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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 ///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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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71990937
ISBN-13 : 9788971990933
나무야 나무야 ///4729 중고
저자 신영복 | 출판사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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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9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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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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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가 출감 이후 8년 만에 처음 선보인 에세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독서계에 신선한 감동과 충격을 불러일으켰던 신영복 교수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나무야 나무야』는 그가 단절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난 지 8년 만에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사색의 글 25편을 모은 책이다. 지성의 불확실성 시대라고 일컬을 만큼 지적 혼돈과 무정향에 빠져 있는 오늘의 상황 속에서, 이 책은 세기적 전환의 시대를 읽는 새로운 화두이자 다가올 신문명에 대한 혜안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독자들이 역사와 현실로 지평이 확대 된 저자 신영복 교수의 새로운 면모와 사색의 세계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신영복
저자 신영복
1941년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및 동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1965년부터 숙명여대·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의.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20일 복역.
1988년 8·15특별가석방으로 출소.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한국사상사 강의.
1998년 3월 13일 사면 복권.
2007년 이후 현재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엽서』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역서 『외국무역과 국민경제』 『사람아 아! 사람아』 『노신전』 『중국역대시가선집』 (공역)

목차

ㆍ청년들아 나를 딛고 오르거라
-얼음골 스승과 허준
 
ㆍ우리가 헐어야 할 피라미드
-반구정과 압구정
 
ㆍ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소광리 소나무숲
 
ㆍ비극은 그 아픔을 정직한 진실로 이끌어줍니다
-허난설헌의 무덤
 
ㆍ진리는 간 데 없고 '색'만 어지러이
-백담사의 만해와 일해
 
ㆍ미완은 반성이자 새로운 시작입니다
-모악산의 미륵
 
ㆍ일몰 속에서 내일의 일출을 바라봅니다
-하일리의 저녁노을
 
ㆍ빛은 어둠을 만들고 어둠은 빛을 드러냅니다
-이어도의 아침해
 
ㆍ한아름 벅찬 서울 껴안고 아파합니다
-북한산의 사랑
 
ㆍ눈이 달린 손은 생각하는 손입니다
-천수관음보살의 손
 
ㆍ꽃잎 흩날리며 돌아올 날 기다립니다
-잡초에 묻힌 초등학교
 
ㆍ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갑니다
-온달산성의 평강공주
 
ㆍ'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ㆍ드높은 삶을 지향하는 진정한 합격자가 되십시오
-새 출발점에 선 당신에게
 
ㆍ광화문의 동상 속에는 충무공이 없습니다
-한산섬의 충무공
 
ㆍ헛된 시비 등지고 새 시대 예비한 고뇌
-가야산의 최치원
 
ㆍ빼어남보다 장중함 사랑한 우리 정신사의 '지리산'
-남명 조식을 찾아서
 
ㆍ목표의 올바름을 선(善)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美)라 합니다
-섬진강 나루에서
 
ㆍ가부좌의 한 발을 땅에 내리고 있는 부처를 아십니까
-백흥암의 비구니 스님
 
ㆍ진정한 지식과 정보는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석야의 북한강에서
 
ㆍ사람과 산천 융화하는 우리 삶의 원형
-강릉 단오제에서
 
ㆍ평등은 자유의 최고치입니다
-평등의 무등산
 
ㆍ우리의 삶을 훌륭한 예술품으로 훈도해줄 가마는 없는가
-이천의 도자기 가마
 
ㆍ역사는 과거로 떠나는 여정이 아니라 현재의 과제로 돌아오는 귀환입니다
-꿈꾸는 백마강
 
ㆍ강물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철산리의 강과 바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옥중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으로 독서계에 신선한 감동과 충격을 불러일으켰던 신영복 교수의 에세이. 이 책은 그가 단절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난 지 8년 만에 선보이는 사색의 글 모음이다. 역사와 현실이 살아 숨 쉬는 이 땅 곳곳을 직접 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옥중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으로 독서계에 신선한 감동과 충격을 불러일으켰던 신영복 교수의 에세이. 이 책은 그가 단절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난 지 8년 만에 선보이는 사색의 글 모음이다. 역사와 현실이 살아 숨 쉬는 이 땅 곳곳을 직접 발로 밟으면서 적어간 25편의 글들은, 우리의 삶에 대한 따뜻한 관조, 사회와 역사를 읽는 진지한 성찰로 가득 차 있다.

신영복 교수가 출감 이후 처음 선보인 에세이

옥중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으로 독서계에 신선한 감동과 충격을 불러일으켰던 신영복 교수, 그가 단절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난 지 8년 만에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사색의 글모음을 내놓았다.
그 사이 『엽서』, 『사람아 아! 사람아』, 『노신전』 등의 저서와 역서를 펴내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글쓰기로서는 이 책이 출소 이후 첫 번째라 할 수 있다.
역사와 현실이 살아 숨쉬는 이 땅 곳곳을 직접 발로 밟으면서 적어간 25편의 글들은 우리의 삶에 대한 따뜻한 관조와 사회와 역사를 읽는 진지한 성찰로 가득 차 있다.
지성의 불확실성 시대라고 일컬을 만큼 지적 혼돈과 무정향에 빠져 있는 오늘의 상황 속에서 이 책은 세기적 전환의 시대를 읽는 새로운 사색의 화두이자 다가올 신문명에 대한 혜안의 메시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감옥으로부터 벗어난 ‘세상 속에서의 사색’을 고대해온 많은 독자들로서는 역사와 현실로 지평이 확대된 그의 새로운 면모와 사색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역사와 현실로 확대된 새로운 사색의 지평

현실 사회주의가 무너져 내린 뒤 자본의 전일적 지배가 강화되고 포스트모더니즘과 정보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이 세기말의 상황 속에서 그가 본 것은 무엇일까, 또 그가 찾아낸 희망은 무엇일까.
그의 사색을 안받침하고 있는 중심적 화두는 여전히 ‘인간’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다. 그는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도 푸르고 굳건하게 뻗어가고 있는 ‘남산의 소나무들’처럼 ‘메마른 땅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연민을 보낸다.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본 오늘의 자본주의문화에 대한 그의 시각은 냉엄하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사상한 채 상품미학에 매몰된 껍데기의 문화를 그는 통렬히 비판한다. 그리고 ‘정보’와 ‘가상공간’에 매달리는 오늘의 신세대문화에 대해서도 그것이 지배구조의 말단에 하나의 칩(chip)으로 종속되는 소외의 극치일 수 있음을 우려하면서, ‘진정한 지식과 정보는 오직 사랑과 봉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으며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서서히 성장하는 것’임을 갈파한다.
오늘의 삶과 문화에 대한 반성은 자본주의적 물신구조와 그에 포섭된 껍데기문화에 대한 비판에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문명에 대한 근본적 성찰로 이어진다. 그는 ‘소나무보다 훨씬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변히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삶을 반성하면서 ‘자연을 오로지 생산의 요소로 규정하는’ 현대 문명의 폭력성을 질타한다.
이러한 근본적 성찰의 밑바닥에 가로놓여 있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연대에 대한 옹호이다. 그는, 화사한 언어의 요설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삶으로써 깨닫고 가르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그의 사색은 ‘경쟁상대로 팽팽히 켕겨진 시장이 아니라 우정이 소통되는 세상’을 지향한다. 구원의 손길이 아니라 다정한 악수로 맞잡은 현대 속에서 ‘인간이 타인에게 인간적인 세상’을 이루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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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지혜 님 2007.09.03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주지 않는 한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 이미진 님 2006.09.17

    해 저무는 청령포의 화두(話頭)는 한 어린이의 무고한 죽음입니다.

  • 하나 님 2006.09.12

    위로는 받는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가 위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케 함으로써 다시 한 번 좌절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원리뷰

  • 나무야나무야-신영복 | km**e | 2016.02.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그분이 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또 읽어 본다. 출감후 이곳 저곳을 여행하며 느...

    그분이 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또 읽어 본다.

    출감후 이곳 저곳을 여행하며 느낀 바와 그곳의 인문학적 고찰을 기록한 에세이.

    항상 느끼지만 신영복 작가의 깊은 사색과 인생에 대한 통찰력은 놀랍기만 하다.


    얼음골. 스승 유의태는 자진후 자신의 시신을 얼음골에 보관하여 제자 허준으로하여금 해부하고 공부하게 한다.


    반구정과 압구정. 다같이 노재상이 은퇴하여 한가로이 갈매기를 벗하여 여생을 보낸 곳으로 같은 뜻임에도 다르게 다가온다. 하나는 황희 정승이요 하나는 한명회의 것으로 명재상, 어진재상으로 다른 하나는 권신, 모신, 모살, 쿠데타의 의미로 다가오며 그 결과로 한명회는 부관참시 당한다.  언제나 자신의 원칙에 따랐던 재상과 스스로 실력자에게 나아가 그를 앞질러 거칠게 산 모신의 뒷날 풍경이다.


    나무사랑. 없어도 되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을 마구 잘라내고 있는가 하면 아예 사람을 잘라내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산판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나무를 베어 낸 그루터기에는 올라서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잘린 부분에서 올라오는 나무의 노기가 사람을 헤치기 때문이란다. 어찌 노하는 것이 나무뿐이랴. 온 산천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하다.


    도토리. 마니산의 도토리는 풍년이 들면 적게 열리고 흉년이 들면 많이 열린다고 한다. 아마도 곤궁한 이들의 생계를 걱정하여 그 부족한 부분을 여투어주려는 배려인지도 모른다.


    '희망'이란 오늘을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그 앞에 다가서는 창입니다.


    <선량>하나 나약하지 않고, <냉철>하나 비정하지 않고, <치열>하나 오만하지 않게 하소서.


    현대사회에서 평가되는 <능력>이란 인간적 품성이 도외시된 경쟁적 능력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낙오와 좌절이후에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한마디로 숨겨진 칼처럼 비정한 것이다.


    <위로>는 진정한 애정이 아니다. 위로는 그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가 위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케 함으로써 다시 한 번 좌절하게 하는 것이다.

    당신이 비록 지금은 어둡고 좁은 <골목길>을 걷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발로 당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한 언젠가는 넓은 길, 넓은 바다를 만나리라 믿고 있습니다.


    <남명 조식 선생>. 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물 위의 배에 지나지 않는 것. 배는 모름지기 물의 이치를 알아야 하고 물을 두려워하여야 한다. 벼슬아치는 가죽위에 돋은 털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의 <가죽>을 벗기는 탐관오리를 질타하였다.


    자기가 땀 흘린 것이 아닌 것으로 자기를 실현할 수 있다고 하는 우리 시대의 집단적 증후군은 환상이고 <그림자>일 뿐이다.

  • 나무야 나무야... | iv**79 | 2013.08.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故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읽으면서 정말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을 ...
    故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읽으면서 정말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을 더듬는다. 우스개소리처럼 들리겠지만 그 뒤로 나는 정말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내가 무엇을 느낄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얼만큼의 깊이를 갖는다면 그렇게 느낄 수 있을까 싶었다. 얼만큼을 알아야 그렇게 바라볼 수 있을까 싶었다. 평생을 박물관사람으로 살았다던 사람이니 오죽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 느낌에 대한 부러움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혹시나하여 성북동 골목길을 더듬으며 찾아갔던 그가 살던 집은 내겐 그저 한사람이 살았던 옛집에 불과했다. 솔직히 특별하게 무엇을 바라고 간 건 아니었다. 역사의 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그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은 욕심이었을 게다. 자그마치 10년동안이나 그의 작품이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다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내겐 너무 멀기만 했던 최순우의 심미안이 내안의 무언가를 흔들고 있을 때, 두번째로 답사열풍을 일으킨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를 읽고나니 한대 맞은듯 얼얼했다. 어떻게 이렇게나 유려한 글솜씨로 우리문화유산에 대한 사랑을 풀어낼 수 있는지 놀라웠다. 가장 기억나는 말이 '아는만큼 보인다'는 거였다. 그 이전에도 이미 들어왔던 말이었을텐데 유난스럽게 파고 들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맞는 말이다. 우선은 관심이 있어야 알려고 한다. 그리고 알면 그 아는만큼 보이게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찾아가는 곳마다 엉터리같은 안내판들이 그렇게 미웠었다. 도무지 자기들만의 잔치인양 되지도 않는 용어를 적어놓아 우리문화유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가는 그들의 행태가 나는 정말 싫었었다. 지금은? 지금이라고 뭐 달라졌을까마는 아무래도 이전보다 우리문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다보니 신경을 쓰긴 쓰는 모양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우리에게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보게 해준 작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연속적으로 인기있는 작품으로 선정되는 것만 보더라도 틀린 말은 아닐 터다. 시작이 1990년대니 그다지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전국토가 박물관이다' 라는 그의 말처럼 가는 곳마다 나를 맞이하던 그많은 문화유산들은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다. '아는 만큼 보인다' 는 진리가 새삼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간다. 거죽만 보고오는 답사가 되지 않기를. 너무 큰 욕심을 앞장세운채 그곳에 가지 않기를.

    살아있는 역사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들의 말과 글이 크나큰 목소리로 내게 울림을 전해주어 한창 되지도 않을 욕심에 끌려다니지만, 현장에서 그만큼의 느낌과 분위기를 눈치챌 수 있다는 건 정말 고수가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이 책, 읽다보니 나를 무아지경으로 빠뜨린다.  각장마다 보이던 부제들만으로도 나는 벅찼다. 어떻게든 글로 표현해야 했기에 붙여주었을 글귀였겠지만  '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는 한 줄의 글귀가, '광화문의 동상 속에는 충무공이 없다' 던 그의 말이 내게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가 언제 어디를 찾아갔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가 바라보던 그 눈길과 마음길이 아프고 아련했다.  백흥암의 비구니 스님을 바라보았던 그의 눈길과 마음은 신비롭기까지 했다. 무등산을 바라보며 평등을 생각했다던 그의 말은 꽂히듯이 내게로 달려왔다. 감히 뭐라고도 말할 수 없는 그의 글은 상당히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겼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주 조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는 했다. 백마강에서 그가 했던 말, '역사는 과거로 떠나는 여정이 아니라 현재의 과제로 돌아오는 귀환입니다'... 이 말만큼은 지금을 사는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새겨졌으면 하는 욕심을 갖게 한다. 큰 나무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가슴속에 새긴다. 嗚呼痛哉라! 아직 한발자욱도 떼지 못한 나의 미욱함이 서글프다. /아이비생각
     
  • 신영복을 찾아서 | tr**pink | 2012.06.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신영복을 찾아서...   신영복, 60 평생 중 1/3을 감옥에서 보내신 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육...
    신영복을 찾아서...
     
    신영복, 60 평생 중 1/3을 감옥에서 보내신 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된 협의로 68년부터 88년까지 20년을 무기징역수로 복역했다.
    같은 협의로 옥살이 하던 분들 중에는 사형이 집행된 분들도 많다.
    신영복 교수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단지 학생시절 활동하던 동아리 활동이 문제가 되어 장기복역을 했다.
     
    출소 후 성공회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시다가 정년퇴임하셨고, 석좌교수로 아직 교단에 계신다.
    또한 우리 나라에서는 손꼽히는 서예가이며, "신영복체"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된 서체를 갖고 있는 분이다.
    신영복 교수를 알게 된 건 책을 통해서였다.
     
    여러 책에서 접할 수 있는데 최근에 읽은 책 중 책 이름도 이상한 늬앙스를 풍기는 <남자의 물건>이라고
    김정운 교수가 쓴 책이 있다.(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의 표지 글씨도 신영복 교수가 쓰신 거다.
     
    오늘 리뷰를 하고자 하는 책은 얇은 책 3권이다.
    <신영복, 여럿이 함께 숲으로 가는 길>, <나무야 나무야>, <변방을 찾아서>
     

     
    신영복, 여럿이 함께 숲으로 가는 길
     
    일단 이 책은 신영복 교수가 직접 쓰신 책은 아니다.
    서울대 인문대학에서 주관한 <관악초청강연>에서 강연한 내용을 서울대출판부에서 책으로 엮었다.
    먼저 신 교수의 강연이 이어지고, 서울대 교수들로 구성된 패널들의 질문과 신 교수의 답변,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질문과 신 교수의 답변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상당히 얇은 편이지만 내용의 깊이는 끝이 없다.
     
    구성 상 좋았던 점은 강연 중에 어려운 단어와 생소한 용어에 대해서는
    별도 지면을 할애하여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고, 책이 소개되거나 역사의 한 장면이 소개되면
    해당 내용을 쉽게 풀어쓴 해설이 붙어 있다.
     
    그 덕에 똘레랑스, 룸펜 플로레타리아 같은 생소한 용어를 접했는데 지금은 이해를 할 수가 있다.
    신교수께서는 어린 학생들에게 말씀하시길 문맥을 짚어 내는 것이 중요한데
    문맥을 짚어 내는 것과 동시에 닫힌 문맥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이야기 하신다.
     
    처음 옥살이를 할 때 5년간은 재소자들과 거리가 있어서 가까이 지내지 못했다고 했다.
    문맥을 잡지 못했는데 자신이 선입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문맥을 알면 이해하고 공감을 하게 된다.
     
    이해와 공감은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승인하는 공존의 사회 원리이다.
    그러나 닫힌 문맥에 갖혀서 벗어나지 못하면 신 교수가 옥살이 처음 5년간 겪은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신 교수는 아는 노래가 한 가지 밖에 없어서 누가 노래를 하라고 하면 이 노래를 한다고 한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기로 가니"
    "강물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이 노래를 부르면 누구든지 시시하게 왜 동요를 부르냐고 핀잔을 하지만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대목에서는 모두 숙연해 진다는 것이다.
    감옥의 재소자들도 그랬고 처음 성공회대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도 그랬단다.
    동요지만 정말 멋지다.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라는 에세이가 생각이 난다.
    생계형 어부이자 소설가인 한창훈이 쓴 책인데 바다보다는 회가 더 생각나는 책.
    그래서 난 인생이 허기질 땐 횟집으로 간다.
     


    나무야 나무야
     
    신영복 교수의 책 중에 <강의>를 구입해 두고 읽으려 하는데
    후배의 추천으로 먼저 읽은 책이다.
    후배는 이 책을 읽고 "도끼로 가슴을 후벼파는. 팍팍 찍히는 감동을 받았다"는 책이다.
    한 번더 생각하게 하고, 돌아서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책.
    그런 책을 좋아 하는 후배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책으로 후배는 신 교수 광팬이다.
     
    얼마나 감동을 하였기에... 라는 생각에 나도 바로 구입해서 읽었다.
    나에겐 도끼로 찍히는 감동은 없었으나 송곳으로 콕콕 찍히는 감동이 있었다.
     
    역사란 과거로 떠나는 여정이 아니라 현재의 과제로 돌아오는 귀한이다.
     
    이 한 문구에 난 벙쪄 버렸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 아니다.
    현재가 아닌 현재의 과제로 돌아오는 것이 역사다. 그래서 역사는 계속 돌고 돈다.
    그 동안 책을 읽고 공부했던 것이 허투루한 것은 아닌지 자괴감 마져 들었다.
     
    이 책은 신 교수께서 우리 나라 곳곳을 다니며 역사와 현재를 돌아 보며 쓰신 책이다.
    노 교수의 지성의 깊이는 어디까지인가? 글귀 하나 하나가 감동이다.
     
    자주 가는 서점 앞의 이순신 장군 동상마저도 이제는 다시 보게 된다.
    파주의 반구정과 서울의 압구정의 역사적 아이러니도 표현하기 힘들다.
    혹시라도 중부고속도로를 지나게 된다면 광주 근처에서는 허난설헌의 무덤이 어디쯤일까 찾게 될 것 같다.
     
    이 책도 얇은 편이지만 쉽게 읽어 내리기는 힘들다.
    20년 간의 감옥 생활을 통해 얻어진 사색의 깊이와 수많은 독서로 다져진 내공으로
    가슴을 계속 후벼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후배는 계속 도끼질을 당했나 보다.
    난 송곳질 당하고...
     

     
     
    변방을 찾아서
     
    최근에 나온 책이다. 출간되자마다 구입했다.
    이 책은 경향신문에 연재한 "변방을 찾아서"를 모아 엮은 책이다.
    이 글들은 신 교수께서 자신이 쓴 글씨가 있는 곳을 찾아가 그 곳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낸다.
     
    왜 변방인가?
    우연히 글씨를 쓰고 현판이 걸린 곳이 서울에서는 멀리 떨어진 변방이다.
    물론 "서울" 이라는 글씨가 쓰인 서울시장의 직무실도 있으나
    현재 서울시장은 시민운동을 하며 변방에서 있다가 중심부로 들어 온 분이기 때문에 역시 변방이다.
    역사는 변방과 중심의 싸움이다.
     
    조선 초기에 "한량"은 벼슬을 하다가 그만두고 변방으로 가 초야에 뭍혀 살던 사람을 일컫는다.
    후기에 와서는 벼슬도 못하고 있는 사람이 "한량"을 칭하게 되었지만
    어쨌든 초기의 한량은 변방에서 중심부를 향해 입바른 소리하던 사람들이다.
     
    사대부는 학문의 깊이가 높은 사람 중에 벼슬을 하면 대부, 벼슬을 하지 않으면 사였다.
    이 둘을 합하여 사대부라 칭했다.
    대부는 경복궁 주변 지금의 한옥마을에 거주하며, 부자들이 많았고,
    사는 남산골 샌님으로 불리며 처차식이 굶어 죽어도 공부만하고 입바른 소리만 하던 변방의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대부로는 퇴계 이황이고, 사는 남명 조식이다.
     
    변방에서는 줄기차게 중심으로 입질한다.
    중심으로 돌아 오면 또 변방에서 들이댄다.
    중심에서 다시 변방으로 간다.
     
    변방의 사람들, 변방의 지역을 이 책은 탐방한다.
    울고 넘던 박달재의 사랑 이야기, <임꺽정>이라는 근대 대하소설의 시조이면서
    북으로 가 부수상이 됨으로 인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벽초 홍명희,
     
    그리고 허균과 허난설헌
    모자가 각각 5만원권과 천원 지폐에 등장하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우리 나라 "엄친아"의 대표.
    아직도 우리는 현모양처를 꿈꾸고 범생이를 꿈꾼다.
     
    그래서 강릉의 오죽헌은 관광버스가 넘쳐나지만
    그 부근의 허난설헌, 허균의 생가는 조촐하기만 하다.
    허균은 높은 벼슬까지 했지만 결국 변방에서 중심으로 들이대다가 사약을 받았고,
    누이 허난설헌은 조선 최고의 여류작가이나 시댁의 구박과 자녀들의 죽음으로 고생하다 요절한다.
    변방에서 고생하시던 분.
     
    광주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이지만 광주가 아닌 전주에서 산화하여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전북대학교의 이세종 열사.
     
    그 토록 변방에서 처절하게 살다가 대통령이 되어 중심에 섰으나
    결국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지신 노무현 전 대통령.
     
    이런 분들의 이야기와 장소가 이 책에 소개된다.
    물론 모두 신영복 교수의 글씨로 인해 연결이된 장소이다.
     
     
     
    세 가지 책이 일관되게 이야기 하는 것
     
    세 권을 내리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갇혀서는 안된다. 늘 주변과 소통하고 공감해야 한다. 그래서 이해해야 한다.
    옳은 일이라면 끝가지 밀고 나가야 한다.
     
    만리장성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하룻밤에 역사는 이루어 지지 않는다.
    역사는 변방에서 중심으로 끊임 없이 문을 두드릴 때 이루어진다.
    나는 중심인가? 변방인가?
     
    신영복 교수의 글씨는 주변에 많이 접하고 있었다.
    내 방 문에 붙여 놓은 이 문구.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교보문고의 슬로건이다. 쇼핑백에도 이게 써 있다.
     

     
    낙관의 "쇠귀"는 신영복 교수의 호이다.
    출소 후 우이동에 살아서 순 우리말로 바꿔 쇠귀로 썼다.
    통상적으로 호는 살고 있는 동네의 이름을 많이 따왔던 까닭이다.
     
    오늘도 거침없이 달려온 하루가 피곤하고 힘들다.
    인생이 또 허기질려고 한다.
     
    그래서 또 횟집에 갈까 한다. 이 시간에 문 연 곳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주로 난 파란색 이슬을 먹는데 오늘은 이걸 먹고 싶다.
     
    "처음처럼"
    신 교수께서 나 처럼 책 좋아 하고, 술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소주에 붙여 준 이름이자, 직접 글씨를 쓰셨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 신영복 선생님의 여행기 | sb**udio | 2010.02.28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엽서'와는 다른 느낌이다.. 당연한 거겠지만..   널...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엽서'와는 다른 느낌이다..

    당연한 거겠지만..

     

    널널하고 빈 듯한 느낌..

    무언가 빠져서 허전한 느낌..이랄까..

     

    이야기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 그곳에 대한 감상을 스케치 하거나..

    이야기가 없는 곳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심기도 했다.

     

    역사를 누구의 관점에서 볼 것인가의 문제는 자신의 정쳬성을 첨예하게 드러낸다.

     

    우리의 역사속에는 소중한 많은 부분이 경시되거나 간과되어 왔다.

    조금 더 아주 조금 더 깊이 알면 180도 바뀌어 다가오는 역사가 너무 많다..

     

    좋은 글이 나오기도 하고.. 좋은그림 좋은 사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책은..

     

    "희망이란 오늘을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그 앞에 다가서는 창입니다. "

     

  • 이 책속에는 25개의 글이 들어있습니다.  그 글들 중 어떤 것은 3~4번 어떤 것은 10번 정도 읽었...

    이 책속에는

    25개의 글이 들어있습니다. 

    그 글들 중 어떤 것은

    3~4번

    어떤 것은 10번 정도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읽어가려 합니다.

     

    눈으로 읽을 때와

    입으로 읽을 때

    그리고, 책으로 읽을 때와

    95,96년도에 실렸던 신문 속의 글을

    직접 읽을 때

    그리고, 신문pdf파일로 읽을 때와

    손으로 직접 써볼 때마다

    모두 조금씩 느낌이 다릅니다.

     

    제가 이렇게 여러가지 방식으로 이책을 읽고 또 읽는 이유는

    글의 내용과 문체가 깊이가 있고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뭔가가 샘솟아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로

    저 자신과 가족 지인 타인 우리 사회

    전 세계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책.

    나를 바꾸어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런 책입니다. 저에겐.

     

    신영복 선생님 책의 백미가 아닐까 합니다. 감히 추천해 봅니다.

    그러나, 처음 읽을 때는

    너무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계속 읽었습니다. 계속.

    그러니, 글이 마음을 열고 저에게 다가오더군요.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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