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금/토/일 주말특가
책 다시 숲 펀딩 감사이벤트
삼성 갤럭시 이용자면 무료!
샤랄라 견과 선물 증정
  • 손글쓰기캠페인 오픈 기념 이벤트
  • 교보아트스페이스 5-6월 전시
  • 손글쓰기캠페인 메인
  • 교보 손글씨 2019 무료 폰트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 규격外
ISBN-10 : 8932024634
ISBN-13 : 9788932024639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중고
저자 한강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정가
9,000원 무료배송
판매가
8,100원 [10%↓, 900원 할인] 반품불가상품
배송비
0원 (판매자 직접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3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더보기
2013년 11월 15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4,250원 다른가격더보기
  • 4,250원 상현서림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4,500원 piona 새싹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5,000원 렛뽀 새싹셀러 상태 최상 외형 상급 내형 최상
  • 5,500원 스떼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5,800원 kangds5...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5,900원 소중한오늘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6,000원 스텔라2017 새싹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6,400원 넘버원헌책방 전문셀러 상태 중급 외형 중급 내형 중급
  • 6,400원 넘버원헌책방 전문셀러 상태 중급 외형 중급 내형 중급
  • 6,400원 넘버원헌책방 전문셀러 상태 중급 외형 중급 내형 중급
새 상품
8,100원 [10%↓, 9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단순변심으로 인한 구매취소 및 환불에 대한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입니다. 제주 산간지역에는 추가배송비용이 부과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65 새책같아요새책같아요 5점 만점에 5점 sean*** 2019.06.22
64 정말 최상급중고 책이네요 믿고 사도 되겠어요 5점 만점에 5점 pkbn*** 2019.01.12
63 새책이네요. 거의. 혹시나 하고 사봤는데요. 아주 질이 좋아요. 전성원 작가 특유의 문장을 볼 수 있어 좋아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책을 읽을수 있을거 같네요. 5점 만점에 5점 msind*** 2018.04.29
62 완전 새책이에요! 하루만에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pr*** 2017.02.03
61 빠른배송 최고!책상태도 최고! 5점 만점에 5점 je880*** 2016.08.11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 소설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말과 동거하는 인간의 능력과 욕망에 대해, 그리고 말과 더불어 시인이 경험하는 환희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가 한강의 시집이다. 마치 소설 속 고통받는 인물들의 독백인 듯한 비명소리를 드러내어,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이 책에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언어의 심장을 뜨겁게 응시하며 영혼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확인하려는 시인이 있다. 그는 침묵과 암흑의 세계로부터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렸던 최초의 언어에 가닿고자 한다. 뜨겁고도 차가운 한강의 첫 시집은 오로지 인간만이 지닌 ‘언어-영혼’의 소생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저자소개

저자 : 한강
저자 한강은 1970년에 태어나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네 편이 실리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과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을 출간했다.

목차

1부 새벽에 들은 노래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새벽에 들은 노래
심장이라는 사물
마크 로스코와 나
마크 로스코와 나 2
휠체어 댄스
새벽에 들은 노래 2
새벽에 들은 노래 3
저녁의 대화
서커스의 여자
파란 돌
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

이천오년 오월 삼십일, 제주의 봄바다는 햇빛이 반. 물고기 비늘 같은 바람은 소금기를 힘차게 내 몸에 끼얹으며, 이제부터 네 삶은 덤이라고

2부 해부극장

조용한 날들
심장이라는 사물
해부극장
해부극장 2
피 흐르는 눈
피 흐르는 눈 2
피 흐르는 눈 3
피 흐르는 눈 4
저녁의 소묘
조용한 날들 2
저녁의 소묘 2
저녁의 소묘 3

3부 저녁 잎사귀

여름날은 간다
저녁 잎사귀
효에게. 2002. 겨울
괜찮아
자화상. 2000. 겨울
회복기의 노래
그때
다시, 회복기의 노래. 2008
심장이라는 사물 2
저녁의 소묘 4
몇 개의 이야기 6
몇 개의 이야기 12
날개

4부 거울 저편의 거울

거울 저편의 겨울
거울 저편의 겨울 2
거울 저편의 겨울 3
거울 저편의 겨울 4
거울 저편의 겨울 5
거울 저편의 겨울 6
거울 저편의 겨울 7
거울 저편의 겨울 8
거울 저편의 겨울 9
거울 저편의 겨울 10
거울 저편의 겨울 11
거울 저편의 겨울 12

5부 캄캄한 불빛의 집

캄캄한 불빛의 집
첫새벽
회상
무제
어느 날, 나의 살은
오이도
서시
유월
서울의 겨울 12
저녁의 소묘 5

해설 | 개기일식이 끝나갈 때_조연정(문학평론가)

책 속으로

[시인 산문] 전철 4호선, 선바위역과 남태령역 사이에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구간이 있다. 숫자를 세어 시간을 재보았다. 십이 초나 십삼 초. 그사이 객실 천장의 조명은 꺼지고 낮은 조도의 등들이 드문드문 비상전력으로 ...

[책 속으로 더 보기]

[시인 산문]

전철 4호선,
선바위역과 남태령역 사이에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구간이 있다.
숫자를 세어 시간을 재보았다.
십이 초나 십삼 초.
그사이 객실 천장의 조명은 꺼지고
낮은 조도의 등들이 드문드문
비상전력으로 밝혀진다.
책을 계속 읽을 수 없을 만큼 어두워
나는 고개를 든다.
맞은편에 웅크려 앉은 사람들의 얼굴이 갑자기 파리해 보인다.
기대지 말라는 표지가 붙은 문에 기대선 청년은 위태로워 보인다.
어둡다.
우리가 이렇게 어두웠었나.
덜컹거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맹렬하던 전철의 속력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가속도만으로 레일 위를 미끄러지고 있다.
확연히 느려졌다고 느낀 순간,
일제히 조명이 들어온다, 다시 맹렬하게 덜컹거린다. 갑자기 누구도
파리해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나는 건너온 것일까?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언어의 심장을 뜨겁게 응시하며 영혼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확인하려는 시인이 있다. 그는 침묵과 암흑의 세계로부터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렸던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언어의 심장을 뜨겁게 응시하며 영혼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확인하려는 시인이 있다. 그는 침묵과 암흑의 세계로부터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렸던 최초의 언어에 가닿고자 한다. 뜨겁고도 차가운 한강의 첫 시집은 오로지 인간만이 지닌 ‘언어-영혼’의 소생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고통의 시금석인 셈이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작가인 한강을 좋아한다. 아니 좋아하게 되었다....




    작가인 한강을 좋아한다. 아니 좋아하게 되었다. 단호하지 않고 유연한 문장이, 끊임없이 서성거리는 문장이, 유약하지만 단단한 문장이 좋았다. 실은, 그래서 좋아했던 작가가 있었지. 지금도 좋아하지만 난 그 작가를 좋아해요. 라고 나는 당당하게 말하곤 하지만, 추천은 해주기 꺼려지는 나만의 작가. 그와 같은 이유로, 그래서 작가님을 좋아해요,라고 말하기에 어쩐지 마음이 종종대게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작가의 <희랍어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물론 이건 종결형이 아니라 언제든 좋아했다,로 끝맺음될 수 있는 긍정적 동사다. 나는 작가의 작품을 다 읽어보지 못한 탓이다. 시간을 길게 두고서라도 작가의 책을 하나씩 입안에 공글리며 오래오래 음미하고 싶다. <희랍어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그 책은, 내가 읽기를 포기했었던 책이기도 했다. 이후에 다시 접하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책을 연달아 두 번을 읽었다. 나는 그 책이 도대체가 소설 같지가 않단 말이야. 이건 소설과 시의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어떤 다른 미지의 장르 같다고. 하나 더 고백하자면, 나는 작가 덕에 숲을, 아니 ㅅ-ㅜ-ㅍ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ㅅ-ㅜ-ㅍ을 발음할 때의 내가, 퍽 투명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이제야, 작가의 시집을 만났다. 내가 뭘 쓸 수 있을까. 하다가, 시집을 읽으며 쓰였던 단어들을 나열해보기로 한다.

        

     

    번지는 어둠, 틈, 희마하게, 동그랗게, 따뜻한 자궁, 연붉은 자궁, 피투성이 밤, 푸른, 푸르고, 불덩이 같은 해, 푸르러질, 검푸른 그림자, 파란 돌, 파르스름, 둥글게, 피 흘린 해, 바싹 마른 눈두덩, 바싹 마른 지옥, 구불구불 휘어진 혀, 혀가 없는 말,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 피의 수면, 눈을 잠그고 어슴푸레, 부서진 입술, 어둠 속의 혀, (아직) 캄캄하게 부푼 허파, 어스름한 저녁, 캄캄히, 시퍼렇게, 불꽃의 눈동자, 파르스름한/심장/모양의 눈, 눈송이의 정육각형, 얼음의 고요한 모서리, 선명한 파랑색 블라우스, 너덜너덜 뜯긴/식욕, 미묘하게 움츠러든, 피 흘리는 정적, 희끄무레, 눈먼 걸인, 움푹 파인 눈두덩, 콧날의 능선, 얼룩진, 물빛, 살얼음 흐른 내 뺨, 연둣빛 눈들, 투명한 칼집.

        

     

    읽으면 읽을수록 미궁이었다. 알겠는데 모른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던가. 난 정말 모르겠는데 알 것 같은 이 회전목마 같은 어지러움의 근원지는 도대체 어디지.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하나하나 꾹꾹 눌러써가며 필사를 했다. 詩를 필사한다는 것은, 단어에 압축되어있는 시인의 감정도 함께 눌러쓰는 것일진대, 내가 눌러쓰는 단어들에는 왜 나의 감정이 담기어있나. 하면서 어쩐지 억울한 마음이 들었던 필사하던 시간들. 단단한 단어들의 향연에 초대된 참 벅찼던 시간들.

     



     

     

    *

    여전히 시를 어떻게 읽어야하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시를 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있다.

     

     






  • 그리고 어느 봄날 | su**ell | 2019.04.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시인을 시인답게 하는 것은 일상에서 삶의 진폭을 남들보다 한층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는 데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시인은...

    시인을 시인답게 하는 것은 일상에서 삶의 진폭을 남들보다 한층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는 데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시인은 감각의 촉수를 다방면에 걸쳐 놓은 채 한시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평생을 시인으로 산다는 건 고달픈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그러하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벚꽃 만개한 이 계절을 그냥 넘기기 아쉬워서 고른 책이었다. 시를 즐기거나 시를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저 위치도 불문명한 먼 이국의 언어인 양 한동안 그렇게 읽어나가다가 어느 순간 내 가슴에 기척도 없이 툭 하고 내던져지는 문장이 있다면 '아, 나는 제대로 읽고 있구나' 자평하면서 혼자 우쭐해하는 것이다. 보이는 모든 것이 과거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머리보다는 가슴에서 먼저 깨닫게 되는 것도 시집을 읽을 때였으니 나는 어느 종교의 경전을 읽는 것처럼 두 손 가득 공손히 시집을 펼쳐 든 채 깨달음의 순간만 시시각각 기다리는 것이다.

     

    "아프다가// 담 밑에서/ 하얀 돌을 보았다// 오래 때가 묻은/ 손가락 두 마디만 한/ 아직 다 둥글어지지 않은 돌// 좋겠다 너는,/ 생명이 없어서// 아무리 들여다봐도/ 마주 보는 눈이 없다// 어둑어둑 피 흘린 해가/ 네 환한 언저리를 에워싸고// 나는 손을 뻗지 않았다/ 무엇에게도// 아프다가// 돌아오다가// 지워지는 길 위에/ 쪼그려 앉았다가// 손을 뻗지 않았다" (조용한 날들)

     

    다른 것 다 몰라도 이 한 문장. '좋겠다 너는, 생명이 없어서'. 그렇게 나는 '없음'이 영원성'과 동의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벼락이 치듯 한 순간에, 불현듯. 시인의 삶 속에는 생명이 없는 돌들이 파랗고, 하얗고, 때로는 붉게 살았다는 것과 죽음, 해골, 피, 생명, 심장, 입술, 맥박, 눈, 혀 등 생명이 손을 맞잡았거나 등을 맞댄 단어들이 제 딴에는 맥락도 없이 '어둠이 주섬주섬 얇은 남루들을 껴입고', '유난히 커다란 눈송이 하나가/ 검은 웅덩이의 살얼음에 내려앉는 걸 지켜보는' 동안 '어떤 꿈은 양심처럼/ 무슨 숙제처럼/ 명치 끝에 걸려 있었다'. 산다는 건 어쩌면 '안구가 뚫린 텅 빈 두 눈이/ 안구가 뚫린 텅 빈 두 눈을 들여다보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독백처럼 되뇌었다.

     

    1993년 등단한 뒤 20년 만에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펴낸 한강은 '저녁의 뒷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무엇을 건너온 것일까'라고 묻는다.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당신, 가끔 당신을 느낀 적이 있었어,/라고 말하게 될까./ 당신을 느끼지 못할 때에도/ 당신과 언제나 한께였다는 것을 알겠어,/라고.// 아니, 말은 필요하지 않을 거야./당신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을 테니까./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후회했는지/ 무엇을 돌이키려 헛되이 애쓰고/ 끝없이 집착했는지/ 매달리며/ 눈먼 걸인처럼 어루만지며/ 때로는/ 당신을 등지려고 했는지//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날 찾아와/ 마침내 얼굴을 보여줄 때/ 그 윤곽의 사이 사이,/ 움푹 파인 눈두덩과 콧날의 능선을 따라/ 어리고/ 지워진 그늘과 빛을/ 오래 바라볼 거야./ 떨리는 두 손을 얹을 거야./ 거기,/ 당신의 뺨에,/ 얼룩진." (서시)

     

    시는 읽히는 게 아니라 만져지는 것이며, 그 만져지는 단어의 알갱이들이 쉽사리 부서지거나 약한 바람에도 휙 하니 날라가버리는 까닭에 손 안에 온전히 남는 시구는 많지 않은 게 어쩌면 당연한 일.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잎처럼 시인 한강의 마음 한 점이 내게 떨어졌다. '서랍에 넣어 둔 저녁'처럼 또는 '모든 것이 남은 천지에/ 남은 것은 없었던 그해 늦봄'처럼, 어두운 내 마음을 우련하게 밝히던 시인의 시구. 그리고 어느 봄날.

  • 그의 첫 시집을 꼭 읽고 싶었다. 부서진 영혼, 그림자에 잠긴 육체에 대한 잘 정제된 언어라는 표현보다는 치열한 언어라는...
    그의 첫 시집을 꼭 읽고 싶었다.
    부서진 영혼, 그림자에 잠긴 육체에 대한
    잘 정제된 언어라는 표현보다는 치열한
    언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작품들이
    대다수다.
    깊은 밤보다 더 쓸쓸해지는 저녁무렵의 풍경을
    이렇게 스산하게 표현한 시들이라니......
    매섭고 짱짱한 겨울날, 이마에 닿는 바람이
    차가우면서도 머리가 순간 맑아지는 느낌을
    줄 때의 기분을 이 시집에서도 느낄 수 있다.
     
     
    괜찮아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95801273
판매등급
우수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1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2%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