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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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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쪽 | 양장
ISBN-10 : 8954650635
ISBN-13 : 9788954650632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다비드 그로스만 | 역자 정영목 |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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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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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중고로 구매했지만, 책이 깨끗해서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ank***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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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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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평생을 지배한 고통과 유머가 공존하는 희비극! 이스라엘 현대문학의 거장 다비드 그로스만의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깊이 있는 지혜와 섬세한 감성, 탁월한 언어 감각으로 세계 유수의 상을 수상해온 저자의 대표작이다. 도발레라는 이름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주인공으로, 두 시간 남짓 펼쳐지는 그의 공연을 한 편의 소설로 그려냈다.

이스라엘의 도시 네타니아에 위치한 작은 클럽에 한 스탠드업 코미디언, 도발레가 무대에 오른다. 오늘 쉰일곱번째 생일을 맞은 그는 찢어진 청바지에 금색 클립이 달린 빨간 멜빵으로 멋을 부리고 카우보이 부츠를 신었다. 과장된 몸짓과 활기찬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짓궂은 농담을 건넨다. 그리고 그 관객 사이에 이 소설의 서술자인 은퇴한 판사 아비샤이가 있다. 어린 시절 도발레와 함께 과외 수업을 받으며 아주 잠시 마음을 터놓는 우정을 나눴던 아비샤이는 사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발레를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도발레가 불쑥 전화를 걸어 자신의 쇼를 보러 와달라고 부탁한다.

그의 공연을 몇 번씩 봤던 게 분명한 사람들과 처음 온 사람들, 한때 그와 알고 지낸 사람들이 섞여 있는 관객은 처음에는 그의 농담과 조롱에 호응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도발레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는 열네 살 때 갔던 군사 캠프와 그후에 벌어진 개인사를 풀어놓기 시작하면서 공연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도발레의 공연을 통해 아비샤이를 포함한 관객은 도발레가, 아들의 실질적인 생활을 돌봐주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뒤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지만 아들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또래보다 왜소했던 그가 학교의 다른 아이들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도 듣게 된다. 아비샤이는 자신이 알았던 사실과 몰랐던 사실을 들으며 도발레를 마지막으로 봤던 그날을 떠올린다. 그리고 다른 관객들이 공연에 불만을 표하며 하나둘씩 자리를 뜨는 와중에도 계속 그 자리에 앉아 그의 공연을, 그의 고통의 근원을 묵묵히 지켜본다.

저자소개

저자 : 다비드 그로스만
저자 다비드 그로스만 David Grossman
1954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 히브리 대학에서 철학과 연극을 공부한 그로스만은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여러 편의 소설과 희곡,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책을 출간했으며,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인터뷰를 포함한 네 권의 논픽션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난해하고 복잡한 구조와 과감하고 혁신적인 기법으로 유명하다. 사회·정치적인 문제든 혹은 심리적 강박의 문제든 인간 현상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언제나 그로스만 작품의 중심 테마다. 그는 힘과 정의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현실을 과감하게 작품으로 옮기며, ‘글이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스라엘 정부의 극단적인 팔레스타인 정책에 끊임없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평화운동가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사피르상,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이탈리아의 발룸브로사상, 오스트리아의 엘리테 폰 카라얀 상, 프랑크푸르트 평화상 등 해외 유수의 상을 받았고,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로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8년 이스라엘 최고 영예의 상인 이스라엘상 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42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저서로는 『사자의 꿀』 『시간 밖으로』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 『나의 칼이 되어줘』 『땅 끝까지To the End of the Land』 『양의 미소Smile of the Lamb』 등이 있다.

역자 : 정영목
역자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로드』 『선셋 리미티드』 『책도둑』 『미국의 목가』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굿바이, 콜럼버스』 『네메시스』 『죽어가는 짐승』 『달려라, 토끼』 『제5도살장』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 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목차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 7
옮긴이의 말 … 319

책 속으로

어딘가에서 대접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거기 없는 거란다, 알아듣겠니? 그게 하느님의 홀로코스트 계획 전체에 깔린 아이디어 아니었겠어? 정말이지 죽음이라는 개념 전체의 밑바닥에 깔린 아이디어가 그거 아니야? _44쪽 생일은 당신들도 알다시피 결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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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대접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거기 없는 거란다, 알아듣겠니? 그게 하느님의 홀로코스트 계획 전체에 깔린 아이디어 아니었겠어? 정말이지 죽음이라는 개념 전체의 밑바닥에 깔린 아이디어가 그거 아니야? _44쪽

생일은 당신들도 알다시피 결산을 하는 날, 영혼을 탐색하는 날이야, 적어도 영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말이야. _54쪽
그냥 살아 있자는 게 얼마나 놀라운 생각인지 이해할 수 있어? 그게 얼마나 전복적인 것인지? _63쪽

인생이란 이렇게 되고 마는 거야.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그 인간을 좆같이 망쳐버리지. _64쪽

당신들은 이해했지?나에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하지만 그래도 나는 당신들한테 다른 누구에게도 준 적이 없는 걸 줄 거야. 더럽혀지지 않은 거. 인생 이야기. 그래, 그게 가장 훌륭한 이야기지. _99쪽

“그거,” 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떤 사람에게서 제어 불가능하게 그냥 흘러나오는 거 있잖아. 세상에서 오직 이 한 사람만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그거.”
개성의 광채, 나는 생각했다. 내적인 빛. 아니면 내적인 어둠. 비밀, 진동처럼 전해지는 고유성. 어떤 사람을 묘사하는 말 너머, 그 사람에게 일어난 일과 그 사람에게서 잘못되고 뒤틀린 것들 너머에 놓인 모든 것. 오래전, 내가 판사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 순진하게도 피고인이건 증인이건 내 앞에 선 모든 사람에게서 찾겠다고 맹세했던 것. 절대 무관심하지 않겠다고, 나의 판결의 출발점이 될 거라고 맹세했던 것. _105쪽

저 사람한테 잘해줘, 엄마가 다시 내 귀에 대고 말했어. 모든 사람이 짧은 시간만 살다 간다는 걸 기억하고, 그 사람들이 그 시간을 유쾌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줘야해. _224쪽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내 속에서 익어간다. 내가 오늘 저녁 쓰려고 하는 걸 그가 읽기를 바란다. 그가 그걸 읽을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 그가 거기에 갈 때 그것이 그에게 있기를 바란다. 나 자신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믿지도 않는 어떤 방식으로, 내가 쓰는 이것이 거기에서도 어떤 존재를 갖기를 희망한다. _2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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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도스토옙스키와 카프카에 비견되는 작가 이스라엘 현대문학의 거장 다비드 그로스만의 대표작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영국에서 영어로 번역 · 출판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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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와 카프카에 비견되는 작가
이스라엘 현대문학의 거장 다비드 그로스만의 대표작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영국에서 영어로 번역 · 출판된 소설에 수여하는 상으로, 2016년에 한국 작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2017년 수상의 영예를 안은 다비드 그로스만은 이스라엘 현대문학의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거론되는, 세계적 명성을 가진 작가다. 1982년 첫 작품 『결투』를 출간한 이래 깊이 있는 지혜와 섬세한 감성, 탁월한 언어 감각으로 소설, 논픽션, 희곡, 아동서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왔고,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이탈리아 발룸브로사상, 프랑크푸르트 평화상 등 세계 유수의 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로스만은 이스라엘의 현실을 과감하게 작품으로 옮기며, ‘글이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가이자,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점령 정책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평화운동가이기도 하다.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에서 작가는 도발레라는 이름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두 시간 남짓 펼쳐지는 그의 공연을 한 편의 소설로 그려낸다. 공연의 시작과 함께 소설이 시작되고 공연이 끝나며 소설도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처럼 독특하고 참신한 설정 속에서 그로스만은 시시때때로 농담을 섞어가며 도발레라는 한 인간의 평생을 지배한 고통의 근원을 집요하고 철저하게 파고든다. 그리고 이 개인의 비극에 유대인의 고통스러운 역사, 이스라엘 현실에 대한 풍자를 함께 녹여내 삶의 고통과 유머가 공존하는 희비극을 탄생시킨다.

2014년 이스라엘에서 처음 출간된 이 소설은 히브리어 전문 번역가인 제시카 코언의 번역으로 2016년 영미권에 출간되었다. 다비드 그로스만과 함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공동 수상한 제시카 코언은 영국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자랐고, 그로스만의 전작 『땅끝까지』 『시간 밖으로』 등을 포함한 이스라엘 현대문학을 영미권에 소개해왔다. 한국어 번역본은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정영목 교수가 영역본을 우리말로 옮겼다.

상상할수록 아득해져버리는 한 인간의 고통
그 고통의 근원을 철저하고 집요하게 파고든
어느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마지막 공연

이스라엘의 도시 네타니아에 위치한 작은 클럽. 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무대에 오른다. 이름은 도발레 G. 오늘 쉰일곱번째 생일을 맞은 그는 찢어진 청바지에 금색 클립이 달린 빨간 멜빵으로 멋을 부리고 카우보이 부츠를 신었다. “날씨가 좋아도 간신히 158센티미터”인 키에 갈비뼈가 무시무시하게 드러날 정도로 야윈 몸으로 무대에 올라선 도발레는 여러 테이블에 앉은 다양한 나이와 직업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스스로를 “웃음을 사는 매춘부”라 칭하며 과장된 몸짓과 활기찬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짓궂은 농담을 건넨다. 그리고 그 관객 사이에 이 소설의 서술자인 은퇴한 판사 아비샤이가 있다.
어린 시절 도발레와 함께 과외 수업을 받으며 아주 잠시 마음을 터놓는 우정을 나눴던 아비샤이는 사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발레를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도발레가 불쑥 전화를 걸어 자신의 쇼를 보러 와달라고 부탁한다.

“핵심은, 내가 이 생각을 많이 했고, 오랫동안 곱씹었고, 그런데 결정을 내릴 수 없었고, 자신이 없었다는 것, 하지만 그러다가 마침내, 네가 이런 부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거야.” (…)
“계속 이야기해봐.” 내가 말했다.
“나를 봐주면 좋겠어.” 그가 격하게 토해냈다. “나를 봐주면, 정말로 봐주면, 그런 다음에 말해주면 좋겠어.”
“뭘 말해줘?”
“네가 본 걸.” _본문에서

도발레는 때로 웃기는 농담을 하고 때로 관객을 조롱하며 공연을 이어간다. 그의 공연을 몇 번씩 봤던 게 분명한 사람들과 처음 온 사람들, 한때 그와 알고 지낸 사람들이 섞여 있는 관객은 처음에는 그의 농담과 조롱에 호응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도발레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는 열네 살 때 갔던 군사 캠프와 그후에 벌어진 개인사를 풀어놓기 시작하면서 공연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도발레의 공연을 통해 아비샤이를 포함한 관객은 도발레가, 아들의 실질적인 생활을 돌봐주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뒤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지만 아들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또래보다 왜소했던 그가 학교의 다른 아이들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도 듣게 된다. 아비샤이는 자신이 알았던 사실(도발레가 괴롭힘을 당했고 자신이 그를 외면했었다는 것)과 몰랐던 사실(그가 부모로부터 학대당했다는 것)을 들으며 도발레와 함께 군사 캠프에 있었던 때를, 도발레를 마지막으로 봤던 그날을 떠올린다. 그리고 다른 관객들이 공연에 불만을 표하며 하나둘씩 자리를 뜨는 와중에도 계속 그 자리에 앉아 그의 공연을, 그의 고통의 근원을 묵묵히 지켜본다.

‘애정이 담긴 목격자의 눈’으로 기록한
한 인간의 처절한 생존기

이 소설은 공연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녹취한 기록이라 해도 무방한 형식을 띠고 있다. 중간 중간 아비샤이의 과거의 삶이 회상으로 끼어들긴 하지만, 독자는 이 소설 한 권을 읽으면서 동시에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한 편을 본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라는 이 책의 제목이 영미권에서 농담의 첫머리에 클리셰처럼 사용되는 문구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소설의 형식적 독특함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정작 소설의 내용은 제목에서 연상되는 전형적인 코미디에 대한 기대를 철저하게 배신한다. 이 작품은 코미디라기보다,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한 인간의 생존기에 더 가깝다. 그리고 이 생존기를 보고, 기록하고, 독자에게 전달하는 아비샤이는 주인공과 어린 시절 잠시 알고 지냈을 뿐이다.
도발레가 왜 다른 누구도 아닌 아비샤이에게 공연을 봐달라고, 그리고 본 것을 말해달라고 부탁했는지 도발레조차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아비샤이가 그 일에 적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비샤이는 판사로 일하며 “어떤 사람을 묘사하는 말 너머, 그 사람에게 일어난 일과 그 사람에게서 잘못되고 뒤틀린 것들 너머에 놓인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서 찾겠다고 맹세했던 사람이다. 또한 아비샤이는 도발레가 평생을 지고 온 고통이 시작된 바로 그 시점, 그 자리에 있었지만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그를 잊고 살았던 사람이기도 하다. 도발레의 고통에 무지한 채 살아왔다는 희미한 죄책감이 아비샤이의 마음속에서 살아나며 그는 “애정이 담긴 목격자의 눈”으로 도발레를 지켜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아비샤이는 “어떤 사람에게서 제어 불가능하게 그냥 흘러나오는 것”을 목격할 수 있는 사람, 도발레의 고통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끼고, 그가 그 고통스러운 삶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거의 불가능한 도전에 성공한 거장의 솜씨

“콤마 하나, 단어 하나, 그리고 농담을 하며 흘린 땀방울 하나까지
어느 것 하나 작품의 주제와 관련 없는 것이 없다.
이 작품의 기교적 능수능란함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_뉴욕 타임스

[뉴욕 타임스]의 평처럼, 그리고 “작가적 기교의 뛰어난 예를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이유처럼,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는 다비드 그로스만의 작가로서의 뛰어난 기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작 『시간 밖으로』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의 깊은 상실을 산문시인 듯 희곡인 듯 어느 특정 장르로 분류하기 쉽지 않게 써내려갔던 그로스만은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에서 장르를 초월하는 그의 작가적 능력을 탁월하게 발휘해 다른 어떤 소설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소설을 써냈다.
하지만 이 소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참신한 형식 속에 담긴 그로스만의 공감에 찬 목소리다. 도발레의 개인적 비극과 시대의 비극을 조명하는 그로스만의 목소리엔 인간에 대한 치밀한 탐구와 깊은 이해, 따뜻한 시선이 바탕으로 깔려 있다. 소설을 옮긴 정영목 교수의 말처럼 “기법에서나 내용에서나, 또 진정한 의미의 감동에서나 한 편의 소설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다는 느낌”이다. 자그마한 클럽에서 펼쳐지는 단 한 번의 코미디 공연 무대를 배경으로 상상할 수도 없이 크고 넓은 이야기를 해내는 것. 날카로운 풍자와 삶에 대한 깊은 통찰, 인간 상처에 대한 따뜻한 공감을 완벽하게 하나로 어울러 한 편의 소설을 탄생시키는 것.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이 도전을 다비드 그로스만은 거장의 솜씨로 완벽하게 성공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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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코미디가 코미디로 끝나지 않을 때 가장 큰 감정의 격랑을 겪는다. 배꼽이 빠질 정도로,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코미디가 코미디로 끝나지 않을 때 가장 큰 감정의 격랑을 겪는다. 배꼽이 빠질 정도로,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얼굴이 활짝 펴지도록 즐겁게 웃음을 터트리다가 가슴이 무너지는, 눈물이 줄줄 흐르는, 몸이 푹 꺾이는 아픔을 겪을 수 있는 장르가 바로 코미디로 끝나지 않는 코미디인 듯하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공연 시작과 함께 소설이 시작되고 공연이 끝나면 소설도 마무리되는 이 작품이야말로 바로 그러한 코미디가 아닌가 싶다.


    무대에서 인사를 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오늘 쉰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도발레가 주인공으로 찢어진 청바지에 금색 클립이 달린 빨간 멜빵으로 멋을 부리고 카우보이 부츠를 신었다. 158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작은 키에 갈비뼈가 무시무시하게 드러날 정도로 야윈 몸으로 무대에 올라선 도발레는 여러 테이블에 앉은 다양한 나이와 직업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열심히 일하고 여가를 즐기러 온 관객들은 농담에 필수인 음담패설부터 유태인 학살이 자주 등장하는 그의 폭넓은 이야기에 빨려 들어간다.


    공연을 기록하는 사람은 도발레의 어릴 적 친구이자 은퇴한 판사 아비샤이다. 도발레가 두 주 전에 불쑥 전화를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3년째 홀로 지내는 그에게 도발레는 자신의 쇼를 보러 와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고는 쇼에서 본 것을 자신에게 말해 달라고 한다. 도비샤이는 자기가 쇼를 보러 갈 까닭이 없다고 여기지만, 정작 쇼에 찾아가서도 자리를 뜨고 싶은 마음을 자주 드러내지만, 끝내 자리를 뜨지 않는다. 그러고는 마침내 도발레가 몹시 아픈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한다. 도발레의 아픔은 어린 시절 때문이다. 도발레는 아들의 실질적인 생활을 돌봐주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뒤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면서 아들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또래보다 왜소했던 도발레는 학교의 다른 아이들에게 심각한 괴롭힘을 당했다. 아비샤이는 도발레가 괴롭힘을 당하고 자신이 그를 외면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가 부모로부터 학대당했다는 것은 몰랐다. 뿐만 아니라 도발레와 함께 군사 캠프에 갔을 때 도발레가 엄청난 일을 겪지만 그때조차 외면했다. 그때 도발레가 겪은 엄청난 일은 고아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인지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것인지 아니면 두 분 다 돌아가셨다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 장례식장으로 가면서 계산한 일로 도발레는 평생 고통 속에 살아가지만 말이다.


    “인간쓰레기. 그게 나였어. 당신들도 기억하지? 잘 적어놓으세요, 판사님. 판결 단계에 이르면 그 요인을 고려하셔야 하니까요. 그래, 당신들 지금 나를 보면 멋진 남자, 명랑한 중늙은이,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 보이지? 하지만 나는, 그날 이후로, 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늘 겨우 열네 살 된 인간쓰레기, 영혼이 있어야 할 곳에 똥만 가득하고, 그 트럭에 앉아 썩을 놈의 회계나 하는 그런 놈이었어. 그건 한 사람이 평생 할 수 있는 가장 좆같은, 뒤틀린 회계였어.” (297- 298쪽)


    도발레의 깊은 개인사에 들어간 아비샤이는 비로소 애정이 담긴 목격자의 눈으로 도발레를 지켜볼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있는 공간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를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 그녀의 존재가 엄청난 힘으로 다가오는 바람에 숨을 죽일 수밖에 없다. 그녀에게 채널을 맞추자 그녀가 내 귀에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가 사랑하는 페르난두 페소아를 인용하고 있다.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 얼마든지 완전해질 수 있다.” (316쪽)

  •  `말 한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제목부터 눈에 확 띄는 작품에,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이스라엘 작가의 그것도...

     `말 한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제목부터 눈에 확 띄는 작품에,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이스라엘 작가의 그것도 맨부커상 수상작이라서 구입하였습니다. (지명과 이름들이 눈에 익숙하지 않아서 집중에 조금 방해가 되기는 하지만...)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작인 `말 한마디가 술집에 들어왔다`는 수상작답게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의 총명함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우선 이 작품의 설정 자체가 기발하다. 이 짧지 않은 작품은 스탠드업 희극인이 공연한 한 편의 쇼가 전체 내용을 이루고 있다. 조금 저 정확히 말하면, 한 관객이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는 `쇼`이다. 이 소설은 아마도 두 시간 남짓 걸렸을 그 쇼의 녹취록이 중심을 이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읽고 있는 입장에서, 한 희극인이 무대에 올라와서 인사를 하는 순간부터 쇼를 마치고 무대를 떠나는 순간까지 그 전부를 고스란히 글로 체험하게 된다. 적어도 시간 순서에 따라 온전히 제시되는 그의 녹취록 자체는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이를 더듬어가는 것 자체가 읽는 입장에서는 특이한 경험이 된다.

     이 참신한 설정 안으로 육십을 바라보고 있는 한 개인의 아픈 과거, 특이한 가족사, 유대인이 겪은 고통스러운 역사가 섞여들어오고, 그것이 희극인의 입담에 힘입어 현재의 이스라엘에 대한 풍자와 어우러진다, 그러면서 이 희비극은 조그만 클럽 무대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깊이와 넓이를 얻게 된다. 그 중심에는 다비드 그로스만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 인간의 상처에 대한 따뜻한 공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옮긴이의 글중에서)

     

  • 한 편의 스탠드 업 쇼를 보는 기분이었다.처음부터 걸쭉하게 풀어낸 입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한 순간도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 편의 스탠드 업 쇼를 보는 기분이었다.
    처음부터 걸쭉하게 풀어낸 입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한 순간도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배우의 명연기를 보는 무대 앞 관객이 된 듯..그의 입담을 따라 그의 모습을 눈으로 쫓게된다.

    이 이야기는 학살과 전쟁,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의 자국을 지워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한 평생의 한을 말로 풀어 내듯, 이중적 의미를 지닌 말 한 마리가 되어 무대 앞으로 가뿐히 들어선다. 그가 시작하는 이야기와 함께 웃고 떠드는 동안 관객들은 그의 말 한 마디를 따라, 말 한 마리가 된 그의 모습에 희노애락을 느끼며 그의 무대에 동참한다.

    공연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고, 공연의 끝과 함께 소설의 끝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한 편의 무대극이다..인생이 연극무대와 같은 것이라는 말처럼 무대속 인물의 등장과 퇴장은 한 인간의 삶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그의 내면을 파헤친다..직접적이고 도발적인 말들의 향연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움보다 고통이 가득차 있음을 느낀다..과연 그의 고통은 무엇인가.

    한 인간의 삶의 고통이, 한 민족(유대인)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비극적인 인류의 고통으로 이어진다.
    한 인간의 삶의 역사가, 한 민족의 역사로 흘러들어가고, 이러한 고통이 궁극적으로 인류의 고통을 야기시킨다.

    인간의 삶에 비극과 희극이 어우러져 있는 풍자극으로 비유하며, 그의 조국 이스라엘에 대한 비극과 희극을 얼버무려 놓는다.
    인간의 삶과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이야기하는 상흔들..
    고통스럽기도하고 우습기도 한 인간의 삶과 역사에 대한 짜릿한 풍자와 유머..
    삶의 고통속에서도 발버둥치며 희망을 발견해내려는 버둥거림..
    우습지만 우습지 않았다.
    고통스럽지만 절망에 빠져들고 싶지 않았다.
    왠지 모를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네고 싶은 소설이었다.
  • 자신의 쉰 일곱 생일에  스탠드업 공연을 하는 도발레G 공연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어  공연의 끝과 ...

    자신의 쉰 일곱 생일에 

    스탠드업 공연을 하는 도발레G


    공연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어 

    공연의 끝과 함께 소설도 막을 내린다


    도발레의 공연은 그의 평생을 지배했던

    말할 수 없고 말할 곳도 없던 

    한 인간의 깊은 고통이 토해지는 시간.,


    도빌레의 개인적 비극과 시대의 비극이 뒤섞여

    농담과 함께 섞여나오는 생생한 이야기.,


    다 읽고나서 말이 없어진다

    그 인생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p67 그의 질문을 받다보니 

    나에게 진귀한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p78 그녀가 그들의 뭔가를 자극한다

     ~ 나는 그들의 눈으로 그녀를 본다


    p114 왜 한 번이라도 나 자신으로부터, 

    지난 몇 년간 내보여온 청산가리처럼 독한 얼굴로부터,

    갇힌 눈물 때문에 늘 빨간 눈으로부터 잠시도 벗어나지 못하는가


    p125 나는 그가 나에게 자기 안에서 봐달라고 했던 것을 떠올린다

    어떤 사람에게서 그 자신의 의지에 반해 나오는 것 

    어쩌면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만이 갖고 있을 수도 있는 것


  •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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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은, 내가 이 생각을 많이 했고, 오랫동안 곱씹었고, 그런데 결정을 내릴 수 없었고, 자신이 없었다는 것, 하지만 그러다가 마침내, 네가 이런 부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거야.” 그의 목소리가 왠지 달라진 듯했다. 거의 간청하는 목소리였다. 마지막 요청의 절박함. 나는 의자에서 발을 내렸다. “계속 이야기해봐.” 내가 말했다. “나를 봐주면 좋겠어.” 그가 격하게 토해냈다. “나를 봐주면, 정말로 봐주면, 그런 다음에 말해주면 좋겠어.” “뭘 말해줘?” “네가 본 걸.” (p.50)

     

     


    나는 당신들한테 다른 누구에게도준 적이 없는 걸 줄거야. 더럽혀지지 않은 거. 인생 이야기. 그래, 그게 가장 훌륭한 이야기지. 난 그거 좋아해, 그거 좋아해. (p.99)

     


    “하지만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할 거야, 친구들, 이건 하느님한테 맹세코, 쇼에서는 한 번도 한 적 없는 이야기니까. 어떤 쇼에서도 말한 적 없고, 어떤 사람에게도 말한 적 없어. 그런데 오늘밤에 드디어......” 그의 함박웃음이 커질수록, 얼굴은 점점 우울해진다. 그는 나를 보며 무기력하게 어깨를 으쓱한다. 그의 존재 전체가 자신이 곧 피할 수 없는 커다란, 그러나 참담한 도약을 할 것이라는 느낌을 전하고 있다. (p.108)







    한 인간의 평생을 지배한 고통과 유머가 공존하는 희비극!

    이스라엘의 도시 네타니아에 위치한 작은 클럽. 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무대에 오른다. 이름은 도발레 G. 오늘 쉰일곱번째 생일을 맞은 그는 찢어진 청바지에 금색 클립이 달린 빨간 멜빵으로 멋을 부리고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무대에 올라 여러 테이블에 앉은 다양한 나이와 직업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스스로를 “웃음을 사는 매춘부”라 칭하며 주거니 받거니 그가 과장된 몸짓과 활기찬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짓궂은 농담을 건내자 객석에서는 산발적인 웃음과 박수소리가 터져나오고 사람들은 여전히 왁자지껄 떠들며 클럽으로 줄지어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관객들 사이에는 누군가 그런 그를 지켜보고 있다. 은퇴한 판사 아비샤르 라자르. 그는 어린 시절 도발레와 함께 과외 수업을 받으며 아주 잠시 우정을 나눴던 사이로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도발레를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 하지만 두 주 전쯤 도발레가 불쑥 전화를 걸어 오래 전에 있었던 것들을 일깨워주었고 자신의 쇼를 보러 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그를 뿌리치지 못해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다. 도발레는 웃기는 농담으로 관객들을 조롱하며 공연을 이어간다. 그의 공연을 몇 번씩 봐왔던 사람들과 처음 온 사람들, 한때 그와 알고 지낸 사람들이 섞여 있는 관객은 처음에는 그의 농담과 조롱에 호응하며 즐거워 하지만 그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는 열네 살 때 갔던 군사 캠프와 그 후에 벌어진 개인사를 풀어놓기 시작하면서 공연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책은 도발레라는 이름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공연과 함께 이야기가 시작되어 공연이 끝나면 이야기도 끝이 난다. 작은 클럽 무대 위에 오른 스탠드업 코미디언 도발레G. 평소 관객들을 쥐었다폈다하며 그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그였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그는 이 마지막 공연에서 평생 품고 살아온 고통의 근원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 동안 짖굳은 농담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던 그가 오늘 이 무대에서 그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꼭꼭 숨겨왔던 고통들을 내보이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민낯을 드러낸다.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와 홀로코스트에서 혼자 살아남아 그 후유증으로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어머니, 그리고 자신을 심하게 괴롭히며 왕따시키는 또래의 아이들까지 누가 들어도 얼굴이 굳어질 만큼 충격적인 이야기를 아주 담담히 적절한 유머를 섞어가며 들려준다. 확실히 우리와 정서라던가 문화가 달라 그의 유머에 쉽사리 웃음은 나지 않지만 그의 고통 앞에서는 모두가 한마음 일 것 같다. 그가 살아온 그 여정은 결코 누가 되었더라도 쉽지 않은 길이었다. 그의 공연을 기대하며 그를 보러 온 사람들은 평소와 같지 않은 충격적인 이야기에 고통스러워하며 하나 둘 자리를 비워가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를 비추는 조명을 벗삼아 미친듯이 무대 위를 쏘다닌다. 마치 그 자신을 계속 앞으로 찔러대는 것처럼. 당장이라도 의자가 그를 삼켜버릴 듯 도발레의 몸은 뼈밖에 남지 않아 앙상하고 볼 품 없지만 무대 위에서 그는 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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