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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위로
| 규격外
ISBN-10 : 1190382229
ISBN-13 : 9791190382229
희한한 위로 중고
저자 강세형 | 출판사 수오서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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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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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책 상태가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cra***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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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책상태가 8장 정도 좀 표시가 날 정도로 구겨져 있었습니다. 사전에 이러한 정보를 알려줬더라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책상태에 대한 정보가 아쉽습니다. 5점 만점에 1점 kimhye*** 2018.06.21
1 감사합니다.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astwa*** 201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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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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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고비 넘어온 것 같은데 또다시 시작되는 그 수많은 하루하루를,
다들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어제는 조금 우울했지만 오늘은 또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를 보내는 당신에게, 강세형 작가의 위로『희한한 위로』. 6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강세형 작가는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나를, 의심한다》 등의 책을 통해 때로는 위안을, 때로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전해왔다. 최근 몇 년 제법 힘겨운 시간을 보낸 그녀는 ‘다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걸까?’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찾기 위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쓴 글들은 오히려 각자의 역량껏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한한’ 위로가 되어준다.

어떻게든 애를 써 일어나려 할 때 누군가 다시 짓눌러 주저앉히는 것 같은 삶. 그때 작가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친구의 농담 앞에서, 낯선 이의 무심한 배려 앞에서,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놓은 영화 앞에서 울고 웃고 위로받았다. “어쩌면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작정하고 내뱉어진 의도된 말에서보다는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이라는 단순명료한 깨우침에 그녀는 슬럼프와 위기가 찾아온 이들에게, (그것을 극복하게 해주진 못해도) 그 시간을 함께 보낼 작은 책을 놓아둔다. 《희한한 위로》라는 작은 책을. “이 책이, 당신의 위로를 발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저자소개

저자 : 강세형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라디오 작가로 활동했다. 첫 책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로 30만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공감의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나를, 의심한다》, 《시간은 이야기가 된다》를 통해 때로는 위안, 때로는 먹먹함을 전해왔다.
최근 몇 년 제법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다, ‘다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걸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어 시작했다는 이 책은, 오히려 각자의 역량껏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 희한한 위로를 보낸다.
활동한 프로그램으로는 〈김동률의 뮤직아일랜드〉, 〈테이의 뮤직아일랜드〉, 〈이적의 텐텐클럽〉,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 등이 있다.

목차

prologue 희한한 위로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나도 그래, 그래도 너는…
닌자는, 닌자니까
떡볶이
타나카군은 항상 나른해

─ 스페셜리스트

생존 본능
도와달라는 말을 왜 안 해요─
외톨이들의 특징
나는 참 게으르고, 참 부지런하다
새치와 동안

─ 밥통

닥터 하우스의 소거법
코로나와 천혜향
생각이 너무 많아 미안합니다만…
새로운 추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불쌍하지 않아요

─ 여기는 그곳이 아니다

최소한 나도 양심은 있으니까
10만 개의 구름방울
이제 곧 여름
다섯 번째 집

책 속으로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각자의 역량껏, 이미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삶이 아무렇게나 돼도 상관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픈 게 좋은 사람, 힘든 게 좋은 사람이 정말 있긴 할까.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서로...

[책 속으로 더 보기]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각자의 역량껏, 이미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삶이 아무렇게나 돼도 상관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픈 게 좋은 사람, 힘든 게 좋은 사람이 정말 있긴 할까.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서로에게 ‘노력’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얼마나 가혹하고 무의미한 일인지, 이제는 나도 좀 알 것 같다. 안 그래도 아픈데 이게 다 네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아픈 거고, 안 그래도 힘든데 네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힘든 거라니. 노력. 그 말이 주는 무력감, 자괴감, 그리고 상처를 안다. 그래서 나는 희귀병 진단을 받고도 기뻤고, 그래서 나도 누군가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어, 이 긴 글을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는 게 참, 힘들죠?
하지만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_19쪽,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중에서

사람들은 왜 이렇게까지 ‘나만 힘든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걸까?
나만 힘든 사람들은 또한 대부분, 자연스럽게 그다음 순서인 “그래도 너는…”이란 말로 넘어갔다. ‘그래도 너는,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사니까 얼마나 편해. 그래도 너는, 회사도 안 다니고 자유롭게 일하니 얼마나 좋아. 아파도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랑 똑같니’ 화제를 돌려볼까 영화 얘기를 꺼내도, ‘그래도 너는, 영화 볼 시간도 있어 좋겠다.’ 괜히 식물 얘기를 꺼내도, ‘그래도 너는, 여유가 되니까 화분도 들여놓고 그렇지.’ 그래도 너는, 그래도 너는, 그래도 너는….
타인의 삶에선 장점만 쏙쏙 뽑아내는 그 탁월한 재능이, 자신의 삶에선 급격히 빛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늘 신기했다.
_25쪽, ‘나도 그래, 그래도 너는…’ 중에서

그런데 나는 사실, 욕심이 없는 게 아니다. 욕망의 형태가 조금, 다를 뿐이다. 내 욕망의 사이즈가 유난히 작아서, 여기 조금 뒷줄에 서 있는 게 아니다. 어느 자리에서나 주인공이 되어 대화를 이끌어가고 싶은 욕망보다는, 조용히 듣고 싶은 욕망이 더 강할 뿐이다. 누가 날 알아봐 주길 바라기보다는, 내가 그들을 관찰하는 쪽이 더 즐거울 뿐이다. 유려한 말과 뛰어난 재기로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쪽보다는, 작은 내 방에서 긁적거린 소박한 몇 줄의 글로 손을 내미는 게 그나마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또한 그렇게 내 자리에서, 내 몫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것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나처럼 조금 다른 형태의 욕망을 가진 사람들도, 그 욕망을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 조금 더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_54쪽, ‘타나카군은 항상 나른해’ 중에서

도움을 받는 데, 조금 더 익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도와달라는 말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고맙다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받은 도움으로,
조금 더 밝은 사람이 되고 싶고,
조금 더 마음이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럼 누군가 내게 도움을 청할 때도,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손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아슬아슬 버거운 삶을 견뎌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나 또한 작은 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_87쪽, ‘도와달라는 말을 왜 안 해요?’ 중에서

일어나면 일단, 창을 열고 환기를 하며 침대 정리를 한다. 누군가에게 칭찬받기 위해서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잘 정리된 침대 이불을 걷으며 그 안으로 쏙 들어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넷플릭스나 왓챠를 보는 그 게으른 시간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이다. 내가 느리게 느리게, 조금씩 조금씩, 계속 움직이며, 게으른 애들 중에 제일 부지런하게 사는 이유는, 사실 그 하나다. 나를 달래기 위해서. 나를 우울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내겐 너무 행복한 그 게으른 시간을, 죄책감 없이 만끽하기 위해서.
_101쪽, ‘나는 참 게으르고, 참 부지런하다’ 중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나씩 지워가고,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하나씩 지워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지금, 지금의 내 삶을 살고 있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이, 꿈이 더 작아지고 삶이 더 초라해지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걸, 나는 언제쯤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도 알아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은, 초라해지는 게 아니라 그저 달라지는 것뿐이었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은,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그저 ‘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를 깨달아 가는 과정일 뿐이었다.
_135쪽, ‘닥터 하우스의 소거법’ 중에서

다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걸까?
머릿속의 물음표는 자꾸만 늘어갔다. 잠들지 못한 채 한참을 뒤척거리며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길을 걷다가도 문득 일을 하다가도 문득 답이 없는 문제 속에 갇힌 듯 자꾸만 내쉬어지는 그 한숨을, 겨우 한고비 넘어온 것 같은데 또다시 시작되는 그 수많은 하루하루를, 다들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_204쪽, ‘10만 개의 구름방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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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힘들 때, 나를 외롭게 하는 말이 있었다. “나도 그래. 누구나 다 그래.” _본문 중에서 공감의 작가 강세형, 3년 만의 신작 에세이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른다.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 어제는 조금 우...

[출판사서평 더 보기]

힘들 때,
나를 외롭게 하는 말이 있었다.
“나도 그래. 누구나 다 그래.”
_본문 중에서

공감의 작가 강세형, 3년 만의 신작 에세이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른다.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

어제는 조금 우울했지만 오늘은 또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를 보내는 당신에게, 강세형 작가의 위로가 도착했다. 바로, ‘희한한’ 위로. 나이를 먹을수록, 삶을 겪을수록 ‘다 잘될 거야’라는 말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음을, ‘위로란,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임을 문득문득 깨달을 때마다 그녀는 한 줄 한 줄 글을 썼다. 최근 몇 년 제법 힘겨운 시간을 보낸 강세형 작가는 ‘다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걸까?’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찾기 위해 글을 썼다. 그렇게 쓴 글들은 오히려 각자의 역량껏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한한’ 위로가 되어준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등의 에세이로 60만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은 강세형 작가의 이름 앞에는 ‘공감의 작가’라는 수식어가 놓인다. 모두가 바쁘게 바쁘게 변해가는 가운데 느리게 느리게 제자리를 맴도는 사람, 남들보다 예민해서 자주 아프고 자주 외로워지는 사람, 의심 많고 귀찮음이 많지만 사람을 관찰하고 살피는 일에는 성실한 사람, 가능하면 주목받지 않는 삶,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몫을 잘 살아내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 강세형 작가. 작가 스스로는 ‘이상한 사람, 예민한 사람, 까다로운 사람, 불편한 사람으로 낙인 찍혀 점점 더 혼자가 돼버릴 것 같은 기분’에 빠질 때가 많다지만, 그녀의 글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때로는 위안을, 때로는 힘을, 때로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어쩌면 내가 삐뚤어진 걸 수도 있고, 지나치게 세상에 찌든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삶을 겪어갈수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 잘될 거야.’ 그 말만으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생각. 그래서 나 또한 그 말을, 쉬이 입에 담기 힘들었다.”_본문 중에서

강세형, 그녀가 우리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방식
“겨우 한고비 넘어온 것 같은데 또다시 시작되는 그 수많은 하루하루를,
다들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강세형 작가는 책의 서두에서 “위로라는 건 애당초 작정하고 덤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이건 어차피 나를 위한 위로일 뿐. 그저, 이렇게 발견한 나의 위로들이, 당신의 위로를 ‘발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더 노력해야 하는 삶, 그냥 사는 것들도 벅찬데 조심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는 삶, 어떻게든 애를 써 일어나려 할 때 누군가 다시 짓눌러 주저앉히는 것 같은 삶, 그런 시간이 우리 앞에 놓일 때가 있다. 그때 작가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친구의 농담 앞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무심한 작은 배려 앞에서,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놓은 영화 앞에서 울고 웃고 위로받았다. “어쩌면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작정하고 내뱉어진 의도된 말에서보다는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이라는 단순명료한 깨우침에 강세형 작가는 슬럼프와 위기가 찾아온 이들에게 (그것을 극복하게 해주진 못해도) 그 시간을 함께 보낼 작은 책을 놓아둔다. 《희한한 위로》라는 작은 책을.

“어쩌면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찾아올지도 모른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자꾸만 뒤로 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삶이 자꾸만 나를 밀어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작은 희망조차도 품는 게 두려워지고, 내게 더 이상 버틸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을까 봐 한없이 무력해지기만 할 때. 그래서 밥을 먹었는데 또 얼마 후 배가 고프다는 게, 자고 일어났는데 또 막막한 하루가 시작된다는 게, 사소한 하나하나의 일상이 모두 숙제처럼만 느껴져 산다는 것이 그저 귀찮고 버겁게만 느껴질 때. 어쩌면 지금의 나 또한, 그 버거움의 굴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쩐지, 아슬아슬 이제 곧 꺼져버릴 것만 같았던 배터리가 띵, 하고 한 칸이 채워진 기분이 든다. 아직 빨간 불이긴 하지만, 그래도 계속 까먹기만 하고 있던 배터리가 이젠 조금씩 충전도 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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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희안한 위로 | ki**sm | 2020.09.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정말 책 제목대로인 것 같다. 누군가를 위로하려고 쓴 책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위로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정말 책 제목대로인 것 같다. 누군가를 위로하려고 쓴 책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위로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뭐랄까 전반적인 분위기가 밝지 않다. 오히려 어둡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우울한 저자의 삶에 대해 써논 책이다. 하지만, 그 우울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저자의 태도는 우울한듯 우울하지 않다. 아마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저자는 베체트병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그 병을 앓는다는 판정을 받기전까지 그녀를 보는 많은 사람들은 "별거 아니다", "왜 이렇게 자주아프냐", "왜 이렇게 약하냐"등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 시선속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베체트병이라는 판정을 받는 순간 오히려 그녀는 위로를 받게되었다. 더 이상 별거 아닌것도, 내가 연약해서도 아닌,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난 것이기 때문임을 알게된 것이다. 그러자 오히려 나중에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드냐", "어떻게 그러고 사느냐"이런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문제는 이런 시선도 상처가 되는 것이다. 결국 위로라는 것은 위로하려고 했던 그런 말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전혀 관계없어보이는 그런것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위로를 이끄는데 필요한 것은 사실 말이 아니라 진심일지도 모른다. 진심이 들어있다면, 어떤 말도 위로가 될수 있지만, 진심이 없다면 같은 말도 위로가 아니라 상처가 될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불쌍함을 느끼는 것에 미묘한 반감을 느낀다. 이 책에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 "쉽게 누군가를 불쌍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진짜 짜증나!", "그렇지? 어쩐지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 자기가 무슨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불쌍함을 느끼는 감정속에는 우월감이 함께 녹아있을수 있다. 무조건 이 말이 맞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보다 더 나은 사람에게 불쌍함을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 만약,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 불쌍함을 느낀다면, 그건 진짜가 아닐까?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위로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그런 위로를 주는 몇몇 사람들을 생각한다. 동시에 내가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꿈꿔왔던, 명백히 나보다 훨씬 나은 그분에게 위로가 되고싶은 마음이 더 강렬히 들었다. 

  • 나는 위로를 받기보다 위로를 하는 쪽에 속해있었다. 위로를 하는 게 힘들게만 느껴졌다. ...

    나는 위로를 받기보다 위로를 하는 쪽에 속해있었다.

    위로를 하는 게 힘들게만 느껴졌다.

    난 분명 그렇게 이야기하려던 것이 아닌데 말이 딴 데로 새어나간 경우도 분명 있었다.

    그럴 땐 그냥 입을 다무는 게 낫다는 것을 그땐 몰랐다.

     

     

    하지만 내가 위로를 받는 상황이 되니 위로를 받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이전에는 미처 몰랐다.

     

     

     

    괜찮아요? 참 흔하더라고요. 나도 그런 적 있어요. 시간이 약이에요. 모든 게 다 잘 될 거예요. 따위의 말을 들을 때마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고,

    흔하다는 말에 너도 그 일을 겪을 예정이냐고 억지를 부리고 싶었고,

    나도, 혹은 내 주변에도 그런 적 있다는 말에 너도 내 상황과 한치도 다르지 않고 꼭 같았냐고 묻고 싶었으며,

    (물론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너만 그런 거 아니니 유난 떨지 마라.라고 꼬아듣기도 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에 얼마만큼 지나야 되는 것이냐며 소리 높여 묻고 싶기도 했고,

    모든 게 다 잘 될 거예요.라는 말이 이미 다 끝나버린 상황에 폭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렇게 말한 이들이 내가 이렇게 된 것이 고소해서, 재미있어서, 심심해서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그게 정말 위로였다는 것을.

    그러나 정작 나는 위로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에 어떤 식으로라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는 것을.

    내가 꺼내지 않았는데 불쑥 꺼내며, 자꾸 나를 위로하려고 드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워서 자꾸만 도망가 버리고 싶었다.

     

     

    정말 나를 위로해 준 것은,

    오늘 밥은 뭘 먹었느냐고 물어봐 주는 것.

    아무 말 없이 손잡아 주고 안아주는 것.

    내 상태와 감정을 인정받고 이해받는 것.

    그게 전부였다.

     

     

     

     

    책을 읽을 수 없는 날들이 점점 길어졌다.

    초반에는 책에서 위로를 받았다면, 그때뿐이라는 사실을 느낄 때면 얼마나 공허해졌는지 모르겠다.

    읽다가 말고 읽다가 말고 하는 날들이 지속되면서 책을 손에서 놓는 날들이 많아졌다.

     

     

     

     

     

    그러다가 눈에 띈 책이 있었다.

    강세형 작가의 <희한한 위로>

     

     

    강세형 작가의 책을 가지런히 모아둔 책장의 한편을 떠올린다.

    에세이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처음의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나는 그의 책을 늘 사서 책장에 꽂아둔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유혹을 떨치기가 힘들었다.

    아마 다른 작가의 같은 제목이라면 아주 많이, 꽤 많이 망설였을 텐데, 강세형 작가니까.

     

     

     

    예쁜 카페를 찾았다. 그곳에 난 <희한한 위로>를 가져가 그 위로들을 꼭꼭 씹었다.

     

     

     

     

    24. 나의 구내염이 심해지기 시작했을 때, 나를 외롭게 만드는 말이 하나 있었다. “나도 그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 ‘피곤하면 나도 그런다, 아니 누구나 다 그러는 거 아니냐.’ 그럼 난 별것도 아닌 일로 징징거리는, 꾀병 부리는 애가 된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어쩐지 좀 억울하기도 했다. 그냥 한두 군데 헐어서 아프다고 하는 게 아닌데, 매번 입안을 보여주며 ‘당신도 정말 이만큼 셀 수도 없이 많이, 심하게 허나요?’ 이럴 수도 없고. 그래서 언젠가부턴 부러 안 아픈 척 애를 쓰기도 했다.

     

     

    위에 서술한, 내가 느꼈던 감정이었다.

    나도 그랬어. 누구도 그랬어. 라는 말에, 너도 나와 상황이 꼭 같았느냐고 따져 묻고 싶었다.

    나 역시 그런 말에 대해 입을 닫아버렸다.

     

     

    같은 일을 겪었다고 하더라도, 상황이라는 게 존재한다.

    나 역시 J와 함께 겪은 이 일을, 우리가 받은 상처가 꼭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덜하고 더하고의 차이가 아니라 서로 처해있는 상황이 달랐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우리 똑같이 힘들지가 아니라,

    그때의 너는 얼마나 힘들었니. 하고 그때의 각자를 품어주는 일이다.

     

     

     

    저자 강세형은 베체트 병이라는 희귀병 유전인자를 가진 환자였다.

    이제까지 본인이 뭘 잘못하고 잘 못해서 자꾸 구내염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베체트 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조금 웃었다고 했다.

    굳이 따지자면 베체트라는 병이 잘못하고 잘 못한 것이었는데,

    그동안 혼자 관리를 잘 못해서 덜 노력해서 등등의 이유로 얼마나 자책하고 살았는지에 대하여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81. 나는 운이 좋은 삶을 살아왔던 게 아닌가 싶다. 아슬아슬이라 할지라도, 어쨌든 내 깜냥을 혼자 버텨낼 수 있는 삶을 살아왔던 거니까.

     

    82.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이, 그것도 연달아 우르르 몰아치자 나는 한없이 작아졌고 무력해졌다. 혹시 내가 가진 운은 그동안 다 써버렸고, 이제는 견뎌야 할 날들만 남아 있는 건 아닐까. 산다는 것이 한없이 귀찮아지기도 했다. 그즈음 그런 나를 어색해하며 멀어져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더 내게로 바짝 다가와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도움을 받는 것에도 우울감을 느꼈다.

     

    83. 이래도? 이래도 네가 견딜 수 있어?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엄마의 갑상선암 수술이 있었고, 봄에는 우리 부부에게 일이 있었다. 초여름에는 아빠의 뇌경색이 있었다.

     

     

    책의 저 문구를 보며 병원에 있을 때부터 유일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블로그 이웃님에게, 내 상황에 대해 슬프지? 안 슬퍼? 그럼 이건? 아니면 이건 어때? 라며 굉장히 심술궂은 신이 내게 장난을 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썼던 적이 있던 것을 기억해냈다. 그래서 저 생각을 했던 저자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해보며 그때의 저자를 조금 도닥여주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난 며칠 전에 외할아버지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153. 그래서 늘 어렵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은 너무 어렵다. ‘어떻게든 되겠지’가 잘 안 된다. 내가 이 선택을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모두 돌려보고, 장단점을 다 뽑아보고, 내가 그 단점들을 감당할 수 있는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생각은 끊임없이 돌아간다. 그 과정을 수없이 돌려봐도 내키지 않는 일에는, 좀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내가 선택을 하는 것을 유보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건 아니고 몇 년 됐다. 선택을 함으로써 나타나는 부정적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그런 것인데, 이걸 선택 장애라고 표현하기에는 애매하기도 하다. 이게 문제가 되는 까닭은, 큰일들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소하고 작은 일에서도 내가 선택을 잘 하지 못한다. 음 먹을까 말까 이런 부분에서도 J가 먹으면 되지! 하면 뭔가에 허락받은 애처럼 그래! 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언젠가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봐야지 해놓고 그냥 늘 넘어갔었는데, 아무래도 좀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바보가 되는 기분이야.

     

     

     

     

     

    184. 아무리 그곳으로 돌아가고 또 돌아가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미 지나간 과거의 기억에서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186.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기억하는 겁니다.”

    “아니요. 경험하는 게 아니라, 기억해야 합니다.”

     

    기억이 그저 재생되고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과거의 그때로 돌아가

    그 상황을 겪고 또 겪으며, 나는 과거 속을 살고 있었던 거니까.

     

     

    나를 정말 힘들게 했고, 힘들게 하는 것.

    모든 상황들이 그 공간의 나를 데려다 놓는 통에 너무나도 힘들었다.

    조금씩 발을 빼서 걸어 나오는 방법을 알아야지.

     

     

     

     

    227. 운이 좋아서 나는, 나의 마을을 발견했다. 식물들이 가득하고, 내가 좋아하는 책과 영화가 있는, 그리고 내가 가장 힘든 순간에도 내 곁을 떠나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마을을 발견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이 마을은 어쩌면 내가 발견하기 훨씬 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내가 나를 잘 몰라서, 마음만 너무 바빠서, 그저 힘들어하기만 하는 데 지쳐서, 이 마을을 돌아볼 생각조차 못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 어쩌면 그것이 나의 수많은 시행착오 중에 가장 큰 착오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그리고 지금의 내 상황을 돌아보며, 그동안 내가 위로랍시고 마음을 할퀴었던 말들에 대해 깊숙이 생각하며 사죄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사람은 늘 혼자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인지에 대하여 고찰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내가 바랐던 위로는 내가 말을 하고 싶어질 때까지 옆에서 가만히 기다려주었다가 말을 하면 고개를 끄덕여주고 안아주는 일이었다. 아무것도 말하기 싫었고, 말할 수 없었던 시간들을 보내며 침묵으로 일관해 주기를 부탁했었다. 제발 아무것도 묻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었다. 말없이 곁에서 있어주는 사람들에게 많이 고마웠다. 싫은 사람들도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너 까짓것라고 생각할 수도 있게 되었다.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햇빛이 좀 더 오래 머물렀으면 한다.

    오랫동안 축축해져있던 손을 햇빛에 보송하게 말리고 고개를 들면, 다른 손이 있다.

    당신과 내가 기꺼이 손을 잡는 날,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안아주겠다.

     

     

     

     

    언젠가부터 꿈꿔온, 내 가장 큰 고민이자 걱정인 “오늘 저녁 뭐 먹지?”의 소망을 품고 오늘도 난 잘 지낼 예정이다.

     

     

     

     

     

    오탈자 210. 질리는 법이 잘 없다 (중쇄 찍을 때 이건 수정을 좀 해줬으면...)

     

  • 희한한위로 | hu**a8217 | 2020.08.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center ...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center " id="SE-907abe4d-12e8-4730-8fe5-3532743e81e2" style="line-height: 1.8;">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center " id="SE-c311821c-2943-45cc-8faa-22b8ec256773" style="line-height: 1.8;"></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center " id="SE-f6e44be3-a23e-4593-aab6-6a68fd7315de" style="line-height: 1.8;">책 제목처럼 희한한 위로가 희한하게 흘러나오는 듯 사람을 녹아버리게 하는 은근하지만 깊이 있고 찐이되는 뭔가 그런게 있는 묘한 에세이 한 권이었어요. 한꺼번에 한 권을 전부 읽지 않고 시간이 될때 쉬고 싶을 때 또는 아무 생각 없이 침대에서 뒹굴뒹굴 할 때 한 쪽씩 읽어봐도 좋을 듯 했어요.</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center " id="SE-cd334a16-aa34-44f2-897b-4b9718462b51" style="line-height: 1.8;"></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center " id="SE-f6f02677-47ef-4cc2-a964-6372a2abda73" style="line-height: 1.8;">위로한답시고 오히려 더 공감과 이해가 없이 인위적이고 말 그대로 인사치레 같은 위로는 안하느니 못한 말이 되기도 한다는게 나이가 들어 알게된 새로운 사실 중의 하나에요.</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center " id="SE-342c62e1-ac05-4fe1-bb77-54e0a66ec35d" style="line-height: 1.8;">

     

    </p> <div class="se-component-content">
     
    </div> <div class="se-component se-text se-l-default" id="SE-275f8cc5-14e5-499a-a58e-f87df6b206e7">

    그냥 나도 경험해보고 느껴보고 소외되보고 마음의 상처가 되었던 일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듯 이라는 생각으로 담담하지만 솔직하게 또는 평범하지만 리얼하게 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서 더 공감되는 듯 했어요.

                        

    "너의 잘못이 아니야."

    아이러니하게도 의사의 그 말은, 내가 희귀병 유전인자를 가진 '환자'라는 뜻이었는데도 말이다.

    - <희한한 위로>중에서

    작가 자신이 아픈 것도 몸이 안 좋아서 자주 약한 모습을 보이는것도 다 이유가 있고, 누군가에게 말할 핑계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보험하나 든 것처런 왠지 모를 든든함으로 그래서 진단 받은 환자였지만 나쁘지 만은 않아보였어요. 나도 그런 적이 있고 나의 슬프고 우울한 상황에 대한 그럴듯하면서 합당한 이유가 생긴다는 건 나름 괜찮거든요.

    오늘의 성과물이 보잘것없고 성에 차지 않아도, 책상에서 일어나 퇴근을 하면, 또다시 퇴근 후 루틴을 반복한다.

    - <희한한 위로>중에서

    참 게으르지만 참 부지런하다!! 작가를 표현하는 이 문장이 아이러니한 내용이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어색함이 1도 없이 맞는 말이었어요. 나 역시 부지런함보다는 게으름과 귀찮음 모드에 더 가까운 편이지만 나중에 치우기 더 귀찮고 싫어질까봐 살짝 부지런할 수 밖에 없는 앞뒤가 맞지 않는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죠. 잠자기 전 잘 정돈된 침대 이불 속에 편하게 쏙 들어가기 위해서 미리 깨끗하게 정리하는 작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대단히 행복한 삶도, 모두의 동정을 받을 만큼 대단히 불쌍한 삶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 살고 있다.

    - <희한한 위로> 중에서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꺼에요. 슬프고 짜증나고 속상하고 화나는 일들만 가득해서 힘든 말이 더 많으면 많았지.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일어나고 나타나니깐 그래도 힘을 내서 또 내일을 보내고 있는게 아닐까요? 나만 슬픈것도 나만 우울한 건 아닐겁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기도 하니까요.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center " id="SE-e77fe120-dd59-48a9-a914-71c0e20d046a"> </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center "> </p> <p>1.jpg</p> <p> </p> <p>2.jpg</p> <p> </p> <p>3.jpg</p> <p> </p> <p>4.jpg</p> <p> </p> <p>5.jpg</p> <p> </p> <p>6.jp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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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부터 이 책은,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서 쓰기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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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이 책은,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서 쓰기 시작한 건 아니었다. 그저 내가 나를 위로하고 싶었고, 내가 발견한 위로의 순간들을 내 스스로 잊지 않도록 기록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당신의 위로를 발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한 사람을 키우는 데는, 한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마을은 절대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진 않는다. 당신이, 발견해야 한다. _228p.

    유독 자주 아팠고, 병원 나들이 가 잦았던 7월. 아픈 만큼 아프다 이야기할 수 없어 참아가며 일하다 겨우 병원행 하기를 몇 번... 약을 먹고 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몸 상태, 병원에서도 이렇다 할 병명 없는 '원인불명의 위장장애, 탈수'등의 진단명 가족이나 지인들이 보기엔 "또 아픈가 보네.." 였겠지만 소화가 잘되지 않아 밥 먹는 게 힘들다고 생각됐던 몇 주간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읽기 시작한 책이라 책장을 더욱 천천히 넘길 수밖에 없었다.

    2010년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를 읽으며 알게 된 강세형 작가, 글의 감성이 너무나 취향이었던지라 이후 출간되는 책들을 빠짐없이 챙겨읽는 독자가 되었다. 꽤 오래 신간 소식이 없어 궁금했던 터였는데 2020년 <희한한 위로>를 읽게 되었다. 그녀 자신도 원인불명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알게 된 자신의 병명, 아직 이렇다 할 치료 약이 없어 일상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찾아가는 과정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쓴 기록이었지만 어쩌면 그녀 자신만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타인을 이해하는 듯 무심히 건넨 한마디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게 가능하긴 할까?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만으로도, 곁에 조용히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순간들이 있다. 제한된 일상이 길어지면서 조금은 더 잦은 우울과 짜증이 찾아드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을 소개하는 데는 이 문장으로 충분할 것 같다. 이 책이, 당신의 위로를 발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각자의 역량껏, 이미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삶이 아무렇게나 돼도 상관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픈 게 좋은 사람, 힘든 게 좋은 사람이 정말 있긴 할까.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서로에게 '노력'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얼마나 가혹하고 무의미한 일인지, 이제는 나도 좀 알 것 같다. _019p.

    글을 쓰는 일은, 끊임없는 선택과 끊임없이 마주하는 일이다. 어떤 내용을 어디까지 어떻게 쓸지 글의 형식이나 톤을 정하는 굵직한 선택부터, 단어 하나 쉼표 하나 행갈이 하나까지도 모두 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_108p.

    40년쯤 쓰면, 나도 내 사용법 정도는 아주 적확하게,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내 마음조차 모르겠을 때가 너무 많다.

    아직도 불쑥불쑥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넌 대체 커서, 뭐가 될래?

    이젠 '커서'가 아닌 '늙어서'란 말을 써야 할 것 같은 나이에 와 있는데도, 아직. _124p.

    나는 가끔 내가, 위로 수집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보다 밑줄을 긋는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다 멈칫한다.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들으면서도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다. 나 또한 일시 정지 상태가 되어 나를 멈춰 세운 그 말들을, 그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위로를 챙긴다. 아,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 나와 비슷한 사람이 어딘가에 살고 있구나.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어딘가에 살고 있을. _160p.

    #희한한위로#강세형#에세이#에세이추천#수오서재#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읽어요우리

  •     나의 구내염이 심해지기 시작했을 때, 나를 외롭게 만드는 말이 하나 있었...

     

     

    나의 구내염이 심해지기 시작했을 때, 나를 외롭게 만드는 말이 하나 있었다. "나도 그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 '피곤하면 나도 그런다, 아니 누구나 다 그러는 거 아니냐.' 그럼 난 별것도 아닌 일로 징징거리는, 꾀병 부리는 애가 된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어쩐지 좀 억울하기도 했다. 그냥 한두 군데 헐어서 아프다고 하는 게 아닌데, 매번 입안을 보여주며 '당신도 정말 이만큼 셀수도 없이 많이, 심하게 허나요?' 이럴 수도 없고, 그래서 언젠가부턴 부러 안 아픈 척 애를 쓰기도 했다.    p.24

     

    살다 보면 누구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게 마련이다. 고단한 일상, 공허한 인간 관계, 무심코 주고 받는 상처 등 힘들고, 아프고, 지치고, 피곤한 일들은 왜 그렇게도 많은지 말이다. 나는 그럴 때 어떻게 위로 받았을까. 나는 그런 순간들을 어떻게 견뎌내고, 여기까지 왔을까. 힘내, 괜찮아 질거야. 다 잘 될 거야. 나도 그런 적이 있어 등의 해맑고 건강한 말들이 공허하게 들렸던 적은 없을까.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 무심한 작은 배려, 나와 아무 상관없는 이에게서 받게 되는 뜬금없는 위로까지.. 애당초 작정하고 덤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볍게 툭 내뱉을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위로인 것 같다. 강세형 작가는 '작정하고 내뱉어진 의도된 말에서보다는,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이 위로를 '발견'하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고. 그러니 이 책은 그녀가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희한한 위로들에 대한 일종의 모음집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그녀는 가끔 영화와 드라마를 보다 멈칫하고, 책을 보다 밑줄을 긋고,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다가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자신을 멈춰 세운 말과 이야기를 곱씹으며 위로를 챙긴다. 마치 위로 수집가라도 된 것처럼. '위로' 수집가라는 표현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라는 것이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누군가의 슬픔을 달래주는, 반드시 동작의 대상이 필요한 타동사 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굳이 대상이 없어도 상관없는 자동사 같은 느낌일 수도 있는 거라니 말이다. 내가 나를 위해, 그것이 너무 필요해서, 그래야 다시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스스로 찾아내거나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것이 '위로'라는 말은 이상하게 든든한 기분을 안겨 준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이, 꿈이 더 작아지고 삶이 더 초라해지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걸, 나는 언제쯤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도 알아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은, 초라해지는 게 아니라 그저 달라지는 것뿐이었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은,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그저 '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를 깨달아 가는 과정일 뿐이었다. 물론 20년 전의 내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지금의 이 '다른 삶'이 마냥 행복하고 좋기만 한 건 아니다. 그런데 분명한 건, 그 시절의 나는 몰랐을 다른 기쁨과 행복도 있다는 거다.    p.135

     

    체력이 약하고 예민하고 자주 아프곤 하는 작가는 주인공이 되어 대화를 이끌어가고 싶은 욕망보다 조용히 듣고 싶고, 누가 날 알아봐 주길 바라기보다는 내가 그들을 관찰하는 쪽이 더 즐겁고, 힘들때 도와달라는 말은 잘 못하고, 개인 SNS는 거의 하지 않고 인맥을 넓히고 사교 생활을 즐기는 건 귀찮은 그런 성격이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제법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자신이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이 연달아 우르르 몰아치자 무기력해졌고, 산다는 것이 귀찮아지고 만다. 그때 그녀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다시 힘을 찾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보다 예민해서 자주 아프고 자주 외로워지지만, 그래서 또 자신을 위해 그나마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는 그녀의 말이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어 주고, 위로를 안겨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지쳐버리고 세상 쓸모없어 보이는 존재도 분명 어딘가에 쓸모가 있어서 태어난 거라는 말이 뭉클하게 와닿았다면,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위로를 발견하게 된 걸테니 말이다. 세상에 사연 하나 없는 사람, 상처 하나 없는 사람, 힘들지 않고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그들 모두가 견디며 버티며 살아내고 있으니, 사실 그 모든 이들의 삶 하나하나가 기적처럼 느껴진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조금은 스스로를 대견하고 기특하게 여겨도 괜찮지 않을까. 겉으로는 보잘것없어 보이더라도, 우리의 삶은 각자의 자리에서 이미 기적이다. 내일 또다시 시작되는 그 수많은 하루하루를 부디 잘들 견딜 수 있기를, 당신의 모든 시간에 응원과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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