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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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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쪽 | 규격外
ISBN-10 : 8925560852
ISBN-13 : 9788925560854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중고
저자 오가와 이토 | 역자 홍미화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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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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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2 배송도 빠르고 상태도 괜찮네요 5점 만점에 5점 h9*** 2017.01.11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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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더 성숙하고 현실적인 색채로 그려진 한 장의 아름다운 사진 같은 이야기! 《달팽이 식당》의 저자 오가와 이토의 소설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서로 다른 아픔을 가진 세 여자가 회피하듯 떠나 새로운 풍경 속에서 작지만 소중한 진실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세 편의 단편을 엮은 것이다. 위태로운 삶에서 탈출한 세 여자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가슴 울리는 문장들로 엮어진 지독한 아픔과 희망의 이야기가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 같은 이 슬픔에도 언젠가 끝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젖을 채 떼기 전에 아이를 잃고 삶의 의지도 잃어버린 요시코. 우연히 엄마 품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성적인 의도 없이 수유를 해 주는 ‘모유의 숲’이라는 기묘한 가게를 알게 되고, 그곳에서 일하게 된 요시코의 이야기를 담은 《모유의 숲》, 어릴 적 엄마에게 방치되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었고, 평생 증오하던 엄마가 죽자 그녀가 남긴 꽃무늬 슈트케이스를 들고 어린 시절을 보낸 캐나다로 떠나게 된 가에데의 이야기를 담은 《서클 오브 라이프》, 우연히 만난 첫사랑과 무작정 몽골로 떠난 미미의 이야기를 그린 《공룡의 발자국을 따라서》를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자신과 타인을 위로하는 진정한 방법을 가르쳐 준다.

저자소개

저자 : 오가와 이토
저자 오가와 이토 小川?는 2008년 소설 《달팽이 식당》으로 데뷔했다.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 소설은 수십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0년에는 유명 배우 시바사키 코우 주연의 화로도 제작되어 일본 요리화의 대표작으로 거론된다. 오가와 이토는 《따뜻함을 드세요》, 《트리 하우스》, 《패리 트리》, 《초초난난》, 《바나나 빛 행복》, 《쓰바키 문구점》등 다수의 소설을 발표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도 그림책과 에세이 등을 집필하며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오가와 이토의 작품들은 언제나 섬세한 시선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어루만진다.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역시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들은 방황하던 중 우연히 만난 풍경 속에서 작지만 중요한 진실을 발견한다. 몽골의 아름다운 사막과 캐나다의 숲, 별이 가득한 밤하늘. 슬프지 만 희망찬 세 여자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한 아픔은 언젠 가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역자 : 홍미화
역자 홍미화는 일본 고베대학교 대학원에서 이중언어교육 석사 과정을 마치고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여기는 아미코》, 《공부력》 등이 있으며 일본 문화 콘텐츠 잡지 《BOON》에서 연재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목차

- 모유의 숲
- 서클 오브 라이프
- 공룡의 발자국을 따라서

책 속으로

*** “사쿠라, 여긴 누가 더 슬픈지 재 보는 곳이 아니야. 이곳은 말이야, 살다가 지친 사람들이 와서 치유하고 다시 태어나는 곳이라고. 대단한 남편 아냐? 자기가 버리면 내가 주워서 쓸 거야.” 그리고 나의 어깨를 말없이 꼭 껴안아 주었다...

[책 속으로 더 보기]

***
“사쿠라, 여긴 누가 더 슬픈지 재 보는 곳이 아니야.
이곳은 말이야, 살다가 지친 사람들이 와서 치유하고 다시 태어나는 곳이라고.
대단한 남편 아냐? 자기가 버리면 내가 주워서 쓸 거야.”
그리고 나의 어깨를 말없이 꼭 껴안아 주었다. _50쪽

***
사람이란 모두 이렇게 괴로움을 맛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도, 고도, 그리아도, 모두 그렇다.
세상에 있는 온갖 멋진 에너지를 받아 해맑게 웃기 위해 사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 줄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리고 눈물과 함께 마음속에 응어리처럼 남아 있던 슬픔 덩어리가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이제 다시는 오지 마.”
헤어질 때 점장이 한 말이었다. _51쪽

***
부디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나는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남편의 손을 잡고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_53쪽

***
아이들은 어째서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일까. 부모 자식 관계는 제비뽑기 같아서 나처럼 운이 나쁜 사람은 일생 ‘흉’이 따라다닌다. 이 몸에 그 여자의 피가 흐르는 한, 그리고 내 몸이 생명 활동을 계속하는 한, 나는 계속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_82쪽

***
“가에데, 오로라가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
의미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런 질문이었다.
“오로라라면 분홍색이나 붉은색에 에메랄드그린이 섞인 빛으로 된 커튼처럼 보이는 것 아냐?”
이런 답을 원해서 질문한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달리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분명 그렇게 보일 때도 있을 거야.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가 오로라라고 알고 있는 이미지는 십 년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특별한 밤에 찍힌 사진이나 영상이래. 그런 사진에만 목숨을 건 카메라맨이 간신히 찍은 기적적인 한 장이지. 보통 오로라는 어떠냐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선 온통 초록색으로 보이고 육안으로는 거의 흰색으로만 보인대.”_107쪽

***
그랬다. 어린 나는 그런 어머니도 사랑했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다.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만약 눈앞에 어린 시절의 내가 있다면 나는 양팔로 꼭 끌어안아 주었을 것이다. _116-117쪽

***
“만일 스스로를 잘 모르겠다면 더 넓은 세계로 나가서 자신보다 높은 곳을 올려다봐. 좁은 세계에서 우물쭈물하다가는 마음이 좁아지고 쓸데없는 생각에 빠지게 되니까. 아무도 나를 모르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넓은 세계에 스스로를 던지면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싫어도 깨닫게 되지. 그럼 더 성장할 수 있어. 자신의 한계를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야.” _221쪽

***
“처음부터 반듯한 지면은 없는 거네.”
게르에 있는 침대가 휘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맞아. 몽골에 오면 그런 걸 실감하지. 인간은 도로를 아주 평평하게 만들고 건물이든 뭐든 곧게 세우려고 하지만 자연에는 아주 평평한 것도 곧은 것도 존재하지 않아. 비뚤어진 게 당연하지. 일본, 특히 도쿄 같은 곳은 특히나 인공적인 지면이야. 이런 곳까지 꼼꼼하게 콘크리트를 덮다니, 하고 혀를 내두를 정도지. 그것도 인간의 기술이 만들어 낸 대단한 것이긴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어. 하지만 틀렸던 거야.” _222쪽

***
“이렇게 땅에 드러누워 있으니 공룡의 발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공룡의 발소리?”
“응. 일본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여긴 공룡이 걸어 다녔던 대지가 그대로 드러난 채 남아 있는 느낌이야. 여기도 일찍이 공룡의 무리가 쿵쿵대며 돌아다녔을 거라고 상상하면 공룡의 시대와 지금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_223쪽

***
“미미는 그동안 열심히 했어.”
“그래. 하지만 앞으로 좀 더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나루야가 정곡을 찔렀다. 나는 분명 더욱 잘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남겨둔 일이 산더미 같다. _238쪽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살아 있는 한 이 아픔도 언젠가 추억이 된다.” ** 베스트셀러 《달팽이 식당》 저자 **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오가와 이토의 신작 아마존 재팬 독자들을 울린 화제의 소설 “별이 쏟아질 듯 가득한 밤하늘 아래서 나는 겨우 우는 법...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살아 있는 한 이 아픔도 언젠가 추억이 된다.”

** 베스트셀러 《달팽이 식당》 저자 **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오가와 이토의 신작

아마존 재팬 독자들을 울린 화제의 소설
“별이 쏟아질 듯 가득한 밤하늘 아래서 나는 겨우 우는 법을 배웠다.”


"그곳에서 비로소 깨달았다.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만큼 자유롭다. 바로 그 사실이 나의 마음을 구해 주었다."
- 작가 인터뷰에서

* * *

몽골의 사막과 밤하늘, 캐나다의 숲 속, 아름다운 오로라
상처투성이 세 여자의 짧지만 가슴 울리는 여행의 기록

낯선 사람들에게 젖을 물리는 여자, 낡은 꽃무늬 슈트케이스를 끌고 캐나다를 찾은 여자, 우연히 만난 첫사랑과 무작정 몽골로 떠난 여자. 위태로운 삶에서 탈출한 세 여자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작가의 대표작이자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며 사랑 받아 온 《달팽이 식당》이 동화적인 색채를 가진 아련하고 달콤한 이야기였다면, 신작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은 그보다 한층 더 성숙하고 현실적인 색채로 그려진 한 장의 아름다운 사진 같은 이야기이다.
서로 다른 아픔을 가진 세 여자가 회피하듯 떠나 새로운 풍경 속에서 작지만 중요한 진실을 깨닫는다.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 같은 이 슬픔에도 언젠가 끝이 찾아온다는 것을. 청춘은 아픈 것이 당연하고 슬퍼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웃을 줄 아는 것이 어른이 가져야 할 얼굴이 되어 버린 각박한 세상에 작가가 던진 메시지는 자신과 타인을 위로하는 진정한 방법을 가르쳐 준다. 까다로운 일본의 독자들을 울리며 화제가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가슴 울리는 문장들로 엮어진 지독한 아픔과 희망의 이야기가 실컷 울고 난 뒤처럼 마음을 후련하게 만들어 준다.

“여긴 누가 더 슬픈지 재 보는 곳이 아니야.”
젖도 채 떼기 전에 아이를 잃고 삶의 의지도 잃어버린 요시코는 우연히 ‘모유의 숲’이라는 기묘한 가게를 알게 된다. 엄마 품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성적인 의도 없이 수유를 해 주는 가게. 여장을 한 발랄한 성격의 점장과 사연 있는 여인들이 일하는 그 가게에서 요시코도 일을 하기로 한다.
세 개의 단편에 등장하는 여성들 모두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아픔 또한 그 안에 자연스레 포함되어 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죄책감, 일방적으로 가해지는 폭력과 사회에서 느끼는 좌절. 그러나 이들 모두 아픔을 극복하려고 한다. 아이를 잃은 요시코가 그랬던 것처럼. 얼핏 파괴적으로 보이는 그 행동은 그녀에게 진정한 위안의 실마리가 된다. 한편, 다른 두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아픔을 극복하고 나아가기 위해 지금의 일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오로라가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
어릴 적 엄마에게 방치되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된 가에데는 평생 증오하던 엄마가 죽자 그녀가 남긴 꽃무늬 슈트케이스를 들고 떠난다.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캐나다. 가에데는 그곳에서 슈트케이스를 처분하고 엄마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고자 한다. 과연 그녀가 남긴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가에데는 자연으로 둘러싸인 캐나다에서 아주 중요한 진실을 맞닥뜨린다.
누구나 결과를 알 수 없는 일을 두려워한다. 가에데의 어린 연인은 육체적인 사랑을 두려워하는 그녀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오로라와 실제 오로라가 다른 것처럼 세상에는 직접 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풍경이 너무나 많다고. 그의 말에 마음을 움직인 가에데처럼 독자들 또한 깨닫게 된다. 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고, 어쩌면 행복 또한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처음부터 반듯한 지면은 없는 거네.”
비뚤어진 사랑과 하고자 했던 일에서 좌절을 경험한 미미는 어릴 적 친구의 자살 소식에 더 이상 웃지 않기로 결심한다. 고향을 찾은 그녀는 우연히 첫사랑 나루야와 재회하고 그를 따라 몽골로 떠난다. 드넓은 사막과 거칠지만 아름다운 초원, 별이 쏟아질 듯 가득한 밤하늘. 그녀의 시선을 따라 몽골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미미는 아름다운 자연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람들의 시선에 마음속에 똘똘 뭉친 응어리를 조금씩 풀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광활한 하늘 아래서 드디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다.
바닥이든 건물이든 모든 것이 반듯하게 깎인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인생 또한 반듯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자신에 좌절한다. 작가는 울퉁불퉁한 것이 자연스러운 대지처럼 우리 인생도 못나고 불완전한 것이 당연하다며 그들의 어깨를 토닥인다.

왜 여행을 떠나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지금껏 알지 못했던 풍경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나라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독자를 여행길에 오르게 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지독히도 슬프지만 그 끝에 작은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일본 독자 서평
“지하철에서 우는 티 안 내고 읽느라 고생했다.”
“실컷 울고 난 것처럼 마음이 후련해진다.”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자신과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세 여자의 가슴 벅찬 이야기.”
“슬픔도 추억이 될 수 있다는 말이 가슴을 울린다.”
“‘자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잊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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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제목에서부터 슬픈 예감이 든다. 그리고 슬픈 채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제목에서부터 슬픈 예감이 든다. 그리고 슬픈 채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오가와 이토"


    2008년 '달팽이 식당'으로 데뷔했다.

    다수의 소설 작품을 발표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오가와 이토'의 작품은 언제나 섬세한 시선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은 어루만진다.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역시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 어떤 위로가 담겨 있을지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된다.


    모유의 숲,


    아이를 잃은 여자, '요시코'

    그런 요시코를 우연히 만나 위로를 건넨 '그리아'

    그리아가 일하는 곳의 점장인 '사나에'


    P.27

    고가 갑자기 사라진 뒤로도 내 몸은 이렇게 줄곧 고를 위한 모유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우습게도 고가 먹을 때보다도 더 많은 양이 나왔다. 나는 매일 밤 우구에게도 먹일 수 없는 모유를 싱크대에 짜냈다.

    너무나 갑작스러워 우는 것조차 잊고 있었던 나에게 눈물 대신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유의 숲'에서 일하기로 한 '요시코' 아니 이제는 '사쿠라'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사람들, 손님 중에는 학생도, 회사원도, 할아버지도, 여자 손님도 있다.

    모두들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P.42

    '고'를 잃게 된 이야기.

    놀라서 구급차를 부른 것까지는 기억하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는 고의 유골이 작은 단지에 담겨 있었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오히려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주변 사람들이 위로하면 할수록 허전함이 밀려들었다.


    나는 잠드는 것이 두려웠다.


    고를 잃고 난 후의 언쟁.


    P.45

    "어째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지 않는 거야?"

    남편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제 다 잊어버렸어. 내가 지금까지 어떤 순간에 웃었는지, 어떻게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는지 어떻게 밥을 맛있게 먹었는지, 아무리 해도 기억나지 않아.

    뉴스에서 무슨 불행한 사고를 보면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내가 잘못한 건 아닌지 생각해. 트럭이 굴러도,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도, 누군가 산에서 조난을 당해도, 전부 내 잘못인 것 같다고. 바보 같은 소리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정말 그래. 매일매일 고가 왜 그런 일을 당했는지 생각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

    그래서 잠도 잘 수 없고 이제 사는 것도 진저리가 나는데, 아무도 나를 죽여주지 않는다고!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는 이야기.

    이야기라고 하기보단 절규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나는 남자로서 슬픈 감정을 남들 앞에서 드러나게 하지 않기 위해 감정을 조절하고 눈물샘을 무의식적으로 억제하곤 했는데

    이 글을 읽으며 그랬던 나의 무의식이 조금씩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아이를 잃은 '요시코'의 마음이 내게도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어떻게 될까?


    이대로 헤어질 것인가? 아니면 다른 계기로 다시 행복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게 될까?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서클 오브 라이프,


    성폭행의 기억이 있는 '가에데' 그런 딸을 방치한 엄마.

    업무상의 일로 캐나다를 찾게 된 '가에데'는 죽은 엄마가 남긴 케이스를 갖고 왔다.

    태어나 자랐던 캐나다. 그리고 스스로 떠난 캐나다. 다시 찾은 캐나다.


    연인으로부터 받은 프로프즈,

    육체적 관계를 할 수 없다고 말하며 예전의 상처를 털어놓은 '가에데'

    ϻ

    €그런 그녀에게 오로라 얘기를 하며 마음을 녹여준다.


    P.106

    오로라 얘기,

    '세상에는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아직 너무 많다는 걸 깨달은 거지.'


    죽은 엄마가 남긴 케이스를 열어봤다.

    그 안에는 삐뚤삐뚤한 글씨체로 쓰여진 여러 장의 노란색 종잇조각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게.가에데로부터'

    그랬다. 어린 나는 그런 어머니도 사랑했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가방을 여는 순간부터 나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나 또한 가방에서 무엇이 나와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었는데,

    철렁했다.




    공룡의 발자국을 따라서


    고향은 찾은 '미미'

    그곳에서 만난 '나루야' 갑작스러운 나루야의 제안에 함께 몽골로 떠나게 된다.

    말할 수 없는 사랑, 힘겨웠던 일, 친구의 자살에 마음이 닫혀 있는 '미미'는 몽골의 자연 속에서

    마음을 치료받았다. 자연스럽게...



    P.151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깨끗이 비워졌다. 몸이 조금씩 부서져 모래알처럼 작은 알갱이가 되어 별들 사이로 흩어져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P.222

    "처음부터 반듯한 지면은 없는 거네."

    자연에는 아주 평평한 것도 곧은 것도 존재하지 않아. 비뚤어진 게 당연하지.

    "나는 그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어. 하지만 틀렸던 거야."

    이렇게 땅에 드러누워 있으니 공룡의 발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P.247

    나는 지금 과거에 공룡들이 당당하게 활보하던 그 대지 위에 누워 있다. 그것은 누군가의 심장 소리와 닮아서 쿵쾅쿵쾅 세차게 울리며 다가오더니 이내 멀어져 갔다.


    나는 홀로 눈을 뜨고 잠시 동안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바라보았다.


    여행을 통해 바라본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문득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아무 생각이 드러누워 있고 싶다.

    그 안에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고 싶다.

    내 마음속에는 어떤 응어리가 있을까?

    나의 마음도, 어쩌면 나도 모르게 굳어져 있는 마음 깊숙한 곳의 상처도 위로받을 수 있을까?


    아직도 잔잔함이 남아 있다. 이 책,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 "이 슬픔이 슬픈채로 끝나지 않기를 "       사람들은 슬픈일과 힘든일이 겹칠때 행복...

    "이 슬픔이 슬픈채로 끝나지 않기를 "

     

     

     

    사람들은 슬픈일과 힘든일이 겹칠때 행복하고 유머러스한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위로가 되는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하지만 때로는 자신에

    우울함을 달래는 책보다는 더 슬프고 눈물이 쏟아지는 책을 찾는이도 있으리라..

    이해못할 그 행동들에 물론 이해를 하는이도 이해를 못하는이도 존재할것이다.

    나는 그렇다 .내가 견디기 힘든 우울함이 찾아올때는 슬픈 이야기에 나에 슬픔을

    맡기고나면 그 슬픔이 사라지기도 한다.이책은 이런 나에 마음에 슬픔이 슬픈채로

    끝나지 않기를 이란 책 제목으로 나에게 시선을 끈 책이다.사람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슬픔은 분명히 존재할것이다.나도 어느순간 감정에 치우쳐 슬픔이 휘몰아칠때가

    존재했지만 살아오면서 그 슬픔이 무너질도록 아파본적은 없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몽골의 사막과 밤하늘,캐나다의 숲 속,아름다운 오로라.....이것들이 존재하는

    이책속의 세 주인공 상처투성이 세 여자의 짧지만 가슴 울리는 여행의 기록들이

    단편집으로 각기 다른 이야기로 이책속에 존재한다.얼마나 큰 슬픔을 간직하고 있길래

    그들은 그들에 슬픔이 슬픔으로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인지...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책에는 세편의 이야기가 존재한다.각기 다른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세여자에

    대한 이야기 ..모유의 숲,서클 오브 라이프,공룡의 발자국을 따라서...

    각기 다른 슬픔속에서 그들이 그 슬픔을 이겨내기위한 방법은 제각기이지만

    목적은 단 한가지..자신들의 슬픔을 이겨내고자 하는것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모두 각기 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누구나 다 겪을수 있지만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아픔 또한 그안에 스며들어 있다.

    자신이 낳은 아이를 잃은 슬픔,죄책감이 존재하며...일방적으로 자신에게

    행해지는 슬픔과 조직에서 사회 생활을 하는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좌절들...

    그러나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그 슬픔을 슬픔이 아닌 이겨내고자

    애쓴다..극복하고 회복하려는 과정이 그려진다.

     

    자신이 낳고 기른 아이를 잃는다면 그 엄마에 슬픔이란 어떤것일까

    솔직히 생각하기도 싫은 아픔이다.젖도 채 떼기전에 아이를 잃고 자신의

    모든것을 잃은듯 살아가는 요시코..삶의 의지는 그녀에게 남겨져 있지 않다.

    자신의 아이가 떠나는 순간 그녀에게는 모든것이 다 무의미할뿐이다.

    그런 그녀가 우연히 모유의 숲이라는 가게를 알게 되면서 ..엄마품이

    그리운이들에게 성적인 의도 없이 수유를 해주는 그 요상하고도

    보지도 못한 일을 하면서 그곳에서 자신에 아픔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것이

    첫번째 이야기 모유의 숲이다.내 아이가 아닌 그것도 생정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맡길수가 있는것일까..이해안되는 생각으로 가득찼던

    나에게 요시코는 그녀에 아픔에 대해 당하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라고

    말하듯 그곳에서 자신에 아픔과 슬픔을 치유해 나간다...

     

     

    두번째이야기 서클 오브 라이프는 어릴적 엄마에게 방치되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어 살아온 가에데는 평생 증오하고 미워만 했던 엄마가 죽자

    엄마가 남긴 꽃무늬 슈트케이스를 들고 떠난다.그녀가 간곳은 태어나서

    어린시절을 보내었던 캐나다..그녀는 그곳에서 자신이 평생 트라우마로 간직하고

    살아온 자신에 아픔을 잊고자 슈트케이스를 처분하고 엄마가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고자 한다.과연 그녀는 그곳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성공하고 슬픔을 이겨낼수 있을까...

     

     

    자신의 비뚤어진 사랑과  자신이 하고자 했던 모든일들이 좌절을 안겨준

    그런 힘든삶을 살아가는 미미...그녀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어릴적 친구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더이상은 자신에게 행복은 주어지지 않으며 더이상은

    웃음이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한다..고향을 찾은 그녀는

    우연히도 첫사랑 나루야와 재회하고 그를 따라 이끌이듯 몽골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녀가 바라본 세상은 남달랐다.넓디넓은 사막과 거칠지만

    아름다운 끝없이 펼쳐진 초원 ...별이 자신에게 쏟아질것만 같은 밤하늘

    그녀의 시선은 한없이 아름다운 자연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람들의

    시선에 마음속에 좌절과 슬픔들이 차츰 눈녹듯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슬픔을 감추고자 살았던 그녀는 그곳에서 비로소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그 쏟아내는 슬픔속에서 자신에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그녀는 모든것을 쏟아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수 있을까.....

     

     

     

     

     

    이책은 각기 다른 세 여자에 이야기지만 각기 다른 슬픔과 그 슬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으로의 다가서고자 하는 삶...그리고 여행을 통한 자신이 살아가면서

    알지 못하고 그냥 스쳐지나가야만 했던 풍경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나고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는 것이 닮아 있는 다른듯 같은 공통점이 존재하는 책이었다.

    그녀들에 아픔에 가슴이 아프고  지독히도 슬픈 아픔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여행지에서에 풍경과 마주하고 차츰 그 아픔을 슬픔을 치유해 나가는 그녀들을

    보면서 각기 다른 그곳 그 여행지를 거닐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 소설이었다.

    제목처럼 슬픔을 간직하고 산다면 그 슬픔이 아픔으로 오랜시간동안

    아프고 괴로울것이다.이 슬픔이 슬픈채로 끝나지 않기를 언젠가는 이겨내기를

    이 한권에 소설이 슬픔을 간직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란 생각이 든다.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려보는것은 어떨까....

  •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저자 오가와 이토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201...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저자 오가와 이토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2017.01.23.

     

    별이 쏟아질 듯 가득한
    밤하늘 아래서
    나는 겨우 우는 법을 배웠다

     

    책을 소개하는 문장을 읽는 순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나이가 들수록 울고 싶은 날에도 속 시원히 울어본 적이 없다. 슬픈 일이 있어도 최대한 티내지 말아야 하고, 슬픈 영화를 볼 땐 흐르는 눈물을 꾸역꾸역 참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렇다면 책 속 주인공이 별을 보며 깨닫게 되는 <우는 법>이란 건 대체 뭘까? 그런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모유의 숲
    예상과 달리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혼란만 더해졌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여성 3명이 각기 다른 방법으로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차례대로 다루고 있는데, 나는 첫 이야기부터 도통 납득이 되지 않았다. 갓난 아이를 잃은 여인 요시코는 '수유 센터'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젖을 물리며 공허한 마음을 달래고 서서히 치유되어 간다. 하지만 나는 그 행위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인상이 찌푸러질 정도로 속이 거북했고, 무엇보다 그 사실을 알면서 묵묵히 기다려주는 남편은 더 이해되지 않았다. 모유수유가 필요한 다른 아기도 아닌, 다 큰 어른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것으로 어떻게 아픔을 치유할 수 있었다는거지? 책을 덮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그나마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슬픔에 젖은 여인이 무작정 집을 나와 인공하천 옆 벤치에 누워 잠을 잤다는 부분이다. 이 대목을 읽는 순간 20대 초반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좌절감에 짓눌려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는 무언가에 홀린듯 매일같이 한강으로 나가 자전거를 탔다. 뚝섬유원지, 약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엉덩이에 멍이 들 때까지 한강을 끼고 달리고 또 달렸다. 한 방향으로 무아지경으로 달리다보면 자전거를 반납하기 위해 같은 거리를 되돌아가야했기 때문에 한 번 타면 3~4시간은 기본이었고, 일주일에 4번 이상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또 탔다.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미친듯이 달리다보면 한숨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그럴때면 참지 않고 잠시 자전거를 세워놓고 한강을 바라보는 벤치에 누워 잤다. 여대생이 무방비 상태로 야외 벤치에 누워 잠을 자다니. 하지만 그때는 남들이 보거나 위험하다는 걱정보다는 그렇게 해서라도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심지어 한강에서 눈을 붙이지 못한 날에는 아파트 내에 있는 벤치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기도 하면서 짠하다. 대낮에 길 가다가 벤치에 누워 자고 있는 여학생을 본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했을까..^^;; 문득 그렇게 '웃픈' 시기를 무사히 견뎌낸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클 오브 라이프
    두 번째 이야기도 이해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자식을 돌보지 않고 주변에 민폐만 끼치다 노숙자로 생을 마감한 엄마를 증오하는 딸. 엄마의 자격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세월이 흘러 노쇠해서 길거리에 나앉아 밥을 굶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단 한번도 만나거나 도움을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니. 충격이었다. 그렇게 증오에 찬 삶을 살았으면서 어릴 때 썼던 편지를 보자마자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용서 해버린다. 고통스럽게 살다가 생을 마감했을 엄마가 "행복했을까?"라는 질문을 하다니... 행복했을리가 없지 않은가. 

    두 번째 이야기도 의문 투성이었지만 마음 깊숙이 파고든 문구가 있다.

    만약 눈앞에 어린 시절의 내가 있다면
    나는 양팔로 꼭 끌어안아 주었을 것이다.

    예전에 심리상담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마음을 꽁꽁 닫고 업무적인 스트레스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적인 트라우마에 대해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상담사가 질문을 던졌다.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아무 말도 하지 않을거예요. 그냥 따뜻하게 꼭 안아줄거예요." 
    그 이야기를 하고 처음으로 울었던 기억이 난다.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울지 말고 힘내"라는 형식적인 말이 아니다. 마음껏 울 수 있는 어깨, 따뜻한 포옹 한 번 해주는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공룡의 발자국을 따라서
    세 번째 이야기는 첫 문장부터 미미의 불평으로 시작해 끝날 때까지 크고 작은 짜증이 계속된다. 이건 또 뭐지? 미미를 위해 궂은 일 다 하면서 그녀의 짜증을 묵묵히 받아주는 나루야를 보며 괜시리 얼굴이 붉어졌다. 남자친구와 여행가기 전에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을 있었다는 이유로 여행지에서 우울해 하고 불평했던 나의 모습과 너무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환상적인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있어도 마음이 괴로우니 내가 있는 곳에서 행복하지 못했다. 

    만일 스스로를 잘 모르겠다면 더 넓은 세계로 나가서 자신보다 높은 곳을 올려다봐.
    좁은 세계에서 우물쭈물하다가는 마음이 좁아지고 쓸데없는 생각에 빠지게 되니까.
    자신의 한계를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야.

    여행 막바지에 가서야 서서히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다. 나의 상처를 치유해준 건 아름다운 자연도, 호화로운 호텔도 아니었다. 현지인들 틈에 끼어 위태롭지만 호기롭게 스쿠터를 타고 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찌는 더위 속에 땀에 흠뻑 젖으며 시장 속 맛집을 찾아갈 때 느낀 <살아있음>과 <자유로움>이었다. 세상은 넓고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삶이 존재할텐데, 작은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내 마음이 일희일비 하도록 놔두는 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함께 해주는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몽골에서 미미와 나루야가 함께 말을 타고, 나중엔 미미 혼자 말을 타는 장면에서 영화 <고삐>가 생각났다. 『당신은 도전자입니까』 의 이동진 저자가 몽골에서 말을 타고 2500km를 질주하는 도전을 마치고 이런 메시지를 전달한다. 

    말을 타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그 순간에는 고삐를 완전히 놓아버려야 해요.
    그 순간 나와 말이 하나가 될 수 있거든요.

    인생도 마찬가지예요.
    진짜 원하는 것을 찾고 싶다면 삶을 너무 꽉 움켜쥐지만 말고
    때로는 놓아주어야 하죠.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움을 끊임없이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다
    세 이야기의 공통점은 불행한 일을 겪은 여인들이 그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제목 그대로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 위해 힘쓴다. 요시코는 수유센터에서 일하고, 가에데는 캐나다에서 엄마의 유품을 확인하고, 미미는 나루야를 따라 몽골로 떠난다. 책에서는 무언가에 이끌린듯 자연스럽게 그 상황에 놓이게 된 처럼 묘사되어 있지만 사실은 그녀 모두 슬픔을 딛고 다시 제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기 때문에 서서히 벗어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어떤 상황에도 곁은 떠나지 않고 기다려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 잃은 슬픔에 이혼을 요구하는 병든 요시코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은 남편, 가에데와 결혼하면 아이를 못 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남자친구, 기억 속에 바랜 희미한 추억만 남았지만 미미가 마음을 열 때까지 옆에서 도와주는 나루에. 결국 사람이 겪는 고통은 다른 사람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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