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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고학 개설(제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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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쪽 | A5
ISBN-10 : 8931200226
ISBN-13 : 9788931200225
한국고고학 개설(제3판) 중고
저자 김원룡 | 출판사 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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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8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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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010310, 판형 148x210(A5), 쪽수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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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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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의 고고학적 조사는 금세기초부터 일본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고고학사에 있어서 기존의 일본사관을 바로잡고자 기술된 책이며 과거 일본인들이 세운 결구를 바로 잡고 우리의 고대사를 연구.조사하여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저자소개

목차

서론
구석기 문화
신석기 문화
청동기 문화
초기철기문화
낙랑군의 문화
원 삼국문화
삼국시대 묘제 미 부장품
통일신라시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오늘은 고고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었을 법한, 아니 읽어야만 하는『한국고고학개설』을 소개할까 한다. ...
    오늘은 고고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었을 법한, 아니 읽어야만 하는『한국고고학개설』을 소개할까 한다. 사실 나름 고고학도라고 자칭하는 필자가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여지껏 단 한차례도 쓰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후배들에게는 늘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유(?)하면서도, 정작 나 스스로는 이 책에 대한 어떠한 피드백도 하지 않았다니...암튼, 오늘은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몇자 적으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먼저 이 책에 대한 몇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려고 한다. 대학교 1학년때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저자 이름을 무심코 '김원룡?' 이라고 읽은 적이 있다. 그랬더니 선배 한분이 '야! 김원용이지, 어떻게 룡이야?' 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니 맞다. 그런데도 아직껏 필자의 입에는 '김원룡 선생님'이라는게 더 익어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 한 번은 수업시간에 <원삼국시대>라는 용어에 대해 배우면서 김원룡 선생님때 문에 이런 용어가 생겼구만~하면서 미워했던(?) 적이 있었다. 막 역사를 공부하는 그 시점에는 원삼국시대라는 용어가 정말 후대에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물론 책을 읽으면서 그런 애초의 생각은 바뀌었지만 말이다). 암튼, 이 책은 대학교 1학년때부터 정말 꾸준히, 심심할 때마다 펴보는 책인데, 그때마다 생각하고 느끼는 바가 다른 것 같다.
     
    그럼 책에 대해서 간단하게 몇자 적어보자(이 책에 대한 리뷰가 인터넷상에 거의 올라오지 않았더라. 아마도 이 책이 학술서적이라기보다는 개설서로서 학교에서 수업 교재로 많이 쓰이다보니 리뷰가 올라올 일이 별로 없을 뿐더러, 일반인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재밌는 책이 아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책의 목차를 보면 크게 다음과 같다.
     
    제1장. 서론
    제2장. 구석기문화
    제3장. 신석기문화
    제4장. 청동기문화
    제5장. 초기철기문화
    제6장. 낙랑군의 문화
    제7장. 원삼국문화
    제8장. 삼국시대 묘제 및 부장품
    제9장. 통일신라시대
    부록 1. 근대한국고고학연표
     
    어떤가? 약간 독특하다. 아마 책을 읽는 여러 독자들도 느꼈겠지만, 뭐가 독특하지?? 하고 넘어갈 법도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짚어보겠다.
     
    1. 우리가 흔히 쓰는 '시대'라는 용어 대신에 '문화'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시대'라고 하면 '역사적으로 어떤 표준에 의하여 구분한 일정한 기간'이라는 의미인데, 문화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을 보면 당시에는 확인된 고고자료를 갖고 시대라는 용어를 붙이기가 조심스러웠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고고학에서 문화라고 한다면 단순히 유물복합체뿐만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사람들의 행위와 의식까지도 언급하는데(http://cafe.daum.net/yeohwicenter/5s83/18), 엄밀히 말하면 시대라는 용어와는 다소 다르게 사용되긴 한다. 그리고 현재의 고고자료는 충분히 문화에 대해서 언급해주고, 그것을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는 최근에 나온 고고학 개설서인『한국 고고학 강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 초기철기시대(편의상 필자는 요즘 쓰는 시대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와 원삼국시대는 요즘 동일한 시기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는 시기적으로 초기철기시대가 더 먼저 온 것으로 이해하고 다른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요즘으로 치면, 청동기시대 후기에서 점토대토기 시대로 이어지는 그 기간에 해당하는 문화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는 저자 스스로 원삼국시대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구분한 것이라 생각한다(저자의 원삼국시대에 대한 생각은 후술하도록 하겠다).
     
    3. 삼국시대 문화라고 하지 않고, 딱 묘제와 부장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는 그 당시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생활유적이나 관방유적과 같은 다양한 성격의 유적이 제대로 발굴 조사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야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경작유구와 제철유적과 같은 생산유적, 각종 주거지 및 건물지가 포함된 생활유적 등이 많이 조사되었지만 과거에는 확실히 그런 자료들이 별로 없었다. 이 책에서도 상당 부분의 내용이 '고신라 및 가야' 묘제에 집중되어 있는 것만 봐도 그런 상황을 여실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 통일신라시대가 목차의 마지막이다.『한국 고고학 강의』(초판)에서 처음으로 통일신라시대와 동시대에 있던 발해를 목차에 집어넣고,『한국 고고학 강의』(개정 신판)에서 부록으로 '중근세 고고학의 현항과 전망'이라 하여 고려~조선까지를 연구범위로 고려해서 넣은 것과 비교하면 참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고고자료가 자꾸자꾸 많이 나옴으로써 고고자료만으로도 시대 구분이 가능한 시기가 되었구나, 라는 것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고고자료가 확인됨으로써 기존의 역사연구에 더 많은 활기가 불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뭐 목차를 얘기하다 보니깐 벌써 많이 흘렀다. 솔직히 이 책은 개설서인데다가 시간이 많이 흐른 책이기 때문에 내용 자체에 대해 잘잘못을 짚어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꾸준히 읽혀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필자 또한 그 점에 착안해서 몇몇 부분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첫째, 이 책은 앞으로는 다시 나오기 힘든 책이다. 왜냐하면 고고자료가 하루 하루 엄청나게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은 학자 1명이 한국 고고학을 전부 다 기술하기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나온 내용만으로도 시대와 전공을 넘나든 고고학계의 대석학이 아니면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이 책이 옛날에 나왔고, 내용이 많지 않은 데다가 여러 자료들을 단순히 나열한 것 뿐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아니다. 오히려 중간중간 저자가 개인적인 사견을 집어넣은 부분이 많이 있고, 그런 내용들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적절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필자는 이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저자 1명이 책을 쓰게 되면 일관된 편집원칙 및 주관에 의해 논지를 전개하는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까 얘기했지만, 이런 책은 다시 나오기 힘들 듯 싶다. 또 김원룡 선생님같은 분이 나오지 않는 이상...
     
    둘째, 서론을 보면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1~3쪽).
    고고학은 사람의 행동이 남긴 물질적 흔적(유적과 인공 및 자연 유물)을 통해서 그것을 남긴 사람들의 문화 · 역사를 밝히는 학문이다. 고고학이 역사학의 한 분과이면서 독립적 ·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자료의 특수성에 의한 것이며, 같은 역사과학이면서 기록만을 자료로 하는 좁은 의미의 역사학과는 그 연구 방법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에서는 소위 신고고학(New Archaeology)이라 하여 유적 · 유물을 단순히 역사적 · 문화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문화조직체로서 파악하고, 그것을 움직이고 거기에 작용하고 있는 인간행동 · 문화변동의 법칙을 발견해야 한다는 새 학풍이 일어나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고고학 자료의 성격상 고고학의 능력에는 한도가 있는 것이어서 그러한 학풍은 미국 인디안문화 연구에서처럼 민속학적 傍證이 가능한 지역에서 생길 수 있는 문화인류학적 고고학이며, 우리나라처럼 고대와 현대가 거의 단절되다시피한 오랜 역사의 나라나 지역에서는 고고학이란 역시 역사과학이고, 고고학의 궁극 목적은 문화변동 법칙의 발견이 아니라 역사의 복원과 설명이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문화내용의 서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은 공간적인 것이면서 시간성이 요구되는 것이며 … (후략)
    한국 고고학계의 특수성에 대해 잘 표현한 것 같다. 확실히 신고고학이 발원한 미국과 우리나라는 학풍이 다를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하지만, 고고학이 단순히 역사학의 한 분과라고 보는 것에는 반대한다. 왜냐하면 역사고고학 분야에 있어서도, 문헌에 남아있지 않는 고고자료들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록이라는 것이 위정자가 남긴 것이라는 점을 상기했을 때, 더더욱 고고자료의 중요성은 강조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전통고고학적인 학풍이 강해 과거사의 복원과 설명이 우선시되고 있지만, 더 많은 고고자료가 축적되고, 더 많은 방법론이 개발되다 보면 신고고학에서 말하는 그러한 목적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것만 봐도 한국 고고학 초창기의 상황이 어떠했는지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셋째, 낙랑군에 대한 저자의 인식은 과거의 인식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고정관념이 강하게 반영된 생각이라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단순히 옛날 연구성과라고 보기에는 낙랑군을 인식하는 접근법 자체가 필자가 생각하는 바와 많이 다르기 때문이리라. 저자는 낙랑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운을 떼고 있다(119쪽).
    낙랑군은 漢의 식민지로서 그 묘제, 문물은 거의 모두 중국 한대의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비록 우리나라 안에 있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고고학이나 미술사에서는 제외하여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낙랑군의 문화가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초기 철기시대나 원삼국 문화는 물론 그 뒤의 삼국시대 문화에도 큰 영향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낙랑문화의 이해 · 지식없이는 우리 고고학의 올바른 이해는 바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고대 문화와의 관련에 주안점을 두면서 낙랑문화의 개관을 하여 두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먼저 요즘은 낙랑군을 단순히 漢의 식민지로만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김원룡 선생님의 인식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는 고고자료가 양적 · 질적으로 많이 늘어난 데다가 그와 관련된 연구성과도 이전보다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중국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안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 역사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것에는 선뜻 동의하지 못 할 것 같다. 그렇게 따지면 프랑스나 독일, 영국, 스페인, 이집트 역사에서 로마의 역사는 제외해야 할 것인가? 로마사는 오직 이탈리아의 역사란 말인가? 더군다나 낙랑군은 모두 중국의 것이며, 그 영향을 받아 한국 고대사가 크게 발전했다는 인식 또한 재고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식민사관 혹은 타율성론 등과 연결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 고고학계 초창기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지금의 고고학도들은 無에서 有를 만들어내는 학문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 이런 선학들의 연구성과를 발판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
     
    넷째, 논란이 되는 '원삼국시대'라는 용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좀 정리해보자(128~129쪽).
    원삼국시대라는 것은 서력기원 개시 전후부터 서기 300년경까지의 약 3세기를 말하며, 이 시기는 국사에서는 삼한시대, 부족국가시대, 성읍국가시대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려 왔고, 고고학에서는 김해시대, 웅천기, 또는 초기 철기시대 등 이름으로 불리는 시기이다.
     
    그러나,『삼국사기』에 의하면 이 시기는 엄연한 삼국시대이며 실지로 삼국시대라면 누구나 삼국사기의 편년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내용적으로는 위에 든 것 같은 갖가지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삼국시대라고 해 놓고 다시 그것을 삼국시대에서 제외하는 것은 근본적인 모순이고, 또 북쪽에는 엄연히 고구려라는 나라가 있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삼한시대라는 남한 중심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적당치 않다. 한편, 부족국가라는 말은 이제는 사용되지는 않으나 처음부터 부족이라는 개념을 잘못 파악한 것으로서 문제가 되지 않으며, 성읍국가시대라는 용어도 국가의 성격을 뜻하는 설명어로는 괜찮으나 삼국시대라는 왕조 기준 시대구분과는 설정기준이 맞지 않는다. 또, 고고학에서 말하는 김해기는 지금까지 신석기, 청동기, 철기 등 문화단계를 따르다가 갑자기 유적 이름으로 바뀌어 역시 설정 기준에 통일성이 없을 뿐 아니라 문화사에서 엄밀히 삼국시대로 넣고 있는 시기를 고고학적 시대명으로 二重 명명하는 것도 잘못이라 하겠다. 또, 그런 뜻에서 이 시기를 초기 철기시대라고 부르는 것도 잘못이거니와 완전 철기 단계인 이 시기를 초기 철기시대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착오인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삼국시대의 原初期, 또는 原史 단계의 삼국시대라는 뜻으로 원삼국시대(Proto-Three Kingdom Period)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를 주장하여 온 것이며, 이것은 문화사, 고고학에서 모두 함께 쓸 수 있는 합리적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 김원룡 선생님은 원삼국시대를 삼국시대의 이른 시기를 구분하는 용어로 원삼국시대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즉, 고대 국가의 시작을 서기 300년 경으로 봤기 때문이다. 국사학에서 인식하는 실질적인 삼국시대의 시작도 서기 300년이요, 고고학에서의 신라토기의 발생, 高塚의 출현의 편년과도 대체로 일치하기 때문에 서기 300년을 원삼국시대와 삼국시대의 획기로 나눈 것인데, 이것에 대한 비판적인 수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대 국가 형성의 필요조건으로 위의 것들이 문제가 된다면, 이제는 이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물론 고대 국가 형성에 필요한 요구조건에 대해서 현 학계의 생각에 꼭 동의하지는 않는다. 또한, 과거에 비해 요구조건에 충족될만한 고고자료가 더 많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만약 김원룡 선생님도 저 당시에 고고자료가 충분히 갖춰졌다면 원삼국시대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을까? 아니면, 그 시기를 서기 300년으로 잡았을까? 싶다.
     
    다섯째, 삼국시대 묘제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고신라 및 가야에 대한 내용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오히려 최근 나온『한국 고고학 강의』를 보면 백제 묘제 관련된 新자료들이 많이 서술되어 있다. 그만큼 과거에 비해 고고자료가 엄청나게 많이 증가하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 개인적으로 원삼국시대라는 용어가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백제사가 제대로 연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 책의 내용은 그야말로 한국 고고학 초창기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인데, 연구사 정리라는 측면에 있어서도 반드시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상이다.
     
    아마 예전에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썼다면, 이런 내용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몇년간 이 책을 읽고, 다른 연구성과들을 접하다보니 이런 글이 나온 것일 것이다. 하지만 몇년 뒤에라도 또 서평을 쓰면 이 글과는 또 다른 내용의 서평이 쓰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이 책은 고고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부분에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이 책이 시대를 초월할 정도로 잘 쓰였고, 꼭 읽혀야만 하는 책임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고고학을 이해하고 싶고, 고고학을 막 공부하려고 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다시 한번 추천하는 바이다.
  • 고고학의 바이블 | hi**o8921 | 2011.03.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2
      겨울방학동안 잠시간의 휴식을 가지고 새 학기를 맞이하여 처음 잡은 책이다. 고고학 수업을 들으면 바이블처럼 참고교재로 선정되는 책이지만, 이 책으로 스터디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의문은 있었다. 80년대 저서라면 지금의 고고학계의 학설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상당할 것이며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도 나올 것 같아서 굳이 읽어야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학에서도 구지가, 고려가요, 구운몽 등 고전들을 읽고 본격적 문학을 시작하듯이 고고학에서도 한국고고학개설이 고전과 같은 위치에 있으니 한 번 쯤은 읽어 보는게 맞는 것 같다.   책의 구성은 다른 개설서와 마찬가지로 각 시기별로 나뉘어 있는데 ‘시대’라는 용어가 아닌 구석기문화, 신석기문화, 청동기문화, 초기철기문화, 낙랑군의 문화, 원삼국문화, 그리고 삼국시대 묘제 및 부장품이라는 제목으로 목차가 이루어져 있다. 삼국에 이르러서야 시대라는 용어가 사용되는데 시대와 문화가 고고학에서 어떠한 의미로 사용되는 것인지에 대해 혼동이 왔다. 문화의 사전적 의미는 첫째 고차원의 정신적인 것, 예로 예술과 같은 고급문화가 있을 것이며 둘째 특정사회에서 전반적으로 관찰되는 생활방식으로 복장, 결혼, 종교의식 등을 일컫는다. 이중에서 두 번째 의미가 문화의 고고학적 의미라 할 수 있고 이러한 고고학적 문화는 이미 사라져서 직접 볼 수 없는 대상이다. 그렇다면 문화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는 어떠할까. 먼저 차일드는 문화는 동일한 형식의 유물복합체가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양상이라 정의하고 코시나&에거스는 역사학에서 차용한 것으로 고고학적 영역을 민족 혹은 종족의 거주영역이라 정의한다. 디츠는 유물복합체의 유형은 사회행위를 반영하고 이를 고고학적 문화라 명명할 수 있다고 했다. 전통고고학자인 차일드와 비슷한 해석으로 보이는데 물질이 사회행위를 반영한다고 보는 점에서 신고고학적 해석으로 보인다. 그리고 인간의 행위가 반영된 자료인 물질적 자료에 주목하는 견해로는 셰워러&애쉐모어와 렌프류&반이 있다. 전자는 문화를 특정사회에 해당하는 일련의 유형화된 유물복합체라고 했고 후자는 어떠한 특정한 시기와 장소에서 행해졌던 일련의 행위를 보이며 계속적으로 나타나는 유물복합체들로 정의한다. 결국 문화는 형식이 있는 유물과 유구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한국고고학개설은 80년대까지 조사된 자료들을 한국인 학자가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에 목적이 있었다. 조사된 자료가 많다고 하지만 축적된 자료의 양이 한반도에 어떠한 물질자료가 존재하는가에 대해 파악만 할 수 있는 단계였다. 즉, 자료의 한계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원삼국, 삼국시대의 시대상(사용 도구와 주거지 뿐 아니라 묘제와 사회구성원들의 관계 등의 설명을 포괄하는 의미)의 복원은 힘들었고 각 시대별 유물과 유구의 단편적 기술은 가능했기 때문에 문화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설명에 대해서 뒤의 삼국시대에서는 묘제와 부장품만 설명하면서 시대를 사용했는지에 대해 반문할 것이다. 이는 삼국시대는 이미 역사적 기록이 있기 때문에 그 당시 사회상의 파악이 이미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삼국문화로 표현할 이유가 없다고 파악된다.   구석기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 중에서 주의 깊게 살펴 본 부분은 관심분야인 청동기시대와 원삼국시대였다. 청동기시대의 경우 전공하고자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초창기의 연구성과들이 어떠했는지 궁금했고 원삼국시대의 경우는 현장실습에서 접하게 되는 토기들이 궁금해지면서 차츰 관심을 갖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물론 개론서에서 심도있는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당시 축적된 자료들이 한반도 고고학의 발판이 되었다는 인식은 깊게 박혔다. 왜냐하면 유물과 유구에 대한 기본 설명들이 현재 강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편년에서 시기가 조금 다르다거나 혹은 용어의 사용이 다른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은 각각의 유물과 유구에 대한 연구를 넘어서 그것을 포함하고 있는 유적과 환경에 대해 포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알고 있는 고고학의 정의-과거인들이 남겨놓은 물질자료를 통해 과거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복원한다-와 유사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고고학사 강의를 들으면서 한국고고학사는 나오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고고학의 시작이 유럽에서 시작되었고 그에 따른 이론 및 사조의 발전과정을 배우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한국고고학의 시작이 반세기가 넘어선 때에 사조가 없다는 것은 새로 발견되는 자료의 축적에만 집중하고 고찰은 미흡했던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흔히들 진행형인 현대사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다고 하듯이 고고학도 같은 입장에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고고학사의 진행방향 안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거시적 안목을 갖는다는 것이 힘든 일일 것이다. 영미권 고고학사처럼 모든 시대에 전통고고학적 입장, 신고고학적 입장 등을 적용하는 연구들은 힘들겠지만 그러한 연구를 가능케 하는 시각의 틀은 잡는 기초공사는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청동기시대의 개설은 청동기가 어느 문화의 영향으로 발생하였는지에 대해 설명하였고 각론으로 넘어가 생활유적 즉 유적에서 발굴된 집자리에 대해 설하고 또한 토기, 석기, 청동기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그 후 묘제로 고인돌과 석상분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청동기시대의 묘제로 옹관은 언급되지 않아 발굴조사 되지 않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청동기시대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 문화권의 설명과 유물복합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러한 시도보다는 각 지역에서 발굴조사 된 유물과 유적의 특징을 기술하는 것에 치중했다. 책의 서론에서 저자가 언급했던 대로 자료의 정리에 충실했다. 문득, 방대한 내용들을 정리한 삼불 김원룡 선생님이 부러웠다. 미개척 분야였던 고고학을 시작해서 시공을 초월한 자료들을 정리한 것만으로 이름을 남겼고 고고학뿐 아니라 미술사에서도 연구한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자료의 정리만으로는 고고학이 될 수 없는 이 시점에서 석기를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연구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쓴 글을 사람들이 비웃거나 쓸데없는 것을 주제로 삼는다며 비난을 한다면 어쩌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 문득, 김원룡 선생이 정리한 내용들이 현재까지 유효한 사실들로 인정되지만, 늘어난 자료와 다양해진 연구방법을 통해서 기존의 내용들이 변화·수정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공부하고 싶은게 있다면 기존의 학설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느꼈다.   석기에 대한 설명은 한데 뭉뚱그려 서술하였다. 도끼, 화살촉, 돌칼, 반달돌칼, 갈돌이 있다고 소개하고 석부는 유단석부와 유구석부 그리고 이형석부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돌칼은 비교적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청동기와 비교해서 실용기였고 후에 위세품의 성격도 있다고 하는 서술에서는 지금의 일반론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달돌칼에 대한 설명에서 중국과의 비교와 형태 변화상의 설명은 지금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의 사용흔 분석이나 석기 조성비율 검토 등이 추가되어 최신의 자료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새로운 연구방법론의 적용으로 유물을 다양하게 해석하는게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석기를 연구하는 사람들도 현재 가장 특징적이고 유형을 설명하기 쉬운 석검, 석부, 석촉, 석도에 치중한 연구를 하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갈돌을 설명하는 것이 신기했다. 신석기시대이래로 농경이 시작되면서 갈돌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고 신석기이래로 갈돌의 사용이 지속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서 서술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후에 연구를 진행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청동기시대 유적에서 취락 구조와 취락 구성원들 간의 계급분화 그리고 기능분화라는 점에 치중하면서 석기 중 생활용기에 가까운 갈돌에 대한 연구가 소원해 질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갈판은 당연히 곡식을 부수기 위한 도구로만 인식했는데 책의 설명에서는 가는 용도라면 곡물뿐 아니라 육류 또는 안료를 갈 때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새로웠다.   또 눈길을 끌었던 것은 토기에 대한 설명이었다. 공귀리식 토기, 미송리식 토기 그리고 팽이형 토기는 모두 북한지역의 자료이다. 지난학기 수업에서 북한의 청동기시대 토기에 대한 수업을 들었다. 그래서 익숙해진 토기명칭인데 이 아이들이 한국고고학개설에서도 등장하니까 반가우면서도 북한 자료가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상아탑이 상아탑으로만 남을 수는 없는 구조에서 북한의 연구성과는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청동기시대의 조기 설정의 문제와 함께 점차 대두되고 있는 북한자료에 대한 관심 속에서 자료를 실견할 수 없고 연구자들과 활발한 논의가 힘든 상황이 아쉬움이 많다.   왜 80년대 발간한 책을 보아야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지금 일반론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의 시초를 알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그러한 해석을 비판해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고고학자들을 관찰한 관찰자의 입장에서 고고학자들이 한 편, 한 편 써낸 논문들과 한 삽, 한 삽 퍼낸 흙들의 결과물이 한 줄의 글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부에 있어서 끈기가 연구자가 갖추어야할 자세라는 것도 느꼈다.   ...
      겨울방학동안 잠시간의 휴식을 가지고 새 학기를 맞이하여 처음 잡은 책이다. 고고학 수업을 들으면 바이블처럼 참고교재로 선정되는 책이지만, 이 책으로 스터디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의문은 있었다. 80년대 저서라면 지금의 고고학계의 학설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상당할 것이며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도 나올 것 같아서 굳이 읽어야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학에서도 구지가, 고려가요, 구운몽 등 고전들을 읽고 본격적 문학을 시작하듯이 고고학에서도 한국고고학개설이 고전과 같은 위치에 있으니 한 번 쯤은 읽어 보는게 맞는 것 같다.
      책의 구성은 다른 개설서와 마찬가지로 각 시기별로 나뉘어 있는데 시대라는 용어가 아닌 구석기문화, 신석기문화, 청동기문화, 초기철기문화, 낙랑군의 문화, 원삼국문화, 그리고 삼국시대 묘제 및 부장품이라는 제목으로 목차가 이루어져 있다. 삼국에 이르러서야 시대라는 용어가 사용되는데 시대와 문화가 고고학에서 어떠한 의미로 사용되는 것인지에 대해 혼동이 왔다. 문화의 사전적 의미는 첫째 고차원의 정신적인 것, 예로 예술과 같은 고급문화가 있을 것이며 둘째 특정사회에서 전반적으로 관찰되는 생활방식으로 복장, 결혼, 종교의식 등을 일컫는다. 이중에서 두 번째 의미가 문화의 고고학적 의미라 할 수 있고 이러한 고고학적 문화는 이미 사라져서 직접 볼 수 없는 대상이다. 그렇다면 문화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는 어떠할까. 먼저 차일드는 문화는 동일한 형식의 유물복합체가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양상이라 정의하고 코시나&에거스는 역사학에서 차용한 것으로 고고학적 영역을 민족 혹은 종족의 거주영역이라 정의한다. 디츠는 유물복합체의 유형은 사회행위를 반영하고 이를 고고학적 문화라 명명할 수 있다고 했다. 전통고고학자인 차일드와 비슷한 해석으로 보이는데 물질이 사회행위를 반영한다고 보는 점에서 신고고학적 해석으로 보인다. 그리고 인간의 행위가 반영된 자료인 물질적 자료에 주목하는 견해로는 셰워러&애쉐모어와 렌프류&반이 있다. 전자는 문화를 특정사회에 해당하는 일련의 유형화된 유물복합체라고 했고 후자는 어떠한 특정한 시기와 장소에서 행해졌던 일련의 행위를 보이며 계속적으로 나타나는 유물복합체들로 정의한다. 결국 문화는 형식이 있는 유물과 유구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한국고고학개설은 80년대까지 조사된 자료들을 한국인 학자가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에 목적이 있었다. 조사된 자료가 많다고 하지만 축적된 자료의 양이 한반도에 어떠한 물질자료가 존재하는가에 대해 파악만 할 수 있는 단계였다. , 자료의 한계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원삼국, 삼국시대의 시대상(사용 도구와 주거지 뿐 아니라 묘제와 사회구성원들의 관계 등의 설명을 포괄하는 의미)의 복원은 힘들었고 각 시대별 유물과 유구의 단편적 기술은 가능했기 때문에 문화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설명에 대해서 뒤의 삼국시대에서는 묘제와 부장품만 설명하면서 시대를 사용했는지에 대해 반문할 것이다. 이는 삼국시대는 이미 역사적 기록이 있기 때문에 그 당시 사회상의 파악이 이미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삼국문화로 표현할 이유가 없다고 파악된다.
      구석기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 중에서 주의 깊게 살펴 본 부분은 관심분야인 청동기시대와 원삼국시대였다. 청동기시대의 경우 전공하고자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초창기의 연구성과들이 어떠했는지 궁금했고 원삼국시대의 경우는 현장실습에서 접하게 되는 토기들이 궁금해지면서 차츰 관심을 갖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물론 개론서에서 심도있는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당시 축적된 자료들이 한반도 고고학의 발판이 되었다는 인식은 깊게 박혔다. 왜냐하면 유물과 유구에 대한 기본 설명들이 현재 강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편년에서 시기가 조금 다르다거나 혹은 용어의 사용이 다른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은 각각의 유물과 유구에 대한 연구를 넘어서 그것을 포함하고 있는 유적과 환경에 대해 포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알고 있는 고고학의 정의-과거인들이 남겨놓은 물질자료를 통해 과거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복원한다-와 유사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고고학사 강의를 들으면서 한국고고학사는 나오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고고학의 시작이 유럽에서 시작되었고 그에 따른 이론 및 사조의 발전과정을 배우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한국고고학의 시작이 반세기가 넘어선 때에 사조가 없다는 것은 새로 발견되는 자료의 축적에만 집중하고 고찰은 미흡했던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흔히들 진행형인 현대사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다고 하듯이 고고학도 같은 입장에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고고학사의 진행방향 안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거시적 안목을 갖는다는 것이 힘든 일일 것이다. 영미권 고고학사처럼 모든 시대에 전통고고학적 입장, 신고고학적 입장 등을 적용하는 연구들은 힘들겠지만 그러한 연구를 가능케 하는 시각의 틀은 잡는 기초공사는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청동기시대의 개설은 청동기가 어느 문화의 영향으로 발생하였는지에 대해 설명하였고 각론으로 넘어가 생활유적 즉 유적에서 발굴된 집자리에 대해 설하고 또한 토기, 석기, 청동기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그 후 묘제로 고인돌과 석상분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청동기시대의 묘제로 옹관은 언급되지 않아 발굴조사 되지 않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청동기시대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 문화권의 설명과 유물복합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러한 시도보다는 각 지역에서 발굴조사 된 유물과 유적의 특징을 기술하는 것에 치중했다. 책의 서론에서 저자가 언급했던 대로 자료의 정리에 충실했다. 문득, 방대한 내용들을 정리한 삼불 김원룡 선생님이 부러웠다. 미개척 분야였던 고고학을 시작해서 시공을 초월한 자료들을 정리한 것만으로 이름을 남겼고 고고학뿐 아니라 미술사에서도 연구한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자료의 정리만으로는 고고학이 될 수 없는 이 시점에서 석기를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연구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쓴 글을 사람들이 비웃거나 쓸데없는 것을 주제로 삼는다며 비난을 한다면 어쩌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 문득, 김원룡 선생이 정리한 내용들이 현재까지 유효한 사실들로 인정되지만, 늘어난 자료와 다양해진 연구방법을 통해서 기존의 내용들이 변화·수정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공부하고 싶은게 있다면 기존의 학설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느꼈다.
      석기에 대한 설명은 한데 뭉뚱그려 서술하였다. 도끼, 화살촉, 돌칼, 반달돌칼, 갈돌이 있다고 소개하고 석부는 유단석부와 유구석부 그리고 이형석부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돌칼은 비교적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청동기와 비교해서 실용기였고 후에 위세품의 성격도 있다고 하는 서술에서는 지금의 일반론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달돌칼에 대한 설명에서 중국과의 비교와 형태 변화상의 설명은 지금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의 사용흔 분석이나 석기 조성비율 검토 등이 추가되어 최신의 자료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새로운 연구방법론의 적용으로 유물을 다양하게 해석하는게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석기를 연구하는 사람들도 현재 가장 특징적이고 유형을 설명하기 쉬운 석검, 석부, 석촉, 석도에 치중한 연구를 하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갈돌을 설명하는 것이 신기했다. 신석기시대이래로 농경이 시작되면서 갈돌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고 신석기이래로 갈돌의 사용이 지속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서 서술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후에 연구를 진행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청동기시대 유적에서 취락 구조와 취락 구성원들 간의 계급분화 그리고 기능분화라는 점에 치중하면서 석기 중 생활용기에 가까운 갈돌에 대한 연구가 소원해 질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갈판은 당연히 곡식을 부수기 위한 도구로만 인식했는데 책의 설명에서는 가는 용도라면 곡물뿐 아니라 육류 또는 안료를 갈 때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새로웠다.
      또 눈길을 끌었던 것은 토기에 대한 설명이었다. 공귀리식 토기, 미송리식 토기 그리고 팽이형 토기는 모두 북한지역의 자료이다. 지난학기 수업에서 북한의 청동기시대 토기에 대한 수업을 들었다. 그래서 익숙해진 토기명칭인데 이 아이들이 한국고고학개설에서도 등장하니까 반가우면서도 북한 자료가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상아탑이 상아탑으로만 남을 수는 없는 구조에서 북한의 연구성과는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청동기시대의 조기 설정의 문제와 함께 점차 대두되고 있는 북한자료에 대한 관심 속에서 자료를 실견할 수 없고 연구자들과 활발한 논의가 힘든 상황이 아쉬움이 많다.
      왜 80년대 발간한 책을 보아야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지금 일반론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의 시초를 알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그러한 해석을 비판해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고고학자들을 관찰한 관찰자의 입장에서 고고학자들이 한 편, 한 편 써낸 논문들과 한 삽, 한 삽 퍼낸 흙들의 결과물이 한 줄의 글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부에 있어서 끈기가 연구자가 갖추어야할 자세라는 것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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