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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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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쪽 | | 140*200*23mm
ISBN-10 : 118914302X
ISBN-13 : 9791189143022
팝업시티 중고
저자 음성원 | 출판사 이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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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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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 밀레니얼 세대는 어디에 머무는가? 공유경제, ‘착한경제’가 아닌 저성장 시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팝업시티, 유휴 공간을 잠시 ‘팝업’하여 이를 활용(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계획

공유경제가 이른바 ‘착한 경제’라든가 자본주의의 대안이라는 설명은 그럴 듯 해보이지만,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공유경제는 저성장 시대에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제 시스템의 한 형태라는 것이 훨씬 적절하다. 그리고 공유경제를 주도하는 것은 ‘밀레니얼’이며, 이를 가능케 하는 원천은 스마트 기술이다.
1980~2000년에 태어난 세대로, 밀레니얼이라 분류되는 젊은이들은 교외가 아닌 도심 안에 거주하면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고, 리모트 워크(Remote Work)와 같은 문화가 확산되면서 재택근무도 늘고 있다. 아울러 원하는 지역에서 ‘한 달 살기’와 같은 수요가 나타나며 관광과 거주의 개념이 혼용되고 있는가 하면, 3D프린터 기술 등으로 인해 하드웨어 생산까지도 도심 내에서 가능한 사회로 조금씩 진입하고 있다. 용도의 혼합이 거세게 나타나고 있는데, 현행 도시계획 체계는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껴안을 수 있을까?

저자소개

저자 : 음성원
아름다운 건축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 밀레니얼 세대의 도시공간 이용 행태에 이르기까지, 도시와 건축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주제에 사로잡혀 있다. 도시건축전문작가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강의도 한다. 신문기자 시절 국내에 흔치 않은 ‘도시전문기자’로 활동했다. 2014년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룬 분석 기사를 통해 이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했으며 관련하여 서울시의 대응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2016년 서울시의 주요 지역 등기부등본 331개를 떼어 분석한 젠트리피케이션 기사를 통해 학계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2017년부터 공유경제의 대표기업인 에어비앤비에 합류해 공유도시의 미래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주요 매체에 ‘공유경제와 도시’라는 주제의 칼럼을 연재했다.
앞선 저작으로 저성장시대 공간 수요의 변화상을 담은 《도시의 재구성》, 뉴욕의 도시계획을 흥미롭게 풀어낸 《시티오브뉴욕》 등이 있다. 서울연구원의 《서울의 미래: 도전 받는 공간》, 서울시의 《Re-Seoul 도시재생, 함께 디지로그》 등 도시 관련 전문서적과 미래를 조망하는 《미래와 과학》에도 공저자로 참여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경관생태학을 연구한 뒤 도시계획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겨레와 문화일보에서 일했다.

목차

프롤로그_ 공유경제는 도시적 현상이다 5

1 공유경제란 무엇인가?
우리는 이미 공유경제를 알고 있다 23
호텔, 백화점, 우체국도 공유경제다 28
저성장 시대에 적응한 자본주의 34
높은 문화적 소양과 스마트폰의 등장 41

2 공유경제는 사회적 편익을 높인다
공유경제는 ‘파괴자’인가, ‘구원자’인가 47
공유경제는 ‘착한’ 도시를 만든다 52
재난을 극복하게 해준 플랫폼의 힘 60
에어비앤비로 생애 첫 집을 구매하는 방법 67
접근권이 곧 복지다 70
샌프란시스코가 진짜 스마트도시다 76

3 평범한 개인이 세상의 전면에 등장하다
시민들이 만들어 낸 마법 같은 여행 85
온라인 공유가 만든 세상 90
도시에서 신화를 만들다 94
동네 특유의 매력은 상품이 될 수 있을까 99

4 공유도시를 만드는 주인공, 밀레니얼
미니멀리즘이 부상하는 이유 105
밀레니얼이 만드는 도시 111
여행의 거대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118

5 공유하는 공간의 특징
공유하는 공간은 교류를 이끈다 127
공유경제, 규모의 경제 그리고 콤팩트시티 133

6 도시를 살리는 공유의 힘
공유경제가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방법 139
창조적 장소 만들기 145
에어비앤비가 쇠퇴한 작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은 방법 148
강릉 홍제동은 되살아날 수 있을까 155
월드와이드 플랫폼의 강점 158
공유경제와 플랫폼 경제는 도시재생의 필수 요소다 160
도시재생의 필수 요소, 접근권 163
공유로 되살리는 빈 공간 165

7 팝업시티
사람이 바뀌면 공간이 바뀐다 173
가변형 공간이 주는 풍요로움 177
이리저리 뒤섞이는 도시 182
팝업 올림픽 185
팝업시티의 도래 188

8 팝업시티 만들기
도시별 팝업시티 시스템 197
빈방, 빈집에 대한 차등 규제 201
관광을 강조하는 한국 208
지역 기반 도시재생 회사를 키워야 한다 216

에필로그_ 사회가 바뀌기 위한 선행조건 222

책 속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소유보다는 경험과 이벤트, 네트워크를 중시한다.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본다. 집을 살 수 있는 자본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성도 과거 세대보다는 덜 느끼며 만남을 중시한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밀레니얼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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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는 소유보다는 경험과 이벤트, 네트워크를 중시한다.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본다. 집을 살 수 있는 자본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성도 과거 세대보다는 덜 느끼며 만남을 중시한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밀레니얼은 다른 어떤 세대보다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기존 자원을 재활용하는 공유경제가 새로운 문화 트렌드에 적절하게 맞아떨어진다는 의미다.”
-27쪽

“진정한 공유도시를 만드는 첫 단추는 주요 공공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평등하게 만드는 것이다. 훌륭한 공원에 쉽게 찾아갈 수 있다면, 집에 마당이 있을 필요가 없다. 귀한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이 집 근처에 있다면, 체육관이 근처에 있다면, 자녀를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는 좋은 학교가 주변에 있다면? 접근권이야말로 진정한 복지다. 도시에서 접근성 높은 공공 자원의 존재는 개인이 소유하는 공간을 줄이고 공유를 확산시킬 수 있다.”
-75~76쪽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사람들에게 소유권은 구시대의 유물일 뿐일지 모른다. 남의 것을 손쉽게 빌려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은 곧 굳이 무언가를 소유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주어져 있는 제한된 자원을 하나씩 연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함을 제공해 주는 공유경제 플랫폼은 미니멀리즘의 확산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8쪽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인구는 점점 줄어들지만, 더욱더 한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살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그래야 인프라 투자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콤팩트시티’의 경향성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도시화 현상, 젊은 사람들의 도시 쏠림 현상 등의 트렌드로 나타난다. 그래서 도시는 불평등하다. 쏠림은 항상 가속화되기 마련이다. 또한 콤팩트시티 안에서도 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용도가 팝업(pop-up, 갑자기 툭 튀어나옴)처럼 툭 등장하는 ‘팝업시티’의 시대는 점점 더 빨리 다가올 것이다.”
-136쪽

“빈집은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집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 금방 망가지는 것처럼 건물과 도시는 사람이 이용하지 않으면 금세 흉물로 변한다. 흉물로 변한 건물과 도시는 그 자체로 사람들을 밀어낸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는 심리적 원인 때문이다. 사람이 없다면 범죄가 일어나도 감시를 할 수 없고, 따라서 쇠퇴가 가속화된다. 이것이 바로 최근 ‘도시재생’이라는 화두로 제기되는 사회적 고민 중 하나다.”
-166쪽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건물주의 시대는 저물고 임차인의 시대가 떠올랐다. 저성장과 인구 감소 트렌드에 따라 건물만 있으면 자동으로 수익률이 따라오는 시기가 끝났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리 업체 같은 전문 임차인들은 건물의 수요를 찾아내고, 연결해 주며, 서비스를 가미함으로써 죽어 있는 건물을 살리고 도시를 재생한다. 위워크 같은 공유 오피스 업체들도 기본적으로는 부동산 관리 업체다.”
-217쪽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다른 나라와 함께 한국 역시 저성장과 ‘뉴 노멀’ 사회로 진입했다. 그 후 자연스럽게 자원을 쪼개고 유동화하며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고민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산업의 형태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같은 등장 배경보다는 ‘공유’라는 단어가 풍기는 느낌에 더 관심을 갖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공유경제를 두고 그저 자본주의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신개념 ‘착한 경제’ 정도로만 미루어 짐작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 보니 공유경제에서 자본주의적 특징이 발견될 때마다 실망하고 비판한다.”
-229~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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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람 사는 동네’와 프라이버시의 혼합, 핫 플레이스 르 코르뷔지에가 펼쳐놓은 모더니즘의 시대를 지나 한국도 포스트 모더니즘의 공간과 건축을 고민한지 오래다. 건축물에 대한 기호학적 시선이 재조명되기 시작했고, 건물이 단순히 “살기 위한 기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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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동네’와 프라이버시의 혼합, 핫 플레이스

르 코르뷔지에가 펼쳐놓은 모더니즘의 시대를 지나 한국도 포스트 모더니즘의 공간과 건축을 고민한지 오래다. 건축물에 대한 기호학적 시선이 재조명되기 시작했고, 건물이 단순히 “살기 위한 기계”가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는 기제로도 쓰이게 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개발시대를 거치며 뒤늦게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한국은 아파트와 같은 사각의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핫 플레이스’라 불리는 1970~80년대 작은 건물이 즐비한 동네를 통해 드디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는 시대가 품고 있는 다양한 건축양식을 즐길 수 있는 밀레니얼의 감성을 잡아낸다. 밀레니얼 만큼 문화적인 혜택을 충분히 받고 자란 세대가 지금껏 없었다. 전통적인 주택의 형태와 함께 좁은 골목길이 만들어 내는 ‘사람 사는 동네’ 등의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동시에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며 용도의 구분을 강제해 온 모더니즘의 장점을 혼합하는 공간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 등지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뉴 어바니즘(New Urbanism)’의 트렌드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이란 책으로 뉴 어바니즘의 문을 연 제인 제이콥스는 이렇게 말했다. “도시 구역들은 2가지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여서 밤낮으로 상이한 시간에 상이한 목적의 사람들을 끌어와야 한다.”
용도의 혼합은 예컨대 주택을 개조해 일부 공간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 하고 주택과 상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팝업매장처럼 특정 기간 동안만 용도가 바뀌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자꾸 도심 속으로, 한정된 공간 속으로 파고드는 밀레니얼 입장에서는 용도의 혼합을 환영할 수밖에 없다. 지루한 풍경 대신 역동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인의 취향을 잡을 수 있는 새로움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를 필요로 했다. 이전까지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소비하던 공간’을 ‘생산하는 공간’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바로 그것이다. 스위트스팟 같은 서비스 플랫폼은 건물 중 일부, 잘 쓰지 않던 공간을 사람들에게 빌려줘 일시적인 판매시설(팝업매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에어비앤비는 주거공간을 일시적으로 숙박용으로, 스페이스 클라우드 같은 플랫폼은 역시 주거공간을 파티룸으로 잠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처럼 용도가 일시적으로 변화하며 다양한 용도가 혼합되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주거와 생산, 업무, 관광 등이 같은 공간에서 한꺼번에 이뤄지는 세상, 이 같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기존의 고정된 도시계획 체계가 받아줄 수 있을까?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8년 10월 1일 “도심 업무빌딩 일부에 공공임대주택이나 분양주택을 만들었으면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 또한 업무와 주거의 적극적인 혼합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셈이다. 이 같은 용도의 혼합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새로운 도시계획 체계, 이른바 ‘팝업시티’가 새로이 도입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팝업시티는 한 공간에서 용도가 얼마든지 혼합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도시계획 체계를 세우는 개념이다.

사무실을 주거 공간, 호텔을 셰어하우스로

팝업시티는 공유경제가 작동하도록 만들어 주는 밑바탕이기도 하다. 유휴자산을 특정 스마트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과 연결해 부가가치를 얻어내는 산업을 공유경제의 한 형태로 본다면, 유휴자산의 용도가 쉽게 바뀔수록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예컨대 우버와 카풀처럼 말이다. 다양한 니즈가 충족되도록 유휴자산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팝업시티는 또한 도시의 유연성을 강화한다. 팝업시티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떠오르고 있는 개념인 ‘회복탄력성 높은 도시(Resilient City)’를 만들 수 있다. 예컨대 2012년 7월 도입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호텔 용적률 특례’ 제도는 갑자기 몰려 들어오던 중국인 관광객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였지만, 건축에 소요되는 시간 탓에 정작 몰려오던 수요에 대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2017년 ‘사드 논란’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발길을 끊자 특혜를 받고 지어진 호텔들이 공실에 시달리는 상황에 직면했다.
만약 팝업시티의 전략에 맞게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공유로 대응했다면 몰려오는 관광객의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을 테고, 수요가 끊기더라도 원래의 기능인 주거용으로 되돌리면 충격을 완화해 회복탄력성이 높은 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영국의 사례는 한발 더 나아간다. 영국의 회사 로위 가디언(Lowe Guardian)은 공실로 남아 있는 업무용 빌딩 일부 공간에 거주를 위한 작은 집을 조립해 넣는 방식의 ‘셰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건물주 입장에서 공실로 두는 것보다 적더라도 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 좋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일반적인 임대료보다 훨씬 적은 수준을 지불하면 돼 서로 이익을 줄 수 있는 방식이다. 이는 박원순 시장이 제안한 것처럼 도심 업무용 빌딩에 거주공간을 집어넣는 방식으로도 검토해 볼 수 있는 사례이다. 물론 각종 제도의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소비재인 주거 공간을 생산재로

만약 팝업시티 체계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공실이 많은 호텔을 청년들을 위한 셰어하우스로 전환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화장실 딸린 작은 개인공간(객실)과 커다랗고 화려한 공유공간(로비, 식당)이라는 구조적 측면에서 보면 호텔과 셰어하우스는 완벽하게 일치한다. 서울 도심지에 공실로 남아 있는 많은 오피스를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면 굳이 새로운 건물을 짓지 않고 기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이다. 무엇보다 도시의 쇠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재생의 효과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미 주거용 시설에 잠시 숙박용 시설을 툭 튀어나오게(팝업) 만들어 작동하게 만드는 모델이다. 소비재로서만 기능하는 주거용 시설을 생산재로 바꿔 부수입을 올릴 수 있게 만드는 모델이기도 하다.
도시재생이란 원래의 용도가 쇠퇴한 동네에서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고, 그 용도에 맞게 건물과 동네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일이다. 잘 활용되지 않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바로 팝업시티라는 점에서 팝업시티는 도시재생의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 수요를 쉽게 찾아내기 어려운 쇠퇴한 동네에서 다양한 종류의 기능을 ‘팝업’시켜 실험을 할 수 있고, 사람들의 취향이 바뀌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공간을 소비하는 도시인들에게 얼마든지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효율적이며 기회비용도 적게 든다.
모더니즘의 도시계획 체계에서 본다면, 팝업시티는 거칠고 혼란스러우며 규칙적이지 않다고 불안한 시선을 던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밀레니얼이라는 새로운 인류는 이전과 다르게 도시를 소비하고 있다. 집에서 근무를 하며 오피스에서 주거를 한다. 여행을 떠나더라도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를 위해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 숙박 서비스를 이용하고, 외곽으로 벗어났던 제조업은 3D 프린터의 발전과 함께 점점 도심 속으로 재진입하게 될 것이다. 작은 도시공간 안에서 좀 더 밀집해 모여 살면서 사람들 사이의 교류는 활발해지고, 그것은 저절로 혁신의 토대가 될 것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교류하면서 혁신을 가속시키는 것이다. 밀레니얼에 장착된 새로운 ‘감각기관’인 스마트 디바이스는 그들의 눈과 귀가 되어 트렌드를 빠르게 확산시킬 것이며, 밀집도가 높은 곳에서 좀 더 쉽게 작동하며 공유경제를 촉진시킬 것이다. 이렇듯 공유경제는 팝업시티 안에서 숨 쉬고,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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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정도면 패러다임의 변화라 칭해도 될까. 공유는 여러모로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천 또한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


    이 정도면 패러다임의 변화라 칭해도 될까. 공유는 여러모로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천 또한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공유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경제’라는 단어가 덧붙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듯 마냥 착한 무언가는 아니다. 막연히 돈 한 번 벌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가는 큰일이 날 수도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를 업으로 삼은 경우보다는 일상 속 실천의 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경제에 참여할수록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아직 각종 규제를 비롯하여 뛰어넘어야 하는 현실의 제약은 많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된 듯하다.

    책은 에어비앤비의 사례를 주로 다루었다. 이제는 제법 유명해졌는데, 여전히 나는 에어비앤비의 성공이 다소 놀랍게 느껴지기만 한다. 좁은 땅에 과도하게 많은 인구가 몰려 살아서 그런지, 대다수의 한국인은 내 집 장만의 큰 뜻에 거의 평생토록 매달린다. 어렵게 마련한 집인 만큼 당연히 애지중지한다. 가뜩이나 밖에서 오만가지 일과 마음 맞지 않는 사람들에 치이며 생활하는데 집에까지 타인을 들이고픈 마음은 없다. 집이 오로지 나를 위한 휴식 공간, 내 몸과 영혼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사람들은 이미 나의 생각에 배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었다. 책에서는 전 세계인의 시선이 평창으로 향했던 시절을 다루었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라고 하지만 모든 게 완벽하기란 힘들다. 더구나 올림픽 이후 활용을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는 각종 시설을 모조리 신축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일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올림픽 당시 많은 사람들이 호텔 아닌 에어비앤비를 이용했음을 주목했다. 그 덕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숙박 시설을 유치하는 수고를 기울이지 않고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게 가능했다. 내가 가장 먼저 생각했던 요인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올림픽 기간 내내 호텔 등에 머물 경우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데 반해 에어비앤비의 요금은 분명 저렴할 것이다. 그러나 매력은 따로 있었다. 이는 올림픽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는 젊은이들이 소유에만 집착하지는 않는다고 보았다. 정확히는 모든 것을 소유할 정도로 풍족하지 못한 게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 그들의 사고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휴대폰만 보아도 소유보다는 임대폰에 가깝다고 저자는 언급했다. 난 한 번도 그와 같은 시선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어 생소함을 느꼈으나, 저자의 말은 맞았다. 여행을 떠날 때도 젊은이들인 유명 관광지를 선호치 않는다. 타 지역 사람들의 일상을 파고들고, 아예 그들과 하나될 수 있는 경험을 여행이 선사해주길 희망한다. 에어비앤비는 그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기에 적격이다. 대부분이 도심지보다는 외곽, 그것도 거주지역에 위치한 만큼 직접 장을 봐 현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으며, 자전거를 빌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운이 좋다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을 수도 있다.

    그 동안 언론을 통해 부정적인 사례를 잊을 만하면 한 차례씩 접했다. 안전 문제와 더불어 전통적인 숙박업의 영업을 방해하는 측면도 있다 보니 각국에서는 이를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저자는 아직 우리나라의 공유경제는 갈 길이 멀었다고 진단했다. 안타깝게도 자신만의 보폭으로 공유경제를 알아가는 기회를 누리지 못한 채 우리와는 사정이 전혀 다른 나라들을 흉내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듯한 인상을 풍길 때가 잦다고도 말했다. 과연 우리 사회에 어울리는 공유경제는 무엇일까.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나름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혹 공유경제는 가장 자본주의적인 대처법이지 않을까.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난 서울시 공유자전거를 이용했다. 몇 해 전 호기심에 타기 시작한 따릉이는 내 일상에서 배제해선 아니 되는 필수품처럼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바이러스 여파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것 중 하나가 공유경제라는 말이 있다. 결코 바이러스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하는 이 시점에서 묻고 싶다. 우리가 서 있는 이 곳은 과연 어디란 말인가.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모습을 띤 세상을 만나게 될까. 우려보다는 기대를 품고 싶다. 힘들게 싹 틔운 공유경제다. 잠시의 주춤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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