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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100쇄 기념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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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ISBN-10 : 8946421010
ISBN-13 : 9788946421011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100쇄 기념 에디션) [양장] 중고
저자 장영희 | 출판사 샘터(샘터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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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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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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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 힘겹게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바로 내일을 살아갈 기적이 된다!

생의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야기하며
지치고 상처받은 우리를 위로해준 장영희 교수의 대표 에세이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100쇄 기념 에디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 100쇄 출간을 기념하여 봄날 같은 장영희 교수의 미소를 떠올리는 핑크빛 표지로 갈아입고 양장본으로 출간된다. 장영희 교수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작업한 이 책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권장도서’,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 ‘주요 일간지·서점·독자 선정 올해의 책’,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CEO 필독서’, ‘올해의 청소년 도서’, ‘초중등 교과서 수록작’ 등으로 꼽히며 우리 시대의 진정한 양서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가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한 《내 생애 단 한번》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순수 에세이집으로, 그는 암 투병으로 힘든 와중에 이 책을 작업했지만 안타깝게도 직접 책을 보지 못하고 2009년 5월 9일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고통을 견뎌가며 마지막까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희망이다. 세 차례의 암 투병을 거치면서 쓰고 다듬은 글들이지만 그의 글은 결코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다. 암 투병, 장애… 자칫 암울해지기 쉬운 소재들을 적절한 유머와 위트, 긍정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문학적 재능과 여유는 장영희만이 갖는 독특한 힘이자 아름다움이다. 견디기 힘든 아픔을 건강하고 당당하게 바꿀 줄 아는 삶의 자세에서 독자들은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된다. 살아온 기적은 살아갈 기적이 될 것이기에.

저자소개

저자 :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서강대 영미어문 전공 교수이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중고교 영어 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문학 에세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와 《생일》, 《축복》의 인기로 ‘문학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아버지 장왕록 교수의 10주기를 기리며 기념집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엮어 내기도 했다. 번역서로는 《종이시계》, 《슬픈 카페의 노래》, 《이름 없는 너에게》 등 다수가 있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수필집 《내 생애 단 한번》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들을 독자에게 전하던 그는 2009년 5월 9일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림 : 정일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7년까지 독일과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국내는 물론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지에서 30여 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경인교대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 나, 비가 되고 싶어

1...
다시 시작하기
‘미리’ 갚아요
루시 할머니
미술관 방문기
마음속의 도깨비
사랑을 버린 죄
20년 늦은 편지
‘오늘’이라는 가능성
아름다운 빚

2...
와, 꽃 폭죽이 터졌네!
‘늦음’에 관하여
못했지만 잘했어요
어머니의 노래
침묵과 말
돈이냐, 사랑이냐
파리의 휴일
무위의 재능
무릎 꿇은 나무
내가 살아 보니까

3...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괜찮아
너만이 너다
뼈만 추리면 산다
진짜 슈퍼맨
결혼의 조건
민식이의 행복론
창가의 나무
나는 아름답다
재현아!

4...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 보라
‘오보’ 장영희
오마니가 해야 할 일
너는 누구냐?
새처럼 자유롭다
김점선 스타일
‘좋은’ 사람
스물과 쉰
속는 자와 속이는 자
나의 불가사리

에필로그 - 희망을 너무 크게 말했나

책 속으로

그래서 나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제목으로 정했다. 생각해 보니 나는 지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기적을 원한다. 암에 걸리면 죽을 확률이 더 크고, 확률에 위배되는 것은 기적이기 때문이다. (…) 나의 독자들과 삶의 기적을 나누고 싶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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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제목으로 정했다. 생각해 보니 나는 지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기적을 원한다. 암에 걸리면 죽을 확률이 더 크고, 확률에 위배되는 것은 기적이기 때문이다. (…) 나의 독자들과 삶의 기적을 나누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나는 지금 내 생활에서 그것이 진정 기적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난 이 책이 오롯이 기적의 책이 되었으면 한다.
_ 10~11쪽, ‘나, 비가 되고 싶어’ 중에서

맞다. 지난 3년간 내가 살아온 나날은 어쩌면 기적인지도 모른다. 힘들어서, 아파서, 너무 짐이 무거워서 어떻게 살까 늘 노심초사했고 고통의 나날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결국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열심히 살며 잘 이겨 냈다. 그리고 이제 그런 내공의 힘으로 더욱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갈 것이다. 내 옆을 지켜 주는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시 만난 독자들과 같은 배를 타고 삶의 그 많은 기쁨을 누리기 위하여…….
_ 130쪽,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그렇게 야단법석 떨지 마라. 애들은 뼈만 추리면 산다.”
아무리 운명이 뒤통수를 쳐서 살을 다 깎아 먹고 뼈만 남는다 해도 울지 마라, 기본만 있으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살이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시간에 차라리 뼈나 제대로 추려라. 그게 살 길이다.
그것은 삶에 대한 의연함과 용기, 당당함과 인내의 힘이자 바로 희망의 힘이다. 그것이 바로 이제껏 질곡의 삶을 꿋꿋하고 아름답게 살아오신 어머니의 힘인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어머니가 무언으로 일생 동안 내게 하신 말씀이었고, 내 성실하게 배운, 은연중에 ‘내게 힘이 된 한마디 말’이었을 것이다.
_ 141~142쪽, ‘뼈만 추리면 산다’ 중에서

지난번보다 훨씬 강도 높은 항암제를 처음 맞는 날, 난 무서웠다. ‘아드레마이신’이라는 정식 이름보다 ‘빨간약’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항암제. (…) 순간 나는 침대가 흔들린다고 느꼈다. 악착같이 침대 난간을 꼭 붙잡았다. 마치 누군가 이 지구에서 나를 밀어내듯, 어디 흔들어 보라지, 내가 떨어지나, 난 완강하게 버텼다.
이 세상에서 나는 그다지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평균적인 삶을 살았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그다지 길지도 짧지도 않은 평균 수명은 채우고 가리라. 종족 보존의 의무도 못 지켜 닮은 꼴 자식 하나도 남겨두지 못했는데, 악착같이 장영희의 흔적을 더 남기고 가리라.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때……’ 생각하고 좋은 일 하나 못했는데 손톱만큼이라도 장영희가 기억될 수 있는 좋은 흔적 만들리라.
_ 234쪽, ‘희망을 너무 크게 말했나’ 중에서

나는 대답했다. 아니, 비참하지 않다고. 밑져야 본전이라고. 희망의 노래를 부르든 안 부르든 어차피 물은 차오를 것이고, 그럴 바엔 노래를 부르는 게 낫다고. 갑자기 물때가 바뀌어 물이 빠질 수도 있고 소녀 머리 위로 지나가던 헬리콥터가 소녀를 구해 줄 수도 있다고. 그리고 희망의 힘이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듯이 분명 희망은 운명도 뒤바꿀 수 있을 만큼 위대한 힘이라고.
그 말은 어쩌면 그 학생보다는 나를 향해 한 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여전히 그 위대한 힘을 믿고 누가 뭐래도 희망을 크게 말하며 새봄을 기다린다.
_ 235쪽, ‘희망을 너무 크게 말했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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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내가 ‘살아온 기적’이 당신이 ‘살아갈 기적’이 되기를… 그림 작가 선정에서부터 제목, 책의 디자인 콘셉트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모두 장영희 교수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 그는 《내 생애 단 한번》 출간 이후 월간 〈샘터〉에 연재한 원고 5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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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온 기적’이
당신이 ‘살아갈 기적’이 되기를…

그림 작가 선정에서부터 제목, 책의 디자인 콘셉트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모두 장영희 교수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 그는 《내 생애 단 한번》 출간 이후 월간 〈샘터〉에 연재한 원고 57편 가운데 단행본에 수록할 것들을 가려내고, 중복되는 내용들을 정리했으며, 한 편 한 편 글을 다듬었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투병 중에도 작업을 계속하여 5월 8일 인쇄된 책이 나왔지만, 그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가족들이 대신 책을 받아 병상의 그에게 출간 소식을 전했다. 결국 그는 병상에서도 놓지 않았던 이 책을 보지 못하고 5월 9일 세상을 떠났다.

이 책에는 2001년 미국 보스턴에서 안식년을 지낼 때, 척추암으로 투병하다가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 연재를 재개했을 때, 다시 연구년을 맞았으나 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미국행을 포기하고 한국에 머물게 되었을 때 등 9년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이 책의 제목을 ‘살아온 기적 살아온 기적’으로 정한 것은 무엇보다 이 책이 기적의 책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나는 지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기적을 원한다. 암에 걸리면 죽을 확률이 더 크고, 확률에 위배되는 것은 기적이기 때문이다. (…) 나의 독자들과 삶의 기적을 나누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나는 지금 내 생활에서 그것이 진정 기적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는 기적이란 다른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프고 힘들어서 하루하루 어떻게 살까 노심초사하며 버텨낸 나날들이 바로 기적이며,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그래도 나는
희망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생전에 그는 자신이 ‘암 환자 장영희’로 비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자신의 삶을 ‘천형(天刑) 같은 삶’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그는 도리어 자신의 삶은 누가 뭐래도 ‘천혜(天惠)의 삶’이라고 말한다. 《내 생애 단 한번》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는 저자 개인의 경험을 넘어 우리네 삶의 체취와 감상들이 반듯하고 따뜻하게 녹아 있다. 글 사이사이 정겨운 사람 내음과 온기가 보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지펴준다. 그의 글들은 힘겨운 삶 속에서도, 절망 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위대한 힘을 믿었다. 물이 자꾸 차올라오는데, 작은 섬 꼭대기에 앉아서 누군가 구해줄 것을 기다리며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눈먼 소녀의 이야기를 하며 누군가 “이런 허망한 희망은 너무나 비참하지 않나요?”라고 물었을 때 그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희망의 노래를 부르든 안 부르든 어차피 물은 차오를 것이고, 그럴 바엔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낫다. (…) 그리고 희망의 힘이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듯이 분명 희망은 운명도 뒤바꿀 수 있을 만큼 위대한 힘이다. 그래서 나는 누가 뭐래도 희망을 크게 말하며 새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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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미 고인이 되신 장영희 교수님의 에세이가 100쇄 기념으로 새 옷을 입고 다시 나왔습니다.

    월간샘터에서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글을 모아 출간되었던 책인데요.

    암 투병이 시작되기 전, 타국에서 공부할때의 일도 간혹 나오고 교수로서 제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당신은 일반인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얘기를 정감있게 채웠습니다.

     

    기본으로 보면 느리고 지각을 잘 하며 기분 나쁜 날에는 아무리 좋은 글을 보더라고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것이며 장애인으로 버거운 삶이나 이목에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걸 숨기지도 않습니다.

    편안하게 읽어내려 갈 수 있는 글들입니다.

    평범한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도 왜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까요?

    특별하거나 시트콤과 같은 해프닝이 일어나는 일이 없는데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고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장영희 교수가 쓰는 글의 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고심해서 지은 책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 _새벽 창가에서가 맘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다보니 삶자체가 여지껏 살아온 자체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때 곧잘 읽다가 어느새 손을 놓게 된 에세이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 책입니다.

    여러 해 동안 일부러 찾아 읽지 않았던 에세이의 행복을 알려준 책이기도 합니다.

    샘터에서 나온 에세이는 있지만 앞으로 장영희 교수님의 글을 다시 또 볼 수 없다는 것에 슬퍼지는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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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비껴 내리는 햇살은 한껏 부드러워졌고, 스치듯 지나가는 바람 냄새는 풋풋했으며, 흰 구름 몽실몽실 피어 있는 하늘은 예사롭지 않게 푸르렀다. 새삼 정신을 차리고 유심히 둘러보니 이제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마다 조끔씩 소멸을 준비하는 모습이 완연했다. 

    .......... 

    문득 휑한 바람 한 줄기가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아, 가을이구나.

     

     

     




  • 표지를 왜 바꿨을까 의아했던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다.

    매번 책을 낼 때마다 책 제목 짓기에 고심을 하지만 번번이 만족할 수가 없었단다.

    그러다가 샘터에 연재했던 글 중의 하나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으로 정했단다.

    하긴 지금껏 살아온 것도 기적이고 앞으로 살아갈 것도 기적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겠다.

    보이지 않는 존재에 의해 휘둘리는 것이 어쩌면 우리 인간의 숙명일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글머리에 언급했듯 글 사이사이에 옛 책의 표지와 같은 몽환적인 그림이 있어 더 좋았었다.

    이미 고인이 된 장영희 교수의 담담한 이야기가 내 가슴에 작은 울림을 주었다고 할 것이다.

    책의 거진 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는 '속는 자와 속이는 자'를 읽으며 두 마음이 상충을 했다.

    유난히 남을 잘 믿게 생긴 탓에(?) 번번이 남들에게 속고 만 조금은 씁쓸한 이야기를 통하여...

    나는 어떤 유형에 가까운 사람일까를 가늠해보며 나의 지난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한편으로 속는 자가 어리석은 것인가? 속이는 자가 나쁜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더랬다.

    나는 단순한 게 더 좋다. 보여주는 대로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더 편한 사람이다.

    누가 무슨 말을 하건 진실을 말한다 믿고 싶다. 설령 거짓이라도 그 사람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싶다.

    상대가 말하는 그 순간만큼은 어떤 편견도 섞지 않는다. 다만 취사선택만큼은 오롯한 내 몫이다.

    내게 이익을 취할만할 그 어떤 가치도 없을 것이란 생각에 상대의 말을 순수하게 믿어주는 편이다.

    그렇기에 설령 물질적인 손해를 입더라도 "너, 딱 그만큼 잘 살아라"라고 툴툴 털어버리고 만다.

    그렇다고 온전히 용서하는 것은 아니다. "딱 그만큼 잘 살지 못하면 넌 벌받을 거야"라고 한다.

    중국산 부세를 값비싼 조기로 믿고 샀던 장영희 교수에게 어느 날 똑같은 사기꾼이 접근을 하더란다.

    과연 장영희 교수는 그 사람에게 또 속아서 조기(실은 부세였겠지만) 샀을까? 안 샀을까?

    샀다 안 샀다 언급 없이 '속는 자와 속이는 자'의 글은 마무리되었지만 아마 사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남을 잘 믿어 자주 속임을 당하지만 두 번 속을만큼의 어리석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에...

    수업료... 비싸게 인생수업의 값을 치른다는 것이 어쩌면 나나 그녀의 허점이 아닐까 싶었다.

    어리석은 바보라서 속는 것이 아니라 세상 보는 눈이 달라서 믿어준다는 것임은 그들은 알까?

    아무튼... 담담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다.

    이것은 순 사족인데... 만약 프롤로그의 '나, 비가 되고 싶어'가 제목이었다면? 했다.

    팔랑팔랑 봄을 알리는 전령이자 희망의 상징인 나비가 연상되어 내가 차용하고 싶을 만큼이었다.

    희망의 노랑나비와 슬픔의 흰나비... 그리고 비가 주는 여러 이미지가 복합 연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표지갈이를 하고 나온 이 책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자그마치 100쇄 기념이라고 한다.

    우와, 100쇄... 100쇄라니... 이 책이 그동안 얼마나 독자의 사랑을 받은 책인지 짐작 가고도 남는다.

    하긴 나도 이 책이 좋았으니까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다만 간 표지보다 전 표지가 더 좋았지만...

    이 책에 실린 삽화도 글 내용도 무척이나 내 마음에 들었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었다.

    ‘미리’ 갚아요도 마음속의 도깨비도 너는 누구냐?도 속는 자와 속이는 자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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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There’s nothing that cannot happen today).’

    ‘오늘’이라는 시간의 무한한 가능성 - 갑자기 하늘에서 돈벼락을 맞을 수도 있고, 떠나간 애인이 “내가 잘못했어” 하고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드디어 한반도가 통일되었다는 저녁 뉴스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무심히 길을 걸어 가다 고층 건물에서 떨어지는 벽돌에 맞을 수도 있고, 아무리 믿기지 않아도 눈앞에서 110층짜리 고층 건물이 삽시간에 무너질 수도 있고, ‘암’은 남의 이야기라는 듯, 잘난 척하며 살던 장영희가 어느 날 갑자기 암에 걸려 죽을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p.60)

    나도 어렸을 때 주위 어른들이 겉모습, 그러니까 어떻게 생기고 어떤 옷을 입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고 할 때 코웃음을 쳤다. 자기들이 돈 없고 못생기고 능력이 없으니 그것을 합리화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가 살아 보니까 정말 그렇다.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다.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 쌓고, 진정으로 남을 대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다. (p.122)

    맞다. 지난 3년간 내가 살아온 나날은 어쩌면 기적인지도 모른다. 힘들어서, 아파서, 너무 짐이 무거워서 어떻게 살까 늘 노심초사했고 고통의 나날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결국은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열심히 살며 잘 이겨 냈다. 그리고 이제 그런 내공의 힘으로 더욱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갈 것이다. 내 옆을 지켜 주는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시 만난 독자들과 같은 배를 타고 삶의 그 많은 기쁨을 누리기 위하여……. (p.130)

    ‘그만하면 참 잘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너라면 뭐든지 다 눈감아 주겠다’는 용서의 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니 넌 절대 외롭지 않다’는 격려의 말, ‘지금은 아파도 슬퍼하지 말라’는 나눔의 말, 그리고 마음으로 일으켜 주는 부축의 말, 괜찮아. 그래서 세상 사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느낄 때, 죽을 듯이 노력해도 내 맘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나는 내 마음속에서 작은 속삭임을 듣는다. 오래전 내 따뜻한 추억 속 골목길 안에서 들은 말 - ‘괜찮아! 조금만 참아, 이제 다 괜찮아질 거야.’ 아, 그래서 ‘괜찮아’는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이다. (p.134)

     

     

    이 책은 세상을 떠난 장영희 교수의 유고 산문집으로 책에 수록된 글들은 2000년 <내 생애 단 한번> 출간 이후 월간 <샘터>에 연재되었던 것들이다. 연재된 원고 57편 중에서 단행본에 수록할 것들을 가려내고, 중복되는 내용들을 정리했으며, 한 편 한 편 글을 다듬었다. 1년은 미국에서 안식년을 지내면서 한 경험이고, 나머지는 투병 중에 쉬었다가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 연재를 재개했을 때, 그리고 다시 연구년을 맞아 미국행을 포기하고 한국에 머물게 되었을 때의 일들이다. 그리고 또다시 투병 중에 이 책을 내게 되었다.

     

    저자는 2001년 처음 암에 걸렸고, 방사선 치료로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2004년 척추로 전이, 2년간 어렵사리 항암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료가 끝난 후 다시 1년 만에 간으로 암이 전이되었고 2009년 5월 9일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입퇴원을 반복하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원고는 이제 그녀의 마지막 글이 되고 말았다. 책에는 그녀의 평소 모습이 그대로 녹아 있다. 자칫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치우쳐질 수도 있는데 그보다 밝고 따뜻한 기운이 가득해 암투병 중에 완성한 원고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힘겹게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바로 내일을 살아갈 기적이 된다는 그녀의 말마따나 희망이 가득하다. 절망 속에서 다시 희망을 발견해 견디기 힘든 아픔을 자신이 가진 긍정의 힘으로 승화시킨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나는 지금 내 생활에서 그것이 진정 기적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난 이 책이 오롯이 기적의 책이 되었으면 한다.” 그녀는 없지만 그녀가 전하고자 했던 희망은 지금 이곳에 남았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으로.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용기와 희망으로 각자 삶의 기적을 만들어간다.

  • 장영희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장영희 교수님만의 글 매력을 듬뿍 느껴보면서 이제 이 세상에서 ...

    장영희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장영희 교수님만의 글 매력을 듬뿍 느껴보면서 이제 이 세상에서

    만나볼 수 없다는 아쉬움과 슬픔도 함께 느끼게 합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이 책 작업을 하셨다니

    장영희 에세이로서의 의미가 크게 느껴지며 글을 만나보면서 교수님이 아직도 우리 주위 어디에선가 살아 숨쉬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에피소드들은 글을 읽는 이들에게 위로와 웃음 그리고 감동을

    가득 느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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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로서 작가로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생활하던 교수님의 이야기를 만날때면 소소한 행복과 함께 작가님만이

    주는 위로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평범한 듯 학생들을 가르치고 글을 쓰던 교수님에게 암이라는 병이 왔을때도

    교수님은 씩씩하게 병을 마주 하시며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십니다. 조금 불편해진 몸이 되었지만

    교수님의 글을 보면 그런 슬픔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이겨나가겠다는 의지와 희망이 가득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라는 책 제목이 너무도 마음에 듭니다.  얼마전 남편이 쓰러지면서  너무도

    힘들게 느껴지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냥 모든 것에 손을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족들을 생각하며 꿋꿋하게 이겨낸 것 같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만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작가님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의

    내 상태를 말하는 듯한 기적들로 느껴지게 합니다. 살아오고 살아가게 하는 기적들이 있어 지금의 내 삶들이

    유독 고맙고 고난을 용감히 마주서며 살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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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속 장영희 교수님 글들을 읽다보면 그녀의 일상속 에피소들에 미소를 짓게 됩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라지는 논문이 있던가, 아니면 엄청나게 비싼 굴비를 사게되는 상황이 오던가, 학생의 추천서를 쓰면서 마주하게 되는 이름 등 그녀의 이야기속에는 꾸미지 않은 웃음과 예기치 못한 우리들 인생 이야기를 마주하게 합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알게 하는 글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글을 읽고 나면 그녀만이 주는 위로가 나를 둘러싸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때론 담담하게 때론 따뜻하게 다가오는 손길은 사람들 가슴속의 상처를 잘 어루만져주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글을 통해 영원히 느껴볼 수있게 합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에서는 장영희 교수님 글과 함께 어우러지는 정일 화백의 그림들도 만나볼 수있어 좋았습니다. 몽환적이며 서정적인 느낌이 가득한 그림들은 글과 함께 어우러져서 아름다움을 풍부하게 느껴보게 합니다.

    책 속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글과 에필로그는 3년간의 투병 생활을 하고 돌아온 후 그리고 다시 발병하던 그녀의 힘들었던 시간을 정리하는 글로서 그녀의 아픔과 일상으로 돌아가기위한 그녀의 처절한 바램이 느껴져서 글을 읽는 내내 조금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글의 말미에 일상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삶의 많은 기쁨을 누리기 위해 열심히 살며 이겨내겠다는 글을 읽으며 희망을 느껴보게 합니다.

    샘터 장영희 에세이[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글을 읽는내내 때론 웃음이 때론 눈물이 나왔습니다. 떠나간 그녀의 글이 주는 감동과 위로에 감사한 느낌이 들면서 살아가는 동안 삶이 힘들게 느껴질때면 그녀가 들려준 희망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나가야겠다 다짐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 살아온 기적 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_장영희에세이_100쇄 기념에디션

    장영희 에세이

    샘터




    장영희 교수님이 세상을 떠나신지 벌써 10주년이 되었네요.

    친구에게 교수님이 쓰신 [축복]을 선물로 준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꾸미지 않은 글이면서 읽으면 시원하고 잔잔한 감동이 느껴져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글의 저자

    서강대 영미어문 전공교수이자 왕성한 집필을 하신, 다리가 불편하셨고, 암 투병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글을 전해주셨던

    장영희 선생님이 2000년 [내 생애 단 한번] 출간 이후 월간 <샘터>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은 책입니다.

    책의 초판일을 보니, 1판 1쇄가 2009년. 돌아가신 해도 2009년이니 이 책이 마지막 책이셨나봐요.

    그런 이 책이 이번에 100쇄 기념 에디션으로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세상에 나왔습니다.

    눈처럼 하얀 바탕에 봄날 벚꽃을 연상시키는 분홍색 점들이 책 가운데를 중심으로 펼쳐진 모습.

    김종삼 시인의 시 '어부'중 한 구절인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를 변용한 제목을 달고 말이죠.



     



    이 책은 장영희 교수님의 일상이야기를 담은 수필집입니다.

    일상이야기라고 하니 신변잡화적인 느낌인데, 그렇지는 않아요.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암 투병을 하면서 겪고 만나고 생각한 이야기들이 담겨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그런 현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안에서 공감하고 감동하게 됩니다.

    그 중의 한 일화는 이것이에요.

    2년간 준비해온 논문이 담긴 트렁크를 도둑맞았을 때의 그 절망감. 며칠간의 무너진 마음을 딛고 다시 일어나

    다시 1년을 들여 논문을 완성한 이야기.

    이 일화를 이야기하며,

    절망과 희망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

    넘어져서 주저앉기보다는 차라리 다시 일어나 걷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살아낸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맞아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년 준비한 것을 한 순간에 날렸다면... 몇장의 글로 정리된 이야기로는 사실 그 마음이 다 담기 힘들었을 거에요.

    그것을 극복하고 1년을 다시 준비해 완성해서 선생님 스스로도 논문을 완성하는 것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할 수 있는 일화가 되었다는 것. 선생님이란 이런분이구나 하는 생각.

    학술적인 단어를 굳이 선택하지 않고도, 일상적이고 소탈하고 '교수님'이라고 생각할 때 고정관념 속에 들어있는 모습을 깨고도

    이런 스승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들이었어요.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김종삼 시인의 시 '어부'중 한구절.

    척추암 투병을 마치고 샘터 연재를 재개 할 때 쓴 글에서 이 시가 나오네요.

    자신의 삶 전체를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지나치치 않게 표현한 이야기들.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런 선생님을 찾아 만나고 배우고 싶은 마음...



     


    이 책은 보는 것 자체가 그냥 좋네요.

    글도 좋고, 정일 화가님의 그림들도 왜 이 작가님을 화랑계의 '어린왕자'라 부르는지 공감이 되거든요.

    샘터에 실린 글들이 일상에서 반짝거리는 소소하지만 울림있는 이야기들이듯

    그 글들을 모은 것이라 한번에 다 읽지 않고 마음에 닿는 제목을 보고 이야기 하나씩 읽어도 괜찮은 책이에요.

    그렇게 읽다보면 어느새 정독(!)을 하게 되지만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교수님의 에세이 100쇄 기념 에디션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또 장영희 교수님을 기억하고 다시 그분의 글을 읽고 싶은 분에게,

    또 일상의 편안한 글을 읽으며 공감과 위안을 받고 싶은 분에게

    권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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