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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1
1026쪽 | A5
ISBN-10 : 8925533316
ISBN-13 : 9788925533315
스노볼. 1 [양장] 중고
저자 앨리스 슈뢰더 | 역자 이경식 |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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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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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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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알려주는 투자의 지혜와 삶의 지혜 독점 인터뷰로 완성한 워런 버핏 공식 전기 월스트리트에서 무려 50년 이상이나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2008~9년, 2년 연속 '포브스'지 세계 최고 부자 CEO로 선정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그의 부는 재산을 물려받지 않고 오로지 스스로의 투자를 통해서 이루어졌으며, 2006년 자기 재산의 85%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스노볼』(전2권)은 이 시대 가장 흥미진진한 인물 중 한명인 워런 버핏의 자전적 스토리를 가감없이 그려낸 것으로, 워런 버핏의 파란만장한 투자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의 저자인 앨리스 슈뢰더는 1990년대에 월스트리트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에 관한 보고서를 썼던 보험 담당 애널리스트로, 버핏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어 5년간 전적으로 버핏만을 분석해 온전한 전기를 탄생시켰다.

이 책은 무한제적인 독점 인터뷰와 다양한 자료들로 버핏의 사색과 판단, 통찰의 전 과정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가감없이 그려낸다. 본문은 워런 버핏의 삶을 세밀하게 추적하면서 그가 돈을 벌었던 과정들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안전 마진, 가치 투자, 장기적인 관점, 집중 등의 개념이 실제 자산 운용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설명한다. 워런 버핏의 투자법만 아니라 그의 인생과 가치관까지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제1권. [양장본]

용어 뜻풀이 - '스노볼'
복리는 언덕에서 눈덩이(스노볼)을 굴리는 것과 같다. 작은 덩어리로 시작해서 눈덩이를 굴리다 보면 끝에 가서는 정말 큰 눈덩이가 된다. 나는 14세 때 신문 배달을 하면서 작은 눈덩이를 처음 만들었고, 그 후 56년간 긴 언덕에서 아주 조심스럽게 굴려 왔을 뿐이다. 삶도 스노볼(눈덩이)과 같다. 중요한 것은 (잘 뭉쳐지는) 습기 머금은 눈과 진짜 긴 언덕을 찾아내는 것이다. -워런 버핏

저자소개

저자 : 앨리스 슈뢰더
텍사스 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받았고, 월스트리트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모건 스탠리에서 이사로 재직하던 중 워런 버핏으로부터 자신의 전기를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이 제안을 받아들여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이 책을 쓰는 일에만 전적으로 매달렸다.
2002~3년 연속 『리뷰 매거진』에서 “올해의 애널리스트”로 선정되었고, 『비즈니스 위크』에서 벤 버냉키, 힐러리 클린턴과 함께 “2008 주목할 만한 인물”로 선정되었다. 현재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역자 : 이경식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희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나에게 오라>, 연극 <동팔이의 꿈><춤추는 시간여행>, 드라마 <선감도> 등의 대본을 썼고, 『문 앞의 야만인들』『파이널 엑시트』『내 아버지로부터의 꿈』『투자전쟁』『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잿더미의 유산』『컨닝, 교활함의 매혹』 등을 번역했으며, 산문집으로 『나는 아버지다』가 있다.

목차

추천의 글 - 박경철
해설 - 안현실

<1부> 거품
1장. 아첨이 덜한 쪽으로
2장. 선 밸리
3장. 습관의 동물들
4장. “워런, 뭐가 문제요?”

<2부> 내면의 점수판
5장. 설교의 충동
6장. 욕조 공깃돌 경주
7장. 일차대전 휴전 기념일
8장. 천 가지 방법
9장. 신문 배달의 달인
10장. 범죄 행위들
11장. 뜨거운 우상
12장. 사일런트 세일즈
13장. 경마장의 법칙들
14장. 코끼리
15장. 면접 시험
16장. 스트라이크 아웃!
17장. 에베레스트 산
18장. 미스 네브래스카
19장. 무대공포증

<3부> 경마장
20장. 그레이엄-뉴먼
21장. 칼자루
22장. 히든 스플렌더
23장. 오마하 클럽
24장. 기차
25장. 풍차 전쟁
26장. 황금 더미
27장. 어리석음
28장. 불길
29장. 최악
30장. 제트 잭
31장. 미래는 처형대 위에서 불안하게 흔들리고
32장. 쉽고, 안전하고, 수익성 있고 또한 즐거운
33장. 풀림

<4부> 수지, 노래를 부르다
34장. 캔디 해리
35장. 『오마하 선』
36장. 물에 빠진 생쥐 두 마리
37장. 신문쟁이
38장. 스파게티 웨스턴
39장. 거인
40장. 공공도서관을 운영하자는 게 아니다
41장. 그래서요?
42장. 1등상

책 속으로

◆ 그레이엄은 이렇게 줍는 담배꽁초들 가운데 일정 비율은 더러워서 입을 대지도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개별 담배꽁초의 품질을 검사하느라 시간을 들이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했다. 평균적으로 볼 때 이런 담배꽁초를 주웠을 때 딱 한 번 연기를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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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엄은 이렇게 줍는 담배꽁초들 가운데 일정 비율은 더러워서 입을 대지도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개별 담배꽁초의 품질을 검사하느라 시간을 들이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했다. 평균적으로 볼 때 이런 담배꽁초를 주웠을 때 딱 한 번 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었다. 그는 늘, 어떤 회사가 당장 청산을 한다고 할 때 그 회사의 자산 가치가 얼마나 될지 생각했다. 이런 계산을 통해서 나온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사는 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안전 마진’ 즉 회사가 파산할 경우에 대비한 안전 장치였다. 그리고 그레이엄은 여기에다 또 하나의 안전장치를 추가했다. 한 종목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해 분산 투자였다. 분산 투자에 대한 그의 생각은 매우 극단적이어서, 몇몇 포지션들은 1,000달러밖에 되지 않았다.
워런은 자기 판단에 워낙 자신을 했던 터라서 이런 식으로 위험에 대비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기 때문에 그레이엄의 분산 투자에 대해서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 20장 <그레이엄-뉴먼> 중에서

◆ 애스트리드 역시 워런과 마찬가지로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워런이 자기와 절대로 정식으로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또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오마하 바깥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회적 및 사업적인 행사들을 수지에게 양보했고, 또 워런과 수지 사이의 결혼 관계가 가능하면 훼손되지 않도록 자기는 버핏의 집을 돌보는 여자로 불리는 데 만족했다. 애스트리드로서는 실로 불행한 일이었다. 버핏은 나중에 이런 상황을 다음과 같이 합리화했다.
“애스트리드는 어느 위치에서 나와 잘 어울리는지 압니다. 자기를 필요로 하는 위치가 어디인지 압니다. 그 위치는 나쁜 자리가 아닙니다.”
사실 그녀의 역할이 아무리 협소하게 규정된다 하더라도, 그 역할은 그동안 그녀가 늘 결핍감을 느꼈던 안정감을 완전하게 보장해주는 것이었다.
한편 이런 변화 속에서 수지는 워런 버핏의 부인이라는 후광을 누리면서 동시에 그 역할과 관련이 없는 영역에서 자기 삶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한편 워런으로서는 두 세상을 통해서 최상의 혜택을 누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새로 형성된 관계가 워런이 잃은 것을 충분히 보상해주지는 않았다. 그가 캐서린 그레이엄과 혹은 (사람들이 시기를 혼동하는 바람에) 애스트리드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수지가 바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는 세상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 42장 <1등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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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무제한적인 독점 인터뷰와 취재 지원으로 완성한 워런 버핏 유일의 공식 전기 5년만 좋은 성과를 내도 찬탄의 대상이 되는 월스트리트에서 무려 50년 이상이나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2008~9년, 2년 연속 『포브스』지 세계 최고 부자 CEO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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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적인 독점 인터뷰와 취재 지원으로 완성한 워런 버핏 유일의 공식 전기

5년만 좋은 성과를 내도 찬탄의 대상이 되는 월스트리트에서 무려 50년 이상이나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2008~9년, 2년 연속 『포브스』지 세계 최고 부자 CEO로 선정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그는 2006년 자신이 소유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의 85%를 기부하기로, 그것도 자신보다 더 오래 살고 더 잘 분배할 것이라는 이유로, 버핏 재단이 아닌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그 금액의 5/6를 기부하기로 함으로써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현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 시대 가장 흥미진진한 인물, 워런 버핏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상세하게 추적한 역작이다. 언론 매체가 버핏을 한 시도 놓아두지 않고 추적했지만 그는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를 온전하게 털어놓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사생활의 실체는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앨리스 슈뢰더가 버핏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이미 금융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분석력은 물론, 재치와 통찰력이 번뜩이는 글솜씨로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앨리스가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해 쓴 보고서는 워런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버핏은 당시 모건 스탠리의 이사였던 앨리스 슈뢰더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도록 하고 그동안 모아둔 자료들을 제공했으며, 필요할 때마다 무제한적인 인터뷰를 해주는 한편, 가족과 친구들, 사업상의 파트너들도 전폭적으로 그녀를 지원하도록 했다. 그러면서도 일체의 간섭을 하지 않았고, 자신의 이야기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다를 때에는 ‘아첨이 덜한 쪽으로’ 써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를 정면으로 통과해 온 거인의 열정과 지혜

이 책은 억만장자의 그렇고 그런 성공스토리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작가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를 포장하는 성공스토리를 원하지 않았다. 모든 자료는 지원하되 간섭을 하지 않았고, 애널리스트 앨리스 슈뢰더의 분석력과 관찰력은 인간 워런 버핏의 장점과 단점을 날카롭게 잡아냈다.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버핏의 사생활도 피해가지 않았다.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중심을 통과해 온 버핏의 행적 하나 하나, 발언 하나 하나,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 하나 하나에 대한 치밀한 검증과 방대한 자료 수집, 철저한 주석은 이 책을 한 인물에 대한 전기를 넘어서서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를 조망하는 거대한 역사드라마로 만들었다. 전후의 호경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위기, 석유 파동, 미국의 장기 불황, 세계 금융 대공황을 부를 뻔했던 살로먼 브라더스 사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파산, 9·11 사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서 비롯된 최근의 경제 위기 등, 미국과 세계 금융의 중요한 고비마다 했던 워런 버핏의 판단과 행적은 현대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 생생한 가르침을 준다. 인터넷 버블 붐을 경고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가 일찍이 파생상품을 ‘금융의 대량살상무기’로 부르며 경계하고 자신이 경영하던 보험 회사들에서도 파생상품의 리스크를 관리했던 점은 우리가 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보여준다.
지치지 않고 구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무시무시한 속도로 섭렵하는 버핏의 놀라운 집중력과 학습량, 사기와 술수가 난무하는 주식시장에서 철저하게 ‘정직’을 추구함으로써 얻어낸 주주들의 전폭적인 신뢰, 첨단 금융공학과 소문들에 휘둘리는 시장에서 철저하게 ‘내면의 점수판’를 기준으로 판단한 독립적 사고, 복잡한 문제들에 대면했을 때 가장 최선의 방법을 단숨에 찾아내는 놀라운 판단력 등, 워런 버핏의 삶은, 기회로 가득 찬, 그러나 곳곳에 암초와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비즈니스 세계, 그리고 인생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커다란 교훈과 여운을 남긴다.

캐서린 그레이엄과 두 명의 아내,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인간 워런 버핏의 진솔한 모습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가장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부분은 역시 워런의 사생활이었다. 정신병이 유전되는 집안에서 태어난 어머니는 워런과 그의 누나를 학대했고, 이모 한 명과 조카 한 명은 자살했다. 그가 『워싱턴 포스트』 이사로 재직하며 같은 콤플렉스를 지닌 캐서린 그레이엄에게 몰두하는 사이 끔찍하게 사랑하는 아내 수지는 그의 곁을 떠났고, 그 후 그는 수지가 보내준 애스트리드와 동거하며 수지는 공식적인 아내로, 애스트리드는 생활을 함께 하는 사실상의 아내로, ‘두 명의 아내’를 갖게 되었다. 더군다나 ‘정직’을 철저하게 추구하는 워런 버핏은 이런 사실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숨기지도 않았다. 소중한 것들을 손에 넣으면 그것이 돈이 되었든, 사람이 되었든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던 워런 버핏은 일부일처제의 사회제도를 벗어나면서까지 평생의 연인 수지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신뢰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들로 단단한 인맥을 구축한 뒤, 그들과의 우정을 평생동안 이어나갔다. 투자에 있어서도 투자자와 자산운용가와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빈틈없이 구축된 신뢰의 거미줄’을 매개로 마음이 통하는 주주들과의 진정한 동반자 의식을 바탕으로 버크셔 해서웨이를 엄청난 현금성 자금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들과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유기적인 구조로 만들어 복리의 엔진으로 주주들에게 부를 창출해주는 지속적인 체계로 기능하게 했다. 그에게 주주들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그의 ‘투자 철학’과 ‘인생철학’을 배우는 학생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다.
그는 자신이 특출나게 돈을 잘 버는 능력을 가진 것을, 거대한 부를 낭비하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사회의 각 분야에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소명을 타고난 것으로 인식했다. 그에게 천문학적인 재산은 사회를 위해 쓰여야 할 자원을 잠시 맡아두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보관증이었다. 그리고 2006년, 그는 창고의 문을 열고 사회에 부를 환원했다. 그것도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그 돈이 쓰이도록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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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스노볼'을 읽고 나면 워런 버핏의 어깨에서 주식시장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 하...

    '스노볼'을 읽고 나면 워런 버핏의 어깨에서 주식시장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 하루동안 '찌라시'엔 얼마나 많은 테마주 소식이 떴고, 얼마나 많은 소문과 ‘카더라 통신’이 떴는지...그리고 이를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돈을 새로운 투자처로 옮겼는지 궁금해진다.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죽어서 천국에 간 어떤 석유 시굴자가 있다. 성 베드로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네 기록을 다 살펴보았는데, 너는 천국에 갈 수 있는 모든 자격을 갖추었더구나.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여기 천국에서는 석유 시굴자는 무조건 천국으로 보내기로 원칙을 정해놓는 바람에 너도 저기 대기소를 보면 알겠지만,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차서 네가 들어갈 자리가 나지 않겠어.” 그러자 석유 시굴자는 “제가 고함 한마디만 질러도 괜찮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성 베드로는 벼롤 어려운 부탁도 아니어서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석유 시굴자는 두 손으로 손나팔을 만들어 큰 소리로 외쳤다. “지옥에서 석유가 발견되었다!”

    그러자 대기실 안에 있던 석유 시굴자들이 번개같이 바깥으로 뒤어나와서 곧바로 지옥으로 달려나갔다. 이를 지켜본 성 베드로는 “머리를 제법 잘 쓰는구나. 그럼 이제 대기실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천국갈 준비나 하고 있거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석유 시굴자가 잠시 망설이면서 아무 말 하지 않더니 “잠깐만요, 나도 그 친구들 따라서 지옥으로 가봐야겠습니다. 소문이 그렇게 나고 사람들이 모두 간 걸 보면 아무래도 진짜로 뭐가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주식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이렇게 느끼고 행동합니다. 떠돌아다니는 소문에 진짜로 뭐가 있을 거라고 너무 쉽게 믿어 버린다는 말입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다. 그는 IT혁명이라 불리는 1999 년, 세계적인 거부들과 IT업체의 CEO 들이 모인 선 밸리의 앨런 앤드 컴퍼니 컨퍼런스의 연설에서 ‘나쁜 생각보다는 좋은 생각 때문에 더 많이 곤란을 당할 수 있다’는 벤 그레이엄의 말을 빌려 인터넷주를 포함한 기술주 경기들이 너무 높아졌다며 지나간 몇 년 동안 주가가 치솟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섣불리 미래를 예단해서는 안된다고 이 농담과 함께 경고했다. 이는 워런 버핏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을 예측한 내용이었다. 참가한 귀빈들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버크셔 해서웨이가 경기를 놓친 것을 합리화한다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샴쌍동이(워런 버핏는 그가 가장 친애하는 친구들을 일러 이렇게 말했는데, 그중에는 찰스 멍거와 아들과 같이 여겼던 친구 빌 게이츠가 포함된다) 같이 여기는 빌 게이츠가 기술주의 특혜자인데 어떻게 막차까지 놓쳤는지에 대해 궁금해 했다. 이 이야기를 직접 듣는다면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인터넷은 브릿지 게임을 위한 도구일 뿐 투자대상이 될 수 없다. 난 그것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책 <스노볼THE SNOWBALL>은 어쩌면 세상에서 워런 버핏을 가장 깊숙히 파헤친 평전일 것이다. 저자인 앨리스 슈뢰더Alice Schroeder는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에 대한 보고서를 썼던 계기로 알게 되었다. 버핏은 자신에 대한 글을 써줄 만한 사람은 그녀뿐이라 판단하고 직접 그녀에게 자신의 '전기'를 써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만약, 나의 진술과 주위 사람들의 진술이 다르거든, 주위 사람들의 진술을 써 주시오." 버핏의 겸손함에 저자는 글을 쓸 것을 수락했다. 그리고 무려 6년에 걸쳐 무차별적인 인터뷰와 주위의 증언을 모아 쓴 책은 국내판으로는 무려 2,000여 페이지다.

     

     

     

     

      나는 먼저 버핏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생각해 봤다. 우선 시기적으로 앨리스 슈뢰더에게 책을 써줄 것을 요청한 때를 생각해 보면 사실 헤어졌지만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며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려했던 전 아내 수지 버핏이 죽음을 앞둔 시기와 엇비슷해진다. 버핏에게 있어 수지의 죽음은 큰 변화의 전환점이 된다. 게이츠 앤드 멜린다 재단에 거의 전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때도 이 즈음이고, 증여는커녕 돈을 빌려달라는 딸의 요청에도 “돈을 빌리려면 은행을 가야지?”라고 말했던 버핏이 5년 마다 100만 달러의 용돈을 주기로 한 시점도 거의 일치한다. 아마도 버핏은 몇 해전 그의 연인처럼 절친했던 친구 케이 그레이엄의 죽음을 경험했던 터라 전 아내 수지 버핏의 죽음까지 경험하게 된다면...하는 두려움으로 살아있을 때 평전을 요청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녀의 죽음 이후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지만그림자같은 연인 애스트리드와 결혼도 했고, 지금까지 살아있음을 미리 예측했더라면 아마도 그는 자신의 평전을 부탁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억측도 해본다. 왜냐하면 독자인 내가 봐도 이것이 과연 ‘생존의 인물에 대한 평전일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신랄하고 객관적으로 기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이 나온 이후 저자와 버핏은 서로 소원해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후문이 있다는 것을 보면 어쩌면 그는 지금도 20 년 동안 진절머리나도록 골치를 썩였던 ‘버크셔 해서웨이’를 산 후 후회했던 것 만큼 이 책을 낸 것에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까지 예상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스노볼> 덕분인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난 워런 버핏에 대해 조금은 알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는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졌던 버핏에 대한 의문 중에 두 가지는 그는 어떻게 ‘투자를 시작했는가?’하는 것과 <스노볼>의 소개에서 언급했던 ‘절도 행각을 벌인 버핏’이었다. 이 부분은 투자의 시작이라는 점과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의 버핏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따로 구분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워런 버핏은 어려서부터 돈을 밝혔다?

     

      워런 버핏은 호승심好勝心이 강했다. 어린 워런이 좋아했던 놀이들은 대부분 승패를 겨루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상대가 없을 경우에는 자기 자신을 상대로 해서도 승부를 겨룰 정도였다. 그리고 세상에 있는 병뚜껑은 모두 모으고 싶을 만큼 수집욕收集慾이 강했다. 이런 취미와 관심은 숫자로 변했다. 여섯 살이 되면서 시간을 초 단위로 정확하게 측정하는 스톱워치에 깊이 매료 되었고, 이후 무슨 놀이든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는 재미에 빠진다. 이러한 놀이와 행동들은 그에서 무언가 소중한 가치가 있는 어떤 것을 가르쳤는데, 그것은 바로 확률이었다.

     

      워런 버핏의 첫 비즈니스는 껌 한 통을 낱개로 나누어 팔면서 생긴 2 센트의 돈이었다. 이 작은 돈의 수입은 그가 가졌던 취미와 관심의 총합이었다. 상대에게 물건을 팔면서 설득시켰다는 승리감과 가치가 있는 돈을 모은다는 수집욕, 그리고 보다 더 잘 팔 수 있는 확률과 방법을 궁리하게 했다. 이렇게 모인 이 작은 돈들은 장차 커다랗게 될 스노볼 속의 최초 몇 개 눈송이인 셈이었다. 열 살짜리 어린 워런의 인생을 바꾼 것은 벤슨 도서관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백동전처럼 반짝이는 <천 달러를 버는 천 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그 책 속으로 빨려들고 만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복리複利의 마술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어린 워런은 친구인 스튜 에릭슨은 집 현관 앞 계단에 앉아서 자기는 서른다섯 살에 백만장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일 년 뒤인, 1942년 11살이 된 워런은 그의 전 재산인 120 달러와 누나인 도리스를 동업자로 삼아 ‘시티즈 서비스Cities Service'의 우선주 여섯 주를 샀다 각자 세 주씩 소유하고 여기에 들어간 돈은 각자 114.75달러였다.” 133쪽

     

      이 때 워런은 자신이 선택한 주식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누나인 도리스를 왜 끌여들였을까 궁금해진다. 어차피 세 주씩 나누어 가질 거면 굳이 누나와 동업자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는 이 때부터 펀드매니저 역할을 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추천한 주식을 샀으니까 나중에 주식가격이 높아지면 팔 때 이익의 15%을 줘야 해. 알았지?” 이들이 사들인 여섯 주의 주가가 요동을 치자 그 부담감에서 벗어나려고 40 달러의 시점에서 5 달러의 이긱을 남기고 팔았다. 그 후 시티즈 서비스의 주가는 계속 치솟아 나중에는 한 주에 202 달러까지 올랐다. 이 투자에서 워런은 세 가지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자신의 첫투자를 자기가 인생을 살면서 경험한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세 가지 교훈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교훈은 주식을 사면서 투자한 돈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교훈은 별생각 없이 작은 이익만 덥석 물고 물러나 앉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 교훈은 다른 사람의 돈을 가지고 투자할 때와 관련된 교훈이었다. 만일 자기가 실수할 경우, 돈을 맡긴 사람은 자신에게 화를 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정말 성공을 확신하지 않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돈을 맡아서 투자하고 싶지 않았다.” 134-135 쪽

     

     

    워런 버핏은 범죄자였다?

     

      어린 워런은 할아버지 집의 차고에서 누나 도리스의 파란색 자전거를 발견했다. 할아버지가 도리스에게 선물한 것인데, 이사를 하면서 가져가지 않고 맡겨 둔 것이었다. 워런은 누나의 이니셜이 새겨진 자전거를 제 것처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에는 이 자전거에 웃돈을 얹어서 남자 자전거로 바꾸었다. 워런이 누나의 자전거를 훔친 행위는 시작에 불과했다. 중학교 시절 나쁜 성적, 세금 포탈, 그리고 가출은 물론 친구들과 어울려 시어스 백화점 지하의 스포츠용품점에서 골프 가방과 골프채, 골프공 등을 훔쳤다. 그들은 자신들의 절도행위를 ‘낚기’라고 불렀다. 고등학생인 워런의 이러한 일탈행동을 돌려놓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아버지 하워드는 워런에게 돈을 버는 신문 배달을 못하게 하겠다고 겁을 줬다. 그 때에 대해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반사회적인 학생이었습니다. 8학년 그리고 9학년 때요. 나쁜 아이들과 어울렸고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했습니다. 반역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불행했습니다.” 177 쪽

     

      그의 일탈은 그를 외계에서 온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지극히 평범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난 네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안다. 그리고 나는 네가 100 % 완벽하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신문배달을 못하게 한다는 아버지 하워드의 협박은 어린 버핏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 지를 이미 알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 후 버핏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돈벌이는 계속되었다. 골프장 근처 호수에 빠진 골프공을 잠수해서 건져내어 파는가 하면 낡은 핀볼 기계를 사서 위탁하는 이른 바 ‘자판기 사업’을 통해 어린 시절 읽었던 책 <천 달러를 버는 천 가지 방법>에서 배운 방법을 실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버핏은 50만 부 이상의 신문을 배달했고, 여러 가지 사업을 통해 5천 달러의 눈덩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350명 가운데 16등이라는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은 벤저민 그레이엄이다. 하버드 대학에 입학신청을 했으나 거절당해 상심해 있던 버핏은 컬럼비아 대학교의 리플릿에서 벤저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도의 이름을 발견한다. 1949년에 출간된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 <현명한 투자자>를 읽고 ‘마치 신을 찾아낸 것 같았다’고 말할 만큼 매료되어 그의 이름으로 나온 책은 모두 읽은 버핏은 컬럼비아 대학교에 진학했다.

     

      버핏이 벤 그레이엄을 따르며 배운 것은 ‘담배꽁초 줍는 법’이었다. 길거리를 걷듯 주식 종목을 연구하다 보면 담배꽁초같은 종목을 발견하게 된다. 필터에 이빨 자국이 나 있을 수도 있고, 축축하기도 해서, 그걸 주워서 내 입에 넣기가 어쩐지 꺼림칙한 담배꽁초, 하지만 거의 공짜와 다름없다. 어쩌면 연기를 한 모금 잘 빨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담배꽁초 같은 기업을 사들였다. 그리고 예상했던 이익을 추구하면 바로 팔아버렸다. 즉 담배꽁초 기법이란, 회사의 주식가격이 장부 가격 아래에서 형성되는 동안 계속해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어떤 이유로 주가가 오르면 팔아서 매매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그리고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주식을 계속 더 사들여 회사를 장악한 다음 회사의 자산을 팔아 치워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워런은 초기 투자 시기에는 벤 그레이엄의 이러한 여러 원칙들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았다. 힘들기는 하지만 절대로 투자액을 손해볼 일이 없는 게임만을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찰리 멍거를 만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찰스 멍거는 잃을 가능성보다 벌 가능성이 높으면 기꺼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라고 버핏에게 끊임없이 말했다. 샴 쌍둥이라고 불릴 만큼 친해진 둘은 이윽고 버크셔 해서웨이를 투자하는 시점에서는 동업을 하게 되고 버핏의 투자 방식은 지금처럼 더욱 크고 과감한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이미지는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브릿지 게임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 방식이 어떻게 변화되었든 ‘두려움을 아는 투자가’라는 점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었다. 실제로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에 두려움이 많았지만, 호승심好勝心이 강했던 그는 ‘지는 것’과 ‘타인으로부터의 비난’을 죽을 만큼 싫어했다. 그래서 자신이 투자한 주식종목이 항상 이기기를 바라는 만큼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했다. 그의 삶은 ‘연구와 공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정은 버핏을 수천 개나 되는 주식의 세상을 공부하도록 이끌었다. 이런 열정이 있었기에 버핏은 다른 사람은 아무도 찾지 않는 자료를 찾아서 도서관과 기록보관소를 드나들었다. 그리고 수십만 개의 숫자들과 씨름하면서 밤늦게까지 연구했다.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눈이 핑핑 돌아서 집어던지고 말았을 것이다. 버핏은 또한 아침마다 여러 신문을 단어 하나 빼놓지 않고 읽었다. 아침마다 마시던 코카콜라처럼 월스트리트 저널을 그대로 삼키고 소화했다.

     

    직접 회사들을 방문해서 그리프 브로스 코퍼리지의 전진기지를 운영하던 여자를 상대로 배가 불룩한 통에 대해서 몇 시간씩 이야기하고, 보험에 대해서 로리머 데이비드슨과도 몇 시간씩 이야기했다. 또 육류 물품을 구비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프로그레시브 그로서>와 같은 잡지들을 읽었다. 자동차에 <무디스 매뉴얼>을 늘 가지고 다녔으며 심지어 신혼여행을 갈 때도 이 책을 가지고 갔다. 사업의 경기순환을 읽히고 월스트리트의 역사와 자본주의의 역사, 그리고 현대 기업의 역사를 공부하려고 백 년 전 신문을 몇 달에 걸쳐서 읽었다. 정치판에도 부지런히 다니면서 정치가 사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았다. 경제 관련 통계를 분석해서 통계 수치가 의미하는 내용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다.

     

    어린 시절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들의 전기는 배놓지 않고 읽으면서 그 사람들의 삶에서 교훈을 찾고 또 배웠다.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접근해서 친해졌고, 똑똑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기꺼이 도움을 주었다. 미술, 문화, 과학, 여행 등 사업 이외의 일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아 오히려 자기 열정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고 자기 능력의 한계를 분명하게 규정했다. 단 한 번도 남에게 큰 빚을 지지 않음으로써 최대한 위험을 줄이려고 했다. 그리고 사업과 회사에 대한 생각을 한 순간도 머리에서 지우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훌륭한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쁜 회사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경쟁할까?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심어줄 수 있을까? 버핏은 또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걸 머릿속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정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684-685 쪽

     

      이 책에서 그가 주식을 투자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2004년도에 ‘한국 주식시장’을 연구한 부분이다. 70이 넘은 나이에 그는 환율은 물론 금융용어까지 다른 한국 주식시장을 투자하기 위해 하나에서 열까지 공부했다. 마침내 25 개 정도의 종목을 구분했을 때 비로소 투자를 시작했는데, 이 또한 첫 거래에 100 주를 사들일 만큼 신중을 기했다.

     

      그는 또한 '가치투자의 대가'라는 수식어처럼 ‘기다릴 줄 아는 투자’를 하는 사람이었다.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어쩌면 가장 어려운 덕목이 바로 ‘기다림’인지 모른다. ‘성질 급한 놈이 낚시를 하면 결국 투망을 들고 물 속으로 뛰어든다’는 말처럼 시시각각 바뀌는 시황, 넘쳐나는 소문과 호재와 악재들 속에서 항상심恒常心을 갖기란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버핏의 인내에는 ‘공부와 연구’라는 베이스가 깔려 있다. ‘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때가 언제인지는 나도 모른다.’는 확신이 있기에 그는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지는 것’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투자자의 비난’이었다. 버핏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절대로 잃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불행해하는 것을 보기 싫었다. 이는 역시 기업 인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기업을 인수하면서 한 번의 크나큰 실수를 하면서 그는 다음과 같은 공식적인 투자 원칙을 세웠다.  

     

      1. 내가 알지 못하는 기술이 투자 결정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반도체니 집적 회로니 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거의 아는 게 없다.  

      2. 아무리 예상 수익률이 눈부시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삶의 주요한 문제들이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은 행위나 활동에는 투자하지 않는다.(‘인간 삶의 주요한 문제들‘ 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그가 의미한 내용은 실업이나 공장 폐쇄와 같은 것들이었다)  573

      

      그를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러한 워런 버핏의 투자가로서의 소신이다. 투자가란 이러한 소신을 갖추어야 한다. 투자종목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고 생각한 바를 토대로 투자한다면 이는 더 이상 ‘투기’가 아니라 투자가 된다. 이렇게 투자한다면 잃을 가능성은 적어지고, 설령 잃는다고 해도 또 다른 투자를 위한 공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확신 없는 투자 즉, 투기가 넘쳐난다. 이러한 투기는 구제해줄 방법도 없거니와 구제할 이유도 찾기 어렵다.

     

      버핏을 높이 평가하는 두 번째는 ‘펀드 매니저’로서의 소신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종의 사모펀드이자 동업이다. 버핏의 투자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투자금이 함께 투자되기 때문이다. 버핏은 자신의 투자금과 그의 가족(그는 투자자를 이렇게 불렀다)의 투자금을 합해 투자했다. 그리고 그 이익에 대해 일정부분 수수료를 떼었고, 인출하지 않은 채 다시 재투자해서 지분을 높였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그에게는 금융인으로서 투자자들의 자산을 지키려고 하는 ‘직업적 윤리의식’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버핏의 투자시스템에는 공생共生이 숨어있다. 말 그대로 한 배를 탄 것이다. 그렇기에 투자자들도 버핏을 믿을 수 있다. 버핏은 매년 투자자들을 위한 신년 보고서를 제출했을 뿐 이들에게 어느 종목을 얼마나 샀는지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아직도 그를 믿고 따르고 있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2009년 4월 11일(현재시각) 뉴욕 증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주당 15만달러를 돌파해 버크셔 A 주식은 이날 오후 주당 15만8000달러에 거래됐다. 1957년에 버핏에게 1천 달러를 투자한 뒤에 그대로 묻어 두었던 사람은 이 돈이 6,000만 달러로 바뀌어 있는 기적과 같은 주인공이 된 셈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워런 버핏은 ‘스노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만일 제대로 된 눈 위에 서 있다면 눈덩이 굴리기는 이미 시작된 겁니다. 내가 그랬습니다. 이건 돈을 불리는 이야기만 뜻하는 게 아닙니다. 세상을 이해하고 친구를 만들어 나가는 문제입니다.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눈이 호감을 가지고서 제가 먼저 붙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본인 스스로 촉촉한 눈이 되어야 합니다. 잘 뭉쳐지게 말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눈을 계속 붙여야 합니다. 갔던 길을 물리고 뒤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언덕 위까지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인생이 그런 겁니다.“ 689 쪽

     

      이를 투자자의 자산을 관리하는 펀드 매니저(금융인)의 입장에서 해석해 보자. ‘직업적 윤리의식을 갖춘 펀드 매니저(금융인)’이라면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투자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수익률이 높게 일어날 수 있도록 잘 관리해서 ‘광고’를 하지 않아도 투자자들이 먼저 붙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펀드 매니저’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자주 갈아타게 해서 수수료를 늘려 회사에 이익을 주는 펀드 매니저가 아니라, 수익률로 투자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펀드 매니저가 되어야 한다. 펀드 매니저란 그런 것이다.대충 이렇지 않을까?

     

      이 책은 워런 버핏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그 이유는 지금껏 워런 버핏에 대해 이야기한 책들은 차고도 넘치지만, 단지 세상에 흩어져 있는 비늘과 장기에 불과할 뿐, 그를 설명하는 뼈대가 되는 책은 이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그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즐겨 마시는 체리코크는 그가 투자한 회사의 제품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세계 제일의 부자가 3만 달러를 주고 산 집에서 아직도 사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그가 입은 남루한 양복이 실은 수천 달러 짜리 제냐라는 것도, 소니 회장의 만찬장에서 베푼 초호화 일식 코스 요리에는 입에도 대지 않은 채 홀로 호텔로 돌아와 햄버거와 프렌치 후라이를 먹은 이유도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그의 투자법을 대표하는 ‘복리의 마술’을 뼈속 깊이 배우게 될 것이다. 그가 3만 달러 짜리 집을 처음 산 이후 ‘투자후 복리로 키우면 10년 후면 백만 달러가 될텐데’라는 아쉬움으로 그 집 가격을 늘 ‘백만 달러를 주고 샀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 책에는 이러한 에피소드들이 수십 차례 언급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투자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를 배울 수 있고, 투자자의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인들은 ‘존경받는 금융인의 길이란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할 가장 큰 이유는 ‘워런 버핏’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이다. 나는 매일 인터넷을 켜면 ‘워런 버핏’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의 입과 그가 굴리는 스노볼의 크기를 지켜보고 싶어서다. 워런 버핏은 그가 죽은 후 30년이 지나도 ‘버크셔 해서웨이’가 굴러갈 수 있도록 대비를 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를 지켜봄은 독자로서, 개인투자자로서 큰 즐거움이 되었다. 스노볼은 지금 이시간도 구르고 있다.

     

     

  •   막스 베버가 [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을 통해 중세의 청교도주의나 배금주의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혜안으로 근대적 자본주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 이래, 기업가는 이전 시대의 정복자나 개척자와 비견될 만한 역사적인 지위를 획득하였다. 무력에 의한 영토의 확장이나 미지의 새로운 영토의 발견과 식민화라는 중세적인 수단이 불가능해진 근대 이후 가장 치열한 권력과 헤게모니의 다툼은 경제라는 비지리적인 지평에서 벌어졌고, 기업가는 자본과 재화 그리고 혁신이라는 무기로 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무자비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하였고, 이는 곧 전지구적인 전장으로 확대되었다.   이렇게 본다면 현대의 기업가와 자본가는 중세의 제후나 귀족, 기사의 위치에 놓일 것이고, 카네기나 록펠러와 같은 전설적인 부자들은 알렉산드로스나 나폴레옹, 혹은 메로빙거 왕조나 부르봉 왕가와 비견될 만한 존재감을 가진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던져지는 ‘현대 최고의 부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답변이 지니는 의미는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 확장을 한 정복왕은 누구인가’와 비슷하다고 말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

     

    막스 베버가 [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을 통해 중세의 청교도주의나 배금주의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혜안으로 근대적 자본주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 이래, 기업가는 이전 시대의 정복자나 개척자와 비견될 만한 역사적인 지위를 획득하였다. 무력에 의한 영토의 확장이나 미지의 새로운 영토의 발견과 식민화라는 중세적인 수단이 불가능해진 근대 이후 가장 치열한 권력과 헤게모니의 다툼은 경제라는 비지리적인 지평에서 벌어졌고, 기업가는 자본과 재화 그리고 혁신이라는 무기로 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무자비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하였고, 이는 곧 전지구적인 전장으로 확대되었다.

     

    이렇게 본다면 현대의 기업가와 자본가는 중세의 제후나 귀족, 기사의 위치에 놓일 것이고, 카네기나 록펠러와 같은 전설적인 부자들은 알렉산드로스나 나폴레옹, 혹은 메로빙거 왕조나 부르봉 왕가와 비견될 만한 존재감을 가진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던져지는 ‘현대 최고의 부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답변이 지니는 의미는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 확장을 한 정복왕은 누구인가’와 비슷하다고 말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사상인 자본주의의 패자(覇者)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부자를 묻는 질문에 매년 세계 최대의 부자 400명을 선정하여 발표하는 [ 포브스 ] 2008년 판은 ‘워런 버핏’이라는 답을 보여주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한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빌 게이츠와 매년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였던 워런 버핏인 만큼 1위 발표에 대한 위화감이나 의구심은 없지만, 그의 1위 소식은 빌 게이츠의 1위 소식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빌 게이츠는 현대 IT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시피 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세계 최대의 매출을 독점적으로 향유해 온 초거대 기업의 창업자이자 회장이었기 때문에 그가 세계 최고의 부자라고 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워런 버핏은 그와는 달리 세계적인 기업의 총수나 소유자도 아니고 중동의 부호들처럼 천문학적인 천연 자원을 물려받은 것도 아니며, 심지어 그가 소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가 정확하게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조차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타이틀을 십 여년 째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서점에 가보면 그의 이름을 내세운 경제학이나 재테크 서적은 물론 위인전까지 수 십권의 책들이 쌓여있고, 이중 상당 수가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라있지만, 자신이 직접 쓴 저서만도 여러 권인 빌 게이츠나 잭 웰치와는 달리 버핏은 단 한 권의 책도 직접 저술한 바가 없고, 심지어 그의 공인을 받은 자서전이나 투자지침서조차 없을 정도로 그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절대 책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그에 대한 책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워런 버핏을 가까운 곳에서 관찰한 측근에 의한 책은 아들인 피터 버핏의 이혼한 아내, 즉 전 며느리인 메리 룰로 버핏이 쓴 책 정도인데, 이 책은 버핏이 인정하기는 커녕 불같이 화를 내었다는 뒷이야기가 있고, 실제로 워런은 메리 버핏이 피터와 이혼한 이후 데려와 피터의 양녀로 입적시킨 두 딸을 자신의 손녀로 인정조차 않을 정도로 며느리 메리를 싫어했던 만큼 책의 신뢰성은 그다지 높다고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만큼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거나 회사를 세워 수익을 창출해 내지 않고, 대공황 이후 자신의 돈 100달러와 가족과 친구로부터 투자받은 10만 5천 달러로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래 60여년 동안 무려 60억 달러 이상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익과 그 수 십배인 2천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오직 주식 시장에서만 벌어들이고 확장시킴으로써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석유 파동과 전쟁, 테러, 금융 공황 등 세계적인 규모의 돌발 사태가 빈번했고 제조업의 몰락과 IT 혁명 등 변화의 속도가 눈부셨던 20세기 말~21세기 초라는 격변했던 시대적 상황 속에서 기적이라고까지 여겨질 만큼 믿기 어려운 성공을 꾸준히 이어간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궁금증은 대단히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당연히 그가 거둔 엄청난 경제적 성공에 대해서도 경제학자와 주식 전문가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버핏의 투자 방식을 꼼꼼하게 분석하였지만, 컴퓨터를 이용한 수학적, 통계학적 분석을 앞세우거나 복잡한 파생 금융 상품을 생성시켜 내는 월 스트리트의 기술적인 투자 경향이나 투자전문가들의 통례적인 지침과는 전혀 다른 ‘버핏톨로지’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그만의 투자 방식은 '가치 투자'라는 고전적인 대명제 외에는 명확하게 정리된 바가 없다.

    기업의 실질적인 내제 가치보다도 주 당 가격이 낮게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구입해서 되도록 장기간 보유한다는 버핏의 가치 투자 개념은 이론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지극히 상식적인 방법일 뿐이지만, 수많은 투자자들이 버핏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주식을 인플레이션보다 좀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 축적 방식이라고 보지않고 요행의 대박을 노리는 자본 투기로 보기 때문이고, 자신이 투자하는 회사의 자산 상태와 해당 시장의 장기 동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연구가 선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워런 버핏의 이제는 전설이 된 투자 성공과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은 획기적인 이론이나 비공식적인 방식이 아닌 버핏이 평생동안 해 온 투자의 궤적을 뒤따라가 거시적으로 통찰함으로써 그 비결을 유추해 낼 수 밖에 없는데, 그러기에는 버핏 자신에 관한 신뢰할 만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다.

     

    오랜 세월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공개하기를 단호하게 거부해 왔던 버핏은 2003년에 전격적으로 마음을 바꾸어 앨리스 슈뢰더라는 모건 스탠리 출신의 여성 애널리스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도록 허락하고 이를 위해, 버핏 자신이 그동안 모아두었던 방대한 량의 자료들을 과감하게 제공하였음은 물론, 필요한 만큼 무제한의 인터뷰를 허락하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였고, 이를 토대로 이후 무려 5년 간에 걸친 집필 작업 끝에 2008년 버핏이 인정한 최초의 자서전인 [ 스노볼 - 워렌 버핏과 인생 경영 ]이 발간되었다.

    그리고 1년 후에 마침내 랜덤하우스를 통해 국내판이 발간되자마자 주요 신문들과 인터넷 서점들이 한결같이 프론트페이지에 이 책에 대한 소개와 추천들을 앞다투어 내걸었을 만큼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엄청난 데에는 ‘단순히 세계 최고 부자의 첫 공식 평전’이어서가 아니라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들이 배경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두터운 두 권의 하드커버에 합쳐서 총 1,834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은 위압감마저 줄 정도이지만, 내용은 복잡한 경제나 투자 이론들은 의외로 많지 않고 워런 버핏의 일생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인물 평전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의외로 쉽고 재미있게 잘 읽힌다.

     

    평전의 첫 장은 상투적인 워런 버핏에 대한 찬사나 통속적인 가계도 나열이 아니라 1999년 7월 선 밸리에서 열렸던 연례 컨퍼런스에서 버핏이 했던 연설을 소개함으로써 시작한다. IT 기술의 대도약 시기를 맞아 월스트리트가 IT 기술주의 폭등으로 열광하던 시점에 버핏은 IT 기술주 열풍에 엄청난 거품이 끼여있으며, 자신은 자신이 잘 알지 못하고 자산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기술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폭탄 발언을 한다. 그리고 그 근거로 새로운 기술 자체는 분명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지만, 그것과 그 기술을 지닌 회사의 성장은 별개의 문제라고 하면서, 자동차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임은 분명하지만 초기에 2,000개가 넘었던 자동차 회사의 목록은 현재는 3개 밖에 살아남지 못했으며, 20세기 초에 200개가 넘던 비행기 산업 관련 회사들 중 현재 수익이 나는 항공 회사 주식은 단 하나도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예로 들었다.

     

    IT 산업 전성기의 한 복판에서 버핏이 말한 이 주장은 당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던 버핏과 버크셔 헤서웨이의 현실과 대비되면서 월스트리트와 산업계 전체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되었지만, 얼마 후 IT 기술주의 거품이 대붕괴를 일으킴으로써 월스트리트 전체가 대공황 이후 최대의 폭락을 겪게 되자 ‘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통찰력은 모든 이의 존경의 대상이 된다.

     

    2장부터 시작되는 버핏의 가계와 어린 시절의 경험들은 버핏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려했던 이유를 일정 부분 짐작케 한다. 17세기에 미국으로 이주해 19세기 중반에 네브래스카의 오마하에 정착한 버핏의 가문은 아버지인 하워드가 하원 위원이 됨으로써 지역 사회에 탄탄한 기반을 갖추게 되었지만, 외가쪽으로 유전된 정신병적인 기질은 어머니 레일라의 난폭하고 가학적인 행동으로 표출되어 버핏에게 평생동안 깊이 내재된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갖가지 통계 수치로 가득찬 책을 통째로 외우기 좋아했던 버핏은 서른 다섯 이전에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신문 배달과 마권 줍기 등을 통해 모은 돈으로 11살 때 첫 주식 매입을 하였다.

     

    대학 졸업 때까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나이로써는 막대한 자금을 모은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 현명한 투자자 ]를 읽고 합리적이고 수학적인 기술적 분석에 매료되어 존경하는 그레이엄이 강의를 하던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그레이엄의 제자가 되었고, 이후 그레이엄의 투자 회사에 입사해 그레이엄의 지론인 ‘가치 투자’를 평생의 투자의 기본으로 몸에 익혔다. 회사가 지닌 자본과 자산의 청산 가치가 그 회사의 주식의 총액보다 크다면 비록 최악의 경우 그 회사가 망하더라도 결코 손해는 보지않는 최소한의 ‘안전 마진’을 확보한 것이므로 실제 자산 가치보다 주가가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있는 기업을 골라 투자하여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 투자 전략은 단순하고 원칙적이지만, 위험은 극히 낮고 수익률은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정석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이다.

     

    그레이엄의 은퇴 이후 그레이엄의 후계자 권유를 고사하고 오마하로 돌아온 버핏은 가족친지와 동료,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투자 회사를 세운 후 저평가된 회사의 주식을 사모은 후 수익을 배당하지 않고 계속해서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불려나간다. 직물 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를 비롯하여 버핏이 지배 주식을 가진 회사들은 개별적으로는 큰 수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주식 교환을 통한 지속적인 주식 매입과 재투자, 차익 거래 등을 통해 꾸준히 자산을 확대시켜 나간 결과 월스트리트의 평균적인 수익률을 훨씬 능가하는 높은 수익률을 매년 기록하고, 그 결과로 막대한 투자자와 자금들이 버핏에게 몰려들기 시작한다.

     

    2권에서는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하여 살로몬 브러더스, 코카콜라 등 월스트리트의 굵직굵직한 대기업들의 이사로 참여하여 직접 경영에 관여하고, 그 과정에서 겪은 복잡한 경영권 다툼과 법적 소송을 통해 월스트리트와 미국 금융계의 숨겨진 모습들을 상세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특히 1999년의 IT 기술주에 대한 예언에 이어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금융 부실에의 경고, 월스트리트에 만연한 분식 회계와 장부 조작에 대한 비판, 테러나 자연 지진에 대비한 모험 상품의 설계 등에서 보여준 버핏의 시대를 앞선 혜안은 경제 원칙에 충실하여야 한다는 진정한 자본주의자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부자들의 상속세 면제를 앞장서서 반대하고 경영자들에 대한 막대한 스톱 옵션 지급을 비판한 그의 목소리는 엄청난 자산을 가진 부자들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함으로써 전 미국인의 존경을 받는 계기가 된다.

    그 연장선 상에서 버핏과 부인 수지, 그리고 자녀들의 이름으로 각각 재단을 설립하여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나아가 자신이 사망한 후에는 자신의 막대한 재산의 대부분을 자신의 재단이 아닌 빌 게이츠의 재단에 기부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보다 더 잘 활용해 줄 곳에 위탁하는’ 이상적인 기부 문화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현대 자본주의의 현인’다운 모습을 실천적으로 제시하였다.

     

    책에는 버핏의 투자나 경영에 관한 이야기들에 못지않게 버핏 개인의 특이한 성향과 생활 모습, 사고 방식과 성격상의 장단점들, 수지를 비롯한 여러 여성들과의 독특한 관계들, 자식들을 대하는 모습 등을 자세하게 그려냄으로써 버핏을 성인이 아닌 피와 살을 가진 장점만큼이나 결점과 특이점도 많은 인간으로 형상화시켜 보여준다. 극도로 주관적인 성격과 인색함, 깊은 트라우마를 지닌 버핏의 사실적인 모습과 수지와 애스트리드, 케이, 샤론 등 그의 주변 여인들과의 관계에 대한 폭로로 인해 이 책이 출간된 이후 버빗과 저자의 사이가 크게 벌어졌다는 말도 들려 왔지만, 본인의 관점에서 볼 때는 그의 성공과 기부를 신화화했을 때 가졌을 거부감보다는 오히려 인간적인 결점들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여주었을 때 오히려 그의 삶이 진솔하고 투명하게 그려져 친근감과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평전의 모범적인 사례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버핏이 지닌 모든 인간적인 장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그가 성공을 거둔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엄청난 집중력 때문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는 그런 단순한 요약 이상의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주식이나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강력하게 추천할 매우 중요한 책이다.

    (특히 버핏이 한국과 한국 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분석한 대목은 반드시 읽어두어야 할 부분이다).

     

    hajin817

     

  •   워런이 아홉 살 되던 해 겨울, 바깥에는 눈이 내리고 워런은 누이동생 버티와 함께 마당에서 논다.  ...
     

    워런이 아홉 살 되던 해 겨울,

    바깥에는 눈이 내리고 워런은 누이동생 버티와 함께 마당에서 논다.

     

    워런은 눈송이를 손으로 잡는다. 그러다가 손으로 한 움큼 눈을 뭉친다. 점점 더 많은 눈을 붙인다. 제법 큰 공 모양의 눈뭉치가 된다. 소년은 이제 이걸 땅에 내려놓고 굴리기 시작한다. 눈뭉치는 눈덩이가 되고, 이 눈덩이는 점점 커진다. 신이 난 소년은 마당을 가로질러 눈덩이를 굴리고, 눈덩이는 더욱 커진다. 이윽고 눈덩이는 소년의 집 마당 끝에 다다른다. 잠시 망설이던 소년은 마침내 결심을 하고 이웃집 마당으로 눈덩이를 밀고 간다.

     

    워런은 계속 눈덩이를 밀었고, 이제 그의 시선은 눈 덮인 온 세상을 향했다.

     

    - 책의 도입부에서..

     

     

    책의 도입부에 있는 글을 보고서야 "아~"라는 끄덕임과 함께 “스노볼(The Snowball)” 이라는 책의 제목의 뜻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지금, 워런 버핏의 삶을 정말 정확하게 나타내는 말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계속 굴리는 눈덩이가 처음에 단순히 예상했던 '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또 다른 끄덕임과 함께 ㅡ.

     

     

    「워런 버핏」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또 어떻게 생각하며,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1951년 이후 연평균 31%의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의 귀재', '세계 최고의 부자 CEO' 로 알고 있는가?! 혹은 기업의 경영자나 수많은 투자자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롤모델로 생각하는가?! 뭐, 어떻게 알고 생각하든 별 상관은 없다. 단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도 「워런 버핏」이라고 하면 "돈"부터 떠오르는 게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워런 버핏」정작 자신은 다른 이들에게 부자가 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목표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에게서 뭔가를 원하는 사람들(나 혹은 당신)은 그가 가지고 있는, 그가 가질 수 있었던 '돈'에 더 집착하는 당연함(?)을 보인다. 그가 얼마나 부자인지, 그가 어떻게 이런 많은 재산들을 모으게 된 것인지 ㅡ. 한 인물의 업적을 놓고 평가하면서, 또는 부러워하면서 우리는 그가 가진 기술적 방법론에만 관심을 가져왔고,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누군가의 삶의 업적을 부러워하고 또 우러러 보면서 그의 삶을 배우고 싶다면, 그 방법론에 가려져 있는 "인간" 그대로의 모습부터 봐야 하지 않을까?!

     

    '워런 버핏 따라 하기'라는 류의 많은 책이나 워런 버핏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책은 넘쳐난다. 하지만, 이 책은 그가 직접 이 책의 저자인 「앨리스 슈뢰더」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도록 하고, 수많은 자료와 무제한적 인터뷰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가 다르다면 최대한 "아첨이 덜한 쪽으로" 써달라고 했다고 한다. 덕분에 이 책의 발간 이후 저자와 버핏의 사이가 소원해졌다고 하니.. 이 책의 객관성에 대한 의심은 일단 접어두고 봐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겉핥기식의 그 어느 서적들 보다 제대로 그의 모습을 알아 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스노볼』이 아닐까 생각된다.

     

    누군가의 삶을 한 권(혹은 두 권)으로 정리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 같이 큰 업적이나 성과가 없는 사람도 그렇겠지만, 이 소용돌이 시대에서 역사 속에 한 획을 그은 「워런 버핏」과 같은 인물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런 버핏」이란 인물을 알게 되면서 먼저 '열정', '현명함', '원칙', '윤리의식' 이라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단어로 그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진다. “워런은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고 멈추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처럼,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꾸고 실현시키고, 또 새로운 꿈을 꾸는 모습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한 번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는 그가 그 아픔을 견디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이, 그리고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었던 것이 꿈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감정적으로 주식을 거래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그의 어린 시절 감정적 판단으로 인해 어떤 일을 망쳤던 그의 실수를 통해 깨우친 것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현명함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것은 없다. 주식 시장의 가치는 궁극적으로 경제적인 산출 결과를 반영할 뿐이다”라며 항상 지키던 기본적인 자신의 원칙이, 그 누구의 말(때로는 비판과 비난)에도 흔들림 없이 지금의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연평균 수익률에 추가로 몇 퍼센트 포인트 더 얻고자 수많은 사람들을 실업자로 만드는 거래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는 말에서 그의 윤리의식 또한 엿볼 수 있다.

     

    한 인물의 업적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의 삶이 모두 완벽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런 멋진 책을 읽을 (혹은 책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더욱 ㅡ. 「워런 버핏」이 가족들을 대하는(특히 수전에게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점이 많다. 그렇게 돈이 많아 걱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 왜 그렇게 그의 아내에게는 무심했었는지.. 과연 나 스스로가 그런 상황이라면 어떤 식의 행동을 할지 생각해 보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아마, 버핏과는 반대가 아니었을까?! 어쩌면 나의 이런 생각에 그가 동조(?)했었다면 지금의 워런 버핏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뭐.. 어떤 일이든 일장일단이 있는 법이니 말이다 ㅡ. 어쩌면 이것이 그와 나의 차이인가..?! ㅎㅎ

     

    2006년 6월 26일 「워런 버핏」은 자신 소유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85퍼센트(당시 시가 370억 달러)를 다른 여러 재단들에 양도한다는 놀라운 말을 했다. 더 놀라운 점은, 그 중 6분의 5는 자신의 재단이 아닌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 양도한다는 사실이었다.

     

    “자기 이름을 걸라는 조건을 붙이지 않고 돈을 기부하는 행위,

    돈의 쓰임새에 대해서 일체의 간섭을 포기하면서 돈을 기부하는 행위,

    또 하나의 제국을 세우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능력과 효율성을 따져서 선택한 여러 다른 재단들의 금고에

    돈을 기부하는 행위는 기존의 기부 관습에 충격을 주었다.”

    - P662

     

    기부하는 행위에 대해서 나쁘게 말할 것은 없지만, “경험과 관습에 의존하지 않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다른 이들에게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은 입으로만 나불거리며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누군가(?!)와는 비교되는,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와 같은 그의 충격적이면서도 멋진 모습들에서 존경을 받고 있지만, 그 무엇보다 내가 주목한 것은 그가 바라보는 올바른 사회에 대한 것이었다. 연방 유산세 폐지 계획에 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그의 모습과 세계 최고의 부자가 '부자들에 의한 부자들을 위한 정부'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며 그의 생각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또 그에 대해 경외심까지 느끼는 나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자기 돈을 누구에게 거저 주든 뇌물로 주든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반박에는 이렇게 대합했다.

    그 사람들이 그렇게 부자가 된 것은 사회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일정한 부분은 사회에 빚을 진 셈이다.”

    - P487

     

    우리가 국내의 경제를 먹여 살린다는 대기업들을 향해 왜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내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하고,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기 힘든 모습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사랑은 많이 베풀면 베풀수록 사랑을 더 많이 받게 된다”는 그의 말에 그를 향한 경외심은 커져만 갔다 ㅡ. 돈을 그렇게 눈덩이 불리듯 불려오던 그가, 마음만 먹었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그가, 자신의 재산을 제한하고 사랑의 베품을 실천했다는 사실에 더더욱 ㅡ.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은 달라도 분명 「워런 버핏」이라는 거대한 한 인물의 삶에서 분명 뭔가를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이유 중의 하나인 "배움"이라는 목적을 향해 달려간다면, 책을 읽은 그 이후의 길은 그 배움의 실천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그 배움의 모델이 되었던 인물을 뛰어 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스노볼』을 통해 배움을 얻고, 조금씩 실천해 가고, 또한 「워런 버핏」이라는 인물을 뛰어넘기 위한 시작의 길이 눈앞에 열려있다. 이 길은 어떤 것이든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보다 더 많은 걸 생각하는 것으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1800페이지에 달하는, 보기만 해도 부담스러워지는 이 두 권의 책에 워런의 '인간관계', '철칙과 신념', 그리고 '비경제 활동' 등의 다양한 배움이 담겨있다는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 배움이 새로운 역사를 위한 뛰어넘음의 길이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결코 지루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오히려 즐거움이 가득한 길이 될 것이다.

     

     

    만일 제대로 된 눈 위에 서 있다면 눈덩이 굴리기는 이미 시작된 겁니다.

    내가 그랬습니다. 이건 돈을 불리는 이야기만 뜻하는 게 아닙니다.

    세상을 이해하고 친구를 만들어 나가는 문제입니다. 시간을 두고 시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눈이 호감을 가지고서 제가 먼저 붙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본인 스스로 촉촉한 눈이 되어야 합니다, 잘 뭉쳐지게 말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눈을 계속 붙여야 합니다. 갔던 길을 물리고 뒤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언덕 위까지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인생이 그런 겁니다.

     

    - P689

     

    우리 시대 가장 매력적인 드라마를 쓰는「워런 버핏」과의 만남 ㅡ. 책을 읽는 내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 것이다. 간간히 등장하는 사진들이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한 느낌에 더 큰 힘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단순히 누군가의 스킬을 보는 것이 아닌 한 인간의 뿌리를, 「워런 버핏」의 멋진 인생관을 담은 멋진 책 ㅡ. 그 멋진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ㅡ.

  • 워런 버핏과 인생 경영. 워런 버핏의 유일무이(唯一無二)한 공식 전기.     단기 시세차익을 위해...

    워런 버핏과 인생 경영. 워런 버핏의 유일무이(唯一無二)한 공식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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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 시세차익을 위해 투자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기업의 가치와 성장을 고려해 우량기업의 주식에 투자하여 장기간 보유하는 방식을 지향하는 '가치 투자', 우리는 워런 버핏의 이 같은 투자 형식을 빗대어 그를 '가치 투자의 귀재'라고 부른다. 가치투자 = 워런 버핏이라는 공식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로 더이상 논거의 핵이 될만한 가치조차 없어진 지 꽤 오래된 일이다. 주식시장의 가치주에 대한 그의 연설에 비난과 조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평생 지켜온 인내와 믿음으로 끝까지 관철하는 투자방식은 그를 세계 제1의 갑부로 만들어낸 원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랜덤하우스에서 펴낸 [스노볼]은 사실상 그의 자서전이다. 의례 자서전이라 하면 자신의 업적을 위해 과장되고 부풀려진 내용이 반영되어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워런 버핏의 평전은 자신만의 생각을 저자 '앨리스 슈뢰더'에게 피력한 것이 아니라, 워런과 관련된 인물들과의 인터뷰와 기록 등이 내제 되어 있어 충분히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단순한 경제서 내지는 투자 개념서가 아닌 [스노볼]은 소설과 같이 재미있다. 자라온 어린 시절, 아니 그 이상을 거슬러 올라 버핏가의 전기에서 시작하여 현재 워런 버핏의 업무와 일상사의 기록과 내용이 촘촘히 점철되고 있다.

     

    전설이 되어버린 워런의 이야기들은 매우 흥미롭다. 단순한 부자가 아닌 '오마하(지명)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은 개인 소유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의 85%(바보 같은, 의미없는 얘기지만 한화로 35조가 넘는 가치)를 빌 게이츠 자선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결정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며 현시대에 요구되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확산하는데 크게 이바지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관점으로 세계가 워런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재산이 세계 1위 재산가라는 점도 있겠지만, 그의 롱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그의 '가치 투자' 에 대한 평가를 의심하고 확인하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닐까 싶다. 아니 그보다 그의 인내와 믿음에 대한 의심을 확인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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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의 고집스러운 투자 종목은 1999년 '선 밸리'에서 열린 연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벤처 붐이 일면서 우쭐되던 IT관련 CEO들에게 한 방 날린 것이 그 예로 기술주의 주가가 치솟을 때 검증되지 않은 수익성이나 성장성만으로 투자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침을 놨다. 워런은 여전히 이른바 굴뚝산업으로에 투자만을 고집했으며 2007년 한국 기업인 절삭공구 전문 업체 '대0텍'의 인수는 그의 투자에 대한 고집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가치 투자다.

     

    "그때(11살 때) 주식 투자를 처음 할 때까지는 인생을 낭비했다." 이 한마디는 워런 버핏이 열한 살 때 처음 주식에 투자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회고한 내용으로, 인생을 오로지 주식 투자에 올인하는 집착과 성공 신화를 일궈낸 집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억지스럽지만 어린 시절 주석 도금 동전 보관기를 들고 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 속 6살 워런의 모습에서 현재의 워런과 궤를 같이하는 듯하다. 이미 전설적인 얘기가 되어버린 이야기가 이를 증명한다. 6살 때 코카콜라 6개 세트를 사들여 다시 낱개로 팔아 5센트의 이익을 남기는 등 남달리 숫자에 재능을 보였으며, 11살 때 '시티 서비스'의 주식을 38달러에 산다. 하지만, 사자마자 27달러로 떨어졌고 40달러에 이를 때까지 끈기로 기다렸다 되팔아서 13달러의 이득을 챙긴다. 어린 워런은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는데 바로 그 되판 주식이 200달러로 치솟은 것을 보며 인내와 믿음이야말로 투자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스노볼]에는 인간 워런 버핏의 명암과 성공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자상한 할아버지와 같은 소박하게 미소 짓는 모습은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다. 횡간에서 그의 생활 방식을 관찰할 수 있는데 부를 이룬 스타일과는 다르게 중고차를 손수 몰고 다니고, 경호원도 두지 않았고, 패스트푸드점도 자주 이용하며 58년도에 사들인 한화 3,0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 집에서 기거하고 있다. 단 한 가지 사업과 투자에만 몰두한 나머지 동반자가 떠나보냈다는 점이 그의 오점이라면 오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부시 재임 시절 상속세 폐지법안을 시도하려 했을 때 워런 버핏이 부시를 맹비난한 사건은 기회균등과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의미에서 그의 올바른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이젠 투자의 대상이 기업에서 사람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한 말처럼 [스노볼]은 그를 왜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지, 또 성공적인 투자 비결만으로 부가 이루어진 것인지의 이유를 명쾌하게 표현된 것으로 사료되며, 이처럼 방대한 양과 충실한 내용에 걸맞은 [스노볼]은 부자 '워런 버핏'이 아닌 인간 '워런 버핏'의 내면을 관통하고 세월의 이끼를 머금은 관록의 힘을 펼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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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흔히 오마하의 현자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의 전기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자전적 전기이다. 워렌버핏이 구술하고 제공한 ...

    이 책은 흔히 오마하의 현자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의 전기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자전적 전기이다. 워렌버핏이 구술하고 제공한 자료들을 기본으로 하여 써여졌기 때문에, 타인이 쓴 것이긴 하지만 자서전적인 색채가 강하게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 책은 자서전치고는 무척 드물게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버핏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것들중 많은 것을 해소할 수 있었고, 그가 진정으로 훌륭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 수가 있게 되었다. 또 그를 '현자'로 만들어준 동기와 힘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도 납득할만한 이해를 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삶은 그의 성장배경고 그의 가정사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다.

     

    개척자 정신이 강한 가문의 내력을 물려받은 버핏은 어머니로 부터 '외면적인 척도'에 대한 거부감을 물려받았고, 이를 스스로 '내면적인 척도'의 중요함을 인식시키는 계기로 삼았다. 어릴적부터 그의 내며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 대단한 힘을 발휘하게 하는 이 힘은, 그가 주장하는 여러가지 이론들의 틀과 함께 그의 뚝심과 현자다운 태도를 강화하는데 큰 힘을 발휘하게 되었을 것이다.

     

    흔히들 그를 가치투자의 대가라고들 말하지만, 워렌버핏이 생각하는 가치투자라는 것의 개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각종 언론매체등을 통해서 수없이 접하게 되는 버핏에 대한 이야기들과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약간 겉도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버핏이 생각하는 가치라는 것은 하나의 기업이 이룩하고 제공할 수 있는 가치의 총합이다. 때로는 시장의 불균형을 통해서 그 가치가 고평가되기도 하고 저평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평가가 그 기업의 가치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워렌 버핏의 기본적인 철학인것 같다. 즉 그가 말하는 내면적인 가치인 것이다. 남들이 평가하는 가치가 아니라, 그 기업이 본래적으로 가지고 있는가치. 그것이 그가 투자의 방침으로 삼는 가치투자의 기본인 것이다.

     

    기술주가 수년간 엄청난 주식가치의 상승을 주도라며 새로운 부를 창조하고 있을때 사람들은 이를 신경제라고 부르면서 주식의 패러다임이 바뀔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버핏은 시니컬할 정도로 그들 기업의 CEO들 앞에서 그들의 주식은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공개적인 연설을 했다. 그리고 10년여의 세월이 지나 지금 우리는 버핏의 그 독특한 판단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그가 고집하는 내면적인 가치의 기준에 IT기술주가 맞지 않았기 떄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새로이 알게된 버핏의 새로운 진면목을 알게 됨으로 그에 대한 나의 반감(나는 근본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동안 그토록 많은 부를 얻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 체제의 바람직하지 않은 면이라고 생각한다. 남다르게 노력하고 남다른 통찰력을 갖는것에 대한 대가는 있어야 하지만 그토록 엄청난 부를 얻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을 많이 줄일 수는 있었지만 완전히 불식시킬수는 없었다.

     

    스노볼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눈덩이를 굴리는 것이다. 눈덩이가 커지면서 점점 더 많은 눈을 흡수해서 더욱 빠른 속도로 더 큰 눈덩이가 되어가는 것처럼, 자본이 스스로를 증식하는 원리는 스노볼의 원리와 동일하다. 투자로 인해 만들어진 큰 돈은, 그 다음 투자로 인해서 더욱 큰 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자기 나름의 가치판단과 함께 이 복리의 원리를 잘 이용함으로써 세계에서 1.2위를 다투는 부를 당대에 이루어 낸 사람이다.

     

    감히 다른 사람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그 자체의 놀라운 능력, 창조성,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맞서는 용기, 자신의 예언이 실현되기를 끈질기게 기다리는 끈기는 높이 살만하다. 그렇다고 한 사람이 그토록 엄청난 부를 소유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투자라는 것은 결국은 타인의 노동의 산물의 일정부분을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체계의 잘못이지, 그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상당히 정직하게 쓰여진 책이다. 무척 두터운 부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재미가 읽고, 쉽고 잘 읽혀지는 문장으로 쓰여졌다. 그 많은 분량을 잘 정리하고,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비교적 객관적으로 신화에 묻힌 인물 워렌 버핏의 인간의 모습을 복원한 이 책의 저자의 뛰어난 능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좋은 내용을 담은 잘 쓰여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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