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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가족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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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쪽 | A5
ISBN-10 : 8960510033
ISBN-13 : 9788960510036
까칠한 가족 //16-1 [페이퍼백] 중고
저자 조반니노 과레스키 | 역자 김운찬 | 출판사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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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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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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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성격의 까칠한 가족이 펼치는 유쾌하고 따뜻한 에피소드! [돈 카밀로와 페포네]시리즈의 작가 조반니노 과레스키가 자신의 가족을 모델로 한 소설집. 평범한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가족 간의 사랑과 애증, 오해와 갈등을 특유의 유머와 날카로운 필치로 담아낸다.

사회에서는 유명한 소설가 겸 칼럼니스트로 알아주지만 집안에서는 직업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당하는 불쌍한 아버지, 조반니노. 약간은 몽상적이고 현실 감각이 떨어지지만 착한 심성의 어머니, 마르게리타. 자기만의 고유한 세계를 간직한 소년 알베르티노. 영리하고 깜찍하고 '뾰족한' 소녀 파시오나리아. 그들은 가족이라는 무대를 통해 인간의 삶과 일상적 드라마들을 재현한다.

저자소개

저자 : 조반니노 과레스키
1908년에 태어난 조반니노 과레스키(Giovannino Guareschi, 1908 ∼1968)는 광고 화가로 시작해 1928년 『코리에레 에밀리아노(Corriere Emiliano)』 신문 원고 교정을 보면서 글과 인연을 맺었다. 1929년 파르마 지방의 주간지 『파르마의 목소리(La Voce di Parma)』에 기사, 시, 삽화를 싣기 시작했으며, 이후 여러 신문과 잡지의 기고가 및 편집장, 소설가로 활약했다. 그는 무솔리니를 모욕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군대에 재소집되기도 했으며, 당시 이탈리아의 거물 정치가 데 가스페리(De Gasperi)를 모독했다는 혐의로 투옥되어 14개월간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자유롭고도 유쾌하며 따스한 시선이 투영되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작은 세상(piccolo mondo)’ 시리즈(한국에는 ‘돈 카밀로와 페포네’로 소개되었다.)와 ‘가족 이야기’ 연작 소설이 있다.

역자 : 김운찬
김운찬은 1957년에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하에 화두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이탈리아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현대 기호학과 문화 분석』『신곡 읽기의 즐거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묻지 맙시다』『미네르바 성냥갑』『코스미코미케』『움베르토 에코의 문학 강의』『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신부님 우리 신부님』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상속인들
특허 받은 사다리
이탈리아 여행
최고의 거래
운전사
낙서
활동적인 교육자
이방인
시험
최고의 선물
설문조사
10월 혁명
대문
1,000리라 지폐 이야기
여자와 'e'
꿈의 포로
협력 작업
여자 선생님의 표창장
튀김 금지
내가 알아서 할 거야
헥타르
아이들이 우리를 지켜봐요
국방색 군복
관리
치촐라타
안녕, 성스러운 회고록!
조상
'M' 조직
아버지의 직업
밀라노의 얼굴
사유서
'연옥'케이크
대표
돈카밀로의 마을에서
무키우스 스카이볼라 세대
햄릿
땔나무
토마토 콤플렉스
춤추는 두 사람
특급열차 136호

작가연보
역자의 말

책 속으로

그들은 유산을 나누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알베르티노는 자신에게 배당된 물건들에 녹색 쪽지를 붙였고, 파시오나리아는 자신에게 배당된 물건들에 빨간 쪽지를 붙였다. 그런데 지금 파시오나리아가 서로의 합의 하에 알베르티노에게 배당된 컴퍼스를 자신이 차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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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유산을 나누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알베르티노는 자신에게 배당된 물건들에 녹색 쪽지를 붙였고, 파시오나리아는 자신에게 배당된 물건들에 빨간 쪽지를 붙였다. 그런데 지금 파시오나리아가 서로의 합의 하에 알베르티노에게 배당된 컴퍼스를 자신이 차지하고자 속임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나는 매우 엄한 표정으로 파시오나리아를 바라보았다. 사십 대의 내 나이에서 보니 그 아이의 다섯 살은 훨씬 더 작고 더 음험해 보였다.
나는 가슴 아픈 긴 연설을 했다. 파시오나리아는 결국 혼란스러운 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지극히 단순하게 책상 쪽으로 다가오더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의자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내 이마 한가운데에다 빨간 쪽지를 붙였다.
이제 나는 그녀의 것이었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내 시체의 이마 위에 자랑스럽게 붙은 빨간 쪽지와 함께 침대로 돌아갔다.
마르게리타는 에드거 앨런 포가 만들어 낸 꿈을 꾸면서 자고 있었다. 그녀의 베개 한 귀퉁이에는 녹색 쪽지가 붙어 있었다.
몸을 내밀면 위험해요, 마르게리타.
- p. 20∼21 「상속인들」 중에서

나는 특허 받은 사다리의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해 여섯 걸음을 옮겼는데, 내려오는 데에는 결정적인 단 한 걸음만 옮겼고, 그래서 장엄하게 바닥으로 곤두박질했다.
마르게리타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이제 당신이 좀 더 내 곁에 있는 것 같군요, 조반니노.”
그녀는 아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말에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상당히 냉정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마르게리타는 두 팔을 벌렸다.
“당신이 다쳤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어요. 특허 받은 사다리가 아니던가요?”
“그래, 특허를 받았지. 하지만 사다리에서 떨어질 때에는 특허가 전혀 중요하지 않아. 중력의 법칙만 중요할 뿐이지.”
마르게리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개혁과 새로운 것, 혁명적인 것을 찾으려고 그렇게 노력하고 싸우고 법석을 떨지요? 결국에는 자연의 법칙만이 유일하게 중요하다고 인정하면서 말이에요. 혹시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오늘 당신이 떨어진 것처럼 위에서 떨어지지 않았던가요?”
파시오나리아는 그때까지 가장 위엄이 있었고 자제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다리를 떡 벌리고 마르게리타 앞에 서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게 잘났으면 엄마가 한번 떨어져 봐!”
- p. 25∼26 「특허 받은 사다리」 중에서


“내 엄마는 언제나 엄마예요. 아빠의 아내이지만 말이에요. 하지만 아빠는, 예를 들어 엄마를 화나게 할 때에는 내 아빠가 아니라 엄마의 남편이지요.”
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러면 엄마가 나를 화나게 만들 때는? 누구를 화나게 하는 거야? 엄마 남편이야, 아니면 너의 아빠야?”
“엄마 남편을 화나게 하지요. 그것은 엄마 일이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파시오나리아는 냉소적으로 대답했다. 그런 결론은 엄청난 것이었다.
- p. 196∼197 「아이들이 우리를 지켜봐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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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돈 카밀로와 페포네보다 더 유쾌한 조반니노 과레스키 가족 등장! 조반니노 과레스키는 ‘돈 카밀로’와 ‘페포네’라는 사랑스럽고도 인간적인, 전 세계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한 작가다. 그는 ‘작은 세상(piccolo mond...

[출판사서평 더 보기]

돈 카밀로와 페포네보다 더 유쾌한 조반니노 과레스키 가족 등장!

조반니노 과레스키는 ‘돈 카밀로’와 ‘페포네’라는 사랑스럽고도 인간적인, 전 세계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한 작가다. 그는 ‘작은 세상(piccolo mondo)’ 시리즈(한국에는 ‘돈 카밀로와 페포네’로 소개되었다.)에서 포 강가에 있는 한 마을을 배경으로, 신부 돈 카밀로와 읍장 페포네가 정치적 입장 차이를 가지고 사사건건 대립하며 벌이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유머(풍자)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었다.
한국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반니노 과레스키 작품 세계의 또 다른 축은 실제 그의 가족을 모델로 한 ‘가족 이야기’ 연작 소설로, 그 대표작이 바로 이번에 소개되는 『까칠한 가족』(원제: Corrierino delle famiglie, 1954)이다.
이 작품은 실제 과레스키 가족을 모델로 하기 때문에 현대 가족이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생생한 현실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과레스키 또한 저자 서문에서 “평범하고 진실한 사람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과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우리가 겪고 이는 사소한 일상적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함께 미소를 보내기 위해서”, “그 사소한(비록 겉으로는 커 보이더라도 사소한) 문제들을 우리 영혼 속에만 감춰 둘 경우 혹시 나타날지도 모르는 우울한 비극의 그림자를 없애려고 노력하기 위해서”라고 이 책의 집필 동기를 밝히고 있다.
과레스키의 바람처럼 그의 가족이 펼치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일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몇 가지 상황을 살펴보자.

조반니노, 마르게리타, 알베르티노, 파시오나리아가 엮어가는 좌충우돌 포복절도 일상 !

그러던 어느 날 홀연히 나와 마르게리타 단둘이 남게 되었다. 알베르티노와 피시오나리아가 산으로 캠핑을 갔기 때문이다. 정말 특이한 일이었다. 집이 군대 막사처럼 커다랗게 보였다. 이미 오래전부터 나와 마르게티라 단둘이 집에 있었던 적이 없었다. 우리는 놀라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해방이다!”
마르게리타가 외쳤다.
(…)
우리는 집을 나섰고, 술을 마시러 바에 갔다. 나는 소금 양념 된 아몬드를 여섯 봉지나 먹었다.
마르게리타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조반니노, 몸에 해로워요.”
나는 이렇게 대꾸했다.
“무슨 상관이야? 아이들도 없는데!”
_「최고의 거래」 중에서

“나는 절대로 아빠의 편지를 뜯어 보는 것이 아니라 엄마 남편의 편지를 뜯어 보는 거예요. 아빠는 엄마와 똑같고, 두 분이 모두 부모예요. 하지만 남편은 아이들이 아니라 엄마와 관련되지요.”
나는 그런 식으로 가족 관계를 뒤집고 왜곡하여 복잡하게 만들려는 시도에 대하여 반박했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단지 엄마와 아빠일 뿐이야. 그리고 아이들은 부모를 단지 엄마와 아빠로만 간주해야 해!”
파시아나리아는 항복하지 않았다.
“내 엄마는 언제나 엄마예요. 아빠의 아내이지만 말이에요. 하지만 아빠는, 예를 들어 엄마를 화나게 할 때에는 내 아빠가 아니라 엄마의 남편이지요.”
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러면 엄마가 나를 화나게 만들 때는? 누구를 화나게 하는 거야? 엄마 남편이야, 아니면 너의 아빠야?”
“엄마 남편을 화나게 하지요. 그것은 엄마 일이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_「아이들이 우리를 지켜봐요」 중에서


따스한 유머 그대로 예리함은 더욱더 증폭되어 현대 가족의 문제를 되돌아보다

이 책은 유명 소설가이나 집안에서는 ‘직업’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되는 ‘조반니노 과레스키’ 자신과 약간은 몽상적이고 현실 감각이 없는 아내 ‘마르게리타’,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알베르티노’, 어리지만 논리 정연한 ‘파시오나리아’로 구성된 가족이라는 무대를 통해 인간의 삶과 일상적 드라마를 매우 정교하게 재현한다.
1950년대 이탈리아의 평범한 가족은 2006년 한국의 평범한 가족과 유사점이 많다. 자상하면서도 권위 있는 가장이 되고자 하는 아버지의 이중성,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휘둘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아이들의 시험 점수에 전전긍긍하는 어머니, 투명하고 냉정하기까지 한 시선으로 부모를 평가하며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기에는 너무나 정치한 논리를 갖고 있는 아이들….
그래서 독자는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각자 다른 주제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부모의 입장이라면 자신 또한 조반니노나 마르게리타처럼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는지, 때로는 당황스럽기까지 한 아이들의 주장에(말대꾸로 들리지만) 부모로서 체면을 구기지 않고 어떻게 잘 수습할 것인지 등을 생각하며 바로 자신의 가족 문제를 돌아보고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결혼 적령기의 미혼이라면 알베르티노와 파시오나리아를 보면서 “맞아, 맞아. 나도 어릴 때 저랬지.”하며 깔깔거리다가도 자신 또한 곧 부모가 될 나이라는 것을 깨닫고 좋은 부모는 어때야 하는지, 가족의 의미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가족의 문제는 모든 가족의 문제일 수 있다는 과레스키의 말은 전적으로 옳은 셈이다.
과레스키 특유의 유머가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도 그만의 따뜻한 시선과 날카로운 필치는 더욱더 배가된 이 책은 과레스키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과레스키의 새로운 작품을 접하는 기쁨과 과레스키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를 엿보는 즐거움, 그리고 내가 속한 가족의 문제를 되돌아보고 문제의 실마리를 푸는 힌트까지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과레스키를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흔치 않은 걸출한 작가를 알게 된 기쁨이 가장 우선일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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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CP 님 2006.12.13

    오빠는 스쿠터가 있고, 나는 아무것도 없어! 나는 아직 어린 데다가 이제 겨우 다섯 살인데 걸어 다녀야 하고, 오빠는 스쿠터를 타고 다녀요!

  • 김소연 님 2007.03.15

    지금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무엇인가가 끝났고, 이제 다른 것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회원리뷰

  • 까칠한 가족 | si**neil | 2011.09.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얼마 전, 지인들과 작은 토론이 있었다. 발단은 나의 한 마디였다.   &nb...
     
      얼마 전, 지인들과 작은 토론이 있었다. 발단은 나의 한 마디였다.
     
      "<까칠한 가족>에서 제일 골때리는 것은 파시오나리아(딸)야."
     
      그러자 지인A가 말했다.
     
      "난 마르게리타(엄마)라고 생각해."
      "왜요?"
      "파시오나리아는 부모의 성격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대체 마르게리타는 어디서 그런 성격이 온 걸까?"
     
      지인 B가 덧붙였다.
     
      "마르게리타가 옳아. '꿈의 포로'를 보고 나는 정말 웃다가 죽을 뻔 했단 말이야."
      "음......."
     
      나는 파시오나리아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으므로 쉽게 동의를 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토론이 일어났다. 이런 류의 토론이 그렇듯 명쾌한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제일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마르게리타라고 결정이 났다.
     
      오늘, 비가 왔다. 비가 오면 우울해지기 쉽다. 나는 이런 날에는 유쾌한 책들을 꺼내서 보곤 하는데, 마침 며칠 전의 토론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까칠한 가족>을 펴들었다.
     
      <까칠한 가족>은 조반니노(아빠), 마르게리타(엄마), 알베르티노(아들), 파시오나리아(딸) 넷으로 이루어진 가족에게 일어난 짤막한 에피소드를 엮어낸 것이다. 배경은 이탈리아, 그리고 꽤 옛날(저자는 1968년에 사망했다)의 이야기라서 가끔 생소해 보이는 풍경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저자의 수려한 글솜씨(이 경우에는 유쾌한 글솜씨라고 해야 하는 걸까)와 등장인물들의 강력한 개성(나로서는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사고방식)이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소재를 배꼽이 튀어나가서 리듬체조를 하다가 다시 굴러들어올 정도의 웃음으로 조리해 낸다. 이 가족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당연한 것을 비틀고, 낯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논리의 비약에 언어의 유희에 초점 흐리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평범한 사건, 아니 평범할 수도 있었던 사건을 거대한 하나의 에피소드로 바꾸어놓는다. 그들은 편을 가르고 전쟁(?)을 하고 말다툼을 하지만 언제나 사이좋다.
     
      <까칠한 가족>을 읽고 나면 잠시 고민에 빠진다. 이들 중 가장 독특한 사람은 누굴까? 나는 늘 파시오나리아라고 생각했지만(대체로 서평도 파시오나리아의 개성을 높이 사고 있고), 얼마 전의 토론 때문인지 마르게리타가 새롭게 보인다. 음, 확실히 범상치 않다. ...어쩌면 최강자는 마르게리타일지도? 정말이지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유쾌함이 흘러나오는 책이다.
     
     
     
    2009. 5. 11.
  • 처음엔, 정말 재미있었다. 
    조금은 황당하고 몽환적인 엄마 마르게리타와 아주 평범...
    처음엔, 정말 재미있었다. 
    조금은 황당하고 몽환적인 엄마 마르게리타와 아주 평범한 아들 알베르티노, 너무나 깜찍하고 똑부러지고 영특한 막내 파시오나리아, 그리고 이 조금은 특별한 가족 구성원 속에서 아주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아빠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유쾌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죽은 후에 상속받을 물건을 미리 정하느라고 쟁탈전을 벌이고, 새로 이사한 집에서 문에 적응하지 못해 몇 번이나 담을 넘어다니고... 1000리라 가짜 지폐를 처리하기 위해 먼 시골에까지 가서 바꿔오는 이야기 등 이 가족들의 이야기는 전혀 까칠하지 않고 유머가 가득하다. 
    하지만, 조금 더 읽다보니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새 자라 아버지를 관찰하는 아들을 발견한 아빠의 이야기나 학교에 입학하고나면 모든 개성을 잃어버릴 것을 걱정해 하루만의 개혁을 꿈꾸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 등은 바로 아이들을 키우는 모든 부모들의 이야기이며 모든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내를 어떻게해서든 밖으로 이끌어지고 이해하는 남편의 이야기와 어떤 일이든 함께 의논하여 가족만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가족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다. 

    하지만 군데군데 거슬리는 이야기들이 있다. 
    부인은 남편을 존중해주거나 존경해주지 않고,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어 종종 남편의 일을 망치기도 하고, 아이들은 조금은 제멋대로인데다가, 아빠만이 온전한 사람으로 남아 이들의 사고를 무마하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작가가 아빠인데다가 조금은 과하게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꾸미다보니 만들어진 상황들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끝까지 이 책을 미소를 짓고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딸 파시오나리아 때문이었다.
    자신의 주장이 확실하고 자신만의 주관도 갖고있는, 정치적 전략적으로 매우 뛰어난 8살 아이.
    아마도 내가 우리 딸에게 바라는 이상형이 아니었나...싶다.^^
    엄마가 숙제를 도와준데도, "다른 사람의 6점보다 내 4점이 더 나아요."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점이 말이다.

    "무엇 때문에 나는 언제나 여러분에게 나와 내 가족에 대해 이야기 하는가? 
    바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평범하고 진실한 사람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과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사소한 일상적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함께 미소를 보내기 위해서이다. 그 사소한(비록 같으로는 커 보이더라도 사소한) 문제들을 우리 영혼 속에만 감춰 둘 경우 혹시 나타날지도 모르는 우울한 비극의 그림자를 없애려고 노력하기 위해서이다." ...작가의 말

    그렇다. 
    <과레스키 가족일기... 까칠한 가족>은 비록 과장되어 있지만 바로 우리의 가족 이야기이다.
    이 소설이 1950년대에 씌여졌음에도 우리가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돈까밀로 신부님! | sh**un | 2010.05.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연히 신부님 시리즈를 읽으면서 너무너무 많이 웃게 되어서 작가 조반니노 과레스키 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

     우연히 신부님 시리즈를 읽으면서 너무너무 많이 웃게 되어서 작가 조반니노 과레스키 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러다 다시 우연히 이 책을 교보문고에서 발견하고 가격도 착해서 샀는데...

     이전의 신부님 신부님의 분위기가 나면서 조금은 다른 거 같다고 느끼게 되었는데, 뭐라고 딱히 꼬집을 수는 없지만, 빼뽀네와 돈까밀로 그리고 과레스키의 가족은 한 동네에 사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웃음은 솔직히 신부님쪽이 더 우습지만, 실제 작가의 가족은 이렇게 산다는 생각도 들고... 소설이 아닌 거 같다. 소설속의 인물과 실제의 인물이 차이가 없다면서... 한국의 어느 가정도 이렇게 생각하고 지낼 거 같고...

     

     더운 여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 저자인 조반니노 과레스키가 책의 서문인 ‘작가의 말’에서도 밝혔듯이 자신의 가족구성원으로 엮은 자서전인 소설이다. 저자의 말처럼 각각의 가족들의 보여지는 삶이 다를지라도 그 근원을 살펴보면 어느 가족의 삶이나 마찬가지라는 면에서 이 소설에서 펼쳐지는 조반니노 가족들의 근원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낼 수 있다. ...

    저자인 조반니노 과레스키가 책의 서문인 작가의 말에서도 밝혔듯이 자신의 가족구성원으로 엮은 자서전인 소설이다. 저자의 말처럼 각각의 가족들의 보여지는 삶이 다를지라도 그 근원을 살펴보면 어느 가족의 삶이나 마찬가지라는 면에서 이 소설에서 펼쳐지는 조반니노 가족들의 근원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낼 수 있다.

     

    요절복통, 좌충우돌하는 조반니노 가족들의 에피소드를 보노라면 시트콤을 보는 듯하다. 세상을 풍자한 시트콤, 현실의 사회, 정치, 경제 등의 문제를 때론 가볍게, 때론 위험스럽게 풍자한다.

     

    외부의 세계에서는 작가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명성을 날리고 있는 조반니노 이지만 가족구성원들에게 그저 평범한 아빠, 남편이다. 아니, 평범함보다 못한 집안의 애물단지취급을 받는다고 해야 맞으려나? 하지만 굿굿하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가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내 마르게리타, 여섯 살 나이의 딸 파시오나리아, 10살 나이의 알베르티노와의 관계에서 까칠까칠한 대화와 생활상이 재미있다. 아이들의 까칠함에는 오히려 귀여움이 느껴진다.

     

    까칠한 가족이지만 그 속에는 사랑의 기류가 흐르듯이, 까칠하게 세상을 풍자하지만 또 세상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 또한 느낄 수 있다. 지루하지 않게 유쾌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 까칠한 가족 | em**rorhs | 2007.05.0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요즘.. 아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드는 가족 소설과 드라마..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봄이와 [까칠한 가...

    요즘..

    아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드는 가족 소설과 드라마..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봄이와 [까칠한 가족]의 파시오나리아.

    봄이는 너무너무 귀엽고, 똑똑하고, 천사같다.

    파시오나리아는 뭔가 냉철하게 사물을 바라보고, 표현할 줄 아는 영리하고 뾰족한 소녀다.

    이 둘의 성격은 다르지만, 너무너무 맘에 든다.

    전혀 어떤 사람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들이 말하려는 것을 또박또박 말한다.

    순수함 속에 정답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

    억지스러 보이는 일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준다.

    또 한번 느끼는 거지만 절대 아이들의 기를 죽여선 안된다.

    나도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

    [까칠한 가족]의 아버지와 [고맙습니다]의 어머니의 역할이 참 컸던 것 같다.

    아무리 성공하고 잘난 사람들일지라도 자식 교육시키는 건 쉽지가 않다.

    현명한 부모가 될 수 있도록!!

     

    [까칠한 가족] 읽는 내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가족간에 대화가 너무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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