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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꼰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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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쪽 | | 127*187*29mm
ISBN-10 : 1185264299
ISBN-13 : 9791185264295
순수꼰대 비판 중고
저자 민이언 | 출판사 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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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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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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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를 어긋나게 하는,
충고와 조언이라고 착각하는 꼰대짓을 향한 통쾌한 일침!

우리는 직장상사, 선배, 친척 등 나의 위에서 지위가 확보된 사람들에게 ‘내가 왕년에는’, ‘내가 네 나이 때는’, ‘기분 나쁘게 듣지 말고’ 등등의 말로 시작되는 충고 아닌 충고를 들으며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가고자 하는 길에 훼방을 놓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 이런 사람을 가리켜 꼰대라고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과 달리 꼰대는 결코 나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나이 든 꼰대는 했던 말을 또 하고, 젊은 꼰대는 했던 말을 또 하게 하면서 어떠한 지적에도 자신이 지닌 애착과 열정의 명분으로 저 스스로를 정당화하며, 타인의 삶에 꾸준히 간섭하는 행위를 일삼는다. 《순수꼰대비판》은 저자가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이러한 꼰대적 행위에 통쾌한 일침을 가함과 동시에 한창 꼰대화가 되어 가는 스스로에 대한 자기반성의 글을 담아낸 책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싫어했던 어른들의 가치를, 삶의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게 삶이라는’ 긍정의 체념으로 살아갈 뿐, 기성의 담론에 저항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바로 당신과 나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소개

저자 : 민이언
한국에서 1세대라고 불리는 힙합 음악들에 심취해, 나름대론 얼리어답터로서의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이젠 어떤 유행 앞에서도 초연하다. 항상 유행의 선두를 지키고 싶었던 열망의 시절을 다음 세대에게 내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다지 서운하지 않은 아재, 그러나 포스트 세대로부터 간간이 퍼스트에 대한 내 열망을 상기하던, ‘담탱이’ 출신의 글쟁이.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어 든 니체의 잠언집 하나로 인해 철학의 길을 걷게 된, 니체를 사랑하는 한문학도. 대학에서 한문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중어중문을 공부했지만, 서양철학을 둘러보는 시간이 더 많다. 젊은 인문학 님프들과 함께 인문 프로젝트 ‘디오니소스’를 진행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 불안과 함께 살아지다》, 《그로부터 20년 후》, 《어린 왕자, 우리가 잃어버린 이야기》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_ 꼰대론적 순환

Ⅰ. 그렇게 꼰대가 된다
Ⅱ. 시네도키, 꼰대
Ⅲ. 꼰대마을 다이어리
Ⅳ 꼰대의 경계
Ⅴ 나의 사랑, 나의 꼰대

에필로그 _ Go, go, go

책 속으로

나에게 진리인 것이 상대에게도 진리인 것은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어른들에게 진리인 가치가 어린 세대에게 진리인 것도 아니다. -p.7 “거봐. 내 말대로 하니까 되잖아! 내가 선견지명이 있잖아?” 글쎄, 도대체 뭐가 되었다는 건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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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리인 것이 상대에게도 진리인 것은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어른들에게 진리인 가치가 어린 세대에게 진리인 것도 아니다.
-p.7

“거봐. 내 말대로 하니까 되잖아! 내가 선견지명이 있잖아?”
글쎄, 도대체 뭐가 되었다는 건지? 그리고 선견지명(先犬之冥)이라니, 나서길 좋아하는 개의 어두움이란 의미인가?
-p.19

청춘의 시절이 아픔이어야 하는 상관의 정당성에 제기되는 문제점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그 아픔의 질량 문제이다. 이런 식으로 아프고 싶지 않고, 아파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아프고 싶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겐 아픔의 매뉴얼도 한결같다. 족구를 하다가 발목을 접질렸다면야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는 아픔이지만, 청춘들은 백방으로 이력서를 내러 다니다가 발이 퉁퉁 붓고, 며칠 뒤에는 눈이 퉁퉁 붓는다.
-p.56

나이 든 꼰대는 했던 말을 또 하고,?젊은 꼰대는 했던 말을 또 하게 한다.?그런데 이것이 두 사람의 이야기일까??대개 한 사람의 인생이다. 불성실한 후임은 불쾌한 선임이 되고,?밥맛없는 후배는 재수 없는 선배가 되기 마련이다.?그리고 지금의 너희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힘들게 지나왔다는 ‘왕년’에 관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늘어놓는다.?그런 삶의 태도로 힘들지 않게 지나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
-p.78

그저 ‘안다’는 명분으로 밀어붙이며, 실상 모르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들. 인생을 안다는 이유로 걸핏하면 청춘에게 어떤 권고를 내놓으려하는 기성들이, 정작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p.93

저놈은 저걸 하라고 하고,?이놈은 이걸 하라고 하는?어른들.?주체적인 선택은커녕,?무작정 어른들의 말을 따르려 해도 하나를 선택해야 할 판국에,?선택되지 못한 충고의 주체들은 서로 왜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느냐고 아이에게 따져 묻는다.
-p.130

실상 어른들 사이에서도 서로에 대한 난독과 난독이 대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세상,?우리는 자신의 문법에서 벗어나 있는 존재들에게 부단히도 자신이 좋아하는 문체까지 권유하곤 한다.?더군다나 부모와 선배라는 지위가 확보되었을 시에는,?그것이 정답이라는 명분으로,?적어도 보다 나은 것이라는 명분으로?강요를 한다.?
-p.182

저마다가 견지하고 살아가는 삶의 문법이 다르건만,?우리의 대부분은 타인의 문법에 관한 이해의 노력조차?기울이지 않는, 난독을 넘어선?맹시의?소유자들이다.?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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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매일 오후 3시 반이면 그는 어김없이 산책에 나섰다. 동네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시각을 유추했다. 그의 이름은 ...

    매일 오후 3시 반이면 그는 어김없이 산책에 나섰다. 동네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시각을 유추했다. 그의 이름은 칸트다. 대학자의 삶에는 예외 란 게 없었다. 얼마든지 예측가능한, 참으로 무료했지 싶은 삶을 닮아 그가 남긴 저서는 하나같이 어렵다. 오로지 제목만 알고 있는 <순수이성비판>을 떠올리게 만드는 ‘순수꼰대비판’을 만났다. 꼰대. 이 무엇이란 말인가! 어린 시절엔 익숙함이랄 게 없었다. 뭐든 리트머스 종이마냥 빨아들였고, 옳고 그름의 가치에 눈 뜨기 전이었으므로 일단 저지르기가 용이했다. 그 시절에도 난 조심성이 무척이나 많은 아이였으며, 남 눈치보기 참으로 바빴다. 그럼에도 지금보다는 한결 너그러운 자세로 세상을 그리고 내 자신을 바라봤던 것 같다. 삶은 고단하다. 그 고단함 중에는 끊임없이 나를 재단토록 만드는 무언가도 존재한다. 난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그저 행했을 뿐인데, 세상은 그런 나를 “틀렸다”고 손가락질했다. 그릇된 나의 태도는 금방이라도 세상을 멸망으로 몰아넣을 만치 불길한 무언가가 되어 내게 날아들었다. 깊은 깨달음의 한숨. 입 밖으로 말을 내기에 앞서 종이에 깨알 같은 글씨를 남겼다. 행동은 누군가가 먼저 나서기 전까지는 절대로 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존재감이 없었지만, 속으로는 단단함이 지나쳤다. 그렇게 나는 어떠한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아니 할 꼰대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더는 아이돌의 정체 불명 랩 가사를 알아듣지 못하면 꼰대인 걸까. 취향은 각자가 다르다. 10대라 하여 화려한 퍼포먼스에 모두가 열광하진 않는다. 고요한 발라드 안에 침착하는 10대도 어딘가엔 존재할 것이다. 다름이 틀림으로 돌변하지 않는 한, 다름이 곧 꼰대의 조건은 아니다. 내 다름이 남에게 인정 받지 못한다 하여도, 그 사실만으로 내가 꼰대임을 인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 판단의 잣대가 외부에 있음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해 나는 타인의 시선을 백분 활용하곤 했다. 너무 이른 시점에 철이 든 게 원인일 수도 있고, 어쩌면 모난 정 돌 맞는다는 이야기에 너무도 몰입했던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꼰대에 관해서 만큼은 판단의 잣대를 외부로 옮겨야 할 듯했다. 본인은 절대 모른다. 주변 사람들이 괴로워한다. 소위 고문을 당한다고 하는데, 고문의 주체는 자신이 행하는 게 고문인지 시혜인지를 헷갈려한다. 애정어린 표정을 지어가며 세상을 그리 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고맙게도 상대는 그런 나의 조언을 고개 끄덕여가며 받아들인다. 속내는 알 길 없다. ‘너나 잘 하세요!’를 외치고 있을지도.

    편견이려나. 저자는 한문 선생이었다. 남들은 시험 전날 벼락치기로도 백 점을 받던데, 나에게 한문은 수학과 더불어 도통 범접할 수 없는 존재와도 같았다. 난해함이 하늘을 찔렀다. 어찌 이런 꼬부랑 그림을 글씨라며 읽어대는지. 때론 수염을 곱상하니 기른 훈장의 모습을 글자들로부터 떠올리기도 했다. 시대에 적응을 거부한 고집불통. 단단히 문을 걸어 잠근 쇄국주의자의 모습을 읽기도 했다. 그들이 꼰대였을까. 저자가 꼰대인지 아닌지 난 알지 못한다. 그의 이야기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도 그랬다. 아니, 매순간 꼰대인 사람은 없다. 어떠한 맥락에서 어떻게 행동했느냐에 따라 꼰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예외라곤 허락 않는 교사의 행동, 오로지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워 편애했네 마네를 논하는 평생교육시설 수강생들, 더 나아가 인생에는 정해진 답이 단 하나뿐이라는 식의 설교로 모두를 지치게 만드는 사람들까지. 일부 이야기는 읽기가 무섭게 눈살이 찌푸리고야 말았다. 그들은 진정 꼰대였다. 한 편으론 나 또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각심이 일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만 달라도 수용을 어려워하는 나, 강하게 드러내진 못할지라도 싫음을 온몸 가득 머금은 채 상대를 대하는 내 모습이 아름답지는 않을 것 같았다.

    철학을 논한 책은 아니다. 자유롭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드러낸 책은 클라이맥스에 이르렀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저 높은 하늘 어딘가에서 저자를 내려다보고 계실 아버지. 함께 한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마지막 순간마저도 한 마디 살가운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했다. 분명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가겠다고 말했음에도, 대입 실기 시험 내내 그를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은 그 순간 다름 아닌 꼰대였다. 다른 시선으로 아버지를 대할 수 있기 위해 그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나이 듦이 마냥 서글프지만은 않은 이유라고, 그의 말이 어딘지 모르게 슬프게 느껴졌다.

    어쩌면 우리는 꼰대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꼰대가 될 운명을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모든 건 상대적이니까. 꼰대가 없으면 또 다른 모습의 이들이 꼰대 취급을 받으며 이 세상을 살아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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