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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쪽 | A5
ISBN-10 : 8957091505
ISBN-13 : 9788957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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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 역자 김재혁 | 출판사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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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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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꼼꼼한 배송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woo*** 2019.11.01
126 사장님 책 상태 1주문한 14권 모두 다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brucele*** 2019.10.25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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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에게 포착된 사랑의 빛과 그림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중ㆍ단편 모음집『다른 남자』. 인간의 죄와 책임의 문제를 꾸준히 다뤄온 베른하르트 슐링크가 이번에는 사랑의 빛과 그림자에 주목하였다. 부자, 부부, 친구 등 일상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 속에서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랑을 관계와 소통의 문제로 접근하였다.

<소녀와 도마뱀>은 아버지의 서재에 걸려 있던 그림에 대한 소년의 애틋한 사랑으로 시작된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소년은 그림의 비밀을 파헤치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유대인들에게 범한 죄를 알게 된다. <외도>는 독일이 통일된 후, 동독과 서독 사람들이 겪는 오해와 화해에 이르는 길을 다루었다. <다른 남자>는 아내의 옛 애인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깨달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집은 연민, 어긋남, 질투, 이기적인 열정, 근원적인 그리움, 낯설음 등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등장하는 상황과 시대적 배경은 각각 다르지만, 그 모든 고민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이 책의 독일어 원제는 '사랑의 도피(Liebesfluchten)'로,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제목처럼 사랑으로부터 도피를 하고 또 사랑을 향해 도피를 한다.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작가는 유대인과 독일인의 문제, 자기실현의 문제, 나치 시절 집단적 침묵에 따른 정신적 문제 등을 역사나 사회의 문제로 이야기하지 않고, 개인들 간의 관계와 소통의 문제로 다루고 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죄와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여섯 편의 소설 중 <다른 남자>는 리처드 이어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저자소개

지은이 베른하르트 슐링크
슐링크는 1944년 독일 빌레펠트에서 태어났으며, 하이델베르크와 베를린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1975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관공서 간의 공무 협조’에 관해 쓴 교수 자격 논문이 통과되어, 이후 본, 프랑크푸르트 대학, 뉴욕 예시바 대학을 거쳐 현재 베를린 훔볼트 대학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헌법 재판소 재판관도 겸임하고 있다.
1987년 추리소설 《젤프의 법》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추리소설 《고르디우스의 매듭》 《젤프의 기만》 《젤프의 살인》과 장편소설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단편소설집 《사랑의 도피》, 장편소설 《귀향》 《주말》을 펴냈다.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는 스티븐 달드리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2009년 아카데미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케이트 윈슬렛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의 소설 〈다른 남자〉 역시 리처드 이어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2008년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수상 경력
1989년 《고르디우스의 매듭》 글라우저 독일추리문학작가상
1993년 《젤프의 기만》 독일추리문학상
1995년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뮌헨 〈아벤트차이퉁〉 선정 올해의 스타상
1997년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이탈리아 그리차네-카보어 상
1997년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한스 팔라다 상
1997년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로르 바타이옹 상
1999년 제1회 디 벨트 문학상
2000년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일본 마이니치신문 선정 특별문화상
독일 기독교 서적 연합회 선정 기독교 문학상
하인리히 하이네 학회 표창장
2001년 프랑스 레종 도뇌르 훈장
핀란드 로자 교구 선정 에바 조엔펠토 상

옮긴이 김재혁
현재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 시인. 지은 책으로 《바보여 시인이여》 《릴케와 한국의 시인들》 《릴케의 예술과 종교성》 《릴케의 작가정신과 예술적 변용》 《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시집) 《아버지의 도장》(시집)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릴케전집 1, 2》 《릴케: 영혼의 모험가》 《노래의 책》 《로만체로》 《넙치 1, 2》 《푸른 꽃》 《겨울 나그네》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골렘》 《다른 남자》 《세계의 동화》 《Kerker der Liebe》(오규원의 《사랑의 감옥》 독역) 《민들레꽃의 살해》 《환상동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변신》 《회상록》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소녀와 도마뱀
외도
다른 남자
청완두
아들
주유소의 여인

옮긴이의 말
옮긴이의 주
베른하르트 슐링크에 대하여

책 속으로

내 아내가 명랑한 여자였다고? 그는 질투심의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녀가 자기가 아닌 그 남자와 있을 때 명랑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자기와 있을 때보다 그 남자와 있을 때 더 명랑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자기와 있을 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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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가 명랑한 여자였다고? 그는 질투심의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녀가 자기가 아닌 그 남자와 있을 때 명랑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자기와 있을 때보다 그 남자와 있을 때 더 명랑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자기와 있을 때보다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해하는 리자의 모습이란…… 그에게는 없는 기억이다. 그런데 그녀가 명랑한 여자였다고? |다른 남자 중


“도마뱀은 점점 더 커지고, 너는 점점 더 작아지고 있어. 마침내 너는 도마뱀에게 추파를 던지게 될 거야. 소녀인 네가 도마뱀에게! 너는 도마뱀이 왕지로 변하도록 키스를 했니?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고 도마뱀은 몸집이 커지고 너는 작아진 거니?” 그는 그림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르네 달만이 한 일이 비열한 짓인 것처럼, 신성모독인 것처럼 여겨졌다. |소녀와 도마뱀 중


엽서를 세 장 구해온 그는 첫 번째 엽서를 쓰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헬가. 이 도시는 덥고 소란스러워.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그림을 그리고 싶어. 다른 무엇보다 당신이 보고 싶어. 내가 돌아가면 우리 새로 시작하는 거야 알겠지?’
‘사랑하는 베로니카.’ 그는 다음 엽서를 썼다. 그러나 다음 말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 그들은 지난번에 다투고 헤어진 상태다. ‘내가 돌아가면 우리 새로 시작하는 거야, 알겠지? 나는 당신이 보고 싶어. 나는 이렇게 사는 게 진절머리가 나. 이 도시가 싫어. 덥고 소란스러워.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당신을 사랑해.’
그는 세 번째 엽서를 앞에 두고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사랑하는 유타. 봄에 보았던 이 도시를 아직 기억하고 있지? 지금 이 도시는 덥고 소란스러워. 나는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이렇게 사는 게 이젠 진절머리가 나. 당신을 사랑해. 당신이 보고 싶어. 내가 돌아가면 우리 새로 시작하는 거야, 알겠지?’
그는 글을 읽으며 그녀(들)이 미소 지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엽서들에 우표를 붙이고 길 건너편 우체통으로 걸어가 엽서들을 넣었다. | 청완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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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뉴욕 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도서’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 57주 연속 베스트셀러ㆍ전 세계 20여 개 국어로 번역 출간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작품마다 각 캐릭터의 면면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탁월한 이야기 구성력과 인간에 대한 도덕적 암...

[출판사서평 더 보기]

뉴욕 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도서’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 57주 연속 베스트셀러ㆍ전 세계 20여 개 국어로 번역 출간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작품마다 각 캐릭터의 면면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탁월한 이야기 구성력과 인간에 대한 도덕적 암시를 내포하면서도 간결한 문체로 정평이 나 있다. 인간의 죄와 책임의 문제를 꾸준히 문학적으로 형상화해온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경이로운 베스트셀러인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에 이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중단편 모음집 《다른 남자》를 펴냈다. 《다른 남자》에는 부자, 부부, 친구 등 우리 일상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빛과 그림자가 매우 간결하고 치밀한 어조로 그려져 있다. 특히 탁월한 것은 슐링크가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 감성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관계와 소통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프리즘에 포착된
사랑의 여섯 가지 빛과 그림자


사랑의 다른 이름 하나. 연민
196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하는 〈소녀와 도마뱀〉은 하나의 예술작품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이 어렸을 때 낮잠을 자곤 하던 아버지의 서재에 걸려 있던 그림에 대한 소년의 애틋한 사랑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동인이다. 그 그림에는 어느 유대인 소녀와 도마뱀이 그러져 있다. 소년은 그 소녀를 아주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가슴속에 간직하며 사랑한다. 그의 사랑은 성장하며 더욱 깊어진다. 아버지가 세상을 뜬 뒤 소년은 그림의 비밀을 캐게 되고 그 과정에서 2차 대전 중 아버지가 유대인들에게 범한 죄를 알게 된다.
“아버지는 형법전에 나오는 구절을 그대로 베꼈어요. 아버지는 자신이 처벌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그 구절들을 베낀 거예요. 하지만 그 글은 아주 섬뜩해요. 모든 것을 시인하는 것 같으면서도 법적으로 처벌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읽히거든요. 그것은 마치 음식에 독을 집어넣었음을 시인하면서도 요리책에 있는 설명대로 요리했을 뿐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아요.”
아버지의 죄를 알아낸 아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아버지를 부정하는 아들의 행동은 아들을 부모 세대가 저지른 죄과에서 벗어나게 해줄까? 이 지점에서 슐링크의 대답은 명확해 보인다. 그렇지 않다. 그 이후의 세대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슐링크는 현재 독일의 아버지 세대에 대한 끊을 수 없는 연민의 정을 그림을 통해 그려낸다. 아버지가 사랑했던 것에 대한 사랑은 곧 아버지로부터 떨어져 나오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 그 영향하에 있을 수밖에 없는 운명적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랑의 다른 이름 둘. 어긋남
〈외도〉는 독일이 통일되고 동독과 서독이라는 이질적인 집단들이 하나의 집단이 되어가는 중에서 사람들이 겪는 오해와 화해에 이르는 길을 다루고 있다. 한 (나약한) 지식인 남편이 겉으로는 자유가 흐르지만, 그 이면에 아직 통제가 존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오로지 자신의 아내를 지키고자 하는 단순한 바람 하나 때문에 동독의 비밀경찰에게 아내와 친구의 정보를 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남편이 생각하는 사랑과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이 서로 다름을 절감하게 된다.
“당신은 원래의 내 모습대로의 나를 구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구미에 맞는 나를 구한 거예요. 무해한 여자, 잠자리에서 최고인 여자,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별로 진지하게 생각할 것이 없는 여자 말이에요. 그것이 당신이 구해낸 내 모습이에요. 실제의 내 모습이 어떠한가 따위는 당신에겐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녀의 기준에서 남편이 그녀를 사랑하는 방법은 아내가 비밀경찰에 체포된다 하더라도 아내의 신념과 자주성의 권리를 지켜주는 일이었다. 그로 인해 어떤 고통을 겪는다면, 협상으로 아내를 빼내는 것이 아니라 고통의 순간에도 옆에서 묵묵히 믿고 지켜봐주어야 할 일이었다. 남편과 어긋난 아내는 실망감과 허망함에 남편의 친구와 하룻밤을 보낸다. 이로써 그들 부부관계는 끝인가 싶지만, 삶이란 것이… 사랑이란 것이 한 방향의 직선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고비와 전환점들을 맞으며 방향이 바뀌는 것이어서, 둘의 다른 지향성은 갈등의 고비를 겪으면서 서로를 향해 방향이 서서히 일치하게 된다.

사랑의 다른 이름 셋. 질투
〈다른 남자〉에서 슐링크는 죽은 아내가 숨겨두었던 애인이 아내 앞으로 보낸 편지를 받고 질투심을 느끼고, 아내의 옛 애인을 만나 이야기하는 가운데 자신의 과거를 깨달아가는 남자를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그’는 현실에서 외적으로 드러난 모습밖에 보지 못하고 늘 불평불만에 사로잡혀 있는 인간이다. 그것을 슐링크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불만이 그의 몸속으로 파고들어 과거의 삶을 야금야금 파먹고 있었다.” 사기꾼에다 허풍쟁이로 모든 것을 미화하여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른 남자’는 유용성과 효율성과 적법성만을 신조처럼 믿는 주인공 ‘그’의 대척점으로 등장한다. ‘그’와 ‘다른 남자’를 대조시키며 슐링크는 일상적인 삶 속에 내재되어 있는 삶의 허구성을 짚어내고 독자로 하여금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랑의 다른 이름 넷. 이기적인 열정
〈청완두〉의 한 남자는 현재와 사랑에 지극히 충실하다. 그는 하나의 사랑에 집중하다가, 그 사랑이 지겨워질 때쯤 다른 사랑으로 도피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전 사랑을 정리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그의 열정은 여기서 저기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이동하지만, 시간을 함께한 사랑은 그에게 필요로 남겨지고, 그 필요 때문에 그는 이기적이게도 과거의 사랑을 정리하지 않는다. 싫증난 사랑에서 다른 사랑으로 도피하는 것에 지친 그는 집을 훌쩍 떠나 수도사가 될까도 고민하지만, 그의 ‘수도사 되기’는 미수에 그친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에게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우리는 당신의 엉뚱한 짓에 모두 진절머리가 나요. 우리는 정말 오랫동안 당신의 놀이에 동참하고, 도피 행각을 눈감아주고, 변덕을 참아주고, 멍청한 얘기에 귀기울여주었지만 이젠…….”
여인들은 그를 외면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그를 더욱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인들은 협동 단결해 그를 책임의 울타리에 가두어버린다. 사랑이 열정과 신뢰와 책임이 적절히 배합된 어떤 것이라면, 그가 여인들에게서 빼앗은 열정과 신뢰를 여인들도 똑같이 그에게 되돌려준다.

사랑의 다른 이름 다섯. 근원적인 그리움
〈아들〉은 인생에서 자신의 일만 중요하게 여겨, 일 외에는 어느 것 하나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미루고만 있다가 이혼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에게는 아내는 그렇다 치더라도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단력 있게 아들을 선택하지 못하고, 아내의 새로운 남편과 아들에게 멸시의 시선을 받으며 초라함을 느끼고, 다시 일에 매달린다. 하지만 그는 “그래, 이건 오히려 그 아이에게 더 나은 거야”라며 자신을 정당화시키고 미화시킨다.
그런 그가 우연히 다른 사람을 대신해 전쟁 중인 지역에 협상인으로 가게 되는데, 뜻하지 않게 그곳에서 사고를 당하게 된다. 마지막 생명의 빛이 명멸하며 정신이 아득해지는 그 순간, 그에게 절실히 떠오르는 단 하나의 기억은 바로 자신의 밀쳐내는 ‘아들’이다. 슐링크는 이〈아들〉을 통해 ‘사랑’의 가장 원초적인 그리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품 배경도 1990년대 후반으로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점이다. 복잡한 현대만큼이나 복잡한 사랑의 모습 속에서 꾸며지지 않은 가장 근원적이고 순수한 형태의 사랑을 만나게 된다.

사랑의 다른 이름 여섯. 낯설음
〈주유소의 여인〉에는 누가 봐도 행복하게 살아온 한 부부가 등장한다. 젊은 시절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중년이 되어서도 서로에게 신뢰와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부부. 어느 순간 남편은 자기 안에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신뢰와 책임만이 남아 있고 열정이 사라졌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그 열정을 되찾고자 한다. 중년의 부부는 서로 안에 잠든 상대를 향한 열정을 깨우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새로운 장소에서 보는 아내의 모습 역시 생기가 넘치고 그의 열정을 깨운다.
‘사소한 것을 가지고도 기뻐하는 그녀, 그녀는 그런 것을 가지고 그를 얼마나 자주 놀라게 하고 행복하게 했던가. 그는 요 몇 년 동안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번 여행길에 비로소 그녀의 붙임성이 되돌아온 것이다.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그도 함께 기뻤다. 그녀는 그에게 포옹하며 말했다. “이제 다 끝났어요? 출발해도 될까요?”’
시간이 함께 쌓여 열정과 신뢰로 이루어진 사랑은 다시 뜨거운 열정으로 돌아가긴 아무래도 무리이다. 여행 중 계속 열정과 현실적 감정의 양쪽을 오가며, 결국 그는 아내를 뒤로 하고 완전히 낯선, 주유소의 여인에게 향한다.

과거에 유대인 이웃을 나치에 고발한 일이 밝혀져 판사직에서 물러난 아버지와 아버지의 비밀을 간직한 그림을 물려받은 아들, 친구와 아내 모두를 비밀경찰에게 팔 수밖에 없었던 한 나약한 지식인, 아내의 죽음 이후에야 진정한 한 여인으로서의 아내의 모습을 깨닫는 남자…… 등 상황과 시대적 배경은 여러 모습이지만, 이 모든 상황과 고민의 중심에는 ‘사랑’이 자리 잡고 있다. 슐링크의 궁극적인 관심은 인간들 사이의 관계와 감정의 문제로 향한다. 그것은 이 중단편 모음집의 독일어 원제인 ‘사랑의 도피Liebesfluchten’라는 제목으로 드러난다. ‘사랑의 도피’는 ‘사랑으로부터의 도피’이면서 동시에 ‘사랑으로의 도피’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사랑으로부터 도피를 하고 또 사랑을 향해 도피를 한다. 그러나 그들이 몸을 숨기거나 또는 도망쳐 나온 사랑은 어느 곳에나 있는 듯하지만 아무데도 없고, 때로는 구원이지만 때로는 영혼을 옥죄는 감옥이 되어 그들을 언제나 울고 웃게 만든다.

사랑의 근원을 캐는 감정의 고고학자,
사랑이라는 테마를 꼭짓점으로 죄와 책임의 문제를 묻는 베른하르트 슐링크


슐링크는 늘 죄와 책임의 문제를 자신의 문학적 테제로 변주하여 보여준다. 전후 독일의 도덕성 문제에 천착한 그는, 전후 세대의 입장에서 그 윗세대가 왜 그런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 그것을 피할 수는 없었는지의 이유를 밝히는 데 주력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누구도 죄와 책임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슐링크의 작품은 이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증오에 대한, 나아가 세상살이 전체에 대한 하나의 알레고리로 보아도 무방하다. 바로 이 지점이 그의 작품이 독일적 상황을 넘어서 인간 보편적 성정에 호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감정의 고고학자’인 슐링크가 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인간들 사이의 관계와 감정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남자》에서 역시 슐링크는 유대인과 독일인의 문제, 자기실현의 문제, 나치 시절 집단적 침묵에 따른 정신적 문제 등을 역사나 사회의 문제로 환원하여 이야기하지 않고, 개인들 간의 관계와 소통의 문제로 풀고 있기 때문에, 각 작품이 이야기가 일어나는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그것을 읽는 현재의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많은 평론가들이 슐링크를 허구의 탈 뒤로 숨지 않고 작가적 진실성으로 독자들 앞에 나서는 작가로 평가한다. 그의 대표작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역시 독일의 역사를 냉정하게 직시함과 동시에 감정의 묘사가 너무나 섬세해서 슐링크의 실제 경험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평론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 문학계를 지배해오는 작가의 예술적 기예에 맞서 슐링크는 예술가의 솔직성을 고집한다. 이것은 현실 이면의, 어쩌면 더욱 잔혹할지 모를 진실을 아프지만 명확하게 짚어내게 한다. 특히 이야기의 진실성은 슐링크 자신이 68세대로서 각 이야기 주인공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데서 더욱 확실해진다. 슐링크의 작품은 진실성의 미학을 바탕으로 독일 문학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 2008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개막작 〈디 아더 맨〉
《다른 남자》의 여섯 편의 소설 중 〈다른 남자〉는 특히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다. 세상을 뜬 아내 앞으로 온 낯선 남자의 편지에서 아내의 숨겨둔 애인을 알게 된 한 남자의 기막힌 이야기를 그린 〈다른 남자〉는, 〈어톤먼트〉를 기획 제작하고, <노트 온 스캔들>로 ‘57회 베를린영화제 테디 상’을 수상한 리처드 이어 감독에 의해 〈디 아더 맨〉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디 아더 맨〉 2008년 산세바스타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질투심에 사로잡혀 아내의 다른 남자를 찾아 나서는 역할은 리암 니슨이, 아내의 허풍쟁이 옛 애인의 역할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맡아 연기했다.

■ 언론사 리뷰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에 비견될 정도로 친밀하고, 세련되고, 눈부시게 강렬한 사랑의 기억들을 그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슐링크의 《다른 남자》는 ‘사랑’을 감성적인 접근이 아닌,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지극히 평범한 한 구성요소로 보고 있다. 배우자, 애인, 아이에게서 느끼는 사랑의 결핍과 인과응보에 대한 그의 시선은 무덤덤하면서도 날카롭다. 각 작품은 ‘사랑’이 사람들에게 남기는 흔적과 유산, 좌절된 감정, 신뢰의 문제에 관한 문제를 진지하지만 유쾌하게 다루고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슐링크는 인간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고 혼돈으로 몰고 가는 동기를 직접적으로 심문한다. 하지만 우아하고 기품 있게 그려낸다. |뉴욕 타임스

정확한 중심점을 두고 안정과 불안정 사이를 넘나든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슐링크는 이번에도 인물들에 대한 정보는 거의 주지 않은 채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을 살아 숨쉬게 만든다. 그는 진정한 이야기꾼이다. |슈피겔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감정의 고고학자다. 그는 독일의 현재가 안고 있는 환부를 매우 정확하고 대담하게 발견해내고 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

매우 환영할 만한, 중요한, 술술 읽히는, 지적인 책이다. |마르셀 라이히 라니츠키(문학평론가)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어선영 님 2011.02.01

    어느 도시에 가든 사람을 사귀게 되면서부터 그 도시는 고향이 되기시작하는 법이다.(p73)

  • 어선영 님 2011.02.01

    나는 네 머리와 가슴속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안에 내 자리가 있기는 하겠지만 내겐 너무 좁아(p39)

  • 여명준 님 2009.09.24

    그것은 내가 허풍선이에다 사기꾼에다 인생의 실패자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처럼 효율적이고 정직한, 쀼루퉁한 괴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을 보지,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은 보지 못하죠. (p.186)

회원리뷰

  • 6가지 사랑, 6가지 이야기 | yh**es | 2011.06.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아침에 TV를 틀면, 온통 불륜과 외도, 배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드라마의 주 내용이었던 이러한 주제들은 어느새...
    아침에 TV를 틀면, 온통 불륜과 외도, 배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드라마의 주 내용이었던 이러한 주제들은 어느새 가족의 불화를 해소시켜준다는 목적(물론 주부들을 TV 앞으로 잡아끄는 목적이 가장 크겠지만..)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도 다루어지고 있다. 가족이 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대화를 하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가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점차 화해의 길로 들어서는 그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같이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나기도 하고,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가족을 이루는 최소 단위인 "부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남남"이다. 사랑이라는 스파크가 튀어 온 세상에 단 둘만 있을 것 같은 시기엔 온전한 내 편이었다가, 어느새 사랑이 식고 쳇바퀴 돌듯 매일같은 하루하루가 지나다보면 나와는 전혀 다른 내 님이 전혀 낯선 "남"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이가 또다른 남을 찾아 떠날까?

    <<더 리더>>로 우리에게 알려진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다른 남자>>는 불륜과 외도, 배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런 가벼운(뭐, 이 주제도 결코 가볍지만은 않지만^^) 주제가 전부는 아니다. 제 2차 세계 대전이나 동서독 간의 이해관계, 반성과 책임, 자아성찰 등 어두운 주제와 맞물려 결코 쉽지만은 않은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남자>>에는 총 6편의 중단편이 실려있다. <소녀와 도마뱀>과 <외도>는 독일의 정치 상황과 한 가정의 외도가 맞물려 그들 가정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표현하고 있다. <다른 남자>는 아내가 죽은 뒤 알게 된 아내의 다른 남자를 찾아 복수하려는 남편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그 만남을 통해 오히려 남편은 자신이 생각했던 가족에 대한 자신의 행동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반성하게 된다. <청완두>는 마치 SF 스펙타클 판타지 소설 같다. ㅋ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세 명의 여자를 둔 남자의 이야기인데, 그의 행동 자체가 너무나 터무니없고 우스울 정도다. 뒷부분의 <아들>과 <주유소의 여인>은 앞의 네 작품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불륜과 외도, 배신 보다는 아들에 대한 죄책감과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서... 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마지막 용기를 쥐어짠 주인공의 이야기라서 그런가보다. 

    이 여섯 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사실 매우 현실적이다. 우리 주위 누군가가 겪었을법한 이야기. 또한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할만한 이야기이다. 내가 이들을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지만,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지 않던가. 똑같은 상황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저자 베른하르트 슐링크도 가정은 소중한 것이고,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이들은 책임을 느끼고, 반성을 하며 죄값을 치르기 때문이다. 

    주인공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심리묘사가 매우 뛰어나서, 모든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어떤 작품은 아주 무겁게, 어떤 작품은 즐겁게, 어떤 작품은 생각할거리를 만들어준다.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입맛을 맛볼 수 있는 책이다.
  • 여섯개의 사랑이야기 | l9**729 | 2011.01.31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소녀와 도마뱀- 르네달만이라는 유대인 작가의 작은 그림한점 바닷가 해변을 배경으로 그려진 소녀와 도마뱀 법원 판사로 일하...
    -소녀와 도마뱀-
    르네달만이라는 유대인 작가의 작은 그림한점 바닷가 해변을 배경으로 그려진 소녀와 도마뱀
    법원 판사로 일하는 아버지가 그리도 소중하게 여겼던 작품이지만 그 작품으로인해 부모님의 잦은 불화로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 판사직에서 해임된 아버지는 보험회사에 근무하지만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늘 술을 드시던
    아버지는 길가에서 쓰러져 동사하고만다.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그 그림을 물려받은 나는 그 그림의 가치와 존재를 알아보기위해 박물관과 예술사에 관심을 갖고
    뒤져보다 르네달만의 진품임을 안다.해변으로 가져가 태워버리려고 불을 붙이는 순간 그 그림뒤에 숨겨진
    진품을 발견하지만 한줌의 재로 변하고 만다. 아버지가 저지른 죄를 작품을 태워 없애버린다고 모두 한줌의 재로
    날려버릴수 있을까?
     
    -외도-
    외도
     
    동독과 서독의 통일 통일전 서로간의 베르린 장벽이라는 벽을 통하여  친구와의 교류가 이어졌다.
    한스,스벤과 파올라 그리고 그딸 율리아
     
    비밀경찰의 접근 그리고 친구의 가족을 보호하기위한 배신 남는자와 떠나는자. 파올라의 외도
     
    멀어진 친구 율리아의 10번째 생일에 율리아의 초대로 모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연결된 화해 분위기 동독과 서독의 이념 차이만큼 큰 거리를 만들어버렸던 친구들과의
    멀어진 거리가 율리아의 생일을 기점으로 좁혀질수 있을까?
     
    -다른남자-
     
    아내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아내가 떠나고 난후 낯선 편지가 집에 도착하고
    그 편지의 주인공이 궁금한 남자는 답장을 쓴다
    결국 아내에게 11년전에 숨겨진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궁금증을 참지못해 추적에 나선다
    모든 사실을 확인한 남자 아내는 유산으로 받았던 많은 재산을 남자에게 사기당한 사실을 알게된다.
    남자는 아내가 살아있을때 자신이 좀더 아내를 이해하지 못했고 잘 돌봐주고 마음을 주어 사랑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주변을 청소하고 정리하기 시작한다.
    남자에게 있어 아내(리자)는 어떤대상이었을까?
    아내에게 있어 남편과 그 남자는 어떤 무게로 다가왔을까?
     
    -청완두-
     
    토마스,다리 설계자,건축가 그의 부인 유타 함께 일하는 동반자 일정수준의 일을 완성하고난후 공허감을 느낀 토마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다른 도시에서 만난 미술관을 운영하는 베로니카
    베로니카와의 사이에 클라라라는 딸을 하나두고 두 도시를 오가며 이중 생활을 시작한다.
    그림도 건축도 모두 떨쳐버리고 친구와 떠난 도보여행에서 유타(치과인턴)를 만나 새로운
    여자관계를 성립하고 그를 돌봐주는 후견인 역을 자청한다.
     
    물론 물질적으로 세여자로부터 시달리다 결국 혼자 여행을 떠나기로결정하고 수도복을 한복 맞추어 입고는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여행중 기차에 옷이 끼는 사고를 당해 척수 손상을 당하고 하반신 마비가 되고만다.
    오랫동안의 치료과정을 거쳐 결국 집으로 돌아온 토마스 자신의 숨겨진 세여자가 하나로 뭉쳐 각각 하나씩
    사업장을 맡아 운영하며 토마스는 돌보기로 한다. 토마스의 선택권한은 그 어디를 찾아봐도 없다.
     
    베른 하르트 슐링크 그의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그의 글을 읽으며 통일 동독과 서독에 관한 기초적인 역사적 지식이 없다면 글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잔잔한 일상을 작가만의 필체로 엮어가는 그의 글들이 나에겐 그리 와닿지 않는다.
    이해력의 한계인가?
     
    남과북으로 나뉘어진 우리나라 현실에 비추어 볼때 독일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뭔가 걸리는게 있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좀더 생각해 봐야할 문제이기도하고....
     
     
     
  • 다른 남자 | ke**oko | 2009.06.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더리더-책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한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또 다른 작품인 이 책은 부자, 부부, 친구 등 총 여섯가지의 이야기를...

    [더리더-책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한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또 다른 작품인 이 책은 부자, 부부, 친구 등 총 여섯가지의 이야기를 모은 중단편모음집이다. 더리더 책읽어주는 남자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너무나 유명한 책이라서..이 작가의 또 다른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거 같다.
    그래서 사실 기대가 많았었다. 하지만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작가의 글 스타일이 그런걸까. 너무 간결하면서 건조하고 메마르게 써내려가는 문체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나 소통에 대해서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접근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하는데 있어서 난해하기도 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좀 있었다.
    그러다보니 한번 읽고 이 책을 이해하려 했다는 건 어쩌면 무리인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래도 나중에 한번 더 읽어봐야 할 거 같다. 어쨌든 이해하지 못한 이야기는 옮긴이의 해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속에 여섯개의 단편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기에는 좀 거리가 먼 내용들이다.
    여섯편 모두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기도하고,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과 심리를 꿰뚫어 보는 듯한 작가의 섬세하고 냉철한 글의 표현이 읽다보면 마음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작가의 능력이 참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읽으면서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여섯편의 이야기중에서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다른남자]가 가장 인상깊었다.

    슐링크는 죽은 아내 앞으로 보내진 편지를 우연히 읽게 되면서, 아내가 오래전부터 숨겨둔 옛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배신감과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그는 자신을 죽은 아내로 가장해서 아내의 다른남자와 편지를 주고받으며..아내의 과거를 파헤쳐 나간다. 그리고 아내의 다른남자와 만나기에까지 이르게 되지만..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그 남자는 사기꾼에다가 허풍쟁이였다. 즉, 아내는 '다른남자'에게서 '남편에게 없는 것'을 발견하고 마음이 이끌렸던 것이다. 이이야기는 아내의 옛애인을 만남으로써 그동안 알지 못한 자신의 과거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인데...이 이야기를 통해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 주고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서 읽는데 좀 어려움이 있긴했지만, 여러가지 측면으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주는 책이 었고, [더리더-책읽어주는 남자]는 어떨지 이 책도 기회되는대로 한번 읽어 봐야겠다.

  • 다른 남자 | ja**on4548 | 2009.06.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소설집이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상당한 주목을 받은 그 책을 나는...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소설집이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상당한 주목을 받은 그 책을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먼저 읽고 보니,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도 상당히 기대된다.

     

    어느 곳에나 있지만 아무데도 없는 사랑

    때로는 구원이지만 때로는 영혼을 옥죄는 감옥 같은 사랑

     

    이 책에는 그런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여섯 편 실려있다.

    몇몇 글은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게 잘 읽혔고, 몇몇 글들은 조금 어렵게 느껴져 더디 읽히기도 했다.

     

    표제작인 「다른 남자」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 우연히 아내의 '또 다른 남자'에 대해 알게 된다.

    아내의 죽음을 모르고 보내온 편지를 그가 읽어본 것이다.

    아내가 죽었음을 알리는 답장을 보내지만 '다른 남자'는 그 '죽음'을 언어적인 유희로 받아들이고 계속 편지를 보내온다.

    그렇게 편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그는 아내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자기는 미처 깨닫지 못한, '다른 남자' 앞에서의 아내의 모습.

     

    내 아내가 명랑한 여자였다고? 그는 질투심의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녀가 자기가 아닌 그 남자와 있을 때 명랑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자기와 있을 때보다 그 남자와 있을 때 더 명랑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자기와 있을 때보다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해하는 리자의 모습을, 그를 향해 웃어 보이며 아이들이나 음악 또는 정원에서 느낀 행복을 그 남자에게도 전하려고 하던 리자의 모습을. 그에게는 없는 기억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명랑한 여자였다고?

     

    자기도 모르는 아내의 모습을 알고 있는 '다른 남자'에게 심한 질투심과 불쾌감을 느끼며 남자는 '다른 남자'가 살고 있는 고장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서서히 '복수'를 준비한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사랑을 나타내는 단어는 그저 '사랑' 하나 뿐이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나타낼 수 있는 모양은 얼마나 다양한지.

    사랑의 세계는 마치 만화경 같다.

  •   베른하르트 슐링크, 김재혁 옮김, <다른 남자>, 이레, 2009...
     

    베른하르트 슐링크, 김재혁 옮김, <다른 남자>, 이레, 2009



    다른 남자, 참 자극적인 제목이다. 문득 영화 ‘아는 여자’의 타이틀이 생각났다. 존재감은 없었지만 그냥 아는 여자에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와 같이 이 책 또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통하여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렇지만 이 책은 사랑으로부터 떠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책은 2004년에 <사랑의 도피>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 사랑의 도피. 이 책 <다른 남자>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통하여 거기에서 형성되는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사랑으로부터 벗어나고 떠나는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사랑의 도피라는 제목이 이해가 된다.

      이 책은 6개의 중단편이 합쳐진 단편집인데,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 문제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사랑이라고 하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남녀간의 사랑만을 떠올릴 수 밖에 없지만, 이 작품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한 부부와 그의 친구, 가족 등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관계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특이성을 보인다. 이들 관계들은 상황이나 시대적 배경 등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지만 사랑을 다룬다는 점과 이 사랑으로부터 떠나는 사랑의 도피 문제를 고민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사랑의 도피, 즉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라는 뜻이다. 본문에 실린 작품들은 나름 흡입력이 있었다.

      표제작인 ‘다른 남자’와 더불어 ‘소녀와 도마뱀’, ‘외도’, ‘주유소의 여인’ 등의 작품이 괜찮았다. 오랜 결혼생활을 아내와의 사별로 끝낸 남편에게 의문의 편지 한통이 오는 것으로, 아내에게 또 다른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다른 남자’. 동독과 서독이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이념이나 생활면에서 차이를 보이던 한 부부와 한 남자, 그리고 그들의 딸.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갈등의 골은 깊지는 않지만 스토리 전개는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그 중에서 ‘소녀와 도마뱀’이라는 작품이 제일 좋았다. 판사였던 아버지(베른하르트 슐링크도 법대 교수이자 판사이다)가 몰락한 와중에서도 한 그림을 끝까지 지켰고, 그것을 나에게 준 단순한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왜 그 그림을 소중하게 생각했고, 그 그림에는 어떠한 비밀이 있는지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내고 알아내는 과정이 제법 흥미로웠다. 어쩌면 허무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결말로 글을 맺지만, 그것이 이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소설의 여운을 조성함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독자로 하여금 문제의식을 갖게 하고, 그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을 구구절절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친절한 작품에 비해 선호한다. 요즘 이슈인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의 작품이어서가 아니라, 이 자체만으로도 의미있고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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