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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을 말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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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쪽 | A5
ISBN-10 : 8993119236
ISBN-13 : 9788993119237
조선 왕을 말하다. 2 중고
저자 이덕일 | 출판사 역사의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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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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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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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왕들이 치세에 성공했고, 어떤 왕들이 실패했는가? 우리 시대의 대표 역사학자 이덕일의 역사평설『조선 왕을 말하다』제 2권. 저자 특유의 통찰력과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선 왕들을 다시 살펴본다. 조선 왕들을 주제별로 나누어 그들에 대한 핵심 쟁점을 제시하고, 조선 최고의 왕과 최악의 왕이 누구인지를 재조명했다. 조선의 왕들을 ‘삼종 혈맥의 시대를 연 임금들-효종, 현종, 숙종’, ‘독살설에 휩싸인 임금들-예종, 경종’, ‘성공한 임금들-세종, 정조’, ‘나라를 열고 닫은 임금들-태조, 고종’ 등으로 주제를 나누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특히 저자 자신의 가치관보다는 당시의 1차 사료를 통해 그 시대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며, 조선 왕들을 둘러싼 다양한 의문을 밝히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덕일
저자 이덕일은 1997년 『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를 시작으로 뚜렷한 관점과 흡입력 있는 문체로 한국사의 핵심 쟁점들을 명쾌하게 풀어냄으로써 역사대중화와 동시에 한국역사서 서술의 질적 전환을 이뤄낸 우리 시대 대표적 역사학자다.
특히 『조선왕 독살사건』, 『설득과 통합의 리더 유성룡』, 『조선 최대 갑부 역관』,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사도세자의 고백』, 『조선선비 살해사건』,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등의 조선사 관련 저술은 조선사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바꾸어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 등은 일제 식민사관과 중화 패권주의사관에 의해 왜곡된 우리 역사를 복원해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좋은책선정위원을역임했으며,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시대와 인물을 읽어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저술에 힘쓰고 있다.

목차

저자의 글· 4

1부 삼종 혈맥의 시대를 연 임금들 - 효종, 현종, 숙종· 15

1 효종

같은 현실을 보고도 소현과 봉림 두 형제의 꿈은 달랐다 - 국란을 겪은 임금·17
소현세자 일가에 쏠린 동정론, 효종의 역린 건드리다 - 강빈 신원 논란·24
러시아를 두 번 이기고 털어낸 ‘삼전도 콤플렉스’ - 서양과 접촉·30
말로는 북벌 외치며 무신 우대 발목 잡은 문신들 - 사대부의 저항 ·36
설욕보다 기득권, 사대부들 안민 내세워 양병론을 꺾다 - 스러진 북벌의 꿈·42

2 현종
임금도 사대부, 예학의 틀에 갇혀버린 효종 국상 - 1차 예송 논쟁·49
국상 예법을 둘러싼 사대부의 싸움, 왕권만 추락하다 - 예송 논쟁의 칼날·55
사대부의 조세 저항, 7년 걸린 대동법 호남 전역 확대 - 공납 개혁 갈등·63
가뭄·홍수·냉해·태풍·병충해, 오재가 한꺼번에 덮치다 - 경신 대기근·70
지도층의 희생과 대동법, 천재天災에서 나라를 구하다 - 대기근 극복·76
오만한 서인에 분노한 임금, 정권 바꾸려다 의문의 죽음 - 34세에 요절하다·82

3 숙종
민생 무너지는데, 임금과 사대부 눈엔 송시열만 보였다 - 14세 소년 국왕·90
윤휴 북벌론 꺾은 사대부의 이중성 - 청淸 내란의 호기·97
부국강병의 길, 특권이 막았다 - 민생 개혁의 좌초·103
왕권 위해 남인과 북벌론을 버리다 - 경신환국·110
권도의 말단 정치 공작, 당쟁의 피바람 키우다 - 서인의 분열·116
차기 후계 암투가 임금의 가정을 파탄 내다 - 미인계 정국·124
애욕에 눈먼 임금, 정치 보복을 허하다 - 기사환국·129
미인계로 흥한 남인, 미인계로 망하다 - 갑술환국·136
왕권 강화, 임금에겐 달고 백성에겐 쓴 열매 - 후계 경쟁·142

2부 독살설에 휩싸인 임금들 - 예종, 경종· 151

4 예종

공신과 밀착한 세조, 왕권 위에 특권층을 남기다 - 쿠데타의 업보·153
권력의 균형 무너뜨린 남이의 죽음 - 신·구공신 권력투쟁·161
힘보다 뜻이 큰 군주의 운명 - 개혁 능력의 한계·168
급서 미리 안 듯, 일사천리로 구체제 복귀 - 거대한 음모·174

5 경종
세자 바꾸려 한 노론, 대리청정 덫을 놓다 - 숙종과 이이명 독대·181
힘없는 국왕 앞에 드리운 어머니 장희빈의 그림자 - 허수아비 임금·187
33세 임금을 굴복시킨 ‘한밤의 날치기’ - 연잉군 왕세제 옹립·193
노론의 대리청정 요구에 소론 중용으로 ‘반격의 칼’- 신축환국·200
경종 시해 시나리오, 목호룡 고변으로 발각 - 노론 4대신·207
왕에게 독을 먹이고도 수사망 빠져나간 궁인 - 세 가지 의혹·214

3부 성공한 임금들 - 세종, 정조· 221

6 세종

권력은 나눌 수 없다, 아버지 태종의 혹독한 가르침 - 애민 군주의 출발·223
책에서 찾은 성군의 길, 지식 경영의 시대를 열다 - 미래 인재 양성·230
기득권층 반발에 종모법 복원, 노비제 확대로 시대 역행 - 여론 중시 정치·236
명 신뢰 얻으며 실리 외교, 북방 영토 확장 결실 - 사대교린·244
사신 보내 명 황제 설득, 윤관이 개척한 북쪽 땅 되찾아 - 육진 개척·251
통합의 리더십, 왕비 집안 무너뜨린 신하까지 껴안다 - 용인술·259
신분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문화, 르네상스와 국력 신장을 이루다 - 천인 등용·265
당대 최고 언어학자 세종, 말과 글의 혁명 이끌다 - 훈민정음 창제·271
언어 혁명 → 생활 혁명, 쉬운 법률 용어로 백성을 구하다 - 훈민정음 창제 정신·278
삼정승과 세자에게 권력 분산, 국정 효율 극대화 - 시스템 통치·284

7 정조
정치 보복의 악순환 끊고 새 시대 통합을 꾀하다 - 사도세자의 아들·292
노론이 보낸 자객, 왕의 침소 지붕 뚫고 암살 기도 - 3대 모역 사건·299
우의정에 남인 채제공 발탁, 권력 재편 승부수 - 남인의 부상·305
노론의 천주교 탄압 요구, 문체반정 앞세워 정면 돌파 - 북경에서 세례 받은 이승훈·312
서자 출신 지식인 등용으로 노론의 특권 카르텔에 맞서다 - 북학파의 도발·319
오라비 잃은 정순왕후, 정조에게 복수의 칼 겨눠 - 왕대비의 반격·326
음지의 사도세자 양지로, 정조의 조선 개조 시작되다 - 수원 용복면 현륭원·333
임금의 서민 프렌들리, 숨죽인 신도시 반대 여론 - 민심 확보책·339
민심이 원한 건 변화, 신도시발 농업·상업 혁명 시동 - 화성의 탄생·344
임금의 죽음 예고하듯 상복 입은 ‘하얀 벼’ 기현상 - 5월 그믐날 경연 교시·352
임금 묻은 다음 날, 노론은 역사를 되돌리기 시작했다 - 정조 독살 의혹·359

4부 나라를 열고 닫은 임금들 - 태조, 고종· 367

8 태조

21세의 격구 천재 이성계, 고려 조정에 얼굴을 알리다 - 건국의 뿌리·369
전쟁 영웅에게 쏠린 민심, 개국의 원동력 되다 - 천명·376
귀족의 땅을 백성에게, 개국의 씨앗을 뿌리다 - 과전법 실시·382
베갯머리송사로 정한 후계자, 피바람을 예고하다 - 역성혁명·389
지는 해 이성계, “밝은 달 가득한데 나 홀로 서 있도다” - 불우한 말년·394

9 고종
무관의 제왕 흥선대원군, 권문세가와 전면전 - 대원위 분부 시대·401
경복궁 중건은 왕조 붕괴 앞당긴 허영뿐인 대역사 - 민생 파탄·408
쇄국론자 대원군, 쇄국론자 최익현의 공격에 무너지다 - 천주교 탄압·415
개방에 집착한 고종, 일본의 침략 야욕에 말려들다 - 불평등조약·422
공론화 없이 추진한 개화, 척사파 설득 못해 실패 - 임오군란·429
고종, 자기 날개 자르는 줄도 모르고 개화파 제거 - 갑신정변·436
늘 개혁의 반대편에 선 임금, 동학 막으려다 외세 침탈 자초 - 동학농민혁명·444
전제 왕권 집착한 고종, 나라를 열강의 먹이로 내놓다 - 외세 의존의 한계·451
자질 부족한 임금의 오락가락 정치 행보, 망국은 필연이었다 - 잃어버린 44년·458

조선 왕조 계보도·466
찾아보기·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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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한 이야기 같지만 모름지기 역사에는 교훈과 반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이를 자양분 삼아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와 환경의 한계는 장삼이사張三李四에게도 있고 국왕에게도 있다. 역사가 감동적인 것은 그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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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한 이야기 같지만 모름지기 역사에는 교훈과 반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이를 자양분 삼아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와 환경의 한계는 장삼이사張三李四에게도 있고 국왕에게도 있다. 역사가 감동적인 것은 그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이며, 때론 그런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 시대의 한계를 일정 정도 극복하고 성공한 국왕, 성공한 리더가 된 군주가 있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렇게 역사는 타산지석이 된다. 개인에게나 시대에나.
-「저자의 글」9쪽 중에서

세종은 신분보다 능력을 중시했다. 조선은 사대부가 정점에 서 있는 신분제 사회였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능력이 뛰어나면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다. 최장수 영의정인 황희도 그런 인물이었다. 『세종실록』 10년 6월조는 “황희는 판강릉부사判江陵府事 황군서黃君瑞의 얼자”라고 전한다. 이어서 “황치신黃致身은 그 부친(황희)이 황군서의 정실 자식이 아닌 것을 알지 못했다”라고 기록했다. 황희 집안에서 모친이 천계賤系라는 사실을 감췄다고 알려졌지만 황희의 모계는 세종을 비롯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었다. 세종은 서자 출신을 최장수 영의정으로 등용한 것이다.
세종 때에는 미천한 신분으로 고위 관직에 오른 인물이 적지 않은데 이는 태종의 정책을 계승한 것이기도 하다. 동래 관노 출신으로 종3품 대호군大護軍까지 오른 장영실蔣英實이 널리 알려졌지만 그 외에도 많은 인물이 능력을 발휘해 고위 관직에 올랐다. 이런 인물은 대략 두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무관 계통, 다른 하나는 기술자·과학자로 모두 실용을 중시한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 6. 세종 266쪽 중에서

정조는 화성 신도시를 모두의 축복 속에 완공하는 것이 사도세자의 원혼을 달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신도시를 건설하는 데 문제가 없을 수 없었다. 먼저 철거당하는 백성의 문제가 있었다. 정조는 “깃발을 꽂아놓은 곳을 보니 성 쌓을 범위를 대략 알겠으나 북쪽에 위치한 마을의 인가를 철거하자는 의논은 좋은 계책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성을 쌓는 것은 억만 년의 유구한 대계를 위해서이니 인화人和가 가장 귀중하다. …… 이미 건축한 집을 어찌 성역 때문에 철거할 수 있겠는가”라며 철거에 반대했다. 백성의 강제 부역 대신 임금노동을 택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또한 여기에는 강제 부역이 점차 임금노동으로 전환되는 사회 변화를 내다보고 이를 선도하려는 뜻도 담겨 있었다.
그러나 부역 금지와 전면적인 임금노동제를 이상에 치우친 결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채제공도 정조 18년 5월 “화성 성역은 국가의 대사”라며 “백성과 승군僧軍들을 며칠 동안 성역에 부역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듯합니다”라고 백성과 승려의 부역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정조는 “본부의 성역에 기어코 한 명의 백성도 노역시키지 않으려 하는 것은 내 뜻한 바가 있어서이다”라며 반대했다. 정조는 화성 성역을 통해 백성이 먹고살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할 생각이었다. 그뿐 아니라 무더운 여름에 일꾼들이 쓰러질 것을 걱정해 어의들과 상의한 끝에 ‘더위를 씻는 알약’인 척서단滌暑丹 4,000정을 만들어 현장에 내려보냈다. 속이 타거나 더위를 먹은 증세에 한 정이나 반 정을 정화수에 타서 마시면 기력을 회복케 한다는 약이었다.
그럼에도 가뭄이 계속되자 정조는 7월 “일찍이 옛사람들이 오행五行에 부연한 말을 보면 ‘많은 백성을 수고롭게 부려서 성읍을 일으키면 양기陽氣가 성하기 때문에 가물이 든다’고 했다”며 공사를 일시 중지시켰다. 정조의 이런 구도자求道者적 국정 수행 자세에 반대론은 수그러들 수밖에 없었다. 신도시 건설이라는 거대한 역사에 단 한 명의 백성의 원망도 없게 하면서, 가뭄까지 하늘의 조짐으로 스스로를 경계하는 국왕을 향해 반대론을 펼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조에게 국정은 지극한 신앙의 실천과 다름이 없었다.
- 7. 정조 343~344쪽 중에서

고종은 시대 변화를 거부했다. 정환덕은 『남가몽』에서 고종이 즉위한 후 처음 내린 명령이 자신에게 군밤을 주지 않은 계동 군밤 장수를 처형하라는 것이었다고 전한다. 만 11세 어린 시절부터 왜곡된 권력관을 갖고 있었다는 뜻이다. 강국이 되기를 원했지만 행동은 거꾸로 했다. 강국이 되려면 일본의 메이지유신 같은 입헌정치체제를 수립해야 했다. 그러나 고종은 개화를 추진하다가 입헌정치체제가 전제왕권을 조금이라도 저해하면 하루아침에 돌변해 모두 무너뜨렸다. 갑신정변으로 급진 개화파를 죽이고, 아관파천으로 온건 개화파를 죽였다. 외국군을 끌어들여 동학 농민군을 죽였다. 독립협회를 창설할 때는 자금까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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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21세기가 요구하는 군주학과 리더학 시대와 인물을 읽어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저술에 힘쓰고 있는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이덕일의 『조선 왕을 말하다』가 1, 2권으로 완간됐다.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2010 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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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가 요구하는 군주학과 리더학
시대와 인물을 읽어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저술에 힘쓰고 있는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이덕일의 『조선 왕을 말하다』가 1, 2권으로 완간됐다.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2010 SERI CEO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한 『조선 왕을 말하다』 1권(2010년 5월 출간)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2권에서도 저자는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조선 왕들에 대한 핵심 쟁점을 날카롭고 명쾌하게 바로잡았으며, 동시에 그 시대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살펴보고 그 군주가 그 지점으로 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조명했다.
특히 조선의 왕들을 ‘삼종 혈맥의 시대를 연 임금들-효종, 현종, 숙종’, ‘독살설에 휩싸인 임금들-예종, 경종’, ‘성공한 임금들-세종, 정조’, ‘나라를 열고 닫은 임금들-태조, 고종’ 등으로 주제를 나누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역사는 읽는 이유는 그 안에서 교훈과 반성을 찾기 위해서다. 시대와 환경의 한계는 국왕에게도 있고 백성 개개인에게도 있다. 그러나 역사는 그런 한계를 극복하려 한 노력을 보여주며, 때로는 그런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노력 여하에 따라 시대의 한계를 일정 정도 극복하고 성공한 국왕, 성공한 리더가 된 군주가 있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역사가 개인에게나 시대에나 타산지석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선 왕을 말하다』를 통해 21세기가 요구하는 군주학과 리더학은 무엇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 역사의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신하들이 군주를 내쫓고 만든 인조반정 체제가 소현세자를 죽이고 여러 국왕의 독살설을 낳았다. 『조선 왕을 말하다 2』의 1부는 소현세자의 자리를 차지한 효종·현종·숙종시대를 ‘삼종의 혈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많은 비극의 뿌리가 인조반정과 소현세자의 독살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부는 조선 전기의 예종과 조선 후기의 경종을 통해 ‘독살설에 휩싸인 임금들’을 살펴보았다. 국왕 독살설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국왕만 사라지면 그 권력의 공백을 차지할 수 있는 거대 정치 세력이나 당파가 있을 때 가능하다는 권력 구조의 프레임을 들여다본 것이다. 3부 ‘성공한 임금들’은 조선 전기의 세종과 조선 후기의 정조를 통해 성공한 군주, 성공한 리더의 길에 대해 살펴보았다. 4부 ‘나라를 열고 닫은 임금들’에서는 개국 군주 태조와 망국 군주 고종을 살펴보았다. 특히 44년이나 재위하며 조선을 망국의 길로 이끈 고종 치세의 핵심 문제를 파악해 역사의 격변기에 요구되는 군주의 역할을 짚어보았다.

▶ 누가 왜, 그들의 승패를 뒤집었는가?
승자와 패자가 뒤바뀐 조선 왕들의 역사

‘영·정조시대’라는 용어가 있다. ‘태·세종시대’나 ‘효·현종시대’라는 말은 없는데, 각각 정치 지형이나 지향점도 다르고 결과도 다른 영조와 정조의 시호를 묶어 시대를 구분한 이 말은 사실상 존재할 수 없는 몰역사적 용어다. 영·정조시대라는 용어는 노론 후예 학자들이 당파적 시각에서 만들어낸 것으로, 정조의 독자성을 부인하고 영조의 부속 인물처럼 만들기 위한 의도에서 생겨났으며 노론에 맞선 정조 치세를 부인하거나 축소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이는 주류 사관을 반영한 국사 교과서에 영조의 탕평책은 극찬하면서 정조의 탕평책은 ‘결과적으로 세도정치의 빌미가 되었다’고 비난하는 내용을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영조는 집권 초기에는 소론 온건파도 일부 등용하는 탕평책을 실시했지만 점차 소론을 배제하다 재위 31년(1755년) 나주 벽서 사건을 빌미로 소론 인사 500여 명을 사형시키며 탕평책을 무너뜨렸고,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후에는 모든 정파를 내쫓고 노론 일당독재 체제를 수립했다. 그러나 정조 때는 영조의 계비繼妃 정순왕후 김씨가 노론을 배경 삼아 끊임없이 정조를 압박한 것을 제외하고는 외척이 정치에 발을 붙이지 못했다. 외척 세도정치의 폐해를 절감한 정조가 외척의 정사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했기 때문이다. 정조는 부친을 죽인 적당 노론도 탕평책을 실시해 끌어안으면서 함께 미래로 가자고 권유했고, 성리학 유일사상 체제와 신분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서구의 과학 기술을 실시간으로 받아들여 조선을 미래로 이끌려 했다. 최근 정조 신드롬이 불기도 했지만 정조의 이런 진면목이 드러난 것은 불과 10여 년 전에 불과하다. 그만큼 오랜 기간 동안 정조는 노론이 만든 역사 해석 속에 갇혀 있었다.
한편 근래 들어 고종은 ‘개명 군주’이자 ‘근대화를 앞장서 이끈 군주’라는 식으로 호평받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고종은 전제왕권을 꿈꾸며 많은 인재를 죽였는데, 급진 개화파 김옥균은 물론 온건 개화파 김홍집도 죽이고, 농민의 리더 전봉준도 죽였다. 독립협회도 강제로 해산시켰다. 근대국가 수립에 목숨 걸 인재와 세력을 모두 제거한 결과 주위에는 이완용 같은 출세주의자만 남게 되었다. 또한 고종은 실현 불가능한 전제 국가 수립에 집착하면서 모든 변화를 거부했다. 그 결과 흥선대원군에게 무조건 반대하는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문호 개방 그 자체에 집착함으로써 일본의 침략 야욕에 말려들었다. 세상은 변했지만 고종은 변하지 않았고, 결국 조선은 열강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무려 44년이라는 재위기간 동안 잘못된 처신과 선택 때문에 나라를 식민지로 전락시켜 백성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망국 군주’ 고종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더욱 엄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 주요 내용
1부 삼종 혈맥의 시대를 연 임금들

① 효종-같은 현실을 보고도 소현과 봉림(효종) 두 형제의 꿈은 달랐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때로는 전혀 의외의 인물에게 대권이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대운大運이 따라준 것이다. 그러나 대운은 여기까지다. 대운을 천명天命으로 승화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다. 인조가 소현세자 일가를 죽임으로써 생각지도 않게 대권을 잡은 효종은 굴러온 대운을 천명으로 전환할 방법을 숙고했다. 그것이 북벌이었다. 효종은 현종·숙종을 잇는 삼종三宗 혈맥血脈의 시대를 열었다.

② 현종-국상 예법을 둘러싼 사대부의 싸움에 왕권만 추락하다
인조반정 이후 국왕은 천명에 의한 절대적 존재에서 사대부가 선택할 수 있는 상대적 존재로 전락했다. 서인은 소현세자를 제거하고 효종을 추대했지만 둘째 아들로 낮춰 보았다. 국왕을 사대부 계급의 상위에 있는 초월적 존재로 보려는 왕실의 시각과 제1사대부에 불과하다고 보는 서인의 시각에는 큰 괴리가 있었다. 국왕의 권력 강화냐, 사대부의 권력 균점이냐 하는 문제였다. 그런 양자의 시각은 현종 재위기에 두 차례에 걸친 예송 논쟁으로 나타났고, 서인들은 경신 대기근으로 고통을 겪는 백성들은 뒤로한 채 당파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몰두했다.

③ 숙종-왕권 강화, 임금에겐 달고 백성에겐 쓴 열매가 되다
숙종은 두 당파를 경쟁시켜 왕권을 강화하는 길을 택했다. 한 당파를 이용해 다른 당파를 제거할수록 왕권은 강해졌다. 그러나 숙종은 왕권 강화 자체에 목적을 두었을 뿐 강화된 왕권으로 추구할 목표를 찾으려 애쓰지 않았다. 왕권은 강화되었지만 백성은 여전히 사대부의 착취에 시달렸다. 왕권 강화와 백성이 따로 노는 괴리 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숙종은 조선 후기 가장 강력한 권력을 거머쥔 군주였지만 그 권력을 백성과 나눌 줄 모른 실패한 군주이자 외로운 군주였다.

2부 독살설에 휩싸인 임금들
④ 예종-힘보다 뜻이 큰 군주, 개혁 능력의 한계에 다다르다
당위성만으로는 개혁에 성공할 수 없다. 명분뿐 아니라 개혁 대상의 저항을 넘어설 수 있는 현실적 힘을 갖추어야 성공할 수 있다. 예종은 공신 집단 해체라는 분명한 개혁 목표와 실천 의지가 있었지만 현실적 힘을 확보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특히 남이를 비롯한 신공신 집단을 제거한 것은 구공신에 맞설 세력을 스스로 꺾은 결정적 하자였다. 예종과 공신 집단 간의 갈등은 예종의 급서로 해소되고 구체제로 회귀했다.

⑤ 경종-정권에 눈이 먼 노론, 힘없는 국왕 경종 제거를 당론으로 삼아 실행하다
왕조 국가의 가장 중요한 헌정 질서는 왕권 계승의 예측성과 투명성이다. 갓 태어난 왕자가 원자가 되거나 세자로 책봉되면 차기 국왕으로 결정되었다는 뜻이다. 세자를 국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종은 세자 대리청정을 거쳐 국왕이 되었지만 집권 노론은 그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노론은 ‘경종 축출, 연잉군 옹립’이라는 당론을 정할 정도로 당력이 막강했다. 그러나 왕조 국가에서 국왕을 몰아내고 특정 인물을 추대하려는 구상은 심한 반발에 부닥칠 수밖에 없었다. 정권에 눈이 먼 노론은 이를 강행하면서 숱한 비극을 낳았다.

3부 성공한 임금들
⑥ 세종-지식 경영의 시대를 열어 르네상스와 국력 신장을 이루다
세종은 지식 경영인이었다. 그는 방대한 독서를 통해 축적한 지식으로 국가를 경영했다. 공리공론보다는 역사처럼 현실에 응용할 수 있는 ‘산지식’을 선호한 것이다. 또한 세종 재위기에는 입지전적 인물이 많이 출현했는데, 능력만 있으면 천인이라도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만큼 역동적인 사회였고 이것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⑦ 정조-민심이 원하는 변화 위해 신도시발 농업·상업 혁명에 시동을 걸다
국가정책을 목적의 선함이나 당위성만으로 추진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정책에 관계된 여러 세력의 이해를 조정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민심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정책 추진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세력이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추진해야 가능한 일이다. 정조의 사도세자 묘소 이전 과정은 이런 정책 수행의 전범을 보여준다. 정조는 화성을 건설하면서 사도세자의 배후 도시라는 정치적 의미를 뛰어넘는 가치를 담았다. 조선의 농업 혁명과 상업 혁명을 선도하겠다는 미래 가치를 담아냈다.

4부 나라를 열고 닫은 임금들
⑧ 태조-전쟁 영웅에게 쏠린 민심, 개국의 원동력 되다
전통 시대에는 왕의 즉위나 새 나라 개창의 정당성을 ‘천명’에서 찾았다. 천명을 받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민심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엎기도 한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은 공허한 수사가 아니다. 집권 세력이 기존 체제를 유지할 정당성과 능력을 상실했을 때 민심은 새 나라가 열리기를 희구하기 때문이다.

⑨ 고종-자질 부족한 임금의 오락가락 정치 행보, 망국은 필연이었다
역사의 격변기에 변화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고종은 실현 불가능한 전제 국가 수립에 집착하면서 모든 변화를 거부했다. 군주 혼자 힘으로 나라의 운명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는 있다. 그렇기에 군주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그 흐름에 부응하거나 맞서 나라의 운명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려고 노력해야 한다. 군주는 나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로 때로는 목숨까지도 거는 자기희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고종은 이 모든 것을 거부했고 망국 군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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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차정자 님 2014.03.29

    人間俯仰便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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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은 왕조국가였다. 
    그것은 모든 권력은 백성을 대신하는 국왕에게서 나온다는 말...
    조선은 왕조국가였다. 
    그것은 모든 권력은 백성을 대신하는 국왕에게서 나온다는 말이다.
    모든 왕조국가의 기본이 되는 이 원칙이 조선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그 원인은 무엇이고 그 과정은 어떠했으며 왕권과 신권으 투쟁은 어떠했는가?
    이미 [조선왕 독살사건]에서 '독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왕권과 신권의 대립을 그렸던 작가가
    [조선 왕을 말하다] 1권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키워드로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이야기를 하더니
    1권에서 부족했던 내용들을 더 말하고 싶어서 두번째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2권에서는 '삼종의 혈통', '독살설', '성공한 군주', '개국과 망국'을 키워드로 설정했다.
    '삼종의 혈맥을 이은 왕들'을 통해서는 인조의 명분없는 반정 이후 등장한 서인 세력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만들고 왕권과 대결을 펼치며 노론과 소론으로 갈라지는 과정을 그린다.
    그 과정에서 효종-현종-숙종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삼종의 혈맥'을 형성하는 왕들이
    신하들의 거센 도전에 어떤 식으로 응했으며 그 선택의 결과가 어떠했는지 설명한다.
    '독살설에 휩싸인 왕들'에서는 이미 [조선왕 독살사건]에서 다루었던 예종과 경종을 통해
    기득권을 가진 신하들(예종의 경우 공신들, 경종의 경우 노론)이 '택군'을 하는 과정과
    그들의 도전에 맞서 왕권을 지키고 강화하고자 했던 왕들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성공한 왕들'에서는 조선의 가장 큰 성군이었던 세종과 정조를 통해
    그들이 성군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말한다.
    왕권과 신권의 조화와 화합의 정치가 이루어냈던 조선의 태평성대를 통해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은 올바른 정치에 대해 지금의 위정자들에게 교훈을 전한다.
    '나라를 열고 닫은 왕들'에서는 태조와 고종을 비교하면서 개국과 망국의 차이의 원인을 밝힌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정과 일본에게 망국의 치욕을 당하는 과정을 보면서
    시대의 흐름을 바르게 읽지 못하는 정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역사에서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만약을 가정하게 된다.
    이미 그 결과가 나와있는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권력자들의 선택이 역사에 보여주는 결과에 대한 고찰이다.
    지금의 권력자들이 죽어있는 역사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국익에 앞서는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이
    역사에 얼마나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것이다.
    특히나 그 집단이나 개인이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그 결과는 더욱 위험하다.
    그러기에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이 조심해야하고 우리 모두가 더 감시를 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이, 지나간 역사가 우리에게 전하는 교훈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나온 고종의 이야기를 보면 섣부른 재조명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게된다.
    드라마라는 변명으로 합리화 하기엔 그들이 왜곡한 역사의 진실이 심각한 수준이다.
    드라마 '명성황후'가 가져온 고종과 민비에 대한 이해하리 못할 동정론과 합리화,
    최근에 끝난 '동이'가 가져온 숙빈 최씨와 영조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합리화 될 수 없다.
    최소한 역사드라마를 쓰는 작가들이라면 최소한의 역사의식은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역사는 유희로 삼기에는 그 가치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의 역사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강추!!
  • 헤아려 보니, 이덕일 씨가 쓴 책을 꽤 많이 봤다...   누가 왕을 죽였는가... 부터 보기 시작했던 ...
    헤아려 보니, 이덕일 씨가 쓴 책을 꽤 많이 봤다...
     
    누가 왕을 죽였는가... 부터 보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역사책들을 무지 좋아하면서도 비교적 등한시했던 부분이 바로 조선 왕조사였는데...
     
    왕조 중심의 역사관에 대한 괜한 반발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왕조사는 사극의 단골메뉴인 장희빈, 연산군, 문정왕후 만 있던 건 아니었고...
     
    '정치'라는 관점에서 보면 정말 훌륭한 텍스트인 건 분명하다.
     
    그러다 보니,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선, 악 2분론 식(즉 서인-노론-벽파는 악이고, 이에 반대되는 입장을 폈던 왕은 선이라는)의 관점은...
     
    그 당시 '정치'를 생각한다면 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특히 이 책에서 효종의 '북벌론'의 자주기상의 화신처럼 해석한 부분이나, 정조의 모든 행위를 개혁적으로만 판단하는 부분 등은 그다지 동감하기 어렵다.
     
    즉 효종의 북벌론의 경우...
     
    만약 진짜로 효종이 청에서의 억류기간 동안 당한 원한에서 비롯되어 북벌을 할 생각을 가졌다면...
     
    전란에서 벗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비를 갖추어 당시 최강국이던 청을 치겠다는 것이니...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백성들을 때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정말 무책임하고 위험한 사고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효종이 실제 그러했던 것 같지는 않고...
     
    결국 '북벌론'이라 하는 건, 숭명배청을 종교처럼 믿고 있던 산림 세력을 회유하기 위한 하나의 '구호'라고 봄이 상당할 듯 하다.
     
    당시 양송을 비롯한 산림 세력은.. 뒤에서 벌어지는 예송논쟁에서 나타나듯...
     
    소현세자의 죽음에 이은 효종의 즉위를 상당히 못마땅하게 바라봤고...
     
    효종으로서는 산림 세력과 적이 되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시절이었던 만큼...
     
    숭명배청의 이념과 부합되는 '북벌론'을 들고 나옴으로써...
     
    그들을 무마하고 이념적인 논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소현세자의 죽음마저 그 배후에 서인 세력이 있는 것처럼 묘사했는데...
     
    소현세자가 독살 되었을 것이라는 건 어느정도 정설이지만...
     
    단순히 소현세자가 청이나 서양 문물에 호의적이었다고 해서...
     
    서인 세력이 소현세자를 죽였다고 보는 건 좀 넌센스다...
     
    그의 친청적인 성향이 골수 서인들에게 좋게 보일 리는 없었겠지만...  
     
    소현세자가 친 남인 경향을 보인 적도 없고, 남인들이 친청 성향을 보인 적도 없는 마당에...
     
    자신들의 지위가 위험할 여지가 없음에도 굳이 세자를 살해할 만한 동기가 없었다는 거다...
     
    앞에서 말하듯 오히려 주류 서인들은 인조의 강빈 (소현세자빈) 탄압과 봉림대군 효종의 승계에 대하여 상당히 비판적이었고..
     
    효종에 대하여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저자는 거의 서인-노론-벽파에 대한 증오심에 가까운 시선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사실 이들이 주류로 있던 시기는 그나마 왕권과 신권간에 줄다리기라도 벌이던...
     
    '정치'가 있던 시절이었고...
     
    시파 안동김씨가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조선왕조에서 정치라는 게 사라져 버렸다는 점이다...
     
    그들의 보수 성향에 대한 변론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어느 쪽이 선이고 어느 쪽이 악이라 구분하기 어려운 게 정치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 조선 왕을 말하다 2 | je**it | 2011.01.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작년에 조선왕을 말하다 1권을 읽고나서 2권이 나왔다길래 바로 구매했습니다. 1권이 현재 없어서 1권과의 비교는 할수 없지만...
    작년에 조선왕을 말하다 1권을 읽고나서 2권이 나왔다길래 바로 구매했습니다.
    1권이 현재 없어서 1권과의 비교는 할수 없지만, 제 입장에서는 2권이 좀 더 볼만 한것 같습니다.
    뭐 관심이 가는 독살설이나, 그에 따르는 다양한 이야기들, 왕권강화에 따른 정치, 사회적 변화측면을 잘 봤습니다.
     
    세종대왕 부분에서 항상 잘한것만은 아니였다는 내용이나 지금까지 좋게만 그려지던 고종의 본모습을 보니
    다양한 측면에서 역사를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 주류 역사와는 약간 다른측면을 보고 있는듯 하지만 (물론 현재 주류 역사가 전부 옳다는건 아니지만)
    참 볼만한 책인듯 합니다.
  • 역사의 교훈도 결국, 자신이 보고자 하는 바를 보게 된다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인간이 접하는 모든 상황에 적용...
    역사의 교훈도 결국, 자신이 보고자 하는 바를 보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인간이 접하는 모든 상황에 적용해야 하는 원칙이다. 이는 역사를 볼 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같은 상황도 보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며 이것 역시 보고자 하는 사람이 처한 시대적 요청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에 요구되는 정신으로 역사를 바라보며 그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찾고자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역사를 보는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기록유산에 묻혀 있는 사료를 발굴하고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하여 현대인에게 삶의 지혜를 제공하고 있는 저자 이덕일의 저작은 그래서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그의 전작 ‘조선 왕을 말하다’를 읽으며 그 의미를 다시 확인하였다. 그렇기에 ‘조선 왕을 말하다’ 두 번째 책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쩜 당연할 것이다. 

    조선 왕을 말하고 있는 이 책은 시대 순을 무시하고 주제별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왕권의 계승과 관련되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왕 효종, 현종, 숙종의 시대인 삼종의 혈맥‘이라는 시각으로 살피고 있다. 이는 인조반정과 소현세자의 죽음이 중요한 내용을 이룬다. 2부는 왕들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신하들에 의한 죽임에 그 관심이 집중되는 왕, 예종과 경종이다. 왕의 권력의 근본은 어디로부터 기인하는가의 달라진 시각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이어 3부에서는 조선 28명의 왕들 중 성공한 왕으로 조선 전기 세종, 조선 후기 정조를 선택 그 왕들이 걸어간 길을 살피고 있다. 두 군주의 비교는 매우 흥미로운 점을 보여준다. 마지막 4부에서는 조선왕조를 시작한 개국군주 태조와 시들어가는 조선의 운명을 예견하게 하는 고종이다.

    저자가 이 ‘조선 왕을 말하다’에서 주목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최고 권력자들이 어쩔 수 없이 경험하게 되는 왕권을 둘러싼 권력 투쟁과 왕권과 신권의 대립을 비롯한 다양한 시련을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대처 했는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삶의 지혜이며 아주 현실적인 리더들의 처세술과도 상통하는 바가 있다. 

    저자의 시각으로 살펴본 조선 왕들 중에 지금까지 알려진 이미지와는 달리 의외의 면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에서는 거론하고 있는 애민군주 세종에 대한 것이 그렇다. 종모법으로 회귀와 노비제 확대시행이라는 애민사상과는 어울리지 않은 정책의 시행이 그것이다. 이는 공신을 비롯한 기득권층에 굴복한 왕권의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예상을 뛰어 넘는 이미지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세종 때에 전 국민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민감한 정치사안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 왕들 중 그의 죽음에서 애석함 가장 큰 정조에 대한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당파문제,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한 왕권 계승의 태생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합하여 근본적인 개혁을 실천해갔던 정조의 의문 가득한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미완의 개혁으로 그치고만 점이 이후 조선 왕조의 마지막을 앞당겼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저자의 시각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주제들 밑에 있는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각각의 주제를 이끌어가기 전에 분명하게 저자의 시각을 보이고 있어 저자가 무엇을 어떻게 보고자 하는지를 알고 본문을 읽어간다면 행간에 숨겨진 뜻을 더 많은 부분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권력은 나눌 수 없다’는 태종의 왕권에 대한 정의는 조선시대의 각종 정변을 관통하는 말이 될 것이다. 왕을 중심으로 한 권력 투쟁에서 왕과 신하 중에 어느 편에 권력이 집중 되었는가의 시각으로 당시 상황을 분석한다면 많은 부분을 이해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왕의 권력은 나눌 수 없다’에서 점차 ‘왕도 사대부의 일원’으로 여기는 신권의 강화가 권력투쟁의 본질이었음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사료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하여 승정원일기와 개인들의 저작물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료에 적혀 있는 바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한 사관들의 성향을 고려하여 그들이 속한 당파적 입장이 반영된 사료로 파악하고 있다. 그렇기에 있는 그대로가 아닌 그 이면에 숨겨진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저자만의 해석이 가능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표면적인 결과만을 보고 역사적 사건을 해석하는데서 오는 ‘역사해석의 오류’를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결과에 이르게 되는 당시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역사해석에서 이 점이 간과되어 온 점에 대한 저자의 반영이라고 보여 진다.

    역사를 보는 이유는 현실을 살아가는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며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고자 함이다. 왕과 신하가 서로 권력의 중심에 서기 위한 투쟁의 과정으로 살핀 역사 속에서 우리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훈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148페이지 
    [대리청정을 시킨 후 국가 경영 능력이었다며 폐출 시키려는 → 능력이 없다며]가 옳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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