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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무, 그 밖의 다양한 사건사고(문학동네 세계문학)(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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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쪽 | 양장
ISBN-10 : 8954652212
ISBN-13 : 9788954652216
원무, 그 밖의 다양한 사건사고(문학동네 세계문학)(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J. M. G. 르 클레지오 | 역자 윤미연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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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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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몽환적인 시로 재탄생시킨 현대의 ‘레 미제라블(불행한 사람들)’과 우리 시대의 황량하고 쓰라린 단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J. M. G. 르 클레지오가 1982년 발표한 소설 『원무, 그 밖의 다양한 사건사고』. 1988년 《배회, 그리고 여러 사건들》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던 작품을 문학동네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했다. 현대 문명의 난폭함과 현대인의 정신적 공황을 다루던 저자의 초기 작품과 자연으로 회귀하며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과 원시의 힘을 강조하는 중후기의 경향이 비교적 고루 녹아있는 열한 편의 단편을 만나볼 수 있다. 몇십 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인간 조건, 외면하고 싶은 아픈 현실을 정확히 응시해내야만 하는 현대인으로서의 책무를 아름다운 시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일깨운다.

저자소개

저자 : J. M. G. 르 클레지오
J. M. G. 르 클레지오 J. M. G. Le Cl?zio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는 194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모리셔스 태생의 부모와 함께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항구도시 니스와 나이지리아 등에서 유년기를 보낸 경험은 그의 삶과 글쓰기에 깊은 흔적을 남겨놓았다. 이후 니스, 엑상프로방스, 런던, 브리스톨 대학에서 수학했다. 1963년 스물셋의 나이에 첫 작품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열병』 『홍수』 등의 작품을 통해 대도시 속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감과 물질문명에 희생되는 왜소한 인간 군상을 그려냈다.
초기 작품에서 현대 문명 속 인간의 불안을 주로 다루던 르 클레지오는 1967년부터 중남미를 비롯해 제3세계를 여행하면서 서양이 아닌 다른 문명으로 눈을 돌린다. 시원始原의 자연 속에서 훼손되지 않은 인간 본원의 감성을 발견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상적 변모는 작품세계의 변화로 이어지며, 아카데미 프랑세즈 폴 모랑 문학대상 수상작 『사막』을 비롯해 특유의 시적 서정성을 바탕 삼아 『성스러운 세 도시』 『황금 물고기』 『하늘빛 사람들』 등의 작품을 집필했다. 문학으로서 세계 여러 문명의 소통과 공존을 모색하고자 하는 르 클레지오의 주요 작품으로는 『우연』 『타오르는 마음』 『아프리카인』 『허기의 간주곡』 『라가?보이지 않는 대륙에 가까이 다가가기』 『발 이야기 그리고 또다른 상상』 『사랑의 대지』 등이 있다. 2009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훈했다.

역자 : 윤미연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캉대학교에서 공부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허기의 간주곡』 『라가 ? 보이지 않는 대륙에 가까이 다가가기』 『어느 완벽한 2개국어 사용자의 죽음』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 『첫 문장 못 쓰는 남자』 『나쁜 것들』 『파문』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마지막 숨결』 『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 『구해줘』 『은밀하게 나를 사랑한 남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원무 _7 몰록 _27 탈주자 _65 아리안 _105 오로르 빌라 _129 안느의 놀이 _161 멋진 인생 _181 밀입국자 _233 오, 도둑아, 도둑아, 네 삶은 어떤 것이냐? _271 오를라몽드 _289 다비드 _305 옮긴이의 말: 원을 그리며 춤추는 여행자들 _344 J. M. G. 르 클레지오 연보 _348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사람을 취하게 하고 살짝 미치게 만드는 건 바로 빛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의 펜 끝에서 탄생한 우리 시대의 ‘레 미제라블’ 인간 조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 근원적 허기는 여전할 것이다. 그것에 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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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취하게 하고 살짝 미치게 만드는 건 바로 빛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의 펜 끝에서 탄생한
우리 시대의 ‘레 미제라블’

인간 조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 근원적 허기는 여전할 것이다.
그것에 등을 돌린 채 잊고 살아가기에 그 구멍은 너무 크고 깊다. _옮긴이의 말

아름답고 몽환적인 한 편의 시로 재탄생된
원을 그리듯 제자리로 돌아오고야 마는 삶의 통증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J. M. G. 르 클레지오가 1982년 발표한 『원무, 그 밖의 다양한 사건사고』는 『사막』으로 1980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폴 모랑 문학대상을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가 수상 이후 내놓은 첫 작품이자, 『열병』(1965)이후 17년 만의 소설집이다. 1988년 『배회, 그리고 여러 사건들』(용경식 역, 한불문화출판)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던 작품을 문학동네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했다. 열한 편의 단편에는 현대 문명의 난폭함과 현대인의 정신적 공황을 다루던 르 클레지오의 초기 작풍과, 자연으로 회귀하며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과 원시의 힘을 강조하는 중후기의 경향이 비교적 고루 녹아 있다.

프랑스어 ‘La ronde’는 ‘원무(圓舞)’라는 뜻 외에 ‘순찰대’ ‘계속해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움직임’ 등의 뜻을 가진 다의어다. 표제작 「원무」에서는 ‘원무’가 특히 날치기를 하는 두 소녀의 행위를 의미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주인공들에게서 되풀이되는 행위이기도 하다. 각각의 단편 속에서 인물들은 고독의 공포, 억압, 불평등, 가난 등 비참한 현재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모험을 감행하지만, 결국 불행의 둘레를 내달리다 또다른 불행한 운명을 맞닥뜨린다. 저마다의 비극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의 ‘레 미제라블(불행한 사람들)’과 그들이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황량하고 쓰라린 단면을 르 클레지오는 자신의 필력만으로 아름답고 몽환적인 시로 재탄생시킨다.

절제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찬란한 도시 이면의 삶.
르 클레지오는 열한 편의 소설을 통해 소외된 세상을 조명한다. _커커스 리뷰

르 클레지오는 눈길을 사로잡는 짧은 이야기 속에서 불법 이민자, 폭주족, 가출 청소년 등
사회의 혜택에서 빗겨난 인물을 그려내고, 그 속에서 그들이 품은 꿈들은 가차없이 악몽이 된다. _뉴욕 타임스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돌며 날치기하는 두 소녀(「원무」), 도움의 손길을 거부한 채 늑대개가 지켜보는 가운데 버려진 트레일러 주택에서 혼자 아이를 낳는 여자(「몰록」), 감옥에서 탈출해 석회암 고원의 척박한 땅 위를 끝없이 달리는 남자(「탈주자」), 우울한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서민 임대아파트 주변을 배회하는 여자(「아리안」), 아름다웠던 저택을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승산 없는 싸움을 벌이는 노부인(「오로르 빌라」), 과거의 기억을 좇아 차를 타고 깊은 산속 도로를 위태롭게 달리는 남자(「안느의 놀이」), 무료한 일상을 벗어나 이탈리아를 향해 가는 가출 소녀들((「멋진 인생」), 프랑스로 밀입국해 착취당하면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불법 노동자((「밀입국자」),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도둑이 된 남자(「오, 도둑아, 도둑아, 네 삶은 어떤 것이냐?」), 거칠고 무시무시한 기계에 맞서 자신의 소중한 은신처를 지켜내려는 소녀(「오를라몽드」), 가출한 형을 찾아 집을 나온 소년(「다비드」).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달아나거나 쫓기는 사람들이며, 단조롭고 불행한 현실을 벗어나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꿈꾸며 멀리 나아가려는 여행자들이다. 이들의 여행은 그들을 쫓는 감시자나 추격자, 예상치 못한 사고에 의해, 때로는 자기 내부의 공허와 허기에 의해 실패로 돌아가고, 개인의 운명은 숙명처럼 원을 그리며 제자리로 돌아오며, 더욱 처절한 현실을 마주한다.


한 사회의 ‘사건사고’로 표백되는 개인의 처절한 비극 속
빛을 좇는 끝없는 원무

각각의 단편 속 일화들은 저마다 개인의 뼈아픈 비극이지만, 사회 전체의 시각에서 본다면 어쩌면 매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 신문 사회면 한 귀퉁이에도 실릴까 말까 한 잡다한 ‘사건사고’가 되는지도 모른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하찮은 일상적 사건들. 더구나 소설 속 인물들은 보통 희망이나 긍정의 힘을 상징하는 ‘빛’을 좇지만 이 소설 속에서 빛은 인물의 의지를 가로막거나 불행을 심화하는 요소로 나타나고, 결국 주인공의 삶을 더욱 척박한 것으로 만든다. 그 때문에 이 이야기들은 더욱 서럽고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홍수』나 『조서』 등의 초기작에 비해 뚜렷한 서사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어쩌면 이 작품집을 단숨에 읽어나가기는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르 클레지오는 작품을 통해 더없이 아름답고 명료한 문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가 묘사하는 사회, 우리가 마주해야 할 세상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여전히 사회 불평등, 난민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1980년대에 쓰인 이 작품이 유효한 까닭이다. 몇십 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인간 조건, 외면하고 싶은 아픈 현실을 정확히 응시해내야만 하는 현대인으로서의 책무를 르 클레지오는 한 편의 아름다운 시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일깨운다.


◆ 주요 단편 소개

「원무」
마르틴과 티티, 오토바이를 탄 두 소녀가 시내 한복판의 작은 광장 근처에서 만난다. 티티와 그의 남자친구는 먼저 와 담배를 피우며 기다리고 있다. 마르틴은 점심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심장이 아주 세차게 뛴다. 하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일당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자는 티티의 제안을 떠올리고, 오토바이를 출발시킨다. 이 일을 해내면 마르틴은 더이상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마르틴은 눈을 감는다. 그리고 그 잔인한 하루 중 그 몇 초 동안의 붉은 밤을 음미한다. 다시 눈을 뜨고 눈앞을 바라보니, 햇살 아래 녹아내리는 넓고 검은 아스팔트 강처럼 보이는 길은 아까보다 훨씬 더 한산하고 더 하얗다. 마르틴은 좀전처럼 두려움이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입술을 꽉 깨문다. 타인들, 쳐다보는 사람들, 자기집 덧문 너머나 버스 뒤에 매복해 있는 사람들, 그녀는 그들이 너무너무 싫어서 입술이 다시 떨리기 시작하고, 심장이 거칠게 방망이질친다. 그 모든 감정들이 아주 빠르게 밀려왔다 밀려가서, 마르틴은 과음하고 담배를 많이 피운 것처럼 취기가 오르면서 어지럽다. 그녀는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쳐다보는 사람들, 커튼 뒤나 버스 뒤에 숨어 있는 그 비열한 사람들의 얼굴을 다시 곁눈질한다. (17쪽)

두 소녀가 계획한 일은 길가에 서 있는 행인의 주위를 오토바이를 타고 빙글빙글 돌며 날치기하는 것, 즉 ‘원무’다. 티티와 마르틴은 조용하고 아득한 도로 위를 오토바이로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가로지른다. 이윽고 두 사람은 인도 가장자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파란 정장을 입은 여인 주변을 돌기 시작한다. 여인이 들고 있는 검은 가죽 핸드백의 금빛 잠금쇠가 번쩍인다.

마르틴은 자기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자신을 혼란에 빠뜨리는지, 무엇이 이토록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동시에 화나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이곳의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일까? 여인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고, 그녀의 살갗에 땀이 맺히게 하고, 핸드백의 금빛 잠금쇠가 날카로운 햇살에 번쩍거리게 만드는 잔인하고 가혹한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 게 아닐까? (19~20쪽)

이내 원무는 끝이 난다. 텅 빈 거리에 고통과 경악의 비명이 울려퍼진다. 마르틴이 그 일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두 소녀가 거리를 돌며 원무를 하게 만든 현실이 처음부터 비극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설의 마지막 장에 닥친 운명은 너무 갑작스럽고, 잔인하다. “강렬한, 참을 수 없는 거대한 진공”이 마르틴을 잠식하는 동안, “핸드백의 금빛 잠금쇠가 살인적으로 번쩍이는 빛의 파편들”을 그의 눈에 던진다.

「멋진 인생」
양어머니에게 각각 입양된 두 친구 푸스와 푸시는 거의 쌍둥이라고 할 만큼 서로 닮았다. 진짜 이름도 알파벳 하나만 다를 뿐 발음도 같고, 두 사람 다 작은 키에 검은 눈, 깡마른 몸, 방울소리 같은 웃음소리까지 비슷하다. 그들은 어디든 함께 붙어다니고, 열여섯 살에 함께 퇴학을 당한 이후로 같은 봉제 공장에서 일한다. 공장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치고 한두 달 만에 그만두기를 밥먹듯 했지만, 지금은 바지에 주머니를 달고 단춧구멍을 만드는 일을 하루에 여덟 시간씩 일주일에 닷새 동안 한다.
두 어린 소녀는 감옥 같은 공장에 얽힌 일들을 잊기 위해 처음엔 게임처럼 ‘멋진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인도, 발리, 캘리포니아, 아마존, 카사블랑카, 아니면 뉴욕, 로마, 뮌헨 등의 대도시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들. 그러다 이야기는 점점 구체화되고 정말 떠나야 할 것처럼 진지하게 변해갔다. 그러다 두 사람은 차가운 가랑비가 내리는 3월 어느 날 뚜렷한 계획 없이 문득 떠난다.

푸스와 푸시는 오로지 그 생각만 했다. 계속 참고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질 것이었다. 늙고, 아주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어쨌든 절대로 돈을 벌지 못할 터였다. 사장 로시가 그들을 해고하지 않는다 해도 그들 스스로 앞으로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191쪽)

그들은 로마나 베네치아에 가고 싶었지만, 돈이 모자라 몬테카를로행 기차표를 한 장만 산다. 기차표를 사는 데만 이미 저금한 돈 대부분을 써버렸다. 하지만 둘이 꼭 닮은 외모를 이용해 무사히 몬테카를로에 도착하고, 바다가 보이는 근사한 호텔에 들어간다. 샴페인,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 알싸한 비누향, 하얗고 보송보송한 타월에 잠시 행복하다. 게다가 생선, 갑각류, 과일, 케이크 등의 갖가지 룸서비스…… 하지만 그들에게 돈이 충분할 리 없다. 그들은 호텔이나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로 돈을 지불하지 않고 몰래 도망 나오는 방식으로 근근이 여행을 이어간다.
크고 작은 ‘범죄’를 일삼고, 히치하이크하며 가까스로 이탈리아에 도착하지만, 그들의 여행은 공장 밖에서 꿈꾸던 모험과는 달라져간다. 돈도 금세 떨어지고, 체력도 바닥난다. 둘의 편법에 쉽게 속아넘어가주던 사람들도 점점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그들의 모험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리라는 건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현실에서 뜻밖의 요행이 그렇게 쉽게 찾아올 리 없다. 하지만 이 모험을 끝내고 싶어도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들의 모험이 유독 안타깝고 위태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때로 막연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기도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그저 시간만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다시 멀리 떠날 시간, 이번에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기 위해 다시 떠날 시간만을.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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