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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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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6*210*26mm
ISBN-10 : 1160560641
ISBN-13 : 9791160560640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중고
저자 김영민 | 출판사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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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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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새책이네요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naon*** 2019.11.11
725 너무 찾던책인데 감사합니다 ㅠㅠ 건승하세요!! 5점 만점에 5점 klesa*** 2019.11.06
724 감사합니다. 잘 받았습니다. ^ ^ 5점 만점에 5점 flowerc*** 2019.11.06
723 좋은책 보내주셔서 감사해요~재미있게 잘읽을게요~ 5점 만점에 5점 jss020***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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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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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사는 동안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다! 추석 연휴를 뜨겁게 달구었던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의 김영민 서울대 교수가 펴낸 첫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지난 10여 년간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저자가 만나고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56편에 에세이를 엮은 것으로, 기존 신문 칼럼이나 한국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리듬감과 유머, 해학이 깃든 단단하며 유연한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가리켜 과거의 사람들을 추억하고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 하며 새로운 만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독자 역시 이 책을 통과하는 동안만큼은 불안하던 삶이 견고해지기를, 독서가 삶의 작은 기반이나마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불문율을 깨뜨리고,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지금 자기 자신이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기회를 전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브린모어대 교수를 지냈다. 영문저 서로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 》 (2018)가 있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비교정치사상사 관련 연구를 해오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아침에 죽음을 생각한 이들의 연대기 4

1부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 _ 일상에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17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22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 26
교토 기행: 무진 기행 풍으로 30
성장이란 무엇인가 34
설거지의 이론과 실천 39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세 가지 주례사 43
자식에 대한 세 가지 에피소드 52
추석이란 무엇인가_ 명절을 보내는 법1 58
추석을 즐기는 법_ 명절을 보내는 법2 62
무신론자의 추석_ 명절을 보내는 법3 66

2부 희미한 희망 속에서 _ 학교에서
수능 이후 73
신입생을 위한 무협지 77
이른바 엘리트가 되겠다는 학생들을 위한 격려사 둘 81
만화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86
대학원에 가고 싶은데요 91
레이디 버드와 소공녀 96
아이 캔 스피크 101
K교수의 국가론 105
유학생 선언 109
2월의 졸업생들에게 113
적폐란 무엇인가 117
노예가 되지 않는 법 121
서울대학교의 정체성 125
위력이란 무엇인가 129
졸업의 몽타주 134
마지막 수업의 상상 138

3부 고독과 이웃하며 _ 사회에서
6월의 냄새 145
응답하라 1988 149
희망을 묻다 153
광장으로 157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는 자세 161
공화국 찬가 166
대선 후보와 토론하는 법 170
어떤 자유와 존엄을 선택할 것인가 174
참사는 오래 지속된다 179
보이지 않는 나라 183
사라지는 사람들 187
하데스와 시시포스 191
개돼지 사태와 관련하여 교육부가 할 일 195
소반과 숟가락 200
여름에 생각하는 중세의 겨울 204
광복의 의미 208
소변의 추억 212
단군에서 근대화까지 216
뱃살이 꾸는 꿈 220
이제 깨어나실 시간입니다 224
그들은 올 것이다 228
호두주먹이라 불린 사나이 232
칼럼을 위한 칼럼 236

4부 이 세상 것이면서 이 세상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하여 _ 영화에서
내 인생의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243
설원에 핀 장미 아닌 꽃: 홍상수의 초기 영화 264
박식하고, 로맨틱하고, 예술적인 살인마: 한니발 렉터 275
반영웅으로서 영웅, 관념론자로서 유물론자, 죽은 자로서 살아 있는 자: 고스트독 294

5부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_ 대화에서
책이란 무엇인가 _ 김민정 시인과의 대화 305
행복보다 소소하게 불행한 삶을 꿈꾸는 이유 _ <신동아> 송화선 기자와의 인터뷰 320

에필로그 책이 나오기까지 339

책 속으로

행복이란, 온천물에 들어간 후 10초 같은 것. 그러한 느낌은 오래 지속될 수 없기에, 새해의 계획으로는 적절치 않다.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을 바라다보면, 그 덧없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은 쉽게 불행해진다. 따라서 나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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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온천물에 들어간 후 10초 같은 것. 그러한 느낌은 오래 지속될 수 없기에, 새해의 계획으로는 적절치 않다.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을 바라다보면, 그 덧없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은 쉽게 불행해진다. 따라서 나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이를테면 ‘왜 만화 연재가 늦어지는 거지’, ‘왜 디저트가 맛이 없는 거지’라고 근심하기를 바란다. 내가 이런 근심을 누린다는 것은, 이 근심을 압도할 큰 근심이 없다는 것이며, 따라서 나는 이 작은 근심들을 통해서 내가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에서

상처가 없다면, 그것은 아직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캔버스, 용기가 없어 망설이다가 끝낸 인생에 불과하다. 태어난 이상, 성장할 수밖에 없고, 성장 과정에서 상처는 불가피하다. 제대로 된 성장은 보다 넓은 시야와 거리를 선물하기에, 우리는 상처를 입어도 그 상처를 응시할 수 있게 된다. 상처도 언젠가는 피 흘리기를 그치고 심미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성장이,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구원의 약속이다. <성장이란 무엇인가>에서

엄마가 “너 대체 결혼할 거니 말 거니?”라고 물으면, “결혼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거기에 대해 “얘가 미쳤나?”라고 말하면, “제정신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아버지가 “손주라도 한 명 안겨다오”라고 하거든 “후손이란 무엇인가?”라고. “늘그막에 외로워서 그런단다”라고 하거든 “외로움이란 무엇인가?”라고. “가족끼리 이런 이야기도 못 하니?”라고 하거든 “가족이란 무엇인가?”라고. 정체성에 관련된 이러한 대화들은 신성한 주문이 되어 해묵은 잡귀와 같은 오지랖들을 내쫓고 당신에게 자유를 선사할 것이다. <추석이란 무엇인가>에서

애써 시험공부를 해서 기왕에 대학에 들어왔다면, 반드시 지식을 통해 머리에 전구가 들어오는 경험을 해야 한다. 자루에 갇혀 있다가 튀어나온 고양이처럼 그러한 사치스러운 지적 경험을 찾아 캠퍼스를 헤매야 한다. 그리고 입시를 위해 보내야 했던 그 지루했던 시간에 대한 진정한 보상을 그 환한 앎에서 얻어야 한다. 세상에는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할 수도 있는 다른 종류의 공부가 있음을 영원히 모른 채로 죽지 않기 위해서. <수능 이후>에서

미래에 우리가 죽음을 앞두고 스스로의 삶을 평가할 때 적용되어야 할 평가 기준은 무엇일까 요? 그때 평가 기준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얼마나 사회적 명예를 누렸느냐, 누가 오래 살았느냐의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보다 근본적인 평가 기준은, 누가 좋은 인생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것이 좋은 이야기일까요? <2월의 졸업생들에게>

모든 이야기에 끝이 있듯이, 인생에도 끝이 있다. 모든 이야기들이 결말에 의해 그 의미가 좌우되듯이, 인생의 의미도 죽음의 방식에 의해 의미가 좌우된다. 결말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동안 진행되어온 사태의 의미가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인간은 제대로 죽기 위해서 산다”는 말의 의미다. <어떤 자유와 존엄을 선택할 것인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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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인생과 허무와 아름다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화제의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의 김영민 서울대 교수. 본질적이되 지루하지 않은 질문과 명쾌하되 가볍지 않은 대답으로 우리 시대를 독창적으로 읽어나가고...

[출판사서평 더 보기]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인생과 허무와 아름다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화제의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의 김영민 서울대 교수. 본질적이되 지루하지 않은 질문과 명쾌하되 가볍지 않은 대답으로 우리 시대를 독창적으로 읽어나가고 있는 그의 첫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가 출간됐다.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자유로운 사유로 일상의 진부함을 타파하며 본질을 향해 다가가는 김영민 글쓰기의 정수를 만날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 책은 지난 10여 년간 김영민 교수가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독서 사이에서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김영민 교수는 이 책을 가리켜 과거의 사람들을 추억하고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하며 새로운 만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매개로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사는 일에 대해 떠들고”,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불문율을 깨뜨리는,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싶었다”는 김영민 교수. 그는 독자 역시 이 책을 통과하는 동안만큼은 불안하던 삶이 견고해지기를, 독서가 삶의 작은 기반이나마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조용히 말한다.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_8쪽

관점: 삶의 반대편에 있는 죽음을 통찰하여,
도리어 현재 우리의 삶의 의미를 드러내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책 제목이기도 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부터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주례사’, ‘추석이란 무엇인가’까지. 김영민 교수의 이야기는 신선한, 동시에 묵직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그는, 당신이 믿고 있거나 당연하게 여기던 사실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인지 질문하는 데서 본질로 다가가는 틈새가 열린다고 믿는다. 그는 책 전면에서 거듭된 반문을 통해 삶과 세상, 학문의 핵심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인식의 쇄신에 이르게 되고 현재 자기 자신이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권투 선수 중 한 사람이었던 마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대개 그럴싸한 기대를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지만, 곧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지는지 깨닫게 된다. 링에 오를 때는 맞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다.” -22쪽

유머: 기존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통쾌함과 참신함을 느끼게 하는 글쓰기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에세이스트 김영민이 독보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주제도, 메시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존 신문 칼럼이나 한국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리듬감과 유머, 해학이 깃든 단단하며 유연한 글에 있다. 엄격한 영역으로 여겨져 온 신문 칼럼에서 장난기나 유머, 혹은 공격성이나 신랄함을 일정 수준 이상 담는 건 금기처럼 여겨졌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자의든 타의든 어느 정도의 타협과 지루함, 비분강개형의 칼럼 일색이었다. 하지만 김영민 교수의 글은 그 장벽 너머에 있다. 그는 유머를 활용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되, 그게 ‘장난’을 넘어 품격 있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끔 절묘한 리듬감을 글에 불어넣는다. 그의 유머는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끔 바라볼 기회를 만들고, 엄격, 근엄, 진지함이라는 굴레 바깥에서 취향을 과감히 드러내며, 어찌 보면 어린이의 질문같이, 모두가 목에 힘주고 있을 때 핵심을 찌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그의 필력, 감각, 지식, 경험 등이 한데 어우러져 벌이는 줄타기에 수많은 독자들은 통쾌함과 참신함을 느꼈다.

“제 글에 리듬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글에 리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리듬이 없는 글은 읽기 어려우니까요. 리듬만 있어도 사람들은 글을 읽을 수가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재미도 그래요. 저는 재미없는 글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굉장히 폭넓은 의미를 함의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지루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봅니다.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_307쪽

스승: 근거 없는 희망을 판매하는 스승이 아니라
제자와 함께 배우는 도반으로서의 선생의 면모
“희미한 희망 속에서 그들을 조심스레 염려한다”
일상과 사회, 영화와 책에 대한 이야기까지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또한 돋보이는 것은 선생으로서 김영민 교수의 위치와 그가 내보이는 시선이다. 그는 가르치는 자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는 글들 속에서 우리 사회 학생과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지금, 이 시대 청춘에게 그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만인 시대는 지나갔다. 청춘은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언제든 이겨낼 수 있다고 가짜 희망을 이야기한들 어떤 소용도 있을 리 없다.
세상 어떤 존재보다 학생들을 아끼는, 사려 깊은, 하지만 조심스레 염려하는 선생 김영민은 다양한 형식을 통해 (졸업식 축사, 주례사, 대화) 이야기한다. 졸업식 축사를 통해 기성세대의 세계에 입성하는 이들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맞아주며 담담한 소회는 그래서 뭉클한 인상을 남긴다.

“스스로의 삶을 평가할 때 적용되어야 할 평가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때 평가 기준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얼마나 사회적 명예를 누렸느냐, 누가 오래 살았느냐의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보다 근본적인 평가 기준은, 누가 좋은 인생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_115쪽

소소한 근심: 우리 모두가 불확실성을 삶으로 받아들이며
찰나의 행복보다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는 총 56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그가 만나고 경험한 이야기들은 차라투스트라와 전도연 배우의 대화로 끝을 맺는다. 김영민 교수가 극화한 이 에필로그에서 그는 읽고 싶은 것을 읽는 게 독자의 특권이라지만, 되도록 이 책에서 너무 그럴싸한 메시지를 읽어내지 않기를 염려한다. 인생의 확고한 의미에 대해서 설파하는 책이나, 한국을 부흥시킬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책이나, 인류 문명의 향방에 대해 확실한 예측을 하는 책 따위는 읽고 싶지도 쓰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많은 것들에 확신이 없지만 그런 주장들에는 더욱 확신이 없다는 김영민 교수. 그는 이 책이 다만 우리 모두가 불확실성을 삶으로 받아들이며, 큰 고통 없이 살아가는 데 좀 더 즐겁고 풍요로운 만남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찰나의 행복보다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는 그의 바람처럼.
“‘왜 만화 연재가 늦어지는 거지’, ‘왜 디저트가 맛이 없는 거지’ 같은 ‘소소한’ 근심을 누리는 건, 그것을 압도할 큰 근심이 없다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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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가 "너 대체 결혼할 거니 말 거니?"라고 물으면, "결혼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거기에 대해 "얘가 미쳤나?"라고...

    엄마가 "너 대체 결혼할 거니 말 거니?"라고 물으면, "결혼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거기에 대해 "얘가 미쳤나?"라고 말하면, "제정신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아버지가 "손주라도 한 명 안겨다오."라고 하거든 "후손이란 무엇인가?", "늘그막에 외로워서 그런단다"라고 하거든 "외로움이란 무엇인가?", "가족끼리 이런 이야기도 못 하니?"라고 하거든 "가족이란 무엇인가?". 정체성에 관련된 이러한 대화들은 신성한 주문이 되어 해묵은 잡귀와 같은 오지랖들을 내쫓고 당신에게 자유를 선사할 것이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나의 사생활에 관심을 보이는 가족들이 힘겨워 명절을 피하고 싶은 이들을 희열로 몰아넣었던 한 편의 글을 다시 만났다. 처음이 아님에도 이번에도 역시나 박장대소 하고야 말았다. 이런 발칙한(?) 문장은 어떻게 해야 구사할 수 있는 걸까?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놓을 수 있는 글을 한 번 즈음 써 보고 싶은 욕심을 지닌 입장에서 그의 글은 닮고 싶음 그 자체였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라는 책. 솔직히 저자 이름은 기억을 못했다. 제목이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고, 이미 누군가가 빌려간 도서를 읽겠다며 한참을 기다린 끝에 품에 앉았다. 기대치 않았는데 이 책에 가서 지난 명절에 읽었던 바로 그 글이 실려 있었다. 오직 그 글만이 빛났던 건 아니었다.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은 문장이 콕콕 마음에 와 박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글의 내용은 안중에도 없었다. 가볍지 아니 한 주제를 마치 바람에 훌쩍 날아가는 깃털 마냥 가볍게 표현하는 기법이 돋보였다. 여기서 가볍다의 의미는 쉽게 읽힌다는 뜻이다. 교수라 하면 왠지 진중하고 무게감이 넘쳐야만 할 거 같은데, 그는 나의 편견을 깨트리려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굴었다. 실제로는 그리 하지 못했음을 언급한 문장에서 왜 나는 그가 부당함에 맹렬히 당수를 날리는 모습을 상상하고야 말았던지. 어쩌면 그는 자신이 무척이나 학생들을 잘 웃긴다는 사실을, 자신의 문장을 읽은 적잖은 사람들이 실없이 히죽히죽 웃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발칙했다. 이상적인 마지막 수업에 대해 언급을 하는데, 전제 조건이 참으로, 요즘 사람들이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웃펐다’. 정년 퇴직을 가로막는 수많은 유혹과 장해물을 이겨낸 후에 드디어 마지막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면 과연 그는 어찌 수업을 진행하길 희망할지. 코끝 찡한 무언가가 등장할 줄로만 알았다. 마지막이 아닌 듯, 그러나 모두가 의식하는 마지막 수업의 여운은 평생토록 이어질 것만 같았다. 헌데 그는 온갖 표현으로 나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리하여, 나는 이 직업에 종사한 이래 최초로 무단 결강을 하겠다’

    아, 이보다 더 완벽한 마지막 수업도 없을 것이다. 주어진 운명을 맹렬히 거부하듯 증발해 버린 저자. 이는 비록 상상에 불과했지만 실제로 그의 마지막 수업은 증발일 수도 있다. 아니, 그의 글은 읽는 이들의 마음을 빼앗아서는 증발해 버리는 ‘나쁜 존재’와도 같았다.

    그렇다고 그가 마냥 웃기기만 했던 건 또 아니다. 그의 글에는 지난 시간 우리 사회가 겪어온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국정교과서 문제를, 지방 선거를, 세월호 참사를, 농민 백남기 님을,… 쉽사리 떨쳐버리지 못하는 집단 트라우마를 왜 국가만은 나서서 맹렬히 거부하는 건지 그는 궁금해했다. 그렇게 그의 글은 모순을 꿰뚫고 있었으며, “음식이 너무 맛이 없으니 한 그릇 더 먹을게요” 혹은 “취했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어요”, “애국하는 마음으로 부정을 일삼았어요”라고 말하는 이들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시원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대리만족이려나. 스스로를 존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나는, 타인의 글이 지닌 힘을 통해 이 삶이 참으로 고결하며, 지저분한 세상을 살아더라도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음을 어렴풋이 느꼈다. 

  •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아침을 열면서 공동체와 나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부고는 늘 죽음보다 늦게...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아침을 열면서 공동체와 나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부고는 늘 죽음보다 늦게 온다. 밤하늘의 별이 반짝여도, 그 별은 이미 사라졌을 수 있다. 별이 폭발하기 전에 발산한 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우리가 그 별을 지금 보고 있을 뿐. 나와 공동체는 이미 죽었는데 현재 부고가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

     첫째, 이미 죽어 있다면 제때 문상을 할 수 있다.  

     둘째, 죽음이 오는 중이라면, 죽음과 대면하여 놀라지 않을 수 있다.  

     셋째, 죽음이 아직 오지 않는다면,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보다 성심껏 선택할 수 있다.   

     넷째, 정치인들이 말하는 가짜 희망에 농락당하지 않을 수 있다. 

     다섯째, 공포와 허무를 떨치기 위해 사람들이 과장된 행동에 나설 때, 상대적으로 침착할 수 있다.   

     

    -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 우리가 행복이라는 말을 통해 의미하는 것은 대개 잠시의 쾌감에 가까운 것. 행복이란, 온천물에 들어간 후 10초 같은 것. 그러한 느낌은 오래 지속될 수 없기에, 새해의 계획으로는 적절치 않다.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을 바라다 보면, 그 덧없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은 쉽게 불행해진다. 따라서 나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왜 디저트가 맛이 없는 거지?`  

     내가 이런 근심을 누린다는 것은, 이 근심을 압도할 큰 근심이 없다는 것이며, 따라서 나는 이 작은 근심들을 통해서 내가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1분이 60초라는 것도… 열두달이 지나면 한 해가 저문다는 것도, 그리하여 마침내 새해를 맞는다는 의식도 모두 인간이 삶을 견디기 위해 창안해낸 가상현실이다.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김영민 / 어크로스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김영민 / 어크로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일상과 사회, 학교와 학생, 영화와 책 사이에서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저자의 글은 이번에 처음 접한다.

    꽤 유명하신 분이라고 하는데, 아~~ 나의 이런 축복스런 무지라니..

    '이래라 저래라, 젠~~척, 꼰대스러움, 지잘난 꽉막힌 ' 책들을 싫어한다.

    구입하지도 읽지도 않지만, 혹 읽는 중에 느껴진다 싶으면 가만히 책을 덮는다.

    이 책은 그러하지 않다.

    저자가 말한 책의 '리듬감'이 나와 맞아서인지, 둠칫 두둠칫 즐겁게 휘몰아치듯 읽었다.

    사소한 일상과 저자의 여러 경험들을 빌어 가볍게 풀어내고 있다.

    곳곳의 은유, 해학, 유머들은 읽는 즐거움을 더 흥겹게 하고, 상쾌한 리듬속의 묵직한 날카로움은 거침이 없다.

    밑줄 모음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를 강요하지 않으나, 저자의 '생각'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영화 부분은 이전의 글들보다 긴 관계로, 소개한 영화를 본 후 다시 읽어 보려 한다.

    지금은 텍스트만 '주입'된 상태이다.

    인터뷰를 먼저 보고 읽어도 좋을 듯 하다.

    책 추천도 받아 바로 구매했다.

    스가 아쓰코 '밀라노, 안개의 풍경', 섬세한 정서인데 심란하지 않다고 한다.

    봄이 오기전에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왠지 모르게 겨울에 어울리는 책이다.

    *밑줄 모음

    -이토록 부질없는 생인데도 불구하고, 아니 부질없는 생이기에, 우리는 평생 욕망으로 몸부림친다.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사회적 죽음과 육제적 죽음 사이의 길고 긴 연옥 상태.

    -조용히 느리게, 그러나 책임 있는 정치 주체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압도할 큰 근심

    -상처도 언제가는 피 흘리기를 그치고 심미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성장이,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구원의 약속이다.

    -한국의 현대사는 19세기 유한계급 양반들이 게걸스럽게 먹고 남긴 설거지를 하느라 이토록 분주한 것이 아닐까요?

    -세대간의 정의

    -모든 설거지는 이론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배우자가 자신이 모르는 어떤 외로움 싸움을 혼자 수행 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해주기 바랍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남이 해줄 때만 맛있다.

    -입시 공부가 갖는 또 하나의 문제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공부를 싫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할 수도 있는 다른 종류의 공부가 있음을 영원히 모른 채로 죽지 않기 위해서.

    -정파가 부패했다는 사실이 곧 사파의 실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열심히 종사하지 않은 사람의 휴식에는 불안의 기운이 서려 있기 마련이다.

    -이 세상에는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찾아가면 좋을 전문가는 없다.

    -정치적 덕성

    -누가 좋은 인생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소멸의 여부가 아니라 소멸의 방식이다.

    -분노나 폭력이나 강제는 위력이 잘 작동할 때보다는, 위력이 자신의 실패를 절감할 때 나타나는 징후다.

    -이 땅에 희망이 있어서 희망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기에, 희망을 가진다.

    -어떤 비용이라도 기꺼이 지불할 만큼 분노가 커졌을 뿐이다.

    -오늘날 투표하는 사람들에게 영웅적인 면이 있다면, 그 모든 허황된 약속의 역겨움에도 불구하고 투표장에 가고자 한 결단에 있다.

    -악이 너무도 뻔뻔할 경우, 그 악의 비판자들은 쉽게 타락하곤 한다. 이 경우 악과 악의 비판자는 일종의 적대적 의존관계에 있다.

    -인간의 말을 하는 공직자를 보고 싶다.

    -'양반'과 '노비'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적대를 일삼는 이 사회의 정치언어는 사실 모두가 한패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기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날 자기계발서들은 당신을 위로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칼럼을 위한 칼럼

    -우리는 선善을 보아야 할 장소에서 피곤하도록 악惡을 보아왔다.

     

     

  • 글빨(?)이 좋은 에세이 | ml**okang | 2019.02.2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일상의 다양한 소재들(취업, 결혼, 공부…), 때로는 무겁게 느껴지는 소재들(죽음)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글빨이 탁월...
    일상의 다양한 소재들(취업, 결혼, 공부…), 때로는 무겁게 느껴지는 소재들(죽음)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글빨이 탁월하다. 딱히 대단한 정보가 들어 있지는 않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만한 에세이로는 딱 적당하다.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제목이 참 강렬하게 다가와서 우연히 읽게 된 책이었는데, 최근에 읽었던 그 어떤 책 보...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제목이 참 강렬하게 다가와서 우연히 읽게 된 책이었는데, 최근에 읽었던 그 어떤 책 보다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에요. 
    어떤 부분에서는 참 날카롭고 시니컬한데 그 와중에 위트가 있는 책이라서 5부의 인터뷰 형식 대화까지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쉼 없이 읽었어요. 요즘들어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느라고 읽었던 책은 주변에 선물을 통해서 정리하고 있는데 이 책은 쉽게 놔지지가 않네요. 
    정치와 사회 심지어 일상 글에서도 철학적 느낌(?)이 물씬 나는데, 이게 참 매력있더라구요. 그리고 문장들이 간결하기도 하고 단정하게 느껴져서 글을 잘 쓴다는 건 이런거구나 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었다는 '추석 시리즈'도 그랬지만, 정치 사회 글들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에서 시니컬함이 쉴 새 없이 보여짐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이런 점 또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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