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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지구를 걷다(아이슬란드 가족여행)
256쪽 | | 149*211*17mm
ISBN-10 : 895959525X
ISBN-13 : 9788959595259
젊은 지구를 걷다(아이슬란드 가족여행) 중고
저자 김현실 | 출판사 한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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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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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윤고은, 2010)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주인공은 고달픈 현실 저 너머에 아이슬란드를 꿈처럼 간직해두고 그곳으로 가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는 등 관심과 동경을 키워나간다. 아이슬란드가 그녀에게는 일종의 현실도피용 유토피아 기능을 한 것인데 결국 아이슬란드 국가 부도와 더불어 한국을 떠나보지도 못한 채 현실에 주저앉는다는 이야기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그만큼 아이슬란드는 우리에게 멀고 아득한 곳이었다. 이제 국가 부도(2008년)가 난 지도 12년이 지났고 나라는 회복되었을 뿐 아니라 그간 우리나라에서도 아이슬란드에 대한 이야기들이 현실에 안착된 지 오래되었다. 대표적인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인터스텔라’ 등의 배경뿐 아니라 우리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아이슬란드는 꽤 익숙한 나라가 되었다. 아이슬란드는 이제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된 것이다.

내가 아이슬란드 여행을 꿈꾸게 된 건 따라서 모험이나 공상도 아니고 우리 현실에서 그것이 누구에게나 실현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하면 여전히 낯설 수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금세 이질성을 떨쳐버리기 쉬운 지점에서 나는 이 여행을 감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아이슬란드는 소설 속 주인공의 동경처럼 여전히 우리를 아득한 꿈의 공간으로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시중에 아이슬란드 관련 서적이 여럿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모하게 여행기를 하나의 책으로 다시 내려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이 나라는 아직 먼 곳이고 그 매력이 여전히 덜 알려져 있다는 바로 그 점. 특히 다른 아이슬란드 여행자들과 달리 우리는 아들을 데리고 가족여행의 길을 택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색다른 경험과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제법 철저한 계획하에 현실 가능한 여행을 했다는 것도 가족여행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부모에 기대어 여행을 하든 부모를 위해 효도여행을 기획하는 사람이든 적어도 이 책은 가족과 자유여행을 계획할 때 비교적 합리적인 계획이 어떠해야 하는지 그리고 여행하면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간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조금은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는 우리의 여정에 맞춰 서사적 스토리를 기록하려 했고, 남편은 장소와 거리에 따른 객관적 여행 정보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구체적인 ‘정보’는 하루 여행이 끝나는 지점마다 남편이 상세하게 요약 정리하여 장 말미에 수록했다. 결국 서사와 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우리의 욕심이 과연 제대로 성취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기본적인 가이드북이라면 서사 없이 객관적 정보만 있으면 되는데 나의 경우 그런 책은 잘 읽게 되지 않았다.

결국 나 같은 독자는 서사적 스토리와 우리 가족 이야기에, 남편과 같은 자유여행 계획자는 정보에 초점을 맞춰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문은 내가, 정보 부분은 남편이 썼다. 아울러 아들의 다소 다른 관점과 사진도 중간중간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아이슬란드를 꿈꾸는 분들, 특히 자유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하 생략〉

- 〈책머리에〉 중에서 발췌

저자소개

저자 : 김현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학문의 길도 걸었고 두 권의 시집도 냈지만 삶의 8할은 부엌에서 보내왔다. 하지만 사주에 역마살이 들어서인지 가장 좋아하는 건 무조건 집 떠나는 것이다.

저자 : 류문찬
중학생 시절 읽은 『김찬삼의 세계여행』 영향 탓인지 평소 지리에 관심이 많았다. 여행 자체 못지않게 여행 관련 정보를 검색하며 여행 계획 세우는 것 또한 재미있어 한다.
현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과 명예교수

저자 : 류승룡
College of Wooster(미국 오하이오주) 졸업. 대학 시절 자전거로 미대륙 횡단을 감행하다 사고를 당한 적이 있을 정도로 여행을 좋아한다. 엄마의 DNA 탓인 듯하다.

목차

책머리에

00 2월~7월
계획과 준비 _ 11

01 7월 12일
출발! 여행 시작 _ 30

02 7월 13일
아이슬란드 맛보기, 골든 서클 _ 38

03 7월 14일
폭포와 이끼와 검은 모래 해안에서 _ 54

04 7월 15일
얼음의 나라를 걷다-스카프타페들 국립공원 지대 _ 80

05 7월 16일
피오르 해안 길과 세이디스피요르두르 _ 102

06 7월 17일
화산지대와 미바튼 네이처 배스 _ 119

07 7월 18일
신의 폭포들과 주상절리의 밭 _ 139

08 7월 19일
미바튼, 고다포스, 아퀴레이리 _ 158

09 7월 20일
스티키스홀무르와 키르큐페들 _ 179

10 7월 21일
스나이페들스요쿨 국립공원 지대 _ 203

11 7월 22일
흐뢰인포사르 폭포와 레이캬비크 _ 225

12 7월 23일
할그림스키르캬, 블루라군 _ 236

13 7월 24일
마지막 날, 아이슬란드를 떠나며 _ 247

찾아보기 _ 254

책 속으로

계획과 준비 어떠한 방식이든 무조건 집 떠나는 걸 좋아하는 나와 달리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남편과 함께 여행하려면 참 많은 난관에 봉착하곤 한다. 일단 마음에 꽂혀 가고 싶단 생각이 들면 난 말부터 꺼내놓고 보는데 그럴 때마다 여러 현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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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과 준비

어떠한 방식이든 무조건 집 떠나는 걸 좋아하는 나와 달리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남편과 함께 여행하려면 참 많은 난관에 봉착하곤 한다. 일단 마음에 꽂혀 가고 싶단 생각이 들면 난 말부터 꺼내놓고 보는데 그럴 때마다 여러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거절하는 건 늘 남편 몫이다.

더욱이 남편은 패키지 여행을 아주 싫어하는 편이라 스스로 계획해야 한다는 강박이 커서 쉽사리 결단 내리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딘가 가고 싶을 때 웬만하면 친구들과 가는 걸 택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멀고 비싸서 친구와도 쉽사리 결행하기 어려운 곳이라 남편과 의논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처음부터 긍정적 대답을 할 리 없다.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남편의 첫 거절 이유는 금전 문제였다. 그 어느 곳보다 멀면서 물가가 비싸다는 소문 때문에. 하지만 여행이란 원래 어느 정도 무모함이 개입되지 않고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법. 퇴임이 일 년 남았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그나마 월급이 나오는 기간에 저질러버리지 않고서는 영원히 가지 못할 것이라는 나의 꼬드김에 남편도 넘어가 버렸다. 무엇보다 남편의 여행 취향은 역사나 문화보다 자연에 기울어져 있다는 걸 잘 아는 까닭에 압도적인 자연으로 손꼽히는 아이슬란드 특성에 초점을 두어 호소했던 것이 적중했다고나 할까?

물론 처음부터 가족여행을 계획한 건 아니었다. 자유여행은 자동차 렌트와 숙박비를 생각할 때 4명이 가장 이상적이었기 때문. 게다가 두 해 전에 성공적으로 뉴질랜드 여행을 함께했던 친구 부부와의 경험이 이 두 번째 여행 계획을 순조롭게 해주었다. 그때처럼 7월의 날들을 위해 2월 설날이 지난 후부터 남편의 준비는 시작되었다. 일단 날짜를 정하고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면서 여행이 확정되었고 이런 준비를 꽤 철저히 하는 걸 즐기는 남편에 빌붙어 나머지 사람들은 참여할 준비만 하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발목이 골절되었다는 불상사를 전해 들었다.
처음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다 나은 후 갈 수 있으리라 여기고 여전히 준비를 진행했지만 가벼이 여겼던 우리의 생각과 달리 친구의 발목은 수술 여부까지 논의될 정도로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뿐더러 낫는다 할지라도 트레킹 같은 걸 하기엔 무리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위약금까지 물어가면서 비행기 티켓과 숙소를 변경하게 된 친구가 엄청난 실망감과 심적 고통을 겪게 된 건 물론이거니와 당장 파트너를 교체해야 하는 우리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갑작스레 주변에서 함께할 사람들을 수소문했지만 가벼운 여행이 아닌지라 선뜻 나서는 친구들이 없었다. 결국 설마 우리와 함께 갈까 의심하면서 아들에게 내민 제안을 그가 의외로 기뻐하며 받아들이는 순간 졸지에 우리의 계획은 가족여행으로 모드가 바뀌어버렸다. 그러고 보니 아들이 커버린 이후 우리가 함께한 여행은, 더욱이나 이렇게 길게 한 여행은 한 번도 없었던 듯하다. 과연 괜찮을까 걱정도 됐지만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으랴 싶어 우리는 미지의 길을 가듯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비행기 티켓을 다시 구입하고 숙소를 다른 크기와 스타일로 바꾸고 등등. 다만 우리가 아들의 취향을 고려해 코스를 다소 변경해야 한다는 걸 이때는 몰랐다. 거의 자연 풍광 위주로 되어 있던 노정을 액티비티와 도시에 좀 더 할애했어야 한다는 것을!

암튼 그렇게 결정된 우리의 가족여행은 밤낮 집에서 얼굴 보기 힘들던 아들과 긴 동반의 시간을 예고해주었고, 그로부터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가족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 * *
정확히 말하자면 이미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가는 처지였으므로 정해진 일정에 대한 불만이 크진 않았다. 다만 이미 부모님과 예전에 여행을 다녀본 결과 여행사 뺨칠 정도로 꼼꼼하고 빡빡한 일정 짜는 걸 즐기는 아빠의 성향을 아는지라 예상치 못한 일들(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에 대한 여유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때문에 떠나기 전 여러 번 질문했었다. 중간중간 여유가 있는 스케줄인지….

아빠는 당연히 여유 있는 스케줄이고 중간에 하고 싶은 게 생긴다면 충분히 스케줄 조정이 가능하다고 몇 번이나 나에게 확신을 심어주었었다.
개인적으로는 현실과 너무나도 달랐던 이 발언이 모든 갈등의 씨앗이었다고 본다. 숙소 역시 개인 의견은 냈지만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호스텔, 캠핑, 노숙 다 해본 나로서는 숙박 자체의 불편함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예민하신 엄마의 기준에 맞춰드렸다고 생각한다(글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엄마는 잠귀도 밝으시고 기본적으로 아무리 편한 환경에서도 잠을 거의 못 주무신다).

- 〈이하 생략〉

- 〈 본문〉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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