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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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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쪽 | A5
ISBN-10 : 8925519003
ISBN-13 : 9788925519005
산중일기 중고
저자 최인호 |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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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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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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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보다 숭고한 종교도 가족보다 신성한 경전도 알지 못한다.

<해신>, <상도>, <유림> 등의 장편소설로 잘 알려진 소설가, 최인호의 선답 에세이집. 한 여인의 아들이자 가장이며, 천주교 신자이면서 불가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작가 최인호의 지나온 이야기와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는 영혼의 성장기로, 그의 45년 문학인생의 정수가 녹아 있는 45편의 산문들을 만날 수 있다.

45편의 산문들을 모아 펴낸 신작 산문집 『산중일기』에 ‘대형 작가 최인호’는 어디에도 없다. 세상살이에 조금 모자라고, 잔정이 많으면서도 표현하는 데 서툴고, 아내를 선생님이나 이모쯤으로 여기는 조금 어수룩한 한 사내가 있을 뿐이다. 이제 이순을 훌쩍 넘긴 작가는 자신이 지나온 ‘삶’이라는 여행지를 되돌아보며, 한 사람의 생애 속에 얼마나 깊고 많은 가르침이 숨겨져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주제를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1부 '일상에 관하여'는 인생에서 버려진 시간이란 없다는 깨달음을, 2부 '욕망에 관하여'에서 저자는 아무리 지독한 고통일지라도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3부 '해탈에 관하여'에서는 '삶이란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라며, 불가와 선승들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죽음에 대한 의미를 찾아간다.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산중일기』는 최인호가 자신의 삶과 문학을 형성해 온 기억과 성찰의 편린들로 엮은 산문집이다. 일상의 어느 길목에서, 기억 속 어느 모퉁이에서 찾은 깨달음과 삶이 전해 준 가르침들이 마흔다섯 편의 장단(掌短)편 에세이 속에 녹아 있다.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승려들과 교우하며 불경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작가의 삶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저자소개

글_최인호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벽구멍으로>가 당선되었고,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견습환자>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로 그는 한국 현대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이정표들을 세우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갔다.
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사진_백종하
1963년에 태어나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90년대 농촌을 기록한 <비탈>, 해인사 고려팔만대장경을 기록한 <고려팔만대장경>, 禪 풍경 <흔들리는 경계>, 禪 풍경 <흐름> 등 네 번의 개인전을 열고, 십수 번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고토갤러리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2008년 강원 다큐멘터리 작가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우리 문화와 전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월간 해인>, <월간 동화> 등에 글과 사진을 기고하는 등 프리랜스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1부 일상에 관하여
_산으로 내가 갈 수 없으면 산이 오게 할 수밖에
'최인호의 삶에서 가장 큰 스승은 가족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다 자란 아들을 기어이 여탕으로 끌고 다니던 투박한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랐고, 결혼을 해서는 변변치 못한 일상을 다림질해 주던 아내와 아이들에 기대어 살았으며, 자식들 분가시키고 난 뒤에는 갓난쟁이 손녀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 작가는 인생극장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초대받은 배우로서의 삶을 뒤돌아보며, 그때는 알지 못했던 생의 의미를 건져낸다. 결국 인생에서 버려진 시간이란 없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은 더 가까워지는 법이다
느리게, 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깨깨 씻어라, 인호야
붓처럼 멀리 흐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가정’이라는 ‘수도원’에서의 수양
나는 <가족> 안에서 풍요로웠고 <가족> 안에서 스승과 부처님을 만났다
‘작품’이 만들어 준 두 개의 인연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다
우정에 관해 우리가 이야기할 때
죽은 나무에서도 꽃은 핀다
산으로 내가 갈 수 없으면 산이 내게 오게 할 수밖에
나는 인생극장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배우로 초대받았다
남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은 결국 자신에게 자비를 베푼 셈이다
자상한 아버지보다 엄격한 아버지가 되기가 더 어렵다
아내만 한 친구는 없다
결국 온전히 버려지는 시간이란 없다

2부 욕망에 관하여
_문밖으로 나와 지팡이를 후려친다
'때때로 작가는 삶은 황량한 사막 위를 지났다. 하지만 지나 보면 그 사막 같은 시간도 자비와 사랑이 충만한 커다란 세계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지독한 고통일지라도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청계사를 찾아 산속을 헤매다가 밥 한 그릇 얻어먹으며 최인호는 눈물을 흘렸다. 이 인정이야말로, 이 자비야말로 저 계곡으로 흘려보내 우리의 대지와 영혼을 적셔야 할 것임을 가슴에 새긴다.'

하루하루가 사막인 날들에 대하여
시비를 말라
목탁 속에도 하나의 풍경이 있다
마음의 눈으로 본다면 눈은 감고 있어도 좋다
마음이 간절하면 보인다
문밖으로 나와 지팡이를 휘둘러 본다
설탕으로부터의 독립
육신은 영혼을 그리워하고 영혼은 육신을 찾아 떠돈다
유행은 폭력을 낳는다
수덕사를 추억하며
청계산의 조그만 찻집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할 뿐이다
우리가 마지막에 영혼이라는 의상을 입을 때
사찰에 부는 천 년의 바람
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경허 선사의 특별한 법문
부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 있다

3부 해탈에 관하여
_벚나무 가지엔 벚꽃이 살지 않는다
'요즘 작가는, 자신이 늙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동갑내기인 아내가 늙어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작가는 불가와 선승들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죽음에 대한 의미를 찾아간다. ‘삶이란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 함께 늙어 가며 같은 무늬로 동화되어 서서히 세상이라는 공기 속에서 아내와 한 몸이 되어 감을 깨닫는다. 작가는 자신이 지나온 삶의 마당에 놓여 있는 찻잔을 바라본다. 얼마 남지 않은 찻물이 햇살에 반짝이며 한 점의 눈부신 빛을 반사하고 있다.'

얼굴은 그 사람의 역사가 써 내려간 하나의 풍경이다
절은 절마다의 풍경과 함께 늙어 간다
슬픔이 없는 곳에 슬픔이 있다
침묵을 채워 마음을 비우는 힘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에서 나는 모든 이들을 만나러 간다
죽음보다 더 강한 등불
벚나무 가지엔 벚꽃이 살지 않는다
삶은 진리가 아니라 진실 속에서 살다 가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이라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조용히 세상과 함께 늙어 가는 일이란
삶은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

책 속으로

불가와 선승들이 남긴 가르침과 삶의 길에서 찾은 깨달음의 이야기 나는 요즘 내 집을 산속에 틀어박힌 절처럼 이 사회의 망망대해에 고립된 섬으로 만들어 놓고 그곳에 칩거하며 느림과 무사(無事)의 철학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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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와 선승들이 남긴 가르침과 삶의 길에서 찾은 깨달음의 이야기

나는 요즘 내 집을 산속에 틀어박힌 절처럼 이 사회의 망망대해에 고립된 섬으로 만들어 놓고 그곳에 칩거하며 느림과 무사(無事)의 철학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에서 나는 모든 이들을 만나러 조용히 내 삶의 순간을 더듬어 가고 있다.
_<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에서 나는 모든 이들을 만나러 간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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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내가 머무는 곳이 청산일 것, 하루하루의 생활이 산중일 것 <산중일기>는 한 여인의 아들이자 가장이며, 천주교 신자이면서 불가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작가 최인호의 지나온 이야기와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는 영혼의 성장기다. 아직도 소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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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무는 곳이 청산일 것, 하루하루의 생활이 산중일 것

<산중일기>는 한 여인의 아들이자 가장이며, 천주교 신자이면서 불가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작가 최인호의 지나온 이야기와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는 영혼의 성장기다. 아직도 소년처럼 상처를 입으면서도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솔직한 모습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작가는 세상살이가 홀로이면서 또한 함께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때로는 섬이 되고, 때로는 신성한 교회가 되기도 하는 ‘산중의 집’에서 작가는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다.

* 한 사람의 생애가 가르치는 것들
중학생이 되어서도 최인호는 어머니를 따라 여탕에 가야 했다. 초등학교 3학년이라고 능청을 떨어 무사히 입구를 통과하는 데 성공하면, 목욕탕 안에서는 아이와 어른을 본능적으로 구별해내는 벌거벗은 여인들의 문초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집안의 온갖 빨랫감을 목욕 가방에 숨겨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아들까지 공범을 만들어 옷을 몇 벌이나 껴입게 했다.
조금 더 자라 처음으로 제각각 남탕과 여탕으로 헤어졌던 날, 어머니는 벽 하나로 가린 여탕에서 남탕을 향해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다. “깨깨 씻어라, 인호야!”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 시절 어머니의 나이를 훌쩍 넘긴 최인호는 목욕탕에서 어릴 적 친구와 우연히 재회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그는 오히려 이미 눈에서 멀어진 것들에게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자신의 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토록 억척스럽게 자신을 여탕으로 끌고 다니던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아들을 항상 품에 품을 수 있는 어린 자식으로 남겨 놓고 싶었던 어머니의 애잔한 사랑이 연민으로 다가온다…….

* 삶이라는 가장 숭고한 종교에 바치는 찬가
“삶과 가족애와 범신론적 철학으로 길어 올린 산문 정신”
최인호는 참으로 여러 가지 색깔을 지닌 작가다. 젊은 시절에는 비범함과 천재성으로 일찌감치 대형 작가의 탄생을 예고했으며, 이후 발표한 수많은 작품을 통해 1970~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끄는 한편 한국사회에서의 왜곡된 개인의 삶을 고발하는 등 대중성과 사회성, 문학성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며 줄기차게 한국문단의 중심에 서 있었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우리의 역사에 천착해 온 그는 한민족의 원대한 이상에 접목하고자 하는 열망을 여러 편의 장편소설로 실현했으며, 이제는 일상 속의 종교적 가르침과 깨달음을 통해 삶의 진리에 가 닿고자 하는 염원을 글 속에 담아내고 있다.
<산중일기>는 최인호가 자신의 삶과 문학을 형성해 온 기억과 성찰의 편린들로 엮은 산문집이다. 일상의 어느 길목에서, 기억 속 어느 모퉁이에서 찾은 깨달음과 삶이 전해 준 가르침들이 마흔다섯 편의 장단(掌短)편 에세이 속에 녹아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최인호는 가톨릭 신자다. 하지만 그는 승려들과 교우하며 불경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살기에 그의 글은 범신론의 경지에 이른 삶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이 책에 굳이 ‘선답 에세이’라는 부제를 붙인 이유다.
60을 훌쩍 넘긴 작가이지만,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동안의 그는 영락없이 어린애가 된다. 그러다가도 산중을 오가며 사람들의 일상과 자연이 전하는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때면 세상 이치에 도통한 도인이 되어 버린다. 어린 시절과 현재, 성과 속을 오가며 들려주는 그의 이 글들은 최인호의 전 생애가 담긴 일기이고, 45년 동안 이어져 온 최인호 문학의 사상적 연대기이며, 삶이라는 가장 숭고한 종교에 바치는 찬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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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류홍렬 님 2009.01.06

    많은 사람들이 요즈음의 교육 풍토를 개탄하고 스승의 도가 땅바닥에 떨어졌다고들 하지만 무어라 하든 선생님들은 우리들의 아이들을 사람답게 키우고, 우리들 자식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교육시키고 있다. 그것이 직업 탓뿐이겠는가. 그 작은 봉급 하나 때문에 우리들 아이들을 자기 아이들처럼 어루만지고 때로는 엄하게 다스리겠는가. 사명감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필요도 없다.(71쪽)

  • 박지연 님 2008.05.14

    눈은 다만 대상을 비출 뿐 보는 것은 마음이니라.

회원리뷰

  • 산중일기 | yh**es | 2011.04.2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수필이라는 것이 원래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문학 분야이기는 하지만, 며칠전 읽은 <<지리산 편지...
     
    수필이라는 것이 원래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문학 분야이기는 하지만, 며칠전 읽은 <<지리산 편지>>도 그렇고, <<산중일기>>도 그렇고 두편 모두 편히 앉아 쉬듯이 침잠하며 읽었다. 특히 <<산중일기>>의 경우, 명승들의 선답문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마치 도를 닦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난 솔직히 지금까지 최인호 작가님의 그 유명한 여러 장편소설 한 편 읽어보지 못했다. 워낙 역사소설에는 잘 손이 가지 않아서 이기도 하지만, TV에서 드라마로 방송된 것들은 또 읽기 싫어하는 이상한 고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산중일기>>를 읽으며 시간이 되면 꼭 읽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샘터사에서 몇십년 전부터 연재되어 오고 있다는 <<가족>>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지금은 손녀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니 그야말로 대하소설감이다.
    이렇게 젊었을 때부터 주목받는 청년작가로 시작하여 모든 작품마다 성공한 복 받은 작가에게도 아픔은 있나보다. 작가라는 직업, 아니 모든 예술 관련 직업이 감수성이 예민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직업이기도 하므로 어쩌면 그의 성공에 반비례하여 그의 우울증이 판을 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런 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글 속에 보여 안타깝기도 하다. 처음엔 읽어내려가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우울증"이란 단어에 깜짝 놀랐었다.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우울증이란 단어를 읽고 나서야 그가 그 악마같은 병을 물리치고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마치 도를 닦듯이 자신을 다스리려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의 생각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진 것이리라.  
    이 책은 두고두고 옆에 두고 읽고 또 읽어야 할 것 같다. 내 마음이 가라앉을 때마다, 심심할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을 때마다...그럴 때마다 읽어 나도 내 자신을 다스려 봐야겠다.
  • 산중일기 | kj**756 | 2009.05.1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수십년만에 목욕탕에서 만난 어릴 적 친구가, 밤새 술잔을 기울인 오늘의 지인보다 더 선명한 것은 마음의 깊이 때문이다. 이런 ...

    수십년만에 목욕탕에서 만난 어릴 적 친구가, 밤새 술잔을 기울인 오늘의 지인보다 더 선명한 것은 마음의 깊이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이해 관계에 얽혀 밤새 술을 마신 사람과, 어릴 때 이해타산이나 선입견 없이 천진한 동심으로 만난 친구의 교분이 같지 않다. 그런 친구보다 더 깊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가족이다. 산중일기는 다른 한편으로 보면 작가의 가족 일기다. 목욕탕이야기, 방생 이야기에 어머니가 나오고, 연재물 <가족> 이야기에 아내와 아들 도단이, 딸 다혜도 나온다. 작품이 만들어준 인연에서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있던 형 최정호도 나오고,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에서 손녀딸 정원이도 나온다. 가족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다. 밖에서의 존경 이 전에 가족으로부터의 존경을, 밖에서의 인정 이전에 아내에게 인정받고자 노력했던 작가의 모습은, 이제 결혼을 앞둔 나에게 가족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구한말 한국 불교의 중흥조인 경허 선사와 만공 선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많은선문답과 불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은 가르침을 배웠다는 증거다. 천주교 신자이면서 불교에 이해가 밝은 작가답게 겸손한 마음으로 선인들의 가르침을 되세긴다. 교통사고의 피해자로 병상에서 보낸 시간에 순응하면서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 당뇨 환자가 되었지만 설탕과의 독립을 선언하며 모범적인 생활로 정상적인 혈당수치를 유지하는 절제. 이런 감사하는 마음과 절제가 가르침을 배웠다는 증거다. 작가는 마지막 글을 조주선사의 끽다거(喫茶去)로 풀고 있다. 내 몸안에 부처가 있고, 내 마음안에 깨달음이 있으니 항상 스스로 생각하고 노력하고 생활하라는 작가의 당부인거 같다. 그 글 마지막 "나는 요즈음 그만 놀고 친구들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내가 살아온 담장 너머를 물끄러미 쳐다보고있다. 거기 지난 삶의 마당에 한 잔의 찻잔이 놓여 있다. 그리고 이제 겨우 얼마 남지 않은 찻물이 햇살에 반짝이며 한 점의 눈부신 빛을 반사하고 있다" - ' - 얼마남지 않은 찻물-'이라는 대목에서는 울컥한다. 그래도 눈부신 빛을 반사한다. 얼마남지 않은 찻물이지만 빛을 반사하는 찻물은 의미잇고 행복한 찻물이다.

  • 산중일기 | sd**ick | 2009.05.1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서는 틀에 짜여진 형식의 글보다는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에세이가 좋다는 것이 제가 가...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서는 틀에 짜여진 형식의 글보다는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에세이가 좋다는 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너무 바쁘게 무엇인가 머릿속에 우겨넣는 것만이 능사로 알지만 때로는 머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함은 당연한 이치일 것임을 생각하면서 저자의 에세이집을 읽어봅니다.


    일상과 욕망과 해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린 시절 그리고 저자가 느끼는 생각들을 맛깔스러운 언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어머니에 대한 회상을 적어 놓은 장면인데, 어릴 적 목욕탕(여탕)에 같이 다니던 일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수한 우정이 넘치는 친구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절친한 친구가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둘러메고 자기를 숨겨달라고 친구에게 부탁했을 때,흔쾌히 부탁을 들어주는 진정한 친구는 과연 누가될 것인가? 를 묻는 문구는 다시 한 번 소중하고 귀한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대목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행동으로 표출되는 결과가 틀려질 것입니다. 마음이 복잡해질 수록 사고의 깊이를 더 하여 여유를 찾는 습관은 좋은 마음자세를 갖출 수 있는 방법임을 고찰해봅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불교가 미치는 영향은 서민들의 생활상에 깊이 묻어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저자는 산사와 평상적으로 어우러지는 생각들을 잘 정리 해 주고 있습니다. 머리 복잡한 일상으로 부터의 탈출은 곧 복잡한 환경에 더 잘 적응하기위한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를 의미합니다. 일보후퇴에 해당되는 것은 독서,여행,음악감상,각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취미활동들임을 생각해봅니다. 복잡함 속에서도 여유를 갖는 마음의 자세가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강장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를 갖게 되네요.

     

    2008.7.14

  • 산중일기 | PS**200 | 2008.08.0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살아가면서 많은 위안을 얻을만한 책이라 예상했었다.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
     

     살아가면서 많은 위안을 얻을만한 책이라 예상했었다.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는지라, 사진 또한 마음 평온하게 다가왔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다가오는 것은 사진뿐만이 아니었다. 일상에서 잊고 살아던 것들이 살아났고, 소중했던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소생했으니, 불 붙은 욕심을 잠재울 수 있고, 미워하고 증오했던 마음은 바람에 실려 보낼 수 있으니 나에게는 이 책을 통해 큰 수확을 거뒀다. 그런데 내 친구는 `최인호는 글 쓰는 기술자`라고 해서 속상했다. 어쨌든 책을 읽고 깨달음이 있고, 느낀 바가 있고, 생각하게 하는 바가 있다면 나는 `최인호는 작가`라고 하고 싶다.

     

     가족에 대한 예찬, 어린 아이들에 대한 예찬, 불경과 성경에 대한 참 뜻을 펼진 이야기다. 공감에 동감에 끝내는 감동으로 다시 펴보고 다시 넘겨 보았다. 작가는 9개월짜리가 기어다니는 손녀 모습부터 아들과 딸, 아내와 어머니, 아버지까지 가족 이야기로 많은 소중함을, 고마움을, 그리움을 그렸다. 어렸을 때 어머니와 목욕탕에 갔었던 일, 어머니를 부축여 여주 신륵사에 갔던 일을 이야기를 했다. 나도 여기서 엄마 이야기를 해야겠다. 결혼을 막 했을 무렵, " 시댁 식구들에게 네가 잘 해준 것은 생각하지 말고, 네가 받은 것과 고마운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며 살아라. " 엄마는 "보시"에 대한 뜻을 이야기 해주신 것이었다. 그 좋은 말씀은 평생을 간직하고 주위에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하며 살아야 할 일임에 다시 새기었다. 또한 " 마음이 바로 부처다 " 라고 시어머니는 말씀 하시곤 하신다. 이 책을 읽으며 시골에 전화를 드렸다. 금강경을 옮겨 적으시고, 법구경을 옮겨 적으시며 부처님 말씀을 새기고 계셨다. 나는 시어머니가 살아계시는 부처라고 생각한다. " 지워지지 않는 변하지 않는 개성을 만드는 일은 자신의 텃밭을 가꾸는 일이다. " 어머니는 우리에게 `욕심을 버려라` 하신다. 욕심에 욕심을 더해 더 큰 욕망을 부르니, 마음을 편하게 하려면 욕심을 버려라 하신다. 또한 우리들 마음에는 악함도 선함도 있는데, `악한 끝은 있어도 선한 끝은 없다`고 늘 버릇처럼 `선하게 살라`고 말씀하신다. 정말 아이들이 그렇다. 무슨 말을 해도 금방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무슨 사리 욕심에서 나오는 말이 없다. 보고 느끼는 그대로 말을 한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그 순수함에 웃곤 한다.  

     

      읽으면서 작가의 다른 에세이에서 봤던 부분이 있어 짜집기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난 재방송은 잘 보지 않기 때문에 바로 채널을 넘기곤 했다. 그런데 참 절묘하게도 내용이 잘 어울리게 부분적으로 잘 삽입이 되어 있었다. 다른 새로운 부분이 전에 읽었던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내용인지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의 사진이 있는지라 쉽게 넘길 수 있었다. 일상에서, 욕망에서, 해탈에 이르기까지 하권으로 빚어진 산중일기는 나의 과거에서 현재까지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앞으로 남은 삶은 " 진실 속에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이 더운 여름, 이 책을 통해 어느 조용한 산사에서 청량한 계곡물소리, 새소리, 풍경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삶의 화두들! | ma**asap | 2008.07.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최인호 작가의 선답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산중일기>는 참 많은 화두를 던져주는 책이다. 가볍게 다가 갔다가...

    최인호 작가의 선답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산중일기>는 참 많은 화두를 던져주는 책이다.

    가볍게 다가 갔다가는 큰 코 다치고, 꼬리 감추고, 얼굴 붉히며 고개 숙일 것이다.

    그러니 내공부터 쌓고 다가가시길......

     

    '세상과 청산은 어느 쪽이 옳은가, 봄볕이 있는 곳에 꽃피지 않는 곳이 없도다.' (경허)

    '내가 머무르는 곳이 청산일 것, 하루하루의 생활이 산중(山中)일 것.' (원담)

    이렇게 시작된 선문답은 내용이 더해지면서 그 깊이가 대단해진다.

     

    (P.26)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제1악장 '느리게, 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그래서 천천히 커피를 마시고, 천천히 차를 몰고, 천천히 책을 읽고, 천천히 밥을 먹고, 천천히 잠을 자고,

    그러나 그 천천함도 지나치지 않게!

     

    (P.68)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

    - <자경설>에 나오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인간의 모든 일들은 인(因)과 연(緣)이 서로 의존하고 관계하여 결과를 이룬다는 불교의 핵심진리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벗은 만나기 어렵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142) 세상에는 일곱 종류의 아내가 있소.

    어머니와 같은 아내, 누이와 같은 아내, 친구 같은 아내, 며느리 같은 아내, 종 같은 아내, 원수 같은 아내, 도둑 같은 아내

     

    개인적으로는 '친구같은 아내'가 좋다.

    남편을 사랑하는 생각이 지극해서 서로 의지하고 사모하여 떠나지 않고, 어떤 비밀도 서로 알리며, 잘 못을 보면 충고 하고

    실수가 없게 하고, 좋은 일에는 칭찬하여 지혜가 더욱 밝아지도록 하고, 서로 사랑하여 이 세상에서 편안히 지내게 하는 친구같은 아내.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꿈속의 일이로다.

    북망산 아래

    누가 너이고 누가 나이더냐.

    <시비(是非)를 말라>는 경허스님의 詩.

     

     

    (P.176) "눈은 다만 대상을 비출 뿐 보는 것은 마음이니라."

    우리는 모두 눈으로 사물을 본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쩌면 모두 눈 뜬 장님들인지도 모른다.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한다. 마음의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이다.

     

    (P.204~212) 수덕사를 추억하다. _ 여유에 관하여

    작가가 오래전 수덕사에 잠시 머물면서 느낀 세 가지 배움이다.

     

    첫째, 자세가 바르면 정신이 바르다.

    거침없이 걸어가는 스님들의 걸음걸이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걸어가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자신의 주인공들이었다.

     

    둘째, 대웅전에 모여드는 스님들의 모습은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들처럼 두 손 모아 합장하고 허리가 부러져라 깊숙이 인사를 나누고, 마소리가 없이 미소가 가득한 모습들이었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아내에게 자식들에게 저런 인사를 나눌 수만 있다면, 우리가 매일 만나는 직장 상사에게 동료 직원에게 부하 직원에게  저런 인사들을 나눌 수 있다면.

    매일의 만남이 인생의 첫 만남인 것처럼 몸을 낮추어 땅에 닿을 듯이 간곡한 인사를 나눌 수  있다면.

     

    변하지 않는 개성을 만드는 일은 자신의 마음의 텃밭을 가꾸는 일이다.

     

    셋째, "가라. 모기들아. 저리 가."

    한여름밤 피를 빨러 극성스레 달려드는 모기에게 하는 말이다.

    언젠가 모기의 귀가 열려 이 말을 알아듣고 물려고 덤벼들지 않는다는 듯이 스님은 오래 손을 휘저의며 그저 모기에게

    조근조근 부탁을 하고 있을 뿐이다.

     

    벚나무 가지를

    부러뜨려 봐도

    그 속엔 벚꽃이 없네.

    그러나 보라. 봄이 되면

    얼마나 많은

    벚꽃이 피는가.

    - 일본 선승 '잇큐(一休)'의 詩

     

     

    마지막 글인 '삶은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는 이 책의 에필로그다.

    특히 뒷짐을 짓고 산길을 걸어가시는 노스님의 사진은 매우 인상적인 구성이었다.

    찻잔보다 가벼운 것이 때로는 인생이란 무게임에도 우리는 아무것도 손에서 놓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차 한 잔 마셔라.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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