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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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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32917337
ISBN-13 : 9788932917337
오르부아르 중고
저자 피에르 르메트르 | 역자 임호경 | 출판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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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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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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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와 유머, 그리고 비극이 완벽하게 결합된 2010년 이후 최고의 프랑스 소설! 2013년 피에르 르메트르에게 공쿠르상을 안겨준 장편소설 『오르부아르』. 사기꾼들이 승리하고 자본가들은 폐허 위에서 부를 축적하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의 프랑스를 거장의 솜씨로 그려낸 작품으로, 문학성과 예술성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발하는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에 대중 문학 작가가 뽑힌 것은 프랑스에서도 엄청난 이변으로 평가받았다.

종전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갑작스러운 총격 사건이 벌어진다. 프랑스군 정찰병이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파문을 일으키고 프랑스군은 독일군 진지를 급습하기에 이른다. 전투 중에 총격 사건의 가공할 진상을 우연히 알게 된 병사 알베르는 포탄 구덩이에 파묻히고, 그를 구하려던 에두아르는 포탄 파편에 맞아 얼굴 반쪽을 잃는다.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두 친구는 사회에 복귀하지만, 다시 살아남기 위해 분투를 벌여야 한다. 전사자들은 추모하는 반면 골치 아픈 생존자들은 떨쳐 버리려 하는 국가의 위선 속에서 사회의 언저리로 내몰린 두 전우는 전후의 혼란상을 틈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것 같은 사기극을 꾸미기로 마음먹는데…….

저자소개

저자 : 피에르 르메트르
저자 피에르 르메트르Pierre Lemaitre는 195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1977년 커뮤니케이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2000년대 중반까지 지역 공무원과 도서관 사서들을 대상으로 문학 세미나 강좌를 열다가 55세의 나이로 뒤늦게 소설을 썼다. 22개 출판사에서 출간을 거부당했던 첫 작품 『이렌』으로 2006년 코냑 페스티벌 소설상을 받은 데 이어 후속작 『웨딩드레스』, 『실업자』로 2009년 상당크르 추리 문학상, 2010년 르 푸앵 유럽 추리 문학상, 2010년 유럽 추리 소설 대상을 받는 등 등단 후 발표한 모든 작품이 문학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명실공히 추리 소설의 《장인》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2013년 『오르부아르』로 프랑스 최고 문학상이자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을 수상하며 대중성뿐 아니라 문학성도 갖춘 작가로 인정받았다. 『오르부아르』는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직후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전쟁에 상처 입은 두 젊은이가 부조리하고 비열한 사회와 부패한 기성세대를 상대로 벌이는 기상천외한 대사기극을 그린 장편소설로 아이러니와 풍자, 액션과 서스펜스가 어우러진 걸작이다. 프랑스에서만 1백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렸고 최근 10년 사이 가장 인기 있는 공쿠르상 수상작으로 꼽히며 『르 푸앵』지, 『렉스프레스』지, 『리브르 엡도』지 등에서 2013년 《최고의 프랑스 소설》로 선정됐다. 전 세계 26개국으로 판권이 수출되고 그래픽 노블로 제작되었
으며 유명 배우이자 2014년 39회 세자르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알베르 뒤퐁텔의 각색으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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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알베르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관자놀이가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고동친다. 몸속 혈관들이 죄다 터져 버릴 기세다. 그는 세실을 부른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들어가고 싶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꽉 조여지고 싶다. 하지만 세실의 모습은 그에게까지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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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관자놀이가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고동친다. 몸속 혈관들이 죄다 터져 버릴 기세다. 그는 세실을 부른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들어가고 싶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꽉 조여지고 싶다. 하지만 세실의 모습은 그에게까지 와 닿지 못한다. 마치 너무 멀리 있어서 올 수 없는 것 같고, 이것이 그를 가장 가슴 아프게 한다. 지금 그녀를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녀가 옆에 있지 않다는 것이. 이제는 그녀의 이름만이 남아 있다. 왜냐면 지금 그가 빠져드는 세계에는 몸이 없고, 다만 말들만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에게 함께 가자고 애원하고 싶다. 죽는 것이 소름 끼치도록 무섭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그는 그녀 없이 홀로 죽어야 한다.
그렇다면 안녕, 천국에서 다시 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안녕, 나의 세실.
-본문 37~38면

인근 도시의 사람들이 와서 병사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처량한 얼굴들이었다. 여자들은 아들을, 남편을 찾는다며 팔을 쭉 뻗어 사진들을 내밀었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가 따로 없었다. 아비들은 뒤에 머물러 있었다. 몸부림을 치고, 질문하고, 조용한 투쟁을 계속해 가고, 또 아침마다 아직 남아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다시 일어나는 것은 언제나 여자들이었다. 사내들은 희망의 끈을 놓은 지 이미 오래였다. 질문을 받은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애매하게 대답했다. 사진들은 모두가 비슷비슷했다.
-본문 146면

에두아르는 가족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는 마들렌을 많이 생각했다. 그녀에 대해선 꽤 많은 추억들이 있었다. 터지려는 폭소를 꾹 참던 것, 문가에서 보내던 미소, 그의 머리통을 긁어 주던 구부린 손가락들, 그리고 그들의 공모 의식. 그녀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거웠다.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누군가를 잃은 여자들이 다 그렇듯 그녀도 상심했으리라. 하지만 그러고 나서는 시간, 그 위대한 의사가 온다……. 사람들은 결국 누군가의 죽음에 익숙해지는 법이다.
-본문 284면

그는 아침마다 지하철역 근처에서 이 나무로 된 광고판을 받아서 메고 다니다가, 간단히 요기만 하는 점심시간에 다른 걸로 바꿨다. 아직 정상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제대 군인들이 대부분인 직원들은 한 구(區)에 열 명 정도 됐으며, 여기에 감독관이 하나 있었는데, 항상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는, 어깨나 좀 주무르려고 잠시 멈춰 설라 치면 번개같이 튀어나와서는, 당장에 다시 움직이지 않으면 해고해 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자였다.
(…) 주머니 속의 모자를 꺼내기 위해 잠시 서는 것도 금지된 일이었다. 계속 걸어야 했다. 「걷는 게 바로 자네들 일이야.」 감독관은 말하곤 했다. 「자넨 군대에서 《땅개》였지 않았어? 이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문 391~39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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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공쿠르 상의 파격적인 결심! 21세기 프랑스 문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피에르 르메트르 피에르 르메트르는 195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1977년 커뮤니케이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2000년대 중반까지 지역 공무원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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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쿠르 상의 파격적인 결심!
21세기 프랑스 문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피에르 르메트르


피에르 르메트르는 195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1977년 커뮤니케이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2000년대 중반까지 지역 공무원과 도서관 사서들을 대상으로 문학 세미나 강좌를 열다가 55세의 나이로 뒤늦게 소설을 썼다. 22군데 출판사에 보낸 원고는 22군데에서 전부 거절됐고, 8일 후에 생각을 바꿨다며 한 출판사가 전화를 걸어 왔다. 이렇게 출간된 첫 작품 『이렌』(르마스크, 2006)은 코냑 추리 문학 페스티벌 소설상을 수상했다. 연이어 발표한 『웨딩드레스』, 『실업자』, 『알렉스』, 『카미유』로 2009년 상당크르 추리 문학상, 2010년 르 푸앵 유럽 추리 문학상, 2010년 유럽 추리 소설 대상, 2013년과 2015년 영미권 최고의 장르 문학상인 CWA 인터내셔널 대거상 등을 받으면서 등단 후 발표한 작품들이 모두 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추리 소설의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르메트르는 문학을 가르치던 20여 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 시기에 《교양을 공고히 했고, 지식을 체계화했으며, 부족한 점들을 메워 갔다》고 회상한다.
전 유럽 문학상을 휩쓴 르메트르는 2013년 『오르부아르』로 공쿠르상까지 거머쥐었다. 문학성과 예술성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발하는 최고 문학상에 대중 문학 작가가 뽑힌 것은 프랑스에서도 엄청난 이변으로 평가받았다. 심사 위원 피에르 아술린에게서 《이 시대에 출간된 가장 강력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프랑스에서만 1백만 부가 판매되었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공쿠르상 수상 작품은 평균적으로 40만 부가량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두 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2006년 수상작 《착한 여신들》 615,000부, 2009년 수상작 《세 여인》 518,000부, 2010년 수상작 《지도와 영토》 490,000부).
『오르부아르』는 프랑스 국립방송국 문학상, 브리뇰 시 문학상, 『르 푸앵』지-낭시 시 서적상상을 수상했고, 『르 푸앵』지, 『렉스프레스』지, 『리브르 엡도』지 등에서 2013년 《최고의 프랑스 소설》로 선정됐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26개국으로 판권이 수출되고 그래픽 노블이 제작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유명 배우이자 2014년 39회 세자르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알베르 뒤퐁텔의 각색으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잃어버린 세대의 위대한 비극 『오르부아르』
자본주의 사회의 기만과 위선을 고발하다
전사자 추모 기념비를 둘러싼 대국민 사기 사건!


2013년 공쿠르상
2013년 프랑스 국립방송국 문학상
2013년 『르 푸앵』지-낭시 시(市) 서적상상
2013년 브리뇰 시(市) 문학상
2013년 『리르』지-『렉스프레스』지 선정 《최고의 프랑스 소설》
2013년 『리브르 엡도』지 선정 《최고의 프랑스 소설》
2013년 『르 푸앵』지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소설은 종전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갑작스러운 총격 사건으로 시작한다. 프랑스군 정찰병이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파문을 일으키고 프랑스군은 독일군 진지를 급습하기에 이른다. 전투 중에 총격 사건의 가공할 진상을 우연히 알게 된 병사 알베르는 포탄 구덩이에 파묻히고, 그를 구하려던 에두아르는 포탄 파편에 맞아 얼굴 반쪽을 잃는다.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두 친구는 사회에 복귀하지만, 다시 살아남기 위해 분투를 벌여야 한다. 전사자들은 추모하는 반면 골치 아픈 생존자들은 떨쳐 버리려 하는 국가의 위선 속에서 사회의 언저리로 내몰린 두 전우는 전후의 혼란상을 틈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것 같은 사기극을 꾸미기로 마음먹는데…….

1922년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착복 스캔들에서 모티프를 가져 온 이 소설은 사기꾼들이 승리하고 자본가들은 폐허 위에서 부를 축적하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의 프랑스를 거장의 솜씨로 그리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면서도 프랑스 문학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심오한 철학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서스펜스와 유머, 그리고 비극이 완벽하게 결합된 2010년 이후 최고의 프랑스 소설이라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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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영화보고 사는데 기대되네요  프랑스 소설은 많이 읽어본적이 없지만 영화보고 너무 읽어보고 싶어서 사게됐습니다. 상을 ...

    영화보고 사는데 기대되네요  프랑스 소설은 많이 읽어본적이 없지만 영화보고 너무 읽어보고 싶어서 사게됐습니다. 상을 수상한 책이라고도 들어서 더 사고싶었어요. 책 표지도 이쁘고 처음에 책 봤을때 너무 두꺼워서 언제 다 읽지 했는데 너무 금방 읽히네요 영화보다도 더 여운이 남는 감명깊은 책이였어요. 영화보고 사는데 기대되네요  프랑스 소설은 많이 읽어본적이 없지만 영화보고 너무 읽어보고 싶어서 사게됐습니다. 상을 수상한 책이라고도 들어서 더 사고싶었어요. 책 표지도 이쁘고 처음에 책 봤을때 너무 두꺼워서 언제 다 읽지 했는데 너무 금방 읽히네요 영화보다도 더 여운이 남는 감명깊은 책이였어요. 영화보고 사는데 기대되네요  프랑스 소설은 많이 읽어본적이 없지만 영화보고 너무 읽어보고 싶어서 사게됐습니다. 상을 수상한 책이라고도 들어서 더 사고싶었어요. 책 표지도 이쁘고 처음에 책 봤을때 너무 두꺼워서 언제 다 읽지 했는데 너무 금방 읽히네요 영화보다도 더 여운이 남는 감명깊은 책이였어요. 

  •           사실 피에르 르메트르라는...


              사실 피에르 르메트르라는 작가는 저에게는 생소한 작가입니다. 국내에도 알려진 많은 프랑스출신 작가들에 비견하자면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접근해야할 작가라고 봐야할 정도로 선듯 작품에 손이 가지 않았던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나마 콩쿠르상 수상작 수상이라는 타이틀이 이번 작품을 접하게 하는 순수한 동기라고 먼저 밝혀두고 싶습니다. 프랑스 작품은 빅토르 위고를 비롯한 고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프랑스 영화등을 통해서 왜곡된 작품성과 문학성의 고고함이 무슨 트라우마처럼 뇌리속에 잡혀있는 관계로 설불리 손을 뻐치기엔 왠지 쉽지 않는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이번 작품 역시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마저 있었던 것도 사실이구오. 이래저래 고민끝에 작품을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고 싶네요. 기존의 프랑스 작품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과연 이 작품을 프랑스 작품이라고 해야할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위고의 작품성과 베르베르의 대중성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그런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될 정도로 내러티브의 짜임새나 등장인물들의 디테일한 비쥬얼 묘사나 마치 같은 시대 같은 장소에서 대화를 나누는듯한 심리묘사가 일품이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여기에 당시 시대상을 재현하는 서사들과 담론들 어느것 하나 눈에 거슬리지 않는 조합이 피에르 르메트르라는 작가에 절로 호감을 가지게 하네요.


              <오르부아르>라는 작품은 큰범주에서 보면 역사소설로 분류될 수 있죠. 제1차세계대전 종전 직전에서부터 이후 승전국으로서의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었던 몇년간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을 픽션을 가미해서 맛깔나게 풀어가고 있는 팩션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조명하는 큰 줄기의 사건은 '전사자 추모 건립비 스캔들' 과 '전사자 발굴 스캔들' 이라는 두개의 사건을 양대 축으로 내러티브를 전개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소개된 주된 스캐들인 '전사자 추모 건립비 사건' 은 작가가 창작한 픽션이죠. 피에르 르메트르는 '전사자 발굴 스캔들' 에서 영감을 얻어 좀더 당시 프랑스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와 허영심등을 희대의 대국민 사기사건으로 묘사함으로써 당시 전후 프랑스 사회를 고발하기도 합니다. 비록 세계대전에서 승전국이라는 감투를 쓰긴했으나 그 이면에 가려져 있었던 다양한 부정과 부패 그리고 하루 하루를 연명해나가는 일반 대중민중들의 삶을 국민 사기극이라는 극적인 요소와 매칭시켜 한층 고조시키고 왜 이런 사기극이 일어날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당연성 비슷한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두 주인공인 알베르와 에두아르라는 상당히 이질적인 인물을 설정했다는 자체에서부터 이번 작품의 특별함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정말 부럽지 않은 부와 명예를 갖고 있는 집안의 아들인 에두아르와 이와 상반되게 정말 내세울것 하나 없는 집안의 아들인 알베르라는 두 인물이 전쟁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틀안에서 그리고 생사를 넘어 살아남았지만 불구의 몸과 전후 자신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뭉치게 하는 설정 자체가 상당히 유니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왠만한 역사소설에서 찾아볼수 없는 디테일한 서사들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특히 초반부 전쟁씬은 정말 기가막히다는 표현이 절로 나오네요. 마치 전장의 한복판에 있는듯한 착각을 방불케할 정도의 섬세한 묘사와 병사들 하나 하나의 표정묘사 그리고 그들이라면 충분히 가졌을만한 심리묘사에 이르기까지 군더더기 하나없는 서사들이 압권으로 다가오면서 서스팬스의 묘미를 느끼게 합니다. 여기에 사회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전사자 추모비 건립 사건의 진행과정은 거의 서스팬스의 질주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숨가쁘게 독자들을 몰아갑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내러티브이지만 군데 군데 두 주인공의 심리적인 갈등과 감초처럼 등장하는 주변인물들의 역활 수행 그리고 전후 프랑스 사회의 전반적인 묘사등이 쉼표를 제공하면서 작품전반의 브레이크 역활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진짜 팩트였던 '전사자 발굴 스캔들' 이라는 또 하나의 축이 가미되어 그 흥미를 더해 준다는 점이죠. 만약 단순하게 추모비건립 사건만으로 내러티브를 끌어 갔다면 아마도 그저 그런 감흥에 그쳤을 부분을 또 다른 악행을 쌍두마차처럼 내세운 점이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켰다고 보여지네요. 뭐 사실 두가지 스캐들 모두 있어서는 안되는 악행이지만 전사자 발굴 스캐들을 주도했던 앙리라는 인물과 그 스캔들의 내막이 왠지 추모비 사기사건을 덥어 버리는 형국처럼 보여지기도 할 만큼 양대 스토리의 진행이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맞물려 한편의 서사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역사소설을 이처럼 맛깔나게 구성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짜임새있는 설정들과 독자들의 심장박동수를 증폭시키는 일련의 서스팬스 여기에 씁쓸한 반전까지 한데 뭉쳐진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기존 프랑스작품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오네요. 충분히 영화화하더라도 성공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보여지고요. 무엇보다 전후 프랑스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농축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얼핏보면 크게 몇군데만 터치하는 것 같지만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나 공간적인 배후 묘사에 디테일한 터치감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테제가 이번 작품속에서는 왠지 속이 후련한 일련의 정화의식처럼 느껴지게 하는 설정으로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는 것도 작가가 설정한 교묘한 트릭(에두아르의 죽음과 그 죽음의 과정에서 부자간의 화해는 일반 대중과의 화해로 확대 해석 할 수도 있겠죠)들이 절묘한 매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 오~ | ma**o25 | 2016.04.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지난달에 방한을 한 사실은 알고 있었...

     


     

    이주의 서평.jpg


     

    지난달에 방한을 한 사실은 알고 있었다. 열린책들블로그에서 그가 다녀간 흔적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광장시장에서 그가 먹은 한국 정통음식을 봤었을 땐 잘 드시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분 입맛에 좋았나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었다.

    나에게는 알렉스로 더 재미를 준 작가이기도 하면서 알렉스의 발행 후에 신간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의 작품은 전편들의 스타일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그래서인지 이번의 내용에는 전쟁에서 종전 직후의 프랑스가 배경이다. 100년 점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본다. 어느 정도는 실화처럼 보이는 이 소설은 실제 역사를 쓴 것이기도 하면 이러한 프라델 대위 같은 사기꾼도 있었다고 하면 정말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전쟁에 상처 입은 두 젊은이가 부조리하고 비열한 사회와 부패한 기성세대 국민과 프라델 대위를 상대로 전사자 추모 기념비를 놓고 벌이는 기상천외한 사기극을 그리는 내용이다.

    191811월의 이야기부터 시작이 되는 그들의 전쟁 상황을 이야기한다. 알베르는 상사 프레델 중위의 모략에 빠져, 포탄구덩이에 생매장된다.

    이는 몰락한 귀족 출신 상사인 프라델 대위가 프랑스 병사들은 다시 적개심에 타올라 독일군을 급습하고 이 전투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는데 성공을 위한 무훈을 세우기 위해 조작한 사건이었다.

    한편 프라델 대위는 전후 혼란한 사회에서 군수 물품을 이용한 사업으로 큰돈을 벌어들이고, 에두아르의 상관이었음을 빌미 삼아 그의 누나와 인연을 맺고 결혼해 승승장구한다.

    프라델은 전사 군인들을 위한 추모 공동묘지 조성 사업권을 따내고 이로써 크게 남겨먹을 작정을 한다.

    한편 질식 직전의 알베르를 동료 에두아르가 얼굴 반쪽을 잃는 부상 끝에 그를 구출해낸다. 국가는 죽은 이들은 광적으로 추모하면서 살아 돌아온 이들에게는 수치감과 소외감만 안긴다. 사회에서 버림받은 그들은 거대한 사기극을 꾸민다

    반면 살아 남게 된 알베르와 에두아르는 전쟁이 끝난 뒤에 겪게 되는 일들을 보면서 자신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대가가 너무 초라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희대의 사기극을 벌이게 된다. 두 콤비들이 뻔뻔하면서, 간 크게도 그렇게 생각을 들게끔 한 사회가 잔인하기도 했었다.

    반면, 시체 한 구당 80프랑을 주는 이권사업을 따낸 프라델 중위는 신장 160cm 시체를 130cm짜리 관에 넣는 등 비윤리적 행위를 저질러 승승장구한다. 온 사회의 냉대에 분노한 알베르와 에두아르는 대국가 사기극을 꾸민다.

    그렇게 보는 누군가의 시선에는 죽은 이들이 히어로가 되고 살아서 돌아 온 이들은 아무것도 안한 악당의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에 씁쓸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회로 내던져진 두 참전용사는 살길을 찾아보지만 세상은 그들을 잉여인간 취급한다.

    그에게는 삶 자체가 가혹한 형벌이었다. 그러다가 생명의 은인인 그를 부부처럼 살뜰히 보살피는 알베르에게 에두아르가 강력한 제안으로 그들은 전후 사악한 무리의 위선에 통렬한 한방을 날리기 위해 전사자 기념비를 세운다는 명목으로 거액을 모금하는 사기행각을 벌인다.

    과연 프라델의 복수 겸, 국민들의 사기를 벌이는 그 두 콤비의 사기의 마지막은 어떠한 조합의 해피엔딩으로 갈지 궁금하기도 한다.

  • 지위상승용 전쟁 | th**ll5 | 2016.01.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유럽에 ‘68혁명’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보편적인 복지는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프랑스는 절대 왕정을 해체하...

    유럽에 ‘68혁명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보편적인 복지는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프랑스는 절대 왕정을 해체하기 위해 루이 16세를 단두대에

     

    처형시킨 전력을 자랑하는 국가로 민중들이 불의와 부당함에 시위를 하고 거세게 저항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러나 이런 프랑스 혁명 후에도 프랑스

     

    사회가 현재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자유, 박애, 평등을 실현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오르부아르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68혁명이 도래하기 전

     

    20세기 프랑스의 사회상을 묘사하며 불과 100여 년 전의 프랑스 사회도 기득권들의 특권의식이 일반 민중들에게 몹쓸 형태로 행사되는 시대였음이 작품에서

     

    드러난다.

     

    전쟁은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전쟁을 통해 출세와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려는 이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 땅의 남자들이 병사로 군대에 갔을

     

    때 장기복무를 희망하며 진급 욕구가 강한 간부를 만나 하지 않아도 되는 훈련을 받으며 고초를 겪은 경험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작품의 도네프라델 중위는

     

    몰락한 귀족 출신으로 한국의 장교들이 장기 복무와 진급에 목을 매는 것처럼 전쟁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 한다. 그런데 독일 군과의 전쟁이 마무리 되려는

     

    모양새를 보이자 사병 루이 테리외와 가스통 그리조니에를 적진에다 정찰을 보낸다는 명분으로 차출한다. 그리고 자신이 몸소 그 둘을 죽이며 이를 독일 군의

     

    소행으로 몰아 교전을 일으킨다. 알베르 마야르는 교전 중 이 둘의 시체를 보며 총상을 입은 부위의 방향에 의문을 갖게 되고 그 순간 도네프라델의 발길질로

     

    포탄구덩이에 갇히게 된다. 에두아르 페리쿠르는 이런 알베르 마야르를 구하다가 더한 부상을 입는다.

     

    도네프라델은 몰락한 자신의 집안 배경으로는 어떠한 입신양명도 불가하다는 현실에 힘없고 권력에 착취당하는 사병들을 출세 도구로 삼는다. 이 인물의

     

    악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살인을 기반으로 한 사기술은 전후에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도네프라델에게 당했던 알베르 마야르와 그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잃는 부상을 입은 에두아르는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도네프라델을 포함한 프랑스

     

    사회를 이끈다는 기득권층을 상대로 엄청난 사기극을 기획한다.

     

    도네프라델이나 알베르와 에두아르는 공통적으로 사기를 기획하지만 도네프라델은 철저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사리사욕에 머물고 있다면 알베르와

     

    에두아르는 기성 프랑스사회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쾌감을 안긴다.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알베르는 자신을 구해준 에두아르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그의 부탁을

     

    들어준다. 알베르는 에두아르가 자신의 신분을 전사자로 바꾸는 것을 요구하자 첫 사기로 이를 성공하고 에두아르는 전자자로 집안 식구들과 이별한다.

     

    에두아르의 유년시절은 아버지의 강압적인 모습에 자신의 재능인 그림을 그리지 못한 불우한 시절이었다. 조숙했던 에두아르가 그린 그림은 파격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아버지가 강압적으로 억누르던 성장과정은 에두아르에게 트라우마로 작용한다. 에두아르가 전사했다는 소식에 동생의 시신을 확인하러

     

    온 누나 마들렌을 보던 도네프라델은 피에쿠르 집안이 쁘티 부르주아인 것을 간파하고 그녀와 정략적인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기획한다.

     

    도네프라델은 전후 복구 사업인 전사자 인양 사업으로 돈과 명예를 쥐려 한다. 전후라 당시 프랑스 사회는 맹목적인 애국심 광풍 탓에 도네프라델에게 이 사업

     

    품목은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데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엄청난 비리와 심지어 전사자들에 대한 예의가 없는 악랄함 그 자체가 드러난다. 과정에서

     

    발생하는 범죄 항목은 뇌물공여와 관 제작 업체에 부당한 방법으로 단가를 후려치는 갑질, 부하직원에게도 폭압적인 지시를 하고 급여가 싸다는 이유로 고용한

     

    중국과 세네갈 인부들의 임금 갈취와 전사자들에 대한 예의가 전혀 없이 길이가 짧은 관에 시신을 우겨넣는다거나 프랑스 군이 아닌 독일군의 시신을

     

    매장하고는 이를 프랑스군이라고 우기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인다.

     

    알베르와 에두아르는 전후에 월세 방을 전전하며 부부와 같이 변해간다. 알베르는 삶에 의욕을 잃은 에두아르의 은혜를 갚는데 최선을 다한다. 험한 몰골로 밖에

     

    나가지 못하는 에두아르의 지시가 버거울 때도 있지만 같이 사는 과정에서 부부와 같은 정을 쌓게 되고 이런 일상이 지속되다가 에두아르가 알베르에게 제안한

     

    것이 추모 기념비를 세운다는 명목으로 기금을 모아 한탕을 하자는 계획이다.

     

    부부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알베르는 소심하고 불안한 성격인 반면 에두아르는 얼굴을 잃고 비참한 모습을 보이다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회에 통쾌한 복수를 한다는 생각에 아이 마냥 아주 기뻐한다.

     

    두 가지 큰 사건이 진행되는 작품에서 도네프라델의 악행의 제동을 거는 인물로 조제프 메를랭이 등장한다. 공직자로서 그에게 타협은 없다. 그러니 조직

     

    내에서도 융통성 없는 인물로 낙인이 찍혀 동료들과의 관계도 소원했고 관료제 사회에서 상관에게 제대로 된 충성심을 보이지 않은 관계로 진급에서 항상

     

    불이익을 받기 일쑤다. 작가가 묘사한 그의 외양을 보면 이런 그의 성격을 대변하듯 검소함을 넘어 남루하며 특히 제대로 매장되지 않은 시신의 일부를 물었던

     

    개를 발길로 걷어차는 모습은 이 인물의 성격을 확실하게 제시한다.

     

    공직자이면서도 당시 외골수이자 대쪽인 조제프는 도네프라델에게 위협이 되며 도네프라델의 사기술과 비리가 밝혀질수록 그를 후원한 페리쿠르도 위기에

     

    처한다. 조제프가 도네프라델의 악행에 제동을 거는 것에도 쾌감을 느낄 수 있지만 알베르와 에두아르의 추모 기념비 사기로 벌어들이는 엄청난 금액도

     

    독자들이 쾌감을 느낀다. 전자가 진정한 악인에 대한 징벌 효과로 쾌감을 느낀다면 후자는 프랑스 사회에 대한 복수심이 그 조건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전후 맹목적인 애국심 고취 사업이 사회를 지배했을 시기에 다르게 전개되는 사기술을 통해 당시 프랑스 사회에 만연했던 기득권들의 일그러진 모습과 이의

     

    영향을 받는 민중들의 불행한 모습은 공교롭게도 프랑스가 아닌 한국의 모습과 유사성을 띤다. 국내 영화계에서도 지속적으로 기득권들의 가증스러운

     

    본 모습을 드러내고 이를 통쾌한 복수를 통해 징벌하는 게 경향이듯이 오르부아르도 당시 프랑스 사회지도층의 민낯을 드러내며 국가를 이용해 자신들의

     

    사리사욕에 몰두하는 시대상을 재현한다.

     

    블랙코미디인 오르부아르는 아직 혁명의 가치가 실현되기 전인 프랑스의 모습을 통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득권층들의 탐욕이 보편적인 악의가 가득한

     

    이기심의 극치를 보여주며 그들이 국가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듯 알베르와 에두아르도 이를 이용해 이들의 애국심이 얼마나 허황된지를 보여준다.

     

    예나 지금이나 입만 열면 국가를 얘기하는 이들 치고 국가를 위한 이들은 전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 p.102 알베르는 에두아르를 안고 생각한다. 전쟁 내내 모든 이가 그랬듯 에두아르도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뿐이었겠...

    p.102 알베르는 에두아르를 안고 생각한다. 전쟁 내내 모든 이가 그랬듯 에두아르도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뿐이었겠지. 이제 전쟁이 끝나고 이렇게 살아 있는데, 이제는 사라져 버릴 생각만 하고 있구나. 이제 살아남은 이들마저 죽어 버리는 것 말고는 다른 희망이 없으니, 세상에 이게 무슨 낭비냐고...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실은 전 세계사에 몹시도 무지합니다. 때문에 1차대전이라는 꽤 오래전 사건의 상황을 거의 전혀 모르다시피 하지요. 그런 무지로 인해 이 책이 그저 크게 한 탕하는 '사기극'이리라 짐작하고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더랬습니다. 그런데... 첫페이지부터 이건 아니지 싶습니다. 전쟁의 상황을 전쟁에 참여한 일개 병사인 주인공의 관점에서 지극히도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해놓았습니다. 주인공인 '알베르'는 포탄이 뿌린 흙더미에 묻혀 죽을 뻔 했고, '에두아르'는 '알베르'를 구하려다가 얼굴의 반이 날아가 버립니다. 이런 상황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그리고 두 주인공에 완벽하게 몰입하여 서술해 놓아서 솔직히 가볍게 읽어나가진 못했습니다. 굉장히 무겁게... 때문에 굉장히 더디게 읽어나갔지요. 게다가 그들이 죽을 고비를 맞게 되는 것은 적군인 독일군이 아닌 아군때문이어서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그들은 어쨌든 전쟁에서 살아 돌아왔음으로... 크게 한탕...하리라... 제 2의 인생을 살리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제대 후 그들의 삶은 전쟁중일 때보다도 못했습니다. 사회 부적응자로 겉돌게 되지요. 심지어 '에두아르'는 얼굴도 없어졌으니... 오죽했을까요. 그들의 참전 후의 트라우마 또한 아주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어 참으로 먹먹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기회였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프라델' 대위가 바로 그렇습니다.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전쟁 후 사회 분위기를 백분 활용하여...아니 악용하여 부를 축적하고 권세를 누립니다. 알베르와 에두아르를 사지로 내몰고 공을 쌓아 전쟁후에도 승승장구 하는 그가 어찌나 그가 얄밉던지요.

     

    제 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의 피해는 어마어마 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전역에 아군 적군의 시체가 어디서나 널려 있을 정도로 말이지요. 그런 큰 전쟁후의 나라 분위기라는 것은 상상이 가면서 또한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참전했던 병사들도... 후방에서 그들이 살아 돌아오길 기다리던 사람들도... 모두 전쟁으로 인해 크나큰 상처를 입었을 겁니다. 이는 비단 1차 대전 때의 프랑스만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우리 또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고, 세계에선 여전히 전쟁들이 끊임없이 진행중이니까요. 하긴 인류의 역사라는 것이 어쩌면 전쟁의 역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전쟁이란 것이 없어졌으면...하고 바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몽상일지도 모르겠네요. 과거의, 현재의, 그리고 앞으로의 '알베르'와 '에두아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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