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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문구점(양장본 HardCover)
400쪽 | 양장
ISBN-10 : 8959135178
ISBN-13 : 9788959135172
츠바키 문구점(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오가와 이토 | 역자 권남희 | 출판사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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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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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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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쓴 편지가 기적처럼 만들어내는 위로의 시간! 겉으로 보기에는 문구를 파는 평범한 가게처럼 보이는 ‘츠바키 문구점’. 사실 그곳은 에도 시대부터 여성 서사(書士)들이 대대로 편지를 대필해온 곳이다. 연필은 HB부터 10B까지 갖춰도 샤프펜슬은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집하면서, 대필의 종류는 주소 쓰기부터 메뉴판까지 글씨를 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다. 주된 일은 대필 간판을 내걸지 않았어도 입소문으로 간간이 들어오는 편지 대필이다.

어린 시절부터 엄한 할머니 밑에서 대필가가 되기 위한 혹독한 수련 과정을 밟았던 포포는 다른 사람인 척 편지를 대신 써주는 것은 사기라고 반항하고 외국을 방랑한다. 그러던 포포가 할머니(선대)와 함께했던 공간을 지키기 위해 할머니가 강요했던 대로 대필가로서 살아보기로 마음먹고 십일 대 대필가로 재개업한다.

아내의 새로운 사랑을 위해 이혼을 결심한 남자가 결혼 십오 년째에 맞은 이혼을 지인들에게 알리는 편지, 사별한 남편의 편지를 아직도 기다리는 노부인에게 천국의 남편이 보내는 것처럼 보내는 편지 등을 의뢰받아 대필하는 동안 포포는 뜻밖에도 그 편지들이 의뢰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커다란 위안이 되어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오가와 이토
저자 오가와 이토는 1973년 일본 야마가타 현에서 태어났다. 2008년 에 첫 소설 『달팽이 식당』을 출간했다. 데뷔작이 스테디셀러로 8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2010년에 유명 배우 시바사키 코우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외에 『초초난난』, 『패밀리 트리』, 『따뜻함을 드세요』, 『트리 하우스』, 『바나나 빛 행복』,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등 섬세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치유하는 작품들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역자 : 권남희
역자 권남희는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쓴 책으로는 『번역에 살고 죽고』와 『길치모녀 도쿄헤매記』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오가와 이토의 『달팽이 식당』, 『따뜻함을 드세요』, 『트리 하우스』, 『바나나 빛 행복』 외에 가쿠다 미츠요의 『종이달』, 마스다 미리의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 무레 요코의 『카모메 식당』,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 등이 있다.

목차

여름
가을
겨울


옮긴이의 글_ 포포를 만나러 가마쿠라로 가는 길
포포의 편지

책 속으로

아메미야가는 에도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있는 대필가 집안이다. 옛날에는 서사(書士)라고 했던 직업으로 지체 높은 사람이나 영주님의 대필을 생업으로 해온 것 같다. 당연하지만 달필이 첫 번째 조건으로, 예전에는 가마쿠라 막부에도 세 명의 우수한 서사가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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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미야가는 에도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있는 대필가 집안이다. 옛날에는 서사(書士)라고 했던 직업으로 지체 높은 사람이나 영주님의 대필을 생업으로 해온 것 같다. 당연하지만 달필이 첫 번째 조건으로, 예전에는 가마쿠라 막부에도 세 명의 우수한 서사가 존재했다. 에도시대에는 영주님의 성에서 일하는 여자 서사가 탄생했다고 한다. 그 성에서 일했던 서사 중 한 사람이 아메미야가의 선조다. 그 후 아메미야가는 가업으로 여성이 대대로 대필을 이어왔다. 십 대째가 선대이고, 그 뒤를 이어받아 어쩌다 보니 내가 십일 대째가 됐다. 참고로 선대란 혈연관계로 보면 내 할머니다. 하지만 할머니라고 제대로 부른 적은 한 번도 없다.
-12~13쪽

선대는 자신의 도구에 절대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붓으로 겨드랑이를 간질이며 놀다가 들킨 날에는 바로 창고에 가두었다. 때로는 밥을 주지 않은 적도 있다. 하지만 가까이 가면 안 된다고 주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가까이 가고 싶고, 만지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구쳤다. 그중에서 내 마음을 노예로 삼은 것이 먹이었다. 그 검은 덩어리를 입에 넣으면 어떤 맛이 날까. 아마 초콜릿보다도, 사탕보다도 더 근사한 맛이 날 게 분명해. 나는 확신에 차서 그렇게 생각했다. 선대가 먹을 갈 때 흘러나오는 그 은은한,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향이 미치도록 좋았다.
-21쪽

글씨가 마음대로 써지지 않았다. 생각한 대로 글씨가 매끄럽게 써질 때도 있고, 백 장을 써도 이백 장을 써도 도저히 감이 오지 않을 때가 있다. 요컨대 글씨를 쓰는 행위는 생리 현상과 같다. 자신의 의지로 아무리 예쁘게 쓰려고 해도, 흐트러질 때는 어떻게 해도 흐트러진다. 몸부림치고 뒹굴며 아무리 칠전팔기를 해도 써지지 않을 때는 쓸 수 없다. 그것이 글씨라는 괴물이다. 그때, 문득 귓가에 선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글씨는 몸으로 쓰는 거야. 확실히 나는 머리만으로 쓰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147~148쪽

“내가 말이지, 포포한테 한 가지 좋은 것 가르쳐줄게.” 바바라 부인이 말했다. “뭐예요, 좋은 게?” “내가 줄곧 외워온 행복해지는 주문.” 바바라 부인이 후후후 웃었다. “가르쳐주세요.” “있지, 마음속으로 반짝반짝, 이라고 하는 거야. 눈을 감고 반짝반짝, 반짝반짝, 그것만 하면 돼. 그러면 말이지, 마음의 어둠 속에 점점 별이 늘어나서 예쁜 별하늘이 펼쳐져.” “반짝반짝, 이라고 하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응, 간단하지?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이걸 하면 말이지,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전부 예쁜 별하늘로 사라져. 지금 바로 해봐.” 바바라 부인이 그렇게 말해주어서 나는 그녀에게 팔을 맡긴 채 눈을 감고 천천히 걸었다.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마음속 어둠에 별이 늘어나서 마지막에는 눈이 부실 정도였다.
-156~157쪽

그때, 내 속에서 꼬물꼬물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혹시 화장실에 가고 싶은 건가,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무언가가 움직이는 곳은 내 뱃속이 아니라 마음속이었다. 마치 작은 씨에서 보드라운 싹이 터서 기지개를 켜듯이 희미하게 내 마음의 벽을 밀어 올렸다. 미미한 징조는 이윽고 또렷한 태동으로 바뀌었다. 나오지 못해서 줄곧 괴로워하던 그것이 지금 이곳에 와서 갑자기 출구를 찾았다. 쓰고 싶다. 꺼내주어야 해. 지금 당장 여기서. 갑자기 산통을 느끼는 기분이었다. 쇼타로 씨의 아버지 글씨가 내 손가락 끝에서 쏟아질 듯 몸부림쳤다. 그것은 그야말로 진통 같았다. 이 징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일 초라도 빨리 펜을 잡고 싶었다. 황급히 배낭을 열었다. 그런데 하필 필기도구를 갖고 오지 않았다. 꼭 이럴 때 이 무슨 어리석은 짓인가. 이것은 대필가로서 실격이다. 그러나 반성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지금은 어쨌든 쓰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201~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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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츠바키 문구점의 가슴 뭉클한 기적 섬세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치유하는 힐링 소설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가와 이토의 신작 장편소설 『츠바키 문구점』이 예담에서 출간...

[출판사서평 더 보기]

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츠바키 문구점의 가슴 뭉클한 기적


섬세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치유하는 힐링 소설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가와 이토의 신작 장편소설 『츠바키 문구점』이 예담에서 출간됐다. 문구를 파는 평범한 가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대로 편지를 대필해온 츠바키 문구점을 중심으로 가마쿠라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츠바키 문구점’은 에도 시대부터 여성 서사(書士)들이 대필을 가업으로 잇고 있는 아메미야 집안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가마쿠라에 터를 잡고 운영해온 소박한 문구점이다. 연필은 HB부터 10B까지 갖춰도 샤프펜슬은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집하면서, 대필의 종류는 주소 쓰기부터 메뉴판까지 글씨를 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다. 주된 일은 대필 간판을 내걸지 않았어도 입소문으로 간간이 들어오는 편지 대필이다. 외국을 방랑하던 이십 대 후반의 일명 포포(아메미야 하토코)가 그곳에서 할머니를 뒤이어 십일 대 대필가로 재개업한다.
『츠바키 문구점』에는 자신만의 내밀한 상처를 안고서 대필을 의뢰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사연, 그리고 그들에게 귀 기울이고 그들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기도록 편지를 쓰는 자세부터 필체와 어투, 필기도구의 종류, 편지지와 편지 봉투의 지종, 우표 모양, 밀봉 방식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는 포포의 대필 과정이 가슴 뭉클하게 그려진다. 우편물이라고는 각종 고지서와 광고물뿐 정성 어린 손편지가 사라진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손편지를 소재로 선택한 『츠바키 문구점』은 간절한 마음이 담긴 편지 한 통으로 어떻게 기적 같은 순간이 만들어지는지, 편리한 이메일과 메신저와 SNS 시대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운다.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포포가 편지에 진심을 담는 방법


어린 시절부터 엄한 할머니 밑에서 대필가가 되기 위한 혹독한 수련 과정을 밟다가, 포포는 다른 사람인 척 편지를 대신 써주는 것은 ‘사기’라고 반항한다. 그때 포포의 할머니는 ‘대필’을 ‘제과점의 과자’에 비유한다.

“자기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어도, 제과점에서 열심히 골라 산 과자에도 마음은 담겨 있어. 대필도 마찬가지야. 자기 마음을 술술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문제없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을 위해 대필을 하는 거야. 그편이 더 마음이 잘 전해지기 때문에. 네가 하는 말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이 좁아져. 옛날부터 떡은 떡집에서, 라고 하지 않니. 편지를 대필해주길 바라는 사람이 있는 한, 우리는 대필업을 계속해나간다, 단지 그것뿐이야.” (54쪽)

마음을 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도무지 전해지지 않는 진심 때문에 서로 오해가 쌓이고 상처를 받는다.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츠바키 문구점으로 포포를 찾아온다. 포포는 그들에게 의자를 내어주고 맛있는 차를 대접하며 온 마음으로 귀 기울일 준비를 한다. 편지를 대필하기 위해서는 의뢰인이 털어놓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시작이다. 그리고 의뢰인의 마음에 주파수를 맞춘 후 편지를 받을 상대방의 기분까지 고려하여 진심을 가장 잘 배달할 수 있는 편지의 적정 온도를 조절한다. 의뢰인의 성별과 성격, 의뢰받은 내용에 따라 포포는 한 통의 편지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혹은 필요하다고 미처 생각지 못한 모든 요소에 세심하게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운다. 가령 조문 편지를 의뢰받았을 때는 ‘슬픈 나머지 벼루에 눈물이 떨어져 옅어졌다’는 의미에서 옅은 먹색을 선택하고, 지나간 첫사랑에게 보내는 안부 편지를 의뢰받았을 때는 선한 의뢰인의 투명한 마음이 전해지도록 유리펜을 골라 든다. 돈은 절대 빌려줄 수 없다는 거절 편지를 의뢰받았을 때는 편지의 기세를 위해 약간의 술기운을 빌려 초안 없이 굵은 만년필로 단번에 써내려가고 무서운 금강역사상이 그려진 우표로 거절의 의지를 확고히 한다.
포포는 “그 사람의 마음과 몸이 되어” 자신이 쓰는 편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포포가 편지에 진심을 담아 감동을 만들어내는 비결이다. 포포가 쓴 편지들의 원본은 ‘포포의 편지’로 묶어서 실어놓았다.

편지의 복잡한 규칙과 형식에 연연하다 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 딱딱한 편지가 되어서 어색하다. 요는 사람을 대할 때와 같아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예의를 갖추어 대하면,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다는 것뿐. 편지에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다. (116-117쪽)

특별한 편지로 만드는 위로의 시간,
츠바키 문구점에서만 팝니다!


『츠바키 문구점』에서 포포는 할머니를 줄곧 ‘선대(先代)’라고 지칭한다. 할머니를 생각하면 괴로운 기억만 떠올라 할머니의 사망 소식에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포포는 선대와 함께했던 공간을 지키기 위해 선대가 강요했던 대로 대필가로서 살아보기로 마음먹는다.
아내의 새로운 사랑을 위해 이혼을 결심한 남자가 결혼 십오 년째에 맞은 이혼을 지인들에게 알리는 편지, 수술을 앞둔 남자가 자신은 잘 지내고 있으니 당신도 행복하라고 첫사랑에게 안부를 전하는 편지, 사별한 남편의 편지를 아직도 기다리는 노부인에게 천국의 남편이 보내는 것처럼 보내는 편지, 오랜 우정이 거짓말로 이어져왔음을 알고 친구에게 먼저 절교를 선언하는 편지 등을 의뢰받아 대필하는 동안, 포포는 뜻밖에도 그녀의 편지가 의뢰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커다란 위안이 되어준다는 것을 깨닫는다. 편지를 대필하는 동안 어린 시절에는 가혹하게만 느껴졌던 선대의 가르침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포포에게 선대와의 기억을 새롭게 바라보고 선대의 진심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할머니’와의 기억을 재구성하고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은 새로운 인연을 맺는 토대가 되어준다.
츠바키 문구점에서 파는 것은 단지 문방구나 대필용 글씨와 문장뿐만이 아니다. 의뢰인의 몸과 마음이 되어 정성껏 쓰는 포포의 편지가 기적처럼 만들어내는 위로의 시간도 함께 파는 셈이다.
포포의 ‘츠바키 문구점’을 제외하고 『츠바키 문구점』에 나오는 가마쿠라의 사찰이나 카페, 맛집, 역 등 모든 명소와 풍경은 다 실재하는 곳이다. 포포와 그녀의 이웃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더 실감 나게 상상할 수 있도록 가마쿠라 안내도도 함께 실려 있다. 번역가는 이 소설을 옮기는 동안 가마쿠라 구석구석이 너무나 생생하고 아름답게 묘사되어 도저히 참지 못하고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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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츠바키 문구점 | xe**oss1 | 2018.05.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예전에는 대필을 하는 직업이 있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한자를 많이 쓰던 시절이기도 하고, 덕분에 문맹이 많기도...
    예전에는 대필을 하는 직업이 있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한자를 많이 쓰던 시절이기도 하고, 덕분에 문맹이 많기도 하고 해서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에야 컴퓨터로 타자를 치면 깔끔하게 텍스트가 나오는 시대이니 대필이란 본디 사양직업인 것이다.

    다만 우리는 요즘같은때에도 손으로 쓴 편지를 받으면 컴퓨터로 쓴 편지를 받았을때와 사뭇 다른 감정을 느낀다.

    나를 위해 하나하나 정성껏 쓰여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아직도 만년필을 찾고, 캘러그래피를 연습하고, 손글씨를 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런 대필이라는 직업이 아직도 살아남아있는 곳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대필을 생각하지만, 그 대필을 해주는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들의 시선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받는 감동에 대한 이야를 소설은 풀어보여준다. 
  • 츠바키 문구점은 가나가와 현 가마쿠라에 있다. 나지막한 산자락에 위치한 문구점이다. 주인은 부업으로 대필업을 하고 있다. 악필...

    츠바키 문구점은 가나가와 가마쿠라에 있다. 나지막한 산자락에 위치한 문구점이다. 주인은 부업으로 대필업을 하고 있다. 악필이거나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편지를 써주고 수수료를 받는다문구판매보다는 대필업이 본업인 같기도 하다.

     

    동백나무가 있는 츠바키 문구점, 벚꽃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는 바바라부인, 마담 칼피스, 빵티, 남작, 큐피와 아빠 등장인물은 많지 않다. 츠바키 문구점 주인 포포는 대필 의뢰인를 위하여 병사한 애완원숭이 조문편지, 이혼 보고, 돈빌려 달라는 부탁을 거절하는 편지, 절연장 등을 써준다.

     

    포포의 엄마는 할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십대에 포포를 임신했고포포를 낳았지만, 할머니가 포포를 길렀다.

    포포(아메미야 하토코) 할머니를 선대라고 부른다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그녀에게 엄하기만 했던 선대에게 반항했다선대의 임종을 지키지 않았고 몇년간 해외를 방랑하다가 고향으로 돌아 왔다.

    포포는 옆집 바바라 부인과만 교류가 조금있고, 그녀는 외톨이처럼 살아간다.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20 후반의 황금기를 친구도 만나고, 애인도 없고, 삶에 재미가 없어 보여 안타까왔다.

     

    포포는 할머니의 펜팔친구로부터 할머니가 보낸 편지를 전달받는다. 엄했던 할머니가 자기를 생각했고 자기 때문에 아파했던 연약한 여인이었음을 알게 된다이웃 가게 5 꼬마 큐피를 보면서 할머니의 사랑을 서서히 깨닫는다.

    요양시설에서 남편의 편지를 기다리는 어머니를 안타까워 하는 아들은 어머니에게 보내는 어버지의 편지를 의뢰한다 하늘나라 남편의 편지를 받는 아내... 멋지다. 포포가 누군가(?)에게 쓰는 편지(?) 감동적이다.

     

    벚꽃이 있고, 근처에 바다가 있는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보았다. 과연 한적한 외지에서 며칠이나 버틸 있을까 반문도 보았다. 편지 내용은 일본과 한국의 차이가 느껴졌다영화로 만들어지면 재미있겠다즐겁게 살자고 다짐해 본다.

     

    奇山

  • [서평 237] 츠바키 문구점 (2017년) - 오가와 이토   https://blog.naver.com/dukj...
  • [서평]츠바키 문구점 | na**0622 | 2017.12.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가마쿠라’  책을 읽고 난 후 지명을 검색한다. 작은 어촌이었으나 지금은 사적지 휴양지로 유명한 작은 ...

    가마쿠라 

    책을 읽고 난 후 지명을 검색한다.

    작은 어촌이었으나 지금은 사적지 휴양지로 유명한 작은 소도시 인 듯 하다. 그저 조용하고 고즈적한 분위기를 지닌 포포의 고향. 선대(할머니)와 함께 살 던 그곳에 다시 돌아온 포포. 할머니를 죽어도 할머니라 부르지 않고 선대라고 부르는 아이, 항상 엄격하기만 했던 할머니가 무섭고 어려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나름 자신의 반항적 표현이 선대라는 단어였으리라.

    선대의 업이었던 대필가를 이어받기 싫어 반항하며 선대 곁을 떠나 살다가 선대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야 다시 가마쿠라의 츠바키 문구점으로 돌아와 대필가의 길을 걷는다,

    조문 편지, 이혼을 알리는 편지, 그냥 평범한 일상을 전하는 편지, 절연의 편지 등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대신 전하는 일을 죽도록 싫어하고 저주까지 했던 포포는 그 일을 하면서 자신도 조금씩 치유 받고 위로 받으며 선대의 마음을 이해하기까지 한다.  

    편지의 종류마다 글씨체를 고르고, 먹의 진하기를 조절하고 때로는 인쇄를 할 것인지 붓글씨를 쓸 것인지 세로쓰기를 할 것인지 가로쓰기를 할 것인지 종이의 종류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또 봉투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고르는 과정을 거치며 우표 그림까지도 편지의 내용과 목적에 따라 달리하는 포포를 보며 일본인들이 말하는 그 장인 정신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일본엔 그렇게 여러 대를 이어오며 가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게 아닌 가 싶다. 그저 의뢰인이 원하는 대로 써주면 되는 일이 대필이다. 의뢰인이 편지를 보내는 취지와 목적에 맞게 써 주면 되는 일이 대필이 아닌가 말이다. 하지만 포포는 대필을 쓸 때에는 선대의 가르침을 정확히 기억하고 그 대로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 때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선대의 마음과 애정을 조금씩 깨달았던 게 아닌가 싶다.

    심지어 포포가 어릴 적 선대애게 사기라고 소리치며 대들기까지 했던 그 일을 이제는 이렇게 세심하게 하나하나 신경 쓰며 의뢰인과 받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포포의 모습에 사람을 대하는 테도와 정성은 상대방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너무나 잘 알 수 있었다. 그런 세심함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문장들을 읽으며 내 마음 역시 때로는 코끝 찡하게 감동을, 때로는 가슴 먹먹한 절절함을 때로는 아주 따스한 훈훈함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소싯적, 해마다 크리스마스에는 꼭 손으로 직접 카드를 써서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지인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씰까지 붙여가며 편지를 보내기도 했었는데 언제부터그런 소소하고도 행복한 일들을 하지 않았는지 이젠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난 아날로그 세대이며 아날로그 방식이 편하다 외치면서도 손에서는 핸드폰을 놓지 않고 빠르게 전달이 되지 않으면 안달이 나며 일상적인 이야기 외에 따로 이렇게 마음을 전해 본 게 언제적 인지도 모르겠다.

    대필을 하는 포포도 사람에게 진심을 전하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리고 내가 어떤 정성을 들여야 할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데 직접적으로 전해줄 누군가가 주변에 있는 우리는 과연 얼마나 내 주면 사람들에 대해 배려하고 공감하며 나의 마음을 전하려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일본 특유의 잔잔함이 나에게는 때로 지루함을 느끼게도 했었는데 이 책은 지루하기 보다는 그런 잔잔함 때문에 더욱 따스한고 은은하고 섬세하게 느껴졌다.

  • 손편지가 그리운 계절 | su**ell | 2017.12.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소설의 스토리가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시기에 순하고 착한 소설을 만나게 되면 순간 당황하게 된다. 마치 막장 드라마만 ...

    소설의 스토리가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시기에 순하고 착한 소설을 만나게 되면 순간 당황하게 된다. 마치 막장 드라마만 난무하는 요즘에 7,80년대의 밋밋한 가족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재미가 없다거나 지루하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적응이 되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소설의 분위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책을 손에서 내려 놓을 수 없게 된다.

     

    오가와 이토의 <츠바키 문구점>은 그런 소설이다. 20대 후반의 여자 주인공 포포(하토코)를 중심으로 가마쿠라 사계절의 풍경을 마치 한 폭의 수채화에 담은 듯한 느낌이다. 소설은 가마쿠라의 여름서부터 시작하여 가을, 겨울, 봄으로 이어진다. 가마쿠라의 한적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츠바키 문구점'을 제외한 모든 이름이 실명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작가는 가마쿠라의 실제 모습에 포포와 주변 인물들을 살포시 얹어 놓은 것이다.

     

    "한때는 선대에 반항하여 대필가라는 운명을 저주하기도 했지만,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전문학교에 들어가 디자인 공부를 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선대가 세상을 떠나고 모든 것이 싫어져서 해외로 방랑을 떠난 동안에도 나를 구원해준 것은 글씨 쓰기 재능이었다." (p.70)

     

    포포는 아기 때부터 대필가인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다. 대필을 천직으로 알았던 할머니는 어린 포포에게도 글씨 쓰기 훈련을 혹독하게 시켰고 그게 싫었던 포포는 살갑게 할머니라 부르지도 않고 '선대'라고만 지칭한다. 여섯 살부터 시작된 습자 훈련을 할머니는 그야말로 혹독하게 시켰고 가족이라고는 할머니밖에 없었던 포포는 어디 마음 둘 데가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할머니에 대한 반항의 표시로 머리를 염색하고 신발도 구겨 신는 등 저항을 하던 포포는 졸업과 동시에 해외로 떠돌다가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귀국한다. 그러나 할머니에 대한 미움이 남아 있던 포포는 끝내 병문안도 가지 않는다. 그렇게 포포는 할머니와의 화해를 이루지 못한 채 작별했다.

     

    "모양이 가지런한 것만이 아름다운 글씨는 아니다. 온기가 있고, 미소가 있고, 편안함이 있고, 차분함이 있는 글씨, 이런 글씨를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p.146)

     

    포포가 츠바키 문구점을 다시 열고 대필을 시작하게 된 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대필이기도 했지만 자신이 아끼던 동백꽃이 문구점과 함께 사라질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반항기 있는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포포는 그 사실을 몹시 부끄러워 한다. 그런 까닭에 친구들과도 만나지 않는다. 그녀는 혼자 문구점 문을 열고, 청소를 하고, 대필 상담을 하고, 밥을 챙겨 먹는다. 조용한 나날들이 지나간다. 가깝게 지내는 사람은 옆집에 사는 바바라 아주머니가 유일하다.

     

    대필을 의뢰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은 다양했다. 또 다른 사랑을 찾아 집을 떠난 아내와의 이혼을 결심한 남자가 지인들에게 자신의 이혼 사실을 알리는 편지, 첫사랑에게 안부를 전하는 편지,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어머니를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편지를 써 달라는 아들의 사연 등 대필을 맡겨 온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포포는 삶의 안정을 찾는다. 대필을 하면서 할머니의 가르침을 조금씩 이해해가던 어느 날 이탈리아 청년으로부터 한 보따리의 편지를 받는다. 할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펜팔을 했던 상대방의 손자가 유품으로 남겨진 할머니의 편지를 들고 온 것이다. 이탈리아로 보낸 할머니의 편지를 통해 포포는 늘 엄격하기만 했던 할머니가 하루도 자신을 걱정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는 사실과 병원에서도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랐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다.

     

    "그러니까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어요.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말이죠. 나도 줄곧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어느 날 깨달았답니다. 깨달았다고 할까, 딸이 가르쳐주었어요.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 하기보다 지금 손에 남은 것을 소중히 하는 게 좋다는 걸요." (p.305)

     

    소설은 마치 포포의 일상을 기록한 그녀의 일 년치 일기인 양 읽힌다. 할머니에게 모질게 대했던 포포 자신의 후회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결국 츠바키 문구점을 열고 할머니의 일을 대신하면서부터 할머니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주변의 인물들과 함께 담담히 그리고 있다. 포포는 대필을 의뢰한 사람들의 진심이 담겨질 수 잇도록 필체와 어투, 필기도구의 종류, 편지지와 편지봉투의 재질이나 문양, 우펴의 도안, 밀봉 방식 등 하나에서 열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그 모든 일상에서 포포는 할머니의 진심을 읽는다.

     

    "꽃뿐만 아니라 검게 구불거리는 듯한 그루도, 가는 현 같은 가지도, 살짝살짝 싹트기 시작한 나뭇잎도,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이쪽이 마음을 열면 그만큼 벚꽃도 많은 얘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벚꽃과 점점 친밀해지는 듯한 기분에 마음속으로 벚나무를 꼭 안았다." (p.284)

     

    <츠바키 문구점>은 더없이 맑고 순한 소설이다.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초가을에 원두막으로 부는 순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몸의 곳곳을 가볍게 어루만지는 듯하다. 마음결을 스치는 부드러운 터치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진한 향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내 가슴을 졸이다가 모든 게 일시에 풀어지는 소설도 묘미가 있지만 뭉근하게 녹아드는 이런 소설은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손편지가 그리운 계절, 그리움은 그렇게 슬몃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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