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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딸, 총을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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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쪽 | 규격外
ISBN-10 : 1186542209
ISBN-13 : 9791186542200
조선의 딸, 총을 들다 중고
저자 정운현 | 출판사 인문서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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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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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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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를 두른 독립운동가들, 그들을 기억하라 광복 70년이 되도록 우리가 알고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 한 분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일제 강점기 35년 동안 시기별로, 분야별로 수많은 여성 항일투사들이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으나 매국노, 하면 을사오적만 떠오르듯이, 수많은 여성들이 남성 못지않게 평생을 바쳐 투쟁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그리고 대한민국은 그들을 잊어버리고 있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대열에서도 푸대접을 받고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 24인의 삶과 행적을 복원한 책이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신채호의 아내 박자혜, 이봉창·윤봉길의 의거를 도운 백범 김구의 비서 이화림으로 기억되지만, 그들은 어머니나 아내이기 이전에 오로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조국을 찾겠노라 치열하게 싸웠던 독립운동가였다. 이제 그들의 아름답고 용감한 삶, 용감해서 더욱 아름다운 삶을 만나보자.

저자소개

저자 : 정운현
저자 정운현은 1959년 경상남도 함양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하여 서울신문 차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등 20여 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1980년대 말부터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친일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자료수집과 취재를 해왔다. 참여정부 시절 ‘제2의 반민특위’라고 불린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사무처장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를 지냈다. 친일문제를 다룬 저서로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실록 군인 박정희』, 『풀어서 본 반민특위 재판기록』(전 4권), 『임종국 평전』, 『친일파는 살아 있다』 등이 있으며, 소설집 『작전명 녹두』(전 2권), 대담집 『쓴맛이 사는 맛』 등을 펴냈다.

목차

머리말 - 나라를 되찾는 일에 남녀가 따로 있나

개론 - 여성 독립운동가, 누가 어떻게 싸웠나?

1. 고문으로 두 눈 먼 ‘대갓집 안주인’ - 한국 독립운동 명가의 잊혀진 주역 김락
2. ‘이봉창 · 윤봉길 의거’의 은밀한 조력자 - 백범의 비서로, 조선의용대 대원으로 활약한 이화림
3. ‘여자 안중근’, 일제를 저격하다 - 독립 호소 위해 무명지 자르고 조선 총독 암살에 가담한 남자현
4. 여섯 번의 국경의 밤 - 자금 조달에서 살림까지, 임정의 전천후 안주인 정정화
5. 17살 순국소녀, ‘북한의 유관순’ - 함경북도 명천에서 만세 시위하다 옥에서 순국한 동풍신
6. 나는 대한 독립과 결혼했소 - 엘리트 ‘신여성’ 출신 항일투사 김마리아
7. 투사로, 투사의 아내로, 두 번 살다 - 간호사 출신 항일투사이자 신채호의 아내였던 박자혜
8. 총 들고 일본군과 싸운 ‘부산의 딸’ - 조선의용대 대원으로 활약한 박차정
9.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10. 33살 임산부, 일제의 품에 폭탄을 안기다 - 임신한 몸으로 평남도청에 폭탄 던진 안경신
11. “비행기를 몰고 가서 일본 왕궁을 폭격하리라” -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12. 우뭇가사리 부정 판매, 해녀들 빗창 들다 - 일제의 수탈에 맞서 일경 파출소 습격한 제주 해녀 부춘화
13. 말하는 꽃, 독립 만세를 외치다 - 수원 3·1혁명 주도한 기생 김향화
14. 을밀대에 우뚝 선 한국의 여성 노동운동가 1호 - 사상 첫 ‘고공농성’을 벌인 강주룡
15. “남정네만 의병 하면 무슨 수로 하오리까” -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16. ‘청포도’ 시인의 유골함을 품에 안고 - 저항시인 이육사의 시신을 인수한 항일투사 이병희
17. 가슴에 육혈포 품고 다닌 ‘신여성’ - 호랑이굴에 본부 차린 대한독립청년단 총참모 조신성
18. 아무르 강가의 붉은 외침 - ‘자유’를 위해 싸우다 일제에 총살당한 김알렉산드라
19. 중국 대륙 누빈 ‘여성 광복군의 맏언니’ - 한국 여군의 효시가 된 항일무장투쟁가 오광심
20. 여장군, 또는 혁명의 화신 - 항일무장투쟁의 최전선에서 싸운 투사 김명시
21. 기름에 젖은 머리를 탁 비어 던지고 - 독립운동에 뛰어든 ‘사상기생’ 정칠성
22. 대한의 여성이여, 모두 일어나라! -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최후의 여성의원 방순희
23. 92년 만에 돌아온 하와이의 애국부인 - 광복을 위해 이역만리에서 분투한 ‘하와이 이민 1세’ 이희경
24. ‘눈물 젖은 두만강’의 주인공이 된 ‘막스걸’ - 풍운아 박헌영의 아내이자 독립운동 동지였던 주세죽

참고문헌
여성 독립유공자 포상 명단

책 속으로

광복 70년이 되도록 우리가 알고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 한 분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친일파는 ‘을사오적’ 5명밖에 없는 것처럼 가르쳐온 것과 진배없다. 영화 「암살」(2015)에서 여성 독립군이자 저격수인 ‘안옥윤’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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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이 되도록 우리가 알고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 한 분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친일파는 ‘을사오적’ 5명밖에 없는 것처럼 가르쳐온 것과 진배없다. 영화 「암살」(2015)에서 여성 독립군이자 저격수인 ‘안옥윤’이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이 정도의 관심과 조명조차 받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남자들은 뭔가를 하면 대개 전업이 된다. 그러나 여성은 그렇지 못하다. 직업은 직업대로 있으되 가사는 고스란히 남는다. 밖에서는 직업인이지만 집에 돌아오면 아내요, 엄마요, 주부의 자리가 기다리고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도 그와 비슷했다. 이중고, 삼중고를 겪어야 했다는 얘기다. 게다가 ‘뒷바라지’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티도 잘 나지 않는다. 밥하고 빨래하고 집안 챙긴 것을 누가 독립운동으로 쳐주겠는가?
일제 강점기 35년 동안 시기별로, 분야별로 수많은 여성 항일투사들이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다.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은 분은 불과 270명밖에 되지 않지만 이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아직 이름조차 밝혀내지 못한 분들도 있고, 공적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분들도 있으며 이념 문제로 인해 포상이 보류된 분들도 적지 않다. - 머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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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치마를 두른 독립운동가들, 여성의 이름으로 조국을 찾겠노라! 물론, 여성도 독립운동을 했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여성 독립운동가, 하면 태극기 들고 만세 부르다 옥중에서 숨진 유관순 열사 이외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는가? 매국노, 하면 이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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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를 두른 독립운동가들,
여성의 이름으로 조국을 찾겠노라!


물론, 여성도 독립운동을 했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여성 독립운동가, 하면 태극기 들고 만세 부르다 옥중에서 숨진 유관순 열사 이외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는가? 매국노, 하면 이완용밖에 모르듯이, 수많은 여성들이 남성 못지않게 헌신적으로 평생을 바쳐 투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그들을 잊어버리고 있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대열에서도 푸대접을 받고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 24인의 삶과 행적을 복원한 책이다. 대갓집 마님에서 최고의 신식교육을 받은 엘리트 신여성까지, 오로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조국을 찾겠노라 치열하게 싸웠던 여성 독립운동가 24인의 아름답고 용감한 삶, 용감해서 더욱 아름다운 삶을 들려준다.

어머니의 만세,
그리고 딸들의 만만세


김락, 이화림, 남자현, 정정화, 동풍신, 김마리아, 박자혜, 박차정, 조마리아, 안경신, 권기옥, 부춘화, 김향화, 강주룡, 윤희순, 이병희, 조신성, 김알렉산드라, 오광심, 김명시, 정칠성, 방순희, 이희경, 주세죽.

우리는 안중근, 김구, 신채호, 윤봉길, 이봉창의 이름은 알지만 이들의 이름은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보자.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신채호 선생의 아내 박자혜,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도운 백범 김구의 비서 이화림.
하지만 그들은 어머니나 아내이기 이전에 이미 ‘치마를 두른’ 독립운동가였다. 그들은 만주 벌판에서 장총을 들고 직접 일제와 온몸으로 부딪쳤고, 총독을 암살하겠다고 권총을 들고 나섰고, 일제 식민지배의 심장부를 향해 폭탄을 던지고, 비행기를 몰고 가서 일본 왕궁을 직접 폭격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비행사가 되었다. 그뿐인가. 이역만리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피땀 흘려 벌어들인 일당을 기꺼이 독립운동 자금으로 내놓고, 아버지의 시신을 곁에 두고 벌떡 일어나 목이 터져라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고, 독립운동 자금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한밤의 국경을 넘나들고, 국채를 갚기 위해 갖고 있는 소소한 패물들까지 기꺼이 내놓았다. 탄약을 만들어 제공하고 독립운동가들의 밥을 지어주고 빨래를 해주고 살림을 챙겼다. 일경에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기나긴 옥살이를 하면서도, 심지어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가는 순간까지도, 그들의 정신을 지배했던 오직 한 가지 생각은 ‘대한 독립’이었다.

꽃 대신 총을 든 여성,
그들을 기억하라


무엇이 ‘꽃’에 비유되곤 하는 가냘픈 여성들로 하여금 이토록 치열하게, 이토록 당차게 한길로 달려나가게 했을까?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꽃’ 대신 ‘총’을 들게 했을까? 『조선의 딸, 총을 들다』를 읽다보면 ‘못난 시대’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음을 알게 된다. 엄혹한 시대가 오히려 여성들이 떨쳐 일어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구한말의 양반가 며느리들은 ‘충효사상’에 입각하여, 근대의 엘리트 신여성들은 ‘인간해방’을 꿈꾸며 그렇게 ‘인간의 길’을 달려나갔다. 그리고 그들의 숨은 희생이 있어 우리는 가슴 벅찬 광복의 역사를 갖게 되었다. 100여 년 전 일본 제국주의와 맞서 싸우다 스러진 불꽃같은 청춘들, 용감해서 더욱 아름다운 여성들이 그곳에 있었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는 ‘독립운동=남자’라는 무의식의 편견을 시원하게 부서뜨리면서, 치열해서 더욱 빛나는 어제의 청춘들 이야기를 21세기 오늘의 청춘들에게 오롯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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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여자들의 독립운동 | js**55 | 2019.12.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했던 여자들의 이야기다. 남자들이 총을 들고 싸우고 첩보활동을 한 줄로만 알았지 여자들의 이야기는 몰랐...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했던 여자들의 이야기다. 남자들이 총을 들고 싸우고 첩보활동을 한 줄로만 알았지 여자들의 이야기는 몰랐다. 여자인 나도 여자를 폄하한 것이 속상하다. 무슨 거창한 일은 남자들이 하는 건 줄 알고 또 그렇게 굳어졌다.

     

    독립운동을 한 여자들을 발굴한 건 좋은데 내용이 그리 알차지 못하다. 그건 아마도 독립운동을 한 여자들에 관한 기록이나 전해오는 말 같은 게 남자들에 비해서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으리라. 우씨, 속상해!

     

    사회적 어려움, 환경문제나 권력자들의 비리, 세월호, 위안부 하럼니들 이야기, 독도...이런 것들. 나 같은 개인이 뭘 하겠어. 힘 있는 자들이나 해야지. 먼저 좌절해버리는 나는 이름도 뭣도 없이 사라져간 여상 독립운동가드르이 노력 위에서 자랐고 지금 살고 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오로지 나라의 독립을 생각하며 밥을 먹고, 길을 가고, 총을 들고, 바다를 건넌 수많은 사람들. 그중에 여자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는 독립운동과 집안일 이중고에 시달리면서도 독립, 독립만을 외친 분들께 미안하고 고맙다.

    나 또한 후세 사람들이 지금조다는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 본 도서는 도서검색이 안 되어서 여성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책으로 대체하였습니다.     1925년에 ...

    본 도서는 도서검색이 안 되어서 여성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책으로 대체하였습니다.

     

     

    1925년에 태어난 한 여성이 있습니다. 그는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서 가족 3대가 독립군으로 활동했던 여성 독립운동가인 여성으로서 삶을 살아낸 자전적인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새롭게 다가온 점은 무엇보다도 우리 여성 독립 운동가하면 굉장히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유관순 열사나 영화 암살의 실존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남자현 여사와 같은 분들만 떠올리게 되지만 이상적으로 우리가 가장 기억해야 하는 분을 기억하게끔 만든 최초의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독립이 되고 나서 더욱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의 많은 분들이 발굴되어 기억되고 우리가 아픈 역사를 거쳐가 그분들의 희생을 통해서 살아올 수 있었다는 감사함을 일깨우게 됩니다.


    이 책은 독립출판물로 나와서 많은 분들이 책을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통해서 지역 곳곳에서 여성 독립 운동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기대를 가집니다.  이런 점에서 출판사의 오희옥 여사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감동과 아픈 기억들을 꺼내면서 삶을회고하고 기억할 수 있게 했다는 시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량으로 인해서 오희옥 여사의 이야기를 많이 담아내지 못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도 큽니다. 좀더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냈다면 이야기에 대한 더 깊은 내면의 성찰과 사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부족한 만큼 오희옥 여사의 일대기를 깊게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마음이 참 좋았고 희망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널리 퍼져 오희옥 여사가 나중에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 용인시에 터전을 자리잡아 살 수 있게되었다는 소식을 나중에 듣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굴곡진 삶은 이제 평안한 노후를 보장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이러한 독립운동가분들의 희생을 책임과 존중의 자세로서 더 기억하고 해야 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과제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대항했던 한 개인의 일대기이자 우리 역사의 한 순간에 독립을 위해 희생정신으로 몸바쳤던 그분들의 헌신에 응답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책을 읽게 해준 오희옥 여사와 일대기를 출판한 출판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  인상깊은 구절   남자들은 뭔가를 하면 대개 전업이 된다. 그러나 여성은 그렇지 못하...

     인상깊은 구절

     

    남자들은 뭔가를 하면 대개 전업이 된다. 그러나 여성은 그렇지 못하다. 직업은 직업대로 있으되, 가사는 고스란히 남는다. 밖에서는 직업인이지만 집에 돌아오면 아내요, 엄마요, 주부의 자리가 기다리고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도 그와 비슷했다.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는 얘기다. 게다가 '뒷바라지'는 티도 잘 나지 않는다. 밥하고 빨래하고 집안일 챙긴 것을 누가 독립운동으로 쳐주겠는가?

     

     

    1.

     역사를 움직인 주체를 남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역사를 영어로 풀이하면 'History'  즉 그(남성)의 이야기이다. history라는 단어는 여성은 배제된 지극히 남성 중심적 사고가 담긴 단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남성조차 여성이 없었다면 태어나지도, 그리고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역사를 이끌어간 주체는 남성만이 아니다. 그 남성을 낳은 여성들 역시 남성과 대등하게 역사를 이끌어간 당당한 주체였다.

     

     1910년 일본이 강압적이고 비열한 방법으로 대한제국을 강점한 후 우리 민족은 36년 동안 일제의 폭압 하에 처절한 삶을 보내야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며, 일제에 의해 학도병으로, 포로감시원으로 끌러간 문제하며... 최근에는 한국인의 강제징용현장인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그것도 모잘라 일본 국사교과서에서는 버젓이 독도는 일본땅이며 한국이 독도를 강점하고 있다는 내용의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는 일본을 보며 한일간의 문제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마치 뫼비우스의 띠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일제 치하 36년 동안 수많은 선각자들이 분연히 떨쳐 일어나 독립운동을 하였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자 자신의 가산을 독립운동에 모조리 바친 우당 이회영 일가, 석주 이상룡 일가를 비롯하여 수많은 남성들이 한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가산과 목숨을 바쳤다. 하지만 오직 남성들만이 독립운동에 나섰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나라의 독립과 조국의 광복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독립운동을 해왔다.

     

     

    2.

     『조선의 딸, 총을 들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 책은 일제 강점기 하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같이 버려가며 독립운동을 한 24명의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는 양반가의 부녀자, 어린 학생, 심지어 기생까지 있었다. 이들은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나 남성들 못지 않은 의기를 보여주었다.

     

     작년에 크게 히트한 영화가 있었다. 바로 「암살」이었다. 암살에 등장하는 친일파와 일본 군 장성을 처단하는 여성 독립군대장 역의 안옥윤. 실제로 그 모델이 있었다 바로 남자현 열사였다. 물론 난 암살 이전에 남자현 열사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아마 영화 암살이 아니었다면 남자현 열사의 존재를 아는 이가 몇이나 되었을까?  여자 안중근이라 불리우며 일본 관동군사령관 겸 전권대사 무토 노부유시를 암살하려 한 남자현 열사의 나이는 61세였다. 오늘로치면 손주를 볼 나이에 그녀는 노구를 이끌고 거사를 단행하려 했다. 그 숭고한 정신은 남성 독립운동가 못지 않으리라.

     

     유관순 열사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꽃 다운 나이에 감옥에서 청춘을 마감해야 했던 유관순.... 하지만 그 유관순보다 어린 나이에 일찍이 생을 마감한 학생도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누가 있을까? 남한에는 유관순이 있다면 북한에는 동풍신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 바로 동풍신이 그 주인공이다. 함경북도 명천 태생인 그녀는 17살 나이에 만세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죽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동풍신의 존재를 몰랐다. 그녀가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였기 때문이다.

     

     이념이 다르다고 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을 후손인 우리가 몰라서야 말이 될까? 책을 통해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난 지식이 늘어난 기쁨보다는 오히려 이런 내용을 여지껏 몰랐다는 사실에 서글펐다.

     

     청포도, 광야라는 시로 유명한 이육사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 이육사 선생이 만주에서 일제의 모진 고문으로 죽임을 당하고, 그 시신을 조국으로 가져온 이가 이육사의 친척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병희 여사였다. 그녀는 애국시인 이육사의 유골을 수습한 주인공임에도 1996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기 전까지 그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심지어 외아들조차 그녀의 이력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일제 강점기 하에 그녀가 좌파 진영에서 활동한 전력이 자식에게 누가 될까 일부러 숨겼기 때문이라 한다.

     

     33세의 임신한 몸으로 평양경찰서를 폭파하려 한 안경신, 수원경찰서 앞에서 만세시위를 주동한 수원기생 김향화, 우뭇가살리 부정판매로 일경에게 항의해 모진 고문을 당한 제주해녀 부춘화, 대한독립청년단 총참모이자 의열활동을 벌인 조신성 등.... 우리가 모르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너무 많다.

     

    3.  

     이화여대에는 악질적인 친일파 김활란 동상이 있다. 하지만 여성 독립운동가 동상은 없다.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일일까?

    더군다나 좌익진영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독립운동의 공로도 인정못받는 독립운동가들이 부지기수다. 그뿐인가? 임시정부의 모든 살림을 도맡으며 목숨의 위협을 무릎쓰고 국내로 와 임시정부에 자금을 대준 정정화 열사는 해방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팔순 노모와 조카를 돌보느라 피난을 못갔다는 이유만으로 서울 수복 후 부역죄 혐의로 종로경찰서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시체를 부관참시 해야 할 악질 친일파 노덕술에게 끌려가 고초를 겪은 김원봉 열사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1990년 정부는 정정화 열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5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으로 그가 행한 독립투재에 비해 국가의 보상은 지나치게 짜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녀의 시아버지인 김가진의 묘는 중국 상해에, 남편인 김의한의 묘는 평양에 있다. 정정화 집안의 이산의 아픔은 마치 우리민족 분단의 아픔을 보는 것같아 처연하다.

     

     해방 이후 재야학계에서는 현 학계가 식민사학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물론 이 말이 전적으로 옳은 건 아니다. 이덕일씨 같은 과격한 인사들의 이런 주장에 난 동조를 하고 싶지도 않고 말이다. 하지만 현재 나라에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처우나 대우가 형편이 없고, 친일을 한 집안이 잘 살고 국회의원에 버젓이 나오고 또한 대통령까지 해먹는 걸 보면 일제가 뿌려놓은 식민사학의 잔재는 어느 정도 남아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런 잘못된 잔재를 바로잡는 일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름없이 쓰려져 간 남성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제대로 기려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덮으면서 친일파를 옹호한 이승만 정권이 생각났다. 대한민국은 출발부터가 잘못된 나라가 아니었을까?

     

     서글프지만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서적이다.

    현재 확인된 여성 독립유공자는 270명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보다 더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270명은커녕 이 책에 나와있는 24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조차 제대로 알고 있을까? 이 24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은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인물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후손된 도리이자, 우리가 이 땅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것에 대한 그들을 향한 감사의 표현일 것이다.


     

  • 우리가 "위인"이라고 일컫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남성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도 남성들이었고...

    우리가 "위인"이라고 일컫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남성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도 남성들이었고 지금 또한 많은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남성들이다. 초등학교에선 남녀차별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은 자라면서 은연 중에 차별을 배우게 된다. 정말로 훌륭하고 멋진 일을 남성들만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나설 기회가 적었고 같은 일을 했더라도 중심을 이루고 있는 이들로 인해 배제되거나 밀려났을 수도 있다. 다가올 미래를 위해 이러한 차별은 옳지 못하다. 저자는 어느 독립운동가 못지 않은 활동을 했으면서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그래서 24명의 저평가된, 훌륭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 하면 단연 떠오르는 사람은 "유관순"이다. 하지만 그 외에 누군가를 대라 하면 누구를 댈 수 있을까. 이름을 듣고 나면 아! 하고 뒤늦게 탄식할지라도 먼저 이름을 대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여성 독립운동가는 우리에게 참으로 낯선 존재들이다. 왜 그럴까.

     

    "남자들은 뭔가를 하면 대게 전업이 된다. 그러나 여성은 그렇지 못하다. 직업은 직업대로 있으되 가사는 고스란히 남는다. 밖에서는 직업인이지만 집에 돌아오면 아내요, 엄마요, 주부의 자리가 기다리고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도 그와 비슷했다.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는 얘기다. 게다가 '뒷바라지'는 티도 잘 나지 않는다. 밥하고 빨래하고 집안일 챙긴 것을 누가 돌립운동으로 쳐주겠는가?"...6p

     

    전통적으로 여성들에게 부과되던 일들, 가사와 시부모님 모시기, 양육과 집안 돌보기까지... 해야만 했던 많은 일들과 더불어 이들은 나라를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았다.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총을 들고. 그동안의 역사가 우리에게 심어준 편견 때문인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편견이 생긴다. 아마도 독립운동가들을 뒷바라지 하는 일에 그치지 않았을까, 하는. 물론 그런 일이 하찮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일들이기 때문에 남성들에 의해 그 평가가 절하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책 속 24명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다 보니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알아주는 집안의 자제에서부터 신여성으로 불리던 학생들, 밑바닥 삶을 살던 기생들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이들이 단지 나라 하나만을 위해 자신들의 삶을 선택했다. 그들에게 주저함이란 없었다. 나라 하나만을 바라보고 걸어간 인생이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를 읽으며 느꼈던 점은 수많은 우리의 딸들의 나라를 향한 사랑이었다. 그들의 삶을 스스로 개척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또다른 감동을 준다. 청소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무엇보다 능동적인 삶을 살았던 이들의 아름다운 삶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길 바라기 때문이다.

  • 조선의 딸, 총을 들다 | ki**inju33 | 2016.03.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조선의 딸, 총을 들다 ​독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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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딸, 총을 들다


    독립운동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인물들이 있다. 그렇다면 머릿속에 나열된 인물들 중 여성 독립운동가는 몇 명인가? 여성 독립운동가로 유관순 열사만 떠올렸다면 한 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인문서원에서 출간된 정운현 작가의 <조선의 딸, 총을 들다>는 남성 못지않게 일제에 맞선 24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서 소개된 24명의 조선의 딸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싸웠다. 하지만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왜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나 역시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부끄럽게도 24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중 내가 알고 있던 여성 독립운동가는 남자현, 박자혜, 조마리아, 안경신, 김향화 5명이었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영화 <암살>에서 여성 독립군이자 저격수인 '안옥윤'(전지현 역)의 모티브가 '남자현' 열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영화가 막을 내리자 그마저도 사라졌다. 잠깐의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은 왜 남성 독립운동가들만 기억하고 강조하는가? 수많은 여성들의 희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억하지도, 기억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여성도 당연히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기억하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는다. 나라도 개인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저자는 '나라를 되찾는 일에 남녀가 따로 있나'를 머리말로 내세워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재조명을 바라고 있다. 저자의 바람대로 남성 독립운동가와 동등한 위치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재조명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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