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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숲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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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74832933
ISBN-13 : 9788974832933
사막에 숲이 있다 중고
저자 이미애 | 출판사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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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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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깨끗한 책 저렴하게 사서 좋습니다. 배송 잘 받았습니다. 번창하세요. 5점 만점에 5점 jhkim***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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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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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사막을 지나 생명의 숲으로! 사막에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든 인위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막에 숲이 있다』. 2006년 식목일, KBS 1TV '수요기획'에서 <숲으로 가는 길>을 방영했다. 인위쩐이 그녀의 남편 바이완샹과 황사의 진원지라는 중국 네이멍구 마오우쑤 사막 징베이탕이라는 곳에서 20여 년 전부터 나무를 심어 가꾸었는데, 놀랍게도 그곳이 이제 숲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사막에 숲을 만들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위쩐과 바이완샹은 사막에 숲을 만드는 일이 놀라운 일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사막을 벗어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을 받아들인 후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다. 아이들에게는 죽음의 사막이 아니라 생명의 숲을 물려주기 위해서였다.

1985년 인위쩐이 바이완샹과 결혼했을 때, 사막은 죽음의 땅이었다. 길도 없는 사막에서 헤매더라도 결혼하기 전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자신을 따라 우는 바이완샹의 순한 눈이 인위쩐을 그곳에 정착하게 했다. 인위쩐은 바이완샹에게 사막을 사람 사는 곳으로 만들자고 말하고는 친척이 준 양 한 마리를 팔아 나무 600그루를 사는데…….

저자소개

저자 : 이미애
저자 이미애는 <일요스페셜> ‘성덕바우만’, <한국의 미>, <사람과 사람들> 등 다큐멘터리를 주로 쓴 방송작가다. 2002년에는 으로 한국방송작가상을 받았다. 지금은 독립프로덕션 허브넷의 대표이사로 있다. 동화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정말로 해낸 여성이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받은 신선한 충격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인위쩐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1. 마오우쑤 사막의 악령
사막의 외톨이|버림받은 스무 살 신부|대야 속 발자국|황사의 고향|나무를 심자|
“아버지, 원망하지 않아요.”

2. 시련의 계절
갓난아기 손톱만한 희망|아기를 빼앗아 간 모래 폭풍|새로운 피난처|밥보다 많이 먹은 모래| 꼼짝 마, 나무 도둑!

3. 풀씨 한 자루
하늘을 콕콕 찔러서라도|풀이 나무를 살리다|비의 스승, 웨이청류(渭城柳)|우리 집으로 오세요| 중화민국 최고 며느리

4. 영웅이 된 여자
징베이탕과 세상이 만나는 길|사막과 싸워 이긴 시골 아낙|베이징에서 온 친구

5. 바람은 멎어도
마침내 물이 솟던 날|사막의 전사, 숲을 만들다|노새는 내 친구|나무밖에 모르는 자린고비|
잘난 나무는 돌볼 필요가 없다|사막에서 가장 위대한 것|치사영웅 식수모범|행운을 예언한 꽃점|세상에서 제일 단 과일

6. 숲으로 가는 길
마오우쑤의 전설|눈물의 고기만두|이제부터 시작이다|바이완샹의 선물

에필로그
네이멍구 이야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지난봄 식목일에 KBS 1TV 수요기획 ‘숲으로 가는 길’이 방영됐다. 인위쩐이라는 여성과 그녀의 남편 바이완샹이 중국 네이멍구에 있는 마오우쑤 사막 징베이탕이라는 곳에 20여 년 전부터 나무를 심어 가꿨는데 이제 숲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사...

[출판사서평 더 보기]

지난봄 식목일에 KBS 1TV 수요기획 ‘숲으로 가는 길’이 방영됐다. 인위쩐이라는 여성과 그녀의 남편 바이완샹이 중국 네이멍구에 있는 마오우쑤 사막 징베이탕이라는 곳에 20여 년 전부터 나무를 심어 가꿨는데 이제 숲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사의 진원지라는 그곳은 풀 한 포기도 살기 힘든 모래땅인데, 우직한 두 사람이 기적을 일군 것이다. 어리석은 자가 산을 옮긴다[愚公移山]는 말이 절로 떠올랐고, 사막 한가운데 펼쳐진 울창한 숲과 갖가지 채소가 익어 가는 밭과 가로수가 늘어선 길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의심하게 하는 충격이었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가 오트-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하다 만난 양치기의 이야기가 바탕이 되었다는 《나무를 심은 사람》을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 책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인간 세상의 온갖 일, 심지어 세계대전에도 마음 쓰지 않고 황무지에 참나무를 심어 세상에 없던 풍요로운 마을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인위쩐은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황무지도 아닌 사막에 나무를 심었다. 처음 나무를 심은 뒤 15년 가까이 지난 1999년에 다른 일로 도시에 갔던 인위쩐이 우연히 기자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사막에 숲이 있다는 인위쩐의 말에 깜짝 놀란 그들이 징베이탕에 방문하지 않았다면, 사방 수십 킬로미터 안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서 벌어진 기적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인위쩐과 그녀의 남편 바이완샹은 자신들이 한 일이 얼마나 놀랍고 위대한지조차 몰랐다. 모래를 퍼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나무를 심었을 뿐이다. 남들처럼 사막을 벗어나 다른 마을로 도망갈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자기 앞에 놓인 삶의 조건을 받아들인 뒤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사는 이가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다!

샛별을 보고 나가 저녁 별을 보고 들어오는 고단한 겨울이 가고 봄이 됐을 때 인위쩐과 바이완샹은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어 낸 기적을 보았다. 600그루 가운데 절반가량이 살아나 갓난아기 손톱만한 싹을 밀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살려 냈군.”
바이완샹이 말했다.
“아니, 나무가 살아남아 줬지요.”
인위쩐이 되받았다. 인위쩐은 가슴이 쿵쾅거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물론 살아남은 나무 300그루가 끝끝내 아름드리 거목으로 성장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경험대로라면 곧 모래 폭풍의 계절이 시작될 것이므로……. 하지만 그렇게 한두 해만 고비를 넘기면 사정이 달라진다. 나무에게도 생존 본능이 있기 마련이라 환경이 열악하면 열악한 대로 적응하는 능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질기고도 강한 여자가 살린 사막 1400만 평]

마오우쑤 사막은 인위쩐의 고향이 아니다. 인위쩐이 스무 살 되던 해 아버지가 한마디 설명도 없이 바이완샹이 사는 사막 한가운데 딸을 내려놓고 떠났다. 천성이 순하고 느긋하다 못해 게을러 누런 모래 언덕에 포위된 채 넋을 놓고 앉아 자신의 처지만 비관하던 바이완샹이 그녀의 신랑이었다.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울며 애원했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어져 갔다. 신혼집인 토굴의 풍경도 참담했다. 금방 주저앉을 것 같은 천장, 한숨 한 번만 크게 내쉬어도 흙이 우수수 떨어지는 벽, 다리가 부러진 식탁, 홀아비 냄새에 찌든 이불 한 채, 깨진 거울, 이 빠진 그릇만 있고 성한 냄비 하나 없는 부엌, 좁쌀 한 줌이 먼지처럼 달라붙어 있는 곡식 항아리…….
1985년 인위쩐이 시집갔을 때 마오우쑤 사막의 징베이탕은 우물도, 새도, 풀도, 사람의 발자국도 없는 죽음의 땅이었다. 길도 없는 사막에서 헤매더라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바이완샹의 순한 눈망울이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눈물을 거둔 인위쩐이 바이완샹에게 사막을 사람 사는 곳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10년 안에 눈앞의 모든 모래 언덕을 숲으로 만들겠노라고 선포한 인위쩐은 친척들이 준 양 한 마리를 팔아 나무 600그루를 사는 것으로 작전을 개시했다.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사막에서 숲으로 가는 길을 닦는 데 바쳐졌다. 그리고 그 길에서 아이를 잃기도 했다.

1988년 3월 29일, 잊을 수 없는 그날도 아침 일찍 양수 묘목을 등에 업고 징베이탕 남쪽의 큰 모래 언덕을 넘어가는 길이었다. 현기증이 나면서 갑자기 쨍한 햇살이 눈을 찔렀다. 한 손으로 눈을 가리려는 순간 그만 허방다리를 짚어 언덕 아래로 구르고 말았다. 등에 진 나뭇가지가 온몸을 찔러 댔다. 그게 사단이었다. 엄마 뱃속에서 9개월간 살았을 뿐 세상 구경도 해 보지 못한 아이는 황량한 모래 언덕에 묻혔다. 인위쩐이 정신을 차렸을 때 남편 바이완샹은 피 묻은 모래를 움켜쥔 채 울고 있었다.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가고 싶어 울음보를 터트리던 스무 살 신부 인위쩐은 이제 세 남매의 엄마가 됐다. 사막 1400만 평에서 자라는 온갖 생명의 엄마이기도 하다.
낯선 모래 언덕에 버리고 떠난 아버지, 아이를 빼앗아 간 사막, 목돈을 손에 넣어 보려고 나무를 팔아 버린 바이완샹을 원망하지 않는다. 시련이 클수록 그녀도 질기고 강해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죽음의 사막이 아니라 생명의 숲을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초 조림 성공률 3할 3푼 3리]

중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넓은 땅을 가진 나라인데, 그 땅의 18퍼센트가 사막이 되는 재앙을 막지 못했다. 개발과 개방 정책에 몰두한 나머지 환경이 훼손되고 초원과 숲이 사라지는 것을 구경만 해 온 탓이다. 중국에서 가장 긴 내륙하천으로 알려진 타리무허의 물을 주변 면화 밭에서 마구 끌어다 쓰는 바람에 100년 안에 강이 사라질 것이라고 하고, 서북 지방의 벽지인 닝샤후이족 자치구에 있는 소금 호수 쿠수이후도 말라붙어 더는 호수가 아니라고 한다. 습지와 민물 호수도 하나 둘 사라져 40년 전의 절반으로 줄었으며, 해마다 3000제곱킬로미터나 되는 대지의 살갗이 타들어 가고 먼지와 오염 물질이 국경을 넘어 문제를 일으킨다. 한 해 450억 매가 소비되는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만드는 데만도 자작나무, 대나무, 미루나무 들을 2500만 그루씩 베어 낸다고 한다. 결국 사막화의 주범은 인간인 셈이다.
하지만 인위쩐이 사막을 다시 살려 낸 것을 보면 아직 늦지 않았다. 그녀가 처음 심은 나무 600그루 가운데 200그루가 사막에 뿌리를 온전히 내렸는데, 지금은 열 그루를 심으면 적어도 여덟 그루가 살아남는다. 나무들이 인위쩐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한 듯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죽기 살기로 나무 심는 데 몰두했더니, 나라가 전문가들의 힘을 빌려 주도한 사막 생태 복원 사업보다도 더 좋은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인위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 사막 생태 복원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인사가 되었다. 그녀가 세상에 알려진 뒤 우센 기의 농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산둥 성의 군인들이, 허베이 성의 정부 관리들이, 산시 성의 농부와 유목민들이 징베이탕에 와서 모래 언덕에 발자국을 남겼다. 버려졌던 땅에 숲이 생기고, 길이 뚫리고, 우물이 생기고, 전기가 들어오는 것을 본 친척들도 하나 둘 그녀를 도우러 사막으로 들어왔다. 사람은커녕 풀조차 살기 힘들던 땅이 이제 풍요로운 가을걷이의 기쁨을 노래하는 땅이 되었다. 2002년 징베이탕에서 옥수수를 재배한 면적이 4000평이었고, 참마 5000킬로그램, 메밀 1500킬로그램, 녹두 3000킬로그램을 거둬들였다.

사막의 나무는 잎을 키우기보다는 뿌리를 멀리 뻗는 데 힘을 쏟는다. 보통 나무의 뿌리가 50가닥이라면 사막의 백양나무는 100가닥 정도를 모래에 박고 양분을 빨아들인다. 단 한 모금의 물이라도 빨아들일 수 있으면 10미터 20미터도 멀다 하지 않고 뿌리를 뻗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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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민소 님 2009.06.19

    바람은 이렇게 멈추는 날이 있잖아. 하지만 난 멈추지 않아. 절대로 멈추지 않아.

회원리뷰

  •   아버지한테 버림받은 스무 살 처녀가 있다. 처녀 인위쩐의 아버지는 사막에 혼자 사는 아들을 자나 깨나 걱정하는...
     

    아버지한테 버림받은 스무 살 처녀가 있다. 처녀 인위쩐의 아버지는 사막에 혼자 사는 아들을 자나 깨나 걱정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지나가는 말로 약조를 한다. 색싯감이 정 없으면 자신의 딸을 주겠다고. 총각 바이완샹이 사는 곳은 사막의 한가운데. 사방 수십 킬로미터 안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다. 그러니 색싯감이 있을 리 없다. 인위쩐의 아버지는 총각이 사는 형편을 다 알고 나서는 차마 딸을 사막 한가운데로 보낼 수 없었다. 더 이상 약조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겨우 약조를 지킨다. 졸지에 사막에 남겨지게 된 인위쩐은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울며 불며 애원하지만 아버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어져 간다.


    인위쩐은 1주일을 통곡으로 보낸다. 울다 지치면 잠이 들고, 눈을 뜨면 또 울었다. 아마 눈에 보이는 길이 있었으면 사방 어느 쪽으로든 미련 없이 떠났을 것이다. 만약 집을 찾지 못한다 해도 사막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그런데 길이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모래 언덕을 몇 개나 넘었지만 언덕을 넘으면 또 언덕이었다. 그 언덕을 넘으면 또 다른 언덕이 막아섰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인위쩐은 남편 바이완샹에게 꽃을 심자고 한다. 꽃이나 나무가 자라면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 것이다. 인위쩐은 곧바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 그러나 집에서 70리나 떨어진 곳에서 품삯으로 받아다 심은 나무 서른 그루가 전멸하고 만다. 인위쩐은 허리 잘린 나무들을 끌어안고 통곡한다. 하늘에 대고 삿대질을 해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인위쩐은 시집온 지 석 달하고도 보름 만에 친정으로 간다. 아버지를 붙들고 원망이라도 실컷 퍼부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아버지는 몸져누워 있다. 식구들은 물론이고 당사자인 딸과도 상의 한마디 없이 그 모래 더미에 딸을 떼어 놓고 돌아와 밥 잘 먹고 잠 편히 잘 아버지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그녀의 아버지는 워낙 마음이 여린 사람이 아니던가. 딸을 시집보낼 데가 없어 그 사막에다 팔아먹었냐는 어머니의 비난 때문이 아니라, 사막은 싫다고 데려가 달라고 울부짖던 딸의 목소리가 뒷덜미에 달라붙어 생긴 병이었다. 인위쩐은 몸져누운 아버지를 원망할 수 없었다. 아버지를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라도, 딸 걱정에 늙어 가는 어머니의 속앓이를 낫게 하기 위해서라도 사막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룻밤만이라도 자고 가라는 식구들 성화를 뒤로 하고 인위쩐은 집으로 돌아간다. 악착같이 나무를 심고 심고 또 심어 마침내 사막을 숲으로 바꿔나간다.


    인위쩐이 사막 1,400만평에 심은 나무는 80만 그루이다. 목숨을 걸고 날이면 날마다 심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수량이다. 그렇게 일하는 동안 작은 바람에도 날아갈 것처럼 가녀리던 몸에는 사막 생활의 나이테 같은 군살이 붙었다. 다리통이 굵어졌고, 팔뚝엔 알통이 생겼으며, 손은 솥뚜껑처럼 두툼해졌다. 모래가 들어갈까 봐 눈을 늘 반쯤 감고 다니다 보니 눈꺼풀이 두터워졌고 숫제 눈이 작아진 것 같기도 하다. 덕분에 개인이 사막을 녹지화한 것으로는 단연 세계 최고라며 중국 대륙의 자랑이자 인민의 진정한 영웅이 되었다. 노동 모범상, 우수여성상, 국가 환경보존상, 포드자동차 환경보존상 같은 상과 각종 지원금도 받았다. 무엇보다 식구들과 넉넉하게 살 만한 경제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인위쩐은 새댁 시절부터 몸에 밴 일하는 습관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야 하는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는 것이다.


    사막 끝 어디에선가 악령처럼 찾아온 바람이 잠들어 있던 모래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바이완샹이 서둘러 늙은 노새를 우리로 피신시킨다. 사람들은 이제 모두 집 안으로 들어가 공포가 물러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인위쩐은 집으로 가지 않는다. 살갗을 후벼 파는 모래 바람 속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그녀의 어깨엔 묵직한 풀씨 자루가 걸려 있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눈을 찔리면서도 그녀는 숲과 사막의 경계선, 아직 거칠고 쓸쓸한 모래 위에 풀씨를 뿌린다. 마치 신의 가르침을 받은 성자처럼 고독하고 의연하다. 바람이 풀씨를 더 멀리 퍼트려 줄 것이다. 그녀가 지나간 모래 언덕 발자국 사이에서 몇 만 개 중 하나의 풀씨가 싹을 틔우면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이 작은 발자국이야말로 사막을 지나 숲으로 가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었다고. (194쪽)

  • 사막에 숲이 있다 | sa**hya | 2012.06.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인위쩐이라는 여인이 있다. 시집을 간 곳은 사막. 정말 막막하고 슬펐을 것이다. 만약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현실...
     인위쩐이라는 여인이 있다. 시집을 간 곳은 사막. 정말 막막하고 슬펐을 것이다. 만약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현실의 냉정함에 한탄하며 온몸에 힘이 빠지고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그런데 그 여인은 그런 마음을 추스리고 생각한다. "여기에 꽃을 심으면 안될까요?"
     
     사막의 모래흙에 식물을 심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모래바람이 죄다 삼켜버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쳐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것들에 굴하지 않고 이겨나가는 주인공 인위쩐의 생명력을 보게 된다. 그 상황이 되면 나는 해내기 힘들 것이란 생각을 하니 위대하다. 사막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감동을 받는다. 좌절감에 빠져들지 않고 이겨내는 인위쩐의 모습을 보며 나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정말 힘든 상황일텐데, 안타깝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그녀의 이야기가 엮인 것일테지.
     
     일반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가 이렇게 책으로 엮일 것이다. 남들이 비난하고 비웃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이 그 사람들보다 큰 일을 해내기도 한다. 삶에 힘을 잃을 때, 내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세상 풍파를 모르는 사람들이나 생명력을 찾고 싶을 때에 읽으면 힘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많이 배운다. 책에서 배우는 세상, 살아가는 힘을 배우게 된 책이다.
  • 사막에 나무 심은 여자 | mu**n98 | 2011.11.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사막에 나무 심은 여자 1400만평, 얼마나 넓은 땅일까? 이 땅에 나무를 심고 가꿔 숲으로 만들었다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평범한 땅이 아니다. 봄철이면 한반도를 비롯해 멀리 미 대륙까지 그 영향을 떨치는 황사가 시작되는 주 무대인 사막이라면 1400만평의 상대적 넓이는 훨씬 크게 다가올 것이다. 중국에 실제로 있었고 지금도 사막에 나무를 심기위해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는 한 부부의 이야기다.   ...
    사막에 나무 심은 여자
    1400만평, 얼마나 넓은 땅일까? 이 땅에 나무를 심고 가꿔 숲으로 만들었다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평범한 땅이 아니다. 봄철이면 한반도를 비롯해 멀리 미 대륙까지 그 영향을 떨치는 황사가 시작되는 주 무대인 사막이라면 1400만평의 상대적 넓이는 훨씬 크게 다가올 것이다. 중국에 실제로 있었고 지금도 사막에 나무를 심기위해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는 한 부부의 이야기다.
     
    세상에는 불가능을 현실로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가 제법 많다. 모두가 살지 못하고 떠난 땅에 남아 삶의 터전을 일군 사람들도 그중 주목받는 사람들이다. 우리 역사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일제 식민지 지배를 피해 시베리아로 떠났던 사람들이 소련의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 허허벌판에 내몰렸고 그곳을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으로 탈바꿈 시켰다. 하지만, 그들은 집단이었다.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모진 환경이었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어쩜 의지되고 살았을 것이다.
     
    ‘사막에 숲이 있다’의 주인공 인위쩐과 바이완샹은 사막 한가운데 달랑 두 사람만 남겨졌고 그곳에서 살아야했다. 그들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로 갈 수도 없었다. 떠날 수 없다면 자신이 살아가야 할 사막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첫발은 나무시장에 가서 일해주고 그 품삯만큼의 대가를 나무로 가져온 것이다. 그것도 두 사람이 등에 지고서 사막을 건넜다. 그렇게 시작된 나무심기는 현재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사막에 나무를 심는 과정에서 겪었던 그들의 고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임신한 몸으로 나무를 심다가 아이를 잃기도 했고, 아이를 줄에 묶어놓고 나무 심으로 집을 나서기도 했다. 또한 애써 심었던 나무가 모래바람에 꺾이고 뿌리채 뽑히기도 하고 모래구덩이에 묻혀 수없이 죽어갔다. 죽어간 나무를 보면서 사막에서 나무 심는 방법을 터득해 간 것이다. 그 결과는 자신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걸었던 길이다.
     
    그렇게 1여년이 지나면서 터득한 방법으로 나무를 심고 풀씨를 뿌리며 밭을 일궈 농작물을 가꾸었다. 양을 사서 방목하고 살림이 늘어나 집을 새로 짓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그들의 노력의 결과가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몰랐다.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누구에게 보이고자 했던 일이 아니고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일이기에 온갖 어려움과 절망적 상황도 이겨나갈 수 있었으리라.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진 것도 그들이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이 나무를 팔아 큰돈을 마련한 것을 모르고 나무도둑이 애써 가꾼 숲을 훔쳐가는 것으로 생각하여 관청의 관리들과 도시의 이웃에게 방법을 모색하던 중 알게된 기자들에 의해서다. 어느 날 찾아온 기자들은 자신들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믿지 못했다. 도저히 두 사람이 한 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동 받은 기자들이 지역신문에 보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고 이후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40여일이 지나도 사막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 지나칠 뿐 아무도 찾지 않았던 사막 한가운데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들이 이룩한 기적같은 일을 보고 격려와 삶의 의욕을 찾았다는 편지도 왔다. 또한 직접 찾아와 자신도 나무를 심겠다고 한 사람도 있고 그곳에서 나무심기를 배워 사막을 임대하고 그들이 걸어간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생겼다.
     
    “어떤 어려움에고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는 그녀의 투지가 제게 많은 것을 가르칩니다. 어려울수록 참으라고 가르치고, 넘어지면 일어나라고 가르치고, 생명은 아무리 하잖아 보이는 것도 귀중하다고 가르칩니다.”
     
    20여년의 나이차이, 신분과 학문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친구라고 생각하며 틈만 나면 찾아와 일손을 돕는 사람이 그녀 ‘인위쩐’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글을 쓰지도 읽지도 못하는 그녀에게 글도 가르쳐 주고 나무에 물도 주고 부엌일을 도우면서 그녀의 삶에서 배운 것이라면서 말이다.
     
    이제 그녀 ‘인위쩐’은 중국 사막 생태 복원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인사가 되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모래사막이었던 곳에 숲이 생기고 밭이 생기고 길이 나고 우물이 생기고 전기가 들어왔다. 그것을 본 친척들도 하나 둘 그녀를 도우러 사막으로 왔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의 뜨거운 해가, 모래를 동반하지 않은 바람이, 서쪽하늘 붉게 물든 노을이, 한밤중 나무에 물을 주러가는 길을 훤히 비춰주는 달빛이 그녀를 행복하게 한다. 그녀의 행복에 따스한 미소가 번지는 것은 사막에 20여년을 한결같이 나무를 심으며 나무에게 배웠던 삶의 지혜일 것이다.
  • 여자의 힘 | so**in1 | 2011.07.27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이 책에서 나오는 여자는 매우 대단한 여자이다. 사막의 숲을 만든다는 무모하지만 꼭 필요한 생각을 해내고 그 일을 실천하여 성...
    이 책에서 나오는 여자는 매우 대단한 여자이다. 사막의 숲을 만든다는 무모하지만 꼭 필요한 생각을 해내고 그 일을 실천하여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이 여자는 자신의 남편과 함께 사막에 머물러 있게 된 뒤, 사막에 숲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워 그녀의 남편과 함께 허허벌판에 식물을 심기 시작했다. 여러번의 실패와 심지어 그녀의 남편마저도  그 일을 그만두라고 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여 마침내 성공하였다. 그녀는 아직도 노력하고 있고 몇몇 국가와 단체는 그녀를 돕고 있다.
  • <사막에 숲이 있다> | se**802 | 2010.02.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작년 딸아이가 4학년일 때, 이 책을 읽고 싶다고 말했었다. 담임선생님이 추천한 책이라고 하면서...그렇게 구입한 책은 책꽂이...

    작년 딸아이가 4학년일 때, 이 책을 읽고 싶다고 말했었다. 담임선생님이 추천한 책이라고 하면서...
    그렇게 구입한 책은 책꽂이에서 1년을 머물러 있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읽지 않은 딸과 나.
    제목을 보면서 참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읽지 못했던 책을 손에 잡자마자 놓을 수 없었던 이 책.
    왜 진작 읽지 않았던가? 하는 후회와 함께 인위쩐에 대한 존경심에 여운을 남겨주는 책이였다.
    초등학생에게 이 책을 추천했던 담임선생님의 의도를 이제야 알겠되었다. 
    절망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가졌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끝까지 불태우는 인위쩐은 어린이들에게도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을 선사하며, 많은 배울 점 또한 전해주고 있다.

    3월은 중국 네이멍구 마오우쑤 사막에 악령이 찾아오는 달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한입에 삼킬 듯 무섭게 질주해 오는 모래 바람.....그것은 태양을 가려 천지를 분간할 수 없게 만든 뒤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덮친다.....(중략) 그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숨을 죽인 채 악령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14p

    마오우쑤 사막에는 바이완샹 혼자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천성이 순하고 느긋하다 못해 게으른 바이완샹은 사막을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 모래사막에 인위쩐은 바이완샹에게 시집을 왔다.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울며 애원해도 인위쩐은 아버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어졌고, 인위쩐은 사막에 주저앉아 손바닥으로 모래를 치며 통곡했다.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남자의 흐느끼는 소리에 순하디 순한 바이완샹과 살겠다고 결심했다.

    "여기에 꽃을 심으면 안 될까요? 

    시집와 1주일 만에 통곡을 끝내고 한 첫 마디. 

    ’그래. 내가 빠져나갈 수 없다면 차라리 이곳을 살 만한 땅으로 만들자. 모래를 퍼 먹고 살 수는 없잖아?’

    돈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사막에서 인위쩐은 남편 바이완샹과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돈이 없어 일을 한 뒤 품삯으로 묘목을 가져와 심기 시작한 것이 이들의 첫 나무심기의 시작이였다.
    사막 모래에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던가? 심은 나무가 모두 죽었고 인위쩐은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나무를 심고 또 심으면서 나무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실패를 통해서 배워나갔고, 나무는 조금씩 뿌리를 내리며 사막에 자리를 잡았다.
    자식들에게만은 가난과 사막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인위쩐의 결심이 일궈낸 결과였다. 사막에 조금씩 숲이 생기고, 옥수수를 기르고, 양과 닭을 기를 수 있게 되었던 것은 끊임없이 하루도 쉬지않고 노력했던 인위쩐의 불굴의 의지였다.

    나무를 심다가 갑자기 불어온 모래바람에 길을 잃을 뻔한 일도, 큰 아이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유산을 하는 등 갖은 고생과 절망 속에서도 인위쩐은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였다.

    "모래가 세다구? 아니지. 바람이 강하다구? 그것도 아냐. 봐, 바람은 이렇게 멈추는 날이 있짆아. 하지만 난 멈추지 않아. 절대로 멈추지 않아!" 154p

    사막에 숲이 생겼다는 것이 알려지고, 사람들은 사막에 있는 숲을 아니, 인위쩐을 보러 왔다. 그리고 인위쩐에게 감동을 받고, 희망을 품고 돌아갔다.

    우리는 작은 시련하나에도 얼마나 힘들어 하는가? 나는 얼마나 좌절했던가?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움집에서 모르는 남자와 갑자기 결혼하게 되고 사막에 버려졌던 인위쩐보다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던가? 사막을 텃밭으로, 숲으로 만든 그녀는 20년을 좌절속에서 한줄기 빛을 보며, 희망의 끈을 놓치않고 열심히 살아왔다.
    나는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던가?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그녀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나 역시 내 삶의 작은 희망 하나를 찾아보았다.
    내 삶속에 좌절이라는 단어가 인위쩐 앞에서는 왠지 초라하게 느껴진다. 결코 보이지 않을 거 같았던 희망의 빛줄기를 찾아낸 인위쩐...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도 함께 전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그녀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물받은 것처럼 나 역시도 그녀에게 희망을 선물 받았다.

    차일피일 미루며 책을 읽지 않는 딸에게 이 책을 권해봐야 겠다. 좌절속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용기를, 희망을 품을 줄 아는 마음을 딸에게도 선물하고 싶다.  

     

     

    (사진출처: '사막에 숲이 있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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