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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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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211*33mm
ISBN-10 : 1158510667
ISBN-13 : 9791158510664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 중고
저자 제니 블랙허스트 | 역자 박지선 | 출판사 나무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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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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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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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제니 블랙허스트의 첫 번째 소설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스릴러 신예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저자의 이 소설은 400쪽이 넘는 분량이나 이야기의 치밀함과 속도감, 흡인력 등으로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라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하는 평을 들었다.

이 소설은 수전 웹스터라는 여성의 서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생후 12주 된 아들을 죽인 수전 웹스터는 치료 감호소에서 3년을 보낸 뒤 거주지와 이름까지 바꾸고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어느 날 그녀는 현관 매트 아래에서 자신의 옛 이름이 쓰인 봉투를 발견한다. 우체국 소인도 없이 일요일에 배달된 그 안에는 처음 보는 남자아이 사진이 들어 있고 뒷면에는 그녀의 아들 이름 '딜런'이 적혀 있다.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표류한다.

저자소개

저자 : 제니 블랙허스트
저자 제니 블랙허스트(Jenny Blackhurst)는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해 범죄 소설을 읽고 이야기 나누기를 즐겼다. 아끼는 소설로 가득했던 책장이 아이가 생기고부터는 곰 인형과 아기 용품이 담긴 바구니로 채워지고 하루 대부분을 아이를 먹이고 재우는 데 쓰는 등 생활이 변하기 시작하면서 어릴 때 좋아했던 글쓰기에 관한 기억이 되살아났고 출산과 육아 경험에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집필했다. 평소 문학 작품은 물론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볼 때에도 주어진 실마리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습관처럼 짜 맞추는 작가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소설에도 여러 단서를 곳곳에 던져놓아 읽는 이가 고민하고 추적하면서 읽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을 만큼 인간 심리에 관심이 많아 개개인이 어떤 사건에 얽혀 소중하게 지켜왔던 평범한 것이 모두 산산조각 날 때 인물의 감정이 어떻게 변모하는지 누구보다 예민하게 포착하고 사실에 가깝게 그려내 데뷔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탄탄한 작가 세계를 보여준다.

역자 : 박지선
역자 박지선은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주)대교에서 수년간 일하다가 번역에 뜻을 품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번역을 공부했다. 번역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출판번역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00% 건강한 사람들의 10가지 비밀≫ ≪하렘의 꽃≫ ≪반지의 기적≫ ≪사막에서의 하룻밤≫ ≪가려진 이름≫ ≪열대의 밤≫ 외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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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수전 웹스터는 이제 죽은 사람이었다. 분명하다. 4주 전에 내가 죽였으니까. 세상 어느 누구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 몰라야 했다. 그래서 법적 절차에 따라 이름까지 바꾸었다. 가석방 감찰관조차 나를 엠마라고 불렀다. (10쪽) 이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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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웹스터는 이제 죽은 사람이었다. 분명하다. 4주 전에 내가 죽였으니까. 세상 어느 누구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 몰라야 했다. 그래서 법적 절차에 따라 이름까지 바꾸었다. 가석방 감찰관조차 나를 엠마라고 불렀다. (10쪽)

이 사진을 왜 내게 보냈을까? 나는 아는 아이들을 더듬더듬 떠올리며 조리대 위로 사진을 던졌다. 사진은 허공에서 뒤집혀 뒷면이 보이는 상태로 떨어졌고 그때 온 세상이 눈앞에 놓인 가로 10센티미터 세로 15센티미터 크기 사진에 집중되었다. 뒷면에는 봉투 겉면에 쓰인 것과 같은 글씨로 세 단어가 쓰여 있었다. ‘딜런, 2013년 1월’. (12쪽)

봉투에는 소인이 찍힌 우표가 붙어 있지 않았다. 이 봉투는 다른 우편물이 오기 전부터 매트 위에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누가 그랬는지 몰라도 내가 주방에 있는 사이에 직접 현관문 앞에 와서 조용히 사진을 배달했다. (24쪽)

‘여긴 모든 사람이 사사건건 간섭하는 작은 동네와 달라.’ 오크데일을 떠나기 전 사람들이 내 정체를 알고 나면 적대적으로 대할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성난 사람들의 항의와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스토킹과 심리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것이 바보 같은 장난이든 아니든 누군가가 내 옛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곧 내 과거 행적을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25쪽)

나는 마크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를 낳았다면 내가 모를 리 없지 않은가! 내가 힘을 주며 소리 지르는 동안 마크는 내 손을 잡고 있었을 테고. 아기 울음소리도 듣고 아기를 품어보았을 텐데 내가 모를 리 없었다.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거야. 이 아이는 내 아기가 아니야. 내 아기가 아니라고.” (35쪽)

“세상에서 가장 믿지 못할 세 부류가 누구지?” “남자, 경찰, 기자.” 나는 주문을 외우듯 대답했다. “하지만 그 기자는 별로 무서워 보이지 않았어. 그냥 나한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만 알아볼까?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캐시는 잠시 생각하는 척했다. “그래, 전화해보자. 하지만 별 도움이 안 되면 마당에 묻어버리자고.” (61쪽)

아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듣고서 1,007일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하루하루 살았다고 생각해봐요.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이 그 일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걸, 아들이 행복하게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밝혀낼 기회가 찾아왔다면요? 가능성이 아무리 적어도 그 기회를 두 손으로 움켜쥐지 않을까요? (74쪽)

나는 마음 한구석에 늘 의문을 품고 있었고 진실을 알아야 했다. 그리고 그 마음 한구석에는 내 아들이 집 안에서 쉴 새 없이 울고 있는 동안 줄곧 버스 정류장으로 내달리기만 했던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날들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보려면 과거를 되짚어 그 쓰레기 같은 시간 속에 발을 깊이 담가야 했다. (101쪽)

나는 내가 아기를, 내 아들을 해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끔찍하게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것이 바로 내가 한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신은 그토록 인정하기 힘든 사실을 우스운 방식으로 직면하도록 했다. (109쪽)

“수전, 난 이미 아들을 찾아낸 적이 있어. 얼굴에 쿠션이 덮인 채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아들을, 내가 일생일대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여자가 숨을 앗아간 아들을 말야. 그 애가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매달릴 마음의 여유는 없어. (……) 당신이 이름도 몇 번 불러주지 않은 내 예쁜 아들을 살려달라고 소리치던 기억이 생생해. 수전, 그 애 이름은 딜런이었어.” (190쪽)

‘헛된 희망이야. 넬슨 박사가 뭐랬어?’ 내 머릿속에서 사악한 목소리가 비웃었다. 나는 넬슨 박사는 멍청이 같은 인간이라고 대꾸하며 오크데일에서 만난 여러 정신과 의사 중 대머리에 약간 살집이 있고 트위드 재킷을 즐겨 입던 땅딸막한 위선자를 떠올렸다. 내게 마음을 괴롭히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던 그는 항상 손을 떨며 알코올 의존중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못했다. 나는 결심했다. 진실을 찾지 못한다면 내게 엄마 자격이 있을까? (223~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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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도서 소개] “나는 12주 된 아들을 죽인 엄마입니다” ★★★ 2016년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발표 직후 스릴러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유럽 전역에 입소문이 퍼진 강렬한 데뷔작 “엄청난 몰입, 넘치는 속도감, 끝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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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나는 12주 된 아들을 죽인 엄마입니다”

★★★ 2016년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발표 직후 스릴러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유럽 전역에 입소문이 퍼진 강렬한 데뷔작

“엄청난 몰입, 넘치는 속도감,
끝내 눈물 흘리게 되는 이야기” ― 굿리즈닷컴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스릴러 신예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제니 블랙허스트의 첫 번째 소설이다. 400쪽이 넘는 분량이나 이야기의 치밀함과 속도감, 흡인력 등 이 작품이 지닌 특징들은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라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하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지속해온 독서와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 여러 단서들을 짜 맞춰 하나의 그림으로 만드는 습관을 바탕으로 누구의 삶에나 존재하는 커다란 구멍에 빠진 한 여성의 이야기를 어떤 소설보다 촘촘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냈으며, 스릴러 애호가는 물론 스릴러물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독자라도 한번에 끌어들일 만한 서사를 구축했다.
수전 웹스터는 생후 12주 된 아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치료 감호소에서 3년을 보낸 뒤 거주지와 이름까지 바꾸고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작은 커뮤니티지만 저마다의 삶에 충실할 뿐 다른 사람에게 필요 이상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 동네에서 수전은 자신의 혼란스러운 과거를 정돈하려고 하지만 몇 주간의 노력은 어느 일요일 아침 현관 앞에 배달된 봉투 하나에 영점으로 돌아간다. 소인도 없이 매트 아래 놓인 그 안에는 처음 보는 남자아이 사진이 들어 있고 뒷면에는 ‘딜런’이라고 적혀 있다. 그것은 그녀의 죽은 아들 이름이다.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표류한다. 그리고 거센 노도 속에서 아들의 죽음 뒤에 자리한, 아주 오래전부터 뿌리 내려온 사건을 뒤밟기 시작한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벌어진 한 사건으로 소중하게 지켜온 평범한 생활이 으스러진 인물의 모습과 갑자기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부터 켜켜이 쌓이다가 한순간 터져버린 사건의 경로를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출판사 서평]
그녀에게는 아들도, 아들을 죽인 기억도 없다
다만 엄마로서 헌신적이었을 뿐
사람들이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내가 스릴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 아마존 독자
아마존 종합 1위, 50만 독자가 꼽은 2016년 최고의 소설!


수사 위주의 서사 없이도 그보다 흡인력 있는 스릴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스릴러 신예 제니 블랙허스트의 첫 소설이다. 주부로 평범하게 지냈지만 어릴 때부터 독서와 토론을 지속하고 인간에 대해 깊은 관심을 품으며 내면에 남다른 힘을 키워오던 작가는 아기를 낳고 키우는, 살면서 처음 겪는 특별한 일을 겪으며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능력을 쏟아부어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작가가 일상의 모든 면에서 단서들을 발견하고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일을 습관처럼 행했듯 소설도 평범하게 살고 있던 한 인물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많은 일이 그렇듯 이 사건 역시 과거의 한 지점으로부터 우연히 시작되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축적된 해묵은 비밀을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있다.

독보적으로 안정적이고 탁월한 서사 속 감정의 소용돌이

소설은 수전 웹스터라는 여성의 서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별다르지 않게 자랐고, 유능하고 다정한 남편 마크를 만나 행복을 키워가던 수전은 어느 날 충격적인 사건의 주체가 된다. 태어난 지 12주 된 아들 딜런을 살해한 것이다. 검안의는 딜런의 사인으로 SIDS(영아급사증후군)를 의심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폐 공기증과 폐부종, 비구부폐쇄였으며 수전의 집 소파에 있던 쿠션 실이 아기 입에서 발견되었다. 이는 곧 쿠션에 질식해 사망했다는 진단이다. 사건 이전에는 가벼운 산후 우울증을 진단받았으나 아기를 죽이고도 진술을 번복하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 수전은 재판 결과 3년 동안 치료 감호소에서 복역하게 된다. 자기 손으로 아들을 질식시키고 그 일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는 살면서 가장 깊고 커다란 구덩이에 빠진다. 그녀는 감호소 밖은 물론 감호소 안의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우연한 기회에 자기만의 지난한 추적을 시작한다. 그사이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수전은 새로운 삶을 꾸릴 기회를 얻는다. 그녀는 이름을 엠마 카트라이트로 바꾸고 작은 동네로 이사해 과거를 지우려고 하지만 어느 날 현관 매트 아래 놓인 봉투 하나로 노력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 안에는 남자아이 사진이 들어 있고 뒷면에는 ‘딜런’이라고 쓰여 있다.

소설의 미학과 혹독한 반전을 보여주는 새로운 스릴러 소설의 등장

그동안 많은 스릴러물이 경찰 수사가 주축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면 이 소설은 사건의 주체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설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운데도 삶에 뚫린 구멍에서 자라난 불행의 줄기를 뿌리 뽑으려는 의지를 단단하게 다지는 인간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독자의 감정을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주인공 수전 웹스터의 시선으로 서술되며 나아가는 현재 사건과 시간을 거슬러 올라오며 그 사이사이를 끼어드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만날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끼칠 것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줄곧 안정적인 문체로 독자를 몰입시키며 마지막 순간에는 주인공과 심리가 동화될 정도의 놀라운 흡인력을 보여준다. 삶에 뚫린 거대한 구멍에서 빠져나오려는 인물을 내세워 삶의 혹독함과 아름다움, 인간의 잔혹함과 굴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는, 문학성과 대중적 재미를 겸비한 보기 드문 페이지 터너 스릴러다.

[해외 주요 서평]
처음부터 뭔가 달랐다. 책을 손에 든 순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마지막 장까지 모두 읽었다.

이 책을 보고 내가 스릴러 소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 그대로 책장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마지막 장이 가까워지는 것이, 이 책을 손에서 내려놓아야 한다는 사실이 슬펐다.

읽는 내내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내렸다. 나를 웃고, 울고, 걱정하고, 안도하게 만든 440쪽이었다.

읽기에 한번 불이 붙기 시작하면 꼼짝 못 하고 활활 타오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여성 작가의 심리 스릴러물이 꾸준히 늘어났는데, 그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안정적이고 훌륭한 글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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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의외의 재미를 준 스릴러 | yj**0320 | 2017.08.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읽게 된 책밤에 잠깐 내용만 훑어보고 내일 읽어야지 했다고 단숨에 날밤을 세워 읽게 했다.주...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읽게 된 책
    밤에 잠깐 내용만 훑어보고 내일 읽어야지 했다고 단숨에 날밤을 세워 읽게 했다.
    주인공 수전은 잘생기고 능력 있는 부자 남편과 열렬히 사랑하고 있고 둘 사이에 갓 4개월이 된 천사 같은 아들 딜런을 둔 완벽한 가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첫아이인 딜런을 돌보느라 지치고 늘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아무도 몰랐고 그런 사실을 수전은 충격적인 방법으로 모두에게 알린다.
    바로 사랑스러운 아들 딜런을 쿠션으로 눌러 살해한 것
    그녀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남편인 마크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 처음엔 유아돌연사인 줄 알았던 딜런의 죽음이 수전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그녀의 삶은 산산조각이 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수전은 그날의 기억이 전혀 없다.
    그저 피곤하고 늘 지쳐있어 좀 쉬었으면 했다는 마음만 기억할 뿐...
    재판 과정에서 그녀가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게 밝혀져 감옥 대신 보호소에 수감되지만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그녀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고 남편 역시 이혼을 원한다.
    마침내 바깥세상으로 돌아온 날 스스로의 이름을 버리고 생활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어린 소년의 사진이 자신의 집 앞으로 배달되면서 혼란스럽다. 그 아이는 딜런이 살아있었다면 꼭 그런 모습일 것만 같아서...
    이때 그녀 앞으로 기자가 다가와 사건 당시 우연히 그녀 집주변에 있다 그녀를 살리고 아들 딜런의 사망을 선고했던 의사가 그 사건 몇 개월 후 감쪽같이 사라져 행방이 묘연하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점점 의심이 싹트고 자신은 기억조차 없었던 그날의 진실을 찾고자 노력한다.
    가장 끔찍했던 진실이라도 스스로 밝히고자 하는 수전
    하지만 그녀의 사건 기록과 재판 기록을 보면서 의문에 싸이게 된다.
    사건 당시 채취했던 그녀의 혈액에서 의문스러운 약물이 발견되었다는 것... 그런데 그녀의 변호사는 왜 이런 중요한 증거를 재판에서 밝히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 사진 속 아이는 진짜 자신의 아이인 딜런이고 그 아이는 아직 살아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집을 침입해 난장판으로 만들지만 경찰은 그녀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게다가 그녀의 집에서 사진첩이 발견되고 그 사진은 사진첩에서 나왔다는 게 밝혀지면서 주변에서 그녀를 돕던 친구와 기자마저 수전을 의심스럽게 바라보고 무엇보다 수전 자신 역시 스스로의 기억을 믿지 못해 괴로워한다.
    그날 진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수전 스스로의 기억이 없다는 것과 그녀의 감정 상태가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믿게 하기엔 불안정할 뿐 아니라 감정의 기복이 들죽 날죽 하다는 게 진실을 찾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심지어는 수전 스스로도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게 뒤섞인 가운데 누군가 그녀를 노릴 뿐 아니라 그 방법 역시 약한 정신 상태를 가진 그녀에게 불안과 공포를 주기에 충분하고 심지어 악의적이기까지 하다.
    정말 그녀의 진짜 이름을 알고 그녀의 죄를 대신 물기 위한 이웃사람들의 악의적인 소행인 것인지 모든 게 불확실하다.
    주변 사람들을 비롯해서 남편까지 자신의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어딘가에서 살아있을 것만 같다는 마음이 아이를 잃은 모성의 간절함이 빚은 착각인지... 아니면 진짜 그날 그 자리에선 알 수 없는 진실이 숨겨져있는 건지...수전이 헷갈리는 만큼 독자들도 읽으면서 헷갈리게 만들어 놨고 그게 바로 이 책을 읽는 묘미다.착각인지 아님 진짜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아슬아슬하고 뭔가 곧 터질것 같은 긴장감을 제대로 살려 낸 스릴러다운 책이었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뭔지를 찾아 헤매는 과정이 엄청 몰입감 있게 그려놓은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는 별 기대 없이 읽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때론 이렇게 아무런 정보없이 읽는 재미를 즐겨도 괜찮을듯...
  • 이 사진을 왜 내게 보냈을까? 나는 아는 아이들을 더듬더듬 떠올리며 조리대 위로 사진을 던졌다. 사진은 허공에서 뒤집혀 뒷면이...
    이 사진을 왜 내게 보냈을까? 나는 아는 아이들을 더듬더듬 떠올리며 조리대 위로 사진을 던졌다. 사진은 허공에서 뒤집혀 뒷면이 보이는 상태로 떨어졌고 그때 온 세상이 눈앞에 놓인 가로 10센티미터 세로 15센티미터 크기 사진에 집중되었다. 뒷면에는 봉투 겉면에 쓰인 것과 같은 글씨로 세 단어가 쓰여 있었다. ‘딜런, 2013년 1월’. (12쪽)

    봉투에는 소인이 찍힌 우표가 붙어 있지 않았다. 이 봉투는 다른 우편물이 오기 전부터 매트 위에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누가 그랬는지 몰라도 내가 주방에 있는 사이에 직접 현관문 앞에 와서 조용히 사진을 배달했다. (24쪽)

    ‘여긴 모든 사람이 사사건건 간섭하는 작은 동네와 달라.’ 오크데일을 떠나기 전 사람들이 내 정체를 알고 나면 적대적으로 대할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성난 사람들의 항의와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스토킹과 심리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것이 바보 같은 장난이든 아니든 누군가가 내 옛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곧 내 과거 행적을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25쪽)

    나는 마크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를 낳았다면 내가 모를 리 없지 않은가! 내가 힘을 주며 소리 지르는 동안 마크는 내 손을 잡고 있었을 테고. 아기 울음소리도 듣고 아기를 품어보았을 텐데 내가 모를 리 없었다.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거야. 이 아이는 내 아기가 아니야. 내 아기가 아니라고.” (35쪽)

    “세상에서 가장 믿지 못할 세 부류가 누구지?” “남자, 경찰, 기자.” 나는 주문을 외우듯 대답했다. “하지만 그 기자는 별로 무서워 보이지 않았어. 그냥 나한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만 알아볼까?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캐시는 잠시 생각하는 척했다. “그래, 전화해보자. 하지만 별 도움이 안 되면 마당에 묻어버리자고.” (61쪽)
  • 사람은 그 무엇에 대해 당위적 확신을 지닌 후에는, 그 실재의 가능성조차 부인해 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극악무도한 악(惡)이...
    사람은 그 무엇에 대해 당위적 확신을 지닌 후에는, 그 실재의 가능성조차 부인해 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극악무도한 악(惡)이 비난 받아 마땅해다 해도, 그 찌그러진 채 당당하며 기세등등한 행적과 살덩이가 남긴 작태는 세상 곳곳에서 역력히 발견되는 데도 말입니다. 그러나 객관적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은 그게 아무리 도덕적 당위를 바탕에 깔아도 우선 우리 자신의 생존, 혹은 정의의 구현을 위해서 하등 이로울 바가 없습니다. 다만 경우에 따라, 자신의 생존을 위한 노력과 진실의 규명에 다가서려는 몸부림이 그 방향이 같다면, 당사자는 Sein과 Sollen 사이에서 갈등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행운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혹시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 소설인지 모르고 시작한 분이라면, 세상에, 갓난아기인 자기 아들(이름은 딜런이라고 하네요)을 실수로 죽인 엄마라니, 앞으로 남은 생을 죄책감과 자기 혐오 때문에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아찔한 느낌이 전신을 휩쌀 겁니다. 그런 동정심 가득한 독자라도, 혹 같은 아파트 단지에 "이름과 신분을 통째 바꾼 바로 그 여인"이 이사라도 온다면, 과연 마음으로 그녀를 환영할 수 있겠습니까? 환영은 고사하고, 이웃들끼리 작당하여 무슨 핑계와 소동을 꾸며서건 내 사는 공간에 그런 범죄자를 못 들여 놓게 하러 골몰하는 게 보통이겠습니다. "자기 자식에게 그런 짓을 한 엄마가, 남의 자식들에게는 뭔 흉악한 시도를 못 하겠어?" 이게 정당치 못한 반응인 줄 잘 알면서, 먼발치에서 보는 우리들이라 해도 이런 (가상의) 집단이기주의에 대고 또 마냥 비난을 못 합니다. "나라도 별 수 없었을 듯." 그녀의 집에서는 가죽을 벗긴 고양이(그것도 이름이 붙고 정이 생겼던) 시신이 나오는가 하면 집안이 온통 페인트칠로 난장판이 된 사고가 잇달아 터집니다. 누구나 그 인근 주민들이 벌이는 테러, 간접 린치라고 짐작하며 경찰 측에서도 대응이 미온적입니다("누가 이런 동네로 이사 오라고 했어요?"). 그러나....

    여튼, 책을 절반쯤 읽다보면, 사연의 또다른 트랙(시간과 퍼스펙티브와 공간이 다릅니다)에서 웬 이상한 녀석이 펼치는 불량한 작태를 보고(독자만의 특권), 아 이거 혹시 진상은 전혀 다른 모습이 아닐까, 어지간히 둔한 독자 아니면 다 눈치 챌 겁니다. 가뜩이나 수전 웹스터(어린 아들을 죽였다고 선고 받은 엄마. 1인칭 주인공이자 화자)의 운명에 불편함을 느끼던 차에,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는 뭔가 후련한 일말의 가능성은 곧 그게 아무리 희박하게 계산되어도 내가 가진 패의 전부를 걸고 싶게 만듭니다. 여전히 수전은 범죄자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말입니다. 법정에서 그렇게 많은 전문가들이 나와 "산후 우울증 때문에 순간적 착란 상태에 빠지는 엄마들이 많음"을 증언했고,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숱한 증거물들이 한 방향을 가리키기도 했다니 말입니다. 제목이 중의적이기도 한데, 영어에서 lose 뒤에 사람이 오면 보통은 죽어서 이별했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이하 생략)

    "저렇게 듬직한 팔뚝에 내가 안겨 본 게 언제였던가?" 수전은 4년이라고 이내 자문자답합니다(그 세월 동안 수인 생활을 했다는 뜻이죠). 소설 7/8 정도가 지나간 후반부에 수전 스스로의 입으로 털어 놓는 대목이 있는데, ".. 마크와는 달리 나는 언제나 별 존재감 없는 인생이었다. 마크는 그저 잘생긴 게 아니라, 그 온몸에서 풍기는 자신감이 주변 모두를 끌어당기곤 하는 그런 존재였다. ... 마크는 왜 나를 골랐을까? 그가 여태 사귀어 온 모든 매력적인 여성과는 단 하나의 공통점도 없는 나를 말이다. 혹시 과거와는 정반대 좌표를 지닌 나를 선택하여 애써 잊어야 할 그 무엇이라도 있었을까?" 같은 말로 보아, 그리 외모에 큰 자신을 품지 못할 여건인 듯 보입니다. 대신 그녀는 어느 정도 출신 성분과 성장 환경에는 긍지를 갖는지(얼마나 객관적 근거를 갖췄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예컨대 "예전의 나와 내 이웃들(그 사건 이후로 완전히 그녀를 아웃시켰을)이라면 캐시 같은 애를 과연 가까이 두기나 했을까?" 같은 심중의 생각도 비춰지곤 하네요.

    여튼 외모에 자신 없는 이런 여성이 유독 남자한테는 그간의 열등감을 보상 받기 위해 많은 걸 기대하나 모양입니다. 그래서 수전은 "전 남편" 마크에 대해 전혀 의심을 품지 않고,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 구석이 있다며 그렇게 충동하는 "새로운 친구, 클라크 켄트(기자 직업인데다 잘생겼고, 외로운 자신에게 슈퍼맨처럼 의지가 되기도 하기에)"인 닉에 대해서도 곧바로 의심 없이 친분을 쌓습니다. 캐시와 그가 은근 친해지는 기색을 보이자 바로 불 같은 질투(를 넘어 증오)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주인공 수전은 어리석고, 아름답지도 못하며, 그 하는 말에 큰 신뢰를 줄 수 있는 타입도 아닌 듯 보입니다(그래서 그런 누명을 써도 싸다는 뜻은 아니고요).

    책을 읽으면서 음 범인은 이놈이군, 하고 결론을 다 맞혔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게 바로 착각이며 작가가 노린 함정에 빠진 겁니다. 다 밝혀져 가는 진상에 오직 수전만 까맣게 눈먼 채로 남은 듯 보였으나, 결국 엉뚱한 오해를 했던 건 우리 모두가 다 마찬가지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소설은 수전의 1인칭 시점에서 그녀의 온갖 시시콜콜한 변덕과 불안정한 감정과 불안과 의심과 절망과 간절한 기대 따위가 낱낱이 다 공개되는 점도 독특한데, 그 와중에서도 그녀는 누구와 누구를 향해선 그 화사한 외모에 여성으로서 주눅이 들다가, 한참 뒤 누구를 찾아가서는 "이런 여자도 있기에 내가 마음이 놓인다(정확한 표현은 이게 아니지만 결국 그런 뜻입니다)" 같은 감정을 일일이 (마음 속에) 떠올리는 등 희한하게 외모에 집착하는 타입입니다. 심지어 어느 건물에서 누군가를 만나고선, 태어나서 이렇게 잘생긴 남자는 처음 본다며 아무 생각이 없어집니다. (이 문단은 전체가 은근 스포일러인지도 모르겠네요)

    안정감과 신뢰를 결여한 인물이라고 해서, 부조리한 운명의 장난(운명도 아니고 그냥 못된 놈들)에 희생되어 마땅하다는 건 물론 아닙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왠지 신뢰가 안 가는 어느 여성의 입을 통해 진술되는 세계를 관찰하고, 독자로서(혹은 일종의 배심원으로서) 그에 마냥 휩쓸려 가지 않은 채 이성과 추론을 통해 진실에 접근해 가는 그런 재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리가 없어요.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었다구요." 아니,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근거 없는 집착과 현혹, 눈먼 사랑, 자기 기만, 터무니없는 요행심, 혹은 못난 에고의 투사, 투영이 있을 뿐이죠.
  •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여자들도 가끔씩 눈에 들어온다. 어떤 이는 생활에 지쳐, 어...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여자들도 가끔씩 눈에 들어온다. 어떤 이는 생활에 지쳐, 어떤 이는 자신을 위해, 하지만 그런 이들 중 많은 이들은 산후 우울증의 영향으로 인해서 그렇다. 제니 블랙허스트의 소설도 그렇게 시작한다.

     

    산후 우울증의 영향으로 생후 12주 된 자신의 아이 딜런을 죽인 혐의로 오크데일에서 지내다 이름을 바꾼 채 살아가는 수전 웹스터. 어느 날 그녀 집 앞에 놓은 한 장의 봉투. 그 봉투에 적힌 이름은 그녀조차 잊으려 노력하는 옛날 그녀의 이름이다. 또한 봉투 속에는 그녀의 아들인 딜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들어있다. 자신이 죽였다는 아들 딜런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에 혼란을 느낀 수전은 친구 캐시와 기자인 닉과 함께 사진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정말 그녀의 아들 딜런이 살아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것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자신의 기억에 없는 살인, 그것도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수전이라는 설정은 예전에 본 드라마가 생각나게 했다. 그 드라마에서는 자신에게는 살인의 기억이 전혀 없는데 어느 순간 연쇄 살인마가 되었던 인물이 등장했다. 수전과는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누군가를 어찌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인물은 상당히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런 일이 내게도 일어난다면? 생각만으로도 정말 끔찍하다.

     

    하지만 보다 끔찍한 건 아들을 죽였다는 설정이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결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산후 우울증이라는 상황은 여성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를 낳고 아이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혹은 내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런 이들을 종종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수전의 이야기와 잭의 이야기가 교차로 이어지면서 사건은 점점 흥미진진하게 이어간다. 엄청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유형의 스릴러물은 아니지만 수전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그 아픔과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다.

     

    2016년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신인 작가의 소설로 유럽 전역을 휩쓴 데뷔작이라는데 이런 능력을 가진 작가가 정말 부럽다. 어떤 이야기로 다시 찾아올지도 정말 궁금하고.

  • 산후우울증의 무서움을 안게 꽤 오래되었다. 주변 사람들의 직접적 경험보다 그들이 들은 이야기가 먼저였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산후우울증의 무서움을 안게 꽤 오래되었다. 주변 사람들의 직접적 경험보다 그들이 들은 이야기가 먼저였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조금 더 생각하고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씩 공감되었다. 이런 공감은 친구의 아내와 책을 통해 점점 깊어졌다. 그래서 언론에서 유아 살인이나 구타 등이 나오면 ‘왜 그렇게 했을까?’에 더 눈길을 준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하면서 안타까움을 내뱉지만 말이다. 사실 이런 것을 머릿속에 담고 소설을 읽었다. 그녀는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하고.

     

    엄마라는 말에 강요되는 수많은 의무와 책임은 육아에 전념하는 모든 엄마에게 무거운 짐이다. 아기와 행복하기만 하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기를 키워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힘들고, 힘들고, 힘들다. 독박육아라면 더욱. 그렇다고 이 엄마들이 아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 순간의 고통과 힘겨움이 잠깐 폭발했을 뿐이다. 어떤 순간에는 조금 더 많이 더 심하겠지만. 수전 웹스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생후 12주 된 아들을 죽였다는 판결을 받는다. 산후우울증이란 진단 덕분에 일반 감옥보다는 치료감호소에 수감된다. 가석방으로 풀려났고, 이름을 바꾼 후 다른 삶을 살려고 한다. 이런 그녀에게 한 장의 사진이 전달되면서 상황이 뒤바뀐다.

     

    딜런. 그녀의 아들 이름이다. 그녀에게 전달된 사진 뒤에 이 이름이 적혀있다. 누군가의 악의적인 장난일까? 그리고 계속해서 그녀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집에 누군가가 침입하고, 부서지고, 낙서한 흔적이 있다. 그녀의 가방에는 그녀의 사건을 다룬 신문 기사가 들어있다. 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아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그녀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이때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기자라고 말하는 닉이다. 그녀의 절친인 캐시는 이 남자를 이상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닉이 쓴 기사를 검색한 그녀는 그의 도움을 받고 싶다. 아니 정확하게는 사실을 알고 싶다.

     

    수전의 시점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과거의 시점에서 일어난 일들이 간단하게 중간중간 삽입된다. 빌리와 잭의 이야기다. 이 둘이 어떻게 만났고, 어떤 우정을 쌓았는지 간단하게 보여준다. 수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이 둘을 만날 수밖에 없다. 내 경우에는 과연 수전의 시간 속에 등장하는 남자 중 누가 빌리와 잭인가 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잭이 점점 더 악당으로 변했고, 이 사실이 나로 하여금 이들의 정체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현실 속에서 마크와 닉이 가장 유력했다. 그러다 이야기의 방향이 조금씩 틀어진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작가는 중간까지 상당히 혼란스럽게 이야기를 이끌고 나간다. 잘 읽히지만 몇 가지 의문이 생기고, 상황들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단순할 것 같았던 사건이 전혀 의외의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복잡해진다. 사진 속 아이가 진짜 딜런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고, 그렇다면 이런 사실을 그녀에게 전달하는 사람은 누구며 왜 이런 행동을 할까 하고. 동시에 가장 수상한 남자인 닉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계속 이어졌다. 범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사람인 경우가 너무 많았기에 더욱 그랬다. 그리고 닉의 외모에 빠진 수전의 모습은 조금 당혹스럽다. 단순한 호감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 감정이 또 하나의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상황을 어지럽힌다.

     

    한 엄마의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유아살인이라는 단순한 것 같았던 모습이 새로운 사실들로 인해 점점 복잡해진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기억은 재판 과정 속에서 나온 것과 다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보면서 충분한 설명이 빠진 것 같다. 거대한 상실과 충격이라고 하지만 치료감호소에 머무는 동안 충분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수전처럼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자료에 더 집중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진 충격적인 상황과 설명도 생략된 부분이 많아 추측과 이야기의 맥락으로 채워넣어야 한다. 구성과 재미는 충분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해야 하나. 다음 작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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