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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션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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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96808015
ISBN-13 : 9791196808013
에볼루션 맨 중고
저자 로이 루이스 | 역자 이승준 | 출판사 코쿤아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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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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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상태 아주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mhk1*** 2020.06.27
37 매우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tikit*** 2020.06.24
36 빠른 배송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jg5*** 2020.06.20
35 새책 같이 깨끗하네요....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aori4*** 2020.05.27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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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 과정을 한 원시인 가족의 삶으로 축약한
예측불허 문제작! “지난 50만 년 동안 나온 책 중 가장 재미있는 책이다!”
_ 테리 프래쳇(《멋진 징조들》 저자)

“찰스 다윈이 이 책을 읽고 싶어 무덤에서 뛰쳐나올 것이다!” _ 〈퍼블리셔스 위클리〉

- 영국, 이탈리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 2015 프랑스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상영
- 2015 한예종, 2018 대학로 연극 호평
- ‘카카오프렌즈의 아빠’ 호조(hozo)의 ‘힙’한 일러스트

로이 루이스의 대표작인 《에볼루션 맨: 나는 왜 아버지를 잡아먹었나》는 1960년에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제목이 여러 번 바뀌며 6번 개정 출판될 정도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20세기 중반에 출간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에 들어선 지 약 20년이 된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이 세기를 넘어 이 소설에 공감하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원작의 코믹함과 풍자,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는 그대로 살리되, 완전히 현대적인 번역과 시선으로 이 유쾌한 소설이 다시 돌아왔다!
1960년대에는 자연스러웠으나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조금 날카로울 수 있는 부분들을 다듬고 현재 트렌드에 맞는 단어들을 세심하게 배치해 시대적 거리감을 확 좁혔다.
카카오프렌즈의 아빠 호조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더욱 ‘힙’해진 원시인들, 혹은 우리들을 만나보자.

저자소개

저자 : 로이 루이스
옥스퍼드의 유니버시티대학에서 문학 학사를 졸업한 후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에서 공부했다. 이후 경제학자로서 일했지만 〈스테이티스트〉 지에서 편집 일을 하면서 언론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952년부터 1961년까지는 〈이코노미스트〉에서 미국 워싱턴 DC 특파원으로 활동했으며, 1961년 타임즈에 전임 특별기사 전문 기고가로 일하게 되면서 영국에 자리를 잡았다. 1957년에는 〈킵세이크〉 지를 창간했는데, 비록 출판 규모는 작았지만 1990년에 그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 100개 이상의 출판물을 냈다. 또한 다수의 논픽션과 그의 대표작 《에볼루션 맨》을 비롯해 세 편의 소설을 냈다.

역자 : 이승준
대학에서 불교학을 전공하고 내친김에 출가했지만, 불교보다 사람이 좋아 속세로 돌아온 89년생 뱀띠 남자. 불교보다 생물학이 맞고 사람보다 나무가 맞아, 바이오 환경과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까지 전쟁 같은 유학 생활을 치른 끝에 모국어 대신 외국어로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고, 이를 써먹어보고자 새내기 번역자로 나섰다. 쉽게 잘 읽히는 번역서를 내는 것이 목표다.

그림 : 호조
캐릭터 작가. 학창 시절 ‘심슨가족’과 ‘스펀지밥’을 보면서 솔직한 그림을 그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군 제대 후 디자인 학원을 다니다가 캐릭터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호조툰’이 화제가 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싸이월드에서 선보인 캐릭터 '시니컬 토끼'로 또 한 번 반향을 일으킨 후 싸이 강남스타일 캐릭터,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목차

1장_ 7
2장_ 19
3장_ 35
4장_ 47
5장_ 57
6장_ 71
7장_ 85
8장_ 106
9장_ 124
10장_ 138
11장_ 148
12장_ 160
13장_ 167
14장_ 172
15장_ 181
16장_ 194
17장_ 206
18장_ 219
19장_ 235
20장_ 244
21장_ 256

책 속으로

불을 얻기 전에는 선택권이 많지 않았다. 물론 나무에서 내려와 석기를 쓰게 되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별로 달라진 게 없었고, 자연 속 모든 동물들이 우리를 적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명목상 지상 동물이 되긴 했어도 궁지에 몰리면 여전히 잽싸게 나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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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얻기 전에는 선택권이 많지 않았다. 물론 나무에서 내려와 석기를 쓰게 되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별로 달라진 게 없었고, 자연 속 모든 동물들이 우리를 적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명목상 지상 동물이 되긴 했어도 궁지에 몰리면 여전히 잽싸게 나무 위로 피해야 했다. 아직도 식사의 상당 부분을 열매나 풀뿌리로 충당해야 했고,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살찐 유충을 먹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예전보다 커진 체격을 유지하려면 고열량 음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원체 구하기가 어려워 우리는 만성적인 영양 결핍에 시달렸다.

“도대체 진화하는 게 뭐가 그렇게 문제인데? 형 얘기나 좀 들어보자.”
“진화는 무슨 진화.”
바냐 삼촌이 도저히 씹히지 않는 힘줄을 불에 던지며 말했다. “내가 보기에 그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일 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냐? 지구상 그 어떤 동물도 산꼭대기에서 불을 훔치려고 한 적은 없었어. 너는 자연법칙을 위반한 거야. 오스왈드야, 그 사슴고기 좀 이리 줄래?”
“위반이 아니라 진화라니까.”
아버지는 강경하게 말했다.
---
하지만 이상하게 불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꺼지기는커녕 아버지가 말하는 사이에도 엄청나게 커졌다. 이제는 불에서 쏟아져나오는 연기가 구름처럼 자욱해져서 언덕 위로 마구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콜록콜록 기침을 해댔다. 언덕 아래 초원에서는 짐승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하다. 금방 꺼질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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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에볼루션 맨》은 수백만 년 동안 천천히 진행된 초기 인류의 진화과정을 한 원시인 가족의 삶으로 압축시켜 보여주는 소설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과학, 역사, 예술, 사회화 과정 등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

[출판사서평 더 보기]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에볼루션 맨》은 수백만 년 동안 천천히 진행된 초기 인류의 진화과정을 한 원시인 가족의 삶으로 압축시켜 보여주는 소설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과학, 역사, 예술, 사회화 과정 등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목할만한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소설의 화자인 어니스트는 에드워드의 둘째 아들로, 작은 일도 남들보다 훨씬 깊이 있게 생각하는 등 철학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사냥을 인류의 최상위 개념으로 여기는 오스왈드,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 동굴에 벽화를 그리는 알렉산더, 아버지를 닮아 과학자인 윌버, 아직 어려 사냥은 나가지 못하지만 대신 개, 사슴, 돼지 등을 키워보려 노력하는 윌리엄까지 다양한 재능을 지닌 다섯 아들이 아버지 에드워드와 함께 본의 아니게(?) 조금씩 진화의 속도를 앞당긴다.
어느 날 에드워드는 지금까지 화산에 올라가서 가져오던 불을 직접 피우는 방법을 알아낸다. 하지만 이를 다른 가족들에게 보여주려 하는 과정에서 산불이 나고 만다. 그럼에도 그의 진화에 대한 열망은 마치 불처럼 끊임없이 타올랐고, 급기야 불 사용법을 다른 부족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이전부터 아버지의 행동이 불만스러웠던 어니스트는 불 피우는 방법을 자신과 가족들이 독점해야 한다며 에드워드에게 반기를 든다. 그는 불 사용법을 비롯한 진화는 자신들만의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가족들은 직간접적으로 그에게 동조한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결국 가족들 몰래 불 사용법을 다른 부족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이를 안 가족들과 에드워드 사이의 불화는 심각해져만 간다.

놀랍도록 원시적이지만, 놀랍도록 진보적인
2015년에 출간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약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약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 종이 발전하여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개척하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이후 인류의 진화과정을 다방면으로 탐구한다.
그렇다면 왜, 21세기가 된 지 시간이 꽤 흐른 지금까지도 까마득한 옛날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인류의 진화가 재주목받고 있는 것일까? 21세기의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또 얻을 수 있을까?
과거 인류의 진화는 현대 인류가 진보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뗀석기의 발견은 컴퓨터의 발명과 이어지고, 허리를 펴고 직립보행을 하게 되는 과정은 잔뜩 움츠린 채 컴퓨터를 보다 생긴 직장인들의 거북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하는 의사들의 노력과 연결된다. 결국 현대 인류는 과거 인류의 진화과정과 똑같은 방식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근본적인 부분을 파헤치면 더 획기적이고 효율적인 발전 방식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에볼루션 맨》은 《사피엔스》처럼 인간(human being)과 현생 인류(mankind) 전체가 진화과정과 근본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당신은 진보를 이끄는 자인가, 거부하는 자인가?
《에볼루션 맨》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어니스트의 아버지 에드워드와 바냐 삼촌의 말다툼으로 표현되는 진보와 보수의 끊임없는 충돌이다. 물론 소설처럼 수만 년 전에 살았던 원시인들이 자신들의 진화과정을 미리 파악하고 진화 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지는 않았겠지만, 저자는 이 대립을 통해 상상조차 되지 않는 머나먼 옛날에도 앞을 보 고 빠르게 나아가려 하는 인간과 현재 상태에 안주한 채 더 큰 발전을 불편해하는 인간이 부딪혔을 것이라는, 진보와 보수의 싸움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유구하게 벌어져 왔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친다.
고기를 씹으며 점점 격해지는 에드워드와 바냐의 토론은 마치 정치 이야기로 식사 시간이 엉망진창이 되곤 하는 우리나라의 흔한 가정을 보는 것 같다. 집 밖에서도 에드워드와 바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창을 켜면 진보를 주장하는 이들과 보수적 삶을 주장하는 이들의 대격돌을 언제나 감상할 수 있고, TV를 틀면 진보 정당 국회의원들과 보수 정당 국회의원들의 말싸움이 한창이다. 또 에드워드와 어니스트가 대립하는 장면에는 자꾸만 분열하는 진보 정당들의 모습이 겹쳐져 보이기도 한다. 1만 년 전을 그린 소설이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인류 진화의 다큐멘터리
이러한 면모를 보면 《에볼루션 맨》은 강력한 동시대성을 가진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대성이란 현재가 아니라 하더라도 일정한 시기의 사회가 나타내는 특유한 성격이나 성질을 공유하는 특성을 일컫는다. 앞에서 말했듯 우리는 책을 읽으며 에드워드와 바냐가 다투는 장면에서 우리 집의 밥상머리 토론을 떠올릴 것이고, 저자 로이 루이스가 《에볼루션 맨》을 낸 1960년대의 독자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원시인들의 이야기지만, 인류가 처음 탄생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긴 시간을 ‘진보와 보수의 충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진화의 과정’ 등의 큰 개념으로 한 곳에 묶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에볼루션 맨》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저서 《토템과 터부》의 계보를 잇는 가장 인문학적인 과학소설이기도 하다. 프로이트는 《토템과 터부》에서 정신분석의 성과를 인류학적 문제에 응용하려 시도하였는데, 그 중심에 이 소설의 또 다른 제목인 ‘나는 왜 아버지를 잡아먹었나’와 연결되는 ‘원부살해의 신화’가 있다. 불의 사용과 함께 소설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어니스트 형제들과 타 부족 여성들의 족외혼 또한 프로이트가 《토템과 터부》에서 터부의 결과물로 다루는 주요한 포인트이다.

완전히 이상하고, 강렬하고, 똑똑한 소설
《에볼루션 맨》은 1960년에 영국에서 출간된 후 빠르게 베스트셀러 반열에 들었으며, 이후 이탈리아에서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후로도 대영제국 훈장을 수훈한 유명 소설가 테리 프래쳇이 자신의 에세이에서 “지난 50만 년 동안 나온 책 중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는 파격적인 미사여구를 붙여 이 소설을 추천하는 등 꾸준히 주목받았다.
2015년에는 프랑스 출신 감독 겸 영화배우 자멜 드부즈가 애니메이션 영화 〈에볼루션 맨〉을 제작, 상영해 《에볼루션 맨》이 2000년대에도 충분히 의미 있는 소설임을 입증했다. 또 같은 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도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극을 무대에 올렸으며, 2018년에는 또 다른 극단이 대학로에서 〈나는 왜 아버지를 잡아먹었나〉라는 제목으로 연극을 상영해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에볼루션 맨》은 1960년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와 상관없이 언제나 트렌드와 발맞춰 움직일 수 있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소설이다. 이번 번역판 또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다윈의 빛에 가려진 진화생물학자 알프레드 월리스의 《말레이 제도》를 탐독 중이고, 갈라파고스에 가보는 것이 버킷리스트 1번인 젊은 밀레니얼 세대 번역가가 펜을 잡은 덕분에 독자들은 완전히 현대적인 시선이 담긴 새로운 《에볼루션 맨》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카카오프렌즈의 아빠’로 유명한 캐릭터작가 호조(hozo)가 표지와 일러스트를 그려 파격에 파격을 더했다. 이제 다시 한번 21세기에 걸맞는 ‘힙’한 책으로 재탄생한 《에볼루션 맨》을 만나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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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자연이 언제니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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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이 언제니 육체적으로 힘센 자들의 편만 드는 것은 아니야. 오히려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자들의 손을 들어줄 때도 있지. 지금은 그게 바로 우리야(p38).”

        

    어니스트의 아버지 에드워드는 특별한 존재다.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보통의 인간들과 달리, 인류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발명하는 과학자를 자청한다. 덕분에 어니스트의 가족들은 인류 최초로 을 활용하는 가족이 된다. 로이 루이스의 에볼루션 맨1960년대에 쓰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기발하게 원시인들의 삶을 그린다. 우리 인류가 어떻게 진화해왔을까 궁금하다면 어니스트 가족들의 일상과 갈등이 좋은 표본일 것이다.

        

    1만 년 전 석기시대 인류는 21세기의 인류를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재빠르고 강한 이빨을 가진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은 몸은 생존하기에 참 쓸모없이 설계됐다. 안락한 보금자리조차 가지지 못하던 어니스트의 가족들은 불을 활용하면서 놀라운 발전을 보인다. 횃불로 동물을 위협해 좋은 동굴에 터를 잡고, 사냥한 동물을 구워먹어 식사시간을 줄이고 만성적인 위장병에서 해방된다. 불을 구하러 가는 과정은 험난하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안락함은 너무도 달콤해 에드워드는 매번 화산까지 가는 위험을 무릅쓴다.  

        

    내가 보기에 그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일 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냐? 지구상 그 어떤 동물도 산꼭대기에서 불을 훔치려고 한 적은 없었어. 너는 자연 법칙을 위반한 거야(p71).”

        

    어니스트의 아버지 에드워드와 삼촌 버냐는 크고 작은 일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는데 버냐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에드워드가 늘 못마땅하다. 이안 삼촌은 탐험가로 아프리카, 아라비아, 중국까지 그 시절에 어떻게 그 곳을 갔을지 알 수 없지만 늘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 인종도, 문화도 다른 인류가 서로를 만났을 때 얼마나 경이로웠을지, 지구 반대편도 비행기로 떠날 수 있는 지금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석기시대의 인류도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꿈을 꾸고, 싸웠나보다. 인간의 기술력을 어디까지 허용해야할지 끊임없이 논쟁하고, 미지의 세계를 열망하며 닿지 못한 우주와 극지를 연구하는 21세기의 인류의 발전은 에드워드와 같은 이들부터 시작됐을 것이다.

        

    그는 사회적 통념을 거부했다. 근친혼을 당연히 여기던 아들들에게 새로운 부족에서 여자들을 데려오게 한다. 이렇게 작은 변화들이 차근차근 쌓여 가족 중심에서 점점 확대된 부족 중심의 사회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의 파격적인 결정에 솔직히 점점 성장하는 우리들 때문에 입지가 흔들릴까 봐 이러시는 건 아닌가요?(p136)”라고 항변하는 내부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불을 전파하기 위해 육백열아홉 개의 나뭇가지를 릴레이로 태우면서 집까지 돌아왔던(p56) 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온전히 이해한 아들이 없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다.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지만 기술의 독점기회를 날렸다며 앞장서서 아버지를 비난하는 어니스트를 보자면, 에드워드가 인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지언정 자식농사는 실패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나 지금이나 한 인간이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나보다.    

        

    너희 후손들에게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거라. ‘남들이 나 대신 해주겠지하고 기대하지 마라. 마치 전 인류의 미래가 너희들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거라(p239).”

        

    아버지의 바람은 담백하다. 그는 어떻게 하면 후손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전 인류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며 기꺼이 기술을 공유한다. 화산까지 가지 않고도 불을 유지하려 실험하던 아버지의 실수로 모든 숲이 불타 버리고, 결국 어니스트 가족은 정들었던 보금자리를 떠난다. 떠돌이 생활 중 만난 부족과 기술을 거래하고 정착지를 얻은 어니스트 가족은, 아버지를 향한 불만이 점점 쌓인다.

        

    당신은 누가 옳다고 보는가? 이 책의 배경은 석기시대지만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진 고민과 일맥상통한다. 과거에도, 로이 루이스가 이 책을 썼을 때도, 현재도, 미래도 우리는 보수진보의 갈등을 겪어왔고, 겪을 것이다. 수 만년이 흘러도 풀지 못한 인류의 수수깨끼를 현명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나는 어떤 사람인가 고민해보게 된다.  

     

     

꽤 오래 전이지만 냉동된 원시인을 발견한 10대들이 그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원시 틴에이저'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떠오른다. 원시인하면 지금의 우리보다 왠지 한참 뒤떨어진 동물에 가까운 존재라고 생각했다 조금 우스꽝스럽지만 훨씬 친근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줬던 영화라 기억하고 있나 보다. 아마 대부분의 우리가 생각하는 원시인의 모습은 박물관에서 헐벗은 모습으로 우리의 조상이라고 대접받기 보다는 그저 구경거리에 불과한 존재였다. 그런 우리의 생각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책이 바로 로이 루이스의 <에볼루션 맨>이 아닐까?

아버지인 에드워드는 진화하고자 연구에 매진하는 과학자로 자연 속에 사는 인간을 지향하며 진화에 목매는 그를 못마땅해 하는 형 바냐와 투닥투닥한다. 헌터 중의 헌터인 큰 아들 오스왈드와 이 소설의 화자인 동시에 생각하는 철학자인 둘째 아들 어니스트, 예술가인 알렉산더와 아버지처럼 진보를 추구하는 윌버, 야생동물을 길들이려는 다섯째 아들 윌리엄까지 각각의 캐릭터가 인류의 발전과 맞물려 어떤 역할을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여성 캐릭터에 대한 비중이 약하다는 것. 그랬더라면 더 많은 이야기들로 그 재미가 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소설에 나오는 진화의 이야기 중 가장 중점적인 것은 바로 불을 다루는 것인데 화산에서 릴레이 하듯이 불을 가져오는 모습은 정말 기가 막힌다. 또 수렵채집 생활에서 정착 생활로 넘어가며 음식물의 변화와 더불어 위에 부담을 느끼는 원시인들의 고통은 정말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라 혀를 차는 동시에 그 속쓰림으로 인해 표정이 험악했을 거라는 작가의 상상력에 두번 혀를 차게 된다.

'불'이라는 '발견'이자 '발명'을 나누고자 하는 아버지 에드워드와 이를 독점해서 권력의 우위를 선점하고자 하는 아들 세대의 갈등은 진화 자체를 두고 갈등하던 에드워드와 바냐라는 형제 간의 갈등과는 또 다른 양상의 갈등을 보여주면서 다소 충격적인 어쩌면 당연한 결말을 맞이한다.

진화하고자 하는 자들과 지키고자 하는 자들의 대결, 진화라고 부르는 몸부림과 노력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는지를, 그리고 과연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 코믹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코 그냥 웃어 넘길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에볼루션 맨>이 남기는 잔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진화를 꿈꾸며 진화를 향해 그야말로 하루하루 투쟁하며 살아가는 진화하는 인간이자 인간의 진화 자체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지금을 사는 우리들은 인류가 가장 진화된 모습으로 믿고 알게 모르게 어떤 우월감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보며 깨달았다면 로이 루이스의 <에볼루션 맨>은 소설의 형태로 원시의 인류가 어떻게 진화했는지의 모습을 더 가깝게 밀착해 보여주고 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진화를 인문학적 프레임으로 풀어냈다면 루이 로이스의 <에볼루션 맨>은 소설계의 '사피엔스'라고 해도 좋겠다. 아니 오히려 '사피엔스'보다 먼저 나왔으니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인문서계의 '에볼루션 맨'이라 해야 할까? '사피엔스'가 부담스러운 당신이라면 <에볼루션 맨>부터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과학과 철학 그리고 정치가 뒤섞인 '진화'라는 엄청난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도 써냈다는 점에서 작가인 로이 루이스에게 박수를!!

  • 에볼루션 맨 | wl**828 | 2019.12.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오늘은 1960년에 출간했지만 제목이 여러번 바뀌며 6번 개정 출판된 한 책


    '에볼루션 맨'을 포스팅하려고 해요.


    솔직히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를 다룬 소설이라길래


    '사피엔스'라는 책이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사피엔스도 호모 사피엔스 외 여러 원시인들이 나오는데


    제목부터 어려울 것만 같은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와 읽지 않았던 책 중 하나였거든요.


    그런데 왠지 이 책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도전해본 결과


    '읽길 잘했다.' 싶었어요.


    에볼루션(evolution)이라는 제목과 표지 그림부터


    소제목을 읽지않아도 원시인들의 진화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에볼루션 맨의 첫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짧은 설명과 함께 인물들의 얼굴을 그려 놓았는데


    이 책의 화자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진화하고 싶은 에드워드의 둘째 아들 어니스트예요.


    어니스트는 항상 생각에 빠져 있는 철학자이기도 하죠.


     어니스트의 세 형제도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는데요.


    에드워드의 첫째 아들인 오스왈드는 부족 중에 최고 사냥꾼이라 불릴 정도로 사냥을 잘하고,


    어니스트의 이복 동생 알렉산더는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 동굴 벽화를 그리고,


    에드워드의 셋째 아들 윌버는 아버지와 함께 진보를 추구하기 위해 과학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에드워드의 다섯째 아들 윌리엄은 가축을 사육하는 법을 연구하는 등


    각자의 개성을 뿜뿜 내뿜어요.


    그 뿐만 아니라 에드워드가 진화를 하기 위해 연구하고, 시도할 때 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바냐 삼촌까지


    바냐 삼촌은 식물학과 동물학만 과학으로 인정하는데요.


    읽을 때마다 느낀거지만 바냐 삼촌은 정말 얄미울 정도로 비아냥 거려요.


    사사건건 간섭을 하고, 칭찬은 1도 하지 않아요.


    에드워드가 가져온 불을 이용해 만든 사냥 도구로 사냥해온 고기들도,


    불을 이용해 조리한 요리도 잘만 먹는데


    먹으면서도 시비조입니다.


    아마 점점 진화하는게 두려워하는 1인 일 수도 있지만요.


    이 책의 화자는 어니스트이지만


    기억에 남는건 아버지 에드워드인 것 같아요.


    이 책에서 진화하기 위해 가장 힘쓴 인물이기도 하지만요.


    부족들을 위해 불을 발견하고, 직접 불을 만들어내고,


    거기에 유전병이 생길 확률을 생각해 최초로 족외혼을 하는 등


    에드워드 덕분에 진화했다 할 정도예요.


    책에서도


    아버지는 홍적세에서 가장 위대한 원시인이었어.

    물론 말로만 하는 소리가 아니야.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편리한 기술들은 다 아버지 덕택에 생겨난 것이거든.

    아버지는 철학보다는 실용을 추구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항상 밝은 미래를 내다보며 사셨다는 걸 잊지 말자꾸나.

    p. 261


    마지막에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말이예요.


    개인적으로 이 책이 1960년 고전소설이라 읽는데 막히진 않을까 싶었는데


    트렌드에 맞게 거리감을 좁혀 다듬어 개정 출판이 되어서인지


    막히는 부분 없이 술술 읽혔던 것 같아요.


    뿐만아니라 국사를 배울 때 원시시대는 몇 페이지면 끝나잖아요.


    뭐 이 시대에는 주거환경이 어땠고, 생업활동은 어땠는지 간단명료하게 몇 줄이면 끝나는데


    이 책은 그걸 풀어냈어요.


    생각하고, 연구하고, 시도하고


    그렇게 진화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으니깐 순식간에 읽히드라고요.


    위에도 언급되었던 얄미운 바냐 삼촌도 한 몫 했지만요.


    그리고 에드워드의 말 중에서


    윌리엄보다 나이가 많은 너희 둘도 이번 기회를 교훈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앞으로 생각할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

    절대로 배움을 게을리 하면 안돼.

    아무튼 그건 이제 됐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뭐지?

    p. 96


    지금 현재 살고 있는 나의 생각에 콕 박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부분이예요.


    비록 그 때에 진화를 하기 위해 필요했던 교훈이지만요.

     

    지금까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를 볼 수 있는 소설


    '에볼루션 맨'이였습니다.

     
  • 에볼루션 맨 | do**lh | 2019.12.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인류의 진화를 다룬 책은 과학 서적에서나 볼 법하기 때문에 그 내용도 다소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쉬웠는데 이 책은 소설이...

    인류의 진화를 다룬 책은 과학 서적에서나 볼 법하기 때문에 그 내용도 다소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쉬웠는데 이 책은 소설이여서 그런 부분이 없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한 원시인 가족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흥미진진한 책이라 소개하고 싶네요.

     

    60년대에 출간된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손색 없는 내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뿐이네요.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은 카카오프렌즈의 호조 일러스트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원시인들을 어쩜 이리 개성있게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어요.

     

    책 속의 화자는 어니스트로 에드워드의 둘째 아들이랍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원시인 가족은 대가족이라 구성원이 엄청 많아 가족관계도를 보면서 처음엔 책을 읽어나갔답니다. 이 부분은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작가 호조의 작품이라네요. 이 많은 구성원들을 어쩜 이리도 재미있게 그려놓았는지 이 책에 더 빠져들게 되네요.

     

    인류의 위대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불을 빼놓고서는 인류의 진화를 설명할 수 없겠죠. 아버지 에드워드가 화산에서 불을 가져오게 되면서 처음으로 불을 접하게 되는 원시인 가족들은 불을 직접 피우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삼촌 바냐는 무언가를 발견해 내고자 하는 오늘날 우리 인류의 모습과는 다르게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아버지 에드워드와 대립하는 일이 책 속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합니다.

     

    인류가 점점 진화하는 과정을 겪게 되는 동안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을까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답니다. 사실 학창 시절에 역사를 통해 구석기 시대를 거쳐 점점 인류가 사용하는 도구들이 진화해 가는 과정들을 접하기도 하고, 과학 시간을 통해 인류의 진화에 대해 배운 적이 있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별로 짐작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네요.  

     

    담백하면서도 유쾌하게 읽게 되는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책 중간 중간에도 호조의 일러스트가 들어가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살짝 해보게 되네요. 아무튼 이미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다고 하니 꼭 찾아서 한 번 보고 싶어질 정도로 흥미로운 스토리였답니다.

  • 에볼루션 맨 | aq**0317 | 2019.12.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역사를 배우면서 늘 궁금했어요. 박물관에 전시된 털복숭이, 구석기 시대 인간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

    역사를 배우면서 늘 궁금했어요.

    박물관에 전시된 털복숭이, 구석기 시대 인간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요.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누구나 상상할 수는 있어요.

    <에볼루션 맨>은 원시인 가족의 삶을 통해서 인류의 진화 과정을 그려낸 소설이에요.

    세상에나~ 1960년에 영국에서 출간된 책이었네요. 놀랍고 신기해요. 저자 로이 루이스 덕분에 최초 인류의 신세계를 만날 수 있어요.

    주인공 어니스트는 인류 최초로 불을 발견한 인간 에드워드의 둘째 아들이에요. 지금부터 우리는 어니스트의 시점에서 불의 발견이 인류의 진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보게 될 거예요. 어니스트는 최초의 이야기꾼이자 훌륭한 역사 선생님 같아요. 구석기 시대에 뗀석기로 동물을 사냥하고 점점 불 사용이 능숙해지는 모습이 영화나 드라마 같아서 재미있어요. 특히 아버지 에드워드와 바냐 삼촌 간의 갈등을 보면서 왠지 인류는 티격태격 싸우면서 지능이 더 발달한 게 아닌가 싶어요. 어니스트뿐 아니라 다른 형제들도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자신만의 관심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 흥미로워요. 물론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있지만 1960년의 상상이라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아버지 에드워드와 아들 어니스트가 인류의 조상이라면 그들의 생각이 지금의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상상하는 거죠. 어찌보면 털이 많이 사라지고 척추가 똑바로 서는 등의 외적인 변화를 제외하면 인간의 심리적 특징은 크게 변하지 않았을 것 같긴 해요. '자아'라는 개념이 생기는 순간 인간의 사고 능력은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을 것 같아요. 사실 아버지 에드워드는 애초부터 똑똑한 지성인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그의 독재가 당연하게 느껴져요. 바냐 삼촌은 덜 진화된 인류의 대표격이라서 에드워드와의 대결에서는 패자일 수밖에 없어요. 아버지 에드워드에게는 첫째 아들 오스왈드, 둘째 아들 어니스트, 셋째 아들 윌버, 넷째 딸 엘시, 다섯째 아들 윌리엄 그리고 배다른 아들 알렉산더가 곁에 있으니 막강한 조직인 거죠. 어릴 때는 아버지 에드워드가 알려주는 대로 세상에 대해 배우면서 아들들은 더욱 똑똑해져요. 또한 더욱 힘이 세지면서 아버지 에드워드에게 도전장을 내밀 정도로 성장하게 되는 거죠. 


    아버지가 말했다. 

    "정말 그런 식으로 나오겠다는 거냐, 어니스트?"

    "저는 제 생각대로 해나갈 겁니다!"

    내가 말했다.

    아버지는 잠시 나를 매섭게 쏘아보다가 애써 분노를 가라앉혔다.

    그러고는 돌출된 눈썹 한쪽을 치켜들고 아버지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네 뜻대로 해라."    (233-234p)


    책 속에 나오는 인물관계도는 원작 내용이 아니라 우리나라 캐릭터 작가 호조의 작품이라고 해요. 아버지 에드워드와 그의 형 바냐 그리고 동생 이안의 모습은 확실히 털복숭이 원시인 같은데, 아들 어니스트와 형제들은 좀더 진화한 인간의 모습이에요. 어니스트는 주인공답게 가장 잘 생긴 미남이에요. 여기서 작가의 편파적인 애정을 엿볼 수 있어요.

    암튼 멋진 그림 덕분에 원시인 가족의 삶이 생동감 있게 느껴졌어요. 

    <에볼루션 맨>을 원작으로 한 프랑스 애니메이션 영화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연극으로 상영되었다고 해요.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누구나 읽어보면 알게 될 거예요. <에볼루션 맨>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캡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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