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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괴수전(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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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쪽 | A5
ISBN-10 : 8937483033
ISBN-13 : 9788937483035
변두리 괴수전(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이지월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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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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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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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갑갑함을 때려부수는 해맑고도 난폭한 소년 성장기! 이지월 장편소설 『변두리 괴수전』. 이 소설은 크고 갑갑한 도시보다 더 갑갑한 은강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싸움의 이야기다. 퇴역한 노장군 이사장이 지배하는 은강 고등학교의 절대 권력과 절대 부패에 맞서 애교심 넘치는 운동부와 난폭한 선도부가 버림받은 해직 교사들과 손을 잡고 전설에 남을 만한 싸움을 시작한다. 작가의 쾌활한 언변과 현실과의 접점을 잃지 않는 사회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문제적이면서도 심각하지 않고 통렬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지월
마지막 LP 세대, 혹은 첫 번째 CD 세대. 학창 시절, 지역의 모 단체에서 주최하는 백일장에 참가하려 했으나, 수업 빼먹으려고 별짓을 다 한다며 담임에게 욕만 무지하게 먹었다. 물론 수사적 표현일 뿐, 욕‘만’ 먹었던 건 아니고 맞기도 좀 맞았다. 뭐, 심각한 난독증 탓에 글을 쓰기는커녕 읽는 것조차 제대로 못 했던 게 사실이고, 백일장 핑계로 학교를 빠져나가 한나절 놀다 오려던 것도 사실이긴 했다. 해적판 만화책과 대본소용 무협지에 빠져 살게 되면서 겨우 한글을 읽고 쓰는 일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지금도 소수의 인원이 혼란한 세상을 무력으로 돌파해 나가는 이야기에 사족을 못 쓰고, 세로쓰기 된 책만 보면 신이 난다. 한순간도 문학 소년, 내지 그 비슷한 고귀한 신분을 가져 본 적이 없었던 관계로 글 쓰는 일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서조차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사람 일이라는 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 어쨌거나 꿈에도 예상 못 했던 그 일을 되도록 오래도록 하며 지낼 생각이다.

목차

두서
은강소고

입문
세상의 중심

여담
사랑이 위험한들 어리석기야 하겠는가


가해자


뒤통수


호모 파베르


시정잡배

부록
초야의 전답에서는 잡초를 뽑지 않는 법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세상의 뒤통수를 노렸으나
그 배꼽에 서지 못한 아이들의 신화 _ 이학영

책 속으로

“너도 특별한 계획 없으면 나랑 같이 공부나 하자. 그동안 하도 놀러만 다녀서 같이할 사람 없으면 의자에 엉덩이 걸칠 엄두도 안 나거든.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좀 도와주라.” 나는 두말할 나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중학교 시절 학원가를 호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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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특별한 계획 없으면 나랑 같이 공부나 하자. 그동안 하도 놀러만 다녀서 같이할 사람 없으면 의자에 엉덩이 걸칠 엄두도 안 나거든.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좀 도와주라.”
나는 두말할 나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중학교 시절 학원가를 호령하며 무수한 전설을 남겼지만, 지나치게 혈기가 왕성했던 탓에 소년원 문턱까지 가 본 적도 있다는 스승은, 이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을 목표 삼아 살아 보겠다고 했다. 그의 부모는 스승이 ‘법대’로 가서 ‘법대로’ 사는 것을 간절히 원했다. 덧붙여, 스승은 어느 누구도 자신을 귀찮게 하지 못할 것이며, 자신 역시 누구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나의 세 번째 세상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49쪽

“나는 오늘에야 알아내었다. 지구상의 모든 옷이 세탁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의 새로운 교복에 필요한 것은 세탁기가 아니라 깨끗한 걸레였다. 이것은 전혀 물을 흡수하지 않는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을 비 오는 날 우비 대신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두 친구는 감격에 겨워 서로를 포옹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처럼 교복이 특수한 천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저 질 떨어지는 화학섬유일 뿐이었다. 굳이 따지고 들자면, 특수하게 질이 떨어진다고나 할까?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3학년을 제외한 전교생이 입게 된 교복은 학생들 사이에 커다란 이슈로 떠올랐다.
-55쪽

스승을 아는 모두는, 몇 차례 겪어 왔고, 또 목격해 왔기에 싸움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쓰러진 자의 육신을 무대로 배트가 춤을 췄다. 팔을 들어 막으면 팔을 쳤고, 발을 들어 막으면 발을 쳤다. 몸을 틀어 피하면 옆구리를, 돌아누우면 가슴을 향해. 조금의 사정도 봐주지 않는 무자비한 구타였다. 심지어 배트가 부러져 나가기까지 했다. 일그러진 귀의 소유자는 절규하듯 외쳤다.
“비겁…… 어찌, 정정당당한 승부에…… 믿었건만…….”
하지만 스승은 멈추지 않았다.
-155쪽

완전히 들어 올린 그의 손에는 한 개비의 담배가 들려 있었다.
“피워 보지 않겠나?”
그는 씩 하고 웃으며 내 어깨를 쳤다.
툭, 하고 일말의 살의도 담겨 있지 않은 가벼운 손길이었다. 살아남기 위한 덧없는 몸부림도, 위기를 모면하려는 서툰 화해의 손길도 아니었다. 손을 뻗어 닿을 만한 곳에 서 있는 누군가를 향해, 그저 한번 건네 본 것에 불과한 흔해 빠진 친밀함이었다.
덜컥, 심장 한복판으로 무언가 떨어져 내렸다.
끝없는 복수와 복수와 복수만 일삼다, 흔해 빠진 액션 영화 한 편 같이 보러 갈 친구도 없이 쓸쓸하게 죽어 갈까 봐 두렵기 짝이 없었다.
결국 난 바보처럼 마주 웃어 주고 말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180~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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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무서울 만큼 유쾌하고 활달한 언어로 그려 낸 성장소설의 최신 진화형 ‘진짜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나는가? 어느 갑갑한 도시가 있다. 그 도시에는 갑갑한 학교가 있고, 그 학교에서는 갑갑한 일들만 벌어진다. 우리가 사는 갑갑한 세상을 고배율...

[출판사서평 더 보기]

무서울 만큼 유쾌하고 활달한 언어로 그려 낸 성장소설의 최신 진화형
‘진짜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나는가?


어느 갑갑한 도시가 있다. 그 도시에는 갑갑한 학교가 있고, 그 학교에서는 갑갑한 일들만 벌어진다. 우리가 사는 갑갑한 세상을 고배율 축척도로 담아낸 듯한 무대에서 아이들은 어떻게든 갑갑함을 이겨 보기 위해 해직 교사들과 연계하여 위대한 혁명을 준비한다. 모든 혁명이 그렇듯 시작은 아주 사소했다. 이사장 사돈의 팔촌이 경영하던 학교 공식 교복점의 옷감 질이, 아주 ‘특수하게’ 나빴던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 아닌지.
이지월은 이 작품에서 청소년이었거나 청소년인 모두가 ‘어디서 한 번쯤’ 마주친 적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학원 현장을 과장된 의고체와 무협소설의 문법과 장르소설의 속도로 그려 내며, 찾아보기 힘든 신선함과 강렬함으로 성장소설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기존 성장소설의 아이들과 조금도 비슷하지 않다. 그들은 고민하지만 고뇌하지 않고, 가장 진지한 순간에조차 자신들만의 언어로 농담을 하고, 위험에 맞서기보다 슬쩍 돌아가는 길을 택한다. 그러나 그런 한편, 그들은 요령부득인 자신을 참아 내고, 문제가 생기면 내 옆의 친구와 한숨을 나누고, 그래도 안 될 때는 ‘자기 나름’의 싸움을 싸우며 변두리라는 초야에서 느리지만 확실히 성장해 나가는 ‘진짜 요즘 아이들’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성장소설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성장을 돌이켜 볼 수 있게 한다면, 『변두리 괴수전』이 보여 주는 성장은 기존의 어떤 작품이 보여 준 것보다 더욱 생생하고, 정확하고, 과감하게 우리의 ‘그때 그 시절’을 눈앞에 떠올려 준다.
변두리 은강의 아이들이 퇴역 장군 출신 이사장이 군림하는 막강한 재단을 상대로, 두려워하면서도 있는 힘껏 용기를 끌어 모아 도전장을 내밀었던 투쟁의 계절. 바로 그 계절이야말로 우리 모두 살아 본 적 있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신예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발랄하고 발칙한 파격
극도로 ‘불량’하지만 전혀 ‘새로운’ 세계가 지금-여기에 펼쳐진다


이 작가가 수상하다. 강렬한 예감이 든다. 『변두리 괴수전』으로 데뷔하게 된 이지월은 특별한 유형의 신인이다. 우선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공식 절차를 밟지 않았다. 신춘문예나 신인상을 통과하지 않고 그저 완성된 장편소설을 투고하여 등단이 결정된 그는 그야말로 아직 아무도 ‘듣도 보도’ 못한 신인 작가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서로 어울려 본 적 없는 문법들의 이종교배라는, 과감한 서사 전략을 내세우며 지난 세기 모든 대형 신인들이 그러했듯 지금까지 없었던 ‘신종’의 언어를 선보이고 있다.
『변두리 괴수전』에서 중량감 있는 주제의식과 한없이 가벼운 설정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불협화음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문제적이면서도 심각하지 않고 통렬하면서도 유쾌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이다. 야구 배트를 들고 학원 비리에 맞서 싸우는 싸움의 고수, 재단 설립에 반대하는 철거민들을 호령하는 전설적인 노장군, 초야의 전답에서 그날의 일을 회상하는 전설의 주인공까지. 얼토당토않지만 그래서 더 강렬한 사건 사고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소년은 어른이 되고 다음 세대의 소년들에게 전설을 전해 준다.
전설을 가장하여 역으로 현실을 극대화한, 불량하지만 영리한 이 작품으로 이지월은 지금-여기의 문학에서 의미 있는 ‘전설’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변두리 괴수전』에는 세 가지의 아이러니가 있다. 변두리는 ‘세상의 중심’을 역반영하는 거울이고, 괴수는 ‘영웅’에 못 미치며, 전(傳)은 ‘무협소설’의 패러디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은강’이라는 21세기적 ‘난장이 도시’에 팽배해 있는 거대 학교 권력과 싸우는 청춘들의 패배할 수밖에 없는 싸움의 기록이다. 당연히 성장을 거부하는 반성장이 있고, 무협으로 무협을 무찌르는 슬픈 유머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것은 은강에서의 ‘해프닝(happening)’을 저항의 ‘비기닝(beginning)’으로 만드는 작가의 능청스럽고 쾌활한 언변과, 현실과의 접점을 잃지 않는 사회학적 상상력이다. 은강 속에서 한국 사회를 보고, 피투성이 괴수 속에서 일그러진 영웅의 모습을 발견하며, 살의(殺意) 속에 숨겨진 친밀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 졌어도 이긴 싸움을 한 것이다. 우리 모두 이런 싸움의 기술을 익히며 각자의 은강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다. 그것을 잊지 않는 것이 이 소설을 ‘앞으로’ 읽는 방법이다.
-김미현(문학평론가·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작가 이지월은 세상에 맞선 대가로 ‘시민권’을 잃은 괴수들에게 『변두리 괴수전』이라는 초야(草野)의 ‘영주권’을 부여해 주었다. 우리는 세상과 아이들이 적으로 만날 때 입사(入社)의 과정이 ‘싸움’으로 치환되고, 아이들은 ‘대협(大俠)’이나 ‘테러리스트’, ‘순교자’의 정체성을 띠어 가는 그 현장을 지나왔다. 젊음이란 한 사람의 개성을 ‘스펙’으로 교환함으로써 사회적인 요구에 적합한 형태로 조정하는 시기를 뜻할 뿐인 시대, 오직 살아남기 위해 속물의 전략이 대세가 되어 버린 세상에 이와 같이 ‘싸우는’ 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어쩌면 흔치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만큼 오히려 지금-여기의 문학에는 사회화의 ‘갑갑함’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괴수들’이 더욱 간절히 필요한 것이다.
-이학영(문학평론가)

크고도 갑갑한 도시 은강, 그리고 그 은강에서도 특히 갑갑한 은강 고등학교. 퇴역한 노장군 이사장이 지배하는 이곳은 요즘 세상에 드물게도 전통과 족보가 확실한 학교다. 교장은 이사장의 조카이며 교무 주임은 교장 조카, 학교 지정 교복점은 사돈의 팔촌이 경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당연한 이야기지만,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는 법.
이 갑갑한 학교를 배경으로 한 계절, 전설에 남을 싸움이 벌어진다. 17대1로 싸워도 분명히 이길 테지만 가급적 17인 중 1인으로 남고자 하는 현명함을 갖춘 싸움의 고수 ‘스승’, 소피 마르소를 닮은 미모 덕에 허름한 분식집도 파리의 노천카페로 보이게 하는 선배 ‘소피’, 헤비메탈 광에 아방가르드한 그림을 그리며 정말로 가끔씩밖에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독특한 소녀 ‘가끔 한마디’, 그리고 ‘스승’을 동경하며 ‘소피’를 사랑하고 ‘가끔 한마디’와 얘기가 통하는 ‘나’까지. 학교에 암약하던 이 전설의 주인공들은 ‘버림받은’ 해직 교사들과 손을 잡고 운동부의 애교심 넘치는 아이들과 난폭한 선도부, 노장군의 후예들에 맞서 후세에 길이 남을 ‘투쟁의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하는데…….
야구 배트 하나를 손에 들고 모든 갑갑함을 “끝까지 때”리는 해맑고도 난폭한 소년 성장기.
그해, 세상의 중심에 서고자 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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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변두리 괴수전 - 이지월 | na**appans | 2010.05.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요즘은 찜질방이다 사우나다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규모가 큰 몸씻음장소가 있지만 옛날에는 각동네마다 장수탕.....



    요즘은 찜질방이다 사우나다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규모가 큰 몸씻음장소가 있지만 옛날에는 각동네마다 장수탕..백년탕..억수탕..온천탕 뭐 이런식의 명칭을 가진 목욕탕이 많았었다..물론 요즘도 있다...뭔 이야기를 할려고 하느냐?..하믄..그때에는 각 목욕탕에 때밀이 총각들이 보통 한명씩 5분대기조로 편성되어 있었다..그러니 손님이 불러주지 않는다면 딱히 할일이 없는 아해들...그 틈틈이 그네들이 즐겼던게 세로읽기의 무협지 한질(보통 7권정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워낙 씻기를 부담스러워하던 나이이기에 엄마는 달목욕을 끊어 주 3회 목욕탕을 보내던 터였다...그러니 때밀이총각과 친해질 수 밖에..그리고 그 장소에 비치된 무협지와도 친해줄 수 밖에...그렇게 무협지와의 조우는 이루어졌다...근래의 소설형식의 무협지의 맛은 그시절의 즐거움에 미치지 못할 바이다...아주 멋진 책읽기의 진수를 득할 수있는 시절이었다...그 많은 만화대여점속의 무협지들은 도대체 어디로 다 사라져 버린것일까?????..그러니까 뭔 이야기냐고!!??..이 소설 "변두리 괴수전"은 그런 옛시절의 무협지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는거쥐...현실의 배경과 작금의 실상을 중심으로 대화체는 무협지체로 변형된 애매모호한 작품의 짬뽕마카로니치즈사천짜장의 볶음밥의 맛이라고나 할까??..그러니 그시대를 살아오고 무협지를 즐겨본 적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소설속 문장의 대화체는 그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끔 해주었다...지금 그 온천탕의 때밀이 민식이 형은 과연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그럼 책 이야기해보자...응??

     

    때는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의 빈곤한 찬바람속에 한줄기 희망마저 저버린 지옥도로 변해버린 강호의 변두리 은강의 남루한 주택가..진정한 영웅의 탄생은 아무도 모르게 빛나는 눈빛만이 미래의 영웅을 반길 뿐이었다가 아니라..연약하고 소심한 한 소년의 변두리 인생사가 되시겠다...그러니까 주인공인 나는 변두리에서 성장을 해 변두리 은강의 한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다니며 성장통을 앓게 된다..그 속에서 침소봉대하며 수수방관하면서 때로는 부화뇌동과 절치부심을 내보이고 결국은 주화입마(??)에 빠져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는 아니고..하여튼 무협지적 두사부일체나 말죽거리 잔혹사같은 사학비리에 내 한몸 바쳐 투신하지 못한 소심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그러니 줄거리도 별 거 없다..한 변두리의 도시 외곽에 위치한 권력과 유착된 사학의 비리를 학생으로서 몸소 실현하고자 한 주위의 친구들을 바라보는 소심한 남자가 적어나가는 과거사 정도로 보면 되겠으니 말이다.ㅋ

    다시 말해서 주인공은 변두리 괴수가 아니었다...그럼 누가 변두리 괴수란 말인가?.. 이런 천인공노할 제목이라니...표지와 제목만으로는 아주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헐크적 상상을 보여주더니...기껏 사학비리의 말죽거리의 잔혹사란 말인가??..실망이야!! 라는 생각이 약간 들었다..생각보다는 나름 사회비판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작품이었어...무협지가 아니란 말이야!!!!~

     

    무협지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문학적 감성이 무한하게 묻어나는 작품도 아니고 일단 읽는 즐거움은 있어보인다..작가의 글쓰는 솜씨가 잘근잘근 씹히는 맛은 있으니 끊고 싶어도 자꾸만 다음으로 이어지게 되는게 재미는 있다...근데 작가의 의도는?...지향하는 바는?..뭐 보통은 어느정도의 주제성을 담고 글쓰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 작품은 제목에서 묻어나오는 그런 의미의 감성은 거의 없다..문체 자체만 놓고 보면 딱이다만은 내용과 배경과 의도는 따로 논다고 보면 싶다...그러니까 문장을 찰떡처럼 쫀득쫀득하게 만드는 재주는 뛰어난 작가선생이 내용은 말그대로 사학비리의 어설픈 영화를 패러디한 모습을 띈 양상이 조금은 어설프 보인다고나 할까?..뭐 난 그랬다...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작가에게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그시대를 공감한다는거...어떻게 보면 나의 기억속에 들어갔다 나왔을것 같을 정도의 그시대의 내 성장통과 별반 다를께 없는 모습을 표현했다는거...소설속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라는 존재가 말그대로 나인것처럼 느껴졌다는거...물론 난 공부를 잘해서 재수는 하지 않았다만..ㅋ 하지만 그 공감과 진동수가 일치한다고 이 작품은 좋은 작품이라 칭하기는 좀 그런거 같다... 요즘들어 국내소설을 자주 접하게되는데 소설의 마지막 지면 할애에 작가평과 소설평이 상당히 과하게 작성된 경향이 있다..물론 난 전혀 그런 내용에 취미를 두고 읽고하진 않지만..뭐냐능? 그렇게 오바스러운 비평을 하면 책이 조금은 지적이고 과한 재능이 있는것처럼 포장이 되나?...그렇게 안해도 좋은 소설은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된다구요!!..종이값 아깝구로 왜 그런짓을 하시는지..몇장도 아니고 너무 과한거 아녀요??.. 괜히 오버스러워요.. 기분좋게 읽은 소설인데...잘난척 하는것처럼 보여서 소심한 저는 싫었어요..흥!!!!~

  • 변두리 괴수전 | kk**577 | 2010.05.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어릴 적 티비에서 보던 성룡의 취권. 우연히 보던 김용 선생님의 영웅문, 녹정기. 화려한 무술과 언변으로 싸우는...

     

    어릴 적 티비에서 보던 성룡의 취권. 우연히 보던 김용 선생님의 영웅문, 녹정기. 화려한 무술과 언변으로 싸우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의 나래로 그리며 밤을 꼴딱 새던 나날들. 어른이 되고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무협이나 학원물 같은 것은 이제 유치하고 헛소리만 가득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아직도 판타지나 무협을 좋아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허무함이 밀려오는게 왠지 시간만 때우고 만 것처럼 여간 찝찝한 것이 아니었다.

     

    변두리 괴수전은 그런 무협지다. 사실적인, 현실적인 무협지다. 산봉우리를 축지법으로 뛰어다니고 에너지 파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이 아닌 피 튀기고 맞고 부러지는 현실적인 무협지다. 기존적인 무협지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환상적인 내용과 성공적인 마무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 변두리 괴수전은 힘 없고 팽이치기를 좋아하고 덩치 큰 상대 아이를 무서워하는 평범한 남학생을 주인공으로 그가 아닌 그의 '스승'과 소피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성장 소설이다. 변두리란?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그러나 세상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아웃사이더를 대변하고 우민들이 떠오르는 그런 곳.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을 읽어본 사람은 안다. 변두리가 어떤 모습인지를.

     

    난쏘공 속 은강이라는 우울하던 그 도시는 변두리 괴수전에서도 어김없이 우울한 도시로, 배경으로 등장한다. 우회적인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잔잔한 웃음을 건네주며 우습지만 회색빛 충만한 우울한 도시를 그려낸다. 무질서하고 강압적인 은강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현실과 닮았다. 어른들, 어른이 되면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며 무표정하게 돌을 들어 아이들에게 돌팔매질을 하는 어른들은 꼭 우리들 모습과 닮았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은강과 우리네 도시와 맞추지 않았다. 아니, 맞추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후, 어른이 된 주인공의 말을 다 읽고 나서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사회를 우리에게 맞추기보다는 사회에 우리를 맞추기 급급한 우리들. 변두리 괴수전은 그런 우리들에게 보내는 냉소였다. 어쩌면 주인공의 결말은 지극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우리네 현실이기 때문이다.

     

    성장 소설을 소위 교양 소설이라고 하는 것을 얼마전에 알게 되었다. 성장 소설을 교양 소설이라 함은 우리에게 사회와 인생을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게 할 수 있게 하고 생각하고 인지하는 힘을 키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변두리였던 우리네 세상을 은강의 시민이었던 나에게 깨우쳐준 변두리 괴수전. 무협지였지만 찝찝하지 않은 개운한 매운탕 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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