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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전집. 7(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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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ISBN-10 : 8991290825
ISBN-13 : 9788991290822
플라톤전집. 7(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플라톤 | 역자 천병희 | 출판사 숲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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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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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90424 , 판형 152x223(A5신), 쪽수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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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플라톤전집 7 -알키비아데스 1.2-힙피아스 1.2-미노스-에피노미스-테아게스-클레이토폰-힙파르코스-연인들-서한집-용어 해설-위작들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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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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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전에 어떤 글도 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양철학사를 통틀어, 세계사상사에서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이다. 그보다 앞서 살다간 붓다도, 그보다 훗날을 살게 될 예수도 생전에 하신 말씀은 많아도 스스로 쓴 글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플라톤(기원전 427년경~347년)이 20대 후반의 청년일 때 소크라테스는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였다. 스승의 가르침에 매력을 느낀 플라톤은 대략 8년 동안 소크라테스를 수행하고, 스승이 죽음을 당하자 이후에도 오랫동안 스승을 위한 글을 남겨, 소크라테스의 삶과 철학을 재구성한다. 소크라테스가 제자들과 때로는 지인과 만나서 나눈 숱한 이야기를 내용으로 한 ‘대화편’들이다.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어디서부터가 플라톤 자신의 생각이고 어디까지가 스승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인지 가려내기 어렵고 의견은 분분하다. 이것을 철학자들은 ‘소크라테스의 문제(Socrates Problem)’라고 부른다. 오늘날처럼 말을 저장하는 기록 장치가 없는 시대였으므로 불가피한 문제이다.

저자소개

저자 : 플라톤
(기원전 427~347)
플라톤은 그 유명한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 그리스 아테나이에서 태어났다. 전쟁은 기원전 404년 아테나이의 패배로 끝났으므로 전쟁 속에서 태어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했다. 플라톤 집안은 비교적 상류계급이었고 그러한 배경의 귀족 출신 젊은이답게 정계 진출을 꿈꾸었지만, 믿고 따르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알고 철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극복하기로 결심한다. 자주 외국 여행길에 올라 이집트·남이탈리아·시칠리아 등지로 떠났던 플라톤은 기원전 4세기 초 아테나이로 돌아와 서양 대학교의 원조라 할 아카데메이아 학원을 열고 철학의 공동 연구, 교육, 강의를 시작했다. 그곳을 통해 뛰어난 수학자와 높은 교양을 갖춘 정치적 인재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을 배출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한다. 주로 스승 소크라테스가 등장해 대화를 주도하는 철학적 대화편을 집필하는데, 그러한 대화편이 무려 25편에 달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이온』 『프로타고라스』 『메논』 『파이돈』 『파이드로스』 『국가』 『향연』 『필레보스』 『소피스트』 『정치가』 『티마이오스』 『법률』 등을 남겼다.

역자 : 천병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5년 동안 독문학과 고전문학을 수학했으며 북바덴 주정부가 시행하는 희랍어 검정시험(Graecum)과 라틴어 검정시험(Großes Latinum)에 합격했다. 지금은 단국대학교 인문학부 명예교수로,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원전 번역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로마의 축제들』, 아폴로도로스의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전집』, 『메난드로스 희극』, 『그리스 로마 에세이』,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크세노폰의 『페르시아 원정기』, 플라톤전집,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시학』 등 다수가 있으며, 주요 저서로 『그리스 비극의 이해』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 서문
주요연대표
일러두기

알키비아데스 I Alkibiades
알키비아데스 II Alkibiades deuteros
힙피아스 I Hippias meizon
힙피아스 II Hippias elatton
미노스 Minos
에피노미스 Epinomis
테아게스 Theages
클레이토폰 Kleitophon
힙파르코스 Hipparchos
연인들 Erastai
서한집 Epistorai
용어 해설 Horoi
위작들 Notheuomenoi

정의에 관하여 Peri dikaiou
미덕에 관하여 Peri aretes
데모도코스 Demodokos
시쉬포스 Sisyphos
에뤽시아스 Eryxias
악시오코스 Axiochos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평생 스승을 기리며 삶과 철학을 재구성한 플라톤] 플라톤의 대표 저작인 『국가』에서 이데아론을 주장하는 이도 소크라테스일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플라톤은 스승이 죽자 메가라(그리스 남부의 도시로 학문·예술의 중심지)의 신전에 은신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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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스승을 기리며 삶과 철학을 재구성한 플라톤]
플라톤의 대표 저작인 『국가』에서 이데아론을 주장하는 이도 소크라테스일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플라톤은 스승이 죽자 메가라(그리스 남부의 도시로 학문·예술의 중심지)의 신전에 은신해 있다 아테네로 돌아온다. 곧이어 아카데메이아를 세우는데, 이때부터의 대화편에서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아카데메이아의 사상과 원칙을 대변하는 인물로 삼는다. 『국가』는 이 시기를 대표하는 대화편인 것이다. 그레고리 블라스토스(Gregory Vlastos)는 “이런 작업을 통해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옮겼다기보다는 그것을 새로 만들어냈다.”고 평가한다. 플라톤은 스승의 행적과 말씀을 곧이곧대로 옮기는 데서 벗어나, 스승의 사상을 좀더 ‘다듬거나’ 보완했다. 스승의 사상을 근본적으로 뒤집지는 않은 채 말이다.

[천병희의 플라톤 번역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천병희의 『국가』 번역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의 대사상’이라는 시리즈를 출간하던 한 출판사가 급한 일정으로 번역을 의뢰했는데, 그 텍스트가 바로 『국가』였다. 당시 1~5권은 박종현 교수가, 6~10권은 천병희 교수가 번역했다. 세월이 흘러 1997년에 박 교수의 주역(註譯) 『국가·정체』가 나온 바 있고, 천 교수의 『국가』는 2013년에야 출간되었다. 그리스 철학의 정점은 누가 뭐래도 플라톤의 『국가』인데, 우리는 두 거장이 그리스어 원전을 우리말로 옮긴 두 권의 『국가』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보다 1년 앞서 천병희는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파이돈/향연』(플라톤전집 1권)을 옮긴다. 앞서의 『국가』 부분 번역을 제외하면 이것으로 플라톤 대화편 번역사업의 첫 삽은 뜬 셈이다. 그러던 것이 이듬해 『국가』(플라톤전집 4권)(2013년)를 번역하면서부터 1년에 책을 기준으로 두세 권씩의 대화편 번역을 꾸준히 이어간다.
『파이드로스/메논』(2013년), 『고르기아스/프로타고라스-소피스트들과 나눈 대화』(2014년), 정치가/소피스트』(2014년), 이온/크라튈로스』(2014년), 뤼시스/라케스/카르미데스-초기 대화편들』(2015년) 그리고 2016년에는 『플라톤의 다섯 대화편-테아이테토스/필레보스/티마이오스/크리티아스/파르메니데스』를 펴내고, 한 해가 저물 무렵 마침내 『법률』(2016년)까지 번역하는데, 『법률』은 그가 옮긴 22번째 플라톤의 대화편이면서 분량만이 아니라 내용에서도 『국가』와 비교되는 역작이었다, 이러다 천병희라는 한 번역가가 플라톤전집을 완역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플라톤이 저술했다고 알려진 대화편은 34편 가량인데, 위작(僞作)이 확실하다고 판명된 것을 빼고 거의 대부분의 플라톤의 대화편을 이미 번역한 상태였다. 조용히 시작된 그러나 예사롭지 않은 ‘사건’이었다. 『에우튀테모스』, 『에우튀프론』 등 천병희가 ‘번역한’ 대화편보다는 ‘번역하지 않은’ 대화편들을 헤아리는 일이 더 수월한 상황이었다.

[한 사람이 플라톤전집을 완역하는 것은 아닐까, 기대]
물론 천병희는 어디에서도 플라톤전집 완역을 약속한 바 없다. 다만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팔십대를 바라보는 노학자가 최근 10년 가까이 플라톤 대화편 번역에 ‘올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천병희는 왜 하필 플라톤 대화편에 집중하느냐는 질문에 대답했다. “나는 다른 일 안 하고 이것만 하니까.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고,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플라톤전집을 기대하게 된 답변이다.
2019년 4월, 처음으로 선보이는 「에우튀프론」, 「에우튀데모스」, 「메넥세노스」가 포함된 7편의 대화편을 묶은 플라톤전집 2권과 함께 아직 번역되지 않은 플라톤 대화편과 플라톤이 직접 쓴 용어해설 편지글, 위작을 엮은 플라톤전집 7권을 동시에 펴냄으로써, 마침내 천병희의 플라톤전집 완간되기에 이른 것이다.

[어렵다는 철학서가 술술 읽히는 힘은 무엇일까?]
천병희의 대화편들은 무엇보다 잘 읽힌다는 점에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철학 전공자의 번역처럼 깨알 같은 주석은 없지만 본문이 술술 읽힌다는 점을 누구나 인정한다. 플라톤의 대화편은 문학작품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옮긴이가 문학 전공자인 점이 어렵다는 철학서를 술술 읽을 수 있게 하는 건 아닐까? 플라톤 대화편 말고도 『일리아스』 『오뒷세이아』를 비롯한 50여 편에 이르는 그리스로마의 고전들을 원전 번역한 내공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천병희의 대화편은 전공자들 또는 진지한 독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기던 플라톤의 대화편을 일반 독자들도 읽게 만든다.
옛날 부자들의 재산 규모를 표현할 때, 그의 땅을 밟지 않고는 근동의 사람들이 자기 집에 갈 수 없었다는 식의 수사가 동원되었다. 고전과 지식의 영토이지만 서양 고전을 탐독하려는 독자라면 번역가 천병희를 거치지 않고는 자신의 집을 만들기 힘들게 되었달까, 이런 수사가 등장해도 무방할 듯하다.

[위작도 플라톤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될 것]
"플라톤전집에서 위작까지 다 옮긴 것은 위작도 플라톤의 철학 체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천병희는 플라톤전집 서문에서 7권을, 굳이 위작(僞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까지 번역해서 펴내는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플라톤전집 7권은 「알키비아데스」 I·II, 「힙피아스」 I·II, 「미노스」, 「에피노미스」, 「테아게스」, 「클레이토폰」, 「힙파르코스」, 「연인들」, 「서한집」, 「용어 해설」, 「위작들」을 수록하고 있다.
부제가 ‘사람의 본성에 관하여’인 「알키비아데스I」에서 소크라테스는 알키비아데스라는 장래가 유망한 젊은이를 상대로 질문을 던진다. 알키비아데스가 스스로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하는 과정인데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알키비아데스II」의 부제는 '기도에 관하여'다. 옮긴이 서문에 따르면, 수록 작품 중 「알키비아데스II」, 「연인들」, 「악시오코스」, 「미덕에 관하여」, 「용어 해설」, 「데모도코스」, 「에뤽시아스」, 「정의에 관하여」, 「미노스」, 「시쉬포스」는 플라톤의 위작이라고 분류한다. 그러나 「힙피아스II」(아름다움에 관하여)은 아마도 플라톤이 쓴 것 같고, 「알키비아데스I」, 「에피노미스」(새벽회의 또는 철학자에 관하여), 「힙파르코스」(이득을 사랑하는 사람), 「힙피아스I」(아름다움에 관하여), 「클레이토폰」, 「테아게스」(지혜에 관하여)는 플라톤의 위작인 것 같다.
또한 편지들 중에서 여섯 번째~여덟 번째는 플라톤이 쓴 것 같고 두 번째, 세 번째는 위작인 것 같으며, 나머지는 위작이다. 여섯 번째 편지는 ‘플라톤이 헤르메이아스와 에라스토스와 코리스코스의 행운을 빌다’이다. 이들은 플라톤의 제자들이다. 일곱 번째 편지는 ‘플라톤이 디온의 친족과 동료의 행복을 빌다’이다. 플라톤이 쉬라쿠사이를 처음 방문한 기원전 388~387년에 디온은 20살쯤 되었다. 여덟 번째 편지도 일곱 번째 편지와 수신인이 같다.
위작들(Notheuomenoi)에 수록된 확실한 위작들은 「정의에 관하여」(Peri dikaiou), 「미덕에 관하여」(Peri aretes), 「데모도코스」(Demodokos), 「시쉬포스」(Sisyphos), 「에뤽시아스」(Eryxias), 「악시오코스」 (Axiochos)까지 모두 6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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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는 천병희 완역 [플라톤전집7]에 수록된 대화편 하나를 살펴볼까 한다. '위작들' 중 하나다. 위작들은 플라톤이 설립한 ...

    이번에는 천병희 완역 [플라톤전집7]에 수록된 대화편 하나를 살펴볼까 한다. '위작들' 중 하나다. 위작들은 플라톤이 설립한 아카데메이아 소속의 플라톤학파 철학자들이 작업한 결과라고 가정할 수 있다. 때문에 플라톤 사후의 그리스 정치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며,「데모도코스」에서는 우회적인 비판이지만 (아테나이의) 민주정체에 대한, 곧 투표에 의한 결정에 회의(懷疑)가 짙게 반영되어 있어 흥미롭다. 플라톤에게는 스승의 죽음 자체가 민주정체가 잘못 작동되면 어떤 상황에 이르는지 확인한 사건이기도 했다. 그런데,  플라톤이 쓴 것이 분명한 대화편들은 무거운 주제를 탑재하고 있어, 과유불급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대화편은 가볍게 던지는 잽과도 같다. 여전히 모호한 설정으로 얘기를 이끌지만 그래도 안개가 조금 걷힌 플라톤의 주장이랄까, 정치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오늘날 정치지형(이 말 안에는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언론의 역할을 포함)에 대입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현실성'이랄까, '현재성'이 엿보인다.
    오늘날에도 왕정이나 입헌군주제, 민주주의 정체를 유지하는 나라들이 있다. 민주주의 정체를 선택했다고 해서 말 그대로 국민(시민)이 주인인 그런 나라라고 할 수는 없다. 무니만 민주주의인 경우가 때로는 민주주의가 아닌 정체보다 더 해롭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테나이는 직접민주주의를 채택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민주주의는 '메이드 인 아테나이'로 표기할 수 있다. 민주정체에 이르기까지 아테나이의 역사가 그것을 잘 말해준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함으로써 승자인 스파르테의 압력에 의해 과두정으로 전환하지만 그들은 곧 민주정체를 회복한다. 어쨌든 직접이건 간접이건 민주주의는 아테네의 발명품이며, 자국은 물론이고, 이른바 델로스동맹에 속한 동맹국들, 식민시에 민주주의 정체를 수출하고 이식하고 지속가능하게 공(功)을 드렸다. 오늘날 미국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종주국임을 표방하며 세계 곳곳의 약소국들의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보면, 아테나이의 제국주의가 환생한 느낌이다.

    플라톤전집에 수록된 '위작들' 가운데 「데모도코스」는 짧지만 와 닿는 것이 있다. 네 편의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겁고, 언어유희 같기도 한데 차라리 굳이 갈래를 찾자면 짧은 콩트에 가깝다. 네 편은 내용상 연결점은 없으나 각각은 처음에 제기한 문제가 쉬 풀리는 듯하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그래서 어쩌자는 거지? 모순을 발견하게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 가운데 1)대화편 이름인 데모도코스가 유일하게 언급되는 1부를 살필까 한다. 투표가 진정한 정치행위일까, 던지는 물음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데모도코스」는 대화편 1부의 화자에게 뭔가에 대해 조언해주기를 청한 사람이다. 그와 화자가 나누는 대화를 화자가 들려주는 형식이다. 그런데, 여기서 화자(話者)가 누구인지조차도 분명하지 않다. 정황상 늘 그랬듯이 여기서 '나' 곧 화자는 소크라테스라고 여길 뿐이다.

    '데모도코스'(조언을 요청한 이들, 그냥 '데모도코스'로 통일) 화자에게 투표와 관련하여 조언을 구하고 있다. 우리 투표해야 하는데, 누구를 지지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런 조언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런데, 화자는 조언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고 거두절미, 조언하고 조언을 구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 꼬장꼬장하게 따지기 시작한다. 미덕은 가르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메논』에서의 유명한 질문과 대화가 떠오른다. 한참 읽다보면 올바른 조언을 해야 하는 사람은 정치가를 지칭하는 듯하고, 조언하는 역할이 맡는 이가 정치가임을 알 수 있다. 조언하는 일이 정치라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투표는 도시국가의 시민들에게 올바른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하는 행위, 곧 오늘날의 선출직 공무원을 뽑는 선거다. 조언을 올바르게 해줄 적임자가 누구인지 투표에 앞서 데모도코스 일행은 화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 같았는데, 화자는 투표로 과연 그런 적합한 사람을 뽑을 수 있을까? 투표 행위 자체에 대한 회의론을 전개한다.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조언하는 이가 필요 없다는 것.
    "그러니 자네들은 그들에 관해 투표할 필요가 없을 걸세. 그게 아니면 자네들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그릇된 조언을 하는 사람들을 판단하겠다는 것인가? 그런 사람들은 미치광이 못지않게 아예 조언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네. 자네들이 판단하는 것이 아는 사람들도 아니고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아니라면, 자네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을 판단하겠다는 것인가?" -「데모도코스」 381d
    쉼표라도 넣어야 할 것 같은데, 좀 혼란스럽다. "자네들이 판단하는 것이, 아는 사람들도 아니고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아니라면"처럼. 인내심을 발휘하면서(대화편 읽기가 늘 그렇다) 더 살피자. 이어 다수의 의견이라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자네들 개개인은 무지한데 자네들이 함께 모였다 해서 지혜로워진다는 것은, 또는 자네들 각자는 모르는데 모두가 한데 모였다 해서 더 이상 모르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누구에게 배우거나 스스로 알아내지 않고도 말일세. 그럴 수만 있다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겠지." -「데모도코스」 381d~e.
    올바른 선택을 하려면 '배우거나' '스스로' 학습을 해야 한다. 투표권이 평등하게 주어졌다고 곧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얘기다. 올바른 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자질 함양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거(투표)는 선택이다. 그런데 이 선택에는 조언이 필요하다. 그런데 조언해줄 사람인 정치가를 뽑는 행위가 투표다. 딜레마다. 바람직한 조언을 해줄 사람을 선택하는 행위 자체(투표)가 판단하는 것이고, 이 판단에도 조언자가 필요하다고 데모도코스는 요청하고 있는 상황. 그러므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조언이 필요한) 아무리 여럿이 투표를 해봐야 적임자를 선출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런 주장을 전개하는 것인데, 화자는 민주정체가 잘못 작동하면 '다수결의 횡포'로 나타날 수 있는 경우를 경고하고 있다. 이제 비로소 ‘모순’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또는 자네들이 모이는 것이 자네들이 투표하는 것과 어떻게 모순되지 않으며, 자네들이 투표하는 것이 자네들의 조언자들이 용의가 있는 것과 어떻게 모순되지 않겠는가? 자네들이 모인다는 것은 자네들이 조언을 할 수 없어 조언자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자네들이 투표한다는 것은 조언자들이 필요 없고 자네들 스스로가 판단하고 조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 말일세. 또한 자네들의 조언자들이 용의가 있다는 것은 그들이 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자네들이 투표한다는 것은 자네들의 조언자들이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네." -「데모도코스」 382b
    '용의'라는 단어가 좀 낯설다. 용의(用意)란 '어떤 일을 하려고 뜻을 세우거나 마음을 먹음.'이다. 그러니까, 정치인이 출마 의사를 표함 쯤으로 이해한다. 인용문에서 "자네들이 조언을 할 수 없어 조언자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자네들이 투표한다는 것은 조언자들이 필요 없고 자네들 스스로가 판단하고 조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 말일세."의 의미는 명료하다. 한마디로 모순이 아니겠느냐, 그런 지적이다. 말장난과도 같지만 천천히 읽으면 숨겨진 비수가 발견할 수 있다. 이어지는 글은 이처럼 불필요한 행위를 한 결과다. 와 닿는 것이 있다.
    "자네들이 조언하는 것들이 자네들에게 분명하지 못하고, 투표하는 자들도 조언하는 자들도 잘 알지 못한다면, 당연히 자네들은 나중에 조언자들을 불신하게 되고 자신들의 결정을 후회하는 일이 비일비재할 걸세." -「데모도코스」 382d.
    조언자는 정치인, 자네들은 유권자, '조언하는 것들이'는 투표(선택/판단)로 읽는다. 사실상 오늘날 민주주의 정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라도 투표로 정치가를 선택하는 '간접 민주주의'일수밖에 없다. 간접 민주주의는 그 자체로 위험성을 안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이 용인된 우리나라, 촛불혁명을 경험한 우리 국민들은 이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인터넷과 핸드폰, 곧 SNS로 수집되는 빅 데이터나 여론조사 등은 직접 민주주의의 장점을 반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역사는 가정할 수 없지만 만약 그때가 지금과 같았다면 5.18광주민주항쟁과 같은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어쨌든 점점 더 좋은 정치인이 투표로 선출되기를 바랄 뿐.

    ‘판도라의 항아리’에 유일하게 남은 것 하나가 ‘희망’이듯이 지금도 어느 나라에서나 최선의 정치가를 선출하고자 한다. 그러나 현실의 투표는 '차선의 해'를 찾기, 그러니까 덜 나쁜 놈(정치인)을 선택하는 일이라고 한숨을 쉬면서 기표를 한다. 이마저도 선택지에 없으면(마땅한 후보가 없으면) 투표권을 버리는 것으로 투표한다. 「데모도코스」는 간접이건 직접이건 민주주의 정체에 꽃인 투표에 대한 회의주의를 유포하는 불순한 대화편이다. 하지만 제도(정체)만으로는, 말 그대로의 올바른 정치(政治)가, 정치가 곧 정치(正治)인 정치를 실현할 수 없음을 그 한계를 인정하시라, 역설적인 주장이다.  그마나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의 선출직 공무원은 주민들의 발의로 직(職)에서 끌어내리는 주민소환제가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이 더 문제가 많음에도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는 그들 스스로가 입법하지 않는다. 이 대화편의 화자는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이 문제'라고 논지를 이어간다. 성급한 결론인데, 진지한 대답은 플라톤의 위작이 아닌 대화편에서 찾기를…….
    "하지만 훌륭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네. 그들은 자신들이 조언하는 것들의 본성이 어떻다는 것을 알며, 자신들이 설득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조언하는 목표를 분명히 달성할 것이고, 자신들도 자신들이 설득한 사람들도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아니까. 그래서 나는 지각 있는 사람은 자네들이 내게 조언해주기를 요청하는 것들(1)이 아니라 그런 것들에 관해 조언하는 것(2)이 적절하다고 생각한 것일세. 후자에 관한 조언은 성공으로 끝나지만, 전자에 관한 허튼소리는 실패로 끝나기 마련이니까." -「데모도코스」 382d 
    후보들 중 누가 좀 나은 것 같아요, 그런 조언은 해줄 수가 없다네(1). 다만, (지금까지 진행한 것처럼) 투표라는 제도 자체가 가진 한계를 이해하고 인정하시데, 그런 조언(2)은 가능하네, 그런 얘기다. '훌륭한 사람들' '조언하는 것들의 본성이 어떻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을 정치가로 선출해야 한다는 것은 목표이고 바람이다. '당위적인' 맺음이다. 암튼,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국가』에서 펼친 철인정치(哲人政治)론이 어른거린다. 확실한 위작이고, 그리 주목하지 않는 대화편이라 텍스트 중심으로 정리하고 해설했다. 길지 않은 대화편의 4부 구성에서 1부만 겨우 살핀 것이다. 옴니버스 구성처럼 독립성을 갖춘 네 단편들 중 1부 못지않게 2부가 흥미로웠다. 1부와 직접은 아니지만 맥락이 닿아 있는 듯하다. 요즘 인터넷의 포털사이트를 가기가 겁이 난다. '가짜뉴스' 때문인데, 2부는 팩트 체크의 어려움이랄까, 시사점이 있다.

    '플라톤전집'을 일곱 권으로 완역한 번역가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는 옮긴이 서문에서 '위작들'까지 번역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위작들에 대한) 진위 판단은 주관적이다. 이 플라톤 전집에서 위작까지 다 옮긴 것은 위작도 플라톤의 철학 체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언제쯤 누구에 의해 위작들이 플라톤전집에 편입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플라톤 사후에 제자들(플라톤학파)이 아니겠는가, 추정하였다. 조언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자(정치가), 조언이 필요하여 그것을 해줄 조언하는 자를 선택하는 자(유권자)로 좀 혼란스럽게 설정했지만, 현재 우리 정치에 대입해도 큰 무리가 없는 듯하여, 강독 수준의 인용까지 하면서 살핀 것이다. 끝으로 위작들'에 속한 대화편이라서 그런 것인지, 대화편 제목인 데모도코스라는 인물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다. 이 책 플라톤전집7권에 수록된 대화편 「데아케스 Theages」(지혜에 관하여)에서 데모도코스는 아들(테아게스)의 진로를 상담하는 아버지로 등장한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데아게스의 바람대로 그를 제자로 받아들인다. 그 데모도코스인 듯 한데, 여기서는 '유권자1'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한 것 같다.
    [TIP] 그런데, 『오뒷세이아』 8권에는 음유시인 데모도코스가 등장한다. 물론 이 대화편과는 무관하다. 그런데, 이 대화편 다음 위작이  「시쉬포스」인데, 소크라테스와 대담하는 그는 코린토스를 건립한 시쉬포스는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굳이 ‘시쉬포스’란 이름을 가진 대담자를 등장시키는지 뭔가 의도가 있는 듯하다. 해서 굳이 「데아케스」에 데모도코스 가 등장하지만 인터넷 ‘검색찬스’를 써보았다. 걸리는 것이 거의 없다. 『오뒷세이아』 8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머문다. 왕은 오뒷세우스를 손님으로 대접하고 잔치를 여는데, '데모도코스(Demodocos)'라는 음유시인이 트로이 전쟁에 관한 노래를 부르자, 오뒷세우스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 데모도코스를 호메로스의 자화상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리고 데모도코스가 남겼다는 명언 하나가 검색된다. 캐나다의 어느 부동산 사이트인데,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인간은 어리석지는 않으나 하는 짓이 어리석은 인간이 될 수 있다. 자제력이 없는 인간들 역시 부정하지는 않으나 부정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라는. 지금껏 「데모도코스」 1부에서 살핀 투표 행위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입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우연이다.

  • 「알키비아데스I」에서 소크라테스는 애증 관계인 알키비아데스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정치계로 나서려는 것을 만류한다. 부제는 ...

    「알키비아데스I」에서 소크라테스는 애증 관계인 알키비아데스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정치계로 나서려는 것을 만류한다. 부제는 '사람의 본성에 관하여'다. 시대의 풍운아 알키비아데스, 그는 기원전 404년에 살해당한다. 그런데 소크라테스의 사랑받는 제자였다. 이점이 소크라테스의 사형 선고와 관련이 있다. 알키비아데스에 대한 플라톤의 시선도 차갑지만은 않다. 「향연」후반부에 등장하는 알키비아데스와 비교해볼만하다. 잘못된 기도는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알키비아데스II」의 주장도 흥미롭다.  

     알키비아데스에 대한 플라톤의 시선도 차갑지만은 않다.

    「힙피아스I」(아름다움에 관하여)은 소크라테스가 '잘나가는' 소피스트 힙피아스를 만나 '무엇이 아름다운지가 아니라, 아름다움이 무엇이냐'를 묻는데, 집요하다. '사물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과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지 , 질문은 깊이가 있다.
    「힙피아스II」의 부제는 '거짓에 관하여'다.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과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쪽이 더 능력자이며 좋은 사람냐, 요즘의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역설적인 맺음이 흥미롭다.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과 '아름답게 만드는'의 차이,「힙피아스I」

    「테아게스」의 부제는 '지혜에 관하여'인데, 데모도코스-테아게스 부자(父子)와 소크라테스, 셋이 나누는 대화다. 정치를 하기 위해서 최고의 선생을 만나게 해주려는 아버지가 소크라테스와 상담하는 내용이다.「힙파르코스」(이득을 사랑하는 사람)는 소크라테스와 그의 학우가 나누는 대화. '(그 과정이 사악해도) 이득을 사랑한다고 남을 나무라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는데, 「힙피아스II」처럼 역설적이다.

    자본주의 논리를 주창하는 듯한 「힙피아스II」의 역설적인 결론 흥미로워

    .「서한집」에는 짧은 편지도 있지만, 플라톤이 직접 쓴 것이 확실한 일곱 번째 편지의 경우는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플라톤의 자전적 내용을 상당히 포함하고 있다.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이에서 철인정치론을 실험하려 한 과정이 특히 그러하다.
    천병희의 플라톤전집 7권에는 6편의 「위작들 Notheuomenoi」도 완역했다. 플라톤사상을 엿보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옮긴이는 밝히고 있다. 184개 용어 간명하게 정리「용어 해설」까지,

    이번 번역집을 펴냄으로써 천병희 선생은 플라톤의 모든 대화편, 곧 플라톤전집을 완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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