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1만원 캐시백
책들고여행
2020다이어리
  • 교보아트스페이스
  • 북모닝책강
궁핍한 시대의 시인(김우창 전집 1)(양장본 HardCover)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 규격外
ISBN-10 : 8937455412
ISBN-13 : 9788937455414
궁핍한 시대의 시인(김우창 전집 1)(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김우창 | 출판사 민음사
정가
35,000원
판매가
31,500원 [10%↓, 3,50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20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2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2015년 12월 14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상태 상세 항목] 선택 해당 사항있음 미선택 해당 사항없음

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51216, 판형 152x225, 쪽수 568]

이 상품 최저가
25,000원 다른가격더보기
새 상품
31,500원 [10%↓, 3,5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신간) 궁핍한 시대의 시인-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318 잘 받았습니다. cd 누락되었을까봐 걱정이 조금 되었는데 빠짐없이 잘 왔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lani5*** 2019.12.14
317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3점 daro*** 2019.12.13
316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joong*** 2019.12.13
315 감사합니다 책 잘 수령했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ggoodd*** 2019.12.11
314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agnum8*** 2019.12.05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김우창의 학문은 전통의 원형은 역사의 파란 속에 흩어지고, 사회는 크고 작은 이념 논쟁으로 흔들리며, 개인은 정보 과잉 속에서 자신을 잃고 부유하는 오늘날, 전체적 비전을 잃지 않으면서 오늘의 구체로부터 삶의 더 넓고 깊은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김우창 전집]은 김우창의 고민이 담긴 글을 하나의 완결된 형태로 묶어 선보인다. 지금 인문학이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모험가의 철학을 뒷받침하거나, 구석에 몰린 낱낱의 삶을 위로하는 역할에 만족하는 실정이다. 이즈음 내놓는 김우창의 글 모음은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는 시야와 특수한 처지에서 보편을 지향하는 정신으로 인간과 세계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 인문학의 영광과 그늘까지 남김없이 드러낸다.

저자소개

저자 : 김우창
저자 김우창(金禹昌)은 1936년 전라남도 함평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정치학과에 입학해 영문학과로 전과했다. 미국 오하이오 웨슬리언대학교를 거쳐 코넬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미국문명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전임강사,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학술원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 ≪비평≫ 발행인이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있다.
저서로 『궁핍한 시대의 시인』(1977), 『지상의 척도』(1981), 『심미적 이성의 탐구』(1992), 『풍경과 마음』(2002), 『자유와 인간적인 삶』(2007), 『정의와 정의의 조건』(2008), 『깊은 마음의 생태학』(2014) 등이 있으며, 역서 『가을에 부쳐』(1976), 『미메시스』(공역, 1987), 『나, 후안 데 파레하』(2008) 등과 대담집 『세 개의 동그라미』(2008) 등이 있다. 서울문화예술평론상,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금호학술상, 고려대학술상,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저작상, 인촌상, 경암학술상을 수상했고, 2003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목차

간행의 말
전집 출간에 즈음하여 - 나의 글쓰기를 위한 변호
머리말
1부 궁핍한 시대의 시인
2부 예술가의 양심과 자유
3부 비평과 현실
4부 방법에 대하여
출전

책 속으로

폐허에도 재건을 위한 많은 시사가 있다. 삶을 생각 없이 살아온 것이 아닌 우리 선대들은 많은 저작물을 남겼다. 그것을 무력화한 것은 외부, 주로 서구로부터 침입해 온 외래 사상이다. 이것을 하나로―그러나 경직된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는 하나의 문화로 재...

[책 속으로 더 보기]

폐허에도 재건을 위한 많은 시사가 있다. 삶을 생각 없이 살아온 것이 아닌 우리 선대들은 많은 저작물을 남겼다. 그것을 무력화한 것은 외부, 주로 서구로부터 침입해 온 외래 사상이다. 이것을 하나로―그러나 경직된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는 하나의 문화로 재구성해 내는 것이 우리가 하여야 할 문화의 작업이다. 또 그것은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그것을 살아 있는 일체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 작업에서 핵심적인 것은 여러
이념적 실험들을 경험적 현실로써 시험해 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의할 것은 이 시험이 우리의 마음의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은 지각적 사건, 실존적 진실 그리고 보편적 전체를 구성하는 데 있어 바탕이 되는 공간이다. 이 점에서 마음은 통합의 능력이기도 하고, 세부적으로 생물학 실험에 사용하는 페트리 접시이기도 하다. ― 「전집 출간에 즈음하여」(1권 30쪽)

일의 시작은 결단을 요구한다. 이 결단은 시작의 의지를 하나로 굳히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역량의 부족함과 제약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사람이 행동을 통하여 현실에 개입하려고 할 때, 상황은 늘 사람의 힘보다 크다. 사람의 현실에의 개입은 사람과 물리적 환경 사이에 존재하는 불균형과 사회적 현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루는 다른 사람들의 의지의 예측 불가능 속으로 스스로를 던지는 일이다. 이 던짐의 위험이 크다고 해서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은 이 던짐을 통하여 이러한 불균형과 예측 불가능까지도 자신의 책임 속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행동의 엄청남과 영광은 본질적으로 책임질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책임진다는 비장한 용기로부터 온다.
그러나 현실에의 행동적 개입은 절대적인 불균형과 예측 불능 속에 자폭(自爆)하는 행위가 아니다. 물리적 환경은 기술적(技術的) 통제의 정밀함에 의하여 조금 더 다룰 만한 것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의 의지의 불확실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스스로를 현실 속에 던지는 것은 그들의 공존적(共存的) 유대(紐帶)에 신뢰를 걸어 보기 때문이다. 사람의 사회적인 행동은 불가능에의 도전이 아니다. 행동에 있어서 동료 인간에 대한 신뢰는 행동의 책임을 조금은 가볍게 해 준다. 그의 잠월한 오만에도 불구하고 행동인의 겸손은 이 신뢰에 있다. ― 「머리말」(1권 32~33쪽)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한국 문학 비평의 원점, 한국어로 전개한 사상의 정점 궁핍한 시대의 폐허 속에서 우리 문화의 재건을 모색한 한국의 지성 김우창의 결정판 전집 출간 1960년대부터 글을 발표하기 시작한 김우창은 2015년 현재까지 50년에 걸쳐 활동해 온 한...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한국 문학 비평의 원점, 한국어로 전개한 사상의 정점
궁핍한 시대의 폐허 속에서 우리 문화의 재건을 모색한
한국의 지성 김우창의 결정판 전집 출간


1960년대부터 글을 발표하기 시작한 김우창은 2015년 현재까지 50년에 걸쳐 활동해 온 한국의 인문학자이다. 서양 문학과 서구 이론에 대한 광범위한 천착을 한국 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현실 진단으로 연결시킨 김우창의 평론은 한국 현대 문학사의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 지성으로서 세계의 석학들과 소통해 온 그의 이력은 개인의 실존적 체험을 사상하지 않은 채, 개인과 사회 정치적 현실을 매개할 지평을 찾아 나간 곤핍한 역정이었다. 전통의 원형은 역사의 파란 속에 흩어지고, 사회는 크고 작은 이념 논쟁으로 흔들리며, 개인은 정보 과잉 속에서 자신을 잃고 부유하는 오늘날, 전체적 비전을 잃지 않으면서 오늘의 구체로부터 삶의 더 넓고 깊은 가능성을 모색하는 김우창의 학문은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 그리하여 그 모든 고민이 담긴 글을 하나의 완결된 형태로 묶어 선보인다.
김우창의 원고는 그 분량에 있어 실로 방대하고, 그 주제에 있어 가히 전면적(全面的)이다. 새로 선보이는 전집 19권을 기준으로 대략 원고지 5만 5000매에 이르는 막대한 분량은 그 자체로 일제 시대와 해방 후, 6ㆍ25 전쟁과 군부 독재기 그리고 세계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를 따라온 흔적이다. 김우창의 저작은, 그의 책 제목들을 빗대어 말하면, ‘정치와 삶의 세계’를 성찰하고 ‘정의와 정의의 조건’을 탐색하면서 ‘이성적 사회를 향하여’ 나아가고자 애쓰는 가운데 ‘자유와 인간적인 삶’을 갈구해 온 한 정신의 행로를 보여 준다. 그것은 ‘궁핍한 시대’에 한 인간이 ‘기이한 생각의 바다’를 항해하면서 ‘보편 이념과 나날의 삶’이 조화되는 ‘지상의 척도’를 모색한 자취로 요약해도 좋을 것이다.
2014년 1월 민음사는 새 김우창 전집을 출간하기로 결정하고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64년에서 2014년까지 매체에 발표된 글과 미발표 원고를 모두 수집하고, 매 편 편집위원의 검토와 저자의 감수를 거쳐 분류했다. 집필된 당시의 텍스트를 최대한 복원한다는 원칙을 두고, 개고된 원고의 경우 변화된 부분을 밝히는 등 김우창 사상의 전모를 추적하고자 했다. 각 권은 발표 연도에 따라 배열하되 이미 출간된 단행본을 존중했기에 『궁핍한 시대의 시인』(초판 1977)을 비롯한 기존 민음사판 전집 다섯 권이 새 전집의 1~5권을 이룬다.
6~7권은 단행본으로는 최초로 선보이는 원고들이다. 1964~1986년의 글을 수록한 6권 『보편 이념과 나날의 삶』은 현대 영미 문학에 관한 초창기의 평론들을 통해 영문학자 김우창에 접근할 길을 열어 놓는다. 군부 독재하의 어두운 시대에 문화가 나아갈 길을 찾은 글들에서는, 책 제목이 시사하듯 매일의 일과 속에서 높은 이념을 좇는 김우창 사상의 핵심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1987~1999년의 글을 실은 7권 『문학과 그 너머』에는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에 산적한 문제들을 전면에서 대결한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다. 더불어 김지하, 천상병, 고은 등 당대의 문학가를 비평하고 유하 등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가운데 문학의 시대 이후에도 간직해야 할 ‘시인의 보석’을 가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번에 출간되는 1차분 일곱 권을 포함 전 19권으로 기획된 김우창 전집은 오는 2016년 상반기에 완간될 예정이다.

ㆍ 문학과 사회, 예술과 정치를 종합한 근대 지성의 원형
한국에 살며 한국어로 사유하는 이라면 반드시 소화해야 할 지적 자산


김우창의 첫 저서 『궁핍한 시대의 시인』은 1970년대를 매료한 평론집이었다. 표제작 「궁핍한 시대의 시인」은 평이한 시어로 형이상학적 사유를 개진한 최초의 서정시인이자 어려운 시절에 자유를 향한 뜻을 굽히지 않았던 의인(義人)으로서의 한용운을 비평한 글이다. ‘궁핍한 시대’란 한용운이 살았던 일제 강점기였지만, 글이 발표된 1973년의 독자들에게는 동시대를 형용하는 강렬한 표현이었다. 이 글과 나란히 실린 「일제하의 작가의 상황」은 이광수, 염상섭, 현기영, 이상, 윤동주, 이육사에게 문학과 현실 간의 변증법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정치하게 분석한 대표작이며, 「한국 시와 형이상」은 최남선에서 서정주까지 한국 현대 시의 궤적을 종관해 오늘날 현대 시사를 이해하는 정론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우창의 문학 평론은 비판적 시선을 허용하지 않는 폐쇄적인 민족주의와, 작품의 아름다움만을 칭송하면서 그 구조적 형식과 역사적 의미를 보지 못하는 낭만적 경향을 벗어났다고 평가되고 있다.
김우창은 편집 동인 유종호와 더불어 계간 문예지 《세계의 문학》의 편집 위원으로 오래 활동했다. 문학의 자율성을 주창한 《문학과지성》 그리고 문학의 사회 참여를 추구한 《창작과비평》으로 대별되는 두 경향 사이에서 《세계의 문학》은 세계 문학과 한국 문학을 매개한다는 독특한 행보를 걸었다. 세계 문학의 유산을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한국 문학에서 한국인만의 것이 아닌 보편적인 의미를 추출하려 했던 노력은 1990년대의 ‘세계문학전집’ 총서로 이어진다. 김우창, 유종호, 정명환, 안삼환이 민음사와 함께 기획한 ‘세계문학전집’은 독자층의 광범위한 호응을 얻으며 독서 문화의 새 흐름을 만들었다. 김우창이 견지한 세계 문학을 향한 지향은 ‘세계문학포럼’과 같은 국제 행사에서 여러 차례 좌장으로 활동해 온 이력에서도 볼 수 있다. 피에르 부르디외, 리처드 로티, 오에 겐자부로, 가라타니 고진 등 동서양 지성과의 교류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외면하지 않는 가운데 한국의 문제를 세계 속에서 풀어 나가고자 한 노력의 증거이다.
한국의 지성사를 특징짓는 두 축이 서구 이론의 수용과 한국 전통의 모색이라면, 전자의 압도하에 후자가 수세적으로 반응해 온 것이 현실이었다. 전공인 영문학의 바탕 위에서 한국 문학을 비평하고, 외래 사상과 세계사의 동향에 대한 박학한 지식을 토대 삼아 한국 사회의 명암을 짚어 온 김우창에 이르러 양자는 종합의 가능성을 내다보는 단계에 올라섰다. 오늘날 경제 문화적으로 단일하게 재편되어 가는 세계는 끊임없이 정보를 유통하며 그에 대한 신속한 가치 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 인문학이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모험가의 철학을 뒷받침하거나, 구석에 몰린 낱낱의 삶을 위로하는 역할에 만족하는 실정이다. 이즈음 내놓는 김우창의 글 모음은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는 시야와 특수한 처지에서 보편을 지향하는 정신으로 인간과 세계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 인문학의 영광과 그늘까지 남김없이 드러낸다. 이에 한국에 살며 한국어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면해야 할 ‘거대한 뿌리’라 할 김우창 전집을 내놓는 바이다.

ㆍ 궁핍한 시대를 지나, 풍요한 빈곤의 세계에 이른 오늘날
우리 삶의 가능성을 넓히는 새 문화와 학문을 구상하다


이번 새 전집 출간에 즈음하여 김우창은 자신의 저술 활동이 “주문이 들어오면 양복을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그의 글쓰기는 말 그대로 그때그때의 사건에 대한 반응이었다. 저술은 저술가의 내면세계 같은 독자적인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요구와 저술가가 내놓을 수 있는 것 사이의 교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저술가의 사고와 언어는 역사적으로 틀 지어질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그는 주관성과 상대성을 넘어가는 진리를 추구한다. 이러한 모순 속에서 살아온 것이 인문학자 김우창의 행로라고 간추려도 좋을 것이다. 예술에서 정치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한쪽 진영을 편들지 않은 채 엄정한 논리로 문제의 시말을 더듬어 나가는 그의 글은 때로 사변적이고 보수적이라거나 초월적인 이성 중심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복잡다단한 현실을 문장으로 얼버무리지 않는 김우창의 글에 동참하는 독자는 근대 한국이라는 시공간적 한계 속에서 사유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정신을 만난다.
근대에 인류는 이성을 참칭하는 오만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다른 인간을 억압하는 폐해를 역력히 드러냈다. 김우창은 근대의 빛과 그늘을 직시하면서, ‘포스트모던’이라는 이름하에 정당화된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인간의 더 나은 삶을 그리는 근대적 합리성에 대한 최후의 옹호자였다. 여느 사상가처럼 스스로 체계를 세우거나 핵심어를 내세운 적 없지만, 김우창의 사유를 어느 정도 포괄한다고 할 수 있는 개념은 곧 ‘심미적 이성’이다.
사실을 판단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인 이성은 추상화하는 고유한 성격으로 인해 마치 ‘수레바퀴가 밟고 가는 길목의 꽃’과 같은 개별자를 쉽게 사상하고 만다. 이때 거대한 목적으로 환원할 수 없는 개인의 낱낱의 존재를 환기하며 이성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이 바로 심미적인 감각이다. 이는 우리가 시 한 구절, 노래 몇 소절, 한 권의 소설을 체험할 때를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쉬워진다. 아름다운 시는 생활 속에서 무뎌진 감각을 청신하게 하며, 마음으로 들어오는 음악은 굳어진 몸을 유연하게 펴고, 흥미진진한 소설은 미처 몰랐던 사람과 세상의 단면을 펼쳐 보여 준다. 이렇듯 개인의 감성적인 경험은 자연스럽게 더 큰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사는 자세를 가다듬는다. 이것이 심미적 이성이 그리는 사회이다.
김우창의 사상적 영역이 넓고 깊은 만큼, 후세대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컸다. 민족주의에 경도되지 않은 채 동서양을 두루 보는 시선 그리고 아카데미즘에 함몰되지 않고 분과 학문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발걸음은 그의 존재를 높은 산에 빗대는 측에게나, 넘어서야 할 벽으로 보는 측에게나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김우창의 영향을 보여 주는 최근의 예로는 사회학자 김찬호 교수의 『모멸감』(문학과지성사, 2014)을 들 수 있다. 한국 사회를 빚어내는 일상의 문법인 ‘모멸’이라는 감정의 구조를 추적한 이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김우창에게 실마리를 얻었음을 밝히고 있다. 한국인의 정서의 기저를 이루는 모멸감을 역사적 차원에서 분석하는 그의 접근법에는 과연 김우창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김우창은 어린 시절을 일제 강점기에 보냈고, 중학교 때 6·25가 터졌으며,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휴전을 맞는 등 격변 속에 있었던 까닭에 “내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됐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폐허를 다만 응시하고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폐허 위에 새로운 문화와 학문을 재건하고자 힘을 기울였다. 전통의 유산을 일방적으로 고리타분하게 만드는 외래 사상의 물살을 한차례 겪고 난 우리는 이제 자랑스러운 것이든 부끄러운 것이든 간에 우리의 경험 위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학문이 서구 이론을 요약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 자리를 조감하는 객관적인 수단이 되고, 문화가 화려하게 뽐내고 남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깊게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되길 바란 김우창의 글은 넓어지는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게 돕는 지침이 되어 줄 것이다.

ㆍ김우창에 대하여

“철저함에 투철한 것이 김우창의 사유와 글의 특징이며, 이는 우리 문학 풍토에서는 유일무이하다.” ― 유종호(영문학자, 문학평론가)

좀처럼
크게 들리지 않는 목소리였다

사색이란 쉬울 수 없어라

월남전 이후
가장 결핍된 인문을 지향했다

오뇌란 쉬울 수 없어라
― 고은, 「김우창」(『만인보 10. 11. 12』, 창비, 2010)

“한국의 평론가들은 한국 시인들이나 작가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서양의 학자들이나 평론가들은 또한 그들 사회의 문학가들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했을 것이다. 그러나 선생이 보여주는 것과 같이, 사고의 패러다임과 감성의 구조가 상이한 동양과 서양이라는 두 세계를 그렇듯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동시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 최장집, 정치학자

“김우창의 사유 세계는 고대와 근대와 현대가 서로 비추고 질문하고 응답하는 대화의 장이며, 우리의 궁색한 생각들이 길을 잃고 헤맬 때 언제나 길잡이가 되어준 통찰의 등대이다.” ― 도정일, 인문학자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김우창전집 | ky**83 | 2016.01.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민음사서 19권 전집 발간…원고지 5만5천매 분량(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김우창(79) 고려대 명예...

    민음사서 19권 전집 발간…원고지 5만5천매 분량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김우창(79) 고려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대표 인문학자다.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 교수는 인문·사회·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사고로

    한국 사회에 대해 심도 있는 비평을 쏟아낸다.

    김 교수의 평론은 서구 비평 이론을 한국 사회 현실과 연결한 한국 현대 문학사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김 교수의 문학·사회비평을 묶은 전집이 민음사에서 처음 출간됐다.

    총 19권으로 기획된 전집은 분량만 원고지 5만 5천 매에 이른다.

    1차본인 7권이 이번 달 출간되고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 나올 예정이다.

    전집 발간을 기념해 김 교수를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만났다.

    여든이 가까워진 노학자에게 전집 발간에 대한 감회를 물으니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그는 웃으며 "전집이 나온다는 건 인생이 끝난다는 이야기인데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문광훈 충북대 교수 등 제자들은 내년 팔순을 맞는 스승을 위해 전집 발간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김 교수의 평론집을 수차례 출간했던 민음사가 제안을 받아들여

    작년 1월 '김우창 전집 간행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와 제자들은 1964년부터 2014년까지

    김 교수가 발표한 글과 미발표 원고를 수집했고, 이 기간만 2년이 소요됐다.

    김 교수는 집필된 당시의 텍스트를 최대한 복원한다는 원칙 아래

    원고를 직접 감수하기도 했다.

    40~50년 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돌아보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죠.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 똑똑해진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20대는 20대의 보는 눈이 있고,

    30대는 30대의 보는 눈이 있어요.

    작가도 마찬가지죠.

    늙어서 우수한 작품을 못 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늙은 사람이 더 현명한 건 아니랍니다."

    이번에 나온 1차본 중 1~5권은 김 교수가 이전 민음사에서 발표했던 단행본을 다시 엮었다.

    6~7권은 단행본으로 처음 선보이는 원고들이다.

    김 교수는 전집 제목도 손수 지었다.

    군부 독재 하 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 6권은

    제목을 '보편 이념과 나날의 삶'으로 정했다.

    김 교수에게 '나날의 삶'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역사를 쓰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의 매일 매일 삶을 주제로 삼아야 하죠.

    나날의 삶은 정권이 바뀌어도 크게 바뀌지 않아요.

    그런데 요즘은 나날의 삶에 주의를 덜 기울이죠. 이런 점에서 제목을 착안했어요."

    김 교수는 영문학자이자 사회비평가로서 문학을 공부하는 젊은이들에게 통합적인 사고를 주문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는 외국어로 시를 쓰는 장군이 있는 유일한 나라라며

    현실을 외면한 문학 공부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문학을 하든 불문학을 하든 국문학을 하든 자기의 현실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기 체험과 관계 속에서 문학을 이해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영문학을 하면서 한국 전통을 모르면 넒은 의미에서 인생을 이해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며

    "우리 현실과 비교하면서 외국 문학을 이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가 한국 문학 전공생들에게

    한국 문화에 영향을 미친 중국어, 일본어 등의 구사 능력을 요구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렇다면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문학을 지켜본 김 교수에게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마지막으로 물었다.

    "재미있는 뉴스가 많아지면서 문학은 자리를 잃었죠.

    그러나 진실을 찾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은 오롯이 문학만 할 수 있어요.

    그런 만큼 문학은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하죠.

    그래서 외롭더라도 바른 인생을 살겠다는 사람들이 문학을 해야 해요.

    그런 면에서 문화 콘텐츠라는 말은 참 웃겨요.

    그건 문화를 가지고 돈을 벌겠다는 의미잖아요.

    문학은 새로운 걸 만드는 게 아니라 본래 사는 사람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들

이 책이 속한 분야 베스트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스떼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2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18%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