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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탄생 - <문자> 라는 기적▼/돌베개[1-13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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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쪽 | A5
ISBN-10 : 8971994444
ISBN-13 : 9788971994443
한글의 탄생 - <문자> 라는 기적▼/돌베개[1-130005] 중고
저자 노마 히데키 | 역자 김진아 | 출판사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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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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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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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문화 역사의 일대 사건, 한글의 탄생! 문자 라는 기적『한글의 탄생』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문화 속에 자리 잡은 한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살펴본 책이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문체로 한글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는 저자 노마 히데키는 일본인 한국어학자로 언어와 문자의 보편에 이르는 통찰력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언어란 무엇이고 문자란 무엇인가’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통해 한글에 대해서 통찰하며, 한글의 이전 문자생활, 한글의 창제 과정, 마침내 한글이 한반도에서 ‘지’의 판도를 뒤흔들어 놓은 과정, 나아가 미적 형태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한글이라는 존재를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이 책은 한글을 한반도 내의 민족주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더욱 더 크고 넓은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드라마틱하게 그려 내어, 한글이라는 존재의 맥락을 보편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조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소개

저자 : 노마 히데키
저자 노마 히데키(野間秀樹) 1953년 출생. 도쿄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 아키타의 국제교양대학 객원교수로 있다. 1970년대에 현대일본미술전에서 입상한 바 있는 미술작가였던 그는 독학으로 공부하던 한글의 매력에 빠져, 1983년 서른의 나이에 다시 도쿄외국어대학교 조선어학과에 입학했고 연구의 깊이를 더하는 한국어학자가 되었다. 1996~1997년에는 서울대학교에서 한국문화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있었다. 2005년 대한민국문화포장을 받았고 2010년에는 『한글의 탄생』에 쏟아진 호평과 인기 속에서 마이니치신문사에서 주관하는 제22회 아시아태평양상을 수상하였다.

역자 : 김진아
역자 김진아(金珍娥)는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교(明治學院大學校) 준교수. 도쿄외국어대학교 학술박사. 한일 대조언어학, 담화 연구, 한국어 교육을 전공했다. 2005년도 NHK 텔레비전 “한글” 강좌의 강사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저서로 『담화론과 문법론』(근간), 공저서로 『프티 한국어』, 『Viva! 중급 한국어』, 『날개를 펼쳐라! 한국어』, 『반짝반짝 한국어』, 『뉴 익스프레스 한국어』 등이 있다.

역자 : 김기연
역자 김기연(金奇延)은 한일·일한 국제회의통역사, 번역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일통·번역학 석사.

역자 : 박수진
역자 박수진(朴守珍)은 한일·일한 국제회의통역사, 번역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일통·번역학 석사.

목차

한국어판 출간을 맞이하여
책머리에

서장 한글 소묘
01 한글의 구조
02 『훈민정음』이라는 책

제1장 한글과 언어
01 한글이라는 이름
02 한국어의 세계
03 말과 문자
04 한국어는 어떠한 언어인가

제2장〈정음〉탄생의 자기장
01 문자를〈만든다〉-한자의 자기장에서
02 자기 증식 장치로서의 한자
03 〈한문훈독〉시스템
04 한국어의〈한문훈독〉-〈구결〉의 구조
05 〈질량을 가진 텍스트〉
06 서방에서 온 길-〈알파벳로드=자음문잣길〉의 종언

제3장 정음의 원리
01 문자를〈만든다〉-공기의 떨림에서 음을 잘라 낸다
02 〈음〉에서〈게슈탈트〉로
03 단음=음절문자 시스템의 창출
04 사분법 시스템의 충격
05 음의 변용을〈형태화〉하다-형태음운론으로의 접근

제4장〈정음〉에크리튀르 혁명-한글의 탄생
01 〈정음〉혁명파와 한자한문 원리주의의 투쟁
02 〈용음합자用音合字〉사상-〈지〉의 원자를 묻는다
03 〈정음〉이여, 살아있는 것들의 소리를 들으라
04 〈정음〉이여〈나ㆍ랏:말□〉을-에크리튀르 혁명 선언

제5장〈정음〉에크리튀르의 창출
01 〈정음〉이여 음을 다스리라-『동국정운』
02 〈정음〉이여 삼천 세계를 비추라-유불도의 길
03 〈정음〉이여 천지 우주를 배우라-『천자문』
04 〈정음〉이여 우리의 가락을-『두시언해』와 시조
05 〈정음〉이여 이야기하라, 읊으라, 그리고 노래하라-〈정음〉문예와 판소리
06 고유어의 혈맥과 한자한문 혈맥의 이중나선 구조
07 〈정음〉반혁명을 넘어서

제6장〈정음〉-게슈탈트의 변혁
01 〈형태〉란 무엇인가?
02 정음의〈모양〉과〈형태〉
03 신체성을 얻은 정음의 아름다움〈궁체〉

제7장〈정음〉에서〈한글〉로
01 鬪爭하는〈正音〉, 투쟁하는〈한글〉
02 다시 게슈탈트를 묻는다-근대에서 현대로

종장 보편을 향한 계기〈훈민정음〉
『훈민정음』을 읽는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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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우리는 ‘한글’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매일매일 한글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우리. 세종대왕을 존경하고 한글이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우수한 문자인 것에 뿌듯해하지만, 혹 세종대왕이 아름다운 ‘우리말’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세종대왕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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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글’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매일매일 한글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우리. 세종대왕을 존경하고 한글이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우수한 문자인 것에 뿌듯해하지만, 혹 세종대왕이 아름다운 ‘우리말’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세종대왕 전에 우리 민족이 무슨 말을 하고 살았을지 궁금해하지는 않았는지? 과학적이고 배우기 쉽다는 한글의 구체적인 창제 원리는 무엇일까?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문화 속에 자리잡은 한글의 문화사적인 의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얼마나 깊이 생각해 본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한글’이 ‘문화의 혁명’이라고 주장한다. 정작 한글을 쓰는 우리는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었다는 것 외에 그 이상의 무엇을 알고 있는가? 한글의 창제는 중세의 지적 혁명이며 충격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언어란 무엇인고 문자란 무엇인가?’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통해 한글에 대해서 통찰한다. 한글 이전의 문자생활, 한글의 창제 과정, 마침내 한글이 한반도에서 ‘지(知)’의 판도를 뒤흔들어 놓은 과정, 나아가 그 미적 형태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한글이라는 존재를 입체적으로 뜯어 보았다. 일본에서는 학자들의 호평을 받았음은 물론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독자들까지 매료시키며 3만 부 넘게 읽히고 있다. 이 책으로 저자는 2010년도 아시아태평양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한글은 세계문자사의 기적이다

『한글의 탄생』은 단지 ‘한글’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한글 창제 이전부터 있어 왔던 수천 년 동안의 문자 생활 및 환경을 꼼꼼이 짚으며, 조선의 임금 세종과 학자들이 이 <쓰기>와 <언어>에 대한 얼마나 무서울 만큼의 이해력과 분석력과 창조력을 통해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내고야 말았는지를 밝히고 있다.
한글이 없었을 때는 어떻게 살았을까? 한글이 창제되기 전까지 동아시아에서 한자한문으로 글을 써 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한글’ 없이 한자한문만으로 글을 써왔던 15세기 이전의 한반도와 일본에서, 글을 조금이라도 잘 읽고 쓰기 위해 궁리해 낸 온갖 방법을 보여 준다. 이는 한글이 탄생하게 된 배경뿐만 아니라 언어와 문자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까지 생각해 보게 하는 재미있는 지점이다.
한자문화권의 반대편에는 서방에서 동쪽을 향해 흘러 들어온 ‘알파벳로드’가 있었고, 세종 또한 그 존재를 알고 있었다. 아랍문자, 로마자, 몽골문자 등으로 가지를 치며 이어지는 이 ‘알파벳로드’에서 한글은 어떠한 영향을 받았고 통찰을 얻었을까, 그리고 어떤 모자람을 발견했을까? 이 광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아시아의 동쪽 끝 한반도에서 태어난 한글이 세계문자사적으로 어떠한 위치에 서 있는 존재인지를 넓고 보편적인 시야에서 바라볼 수가 있다.

극적으로 펼쳐지는 한글의 창제 원리

저자는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한글의 탄생’ 과정을 언어학적으로 재현한다. 귓가에 들려오는 자연의 말소리로부터 ‘음’의 단위를 추출해 내고, 이들을 각각 ‘자모’로서 형상화해 설계해 내는 그 과정은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정립된 갖가지 현대 언어학의 개념 이해에 이미 도달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저자는 특히 한글의 창제 과정을 과거에 벌어진 일로서 들려 주는 것이 아니라, 마치 지금 이 순간 독자와 함께 새로운 문자 만들기 프로젝트에 착수한 듯 드라마틱한 시간 속으로 박진감 있게 인도한다. 또한 그 안에 동원된 정교한 언어학의 개념들을 하나하나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흔히 이야기하는 한글의 ‘과학성’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데 함께한다. 그리하여 ‘15세기 현재’까지 아무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최신 문자 ‘훈민정음’의 탄생 과정이 경이롭게 펼쳐진다.

문자의 탄생에서 ‘지(知)의 혁명’에 이르는 거대한 드라마

한글은 문자체계로서 훌륭하게 창제되었으나, 아직 완벽한 것이 아니었다. 한글의 진정한 완성은 그 문자가 실제로 사람들에 의해 문장이 되고, 글이 되고, 책이 되고, 글씨가 되어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세종이 가장 먼저 부딪힌 최만리의 유명한 상소가 담고 있는 진정한 의도를 풀어 내고 이에 대한 세종의 반론을 서술한 부분은 책의 압권이다.
이 책에서는 한글이 사람들의 손에서 문장이 되고 텍스트가 됨으로써, 단지 하나의 문자체계가 아니라 기존에 있던 지(知)를 뒤흔들어 놓은 존재로서 등장했음을 보게 된다. 나아가 저자는 붓과 종이를 통해 만들어진 한글의 서예법, 컴퓨터에서 구현되는 글꼴 등 물질적인 차원에서도 한글을 보며, 훈민정음이라는 독특한 문자의 미적 발전과 성취까지도 다루고 고민한다.
저자는 한글이 불러일으킨 이 모든 것이 ‘지(知)의 혁명’이었으며, 한글은 그것을 가능케 한 ‘지의 원자(原子)’였다고 말하고 있다.

한글을 바라보는 일본인 학자의 열정 어린 통찰력

『한글의 탄생』을 쓴 저자 노마 히데키는 진지하고 열정적인 문체로 한글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인 한국어학자인 그는 언어와 문자의 보편에 이르는 통찰력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을 최대한 풀어 전달하기 위해 곳곳에서 발휘되는 위트도 매력적이다. 이 책의 원서는 한국어와 한글을 거의 모르는 일본어 화자를 대상으로 쓴 것이다. 한글에 대한 기초적 소개에서부터 언어와 문자에 관한 전제까지 차근차근 풀어가는 내용은 일본의 독자에게는 ‘일본어의 세계를 다시 보게 하는’ 것이기도 했다. 한국어권의 독자에게 이 책은 반대로 한국어와 한글을 다시 보게 한다. 한국에서는 흔히 한글이 자랑스럽고 우수한 문자라 말하지만, 저자는 이를 한반도 내의 민족주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더욱 더 크고 넓은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드라마틱하게 그려 내고 있다. 이 책은 그리하여 독자가 한글이라는 존재의 맥락을 더욱 보편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조망할 수 있게 한다.

수십 년 동안 한국어 교육과 문법 연구에 전념해 온 저자가 해박한 문자학 및 언어학 이론에 입각하여, 국내외 여러 학자의 학설을 참조하여 세계문자사상에 빛나는 한글의 과학적인 창제 과정을 밝히고 600년 동안의 문헌을 중심으로 한글의 효용 가치를 실증하였다. 간단명료하고 감빨리는 필치로 일본 학계와 일반 독자층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매료시키면서 한글을 극찬한 명저다. 컴퓨터 시대에도 한글이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한 이 저술은 아시아태평양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의 전공자들이 역시 수려한 문장으로 정확하게 우리말로 옮겼다. 강신항 /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지은이는 민족주의적 맥락이 아닌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한글의 구조를 통찰하여 ‘소리가 글자가 되는’ 놀라운 시스템을 찾아내고, 하나의 글자 체계를 뛰어넘은, ‘말과 소리와 글자’가 함께하는 보편적인 모습으로 한글을 그려 냈습니다.
한글의 탄생은 앎과 글쓰기 생활의 새로운 혁명이며 또한 새로운 미를 만들어 내는 형태의 혁명이라고 지은이는 선언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러한 한글 탄생의 기적 같은 드라마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기쁨을 함께 누리기를 기대합니다.
권재일 / 서울대학교 교수?국립국어원 원장

이 책은 훈민정음의 성립을 한국어사 혹은 동아시아 문화사라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논하지 않고 언어학적, 문자론적 시점을 기초로 다각적인 방면에서 고찰함으로써 보편적인 의의와 가치를 찾아내고자 한다. 〈음에서 문자를 만듦〉으로써 <한자한문 에크리튀르>에 대치하는 <정음 에크리튀르>가 창출되어 한국어로서의 〈지知〉의 세계가 풍요로운 감성으로 형성되었다고 논의하는 저자의 고찰은 주도면밀하고 설득력이 있다.
우메다 히로유키梅田博之 / 언어학자?한국어학자, 레이타쿠대학교麗澤大學校 전 총장

이렇게 행복이 가득한 책을 펴낸 일이란, 어떠한 분단이나 대립도 넘어서서 지知의 영위에 의해 동아시아가 상호 이해를 함께할 수 있게 할 수 있음을 말해 주는 참된 공헌이다.
니시타니 오사무西谷修 / 사상가·철학자, 도쿄외국어대학교 교수

이 책은 단순한 한글의 개설서·입문서가 아니다. 언어와 문자에 관한, 해박하고 심오한 사고가 에크리튀르로 표현되어 있다. (『일본경제신문』 서평)
가와무라 미나토川村溱 / 문예평론가

한글의 탄생은 동아시아 문화의 역사 속에서 일대 사건이었다. 이 책은 한글의 탄생을 이야기하면서, 일본어를 포함한 동아시아 언어사에 대해서까지 다루는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많은 일본인들이 이 책을 읽으며 동아시아의 문화에 대해 커다란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이니치신문』, 『아시아시보』에 실린 제22회 아시아태평양상 대상 수상작 강평)
다나카 아키히코田中明彦 / 도쿄대학교 교수?부총장

저자는 한글을 쓴다는 것을 “단순한 문자 쓰기가 아니라, 〈지知〉와 감성의 모든 세부를 지탱하는 일”로서 그려 낸다. 그것은 한자와 투쟁하고 식민지 시대에는 일본어와 투쟁한 “생사를 건 영위”였다. 저자를 따라가며, 새로운 문자와 텍스트가 태어나는 혁명을 함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사히신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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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으로 삶읽기 359 《한글의 탄생》  노마 히데키  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돌베개...

    책으로 삶읽기 359


    《한글의 탄생》

     노마 히데키

     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돌베개

     2011.10.9.



    ‘움직이다’의 어근인 ‘움직’을 이용하여 ‘동사’를 ‘움직씨’라고 하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한국어 고유어의 조어력造語力은 놀라울 따름이다. (66쪽)


    이러한 지식인들의 모든 ‘지知 = 앎’은 한자한문에 의해 형성되고 조직되어 움직이고 있었다. (225쪽)



      《한글의 탄생》(노마 히데키/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돌베개, 2011)을 읽었다. 한국에서 제법 읽힌 책이지 싶은데, 그리 새롭다 싶은 이야기는 흐르지 않는다. 이 만한 이야기는 그동안 한국 학자도 다 짚었다. 다만 이 만한 이야기를 짚은 국어국문학 책을 읽은 여느 사람은 드물었으리라. 거의 논문이거나 대학교재로만 나왔으니까. 여느 사람이 읽을 만하도록 한글을 다룬 책이라는 대목은 좋다고 할 만하지만, 번역은 시시하다. 일본 한자말, 일본 말씨, 일본 영어가 그득하다. 어느 모로 본다면 한국은 고작 서른여섯 해 식민지살이를 겪었으면서도 제 말씨를 감쪽같이 잊었다. 한글을 빚은 놀라운 나라이면서, 제 글살림을 잊은 놀라운 나라인 셈이다. 더 헤아린다면, 우리가 이제부터 살필 대목은 ‘글’이 아닌 ‘말’이다. 옛책을 바탕으로 글살림을 파고드는 길은 퍽 쉽다. 이와 달리 먼먼 옛날부터 ‘여느 사람 누구나 널리 쓰는 말’이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며 새로 일어설 만한가를 짚고 살피는 이야기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태어난 한글”을 넘어 “태어난 한말”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반토막조차 못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한글의탄생_tn.jpg

  • 한글을 사랑한다 | ev**rock | 2013.12.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노마 히데키 '한글의 탄생'   한국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글에 대한 책을 집필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워 이 책...
    노마 히데키 '한글의 탄생'
     
    한국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글에 대한 책을 집필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워 이 책을 읽게 됐다.
    물론 신문에서 꼭 읽어봐야 하는 도서라고 소개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구의 주제로 한글을 택했다는 것은 그다지 놀라울 일도 아니다. 하지만 재미있고 과학적이고 역사 이야기를 들려 주 듯 한글 탄생의 비밀을 들려 주는 듯한 이 책은 그 명성을 충분히 대변하고 있다.
     
    말하는 언어와 쓰여진 언어가 다른 현실, 漢字가 쓰여진 언어의 전부이고 교양 있는 사대부들의 의식을 휘어잡고 있는 문서와 서책이 모두 漢字인 그런 상황에서 '正音'의 탄생은 히데키 교수의 말처럼 그야말로 革命 그 자체였다고 본다.
     
    더 중요한 사실을 세종대왕의 리더십이다. 설령 한글을 만들었다 해도 받아들이지 않거나 무시해 버리면 그만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는 집현전의 학자들과 공감하고 토론하며 한글을 받아들이게 하고 퍼트리도록 만들었다. 세종대왕의 힘은 단순히 아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를 발명했다는 데 있지 않다. 그는 조직의 구성원을 따르게 하고 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확대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무척 많다.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훈민정음언해본, 훈민정음해례본, 훈민정음이 붗 글씨에 적합하지 않는 고딕체라는 점 등... 이 책 역시 두고두고 읽어봐야 할 명저임에 틀림 없다.
     
    주시경, 최현배 같은 우리나라 한글 학자들에 대한 책도 읽어보고 싶어지는 한편, 책 끝에 소개돼 있는 남한과 북한의 국어사전이 꼭 만들어져 미래 통일한국의 정신적 기둥이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일본 학자가 한글을 이 만큼 애정을 갖고 바라볼진대 우리는 부끄럽지 않게 한글을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끝으로 히데키 교수가 한글에 애정을 갖기 전 미술가로 활동하면서 美國 소설가 브라우티건과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어떤 작위의 세계 → 미국의 송어 낚시 → 한글의 탄생 으로 이어지는 독서의 결과물이 연관성을 가진다는 게 재미있다는 뜻이다.
  •   아내는 딸아이가 잠들기 전에 그림책을 읽어 줬다. 그러면서 책 한 권에 한 글자씩 강조했다. 딸아이는 자연스레 ...
     
    아내는 딸아이가 잠들기 전에 그림책을 읽어 줬다. 그러면서 책 한 권에 한 글자씩 강조했다. 딸아이는 자연스레 글자를 하나하나 알게 되었고 네 살 때에는 저 혼자 그림책을 읽게 되었다. 그때 아내는 마치 천재라도 낳은 것처럼 좋아했지만 그것은 한글이 얼마나 배우기 쉬운 글인가를 역설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모든 소리를 쓸 수 있는 한글은 참 쉬운 글이다.

    한글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한글이 만들어지던 시대의 지식인들은 한자한문에 살고 한자한문에 죽었다. 그것은 지식인으로서의 마땅함이었고 상식이었고 자연이었고 이성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전까지 본 적도 없고 쓰여진 적도 없는 ‘훈민정음’을 쓰라고 한다. 사람들이 깊이 신뢰하는 압도적인 현자가, 국가권력의 중추에서, 어느 날 갑자기 한자한문을 쓰지 말고 새로운 문자를 쓰라고 한다. 당시 지식인들은 분노한다. “미개한 땅만이 참된 문자를 모르는 것이요, 사대부의 나라, 문명의 나라인 조선은 한자한문 에크리튀르를 대중국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거늘, 한심하기 그지없다.” 문자를 만드는 것은 당시 지식인에게는 세계나 다름없는 중국 문명에 폐를 끼치는 소행이었다. 당시 지식인들은 현실 사회도 내다보았다. 

    <정음>이 행해진다면 에크리튀르가 붕괴되어, 그 결과 관직에 있는 자는 <정음>만을 습득하여 학문을 돌보지 않을 것이다. 관리라는 자가 겨우 27자의 <정음>밖에 알지 못하고 ‘환달’宦達한다면, 즉 관직에 들어와 벼슬이 정상에까지 오를 수 있다면 누가 고생하여 성리학 등을 배우겠는가. 그렇게 되면 수십 년 뒤에는 한자를 아는 자는 반드시 줄어들 것이고, <정음>만으로 관직의 일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성현의 문자를 모른다면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것과 같아 사리事理의 이치에는 어두워질 것이 뻔하다. 그리하여 <지>가 붕괴된다 - 최만리와 사대부들의 절규이다. (245 - 246면)

    최만리를 중심으로 한 사대부들의 이러한 한자한문 원리주의에 대응해, ‘정음’ 에크리튀르 혁명파는 “有天地自然之聲이면 則必有天地自然之文이니라.”하며 이 땅의 에크리튀르를 만들어 나간다. ‘정음’은 모든 소리, 모든 자모, 모든 자형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이치가 관철되었다. 그것은 천지 귀신과도 통하는 이치이다. 그리하여 ‘정음’은 음절을 초성, 중성, 종성 그리고 악센트라는 네 가지 요소로 해석하고 각각에 형태를 부여하는 사분법의 경지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15세기 정음의 이러한 인식은 15세기 중국 음운학의 이분법을 훨씬 능가한 것은 물론이고 거의 20세기 언어학의 지평에 이른 것이었다. 한자한문과의 투쟁에서 ‘정음’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한글이 활짝 꽃피기 위해서는 ‘정음’이 만들어진 뒤에도 여러 과정을 거친다. 문자가 문장으로, 나아가 텍스트인 ‘諺解’라든가 『龍飛御天歌』, 『諺解三綱行實圖』, 『千字文』, 『杜詩諺解』, 시조, 국문소설, 판소리 들로 퍼져나갔다. 그리하여 1933년에는 ‘한글맞춤법통일안’이 공개되어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도 오늘날 남북의 정서법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 시대가 되면서 더욱 풍요로운 가능성을 과시하기에 이른다. 한글은 이렇게 문장이 되고 텍스트가 됨으로써, 단지 하나의 문자체계가 아니라 기존에 있던 지(知)를 뒤흔들어 놓은 혁명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것은 한글이 불러일으킨 글쓰기와 <지>의 혁명이었다.
  • 너무 당연하고 보편적인 소재 한글에 대해서 한국인도 아닌 직업 미술가에서 독학으로 시작한 일본 언어학자의 책이 나왔다. ...
    너무 당연하고 보편적인 소재 한글에 대해서
    한국인도 아닌 직업 미술가에서 독학으로 시작한 일본 언어학자의 책이 나왔다.
    학자는 물론 한국과 한글을 모르는 일반 일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적 인문학서인 본 책은
    일본에서도 상당한 호평과 인문서적으로는 많은 판매량으로
    2010년 아시아태평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책을 접하고 출간키로한 출판사(돌베개)의 출간일(2011년 한글날 출간) 배경도 의미있게 다가왔다.

    인문학이라면 다소 딱딱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은 접어도 되겠다.
    저자 (노마 히데키)의 책은 이것이 처음이지만, 그의 필력과 구성은 참으로 독특하다.
    핵심을 보는 분석력은 물론 문자 역사와 다양한 언어(문자)의 발전 과정, 비교분석과
    이해를 돋는 많은 삽화와 해설 그림과 함께 특유의 유머스러움과 품격을 잃지 않는 필체로
    지적 호기심을 던지고(묻고) 받아(해설) 주는 친절함으로 인간미까지 옆 볼 수 있게해준다.
    수많은 각주와 방대한 참고문헌의 소개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30여년간 쌓인 연구활동을 통해서 그간 저자와 역자의 많은 노력에 단 몇일로 읽은게 머쓱하기까지 하다.
    知적 호기심의 충족에 더할 나위 없음은 물론이다.
    이황과 이이의 정음 활용, 왕가와 궁은 물론 서민생활에서의 정음 활용은 첨 접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최만리의 상소문과 정인지의 서문의 해석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우리도 잘 몰랐던 한글 배경의 탄생과 함께 문자학적으로 우수한 문자 한글에 대한
    더 깊은 사랑과 한국 문학작품에 대한 열의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
    더 나아가 나의 자녀에게도 언제고 읽으라 말할 만 한 한글 교양서로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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