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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쪽 | A5
ISBN-10 : 8930104274
ISBN-13 : 9788930104272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 중고
저자 존 버거 | 역자 최민 | 출판사 열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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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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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20801, 판형 152x223(A5신), 쪽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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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는 1972년에 방영된 텔레비전 연속 강의들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이 강의에서 존 버거는 일반적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법이라고 알려진 것들이 어딘가 잘못된 또는 편협한 방식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기존의 아카데믹한 방식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는 거의 난폭하다 할 정도로 영국의 제도화된 강단 미술사학의 암묵적 전제들을 공격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기존의 표준적인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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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 | dg**c242 | 2020.06.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계속 구매하려던 존버거 책 구입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는 1972년에 방영된 텔레비전 연속 강의...
    계속 구매하려던 존버거 책 구입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는 1972년에 방영된 텔레비전 연속 강의들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이 강의에서 존 버거는 일반적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법이라고 알려진 것들이 어딘가 잘못된 또는 편협한 방식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기존의 아카데믹한 방식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는 거의 난폭하다 할 정도로 영국의 제도화된 강단 미술사학의 암묵적 전제들을 공격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기존의 표준적인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존버거)

    런던 태생으로,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처음 미술평론으로 시작해 점차 관심과 활동 영역을 넓혀 예술과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깊고 명쾌한 관점을 제시해 왔다. 중년 이후 프랑스 동부의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 시골 농촌 마을로 옮겨 가 살면서 농사일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 Ways of Seeing | ap**t | 2015.11.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뭐 사러 갔던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매대에 있는 이 책을 처음 보곤 몇 번 집었다 놨...

     

    뭐 사러 갔던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매대에 있는 이 책을 처음 보곤 몇 번 집었다 놨다 했던 기억은 난다.

    잡지처럼 비닐포장이 되어 있어서 안에 그림이나 사진이 있는 것이겠거니 했다.

    작가에 대해서도, 책에 대해서도 아무 정보가 없었다.

    제목 때문에 샀다. 브레히트의 '낯설게 보기'를 떠올리며.

    다른 방식으로 보고 생각해서 뭔가 영감을 얻고 싶었던 것 같다. 그 무렵에 나는.

     

    내가 구입한 건 5쇄였다. 우아~ 되게 유명한 책인가보다(되게 유명한 사람인가보다)했다.

    읽다보니 과연... 싶었다. 엄청 해박한 작가 할아버지. 자신감을 탑재한 날카로움.

    내 사고의 스펙트럼이 '빨주노초'까지였다면 그래서 나는 무지개가 4가지색 줄 알았다면

    이 할아버지 덕에  '파'와 '보'가 있어 무지개가 일곱빛깔이라는 걸 알게 된 기분이다.(무지개가 십색(ㅋㅋ)이면 난 몰라)

     

    가령 이런 것.

     

    어떤 시기든 예술은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적 이해관계에 봉사하는 경향이 있다.

    p101

     

    그리고 이런 것.

     

    오늘날 이 누드가 포함하고 있는 태도나 가치들은 광고, 저널리즘. 텔레비과 같은 좀 더 다양한 미디어 속에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여자를 보는 방식, 즉 여자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방식을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여자들은 남자들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여성성이 남성성과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이상적인관객이 항상 남자로 가정되고 여자의 이미지는 그 남자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말에 의심이 든다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해 보면 된다. 이 책에서 전통적인 누드화를 아무 작품이나 하나 고른 다음, 그림 속 여자를 남자로 바꾸어 보자.

    p79

     

     

    한번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내 뇌는 이 문장을 읽고 허둥지둥했다.

    후에 김탁환 작가님의 책을 읽게 됐는데 그 분도 몇번이나 이 할아버지를 언급했다. 작가가 좋아하는 작가였던 것이다.

    이렇게 우연히 알게 된 책이 심지어 훌륭하기까지 하면 내 안목이 으쓱거려진다.

     

     

    보는 행위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결정해 준다. 우리는 우리 주위를 에워싼 이 세계를 말로 설명하고는 있지만, 어떻게 이야기하든 우리가 보는 이 세계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p9

     

    자기가 무엇을 어떻게 보았는지상대방에게 설명하기 위해, 그리고 상대방은 무엇을 어떻게 보았는지알아내기 위해 대화하는 경우도 있다.

    p11

     

    이 책을 쓴 미술사학자는 작품을 보고 직접 판단 내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프란스할스의 대부분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인물의 특성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가는 듯한 할스 특유의 묘사방식은, 마치 우리가 그 인물들의 개성적인 생김새뿐마 아니라 심지어 그들의 버릇까지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록 우리를 유혹하는 것 같다.

    도대체 유혹하다니’, 어떻게 유혹하다니’, 어떻게 유혹한다는 말인가. 그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말이 아닌가. 이 작품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초상화에 그려진 인물들이 할스 앞에 포즈를 취했을 때 할스가 보았던 방식을 우리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순진하게 그의 방식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는 말은 아니다.

    p18

     

    이러한 점은 그림이 텔레비전 스크린을 통해 보일 때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림은 각 관람객의 집 속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그림은 벽지와 가구와 여러 가지 추억을 담은 물건들에 에워싸인다. 그 그림은 그 가정의 분위기 속에 섞여 들어가서 가족들의 화젯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림의 의미에 그 가정의 의미가 더해진다. 동시에 그 그림은 수많은 다른 집으로 들어간다. 각각의 집에서 각기 다른 맥락 속에서 보여진다. 카메라의 의해, 관람객이 그림을 향해 가기보다는 그림이 관람객에게 온다. 이러한 이동 속에서 그 그림의 의미는 다양하게 변한다.

    p25

     

    나중에 예술의 보호영역은 사회적인 영역이 된다. 지배계급의 문화 속에 편입되는 사이 물질적으로는 궁전이나 저택 안에 고립되어 따로 존재하게 된 것이다. 이런 역사 내내 예술의 권위는 그 보호영역이 가지는 특정한 권위와 분리되지 못했다.

    현대의 복제 기술이 해낸 것은 예술의 권위를 파괴하고 예술을 혹은 새로운 기술로 복제한 예술 이미지를 그 어떤 보호영역으로부터 떼어낸 일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예술 이미지가 순간적이며, 도처에 존재하고, 실체가 없으며, 어디서나 얻을 수 있고, 무가치하며, 자유로운 것이 되었다. 이제 예술 이미지는 마치 언어처럼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예술 이미지는 삶의 주류에 합류했는데, 이제 예술 자체의 힘만으로는 더 이상 삶을 지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p39

     

    과거의 예술은 더 이상 과거의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권위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이미지의 언어가 들어섰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언어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다.

    p40

     

    파리스는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자에게 사과를 상으로 준다. 그런 식으로 아름다움은 경쟁적인 것이 된다.

    p61

     

    분명한 사실은 누드가 언제나 관습에 의해 정해지며, 이러한 관습의 권위는 특정한 미술전통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습들의 의미, 누드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단지 예술형식의 관점에서만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누드는 분명 삶에서 경험하는 섹슈얼리티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p63

     

    오늘날 이 누드가 포함하고 있는 태도나 가치들은 광고, 저널리즘. 텔레비과 같은 좀 더 다양한 미디어 속에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여자를 보는 방식, 즉 여자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방식을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여자들은 남자들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여성성이 남성성과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이상적인관객이 항상 남자로 가정되고 여자의 이미지는 그 남자를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말에 의심이 든다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해 보면 된다. 이 책에서 전통적인 누드화를 아무 작품이나 하나 고른 다음, 그림 속 여자를 남자로 바꾸어 보자.

    p79

     

    어떤 시기든 예술은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적 이해관계에 봉사하는 경향이 있다.

    p101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앤드루스 부부가 자신들의 땅을 보며 느꼈던 즐거움 중에, 지주로서 자신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었고, 그 즐거움은 자신들의 땅을 실제처럼 보이게 했던 유화의 능력 덕분에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배우고 있는 문화사에서는 그런 해석이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처럼 취급되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더욱더 분명하게 지적할 필요가 있다.

    p127

     

    유화란 무엇보다도 사유재산에 대한 찬양이었다. 그것은 당신이 소유한 것들이 곧 당신이라는 원리에서 나온 미술형식이다.

    p161

     

    세계에 대한 광고의 해석과 세계의 실제 조건은 엄청난 콘트라스트를 이룬다.

    p175

     

     

     

     

     

     

     

     

     

     

     

     

     

  • [서평] 존 버거(John Berger) 저, 최 민 역 < 다른 방식으로 보기 Ways of Seeing >를 읽...
    [서평] 존 버거(John Berger) 저, 최 민 역 < 다른 방식으로 보기 Ways of Seeing >를 읽고 / 2012. 08., 192쪽, 열화당

    '상식' 또는 '평론가식 태도'에서 벗어나 미술품, 사진 그리고 광고의 이미지를 보고 해석하는 기존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보기...  

    전통적인 미술사나 미술평론에서는 보통 미술작품을 볼 때 작품을 감상하는 이상적인 방식이나 태도가 있다고 가정한다. 마치 어떤 정답과도 같은 감상법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존 버거는 이러한 감상법이 어딘가 잘못된 또는 편협한 방식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복제 기술로 인해 이미지가 어떤 식으로 변용되었는지, 누드화에서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시선의 정체가 무엇인지, 실제처럼 보이는 유럽의 유화에 담긴 소유관계와 무의식적으로 노출되어 온 광고 이미지의 본질 등을 톺아보며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던지고 있다.

    "미술이란 그것이 지닌 유일무이한 변함없는 권위를 통해 다른 형태의 권위를 정당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미술은 불평등을 고상한 것으로 보이게 하고, 위계질서를 짜릿한 긴장감을 주는 것으로 만든다. 소위 국가의 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은 현대의 사회 시스템과 그것이 우선적으로 중요시하는 것을 찬양하기 위해서 미술의 권위를 이용하는 것이다."(p.36)

    "남자들은 행동하고 여자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자는 여자를 본다. 여자는 남자가 보는 그녀 자신을 관찰한다. 대부분의 남자들과 여자들 사이의 관계는 이런 식으로 결정된다. 여자 자신 속의 감시자는 남성이다. 그리고 감시당하는 것은 여성이다. 그리하여 여자는 그녀 자신을 대상으로 바꿔 놓는다. 특히 시선의 대상으로."(p.56)

    "유럽의 누드 예술 형식에서 화가와 관객(소유자)은 보통 남자이며 대상으로 취급받는 인물은 보통 여자다. 이런 불평등한 관계는 우리 문화(서구 문화)에 아주 깊이 각인되어 있어 지금까지도 많은 여자들의 의식을 형성한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을 여자들 스스로도 자신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도 남자들이 여자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자신들의 여성성을 살펴본다.(손거울, 화장대, 화장실의 거울, 쇼윈도우 앞의 여성처럼...)"(p.75)

    이 책은 세미나 교재였다. 세미나에 참여하다 보면 이렇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접하기도 한다. 그것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세미나의 장점이다. 40년전 존 버거와 스벤 블롬버그, 크리스 폭스, 마이클 딥 그리고 리처드 홀리스가 참여한 영국 BBC TV 시리즈를 엮은 것이다.

    저자를 통해 광고에 대해 그동안 내가 지니고 있던 의혹과 용도와 배경과 광고주의 목적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함께 탄생하고 성장한 광고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상품 선택의 자유'라는 광고의 이면에 숨어 있는 본질을 폭로한다. 

    "광고의 내용을 보면 이 화장품과 저 화장품, 저 자동차와 이 자동차 중에서 고를 수는 있으나 한 시스템으로서의 광고 자체는 다른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은 채 오직 한 가지 제안 밖에 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각자에게, 무엇인가를 더 사들임으로써 우리 자신이나 우리의 생활이 변하게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또한 광고는 우리가 비록 돈을 써 버려서 가난하게 되더라도 우리가 조금 더 사들인 바로 그것들이 다른 면에서 우리를 부유하게 해줄 것이라고 애기한다."

    저자는 광고가 사람들의 어떤 욕망을 자극하고 어떤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이미지를 조작, 조절하는지 말해준다. 

    "광고는 겉보기에 전과 딴판으로 변화된 사람의 모습을 보여 주고, 그러한 변화의 결과로 그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우리를 설득한다. 남을 사로잡는 매력이란 곧 선망의 대상이 되는 데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광고는 이러한 매력을 제조해나가는 과정이다. 광고는 쾌락을 찾으려는 인간의 자연스런 욕구를 일깨워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광고는 쾌락의 실체적인 대상을 제공할 수 없다. 어떤 쾌락을 얻는 본래의 방식을 떠나서 정말로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광고가 약속하는 쾌락이 아니란 행복이다. 즉 다른 사람들에 의해 외부적으로 판단되는 행복이다. 선망받는 행복이 곧 매력인 것이다. 광고는 한 여인으로 하여금 그녀가 그 상품을 구입하면 자신이 선망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상상하도록 의도된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광고 이미지는 있는 그대로의 그녀 자신에 대한 애정을 슬쩍 훔쳐내어선 광고 상품의 구입 대가로 그 애정을 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미술품, 명작과 광고의 관계는 소비자들의 소유욕과 비위를 자극하는 것이다.

    "광고에 미술작품을 '인용'하는 것은 두 가지 목적에서이다. 즉 미술은 풍요의 상징이며 훌륭한 생활의 테두리에 속하는 것이다. 미술은 세상 사람들의 부와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마련한 장식의 일부다. 따라서 광고에 인용된 미술작품은 거의 상반된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애기할 수 있다. 즉 그것은 물질적인 부와 정신적인 것을 한꺼번에 의미한다."

    "사실상 광고는 대부분의 미술사가들보다 더 철저하게 유화의 전통을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광고는 미술작품과 그 관객(소유자) 간의 관계가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아차렸고, 그 점을 이용하여 광고를 보는 관객(구매자)을 잘 설득하고 비위를 맞추어 물건을 사게 만드는 것이다.
    "광고는 소비사회의 문화다. 광고는 이미지를 통해 바로 이 소비사회가 스스로에 대해 갖는 신념을 선전한다. 이 이미지들이 유화라는 언어를 사영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유화란 무엇보다도 사유재산에 대한 찬양이었다. 그것은 당신이 소유한 것들이 곧 당신이라는 원리에서 나온 미술형식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소비사회와 광고는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광고의 목적은 광고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딘가 자신의 현재 생활방식이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을 갖도록 만드는 데 있다. 사회의 일반적 생활방식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 사회 안에서의 자신의 개인적 생활방식에 대해 불만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광고에서는, 만일 그가 광고하는 물품을 구입한다면 그의 생활이 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애기한다. 광고는 그의 현재 상태가 아닌, 그보다 더 나은 상태를 제시한다."

    "광고는 '만일 당신이 아무 것도 갖지 못한다면 당신은 아무 것도 될 수 없다'라는 두려움을 유발시키고 이를 이용한다. 광고의 선전에 따르면, 돈을 쓰는 능력을 잃으면 문자 그대로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능력이 있어야 사랑받알 수 있게 된다.
    광고는 원칙적으로, 그 광고가 팔려고 하는 특별한 상품의 기능을 통해 딴 사람으로 변신하려는 기대를 갖고 있는 노동자 계층에게 호소한다.(신데델라) 중류층에게 광고는, 그러한 상품들을 구입하면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된 분위기를 통한 상호관계의 개선을 약속한다.(요술 궁전)"

    "광고의 진실성이란 광고가 내건 약속을 충실히 이행했는가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광고가 주는 환상이 그 광고를 보고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품는 환상에 얼마나 적절하게 들어맞느냐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광고는 본질적으로 현실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백일몽에 적용된다."

    광고가 현대사회에서 노동자, 소비자들의 자각과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부정적이다.

    "(산업사회에서) 개인적인 행복의 추구는 만인의 권리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실제의 사회적 환경은 개인으로 하여금 무력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그는 그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상태와 현재 그 자신의 상태와의 모순 속에 살고 있다. 그리하여 그 모순과 원인을 충분히 깨닫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에 참가하거나, 아니면 자기 자신의 무력감과 함께 뒤섞여서 백일몽으로 용해되어 버린 선망에 사로잡힌 차 살아가야 한다.
    의미없는 노동시간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끝없는 현재는 꿈속의 미래에 의해서 '상쇄돼 버린다.' 이 미래의 꿈 속에서 노동하는 순간의 피동성은 상상적인 항동에 의해 대체된다. 백일몽 속에서 피동적인 남녀 노동자는 능동적인 소비자로 바뀐다. 노동하는 자아는 소비하는 자아를 선망하는 것이다."

    "광고는 소비를 민주주의의 대체물로 만들어냈다. 무엇을 먹을까, 무슨 옷을 입을까, 무슨 차를 탈까 하는 선택은 의미있는 정치적 선택을 대치하고 있다. 광고는 사회 내부의 비민주적인 모든 것들을 은폐하거나 보상해 주는 일을 돕는다. 그리고 그것은 세계의 또 다른 지역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하는 것을 은폐해 준다."

    광고에 대한 저자의 결론 역시 아주 부정적이고 시니컬하다. 하지만 신자유주의가 태동한 이래 몇 십년 동안 광고를 정점으로 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보여준 모습은 저자의 결론을 전적으로 긍정하도록 한다.

    "광고는 획득할 수 있는 능력 이외에는 아무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다른 모든 인간의 기능이나 필요성은 이 능력에 비해 부차적인 것이 되어 버린다. 자본주의 문화 안에서 그와는 다른 종류의 희망이나 만족감 또는 쾌락은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광고는 이 문화의 생명이고 - 광고 없이는 자본주의 사회가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 동시에 광고는 이 문화의 꿈이다.
    "자본주의는 다수의 관심을 가능한 한 좁은 범위 안에 가두어 놓음으로써 그 생명을 이어 나간다. 이것은 한때, 일단은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수탈로 달성되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발전된 국가들'에서 무엇이 바람직한 것이고 무엇이 바람직하지 않은가에 잘못된 기준을 부여함으로써 이를 달성하고 있다."
     
    한국은 적어도 광고의 목적과 효과라는 측면에서 이 '발전된 국가'의 범주 안에 속할 것이다.

    [ 2013년 3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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