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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죽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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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쪽 | B6
ISBN-10 : 8979198477
ISBN-13 : 9788979198478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중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 역자 이영미 | 출판사 창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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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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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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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찾아서...

한적한 외딴집에서 일어난 기묘한 미스터리를 그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옛날에 내가 죽은 집』. 7년 전 헤어졌던 남녀가 호숫가 근처의 낡고 외딴집에서 벌어진 사건을 추리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본격 추리소설이다.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어두운 내면과 본질을 섬세하게 묘사하였다.

나카노는 갑자기 7년 전에 헤어졌던 연인 사야카의 전화를 받게 된다. 아버지의 유품에서 나온 지도와 열쇠를 가지고, 자신에게 없는 어린 시절 기억을 함께 찾으러 가달라고 부탁하는 사야카. 나카노는 그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그녀와 함께 호숫가 근처의 낡은 집을 찾아간다. 폐허처럼 변해버린 집 곳곳에서는 알 수 없는 수수께끼들이 출몰하는데….

두 사람은 수수께끼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마침내 사야카가 간절히 바라던 진실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은 잔혹한 사건이나 살인을 다루지는 않지만, 과거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통해 공포를 증폭시킨다. 두 명뿐인 등장인물에 한정된 공간, 만 하루의 시간이라는 제약 아래에서도 탄탄한 전개와 곳곳에 깔려 있는 복선들로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를 억압된 기억으로 은폐시킨 사야카. 그녀는 가슴속 깊은 곳에 오래전 자신이 죽은 집 하나를 지어두고 허물지 못한 채 살아가지만, 결국 스스로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찾으러 떠난다.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떳떳하게 일어나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저자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에필로그
역자후기

책 속으로

학대하는 엄마의 45퍼센트는 실제로 학대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학대라고까지 할 순 없지만, 학대하는 엄마는 누구나 어릴 때 아버지가 사라졌다거나 엄마가 중병으로 집에 없었다거나 어떤 형태로든 정신적으로 외로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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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하는 엄마의 45퍼센트는 실제로 학대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학대라고까지 할 순 없지만, 학대하는 엄마는 누구나 어릴 때 아버지가 사라졌다거나 엄마가 중병으로 집에 없었다거나 어떤 형태로든 정신적으로 외로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사랑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을 모른다, 그것은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인터뷰한 상담원 여성이 말했다.
“그걸 읽고 나서 내 과거가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어. 기억에 없는 어린 시절이.”
-130쪽

“크노소스 궁전 알아?”
잠시 생각한 뒤 그런 화제로 입을 열었다.
그녀는 모른다고 대답하는 대신 고개를 저었다. 왜 그런 얘기를 꺼내는지 의아해한다는 걸 그녀의 눈썹 움직임으로 알 수 있었다.
“에게 문명의 대표적 건축물이야. 그런데 그 안에 고고학자들을 고민에 빠뜨린 방이 있었어. 언뜻 보기에는 왕이 사용한 방 같기도 한데, 그렇게 보기에는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많았지. 예를 들면 배수 시설이지. 비슷해 보이는 건 있는데 중간에 끊겨버려서 그 기능을 할 수 없는 거야. 그리고 방을 만든 재료도 마찬가지야. 가공하긴 쉽지만 그만큼 마모되기 쉬운 돌을 계단 같은 데 사용했지. 게다가 그 계단에는 사람이 걸어서 생긴 마모 흔적이 전혀 없었어. 대체 그 방은 뭘까, 모두 이상하게 여겼지.”
“뭐였는데?”
“학자들이 머리를 싸맨 결과, 마침내 한 가지 답에 도달했지. 정답은 무덤이었어.”
-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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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토록 대담하고 직접적인, 정통 본격 추리물을 기다려왔다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은 주인공 나카노가 어느 날 갑자기 7년 전 헤어졌던 연인 사야카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사야카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이 없다고 고백하며, 나카노에게 아버지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토록 대담하고 직접적인, 정통 본격 추리물을 기다려왔다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은 주인공 나카노가 어느 날 갑자기 7년 전 헤어졌던 연인 사야카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사야카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이 없다고 고백하며, 나카노에게 아버지의 유품에서 나온 지도 한 장과 열쇠를 근거로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찾으러 가는 데 함께 가주기를 부탁한다. 무리한 부탁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카노는 사야카의 청을 뿌리칠 수 없어 호숫가 근처 낡고 외딴 집을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마침내 사야카가 간절히 바라던 진실을 알게 되는데, 과연 어린 시절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작품은 호숫가 근처 낡고 외딴 집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남녀 주인공이 추리해감으로써 결말에 이르는 본격 추리소설이다. 등장인물은 단둘뿐이며, 공간적 배경도 적막하고 괴이한 집으로 한정되어 있고, 시간도 만 하루에 불과하다. 자칫 지루하고 단조로울 수 있는 이런 엄격한 제약 아래에서도 이 작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탄탄한 논리적 전개로 독자를 강하게 끌어당긴다. 또한 곳곳에 포진해 있는 복선들로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키며, 잔혹한 사건이나 살인 묘사가 없는데도 하나씩 과거의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과정 중에 독자의 공포를 증폭시키고 그 어떤 호러소설보다 독자를 긴장시킨다.
하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무섭고도 흥미로운 사건을 그저 재밌게 들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어두운 내면과 본질을 섬세하게 묘사해내어 인간의 실존 의미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 소설은 추리소설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주는 확장된 의미의 문학으로 확장된다.

이 소설의 줄거리

어느 날 헤어진 연인-7년 전 헤어진 이후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세 살 된 딸이 있는- 사야카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반쯤 기대와 반쯤 의문을 품고 만난 자리에서 주인공 나(나카노)는 기묘한 부탁을 받게 된다. 사야카가 주인공인 나(나카노)에게 아버지의 유품에서 찾은 한 장의 지도와 열쇠를 꺼내며 막무가내로 함께 그 장소에 가주기를 부탁한 것이다.
기억을 되찾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한 기대로 무작정 찾아간 집. 이미 그곳은 폐허처럼 변해 있고, 집 안 곳곳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들이 잇달아 출몰한다. 수북이 쌓인 먼지, 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어스름하고 축축한 실내, 모든 시계가 11시 10분에 멈춰버린 공간. 마치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한 답답한 심정과 등골이 오싹해지는 한기에 휩싸이며 그곳에서 그들은 오래된 일기장과 봉투가 없이 내용물만 남은 편지 더미를 발견하고 베일에 싸인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렴풋하게 비극을 예감하게 되는데, 마침내 드러나는 집의 정체와 진실의 실상은…….

누구에게나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이 있다

심리학에서 “외상”은 죽음이나 심각한 신체적 손상을 초래하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을 의미하고, 그러한 외상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기억 자체를 무의식적으로 거부하는 것을 “억압”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의 사야카의 상태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워서 스스로의 기억을 “억압”시킨 상태에서, 억압된 기억의 영향으로 현재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고 만다. 결국 사야카는 어쩌면 자신이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은 것이 아닌지 의문을 품고, 옛 연인 나카노와 함께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찾으러 떠나게 된다.
사야카뿐만이 아닌 누구에게나 숨겨두고 싶은 상처는 있다. 특히 외부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어린 시절의 상처는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 상처를 잘 도닥여 새로운 살로 보탰는지 모르지만, 혹 누군가는 사야카처럼 아직 진실을 받아들일 힘이 없기 때문에 또는 그 진실을 받아들이기가 두렵기 때문에 여전히 억압된 기억으로 은폐시키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가슴속 깊은 곳에 오래전 자신이 죽은 집 하나를 지어두고 끝내 허물지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사야카는 용감하게 진실을 받아들인다. 그토록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힘들게나마 진실로 받아들이고 다시 떳떳하게 일어나 자신의 삶을 살기로 한다. “나는 역시 나 이외에 다른 누구도 아니라는 걸 믿고, 앞으로도 살아갈 생각이야”라며.
당신도 이제 감추어둔 마음속 오래된 집을 허물고 당신의 과거에 따스하게 손 내밀어야 하지 않을까. 이 겨울, 당신도 춥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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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ga**hbs | 2016.10.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제목부터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이다. 옛날에 내가 살던 집도 아닌, 내가 죽은 집이라니.....
     

     

    제목부터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이다. 옛날에 내가 살던 집도 아닌, 내가 죽은 집이라니... 그렇다면 과연 그 '나'는 누구일지가 상당히 궁금해진다. 마치 마귀의 손같은 나무 가지들로 둘러 쌓인 더 기괴하게 생긴 집을 담고 있는 표지를 보면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이 상당히 으스스하다고 느껴진다.

     

    어느날 7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가 나를 찾아와 특이한 부탁을 한다. 바로 지도와 열쇠의 집으로 함께 가달라는 것이다. 어릴적 기억이 전혀 없는 것이 늘 이상했던 사야카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한동안 아버지의 행동이 수상했던 것과 이 열쇠가 무슨 관계가 있을 것이며, 왠지 그곳에 가서 정체를 알고 나면 자신의 어릴적 기억들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결국 그녀와 함께 지도에 그려진 집으로 찾아가고, 외딴곳에 자리한 외양마저 기괴한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사야카가 가져온 열쇠는 그 집의 현관이 아닌 지하실로 들어가는 열쇠였고 집으로 들어가니 아무도 살지 않지만 20여 년전 모습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마치 어제까지도 살았던 것처럼... 그렇게 살림살이들이 놓여져 있는 것에 나와 사야카는 더욱 의심스럽게 생각한다.

     

     

    당장에 뭔가를 찾지 못하고, 점점더 미궁으로 빠지려고 하던 찰나 그집의 아들로 추정되는 유스케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된다. 그날 돌아오려고 했던 계획은 그집에서 머물며, 유스케의 일기를 차례대로 읽으면서 뭔가 실마리를 발견하고, 그 집의 다른 곳들에서 찾은 여러 것들로 점점 더 진실에 가까워져 간다.

     

    그리고 맨처음 성서에서 발견한 동물원 입장료 두 장이 엄청난 사실을 담고 있음이 밝혀진다. 사야카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을 찾기 위해서 왔지만 현실은 완전히 다른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의 의미가 밝혀진다.

     

    그저 기괴하게 느껴졌던 그 집에 감추어진 진실에 경악하기 보다는 슬픔이 느껴진다. 그집의 정체를 알아 가면 갈수록 그집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동시에 떠오르면서 어쩔수 없었다는 그말이, 그것밖에는 과연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하는 후회가 느껴진다.

     

    얼핏 보기에는 이 책의 장르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어린시절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 사랑할줄도 안다는 말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소설이다. 전혀 별개의 문제일것 같은 두가지가 결국엔 동일선상에 있음에 무서움이 안타까움과 누군가의 아픔으로 변해가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 과거 '집'이라는 곳은 가족들이 모여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때문에 내 집 마련이라는 현실적 ...

    과거 '집'이라는 곳은 가족들이 모여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때문에 내 집 마련이라는 현실적 목표가 사람들의 꿈이 될 수 있었죠.

    하지만 최근 아동학대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결코 '집'이라는 공간이 가족들의 울타리 또는 안전공간이라는 인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보금자리 또는 학대의 공간.... 점점 집이라는 곳은 이중적인 모습을 형성해가고 있는 것이죠.


    이 책의 '집'은 어떤 곳일까요?

    보금자리? 또는 학대의 공간? 제목이 그런 의문을 가지게 만듭니다. 제목조차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제목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 책입니다.

    용의자 x의 헌신, 성녀의 구제 등 제목에서부터 거대한 스포일러가 형성되는 경우가 있지요.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는 스포일러가 제공되는 책입니다. 물론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그것을 알 수 있지만요.


    7년전 헤어졌던 연인 사야카로부터 자신의 기억을 찾아달라는 연락을 받은 나카노.

    사야카의 아버지가 남겼다는 지도와 열쇠를 들고 사야카와 함께 지도에 그려진 외딴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곳은 사야카의 어린시절이 담겨있던 집... 게다가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기에 더욱 이상한 느낌을 주는 집입니다.

    집 안을 돌아보며 점점 잃어버렸던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내는 사야카와 나카노는 집이 간직한 비밀에 대해서 점점 파고들게 됩니다.


    처음 책을 봤을때 특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표지에 있는 그림이 상당히 오컬트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신선한 느낌을 주는 책이였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었죠.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하루라는 짧은 시간동안에 펼쳐지는 비밀의 조각들을 파헤쳐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흥미진진한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가장 익숙한 것이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을때 느끼는 반전은 무척 클 수 있죠. 이 책도 그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야카의 기억의 흐름이 점점 제자리로 찾아갈수록 그녀의 기억에 대해서 의문점을 가지게 됩니다.

    그녀는 왜 기억을 찾으려 하는 것인가? 그녀가 잃어버렸던 기억은 외부의 상실인가? 아니면 주체의 망각인가? 라고 말이죠.


    그렇게 책은 충격적 사실을 드러내면서 마무리가 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특유의 반전 매력이 드러나면서 말이죠. 


    저는 끝까지 이 책을 읽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읽으면서 매번 느꼈던 아쉬움의 종류인데 

    용의자 x의 헌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책들이 그 흐름을 끝까지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의 의견입니다.)

    이 책에서도 그것이 나타나더군요. '용두사미'라는 것이죠.


    그런 아쉬움이 있지만 평타는 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기에 이 책도 그런면에서는 볼만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책이 주는 첫인상은 불꽃은 강렬했으나 그 끝은 희미해졌다..라고 평하겠습니다.




  • 오랜마의 장르소설. | ss**um | 2015.12.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오랜만에 마주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이후로 국내에 히가시노 게이고 열풍이 불어올 때...
    오랜만에 마주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이후로 국내에 히가시노 게이고 열풍이 불어올 때도 그의 책을 선뜻 읽을 수 없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그의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에 취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책을 직접 구입 해서 읽기에는 무리였다. 여러 핑계들이 있겠지만, 역시나 추리물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성향 탓일 것이다. 책이 나에게 안겨야만 읽을 수 있는 억지스러움을 가지고 있는 작가였다. 궁금하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처지에서 책이 먼저 내게 다가와 주었다. 겉표지를 보면서 꿈자리가 뒤숭숭할까봐 약간의 걱정을 했지만, 너무나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빨려들어 버렸다. 이렇게 나를 쉽게 매료시킨 책이 얼마만이던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두번 째로 읽지만, 그의 작품을 읽고 감탄하는 부분은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고,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읽은 추리물 중에서 완성도에 높은 편이라고 소문을 낼 정도였다. 이번 책도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정된공간에서 두 명의 인물 밖에 등장하지 않는데도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그런 상황이기에 주인공인 '나'는 추리력이 뛰어나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평범한 인물을 등장시키므로써 거부감을 없애준다. 이를테면 '너무 똑똑하잖아','직업이 저러니 그럴 수 밖에' 등등의 푸념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옛 연인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낯선 집을 방문하게 되는 '나'는 그 집에서 그녀의 기억을 찾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추리라고 하면 범죄와 연관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두 인물을 실질적인 범죄에 가담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 오히려 드러나는 진실에 의해 옛 연인 사야카는 범죄의 피해자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6년을 사귀고, 헤어진지 7년만에 걸려온 그녀의 전화. 고교동창 모임에서 다른 친구에게 전화번호를 물었다는 그녀는 딸이 하나 있는 평범한 주부로 변해 있었다. 그녀의 전화에 야릇한 상상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 일로 전화를 건 것은 아닐꺼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오래된 열쇠 하나를 보여주며, 자신과 함께 어떤 집에 가줄 수 있겠냐고 한다. 앞뒤 정황은 설명해 주지 않은 채, 부탁을 하는 그녀에게 쉽게 마음이 갈 리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어떠한 끌림에 의해 가기로 결정한다. 그녀가 잃어 버렸다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사야카의 아버지의 낚시 가방에서 나온 지도와 열쇠는 유품이 되어 버렸지만, 그 유품의 궁금증을 풀어야만 했다. 그것으로 인해 사야카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지도에 나온 집에 도착한 두 사람은 기괴한 집 구조에 놀라고 만다. 별장촌에 숨겨져 있다시피 한 그 집은 지하로만 들어갈 수 있게 지어져 있었다. 사야카의 혼란은 그때부터 시작한다. 분명 낯이 익은 집임에도 어떠한 기억도 없기에 그 집을 조사해 보는 수 밖에 없다. 방 하나하나를 탐색해 가면서 사야카의 흐린 기억을 의지해 가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집은 생각외로 이상한 집이었다. 분명 사람이 산 흔적은 있었지만, 순식간에 모든 것이 정지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집 안에 있는 교과서와 책들은 제조일이 23년 전이었고, 그 외의 책들도 20년전에 발행된 것이었다. 23년 전에 모든 것이 멈췄고, 동시에 사라져 버렸다고 밖에 상상할 수 없었다. 집안에 몇개 되지 않은 시계들도 같은 시각에 멈춰 있었고, 전기며 수도는 기대할 수 없었다. 촛불과 손전등에 의지해서 살펴볼 수 없는 상황에서 몇개의 수확물을 건져낸다. 초등학교 6학년 남자 아이가 살았음직한 방에서 일기가 발견된 것이다. 4학년 때부터 써 온 일기장에서 조금씩 그 집의 비밀을 풀어간다.

     

      평범한 초등학생 유스케의 일기는 별 특징이 없는 듯 했다. 하지만 그의 일기 속에는 이 집에 대한 단서가 곳곳에 들어 있었다. 그들 뿐만이 아닌,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복선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일기장이었다. 초반에 무심코 읽고 지나쳤지만, 그 뒤에 발견 하는 유스케 아버지의 편지와 꿰어 맞출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와 사야카도 그 일기장의 내용과 편지를 꿰어 맞춰 가면서, 집 안의 또 다른 흔적을 발견하면서 비밀을 풀어갔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저자의 빈틈없는 역량이 발휘되는 곳이다. 곳곳에 단서를 뿌려놓고,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전개를 풀어가는 과정. 다른 작가들도 그런 구조로 이야기를 써내려 가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더 빈틈없이 옥죄어 가는 느낌이다. 그가 흩뿌려놓은 단서 하나를 끝까지 쥐고 있다가 만약 이것이 결말에 설명되지 않는다면, 빈틈을 여지없이 폭로(?)해 버리겠다는 나의 포부와는 달리 그는 끝까지 철저했다. 내가 쥐고 있던 단서 하나도 간단하게 처리하고 설명해 주는 저자 앞에서 할 말을 잃어 버렸다. 그만큼 독자는 물론 스토리까지 모조리 꿰고 있다 서서히 풀어 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렇지만 그들이 비밀을 풀어가면 갈수록 비극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사야카와 23년전의 유스케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유스케의 일기장에 드디어 사야카가 등장한다. 그녀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집에 드나들며 어느 정도 생활을 했는데 조각 조각 흩어진 기억은 모아지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이 등장하고, 엄마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여전히 사야카는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더욱 더 의문이 드는 것은 책 제목이다. 분명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이었는데, 책을 읽다 보면 제목을 잊어 버리기 일쑤다. 제목을 잊지 않고,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좀 더 일찍 사야카의 비극을 예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사람의 추리에 빠지다 보면 끝에서 만나게 되는 반전에 충격을 받는다. 유스케의 일기장과 유스케 아버지가 보관하고 있던 편지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관계가 숨겨져 있었다. 작은 단서 하나로 그 집의 정체까지 추리해 가는 능력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차라리 그 기억을 사야카가 잊고 살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사야카는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 때문에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었다. 결혼 생활도, 아이의 양육도 제대로 할 수 없는(학대까지 일삼는) 그녀에게 잃어 버린 어린 시절의 의미는 그만큼 중요했다. 그 과정을 '나'와 함께 한 이유는 '나'가 쓴 칼럼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야카를 있는 그대로 봐주었던 둘 만의 시간(6년의 사귐)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 사야카에게 짧은 엽서 한장이 온다. 이혼을 했고, 아이는 남편이 키운다는 소식과 함께 '나는 역시 나 이외에 다른 누구도 아니라는 걸 믿고, 앞으로도 살아갈 생각이야' 라는 내용이었다. 그 뒤로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는 말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사야카를 지켜 보면서 자신의 상처를 들춰내는 힘든 과정을 겪은 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지 감추고 싶은 상처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고, 성장해 오면서 겪은 상처들이 꽤 오래감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나의 상처를 발견했고, 그것을 과감히 드러내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했다. 언젠가 나의 상처를 드러낼 날이 오겠지만,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에서 나오는 '집'의 의미는 '오래전에 스스로 죽인 또 다른 내가 있게 마련' 인 상징물이며, '자아찾기'의 한 갈래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집'의 의미에서 여러가지 뜻이 갈라져 나옴을 나 또한 인정하며, 자신의 상처를 들춰내더라도 비극이 아닌 희망적인 결말로 각자 마무리 지어보길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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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yu**y72222 | 2015.10.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센서가 부착된 사이버틱한 고글을 쓰고 손발을 움직이는 가상현실을 체험한 기분이다. 그들과 함께 미스터리한 장소에서 각...

    센서가 부착된 사이버틱한 고글을 쓰고 손발을 움직이는 가상현실을 체험한 기분이다. 그들과 함께 미스터리한 장소에서 각종 단서를 발견하여 추리하는 듯한 착각이 흥미로워 심야에 읽는다면 그야말로 고어하고 으스스한 기운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책 내용은 1인칭 화자인 '나'가 여자친구였던 사야카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고자 폐가를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참고로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출판사의 책 소개에는 주인공의 이름이 나카노로 되어 있어서 황당했다. 내가 잘 못 본 게 아니라면 나카노는 책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사야카의 현재 성이다.) 폐가의 오래된 물건들을 하나하나 관찰하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와 주인공, 그리고 독자인 내가 과거의 조각을 맞출 때마다 그 집에 살았던 누군가 보이지 않는 유령이 되어 우리들의 각본대로 움직이는 듯했다. 아무래도 여타 추리소설처럼 형사나 탐정같이 예리한 직관을 가진 전문가가 등장하여 '혼자서도 잘해요'를 발휘하지 않아서인가 보다. 독자의 참여를 잘 이끌어주는 이 책은 특히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기존의 역할과 단서를 뒤집어 주는 반전이 돋보였고 그 속에 결부된 사회적으로도 이슈화된 '문제'에 대해 고심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아, 어쩐지 JTBC의 추리예능프로그램인 <크라임씬>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책이 앞으로 더 많아지면 좋겠다.

  •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fe**xljw | 2014.09.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제목은 시작부터가 자극적인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제목은 시작부터가 자극적인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입니다.
     책의 내용은 평범한 이공계 조교수로 있는 남자에게 옛 여자친구가 찾아옵니다. 현재결혼을하고 딸까지 두었다는 그녀는 남자에게 자신이 최근 자신의 딸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 학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자신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에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가 낚시를 한다는 거짓말을 하고서 다니던 허름한 한채의 버려진 집. 그 집에서 남자와 여자가 조그마한 퍼즐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나가게 되는 내용입니다.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표지와 제목에 비해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일절 느껴지지 않는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은 스토리에 나온 대로 남자와 여자가 한 서름한 집으로 들어가 잃어버린 그녀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찾아나가는 데에 있습니다. 소설이 전반적으로 매우 빠른 흐름으로 진행되는데, 남자와 여자가 허름한 집으로 향하는 시작점 부분이 다소 부실한 설정을 넣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나서 얼마 되지 않아 이미 제가 책의 100페이지를 넘겼다는 사실에 사뭇 당황스러웠습니다. 등장인물도 단 두사람, 등장하는 배경도 집 한채로 제한되어있다보니 소소한 디테일에도 신경을 쓰며 읽는 부분이 책이 한 권 가득 버릴 곳 없이 깔끔하게 꽉 채워져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초등학교 이전 시절의 기억이 없는 그녀에게 당연히 집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는 기억을 찾아낼 수 없었기에 남자와 여자는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조그마한 단서하나 조차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추리해 나갑니다. 주인공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보니 독자도 이들과 같은 시점에서 추리해 나가며 이야기를 맞춰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남자주인공이 필요이상으로 좀 똑똑하고 추리력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차피 소설이니 그정도 선에서 타협을 보기로 하고, 이책은 한권이 정말 꽉채워져 있습니다.
     단지 추리나 미스테리 소설을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직접 추리해보는 재미가 이책의 또다른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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