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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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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쪽 | | 138*201*13mm
ISBN-10 : 8965642469
ISBN-13 : 9788965642466
사진에 관한 대화 중고
저자 안소현,홍진훤 | 출판사 현실문화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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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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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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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와 사진작가가
사진에 관해 나눈 진솔한 대화의 기록 『사진에 관한 대화』는 모두가 이미지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이미지 시대에 사진이 처한 존재론적 위기, 패배감을 솔직하게 토로하면서도 “이미지의 힘, 그 힘을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 예술이 비극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긴 고민들”을 한편으로는 숙제처럼, 다른 한편으로는 열린 질문으로 남겨둔다. 이 책은 사진에 관한 열린 질문과 응답을 통해 사진의 가능성, 예술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우리에게 확인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 안소현
전시를 만들고 글을 쓴다.《X 사운드: 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공동기획, 2012),《끈질긴 후렴》(2013),《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공동기획, 2014),《퇴폐미술전》(2016),《정글의 소금》(2017~2018),《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2019) 등의 전시를 기획했고, 현재 아트 스페이스 풀의 디렉터이며 잡지 『포럼A』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비평의 가능성을 넓히되 여파 없는 글을 피하려 한다. 정치적인 것이 되는 형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자 : 홍진훤
인간이 의도치 않게 만들어버린 빗나간 풍경들을 응시하고 카메라로 수집하는 일을 주로 한다.《임시 풍경》(2013),《붉은, 초록》(2014),《마지막 밤(들)》(2015),《쓰기금지모드》(2016),《랜덤 포레스트》(2018)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지금여기’, ‘docs’ 등의 공간을 동료들과 함께 운영하며 이런저런 전시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때로는 프로그래밍을 하며 플랫폼을 개발하고 가끔은 글을 쓰고 또 가끔은 요리를 한다. http://jinhwon.com

목차

책머리에
안소현의 첫 번째 글
홍진훤의 첫 번째 글
‘지점’에의 도달
사진의 힘
소재주의
일종의 비약
내버려 두기 vs 극복하기
스펙터클
시선의 붙잡음
반작용으로서의 부정

안소현의 두 번째 글
사진의 안과 밖
인덱스
스펙터클
사진의 시간
시리즈와 전시

홍진훤의 두 번째 글
깨진 링크, 깨질 링크
‘가짜 불화’와 ‘가짜 화해’
시간의 모양
반복되는 패배감
사진 선택
사진은 원래

안소현의 세 번째 글
홍진훤의 세 번째 글

책 속으로

사진가들이 즐겨 쓰는 스펙터클을 피하겠다는 생각에 동의하지만, 여전히 질문들이 남습니다. 진훤 씨의 사진에는 일단 사진 안으로 들어온 시선을 붙잡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진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힘도 충분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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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들이 즐겨 쓰는 스펙터클을 피하겠다는 생각에 동의하지만, 여전히 질문들이 남습니다. 진훤 씨의 사진에는 일단 사진 안으로 들어온 시선을 붙잡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진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힘도 충분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사진을 찍는 시대, 이미지가 폭증하는 시대, 자기가 찍어놓은 사진도 다 보지 않는 시대에 ‘이 사진이 액자에 들어가 전시장에 걸려 있으니 분명 어떤 의미가 있을 거야’라는 맥락적 추측 외에 사진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 있을까요?
―19~20쪽, 안소현의 첫 번째 글

길 잃음을 위한 ‘단서’들이 사진 안에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소현 씨의 경우처럼 홍진훤이라는 인간 자체가 단서가 될 수도 있고, 전시라면 이곳저곳에 숨겨진 텍스트가 될 수도 있고, 설치의 방식일 수도 있고, 전시를 하는 장소일 수도 있겠죠. 책이라면 또 다른 많은 단서가 사진 주변에 놓이겠죠. 저는 전시 공간에 가는 일을 작품을 확인하러 가는 행위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시를 경험하기 위한 것이죠. 전시 공간 안과 밖에서 작품을 둘러싼 어긋난 이정표들을 불신하며 길을 잃어보는 경험 말이에요.
―26쪽, 홍진훤의 첫 번째 글

진훤 씨의 답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표현을 하나 고르라면 “길 잃음”이에요. 사진에 대해서도, 전시에 대해서도 “얼마나 많은 길 잃음을 생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하셨죠. 그건 더없이 멋진 생각이자 표현이라, 저는 의심을 시작했습니다(요즘 모든 멋진 것들을 의심하는 것이 제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 엄청 불행합니다). 물론 진훤 씨가 말씀하신 ‘길을 잃는다’는 것이 와닿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동의하고 또 동의하지만 역시나 제 역할은 명명으로 충분치 않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사진들에서 어떻게 길을 잃었는지 생각해보다 진훤 씨가 찍은 사진 속의 시간의 ‘모양’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진훤 씨의 사진들에서 일관되게 느꼈던 것은 시리즈마다 특정한 시간의 모양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간의 모양이 복잡할수록 저의 헤매는 시간이 길어졌고, 길어진 만큼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70~71쪽, 안소현의 두 번째 글

이거 뭔가 사진 같지 않나요? 전 그때 사진의 인덱스가 이런 건가 싶었어요. 과거의 어느 시점에 하이퍼링크라는 아주 약한 고리를 타고 만난 어떤 정보의 일부분만 복제해 따로 저장해 두는 것. 그리고 그것이 가리키는 어떤 곳에 그 현실(의미 혹은 정보)이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을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 참 사진적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것은, 구글에서 검색된 링크들을 하나둘 눌러보다 보면 어떤 링크들은 이미 깨져 있다는 거예요. 분명 제목과 내용의 일부 그리고 링크 주소가 (심지어 때로는 이미지까지) 있는데 눌러보면 아무것도 없죠. 제가 관심 있어 하는 사진의 인덱스적 속성은 이 깨진 링크에 있는 것 같아요.
―88쪽, 홍진훤의 두 번째 글

달리 생각하면 커다란 상실은 이미지로만 채워지는 것 같기도 해요. 말도, 개념도, 상식도 설명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미지를 수없이 쌓아 올려야만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오랜 고통의 유전자들이 알려주는 것 아닐까요. 저는 사진가들의 체념 어린 반복에서 그 힘을 읽곤 해요. 제가 진훤 씨의 사진을 보면 늘 고통스러운데, 그것을 계속 들여다보고 심지어 전시를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비슷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드네요. 진훤 씨의 극단적으로 고요한 사진들은 ‘딱 사진만큼의 규정’을 허락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116쪽, 안소현의 세 번째 글

역사는 결국 진보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매일 패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여전히 지울 수가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늘 패배하는 것 같은 걸음이라도, 도무지 이정표를 찾을 수 없는 반복되는 길 잃음이라도 어디론가 계속 걸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 소현 씨의 “사진이 길 잃음이라는 건, 이제 제게는 한낱 수사일 수 없는 표현이 된 것 같아요”라는 문장이 저에게 ‘최소한의 붙잡음’을 허락하는 문장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125~126쪽, 홍진훤의 세 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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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큐레이터와 사진작가가 사진에 관해 나눈 진솔한 대화의 기록 이론과 실제 사이의 간극에서 주저하며 묻지 못하고 남겨둔 사진에 관한 질문들을 여과 없이 풀어내다. 간혹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사진들을 대면하게 되면 여러 궁금증과 질문이,...

[출판사서평 더 보기]

큐레이터와 사진작가가
사진에 관해 나눈 진솔한 대화의 기록

이론과 실제 사이의 간극에서 주저하며 묻지 못하고 남겨둔
사진에 관한 질문들을 여과 없이 풀어내다.

간혹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사진들을 대면하게 되면 여러 궁금증과 질문이, 심지어 의심마저 드는 경우가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사진을 보면 더 그럴 수 있다. 이 사진들이 과연 이미지가 일상적으로 폭증하는 이 사회에서, 더구나 우리 모두를 좌절하게 만든 비극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부터, 이런 사진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이며 그것이 과연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지 등 수많은 궁금증이 떠오를 수 있다. 그렇다고 이것을 사진작가에 직접 묻기는 여러 모로 쉽지 않다. 너무 당연한 것을 바보같이 묻는 것은 아닌지, 혹은 사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질문은 아닌지, 또 작가에게 물어서는 안 되는 것은 아닌지 등 여러 이유로 우리는 사진 앞에서 질문을 쉽게 거두어버리고 만다.

어쩌면 사진은 존재론적으로 이러한 질문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른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는, 그래서 사진의 메시지는 설명이 필요 없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라는 사진에 관한 오래된 신화 말이다. 『사진에 관한 대화』는 사진 앞에서 말문을 닫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소재주의’, ‘스펙터클’, ‘가짜 화해’, ‘패배감’ 등 사진을 둘러싼 모든 가능한 질문을 걸러냄 없이 쏟아낸다. 주로 사회적 주제를 담는 사진 작업을 해온 홍진훤 작가의 전시를 준비하는 큐레이터 안소현은 굳이 이렇게까지 질문하지 않아도 전시 만드는 데는 지장이 없을 법도 한데, “개인적 일화부터 철학적 개념까지, 서로의 말투에 대한 농담부터 자신들의 예술 실천이 도달했으면 하는 커다란 이념까지”(8쪽) 서슴없이 질문한다. 사진작가 홍진훤은 어쩌면 곤란할 수도 있는 “그런 질문들을 에둘러 피해 가는 척하면서도, 자신이 사진에 대해 생각해온 것을 무르지 않고 풀어놓았다.”(8쪽) 그래서 『사진에 관한 대화』를 읽다 보면 모종의 해방감을 가질지도 모른다. 아무도 묻지 않았던 질문들이 막힘없이 풀려나는 것에서, 그리고 그러한 질문을 피하지 않고 사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피력하는 데서 우리가 사진에 관한 저 오래된 신화의 족쇄로부터 해방되고 있다는 느낌 말이다.

사진은 한때 예술계의 담론을 주도했을 만큼 이론적으로 풍성한 자원을 갖고 있다. 멀리는 보들레르에서, 20세기 들어서서는 발터 벤야민에서 롤랑 바르트, 최근에는 빌렘 플루서나 프리드리히 키틀러에 이르기까지 현대를 경유한 사상가 중에서 당대 예술과 미디어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진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사진이 있었기에 가히 이미지의 시대라 불릴 만한 오늘날의 사태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진이 제기하는 문제가 동시대 예술에 가장 첨예한 이론적 양분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이러한 이론적 자원과 실제 작품 사이의 간극에서 말문이 막히고 길을 잃기 십상이다.

『사진에 관한 대화』는 모두가 이미지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이미지 시대에 사진이 처한 존재론적 위기, 패배감을 솔직하게 토로하면서도 “이미지의 힘, 그 힘을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 예술이 비극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긴 고민들”(9~10쪽)을 한편으로는 숙제처럼, 다른 한편으로는 열린 질문으로 남겨둔다. 어쩌면 사진이 여전히 예술일 수 있는 것은 이 질문을 이어가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사진에 관한 열린 질문과 응답을 통해 사진의 가능성, 예술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우리에게 확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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