도는 인쇄물일지라도 단박에 눈에 들어오는 그림은 아니었다.

    생각해보라. 불이선란과 세한도의 차이를...

    김정희하면 추사체 특유의 자유스러움이나 힘을 느낄 수 있는데

    세한도는 추사하고는 너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추사의 글씨들이나 불이선란 같은 그림을 봐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리 느낄 것이다.

    지극히 메말라 보이는 붓의 질감이며 황량하기 그지없는 그림의 배경이며...

    한번에 그은 선이 아닌 떨리는 듯한 선의 생김새라서...

    그런데도 세한도가 이리도 회자되는데는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을 거 같았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추사의 전기나 글씨, 그림에서 넘어서는 무엇이...

     

    정조 사후의 조선 후기는 끊임없는 정치적 풍파의 연속이었다.

    외척들이 권력을 사로잡아 그네들의 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많은 이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어 귀양을 보내거나 죽게 만들었다.

    특별히 정치적인 활동을 한 것이 아니어도 자신들과 같은 파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가차없었다.

    설상가상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평생 외척에게 눌려지낸 순조가 아들에 의해서

    외척들이며 권신들의 횡포를 누르고 선정을 펴리라 생각했는데

    젊은 나이의 건강했던 세자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나라의 기둥이 떠난 것도 억울할 판에 그걸 기회로 권신들의 꼬리물기는 한이 없었다.

    김정희의 집안이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은 그게 시작이었다.

    아버지의 귀양살이에 이어 말도 안되는 죄를 뒤집어 쓴 채 결국 자신까지 국문을 받고 제주도로 유배되었다.

     

    지금의 제주도는 풍광이 아름다운 관광지이지만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제주도까지 귀양살이를 가는 건 꽤 무거운 형벌 중 하나였다.

    나라 중에서도 땅끝에 바다 건너이니 겨우 목숨만 건진 상황이었다.

    그나마도 국문에 몸도 성치않은 상태로 보내졌으니 풍토병으로 죽는다해도 이상할 게 없는 곳

    김정희는 가문에 먹칠을 했다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도착하여 내리 앓았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외롭고 풍토도 안맞는 그 곳에서의 희망은 머지않아 유배가 풀리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그러나 그리 믿었던 친지들은 그를 외면하거나 점차 소식이 뜸해졌고 친한 친구와 아내를 유배기간 중에 잃었다.

    서울에서는 아쉬울 것 없는 신분에 부와 명성이며 모자랄 것이 없었다.

    뭐든 얻고자 하면 주위에서 알아서 구해주곤 했었다.

    그런데 유배됨과 동시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유배되어 있는 동안에도 서울에서는 그를 더 밀어넣지 못해 안달인 판국이었고

    그와 연락이나 하며 지내는 사람들은 승려 초의나 허련 등 몇몇 사람 뿐이었으니...

    하루 아침에 세상에 버려진 듯한 이 상황을 견뎌내기란 더더욱 어려웠다.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되기는 했어도 말이다.

     

    그런 그에게 남은 유일한 낙이 있다면 청조 문사들과의 교류와 독서였다.

    독서야 그렇다 치고라도 유배된 와중에도 청국 문사들과의 교류가 가능했던 이유는

    역관이었던 우선 이상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갓끈이 떨어지 듯 떨어져나온 김정희에게 변함없이 청국의 소식이며 서책들을 전해줌과 동시에

    세한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만든 장본인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제주도에 있었음에도 서울에 있는 누구보다 청국의 상황에 대해 훤했고 끊임없이 독서와 공부를 더할 수 있었다.

    세한도는 모든 것을 잃은 김정희가 변함없던 우선 이상적에게 보낸 고마움의 선물이었다.

    세태은 변하는데도 소나무처럼 늘 변함없어 이제서야 고마움을 알았다는 그 마음의 보답

    그것이 세한도이다.

     

    그런데 왜 세한도는 추사의 다른 그림들과 달라보이는 걸까?!

    이 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청국의 상황과 조선의 상황을 비교하며 이야기 해 준다.

    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에게 개화라는 문제가 불거지기 직전의 시대에서 청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선진국가였다.

    특히 건륭제까지는 서양의 어느 국가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후가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문제였지만...

    그래도 정점에 있었던 청국 문사들은 그 수준이며 취향이 세련되고 깊었다.

    반면 조선은 청국이 만주족이라며 믄화적으로는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었고

    그래서 사신단 등의 교류가 늘 있었음에도 조선의 선비사회는 꽁꽁 닫혀있었다.

    그러니 같은 문화를 향유해왔던 나라들임에도 현격한 차이가 생겨났다.

    시서화를 중히 모두 중히 여기는 청국과 그림은 잡기라며 무시하는 조선과의 단순한 차이부터 말이다.

    아무리 한족이 아니었어도 민족만 다를 뿐이지 한족의 문화를 자신의 문화와 합쳐 이어받은 국가였고

    그런만큼 훌륭하게 계승했으며 발전시켰다. 더욱 실용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그에 비하면 조선은 전쟁 이후로는 완전히 귀닫고 눈감은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들어오게 되는 부분들도 외면해버리니 달리 쇄국이 아니었다.

    그런 조선에서 추사는 다른 선비들과는 달랐다.

    그는 더 넓고 깊은 식견을 원했고 청국의 많은 것들은 젊었던 추사를 변화시켰다.

    오늘의 추사가 완성되기까지 많은 공부를 하게 한 원인이 된 것이다.

    물론 그는 서책만 읽지 않았다. 그림도 그렸다.

    그 그림을 그냥 그렸겠는가?!

    자신에게 모범이 될만한 그림부터 찾아보며 배울 것은 계속 따라가며 배우고 그렸다.

    그 출발점이 무조건 유명한 사람의 오래된 그림과 글이 아닌 현 시점에서 그 뿌리까지 배워갈 수 있는 곳이었다.

    다시 말해 나무만 보지 않고 숲의 전체를 보며 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결국 세한도는 그림이 담고 있는 정신도 정신이지마는 기법면에서도 잊혀졌던 최고의 경지였다.

    김정희가 고백하듯 소치 허련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그 묵법은 그리 세한도로 나타났다.

    떨리는 듯한 선과 황량함이 실로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듯이...

     

    세한도를 받아든 우선은 무척 감격하여 세한도를 들고 청국으로 떠났다.

    청국 여러 문사들에게 제영을 받아 김정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였다.

    김정희에게 그보다 더한 낙이 있었을까?!

    김정희는 눈에 띄는 사람들의 이름에 그 사람이 어땠는지를 물었을 정도로 궁금해했고

    글로나마 누군가를 알게 되어 기뻐했다.

    그렇게 세한도에는 여러 사람들의 글이 더해지고 세월이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

    천만다행으로 우리 곁에 남겨진 세한도는 나에게 있어서 김정희를 다시 본 하나의 계기였다.

    아무리 추사체가 유명하다 했었어도 그래서 그의 전기를 본다고 봤었어도

    뭐랄까...피상적으로 접근하고 바라본 건 사실이었으니까...

    그 옛날에도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살며 이룬 결과인데 그 가치를 몰라 본게 아닐까 싶었다.

    무엇하나 그냥 된 게 없을텐데 너무 모르고 살았던 걸지도...

    그래서 세한도를 통해 무언가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기뻤다.

    그림 상에는 사람 하나 없이 황량함이 흐르지만 거기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담겨 있었으니까...

    앞으로 김정희에 관한 책을 더 보게 된다면 나는 많이 느끼고 배울 거 같다.

    그가 남긴 무엇 하나 놓칠 게 없을테니 말이다.

  • 歲寒然後知松栢之後凋 | ag**sly | 2010.02.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歲寒然後知松栢之後凋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

     

     

     

     

    歲寒然後知松栢之後凋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나중에 시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추사는 이 그림을 통해서 선비의 꿋꿋한 기상만을 말한 것은 아닐것이다.

    지조있는 선비가 돋보인다는 것이 세상이그만큼 타락해 있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추사는 송백의 지조가 돋보이는 세한도의 겨울 풍경을 통해 당시 세상이 겨울처럼 춥고 쓸쓸하다고 하는 시세비판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저 했을 것이다.

     

    이해득실에 따라 신의를 밥 먹듯이 저버리는 세상이다...

    세한도가 주는 깊은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이상적의 배려가 없었다면.... 세한도에 붙어 있는 많은 문인들의 글 또한 지금 우리가 읽어볼 기회를 갖기나 했을지.....

    상적의 마음과

    추사의 마음이 깊이 전해져.......몇번이나 눈물을 흘렸는지...

     

    .

    .

    .

    .

    .

    .

     


    참 착한 책이다..

    크기도 두깨도 그러나 전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특히 책 중간에 '키워드속의 키워드'는 얕은 내지식에 커다란 자양분이 되어주었다...

     

     

      

     

     



  •       '한국. 문화...

     

     

    S7000600.jpg

     

    '한국. 문화.'

    모른다. 물음표? 무한의 숫자를 붙여야 할정도로 모른다.

    알려고 노력은 했었나? 그것도 아니다.

    결혼후 아이들이 자라면서부터 생기기 시작한 잡식의 의식만이 꿈틀거리는 정도이다.

    그리 크지 않은 작은 책 속에 그렇게 큰 문화가 숨어있을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한국문화에 무식한 내 머리속에 우격다짐식으로 넣어버릴수 있는

    그런 내용은 절대 아니였다. 그럴수는 없는 그런 내용을 만나고 막차 탄 느낌으로

    읽어 나갔다. 그림을 하나의 언어라 생각하고 보라고 제 큰형에게 말해주던

    작은아이의 말이 퍼뜩 생각난것도 그 순간이였다.

    .....

     

    '추사 김정희'하면 먹물로 강하게 느낌만이 전달되어진

    그의 글씨로밖엔 기억되지 않았다. 

    '세한도'를 선택한것은 글씨로밖엔 기억되지 않은 그의 그림에,

     다분히 책의 내용보단 그림에 더 끌렸던 것이 사실이다.

     

     

    S7000608.jpg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세한도의 그림 부분을 먼저 들여다 보았다.

    내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덩그러니 놓여진 집 가운데에 구멍이였다.

    그리고 천천히 좌,우 함께한 나무들이 보였다.

    왜 이리 춥게 느껴지는 것일지.. 왜 이리 눈물이 먼저 만나려는지 모를 일이였다.

    이 그림이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S7000607.jpg  S7000606.jpg

     

    - '세한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세한도'가 탄생하고 유전된 과정은 그 자체가

    19세기 조선 학예의 총화이다. 단순한 그림으로만 이해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그림이기 이전에 한 시대 학술과 문화의 결정체이다.

    '세한도'에 대한 연구가 미술사 연구자들만의 전유물일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갈수록 추사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지만

    의미 있는 연구는 적어지고 있다.

    '세한도'를 이야기하는 이유이다. -

    저자의 머리말 끝부분에서야 단순한 그림으로만 만나려했던

    내 소심함을 꾸짖었다.

    ....

    이 책의 차례를 보자.

    1- 역관 이상적, 운명을 만나다.

    그가 누군이지 알아야 한다. 어째서 그가 이 책의 첫번째로 만나게 되는지..

    이 책의 또다른 핵심의 키워드속 키워드를 반드시 읽어야만 함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역관들 중에서도 문학이나 학문에 뛰어난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통역자의 지위를 넘어 외교관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게 된 셈이었다.

    이들은 어학 실력만이 아니라 시문에도 뛰어났기 때문에 청나라 문사들과

    직접적인 교유를 하기 시작했고, 또 그들로부터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우선 이상적이다.] 페이지 20.

     

    2-끝없는 고난, 유배객이 되다.

    정치란, 옛시절 그때나 지금이나 참으로 구정물같은 것임을 알았다.

     

    [죄인의 입에서 김정희라는 이름이 튀어나오는 순간 김정희는

    죄인이 되는 것이었다.] 페이지 51.

     

    8월 23일 부터 시작되었다는 문초의 문답을 여러번 읽게되었다.

     

    3-< 세한도 > 의 탄생.

    죄인이 되어 제주도의 유배길에 오른 추사.

     

    [유배 가기 전이나 유배 간 뒤나 언제나 똑같이 자신을 대하고 있는

    우선의 행동을 보면서 추사는 문득 논어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자한 편의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라는 구절이었다.

    공자가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나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꼈듯이,

    사람도 어려운 지경을 만나야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는 법이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사는 우선이야말로

    공자가 인정했던 송백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페이지 95.

     

    '세한도'의 의미가 서서히 다가오는 순간이였다.

    고개를 절로 끄덕이지 아니할수 없음이다.

     

    4- < 세한도 >, 그 황량함의 정체.

    난 그림을 보면서 춥고,눈물이 나왔다.

    그림의 구도가, 전체적인 균형감이 어쩌고 하는 생각보다 먼저

    느낌으로 그림을 만났을 뿐이었다.

    이 부분에서 문인화가 무엇이지 알게되었다.

     

    [문인화는 사물의 형상을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는 작가의 마음을

    묘사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림을 시처럼 생각한 것이다.

    시가 글자를 통해 자신의 심사를 표현했다면, 그림은 붓 터지를 통해

    자신의 심사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페이지 101.

     

    세한도의 원본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은

    저자의 머리말 부분에서 읽었다. 다시 생각하니 왜이리 속상함이 밀려들었을까 싶다.

    2006년에 난 무얼하고 있었던 거지?

     

    5-< 세한도 > 감상하기

    느낌만으로 설명되어지지 않는 모자른 부분을 채워넣을수 있는 기회다.

    세한도의 구조와 세한도가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알려지기 시작하였는지..

    그림이 그려진 종이에도 소나무가 그려진 그의 뜻도

    손자를 무릎에 앉혀놓고 하늘을 가리키며

    해와 달과 바람이 만들어주는 자연의 이치를 알려주듯이..

    저자의 세세한 마음에 그저 탄복할 따름이였다.

     

    [추사 자신이 이 그림의 중심을 소나무에 두었다고 풀이할 수 밖에 없다.

    추사는 처음부터 오랜 풍상을 겪으면서 몸통은 썩고 가지 끝에 솔잎 몇개만

    남아 있는 소나무의 몰골을 그리려 했던 것이다.

    끝에 붙어 있는 솔잎이 애처롭기 그지없다. 이것은 끝까지

    절개를 지킨 이상적의 모습이자, 유배 생활에 지친 추사 자신의 몰골이기도 하다.

    중의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페이지 137.

     

    6-< 세한도 >를 그린 사연.

    세번째에 탄생부분을 서둘러서 읽으면 안된다.

     

    [사마천은 사기 정세가를 끝맺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권세나 이권 때문에 어울리게 된 사람들은 권세나 이권이 떨어지면

    만나지 않게 된다"는 말이 있다.] 페이지 173.

     

    [정작 힘있는 사람들은 추사와 애써 소식을 끊고 지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적의 의리는 추사에게 눈물겨운 일이었을 것이다.] 페이지 174.

     

    아! 남자라는 것, 참 부럽게 느껴지는 부분이였다.

    머나먼 바다 건너 제주도에 홀로 유배생활을 하던 추사에게

    그는 하늘이 내린 사람이였다. 정말 감탄을 아니할수 없었다.

     

    7-오디세이 < 세한도 >

     

    [세한도의 유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44년 여름,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을 무렵 후지츠카는 서둘러 일본으로 귀국했다.

    당연히 세한도도 후지츠카가 일본 동경으로 가져가버렸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소전 손재형은 그 길로 공습이 진행되고 있는

    동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의 끈질긴 노력으로 세한도는 다시 국내로

    돌아오게 되었다. 세한도를 손재형에게 보낸 뒤,

    후지츠카의 집은 폭격으로 잿더미가 되었다. 그가 추사 연구를 위해

    평생을 모아온 수많은 자료들도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후지츠카는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1948년 겨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세한도의 운명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찔한 순간이였다.] 페이지 199.

     

    '세한도'의 유랑은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였다.

    당연히 우리나라에 그대로 내려와 보전되었으리라 믿었는데, 이렇게

    긴 시간과 많은 이의 손을 거쳤다니...

     

    8-< 세한도 >이야기를 마치며.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추사가 세한도를 완성해낸 과정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추사는 청나라에서 유행하던 화풍을 연구하여 그 근원의 궁극을 파헤쳤고

    그 궁극에 이르는 문경을 만들어냈다. 세한도는 추사 자신이 만든 그 문경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세한도에 청조 학술과 예술의 정수가 담겨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추사가 세한도를 완성하는 과정은 우리가 외래문화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한 전범이라 할 수 있다.

    외래문화의 틀 속에 우리의 정신을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지, 그 해답을 제시해준것이다.]

     

    [이것은 바로 외래문화의 수용을 통해 새롭게 창조한 우리 문화가 그 보편적

    가치를 확보해나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처절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추사는 세한도를 통해 우리에게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지 208.

     

    단순한 호기심의 그림구경에서 그 그림속에 담겨진

    인물과 그 시대의 배경에 담겨진 역사를 두루 모두 알게 되었다.

    이렇게 진땀나도록 읽은 책이 별로 없던 나에겐 '세한도'는 모험이였다.

    마치 인디아나 존스가 그리스도의 성배를 찾기위한 모험을 한것처럼,

    난 '세한도'에서 내가 몰랐던 내 나라의 '한국문화'를 찾기위한 모험을 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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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간송 문화집에서 )

     

    2008년 간송미술관엔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기위해 긴 줄을 섰었다.

    그 곳에서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만났지만 그 당시엔 아! 이분의 글씨로구나 로만 남아있을뿐이였다.

    '세한도'를 읽고 나서야, 이 글씨의 그 뜻과 내용의 뜻이 무엇인지 알았다.

    뒤늦게서야 밀려오는 이 느낌을 뭐라 해야 할지 난감하지만,

    벅찬느낌 한 부분은 확실하다.

     

    [먼저 추사 화론의 한 부분을 살펴보자,추사 화론의 핵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주 인용되는 글이다.

    추사의 문집에는 -제조희룡화련-이란 제목으로 실려있다.

    추사는 이글을 '화법유장강만리,서세여고송일지'란 대련의 방서로 사용했다.

    근래에 건필과 검묵을 사용하여 억지로 원나라 사람들의 황량하고 간솔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려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것이다. 왕우승이나 대이장군,

    소이장군,조영양,조승지와 같은 사람들은 모두 청록에 특징이 있었다.

    대개 품격의 높낮이는 눈에 보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데 있는 것이다.

    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아는 사람은 비록 청록이나 금니로 그림을 그려도

    괜찮다. 글씨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페이지 118~119.

     

     

    ....보이지 않는 데 있는 것이다.

     

     

    S7000619.jpg

     

    '세한도'를 알기위해 많은 시간을 사전과 인터넷검색으로 소진했다.

    전문인들이야 쉽게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수 있는 말들도

    내겐 반외계어로 들렸으니 처음 몇일은 이해하지 못하는 글들을

    모두 찾아서 내 식으로 토를 달아 다시 한번 책을 읽어나가야했다.

     

    내겐 모험이였고, 그 모험은 또다른 모험으로 이어지려 한다.

     

    *^^*

     

    키워드 한국 문화를 펴내며...영상과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시청각자료를 풍부히 활용하고자 했다.

    우리 것이니 당연히 알아야 한다는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같은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어

    자연스레 책을 펼쳐 볼수 있게 했다....한국문화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나, 어렴풋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선입관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또 좀더 깊이 알고자 하지만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키워드 한국문화'는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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