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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매달린 여우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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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쪽 | B6
ISBN-10 : 8981338221
ISBN-13 : 9788981338220
목 매달린 여우의 숲 중고
저자 아르토 파실린나 | 역자 박종대 | 출판사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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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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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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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가 <기발한 자살 여행>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장편소설. 의미심장한 유머와 재치 있는 언어표현을 통해 부조리하고 희극적인 장면에서 기발한 익살과 해학을 담아내고 있다.

금괴를 훔친 좀도둑은 황량한 겨울 핀란드의 숲에서 술주정뱅이 육군 소령, 양로원 환자가 되기 싫어 도망친 아흔의 노파를 우연히 만나 함께 살아간다. 그들은 수가 급격히 늘어난 여우를 잡기 위해 덫을 만든다. 혹시라도 사람이 다칠 것을 우려해 친절히 메모를 남기지만, 이러한 경고에도 인간들은 번번이 덫에 걸리고 마는데….

겨울 핀란드의 황야를 배경으로 금괴를 훔친 한 좀도둑이 공범들과 이를 나누기 싫어 라플란드 숲으로 도망간다는 설정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범자를 피해온 숲에서 그는 다른 의미의 공범자들을 만나 비밀을 나눠 갖고 그들과 따뜻한 공존을 이루어간다. 익살스런 풍자극 뒤에 숨은 휴머니즘을 담아낸 작품이다.

저자소개

아르토 파실린나 Arto Paasilinna
아르토 파실린나는 1942년 핀란드 북부의 라플란드 키틸래에서 태어났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키틸래 마을을 지나는 트럭 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독일군을 피해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거쳐 라플란드로 도망치던 중이었다.(“나는 유년기 초기에 네 나라를 경험했다. 도망은 늘 내 글에 등장하는 소재이다.”-아르토 파실린나) 경찰관이었던 아버지는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어머니는 허름한 농장에 여덟 자녀와 홀로 남았다. 핀란드어로 ‘돌로 세운 요새’ 라는 뜻을 지닌 ‘파실린나’라는 이름은 그의 아버지가 지어준 것이다.
처음에는 벌목 인부로, 그 후 신문기자로 활동하다 작가가 된 파실린나는 열다섯 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40여권의 작품을 출간했다. 어려서부터 벌목일이나 농사를 포함해 여러 직업을 전전한 그는 이렇게 회상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숲에서 일하면서 땅을 일구고, 나무를 자르고, 고기를 잡고, 사냥을 했다. 그때의 경험들이 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1963년 라플란드 성인대학을 졸업한 뒤 여러 신문사와 문학 잡지사에서 편집인으로 활동하였다. 아르토 파실린나는 핀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가장 많이 읽혀지는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전 세계적으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국제적인 작가이다.
그의 책들은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전 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세계 30개 이상의 나라에서 소개된 번역서만 해도 100권이 넘는다. 한편 2005년 『기발한 자살 여행』이 국내에서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파실린나는 에어 인터상 (Air Inter Prize, 1989), 주세페 아체르비 상 (Giuseppe Acerbi Prize, 1994), 유럽의 작가상 (European Writer of the Year, 2004)을 비롯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문학상들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표작으로 장편 소설 『토끼의 해Das Jahr des Hasen』(1977) 를 비롯해 『울부짖는 남자Der heulende Müller』(1981), 『목 매달린 여우의 숲Im Wald der gehenkten Füchse』(1983), 『독을 끓이는 여자Die Giftköchin』 (1988), 『기발한 자살 여행Der wunderbare Massenselbstmord』(1990) 등이 있다.
파실린나는 핀란드 문학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작가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해마다 가을이면 그의 신작을 기다린다고 한다. 해를 보기 힘든 계절에 그의 작품은 핀란드 사람들에게 위안과 즐거움이 되기 때문이다. 파실린나의 작품을 출간하는 헬싱키의 한 출판사는 “해마다 출간되는 파실린나의 작품은 자작나무 잎이 떨어지는 것만큼이나 핀란드의 가을에서 기본적인 일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소설가로서뿐 아니라, 저널리스트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자에 대하여]

박종대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같은 일을 하는 아내와 함께 일산의 호수 주변에서 번역을 업으로 살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위대한 패배자』『이야기 파는 남자』『운명』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자연의 재앙, 인간』『임페리움』『여자의 언어』『나는 어쩌다 작가가 되었나』 등이 있다.

목차

저자의 말 : 한국의 독자들에게

제1부
제2부
제3부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오이바는 협상을 시도했다. 아래쪽을 향해 다정하게 몇 마디를 건넸다. 두 사람이 지금까지 지켜온 우정과 단란하게 지내온 몇 주간의 생활, 그리고 함께 했던 많은 것들을 상기시켰다. 월급을 더 올려주겠다는 제안도 빠뜨리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소령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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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바는 협상을 시도했다. 아래쪽을 향해 다정하게 몇 마디를 건넸다. 두 사람이 지금까지 지켜온 우정과 단란하게 지내온 몇 주간의 생활, 그리고 함께 했던 많은 것들을 상기시켰다. 월급을 더 올려주겠다는 제안도 빠뜨리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소령의 유서 깊은 가문을 들먹이며 귀족 후예로서 체통을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이렇게 친구를 나무 위로 몰아붙이는 건 귀족의 품위에 맞지 않는 행동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만일 레우테르홀름 가문의 선조들이 지금 소령님의 행동을 보신다면 분명 무덤 속에서도 돌아누우실 겁니다.”
레메스는 자신이 귀족이 아니라고 쏘아붙이며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빨리 황금을 숨긴 곳이나 말해. 그렇지 않으면 이 소나무를 베어버릴 테니까.”
오이바는 머리를 굴렸다. 자신이 앉아 있는 곳은 소나무 꼭대기였다. 소령이 정말 나무를 베어버린다면 무사하지 못할 것 같았다. 감옥 담벼락보다 세 배나 더 높은 곳에서 추락하는 셈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막사 뒤편의 여우굴에 숨겨놓은 금괴가 떠오르는 순간 이대로 항복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오이바는 보란 듯이 담배 연기를 아래로 내뿜으며 솔방울 몇 개를 소령의 머리 위로 던졌다. 이것으로 협상은 끝났고, 죽고 죽이는 게임이 재개되었다.
-126~127페이지

“만일 당신이 사람이라면 이 덫을 조심하십시오. 매우 위험합니다. Very dangerous1"
절체절명의 이 순간에도 야생공원 경찰 후르스카이넨은 화가 치밀었다. ‘만일 당신이 사람이라면’이라니? 그럼 나는 사람이 아닌가? 어디든 사람들은 경찰을 놀려대고 정상적인 인간 취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지방은 그게 특히 심했다. 도덕적으로 일그러진 라플란드 족속들은 그를 면전에다 두고 비웃었고 알아듣지도 못할 이상한 사미어를 저희들끼리 씨부렁거렸다. (…)
후르스카이넨은 무려 두세 시간 동안 비명을 질러대면서 서서히 구조에 대한 희망을 접고 있었다. 이대로 삶을 마감하는 것일까? 그것도 여우덫에 걸려 죽다니…… 경찰로서 참으로 한심한 종말이 아닐 수 없었다.
-248~24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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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발한 자살 여행』이후 파실린나가 또 한번 보여주는 블랙 유머의 진수!! 20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Arto Paasilinna)는 스웨덴, 덴마크,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출판사서평 더 보기]


『기발한 자살 여행』이후 파실린나가 또 한번 보여주는 블랙 유머의 진수!!
20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Arto Paasilinna)는 스웨덴, 덴마크,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이미 21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목 매달린 여우의 숲』은 『기발한 자살 여행』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 소개되는 파실린나의 소설이다. 핀란드 문학의 상징적인 작가인 아르토 파실린나는 독창적인 인물들과 독특한 서술방식과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작가이다.
파실린나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핀란드와 핀란드 사람들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많은 작품이 북 핀란드를 배경으로 하거나, 그와 관련을 맺는다. 그는 핀란드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데 뛰어나다. 그는 “핀란드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더 못난 건 아니다. 그저 내가 죽는 날까지 쓸 거리가 있을 만큼은 형편없는 점들을 지니고 있다는 것뿐이다”라고 말하며 독특한 방식으로 그의 등장인물들에 대해 애정을 표시한다. 핀란드와 북유럽을 배경으로 긴장감 도는 이야기 속에서 탄탄한 스토리 전개를 바탕으로 인물들이 지닌 약점과 강점, 예민한 감수성의 세계를 예리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작품들이 핀란드를 배경으로 핀란드적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독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독창적인 인물들과 독특한 서술방식,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이야기 속에 그가 담아내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통찰과 진정한 휴머니즘일 것이다.
작가가 서문에서도 밝히듯 ‘어디에 살든지 인간의 삶은 보편적’이다. 예리한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와 부조리한 사회제도에 대한 신랄한 풍자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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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작가의 <기발한 자살여행>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다. 연극으로도 상연되었으니까 아마 책으로도 읽어본 사람이...

    작가의 <기발한 자살여행>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다. 연극으로도 상연되었으니까 아마 책으로도 읽어본 사람이 많았나보다. <기발한 자살여행>의 구체적인 내용은 읽은 지 오래되어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었다는 느낌만은 남아있다. 그러기에 이 책도 별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이 글을 검색을 통해 "독자후기"를 클릭해서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이 책은 핀란드 소설이다. 핀란드는 우리와 거리상으로는 굉장히 멀게 느껴지는 듯 하지만, 사실 같은 알타이어족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우리처럼 - 같지는 않지만 - 사우나를 즐긴다. 또 훌륭한 교육제도로도 유명하여 진보적인 후보들은 핀란드식 교육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한다. (물론 핀란드식 교육의 도입은 서민과 약자에게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부자와 기득권층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어쨌든 이 책은 아마도 핀란드어로 쓰여진 것 같은데, 독일어로 번역된 것을 중역한 것 같다. 새삼 우리나라에 번역자 풀이 빈약하다는 것이 뼈져리게 느껴진다.

     

    이 책의 주인공인 오이바는 도둑이다. 세 명이 짜고서 금괴를 훔쳤는데, 두 명이 감옥에 간 사이에 황금을 독차지 하려고 인적이 드문 외딴 곳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다 훈련 중인 레베스 소령과 만나게 된다. 레베스 소령은 일년짜리 휴가를 얻어 아얘 오이바에게 '고용'되어 함께 지내게 된다. 이 소설은 오이바와 레베스 소령, 그리고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대개 황금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코믹한 이야기다.

     

    번역된 작품이라 개그콘서트를 보듯이 빵~터지게 웃기지는 않지만, 상황 자체가 웃음을 자아낸다. 일종의 시트콤이랄까? 특별한 수사적 장치도 없이 담담하게 써 내려간 필체라 더욱 위트있게 느껴진다. 물론 특별히 감동이랄 것도 없고, 주제의식이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 한편의 재미있는 영화를 본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심각하지 않고 또 문장도 비교적 잘 정리가 되어있어 쉽게 읽혀진다. 부담없는 편폭이므로 가볍게 읽을만하다.

     

    덧붙여, 종이 껍데기 말고 속표지가 나무결 무늬로 되어 있다. 겉표지는 벗기는 것이 훨씬 예쁘다.

  • 파실린나의 여러 작품에서 북유럽 끝자락인 ‘라플란드’의 눈덮인 숲과 산장이 등장한다. 바로 이곳은 삶의 찌든 때를 정화시켜주는...

    파실린나의 여러 작품에서 북유럽 끝자락인 ‘라플란드’의 눈덮인 숲과 산장이 등장한다. 바로 이곳은 삶의 찌든 때를 정화시켜주는 경이롭지만 순박한 자연과 자유로움의 성지이다. 제목인 ‘목매달린 여우의 숲’은 작가 특유의 해학이자 작품의 무대를 의미한다. 여우를 잡기위해 자작나무에 매단 60여개의 올가미에는 사람(人間)들이 대롱대롱 매달린다. 엽기라고? 그럼 공포 스릴런가? 아니다. 괴기스런 모양이겠지만 키득키득 웃음이 터져나오는 이유는 뭔지... 작가 파실린나의 작품은 여지없이 이러한 블랙유머가 대미(大尾)를 장식한다. 크~하하하, 후후훗... 그래서 그의 작품에 대한 여운은 지속되는 미소로 오래오래 남는다.

    이제 작품속으로 들어가 보자. 좀도둑질에 염증이 난 오이바, 공모하여 금덩어리를 손아귀에 넣자 공범자들과 나누기가 싫어진다. 사회의 악이자 쓰레기라고 동료들을 비하하고 자신만이 금을 제대로 보유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터무니없는 당위성을 주장한다. 그리곤 그들을 피해 도피한 곳, 그 곳이 라플란드 숲속 산장이다. 여기에 알콜에 절어사는 핀란드 공병출신 보병대대장 레메스 소령의 현실로 부터의 불가피한 일탈은 두 아웃사이더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아웃사이더라는 표현은 내 생각일 뿐이다. 다른 독자는 달리 생각 할 수도 있겠다.) 교활한 도시의 도둑놈과 투박한 시골장교와의 이 부조화스런 만남이 만들어내는 일상이 갈등과 순화로 유쾌하게 그려진다. 금을 가진 도둑놈 오이바와 재화의 힘 앞에 복종하는 중년의 군인과의 동거는 초반 거짓과 의심, 위선으로 삐걱대지만 대자연 속에서의 자유로움은 이들의 감성과 이성의 교감을 일치시킨다. 한편, 90세의 사미족 여인 ‘나스카’의 양로원 강제이송은 그녀의 탈출로 이어지고 세상을 피해 모처럼의 삶의 행복을 늘려가는 오이바와 레메스에게는 느닷없는 불청객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모두 ‘자유로움’을 찾아 모여든 곳 아닌가? 90세의 여자와 두 남자의 동거는 이내 조화로운 삶의 패턴을 일구어낸다.

    자연스런 부(재화)의 나눔, 버려질뻔 한 외로운 노인의 삶에 잊혀졌던 사랑의 훈훈함이 찾아오고 사람간의 보편적 도리와 이해를 쌓아간다. 그리곤 초대하지 않은 이들이 이들의 평온한 삶속에 스쳐간다. 수렵감시 경찰관의 탐욕과 부조리, 창녀들과의 꿈같은 나날, 금괴 공모범인 살인자 ‘시라’와의 타협과 그의 우발적 사망들이 정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어떠한 자극도 없이 담담하게 일상처럼 흘러간다.

    작가는 작품의 서언에서 ‘어디에 살든지 인간의 삶은 보편적’이다.라고 했다. 그리곤 평범한 일상이 우리 인간들의 최선이 아닌가 하고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그들은 도시와 그들의 직업이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     나는 소설 읽기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다. 특히 외국 소설의 경우에는 번역이나 정서적인 ...

     

     

    나는 소설 읽기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다.

    특히 외국 소설의 경우에는 번역이나 정서적인 문제로 늘 관심 밖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이 책

    <목매달린 여우의 숲>

    이벤용으로 나왔는지 손바닥만한 조그만 책을 읽으면서 - 차 안에서 조그만 글씨를 읽느라 조금은 곤욕스러웠지만- 나는 나의 독서 편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

    힘들고 불우한 성장 배경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런 기막힌 웃음을 쓸 수 있는지..

     

    라플란드...

    눈의 여왕...산타할아버지가 산다는 곳..핀라드...스칸디나비아반도..

    그 동토의 툰드라...

    뭐, 그런저런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잡았다..

    그런데, 이 책 표지부터가 좀 그러네~

    여우숲에 사람이 목매달려 있고.. 그것도 기막히게 보색 효과를 살려 제대로 피빛이다...공포물인가??!!

     

    책 내용은 한마디로 이렇다..

    단순히 일하기 싫어 도둑이된 오이바 윤티넨,

    술주정뱅이 다혈질 군인양반 레메스 소령,

    국가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부터 탈출한 사미족 최고령 할머니 나스카,

    그리고, 오백마르크라고 이름지어진 여우..

    모두들 제각기 다른 이유이지만 필연처럼 우연히 외딴 산장에 모여든다..

     

    오이바의 황금덩어리와 잠시 스쳐지나가는 외부인들로 인해 산장이 들썩거리긴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작가는 자신의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버무려낸다...

    결론은 의외의 해피엔딩이다..마치  한 편의 일일가족드라마를 본 것처럼...

     

    한 편의 재미있는 블랙코미디를 봤다..

     

    핀란드..

    우울증과 자살이 큰 사회문제라는데, 아마 날씨가 한 몫 한탓도 있겠다..

    '아르토 파실린나'

    핀란드의 존경받는 국민작가란다..

    그럴만도 하겠다..그의 이런 재치와 유머마저 없었다면...그들의 무거움은 어떻게...

  • 조심하시오~ | wi**hbud | 2007.09.0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이책에는 크고 작은 인물들이 여렷 등장한다.   먼저 도둑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이자는 도둑이다.. 동...

    이책에는 크고 작은 인물들이 여렷 등장한다.

     

    먼저 도둑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이자는 도둑이다.. 동료들을 감옥에 보내고..

    훔친 돈을 동료들에게 주기 싫어서 도망을 친다...

     

    그리고 소령...

    나중에 승진을 하기는 하지만..

    군인으로.. 술에 쩔어서.. 으음...

    아무튼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는 아닌듯 하다.

     

    할머니..

    나이가 많은 노파다..

    양로원에 가기 싫어서...

    도망을 치다가 우연히 이들 그룹에 함류하게 된다.

     

    우연한 동거를 하게 된 셋에게는..

    각기 다른 사연이 있고..

    서로에 대한 우정이라고 해야 할지..

    애정이라고 해야할지 모를 무언가가 생긴다...

     

    그리고 가장 오백마르크......

    여우이다...

    친구라고 해야 하나??

     

    여우를 잡기 위해 설치해 둔 덫에...

    두명의 사람이 잡혔다..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경고를 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명은 친구가 되었고.. 다른 한명은......

     

    서로 애정이 부족했던 사람들이여서 그런지..

    셋은 잘 맞았다..

    오백마르크까지 하면 넷이라고 해야 하나?

     

    애정도 느껴보고.. 선물도 해보고...

     

    사람들이 다 나쁜건 아닐수도 있다.

    단지 누르지 못해서.. 누릴 줄 모르는 것일지도...

    꾸짖지 않고 타이르면.. 더 빨리 뉘우치는게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여우덫은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다...

  • 발음하기도 어려운 핀란드 작가. ((그러고보니 요즘은 낯선 나라의 책을 계속 읽고 있군- -)) 발간 되었을 때부터 관심을 ...

    발음하기도 어려운 핀란드 작가. ((그러고보니 요즘은 낯선 나라의 책을 계속 읽고 있군- -))

    발간 되었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책. 요즘 다시 문학에 필받은 시즌이라 열심히 읽어대고 있다.ㅋ

     

    사실, 표지도 표지거니와 제목을 보고 '살인사건' 하나 정도는 있어주지 않을까 - 따위의 생각을 좀 했었더란다.(머, 살인 사건을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나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까닭이랄까) 그러나 죽는(!) 사람은 있지만 죽이는 사람은 없다. 즉 살인사건이라고 분류하기엔 애매.

     

    머리는 좋지만 너무너무 게을러서 차마 일할 수 없는 한 도둑의 이야기. 딱히 불우한 가정도 아니었고 심하게 가난하지도 않았으며 더더군다나 공부도 좀 했던 주인공은 다만 일을 꼭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이 세상이 귀찮아서 범죄를 저지르고, 그러다보니 감옥을 밥먹듯이 들락달락하는 가운데 범죄 시장을 어느 새 분석해버린다. - 그런데 여기서 이 책의 특성이 나온다. 전혀 문제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가볍고 유쾌한 문체, "세상, 별거 있어?" 분위기가 가득 풍겨나오며 한 범죄자의 모습이 아닌 한 인간의 모습이 더욱 다가설 수 있는 어투랄까.

     

    이 도둑, 한건 크게 하고 황금을 잔뜩 챙겨 재빨리 혼자 도망을 갔지만 무시무시한 공범자들은 자기도 어찌할 수 없다. 이리저리 도망을 다니다 결국 숨어든 곳이 저 '목 매달린 여우의 숲'. 핀란드 라플란드 지방의 삼림지대, 여우가 들끓고 사람이라고는 다니지도 않는 이 곳에 숨어든 도둑씨.

     

    이때 또 다른 등장인물이 나타난다. 아내는 돈만 쓰고, 딸 둘은 아버지 취급도 안해준다 투덜거리며 술만 마시며 사는 소령. 툭하면 술을 퍼마시고 문제를 일으키는 이 소령은 왠일인지 휴가를 내어 휴식을 취한답시고 찾아든 곳이 또 이 '목 매달린 여우의 숲'.

     

    공범자를 피해 숨은 범인과 일상에 지쳐 찾아든 소령은 전혀 다른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새 동료가 되어 이 여우의 숲에서 살아간다. 이 소설은 일상. 커다란 사건이라고 하기엔 작은 사건들이 줄을 잇고 심각한 고민이나 어줍잖은 인생 철학은 없다. 그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단순한 이야기들. 그저 게으를 뿐이고, 그저 술이 좋을 뿐인 사람들의 이야기.

     

    게다가 핀란드라는 낯선 나라가 전해주는 신선함이 기분좋게 스며들어 있는 책.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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