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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마음
431쪽 | | 152*221*26mm
ISBN-10 : 1160801886
ISBN-13 : 9791160801880
진화한 마음 중고
저자 전중환 | 출판사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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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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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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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 현대 도시인의 일상을 진화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친절하고 재미있게 진화심리학을 안내한 《오래된 연장통》, 진화심리학자의 눈으로 사회적 현상들을 분석한 《본성이 답이다》에 이어 진화심리학자 전중환이 펴낸 세 번째 책 『진화한 마음』. 이번 책에서 저자는 하나의 심리학 세부분과가 아니라 인간의 모든 심리 현상을 진화적으로 설명하는 하나의 접근법인 진화심리학이 우리에게 어떠한 쓸모가 있는지, 인간의 마음과 행동, 본성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풀어놓는다.

생존, 성과 짝짓기, 가족과 혈연, 집단생활, 리더십, 평판, 우정, 폭력, 학습, 문화, 정치, 도덕 등 진화심리학의 토대를 이루는 이론 전반과 최신 연구 동향을 주목하며 본격적으로 다양한 연구 주제를 다루며, 진화심리학을 바라보는 의심스러운 눈초리, 오해와 편견에 정면으로 맞선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예로 들며 남녀가 원하는 이성의 조건을 이야기하거나, 하나의 캐릭터일 뿐인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설명하는 등 대한민국의 사례를 들어 더 가깝고 생생한 인간 심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진화심리학이란 학문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면서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어떻게 다른지, 사회생물학은 왜 인종차별주의, 극우 이데올로기라는 비판을 받았는지, 진화심리학을 대표하는 이론의 흐름과 논쟁의 역사를 정리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진화한 마음이 어떤 기능을 하게끔 설계된 것인지 설명하는 진화심리학이야말로 인간 본성의 그늘을 통제하는 데 새로운 길잡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전중환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연구할까? 사람들을 붙잡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아쉽게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가 한 행동의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강아지가 왜 귀여운지 주인에게 물어보라. “그냥, 딱 보면 귀엽잖아요?” 정도로 대답할 것이다. 왜 강아지는 귀엽고 송충이는 징그러울까? 송충이가 귀엽고 강아지가 징그러우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과학은 우리로 하여금 “아하!” 하고 절로 무릎을 치게 한다. 제멋대로 벌어지는 잡다한 사실들을 하나의 일반 원리로 매끄럽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심리학에도 다양한 심리 현상을 하나로 꿰는 통합 이론이 존재한다. 160년 전부터 있었다. 찰스 다윈의 진화 이론 말이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마음이 어떠한 기능을 하게끔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되었는지 탐구함으로써, 심리학을 탄탄한 과학으로 진보시키고 있다.
《진화한 마음》은 진화심리학의 이론적 토대와 최신 연구 동향을 담은 대중서다. 나는 진화심리학을 들어보긴 했지만 정확히 뭘 하는 학문인지 궁금하신 분, 진화심리학은 과학의 탈을 쓴 유전자 결정론 혹은 성차별주의라고 굳게 믿으시는 분, 그리고 진화심리학을 좋아하는데 막상 책을 사보면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서 실망하셨던 분 들을 마음에 두고 이 책을 썼다.

진화심리학자로 사람들은 왜 역겨운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믿는지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행동생태학 석사를, 텍사스대학교(오스틴) 대학원에서 진화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국제캠퍼스) 부교수로?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오래된 연장통》, 《본성이 답이다》, 옮긴 책으로는 《욕망의 진화》(데이비드 버스), 《적응과 자연선택》(조지 윌리엄스)이 있다.?

목차

책을 읽기에 앞서 ‘진화한 마음’이 왜 중요할까?

Ⅰ부 진화심리학의 토대
01 진화심리학의 기원
02 진화심리학이란 무엇인가?
03 흔한 오해들

Ⅱ부 생존
04 어떻게 먹거리를 얻고 가려낼까?
05 잡아먹거나, 잡아먹히거나
06 병원체를 피하라!

Ⅲ부 성과 짝짓기
07 남녀의 짝짓기 전략
08 장기적인 배우자 선호
09 단기적인 성관계 상대 선호
10 아름다운 얼굴
11 인간의 발정기

Ⅳ부 가족과 혈연
12 피는 물보다 진하다
13 가족 내의 갈등은 당연하다
14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15 온몸을 녹이는 귀여움

Ⅴ부 집단생활
16 사기꾼을 가려내기
17 덕을 쌓으면 언젠가 복을 받는다
18 우정은 왜 소중한가?
19 폭력의 진화적 뿌리
20 리더십 본능

Ⅵ부 학습과 문화
21 돌은 학습할 수 없다
22 우리는 왜 학교에 가는가?
23 문화는 생물학이다
24 문화는 인간 본성에서 유래한다

Ⅶ부 응용 진화심리학
25 보수와 진보는 왜 존재하는가?
26 도덕의 미스터리
27 성격은 왜 다른가?
28 마음은 왜 병에 걸리는가?

책을 마치며 그래서 어쩌라고?
주(註)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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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진화심리학,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이제는 《진화한 마음》을 읽어야 할 때! 전중환은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겁을 줄 생각은 없지만, 이 책은 진화심리학 초심자를 위한 입문서가 아니다.”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진화심리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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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이제는 《진화한 마음》을 읽어야 할 때!

전중환은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겁을 줄 생각은 없지만, 이 책은 진화심리학 초심자를 위한 입문서가 아니다.”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진화심리학 책이 다 비슷비슷하거나, 일상과 접목되어 있는 가벼운 주제들만 다루거나, 성과 짝짓기 현상에 치우쳐 있어서 싫증이 나 있던 독자였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할 때가 왔다. 저자 전중환은 첫 저작인 《오래된 연장통》으로 현대 도시인의 일상을 진화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친절하고 재미있게 진화심리학을 안내했고, 두 번째 책인 《본성이 답이다》에서 진화심리학자의 눈으로 사회적 현상들을 분석했다. 이제 두 책을 거쳐 《진화한 마음》에서는 생존, 성과 짝짓기, 가족과 혈연, 집단생활, 리더십, 평판, 우정, 폭력, 학습, 문화, 정치, 도덕 등 진화심리학의 토대를 이루는 이론 전반과 최신 연구 동향을 주목하며 본격적으로 다양한 연구 주제를 다룬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예로 들며 남녀가 원하는 이성의 조건을 이야기하거나, 하나의 캐릭터일 뿐인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설명하고, 세월호 참사에서 100만 원가량의 사비를 털어 실종자 가족들의 끼니를 챙기는 ‘함께버거’ 아저씨 등 대한민국의 사례를 들어 더 가깝고 생생한 인간 심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진화심리학이란 학문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면서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어떻게 다른지, 사회생물학은 왜 인종차별주의, 극우 이데올로기라는 비판을 받았는지, 진화심리학을 대표하는 이론의 흐름과 논쟁의 역사를 담고 있다. 진화심리학에서 다루는 내용만큼이나 학문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모든 심리학은 진화심리학이다.”라고 한 스티븐 핑커의 말처럼, 진화심리학은 하나의 심리학 세부 분과가 아니라 인간의 ‘모든 심리’ 현상을 진화적으로 설명하는 하나의 접근법이다. 또한 인간의 심리가 환경에 맞게 적응한 특징들을 찾아내고 검증하는 과학이다. 우리의 ‘진화한 마음’이 어떤 기능을 하게끔 설계된 것인지 설명하는 진화심리학이야말로 인간 본성의 그늘을 통제하는 데 새로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마음이 진화했다는 사실이 그리 대단한가?
― 진화심리학이 말하는 인간의 모든 심리

인간의 마음이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달리 말하면, 인간이 ‘이기적’ 유전자의 생존 기계라는 사실은 무얼 의미하는가? JTBC드라마 〈SKY 캐슬〉에는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독서토론회가 열린다. 전교 1등 강예서(김혜윤 분)가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남기기 위해 개체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영어로 깐죽거린다. 이에 차기준(조병규 분)은 “인간만이 유전자의 이기성을 극복하고 대항할 수 있다잖아요. 제가 볼 땐 이게 이 책의 핵심인 것 같은데.”라고 맞받아친다. 둘 다 틀렸다.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말은 자연선택의 단위가 집단이나 개체가 아니라 유전자라는 뜻이다. 학자들이 ‘이기적’이라고 은유하는 유전자가 반드시 이기적인 개체를 만들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 “인간은 본래 이기적으로 태어났다.”는 해석이 틀렸다면, 인간이 ‘이기적’ 유전자의 생존 기계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 마음이 진화했다는 사실이 그리 대단한가?
- <책을 마치며: 그래서 어쩌라고?>(378~379쪽) 중에서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과학으로 설명하려는 여러 시도를 했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은 짝짓기만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둥, 바람둥이가 자기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데 쓰이는 논리라는 둥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진화심리학이 국내에 소개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는 진화심리학을 오독하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의 ‘이기적’이라는 은유가 이기적 인간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듯이 말이다. 진화심리학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한국인 최초의 진화심리학자 전중환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간의 심리 현상을 진화적 관점으로 설명한 진화심리학 입문서인 《오래된 연장통》으로 많은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로부터 10여 년, 진화심리학이라는 신생 학문과 함께 학자로서도 성장한 그는 대중에게 그동안 발전한 진화심리학의 최신 연구 성과들을 소개하고, 진화심리학을 바라보는 의심스러운 눈초리, 오해와 편견에 정면으로 맞선다. 진화심리학이 우리에게 어떠한 쓸모가 있는지, 인간의 마음과 행동, 본성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풀어놓는다.

진화심리학은 과연 과학의 탈을 쓴 사이비 과학,
유전자 결정론 혹은 성차별주의일까?

“진화심리학은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며내는 사이비 과학이다?”
“진화심리학은 유전자가 인간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유전자 결정론이다?”
“진화심리학은 성희롱, 폭력, 차별처럼 잘못된 행동을 자연적이라며 정당화한다?”
“진화심리학은 모든 행동의 바탕이 자식을 많이 남기기 위한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한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매력적인 도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설명하는 데 동원되어 오해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진화심리학을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를 않는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는 자극적인 키워드로 주목을 끌기에 급급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입맛대로 일부 구절만 인용하거나, 성차별주의를 정당화하는 데 쓰이는 경향이 있다. 진화심리학을 둘러싼 오해들은 현상을 가치 판단으로 오인하는 데서 시작된다. 진화심리학은 과학으로써 현상을 설명할 뿐, 정당화하지 않는다.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진화심리학은 인간 행동이라는 연구 대상을 설명할 뿐, 연구 대상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전염병, 암, 쓰나미, 지진, 화산 폭발, 가뭄, 폭풍 등은 모두 자연적인 현상이다. 과학자들이 이들을 열심히 연구하는 까닭은 이들을 정당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을 없애거나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지질학자들이 “지진은 자연의 섭리예요. 그러니 제발 좀 지진을 피하려 애쓰지 마세요.”라고 권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지질학자들은 지진이 일어나는 과학적 원인을 밝히고자 한다. 이렇게 찾아낸 인과적 설명은 지진 예방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 <03 흔한 오해들>(56~57쪽) 중에서

진화심리학자들이 연구하는 인간의 행동 가운데 일부는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임이 분명하다. 예컨대 폭력, 외부인에 대한 편견, 포르노그래피에 빠지게 하는 성욕 등 우리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는 인간 본성의 여러 측면이 있다. 이들은 아주 먼 과거 조상들의 번식을 도왔다는 이유로 오늘날 우리에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인간 본성의 일부로 사려 깊은 이성적 판단 능력도 진화했기 때문에 본능을 제어하는 일 또한 ‘진화한 마음’의 설계도를 제대로 이해할 때 가능해진다.

‘어떻게’가 아닌 ‘왜’라는 질문으로
인간의 감춰진 내면을 탐구하다

‘마음’ 하면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생각을 떠올린다. 누군가는 일희일비하는 자신의 감정을 떠올리는가 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다르게 숨겨놓은 본래의 속마음을 떠올리고 또 누군가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가치를 떠올린다.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은 ‘내가 어찌할 수 없다’ ‘타고난 것이다’라는 항변에는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이다. 마음, 타고난 것이니 내버려둘 수밖에 없는 것일까?
우리는 행동으로써 자신을 표현하는데, 그 행동을 만들어내는 진짜 마음을 알아야 한다. 진화심리학자들은 행동보다는 ‘진화된 심리 기제’가 주된 탐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역겨워하는 행동 그 자체를 놓고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왜 역겨워하게 되는지, 외부에서 주어진 정보를 마음속에서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연선택은 ‘행동’ 그 자체를 선택할 수 없으며, ‘행동의 바탕이 되는 마음’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즉, 인간의 마음은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의미다. 이 사실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 마음이 어떠한 목적을 수행하게끔 만들어졌는지 안다면 인간의 다양한 심리 현상을 하나의 원리로 통합해서 설명할 수 있다. 심리학 역시 하나의 탄탄한 과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은 우리의 뇌가, 호르몬이, 이성과 감정이 왜 하필이면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알려준다.

숲길을 걷다가 내게 다가오는 뱀을 보았다고 하자. 두말할 필요 없이, 삼십육계 줄행랑이 이 상황에서는 번식 가능성을 높여주는 적응적 행동이었다. 뱀을 보고 인류의 조상이 취할 수 있었던 행동의 가짓수는 사실 무한개였음에 유의하시라. 우리의 조상들은 뱀과 애틋한 사랑에 빠질 수도, 가냘픈 뱀을 동정할 수도, 뱀을 보고 군침을 삼킬 수도, 뱀이 무서워서 도망칠 수도 있었다. 이 중 뱀을 보자마자 도망치는 편이 번식에 가장 유리했기 때문에, 뱀에 대한 공포는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적 적응이 되었다.
- <02 진화심리학이란 무엇인가?>(44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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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진화한 마음 | et**amus | 2019.12.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정말 그토록 많은 세월을 거쳐 우리 몸의 DNA를 통해 자연선택으로 인해  우연히 ...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정말 그토록 많은 세월을 거쳐 우리 몸의 DNA를 통해 자연선택으로 인해  우연히 축적된 진화의 세계가 엄청나다는 것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그 축적된 진화가 몇 초도 안되는 사이에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원하는 배우자, 내 몸을 지키기 위해 피해야 하는 것들을 알아내고 행동하게 한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도 문학적인, 신화적인 가치로만 존재하는 것이지 유전학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음을, 그리하여 유전적인 것보다 문학적인 것이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엄마의 모성애라는 것도 오히려 침팬치류 등에게서만 유독 나타나는 현상, 즉 엄마가 아이를 독점적으로 돌보고 있는 것이지, 인간 사회에서는 아이를 혼자 키우기엔 비용 부담이 커서 가족 전체가 돌봐야 하는 것이 맞는데 유독 유교사회, 중국, 일본, 한국에서만 아이의 육아를 엄마에게 일임하여 죄인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유전과 문화는 때로 공존하면서도 문화적, 사회적 힘이 유전자의 힘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혈육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우리는 타인을 돕는다고 한다. '내가 너를 도와줄게, 너도 나를 도와줘!' 라는 개념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 뿐만 아니라 어떤 누군가를 돕고 있는 제 3자의 평판을 들었을 때에도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잘 몰라도 그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 하기 때문에 타인을 많이 도우면 나도 도움을 받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타인을 돕는다고 한다.

    우정은 일종의 보험이라는 것. 혈연이나 유전자로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있을지 모르는 위기에 내 편이 되도록 보험을 드는 쪽으로 진화했을 거라는 가설도 있다.

    폭력이 인간 본성의 일부임을 보여주는 증거들도 있다고 한다. 그 누구도 나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끔 타인의 공격을 사전에 억제하는 기능으로서의 폭력, 지위 서열 내에서 본인이 차지하고 있는 사회적 지위를 지키려는 영향과 능력이 충분함을 남들에게 똑똑히 각인시키기 위한 폭력 등. 작가는 그러나 이러한 폭력이 진화된 인간 본성의 일부라는 인식이 폭력 범죄에 대한 면죄부를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라 폭력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유용한 방법론을 알려준다고 하지만 그 유용한 방법론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지 않고 있어 잘 모르겠다.

    인간의 본성은 정해진 지배자 계급이 따로 없는 평등주의였다는데 오늘날의 갑질은 어디서 나온 걸까? 그것은 약 1만 년 전에 농업이 시작되어 잉여생산물이 생기면서라고 한다.

    학습과 진화를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대해 다룬 장이 가장 인상 깊었으면서도 가장 어려웠다. 학습은 경험과 관련된 개인적인 현상이라 하지만 경험과 상관없이 막무가내로 나타나는 본능적 행동도 없다고 말한다. 학습된 행동과 진화된 행동을 상반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유발된 문화와 전달된 문화의 차이를 통해 지역간의 차이가 문화적인 차이때문이라고 다 설명할 수는 없다고 한다. 즉, 문화적인 차이라는 것은 병원균, 가뭄, 기후 같은 생태적 환경뿐만 아니라 동성 간의 경쟁, 성비, 경제적 불평등 같은 사회적 환경도 보편적인 심리 기제에 입력되어 각 지역에서 다른 결과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문화는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심리적 적응에서 유래한다는 뜻이다.

    도덕성에 관련된 얘기도 진화의 역사로 풀어내고 있다. 과거 우리 조상은 대개 100여 명 남짓한 사회에서 살았기 때문에 인류 진화 역사상 제 삼자는 나와 동떨어진 관계가 아니라, 유전자를 공유하는 혈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삼자간의 수간, 동성 성교, 근친상간 등은 내 유전적 성공도 하락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제 삼자의 자기파괴적 행동을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처벌하려는 심리 기제가 진화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모든 도덕성에 대한 질문들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의 경우는 현대병이며 자기 방어기제와 면역체계와 관련이 있어서 자신의 병원균을 밖으로 퍼뜨리지 않으려는 경향에서 혼자 있게 되고 숨는 경향이 나타나고,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기력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조현병은 환경의 문제라기 보다 유전적 문제가 더 크다고한다. 수렵-채집 생활에도 이런 조현병은 있었고 유전적으로 살아남을 확률이 적었기에 해로운 유전자들은 다 없어져야 했음에도 아직까지 조현병이 많은 이유를 매슈 켈러(Matthew Keller) 박사는 '흔하고, 해롭고, 유전되는 정신 장애의 역설'이라고 불렀다.  조현병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어떤 이득이 있기 때문일거라는 가설들도 많았지만 밝혀진 것이 없었고 결국 하나의 가설은 1퍼센트라는 돌연변이 때문에 조현병 환자가 꾸준히 유지된다는 설명 뿐이다. 남성의 정자가 15세에 35회, 50세에 840회, 75세에 1,500회의 세포분열을 일으키기에 복제상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결국 조현병은 나이 든 아버지를 둔 자식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정말 인간의 본성은 자연선택에 의해서 우연히 만들어진 진화이지만 그 진화한대로 인간이 맞추어 정당화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마지막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진화의 역사를 통해 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몫이란 생각이 든다.

    p. 137
    왜 평균적인 얼굴이 매력적이라고 여겨질까? 미간 거리가 너무 길거나 짧으면 사물의 깊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코가 너무 크거나 작으면 제대로 호흡하기 어렵다. 얼굴 각 부위의 개체군 평균값은 그냥 그렇게 정해진 게 아니라 자연선택이 그 부위가 담당한 기능을 잘 수행하게끔  최적화한 수치다. 즉, 어떤 사람의 얼굴이 평균적이라면 그 사람이 건강할 뿐만 아니라 우수한 자질을 지님을 뜻한다.

    p. 165
    친자식은 1/2만큼의 나다. 친형제도 1/2만큼의 나다. 조카는 1/4만큼의 나다. 사촌은 1/8만큼의 나다. 따라서 친동생이 급하게 청하는 부탁은 웬만하면 선뜻 들어줄 수 있다. ~~ 요컨대 피붙이에 대한 호의는 미래의 그 어떤 보상도 기대하지 않는 이타적 행동이다.

    p. 167
    이타적인 행동은 상대방이 얻는 이득을 상대방과 나와의 근연도를 곱해서 삭감한 값이 내가 입는 손실보다 클 때만 선택된다. 근연도가 0이면 아무리 손실 대비 이득이 커도 선택될 수 없다. 혈연관계는 근연도를 양수로 만들어서 이타적 행동이 선택될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p.188
    인간의 아기는 다른 유인원보다 두뇌가 더 무겁고, 더 일찍 태어나고, 성장기가 더 길고, 출산 간격은 오히려 더 짧아서 어머니 혼자서 키우기에는 감당할 수 없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대행 어미도 자녀 돌보기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인류가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

    p. 221 ~ 222
    사람들은 남을 잘 돕기로 이름난 사람을 파트너로 더 선호하고, 그에게 먼저 다가가서 상호 협력을 시작하려 할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내가 남을 잘 돕는 사람이라는 평판이 나 있을수록 나는 이득을 얻는다. 바로 간접 상호성이다. ~~
    직접 상호성에서는 얼굴이 필요하다. 간접 상호성에서는 이름이 필요하다.

    p. 242
    깨물고, 때리고, 발로 차고, 밀고, 위협하고, 물건을 빼앗는 등 폭력적인 행동의 발생 빈도는 만 두 살 정도의 유아기에 절정에 달한다. ~~ 즉 인생에서 가장 폭력적인 시기는 질풍노도의 사춘기가 아니라 만 두 살 된 유아기라는 것이다.

    p. 265
    남성들이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신붓감으로 원하는 까닭은 유전적 진화 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학습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질문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행동과 후천적으로 학습된 행동, 이 이분법은 뿌리가 깊다. ~~
    학습은 경험을 통해 행동이 변함을 말한다.

    p. 289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문화적 요소(지식, 가치, 신념 등)가 사회적 학습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전달됨에 따라 점차 복잡하고 정교화될 수 있다.

    p. 295
    문화가 생물학과 무관하다는 오해는 이제 바로잡혀야 한다. 문화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심리적 적응들로부터 유래한다. 즉, 문화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이다.

    p. 380
    외부인에  대한 혐오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자연선택이 공들여 만들어낸 심리적 적응이자 인간 본성의 일부이므로, 예멘 난민에 대한 차별은 도덕적으로 정당할까?
    그렇지 않다! 외부인에 대한 혐오가 인간 본성의 일부가 된 까닭은 어디까지나 그러한 기피 행동이 진화적 과거에 '어쩌다 우연히' 조상들의 번식 성공도를 높여주었기 때문이다. 외부인에 대한 혐오가 수백만 년에 걸쳐 전수된 고대의 지혜이자 절대적 진리여서가 아니다.

  • 대규모 사기로 몰락한 엔론은 살벌한 경쟁으로 유명했다.이 기업의 CEO를 지낸 후 교도소에 간 제프 스킬링은 <이기적...

    대규모 사기로 몰락한 엔론은 살벌한 경쟁으로 유명했다.이 기업의 CEO를 지낸 후 교도소에 간 제프 스킬링은 <이기적 유전자>를 즐겨 읽었고 또 그 책으로부터 악명 높은 사회적 다윈주의를 끌어냈다.이에 대해<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리처드 도킨스와 그의 저서에 대한 오해는 진화생물학에 대한 오해를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진화생물학이 인간을 저급하고 탐욕스러운 존재로 비하하고 이기심을 부추긴다는 비난은 전형적인 오해다.예컨대 이기적 유전자는 정말로 유전자가 이기적이라거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이기적이라는 뜻이 아니다.그것은 도킨스 스스로가 밝혔다시피 그저 은유에 불과하다.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왜 사는지 등의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질문들에 답하려면 진화심리학의 도움이 필요하다.그러려면 진화심리학에 대한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특히 진화심리학이 성차별주의적이라는 비난은 인간이 원래 그렇다는 본성에 대한 설명이 곧 도덕적으로 정당하다는 의미가 아니며, 남녀 사이의 차이도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먹거리, 다른 사람과의 관계, 학습, 문화, 정치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을 진화심리학에 기대서 풀어가고 있다.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것만 보더라도 기존의 종교적 해석은 물론이고 사회과학의 해석마저도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관념적인 이야기들도 좋지만 관찰과 실험을 통해 드러난 새로운 연구결과를 근거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시대다.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특히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인간을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또 한편으로는 노동해방에 대한 기대가 있다.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성은 무엇이고 노동에 덜 얽매이게 되었을 때 인간이 해야하는 일은 또 무엇일까.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간다.(진화)생물학에 대한 공부가 더욱 필요한 이유다.진화심리학에 대한 유명한 저서들이 국내로 많이 번역되어 들어왔는데 이 책의 저자는 국내의 선구적인 진화심리학자라고 한다.국내 저자가 쓴 책으로 진화심리학을 접할 수 있다니 반갑다.

  • 진화한 마음을 읽고 | gh**ms2222 | 2019.02.0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니까~ D.N.A!' 방탄소년단의 DNA 가사...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니까~ D.N.A!'


    방탄소년단의 DNA 가사 일부다. 21세기 과학기술문명은 대중가요의 가사마저 변화시킨 걸까남녀 간의 사랑과 구애에 난데없이 생명체 유전정보를 담은 화학물질이라니거참 로맨틱하지 못하게 이래도 되나 싶을 지경이다아마 18세기 낭만주의자들이 봤다면 치를 떨었을지 모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을 사는 대다수는 (경쾌한 멜로디 혹은 일렉트릭사운드 덕분인지익숙하리만치 입에 착 달라붙는다. D.N.A.
      
    전체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건대 문명은 극히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하지만 우리는 시대를 구분하고 각 분야의 흐름과 사조를 나눈다심지어 동시대에 살지언정 유행어나 줄임말옷차림새 등의 시대풍속에 뒤쳐지면 '옛날사람'이라는 딱지표가 붙는다그렇다면 과연 짧았지만 놀라운 발전을 통해 문명을 쌓아온 현재, 우리가 지닌 기술과 경험지식 들은 어떠한 가치를 지닐까
     

    1831년 12월 27일, 다윈이 비글호에 항선한 이 날을 기점으로 인류는 한층 성숙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160여년 전 다윈의 종의 기원이 피워낸 나무는 이제 생명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을 비롯해 문화예술태도일상 전반에 거대한 전환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아이디어를 꽃피웠다바로 '진화'와 '자연선택' 그리고 '유전자'이다앞서 언급한 D.N.A는, 발견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공들인 시간과 노력은 세대를 거듭하여 이뤄냈다는 점에서, 실로 위대한 여정이라 일컬어질 만하다. 이는 마땅히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궜고, 이제는 보편적이기까지 한 유전 관련 지식 이전의 시기로 돌아갈 수 없으니 말이다그러나 여전히 종교와 정치 사안에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하지만 경제교육결혼사회육아에 이르기까지 색다르고 획기적인 시각을 제공한다이제부터 여기에 주목하는 진화심리학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진화심리학이 우리 일상 전면에 어떠한 역할과 기능을 할런지 그 가능성을 가늠하고자 한다.

    '진화한 마음'의 저자 전중환은 시작부터 진화심리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자 단단히 마음 먹은 듯 보였다. 그간 오해와 논란에 괜한 심리적 소모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는 진화심리학을 제대로 알리고자 한다. 
      
    진화심리학의 기원과 개념

    조지 윌리엄스윌리엄 해밀턴리처드 도킨스 등이 집단보다 개체개체에서 유전자로 관점을 점차 확립하는 와중에 동물에서 인간으로 나아가는 한편행동보다 심리기제에 자연선택의 근본적인 해답이 있으리라 본 것이 이른 바 진화심리학의 기원이다.
      
    그렇다면 진화심리학의 핵심 원리는 무엇인가'마음의 복잡한 구조를 진화의 시각에서 파악하려는 시도다.' (41p) 다시 말해, 우리 인간의 마음에 기저한 기제를 파악하려는 시도이다가령 한 사람의 행동분석을 함에 있어서문화 또는 풍습 아니면 남녀 간의 생물학적 특성에서 원인을 찾아내려고 한다면 어떨까하지만 그것은 ''가 아닌 '어떻게'에 해당하는 일부 과정에 불과하다더군다나 '그런 행동을 했는지 본인조차 스스로 알지 못할 때가 많다특히 본능적이라 일컬어지는 반응들은 설명할 길이 없어 난감하다'마음이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다(39p)
      
    수렵-채집에서 시작된 인류의 역사는 수백만년 동안 자연선택과 진화를 거쳤다극히 짧은 기간 안에 문명을 발전시킨 인류는 그간 이미 오랫동안 적응된 심리기제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진화심리학은 여기서 인간의 괴리와 부재진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한편마음의 적응적 설계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진화심리학에 대한 오해는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대중과 매체가 오독한 부분과 연관되어 있다예컨대유전자는 이기적이므로 우리 인간도 이기적이다라는 식의 유전자 결정론이 대표적이다이기적인 것은 유전자이지 개체가 이기적이다거나 이기적일 이유가 전혀 없다는 점을 고찰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진화심리학도 마음과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되 그것이 마치 정당성과 당위성을 부여하지는 않는다'다양한 동기가 왜 하필이면 그런 식으로 나타나는가를 진화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할 뿐이다.' (58p)
      
    이런 오해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개체 발달'과 수많은 세대에 걸쳐 이루어지는 '진화'를 혼동하기 때문'라고 한다(54p) '개체 발달에 관한한모든 형질은 단계마다 유전자와 환경이 밀접하게 상호작용하여 행동을 만든다는 상호작용론이 정답이다.'  (54p) 
      
    살펴본 대로진화심리학은 진화라는 도구를 이용해 ''에 집중하여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탐구하고 질문과 해법을 제시할 가능성을 내포하는 연구분야이다의구심보다는 연구성과와 그 안에 담긴 인문학적 가치를 따져보는 게 생산적이리라저자는 이렇게 당부하고 있다.
      
    진화심리학의 적용

    1부을 제외한 2~7부는 생존생식가족집단학습과 문화사회성격 등에 걸쳐 여러사례를 빌어 최신 연구와 실험이론을 선보인다대중 독자를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간단명료하고 쉬운 사례와 풀이요약으로 진화심리학을 곳곳에 너르게 펴바르는 데 효과를 본다한마디로 쉽고 재밌다

    우리는 아기를 보면 왜 미소짓게 되는가? 동안 외모에 열광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인간이 아닌 동물을 바라볼 때조차 미성숙한 외모에 끌리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생존과 연관된 식습관과 생식은 대체적으로 수백만 년 전 수렵-채집 기간을 상상해 봄으로써 현재에 남아 있는 습성의 원인을 파악해 볼 수 있다예를 들어 우리는 왜 단맛에 쉽게 빠지는가외부인에 대한 거부감과 혐오감은 왜 생기는 것인가남녀 간 배우자 선택의 기준은 왜 다른 것인가보편적인 미의 기준이 생겨난 이유와 요소는 무엇인가등이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앞서 밝힌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각자 미리 추론해보는 것도 한 가지 재미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족과 혈연을 다룬 4부부터 마지막 7부 응용 진화심리학까지는 제법 쉽지 않다물론 재밌고 놀라운 이야기거리는 여전하다친족 간에 이타적 행동이 진화할 수 있었던 해밀턴의 규칙과 친족이 아니더라도 선행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와 그밖에 우정평판폭력리더쉽의 기원을 역사와 이론 등으로 밝혀내고 있다. (전체적인 틀은 마찬가지로 진화와 자연선택수백만 년 전의 수렵-채집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해밀턴의 법칙이다. 이득과 손실 사이에서 이타적 행동이 이득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개체가 아닌 바로 유전자적 관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학습에 관한 그릇된 생각을 바로 잡을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우리는 학습을 유전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다시 말해 '만약 아기가 태어날 때 어떤 형질이 없었다면이는 그 형질이 '후천적으로 학습'되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여기'는 것이다(269p) 하지만 인간의 진화적 적응은 탄생과 함께 동시에 발현되어 갖추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인생의 각 단계에 맞추어 비로소 나타나게끔 자연선택이 섬세하게 적응을 설계했'다고 본다(270p) 다시 말해 학습 역시도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심리적 적응의 일환이다
    이는 학생들마다 학업성취도가 각기 다르고 또한 학습이 의도와 요구 대로 이뤄지지 않음을 여실히 방증하고 있다'명확하고 상세한 가르침철저한 반복 훈련외부적 보상이 어느 정도 필수적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283p) 진화적 배경 탐구와 모색은 교육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가늠해줄 단초가 될런지 모른다.
     
    덧붙여 가난한 자가 보수진영에 빠지는 역설을 경제사회집단/번식 생활양식의 영역으로 구분지어 분석하는 위든-커즈번 모델로써 속시원히 밝혀내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이 책의 백미라고 본다

    진화심리학의 과제 그리고 인류의 가능성

    과학이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지점은 과학 스스로가 그 한계를 인정한다는 사실이다저자는 사회적 비용과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타인에 대한 도덕적 판단이 행해지는 이유와 조현병으로 대표되는 정신질환의 근본 원인을 만족스럽게 설명하지 못함을 인정하므로써 진화심리학의 현재와 앞으로 남은 과제를 두루 살피고 정리한다.
      
    이 책 '진화한 마음'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아이러니 하게도 장점이라 여겼던 점에 있다사례 위주의 전시는 진화심리학을 쉽고 빠르게 이해하는 데 적확했을지언정 얕게 쉬이 인상만 남기고 지나가는 듯싶다저자는 진화심리학과 최신 연구사례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으니 한편으로는 당연하리라 본다이토록 쉽고 재밌게 '썰을 풀어내는 국내 과학 저서'가 얼마나 있겠는가깊고 진한 진화심리학 이론서에 무턱대고 도전하기 이전에 몸풀기로 이 책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니까
    정말 모든 건 우연이 아닐까자연선택에 따른 진화와 유전자에서 비춰보면 우리의 행동과 본능심리관계 등은 결코 우연이 아니고 이미 적응되고 진화한 마음에서 비롯한 설계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대로 좋은가우리의 내재된 설계는 과연 세상과 타인을 대면하는 데 있어서 선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고 있는가
    그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아주 희박한 확률로서의 우연이 가져다준 필연은 자연선택과 진화 그리고 유전으로 이어졌다우리와 그 주변은 더이상 우연이 아니다필요와 요구당위를 끌어내고자 이제껏 우리는 우연과도 같은 필연의 소용돌이를 들여다 봐야 했지만 그것은 결코 우리의 목적이 될 수 없다그저 우연이 아니리라그러므로 생존 목적에 치우쳤던 역사를 알고부터 부던히 저항하고 비로소 어른으로 성숙하리라믿을 뿐이다

  • 왜 아이들은 생전 처음 본 동물의 이름보다 그 동물이 위험한지 여부를 더 잘 기억할까? 왜 연인과 이별한 다음에 남성은 '같이...

    왜 아이들은 생전 처음 본 동물의 이름보다 그 동물이 위험한지 여부를 더 잘 기억할까? 왜 연인과 이별한 다음에 남성은 '같이 못 잔 것'을 더 후회하고 여성은 '같이 잔 것'을 더 후회할까? 왜 영화 <친구>에 나오는 "친구끼리 미안한 거 없다."라는 대사가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을까? 진화심리학자 전중환의 책 <진화한 마음>은 이 모든 질문에 답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존, 짝짓기, 혈연, 집단생활, 폭력, 문화, 학습, 성격, 도덕, 정치, 정신 장애 등에 관한 진화심리학의 최신 연구 동향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진화심리학의 토대부터 생존, 성과 짝짓기, 가족과 혈연, 집단생활, 학습과 문화, 응용 진화심리학에 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우선 진화심리학을 과학의 탈을 쓴 유전자 결정론, 우생학 혹은 성차별주의라고 믿는 경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진화심리학은 인류의 기원과 존재 이유를 진화론에서 찾으며,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진화적 시각에서 분석하는 학문이다. 진화론은 성희롱, 간통, 폭력, 차별 같은 잘못된 행동들을 '자연적'이라고 정당화하는 학문이 아니라, 이같은 잘못된 행동들을 야기하는 원인을 찾아서 바로잡고자 하는 학문이다. 진화심리학자는 사람들의 다양한 동기가 하필이면 '왜' 그런 식으로 나타나는가를 진화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할 뿐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인간의 발정기'에 관한 설명이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성욕이 강하고 더 많은 상대와 성관계를 가지고 싶어한다는 것이 통설이며, 이는 진화심리학의 기존 입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성적 관심은 남성의 그것 못지 않으며, 배란주기에 따라 성욕은 물론 선호하는 배우자의 양상 또한 달라진다.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배란 전환' 가설에 따르면 여성은 배란주기상 약 6일 간의 가임기가 되면 자식에게 유전적 이득을 줄 수 있는 '일시적 성관계' 대상의 남성을 선호하고, 그 외의 기간에는 남편감으로서 충직하고 성실한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반대로 남성은 일정한 타입의 여성을 선호한다).


    폭력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이제까지 폭력에 대한 진화적 시각은 폭력이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 이따금 터져 나오는 고장 사고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폭력은 원초적 본능이 아니라 외부의 환경 조건에 따라 선택적으로 가동되는 정교한 심리적 적응의 산물이다. 폭력을 통해 상대를 굴복시키고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들도 폭력을 불사하게 된다. 이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 범죄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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