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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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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쪽 | A5
ISBN-10 : 8971848588
ISBN-13 : 9788971848586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중고
저자 후지와라 신야 | 출판사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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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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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책들이 모두 깨끗하고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hi*** 2019.12.03
23 중고도서로 괜찮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hie*** 2019.11.25
22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oans*** 2019.11.11
21 사탕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 5점 만점에 5점 silver*** 2019.11.07
20 책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네요. 배송도 빠르고..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actua*** 2019.10.28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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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인도방랑>, <동양기행>의 저자 후지와라 신야의 에세이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일본 지하철에 놓이는 무가지 <메트로 미니츠>에 6년 동안 연재한 일흔한 편의 글 가운데 열네 편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저자가 인생에서 겪은 일들과 보통 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가 ‘꽃만 찍는 사진가’라 부르는 미야마 아쓰시와 모델, 꽃과 비가 하나가 되었던 날의 기억이 담긴 ‘수국이 필 무렵’, 시부야 인터넷 카페에 만났던 남녀의 코스모스 밭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코스모스 그림자 뒤에는 늘 누군가 숨어 있었다’ 등 지극히 평범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헤어지는 순간, 그리고 삶고 죽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

저자소개

저자 : 후지와라 신야
저자 후지와라 신야(藤原新也) <인도방랑>으로 일본 젊은이들의 전설이 되다. 후지와라 신야의 처녀작 <인도방랑>은 1972년 출간되자마자 일본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존재의 열병을 앓던 한 청년이 모든 것을 버리고 간 인도에서 영혼으로 써내려간 기록, 시력이 약한 왼쪽 눈으로 황량한 지상의 생명력을 포착한 압도적인 사진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발길을 세상 밖으로 이끌었다. 지금도 인터넷에는 “그의 글을 읽고 3일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인도로 떠났다”는 젊은이들의 고백이 눈에 띌 정도로, 그는 고도성장의 시스템에 반기를 드는 일본 청춘의 구루로 자리 잡았다. 이후 후지와라 신야는 <동양기행>으로 제23회 마이니치예술상, <소요유기>로 기무라 이헤에 사진상을 받으면서 작가이자, 사진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세상 끝 절망에서 인간의 마음으로 돌아온 거장의 시선. <티베트기행><동양기행><아메리카기행>으로 이어지는 후지와라 신야의 작품들은 여행서의 전설이 되었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는 작가로서 전환점을 맞은 작품이다. 허무와 고독이 익숙한 세대에게 슬픔과 고통, 인연의 의미를 다시금 바라보도록 이끌어주는 이 책은 일본 젊은이들로부터 “살아갈 용기를 건네준 리얼리티 넘치는 응원가”라는 평을 받았다.

목차

수국이 필 무렵
고로케 샌드위치와 오르골
코스모스 그림자 뒤에는 늘 누군가 숨어 있다
바닷가의 도메 씨와 목걸이와 제로
오제에서 죽겠습니다
작지만 이곳에 행복이 있기를
당신이 전철의 다른 방향을 보았을 때
누가 바친 꽃입니까?
거리의 소음에 묻혀 사라질 만큼 작고 보잘것없는 것
고마워! 도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수첩에 쓰여 있는 것
예순두 송이와 스물한 송이의 장미
자기 손금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불행하다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그림에서 위로 받는다

저자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인도방랑》으로 젊은이들의 전설이 된 후지와라 신야, 당신과 내가 만나고 헤어진 그 순간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기록해주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당신과 내가 사랑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딱 한 정거장 지나는...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인도방랑》으로 젊은이들의 전설이 된 후지와라 신야,
당신과 내가 만나고 헤어진 그 순간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기록해주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당신과 내가 사랑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딱 한 정거장 지나는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
그 아름다운 한순간


사진작가들이 사랑한 사진계의 거장이자, 일본과 한국의 젊은 여행자들이 가슴에 품고 떠난 《인도방랑》의 저자 후지와라 신야. 40여 년간 수많은 사진과 글을 통해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하는 전설적 존재로, 고도성장의 시스템에 반기를 드는 청춘의 구루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인 그가 투명한 감성이 빛나는 에세이스트로 돌아왔다. 이번 책은 <메트로 미니츠>에 6년간 연재되며 대중적인 공감을 획득한 일흔한 편의 에세이 중 열네 편의 정수를 고른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 빛나는 인연의 한순간을 아름답게 포착한 이 책은 허무와 고독이 익숙해진 일본의 젊은이들로부터 “살아갈 용기를 건네준 리얼리티 넘치는 응원가”라는 평을 받았다.

이 책에는 무명 카메라맨과 모델의 진심이 통한 한 장의 사진에 얽힌 이야기 <수국이 필 무렵>, 현대인의 무심한 관계를 상징하는 편의점, 그 안의 냉기를 녹여주는 오르골의 인연을 담은 <고로케 샌드위치와 오르골>, 시부야 인터넷 카페의 고독한 남녀가 코스모스 밭에서 발견한 의미를 다룬 <코스모스 그림자 뒤에는 늘 누군가 숨어 있다>, 갈매기와 떠돌이 개, 할머니가 함께하는 짧은 순간을 통해 살아있는 존재가 외로움을 달래는 장면을 아름답게 묘사한 <바닷가의 도메 씨와 목걸이와 제로>, 반복되던 일상을 깬 단 한순간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를 담아낸 <당신이 전철의 다른 방향을 보았을 때> 등 총 열네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들엔 공통점이 있다. 주인공들이 고독을 벗 삼아 살아가는 평범한 존재라는 것, 그리고 크나큰 상실을 겪으며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삶에 찾아온 인연 앞에 손을 내밀어 온기를 주고받게 되면서, 잿빛 일상은 평생을 살아가는 힘을 주는 비범한 순간으로 변모한다. 후지와라 신야가 그려낸 이 열네 편의 이야기는 절대고독을 경험한 이들에겐 위안을 선사할 뿐 아니라, 불완전한 과거의 상처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고통과 슬픔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따뜻한 시간을 갖게 해줄 것이다.

인간의 일생은 무수한 슬픔과 고통으로 채색되면서도, 바로 그런 슬픔과 고통에 의해서만 인간은 구원받고 위로받는다는, 삶에 대한 나의 생각과 신념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것 같다. 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마음을 희생한, 타인에 대한 한없는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후지와라 신야

당신이 누구든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이야기 하나씩은 분명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살아가는 것이 힘들 때가 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슬픈 일도 점점 많아진다. 이 책은 그런 우리들에게 리얼리티 넘치는 응원가를 들려준다. -일본 아마존 리뷰

후지와라 신야를 읽고 인도로 떠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근처 슈퍼로 고로케 샌드위치를 사러 달려가는 사람도 있다. 이 둘은 동일할 것이다. -일본 아마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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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수영 님 2012.06.24

    누구든 자기 그릇에 맞추어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것은 그것대로 존중되어야 한다 (13페이지)

  • 김연수 님 2011.09.07

    79 -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인간의 운명이 하찮은 일에 좌우되는 사례를 적잖이 봐왔다.

회원리뷰

  • 속도를 높여 책을 읽다 보니 전혀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다. 몇 번을 읽으려고 펼치고 접고를 반복하게 된다. ...

    속도를 높여 책을 읽다 보니 전혀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다. 몇 번을 읽으려고 펼치고 접고를 반복하게 된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최근 접했던 책들은 대부분 지식을 위주로 하여 머리로 읽어야 하는 반면 이 책은 가슴으로 느껴야 하기 때문이리라.

     

    평소 속도의 반 정도로 읽어 내려가니 저자의 글이 어렴픗하게 그림으로 하나 하나 상상이 되어진다. 또한 감정의 공감이 이루어 지는 듯 느낌도 알게 된다. 짧은 글이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 그러나 그렇게 크지 않은 반전이다.

     

    오히려 이런 조그마한 이야기들, 부담스럼지 않은 소재라 많은 일반인들이 공감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주변의 일어날 수 있는 누구나 몇 가지는 갖고 있을 법한 이야기 바로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가.

     

    분량이 많지 않아 최대한 천천히 읽어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바쁜 사람들에게는 지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그러나 한편으로 약간의 여유를 갖는, 여유를 갖게하는 이런 종류의 책도 신선하지 않은가....여백이 많아 많은 여유가 느껴진다.

        

  •   지나가다 보면 멈칫 해서 가던 길을 되돌아오게 하는 사진이 있다. 후지와라 신야의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책의 사진이 그랬다. 가던 길도 멈추고 되돌아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
     
    지나가다 보면 멈칫 해서 가던 길을 되돌아오게 하는 사진이 있다. 후지와라 신야의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책의 사진이 그랬다. 가던 길도 멈추고 되돌아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푸른 수국 앞에 하얀 드레스를 입은 흠뻑 젖은 여자가 서 있었다. 흠뻑 젖었는데도 작은 볼은 아담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마치 부드러운 행복의 샤워를 하고 있는 것처럼. 그 간극이 사진에 풍요로운 페이소스를 더하고 있었다. -p20
     
    이 사진을 찍은 사진가 미야마 야쓰시는 수국만 찍는다. 그는 저자에게 사진가가 되겠다고 했지만 저자는 따끔한 충고를 해주고는 그를 잊고 지냈다. 어느 날 그가 사진전을 열었다며 연락을 해온 것이다. 그의 사진을 보면서 그의 사진세계가 더 깊어지고 넓어진 것을 느껴 저자는 지난날 자신의 판단에 대해 사과한다.
     
    저자가 미야마에게 전해 듣게 되는 이야기에서 미야마는 절과 꽃을 주제로 하여 한 여성 모델과 함께 사진을 찍게 되었다고 했다. 갑자기 비가 왔고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상했는데, 우산을 거둔 모델은 빗속에서 마치 샤워를 하는 것처럼 카메라를 보았고 그 순간에 미야마는 셔터를 눌렀던 것이다.
     
    그 후 미야마는 모델인 그녀가 나온 사진집을 찾아보면서 남몰래 그녀를 응원했다. 사랑에 빠진 것이다. 사진전을 열게 되어서 마침내 찾아가려고 연락을 취한 그녀의 소속사는 그녀가 더 이상 그곳에 속하지 않는 다는 말을 전하고 그렇게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게 된다. 사진촬영차 들른 외국의 어느 식당에서 환상처럼 딸로 보이는 아이와 함께 있는 그녀를 보았다. 그런데 다시 화면이 바뀌더니 그 자리에는 처음 보는 여자와 아이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이 순간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많을지 모르지만 어느 한 부분에서는 이해가 갔다. 닮은 사람은 많다. 얼굴뿐만이 아니라 움직임, 말투, 분위기 무언가 말할 수 없는 부분에서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품었을 때가 많았다. 어릴 적 친구와 닮은 사람도 수차례 봐왔다. 하지만 그들은 나의 동창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부분에서 우리가 착각하기 쉬운 그 무언가가 그 사람에게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환상처럼 그의 모습이 보였지만 그것은 잠깐의 단 잠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의 그리움이 불러낸 환영이었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신과 내가 마주보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고 곧 누군가에게로 갈 시선들. 그러니 우리는 서로가 마주보고 있을 때에 표현해야 했던 것이다. 그 시간은 아주 짧고 지나치면 다시 돌아오기가 어려우므로.
     
     
     
     
     
    옛날 시장이나 상점가에서 그랬듯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어디 몸이 안 좋아요?”하며 말을 걸어보면 어떨까. 그래서 나는 즉흥적인 생각으로 자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과장해서 말한다면 편의점 문화에 대한 일종의 저항운동(레지스탕스)이다. -p31
    그래도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느낄 때도 있다. 매일 계속되는 무미건조한 생활 속에서 그런 종류의 교류를 원하고 있었다는 듯 때로는 정말 환한 미소로 답변하는 사람도 있다. -p32
     
    저자는 어느 날부터 자주 편의점에 고로케를 사러 갔었다. 그러다 편의점에서 무뚝뚝하게 서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날씨에 관한 사소한 안부를 물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미소 짓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아직도 젊은이는 활기가 넘친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가 아는 모습 불친절하고 무뚝뚝하고 이기적인 젊은이가 아닌 미소에 미소로 답할 줄 아는 친절이 있는 젊은이. 그는 매번 같은 곳을 가면서 이런 저런 안부를 묻는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가 있을 때 에도 자신이 계산해드려야 하면서 뛰어오는 그 친구를 보면서 흐뭇해진다. 그런데 어느 날 보이지가 않는 것이다. 안부를 묻고 싶지만 다시 예전처럼 처음으로 돌아가 이 사람에게 그 사람 안부를 묻고 싶진 않았던 것이다.
     
    작은 친절은 점차 그 사람에 대한 마음으로 번져나가듯 마음이 쓰이고 그래서 갑작스런 이별에 조금은 쓴맛을 느끼며 뒤돌아서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와 같은 오르골소리가 난다. 일정시간에 울리던 그 오르골 소리. 그런데 자신의 핸드폰에서 낯선 번호가 울리고 있는 게 아닌가. 언젠가 그 젊은 친구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고로케가 이제 안 나오냐면서 나오면 알려달라고 연락처를 알려주었는데 이렇게 연락을 한 것이다. 그녀는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기쁜 소식과 함께 이제는 그곳에서 일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을 전한다. 그런데 저자는 그 손목시계에서 아직도 오르골 소리가 울리는 지 물으며, 다행이라고 말한다.
     
    우리 안에 오르골 소리는 울리고 있는 것일까? 나 또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었던 적이 있었다. 데면데면 할 수밖에 없는 역세권에 위치한 곳이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언제나 잔돈을 빨리 주는 연습은 했어도 손님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는 어려웠고 관계성을 맺기란 더더욱 어려웠다. 그런데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오면서 점차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그래도 언제나 보이지 않는 선을 두곤 했다.
     
    그 선을 넘어선 저자는 로봇같은 아이들이 사람이 되어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나는 로봇같은 점이 좋아서 편의점에 갔었는데 그 반대였다니 놀라웠다. 관계성을 맺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알고 싶고 친절을 가지고 간다는 것인데 그러다 상처를 받기도 쉬웠다. 관계가 깊거나 깊지 않거나 사람은 사람사이에서 사소한 행동, 말로 오해를 사고 상처를 주기가 쉬웠다. 그게 싫어서 데면데면 한 것도 있는데. 저자는 상처보다는 먼저 알고자 했던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좀 더 로봇의 갑옷을 벗고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저항운동이 얼마나 좋은 결과를 혹은 나쁜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모르지만 젊은이들에게 갑옷을 벗을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그는 그들에게 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 준 것은 아니었을까 싶었다. 어린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진심을 알아보고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그냥 하치코 앞 광장의 벤치에 앉아 거리를 바라보고, 센터가와 공원 거리를 산책하고, 배가 고프면 24시간 영업을 하는 맥도날드나 덮밥 집에 들어가고, 딱히 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만은 자유로운 부랑자가 된 기분이에요. 그리고 이른 아침에는 사람들의 흐름이 달라요. 역에서 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센터가 쪽에서 야근을 마친 사람들이 역을 향해 걷지요. 상당히 젊은 여자도 있지만, 그 지친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애들도 갈 곳이 없구나하며 묘하게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요.” -p166
    그가 회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옥상이었다. 옥상은 벤치가 놓인 휴게실이 아니라, 탁 트여 있을 뿐인 그저 넓기만 한 공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곳에 나가는 사원은 없었다. 그는 때때로, 점심시간에 그곳으로 나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p170
     
    그는 상장된 석유회사를 다니는 단독주택까지 보유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것 같은 그는 매일 새벽에 나와서 이렇게 거리를 배회하다 출근을 하는 것이다. 그 시간이 없으면 회사에서 견딜 수 없고, 가장 이 시간이 나다워지는 긴장이 풀리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때로는 긴장이 집까지 이어져 굳은 어깨가 풀리지 않는 느낌에 사로잡히곤 한다. 게다가 정장을 입으면 직장을 가는 게 아니라 친구 결혼식을 가는 것임에도 나도 모르게 직장에서 하듯 존댓말까지 하는 모습에 내가 아닌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러니 나홀로 있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가장 나다워지고 누군가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 시간이 없다면 언제나 상사의 시선 안에서 당신은 자유롭지 못한 것 같고 넥타이는 자신의 목을 스스로 조이는 것 같을 것이다. 그러니 모든 직장인들이 가져야 할 것은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정장을 벗고 긴장을 풀고 가장 나다워 지는 것이다.
     
    나는 나다워지기 위해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썼다. 가장 하고 싶어 하던 일 중 하나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도 회사를 갔다가 쇼핑을 했다가 사람을 만났다가 집에 왔다로 끝나버릴 하루였다. 그곳에 하나의 다른 것을 함으로써 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회사 하나만 바라보면 삶은 답답하다 취미생활 하나를 더 가짐으로써 우리는 여러 개를 가졌다는 마음에 바람이 들어 쉼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 더 이상 자신을 조여 대는 것들에 벗어나길 바란다. 후지와라 신야는 인도방랑이라는 책으로 일본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고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인도로 떠나는 젊은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끊임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아니면 회의가 든다면 여행을 떠나길 바란다. 꼭 멀리 나가는 것만이 아닌 미래를 위한 책을 읽거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해 탐색하는 것만 해도 당신은 변화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그가 인터뷰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들 모두가 실명일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인생의 평범하지 않은 부분들만 골라본 것만 같아서 환타지적인 소설적인 요소가 많다라고 생각되어진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주변에서 지나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내보인 것 같아 공감하면서도 놀랍기도 하고 내가 지나치고 있던 시선들은 아니었을까하는 회의에 들기도 했다.
  • 에피파니의 순간 | kj**nn | 2012.07.1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영문학 입문 시간, 문학도로서 가장 먼저 익혀야 할 상태이자 감각으로 ‘에피파니’를 배운다. 에피파니는 그리스어로 ‘신 적인 ...
    영문학 입문 시간, 문학도로서 가장 먼저 익혀야 할 상태이자 감각으로 에피파니를 배운다. 에피파니는 그리스어로 신 적인 것이 나타남을 뜻하고,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의 탄생을 뜻한다. 문학에서는 논리와 교훈을 넘어서는 깨달음이자 감각적 황홀함이 합일된 상태인데, 작가나 작품과의 합일을 넘어, 그 보다 높은 차원의 무엇과의 접신상태라고 나는 이해했었다. 머리로 꽂혀서 정확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깨달음은 아닌데, 순간적으로 영혼이 고양되는 상태. 그때 발생하는 감각은 황홀함일 수도 있고, 사무침일수도 있고, 슬픔일 수도 있는데, 여하튼 그 감각도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결국은 백번 말로 정의를 내려보려한들 소용없고 느껴봐야 알지니뭐 이렇게 정리된다.
     
    모든 문학작품이 에피파니를 포함하거나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어떤 작품에 에피파니의 순간이 있는데 문학도가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참으로 부끄러워해야 불감증이라서, 입문 수업에서는 바로 여기가 에피파니란 말이다. 지금 못 느끼겠으면 일단 그렇게 외우고 어떻게든 느끼려고 노력해라라고 가르치는 교수님도 있다. 내가 바로 그런 교수님 수업을 들었는데 이 분은 본인 전공이 아일랜드 문학이어서이기도 했겠지만, 에피파니 모음집이라 불릴만 하지만 입문 수업에는 어울리지 않는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리너스>를 부교재로 삼아, 학생들의 에피파니 감수성을 빠른 시간에 높혀주려고 애를 쓰셨다. 그런데 워낙 어려운 감각이기도 하거니와 이게 속성으로 될 일도 아닌지라, <더블리너스>에서 에피파니의 순간이라고 교수님이 주장하시는 그 부분들 중에 반 정도는 아난 진짜 안 느껴진다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후지와라 신야의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는 가히 에피파니 모음집이라 할만하다. 열 네 편의 이야기는 매번 아주 소소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에피파니의 순간이 덮쳐와 순식간에 영혼을 얼얼하게 한다. 그 얼얼함은 아사다 지로가 매 작품에서 공들여 기획하는 감동포인트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에피파니학이라는 것이 생긴다면 이만한 입문서가 없다.
     
    몇 년에 한번씩 꼭 이런 말을 하게 된단 말이다. 다시 대학에 들어가도 꼭 문학 전공을 할 거라고. 다시 태어나도 문학 하면서 살지는 않을 거면서도. 아마도 다 잊혀진 줄 알았던 감각들이 이렇게 때때로 되살아나는 것이 무엇보다 좋아서 그런가 보다. 참 어설피 다닌 4년이지만, 만약 문학 전공이 아니었다면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닥치는 대로 마구잡이로 읽는 사람이 되었지 싶다. 작품의 입장에서 작품을 보고자 하는 태도, 제설움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정리된 감각을 익히고 배운 것은 내가 게걸스러운 문학소비자가 되어가지 않게 해주는 버팀목이다.
  • 감정은 인간의 삶을 풍부하게한다. 기쁨이나 감동, 환희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물론, 슬픔이나 분노, 그리움 같이 다소 네거티...
    감정은 인간의 삶을 풍부하게한다. 기쁨이나 감동, 환희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물론, 슬픔이나 분노, 그리움 같이 다소 네거티브한 감정 역시 삶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살찌우는 요소다. 그런 감정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결핍된 삶이란 당연 지루하고 재미없게 마련이다. 누군가 삶이 무척이나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주어진 일상 자체가 꼭 그렇다기보다는 그 일상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무뎌져있는 경우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일상이란 큰 그림에서 보면 누구에게나 비슷비슷하게 주어지는 것이니까.
     
    그러니, 좀 더 풍부하고 재미있는 삶, 보람있는 삶을 위해서는 때때로 무뎌진 감정을 잘 연마하여 날을 세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날이 선 감정을 아끼지 말고 빠르게 소모하며 살아야한다. 감정이란 야구글러브 같은 것이어서 자주 사용하며 길을 들여야 더 유연하게 그 쓰임새를 제대로 발휘하기 때문이다. 아낀다고 쓰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어지거나 부식되어 정작 필요할 때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게된다.
     
    사람들은 때로는 감정적 환기를 핑계로 일탈을 꾀하기도 한다. 훌쩍 낮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그동안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취미생활을 기웃거리기도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성 일탈은 다소간의 부작용이 있다. 일탈의 순간이나 그 이후 한동안은 활력도 얻고, 풍부해진 감정으로 풍성한 삶을 살게되지만, 어짜피 눈앞의 현실인 일상에 매몰되어가며 그 약발이 바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큰 감동이나 여흥을 제공했던 이벤트도 자꾸 비슷한 것을 반복하다보면 그 효과가 차츰 체감하기 마련이어서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비슷한 기분의 유지를 위해 자극의 정도를 높여가야하는 문제도 있다. 또한 그 순간에도 늘 반대편에 버티고있는 일상의 그림자에 대한 침울한 무게감은 결코 버려지지 않는다. 때론 밝은 햇살아래 한 동안 있다가 어두운 실내공간에 들어섰을 때처럼이나 일상의 어두움이 강조되는 부작용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일탈을 통한 감정적 환기보다는 일상 그 자체에서 감정적 교감을 풍부하게 일구어가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방법이다. 주위의 작은 일, 하나하나에 자신의 감정을 대입해 살아가다보면, 의외로 건조해보이는 일상에서도 많은 감정적 피드백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일상에서 더 많은 느낌을 키울수록에, 삶은 풍성해지고 세상을 보는 눈도 신선해진다.
     
    이 에세이의 저자 후지와라 신야는 그런 관점에서보면 무척 고수다. 흔하게 발생하는, 그래서 오히려 무심하게 지나치는 주변 일상 속 소소하지만 다양한 사건들을 포착, 거기에 감정을 담아내고 의미를 부여하는 남다른 섬세함이 그에겐 있다. 그의 내공은 이 책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를 통해 향기로 변해 주변으로 스며들고, 그래서 이 책은 일상에 무디어진 독자의 감정을 흔들어 깨우는 역할도 한다.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통해,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팔자가 아닌, 스스로가 많은 일들을 무심히 지나치고 외면한 때문임을 깨달아보는 건 어떨까..?
     
  • 언젠가부터 내 마음을 빼앗은 책 ‘인도방랑’.나는 여행책을 읽을 때마다 그 책을 떠올리며 고개를 가로젓는다.무엇이든 그 책과 ...
    언젠가부터 내 마음을 빼앗은 책 ‘인도방랑’.
    나는 여행책을 읽을 때마다 그 책을 떠올리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무엇이든 그 책과 비교하다보니 웬만한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이걸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그 책의 여운을 지금도 기억하는 나날 속에서,
    나는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를 읽다가 가슴을 쳤다.
    가슴을 부옇게 차오르게 하는 서글프면서도 아름다운 감정에 목이 멨다.

    실로 이런 것이다.
    좋은 글이란, 멋진 글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무슨 대단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좋다.
    인생의 깨달음을 알려주려 하지 않아도 좋다.
    그냥 이대로, 있는 그대로 알려줄 수 있다면.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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