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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좋은 날 / 모리시타 노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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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쪽 | | 131*209*28mm
ISBN-10 : 8925565072
ISBN-13 : 9788925565071
매일매일 좋은 날 / 모리시타 노리코 중고
저자 모리시타 노리코 | 역자 이유라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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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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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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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얻은 깨달음의 순간! 한국인에게도 사랑받는 명배우 故키키 키린의 마지막 영화 《일일시호일》의 원작 에세이 『매일매일 좋은 날』. 일본의 인기 에세이스트 모리시타 노리코의 대표작인 이 책은 일본에서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이다. 스무 살의 노리코는 엄마의 권유로 다도를 접하게 된다. 고리타분한 전통이라 생각하면서도 노리코는 남다른 몸가짐에 똑 부러진 성격을 가진 다케다에게 다도를 배워보기로 한다.

그저 차를 타서 마시면 될 것을, 다도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동작과 엄격한 규칙들로 가득하다. 방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왼발부터, 다다미 한 장은 여섯 걸음으로. 거기다 왜 그렇게 해야 하냐는 물음에는 의미는 몰라도 되니 어쨌든 그렇게 해야 한다고만 한다. 다실에 걸려 있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는 글귀는 무슨 뜻인지도 알 수 없다.

복잡한 다도의 세계에서 노리코가 처음으로 순수한 기쁨을 느낀 순간은 까다로운 규칙에 맞춰 몸이 절로 움직였을 때다.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다케다의 말처럼 어려운 동작들에도 익숙해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스무 살에서 삼십 대, 그리고 사십 대로 이어지는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었던 그것은, 알아가는 데 시간이 필요한 다도처럼 책의 전반에 걸쳐 조금씩 밝혀진다. 책의 끝에서 마주치게 될 커다란 메시지가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차 한 잔처럼 인생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토닥인다.

저자소개

저자 : 모리시타 노리코
1956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일본여자대학 문학부국 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세계 각지의 풍물과 풍속을 소개하는 〈주간아사히〉의 인기 칼럼 ‘데키고토로지’의 취재기자로 활약했다. 9년간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에 《노리코입니다》를 출간했으며, 이 책이 1987년 TBS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다.
스무 살 때 다도를 시작해 현재까지 40년 넘게 차의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2010년 오모테센케의 교수 자격을 얻었으며 모리시타 소텐(森下宗典)이라는 다명(宗名)을 가지고 있다. 차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풍부한 식견에서 우러나온 섬세하고 정확한 맛 표현과 음식에 대한 철학을 담은 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온라인 칼럼 ‘이런저런 맛’을 13년째 연재하고 있으며, 일상 속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는 《맛 읽어주는 여자》와 《그리운 음식》으로 출간되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다른 저서로는 《노리코, 페르시아 만으로 가다》 《홀로 여행하는 동안》 《고양이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등이 있다.

역자 : 이유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일본학과 의류학을 전공하고 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 문학부에서 공부했다. 일본 유학 시절, 우라센케의 마치다 소호 선생님에게 다도를 배우고 교토의 화과자 전문점 오이마츠에서 화과자를 배웠다. 단편소설로 등단한 뒤 집단지성번역플랫폼 플리토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스스로 빛나지 않는 달처럼, 원작의 빛을 가장 잘 전달하는 번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에게 읽어주는 책》, 《5분 스탠딩 건강법》, 《꼭 알아야 할 일본전래동화 시리즈》, 《우리도 고양이로소이다》(출간 예정) 등이 있다.

목차

서문 _005

서장. 다인을 만나다 _019
1장.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다 _027
2장. 머리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_055
3장.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다 _065
4장. 보고 느끼다 _077
5장. 진짜를 경험하다 _089
6장. 계절을 맛보다 _117
7장. 오감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다 _143
8장. 지금 여기 존재하다 _159
9장. 스물네 번의 계절을 지나다 _175
10장. 이대로도 충분하다 _185
11장. 이별은 반드시 찾아온다 _221
12장. 내면에 귀를 기울이다 _233
13장. 비 오는 날은 비를 듣는다 _245
14장. 성장을 기다리다 _259
15장. 긴 안목으로 현재를 살아가다 _269

단행본 후기 _280
문고본 후기 _282
다도구 수업 _284

책 속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계속 초조해하는 것보다는 뭔가 구체적인 일을 하나라도 시작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뭐든 좋았다. 그것이 낡고 케케묵은 일본의 전통일지라도. _26쪽 “차라는 건 말이지, ‘형태’가 그 첫걸음이란다. 먼저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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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계속 초조해하는 것보다는 뭔가 구체적인 일을 하나라도 시작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뭐든 좋았다. 그것이 낡고 케케묵은 일본의 전통일지라도. _26쪽

“차라는 건 말이지, ‘형태’가 그 첫걸음이란다. 먼저 ‘형태’를 만들어 두고 그 안에 ‘마음’을 담는 거야.” _49쪽

“자,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는 거야. 지금 눈앞에 닥친 일을 하도록 해.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집중하는 거야.” _76쪽

나 혼자 인생의 본경기가 시작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스타트 라인에조차 서지 못한다. 발밑이 흔들린다.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초조함에 시달린 나머지, 전철을 타고 있다가도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기도 했다. _161쪽

“제대로 여기 있으렴.”
“일단 가마 앞에 앉으면, 제대로 가마 앞에 있는 거야.” _165쪽

“오늘은 대한. 일 년 가운데 가장 추운 시기입니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지금이 제일 밑바닥인 거야. 이제부터 따뜻해질 거야.
그렇게 스스로를 타일렀다. _181쪽

무겁게 짊어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았다. 어깨의 힘이 빠지고 홀가분해졌다. 나는 맨몸으로 그곳에 앉아 있었다. _220쪽

행복할 땐 그 행복을 끌어안고 있는 힘껏 음미하자. 아마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_231쪽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머릿속에 잠보다 깊은 수 초간의 안식이 찾아왔다.
숨을 멈추었다. 그저 기분이 좋았다. 짧은 죽음과도 같은 안식이었다. _242쪽

비 오는 날에는 비를 듣는다. 눈이 오는 날에는 눈을 바라본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몸이 갈라질 듯한 추위를 맛본다. 어떤 날이든 그날을 마음껏 즐긴다.
다도란 그런 ‘삶의 방식’인 것이다. _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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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삭삭삭” 마음의 균형을 찾아주는 따뜻한 울림 “차를 개는 단정한 손끝으로 인생을 녹여내다.” 진한 삶의 문장이 선사하는 묵직한 여운 일본에서 20년 가까이 사랑받아 온 숨은 명저 ★ 2019년 1월 개봉 영화 〈일일시호일〉 원작 에세이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삭삭삭” 마음의 균형을 찾아주는 따뜻한 울림
“차를 개는 단정한 손끝으로 인생을 녹여내다.”
진한 삶의 문장이 선사하는 묵직한 여운
일본에서 20년 가까이 사랑받아 온 숨은 명저

★ 2019년 1월 개봉 영화 〈일일시호일〉 원작 에세이
★ 40만 부 돌파 아마존 베스트셀러
★ 《마흔에 관하여》 정여울 작가 추천!

“아무리 지치고 힘든 날이라도,
차와 함께하는 고요한 시간이 있다면 우리는 괜찮아질 것만 같다.” _정여울

지난 17년간 일본 독자들의 손에서 떠나지 않은 책이 있다. 스무 살 여대생이 처음 ‘차(茶)’의 세계를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에 독자들은 울고 웃었고, 곁에 두고 읽을 인생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매일매일 좋은 날》은 일본에서 4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다. 일본의 인기 에세이스트 모리시타 노리코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다도’라는 다소 낯선 주제 때문에 보석처럼 묻혀 있던 이 책이 드디어 한국에도 소개된다. 실사 영화 개봉이라는 기쁜 소식도 함께다. 한국인에게도 사랑받는 명배우 故키키 키린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사실은 책과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살아 있다는 건 이런 것이었구나!’
소름이 돋았다. 다도를 계속하는 동안 그런 순간들이 적금의 만기일처럼 때때로 찾아왔다.
그때부터 언젠가 ‘차’에 대해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 25년간 선생님 댁의 다실에서 느꼈던 수많은 계절에 대해서, 그리고 컵의 물이 넘치는 순간에 대해서.
_ 서문 중에서

스무 살 ‘노리코’는 엄마의 권유로 다도를 접하게 된다. 고리타분한 전통이라 생각하면서도 노리코는 남다른 몸가짐에 똑 부러진 성격을 가진 ‘다케다’에게 다도를 배워보기로 한다. 그저 차를 타서 마시면 될 것을, 다도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동작과 엄격한 규칙들로 가득하다. 방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왼발부터, 다다미 한 장은 여섯 걸음으로. 거기다 왜 그렇게 해야 하냐는 물음에는 의미는 몰라도 되니 어쨌든 그렇게 해야 한다고만 한다. 다실에 걸려 있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는 글귀는 무슨 뜻인지도 알 수 없다.
무엇 하나 분명히 손에 잡히지 않아 노리코는 불만이다. 취업도 연애도 마음처럼 되지 않고, 남들과 달리 저만 멈춰 있는 것 같아 불안한 그녀에게, 다도는 그저 알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차’는 그녀에게 조금씩 깨달음의 순간을 선물하기 시작한다. 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25년, 그녀의 인생을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말차는 남기지 말고 소리를 내서 끝까지 마시는 거야.”
차가 가르쳐 준 인생을 남김없이 음미하는 방법

복잡한 다도의 세계에서 노리코가 처음으로 순수한 기쁨을 느낀 순간은 까다로운 규칙에 맞춰 몸이 절로 움직였을 때다.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다케다의 말처럼 어려운 동작들에도 익숙해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마치 인생과 같다. 정답이 있는 문제처럼 모든 걸 공부해놓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다. 그저 익숙해지는 수밖에. 그렇게 다도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노리코의 안에서 무언가가 변하기 시작한다.

정신이 들자 나는 그저 묵묵히 진한 차를 개고 있었다.
차 한 잔을 개는 일에만 내 마음 전부를 기울이고 있었다.
어느새 초조함은 사라져 있었다. 나는 온전히 ‘여기’에 머물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물을 끓이고, 다완을 준비하고, 선명한 암녹색 가루에 물을 더해 잘 젓는다. 차를 만드는 일에 깊이 집중하고 있노라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진공 같은 상태가 찾아온다. 마음속에서 쳇바퀴를 돌려대는 걱정은 모두 잊고 지금 이 순간에 온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다. 그 농밀한 정적은 어려운 숙제 같았던 다도 수업을 어느새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으로 바꿔버린다. 노리코를 다실로 발걸음 하게 하는 것은 이제 앙증맞은 화과자와 맛있는 차가 전부가 아니다. 모든 계절을, 모든 날을, 모든 순간을 음미하는 다도의 방식에 눈을 뜬 것이다. 결국 노리코가 스승인 다케다에게 배운 것은 차만이 아니었다. 살아가는 방식, 살아가기 위한 마음의 균형이었다.
첫 다도 수업에서 만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즉 ‘매일매일 좋은 날’이라는 말은 결국 무슨 뜻이었을까? 스무 살에서 삼십 대, 그리고 사십 대로 이어지는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었던 그것은, 알아가는 데 시간이 필요한 다도처럼 책의 전반에 걸쳐 조금씩 밝혀진다. 책의 끝에서 마주치게 될 커다란 메시지가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차 한 잔처럼 인생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토닥인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전 회차 매진
영화 〈일일시호일〉 원작 에세이

- 일본 현지 100만 관객 돌파
- 이와이 ?지의 뮤즈 쿠로키 하루,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페르소나 키키 키린 주연
- “키키 키린이 남긴 가장 아름다운 작별 인사!” (할리우드 리포터)
- "완벽하게 녹여낸 한 편의 인생, 화면이 꺼지고도 이어지는 키키 키린의 여운" (재팬 타임스)

“차를 개듯 진하게 녹여낸 마음의 문장들”
국내 작가 및 영화 관계자 추천

천천히 차를 개고,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쏟아지는 소리의 차이를 알아채고, 차를 마시는 나의 마음까지 함께 돌보는 행복한 마음챙김의 시간, 다도. 이 책은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다도를 아주 가깝고 친밀한 대상으로 만들어 상처 입은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감수성의 보물창고다. _정여울(작가, 《마흔에 관하여》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저자)

다케다 선생님의 말에 뜨거운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때 느꼈다. 노리코가 배운 건 차가 아니라 인생이구나. 느닷없이 변덕을 부리는 인생을 견디는 법, 시도 때도 없이 낯설어지는 운명을 익히는 법. _장성란(영화 저널리스트)

저자가 25년이라는 기나긴 차의 시간을 통해 전하려는 것은 다도의 형태뿐만 아니라, 그 형태 너머에 존재하는 마음의 태도인 것이다. _최영건(소설가. 《공기 도미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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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저자 '모리시타 노리코'는 ...

    저자 '모리시타 노리코'는 국문과를 전공하고 기자로 커리어를 쌓다가 음식과 관련한 칼럼을 연재하며 작가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40년이 넘게 다도를 하며 그와 관련한 책도 출간하고 실제로 '모리시타 소텐'이라는 다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다도를 깊이있게 경험한 사람이다.

    저자는 '차'라는 것은 여러번 경험 한 후에야 서서히 이해하게 되고, 하나씩 이해할 때마다 자신이 보고 있던 것이 지극히 단편적이었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이 버겁고 힘들 때, 캄캄한 어둠속에서 나를 잃었을 때, 차는 가르쳐 준다.

    긴 안목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라

    매일 매일 좋은날 - 일일시호일

    저자는 대학생활 중 어머니의 권유로 다도에 입문하게 된다. 평상시에 자상한 아주머니 정도로 알고있던 '다케다'씨에게서 다도를 배우기 시작한다. 다도를 배우기 전에는 다도란 여성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무기로 삼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실제로 다도를 배우고 나서 그 매력을 천천히 하나씩 깨닫게 되는 과정을 인생에 비유하며 설명한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게 되고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처럼 '차'또한 그렇다는 것이다. 처음엔 뭘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면서 본인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깨닫게 되는 것을 '다도'라고 한다.

    또한 배우는 입장에서 '제로'상태의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배운다는 거이 얼마나 교만한 태도인지 깨달으며 무언갈 배우기 위해서는 짐을 버리고 텅 빈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다도'의 새로운 의미를 배워간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다소 남 일 같고 나와는 무관한 이야기 같은 '다도'에 대해서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자세한 묘사로 설명하면서,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한 일본 성장영화 한편을 보는듯한 착각을 가지게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책의 뒷부분에 다도구에 대해서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을 책 앞에서 미리 설명해줬다면 이해가 빨랐을 것이다. 생소한 다도관련 용어, 그것도 일본어로 되어 있는 많은 용어들이 처음에 한번 읽고 이해하기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용어의 생소함이 이 책이 주는 잔잔함과 편안함을 막지는 못했다. 바쁜 생활로 머리속이 복잡한 상황에서 '다도'의 차분함과 여유는 충분히 이 책을 읽을 이유가 된다.

  • 마음의 균형을 찾아주는 따뜻한 울림
    따뜻한 차 한 잔이 주는 여유가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 되는지, 일상에서 얼마나 필요한 순간들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과 시간들이 모여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단순히 향과 맛을 음미하는 차를 마시는 행위를 뛰어넘어 차의 시작과 끝을 오롯이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일이 '다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다도부라는 동아리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지루하고, 정적으로 보이는 그 행동들이 단순히 재미가 없어 보여 내 관심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 도대체 왜 저렇게 재미없는 동아리 활동을 하는 건지 이해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은 진정으로 자신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주는 행위가 아니었나 싶었다. 만약에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다도부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질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은 나에게 작은 두근거림을 선사해준 책이기도 하다. 전문적인 다도 서적도 차의 향과 맛에 대해 적혀 있는 책도 아니었지만, 충분히 다도의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비가 흐릿하게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아, 소나기가 오려나 봐.' 하고 생각했다. 정원수를 두드리는 빗방울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소리로 들려왔다. 그리고 바로 흙냄새가 자욱이 피어올랐다. 그때까지 비라는 건 그저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일뿐, 냄새 같은 것은 없었다. 흙냄새도 나지 않았다. 나는 유리병 속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유리 장막이 사라지자 계절이 '냄새'나 '소리' 같은 오감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 008

    계절은 차례차례 포개어지듯 다가와서 공백이라는 것이 없다. / 008

    "차라는 건 말이지. '형태'가 그 첫걸음이란다. 먼저 '형태'를 만들어 두고 그 안에 '마음'을 담는 거야." / 049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상대방 앞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제로' 상태의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일이다. / 054

    작은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히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수많은 '점'을 찍는다. 그 점과 점이 가득 모여서 '선'을 이룬다. 우리의 데마에는 곳곳에서 선으로 이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 063

    결코 멈춰 서 있을 수는 없었다. 지나간 과거에 매달리는 건 허락되지 않았다.
    "자,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는 거야. 지금 눈앞에 닥친 일을 하도록 해.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집중하는 거야." / 076
    일본의 다도와 한국의 다도는 차이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겨났다. 25년간 다도를 배우며 그로 인해 경험했던 일부를 옮겨놓은 일부분의 내용들이지만, 거기엔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변화와 세월의 흐름이 담겨 있었고, 다도로 인해 조금씩 변해갔던 삶을 이야기하며 15장이나 되는 각각의 챕터들은 다독다독 마음을 위로한 문장들로 가득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 자극적인 제목과 더 자극적인 소재들로 넘쳐나는 요즘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요란하지 않아서 더  마음에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영상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일일시호일이라는 영화가 궁금해졌다. 분명 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았다.
    원작이 있다면 책과 영화를 자연스럽게 비교해 보고 실망했던 일들이 종종 있었던지라 이제는 책과 영화를 별개로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먼 옛날 맡았던 바람과 물, 비의 냄새가 그때의 감정과 하나가 되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냈다가 연기처럼 사라져간다. 과거의 수많은 내가 지금의 내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156

    열매나 꽃눈뿐인 가지도 꽃병에 장식했다. 그것들도 전부 다화였다. 나는 '꽃'을 얼마나 작은 테두리 안에서 보고 있었던 걸까. 다화가 없는 계절 같은 건 없었다. 따분한 계절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 158

    나 혼자 인생의 본경기가 시작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스타트 라인에조차 서지 못한다. 발밑이 흔들린다.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초조함에 시달린 나머지, 전철을 타고 있다가도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기도 했다. 달려야만 했다.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하지만 대체 어디를 향해 달려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 163

    분명 옛사람들도 이렇게 계절과 마음을 동일시하면서 살아남으려고 했을 것이다. 절분, 입춘, 우수. 이렇게 손꼽아 세어 가며 자기 자신을 격려하고, 몇 번이나 겨울로 되돌아갈 때마다 시험에 들면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인생의 어느 계절을 넘어서려고 한 것이겠지. / 184

    무겁게 짊어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았다. 어깨의 힘이 빠지고 홀가분해졌다. 나는 맨몸으로 그곳에 앉아 있었다. '그래, 이대로도 괜찮은 거였어.' / 220
    저자의 고민들이 남일 같지 않아서 더 와닿고 위로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이십 대의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 삼심 대의 직업에 대한 고민들, 사십 대의 삶에 대한 고민들 한 고개 넘었다. 생각하고 한숨 돌리려고 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다음 단계 퀘스트 같은 삶의 연속적 고뇌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특별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참견하지도 답을 던져주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이 걸어온 길을 묵묵히 이야기할 뿐이다. 그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그렇게 자연스러운 위로가 스민다. 인생을 음미하는 방법을 직접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다케다' 선생님이 노리코에게 진정 가르쳐주고 싶었던 인생에 관한 일들처럼 말이다. 일본 다도 용어의 등장이 조금은 낯설고, 생소하지만 284 쪽의 다도구 수업에 실린 다도 관련 용어와 사진을 먼저 보고, 읽어나간다면 조금은 편히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읽는 동안 차분히 주변을 둘러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소설이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의 소리도, 부딪치는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빗방울 소리에도 무심코 지나쳤던 계절의 미묘한 변화에도 한 템포 쉬어가며 주변의 작은 변화에 오롯이 집중해 보는 시간이 생겼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일기일회란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의미다. / 225

    인간은 어느 날을 경계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다. / 230

    행복할 땐 그 행복을 끌어안고 있는 힘껏 음미하자. 아마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그러니 소중한 사람을 만나면 함께 먹고 함께 살아가며 단란함을 만끽하자. 일기일회란 그런 것이다. / 232

    세상은 밝고 긍정적인 것만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애초에 반대가 존재하지 않으면 밝음도 존재하지 않는다. 빛과 어둠이 모두 존재할 때 비로소 '깊이'가 태어난다.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쁜 것이 아니라 어느 쪽이든 저마다 좋은 것이다. 인간에게는 그 양쪽이 모두 필요한 법이다. / 237

    나는 그저,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온전히 충족시키고 있었다. / 254

    "비가 오는 날엔 비를 들으렴. 몸도 마음도 제대로 여기에 있는 거야. 오감을 사용해서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맛보렴. 그러면 알게 될 거야. 자유로워지는 길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단다." / 255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는 한 안심하고 살아갈 수 없다. 길은 하나밖에 없다. 지금을 즐기는 것이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할 때, 인간은 자신이 가로막는 것 없는 자유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256

    어떤 날이든 그날을 마음껏 즐긴다. 다도란 그런 '삶의 방식'인 것이다. 그렇게 살아간다면 인간은 고난과 역경을 마주한다 해도 그 상황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비가 내리면 "오늘은 날씨가 안 좋네."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안 좋은 날씨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비 오는 날을 이런 식으로 맛볼 수 있다면 어던 날도 '좋은 날'이 되는 것이다. 날마다 좋은 날이. / 256

    자신의 방법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성장해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깨닫는 것. 일생을 다해 자신의 성장을 깨달아 가는 것. '배움'이란 그렇게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이었다. / 268
  • 해야할 것이 많다.눈 앞의 있는 것에 쉽게 집중하지 못하겠다.   지금, 현재의 내가 그렇다.   해...

    해야할 것이 많다.
    눈 앞의 있는 것에 쉽게 집중하지 못하겠다.

     

    지금, 현재의 내가 그렇다.

     

    해야할 것은 무엇인지는 잘 알겠는데,
    막상 마주하면 잘 풀리지 않아서
    자꾸 다른 것에 눈을 돌리고 싶어진다.

     

    그래도..
    글이라도 읽으면 한결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책을 집었다.


    삭 ㅡ 삭 ㅡ 삭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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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64
    빈 히샤쿠에서 똑. 똑.
    자연스럽게 물방울이 떨어지기를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었다.
    물 항아리에서 가마로, 가마에서 다완으로,
    히샤쿠를 움직이는 도중에 물방울이 떨어져서 다다미를 흠뻑 적셨다.

    "노리코, 너 지금 어디 다른 곳에 가 있는거지?"
    "네?"

    나는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 수 없었다.

    "젊다는 건 못 쓰겠네.
    왜 그리 침착하지 못한지."

     

     

    에?
    다케다 아주머니가 내게 한 말인줄 알았다.

     

     

    P.165
    "제대로 여기 있으렴."
    "......?"
    "일단 가마 앞에 앉으면 제대로 가마 앞에 있는거야."

     

     

    그래요,
    눈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해야지요.

     

     

    P.170
    정신이 들자 나는 그저 무국히 진한 차를 개고 있었다.
    가마 앞에 앉아 말차를 개는 감각에,
    그 진한 차 한 잔을 개는 일에만 나의 '마음' 전부를 기울이고 있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다도 같은 걸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며
    마음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서 어디론가 내달리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어느새 초조함은 사라져 있었다.

     

    그때 나는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온전히 '여기'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이유를 깨달았다.
    그저 목적에 다다를 날짜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세워놓은
    목적에 달성하기 까지는
    오롯이 한 곳에 집중해야 하는데
    날짜에만 매달려 있으니 그러질 못 했다.


    고마워요.
    다케다 아주머니!

     

    책 한 권만으로도 마치 다도를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매일매일 좋은날"
    영화 '일일시호일'의 원작 모리시타 노리코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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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ϻϻϻ거리를 가다 보면 한 블록에 적어도 1개의 커피숍이 있는 요즘.

    묘한 매력을 뽐내는 책이 있다.

    커피 이야기로도 흥미로울텐데 일본 작가가 쓴 다도 이야기이다.

    다도라는 단 두 글자 이름만 들어도 왠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

    카페에서 그냥 편하게 책 보거나 수다 떨면서 마실 수 있는 차가 아니라

    격식에 맞춰서 마셔야 하는 부담감이 느껴지기가 일쑤일 듯하다.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꽤나 두께도 있고 장도 많다.

    하지만 짧고 여운을 남기며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책장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본인들에게 거의 20년 간 스테디 셀러로 팔리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책의 매력은 무엇일까?

    일본소설처럼 흥미진진한 내용을 기대하면 책장을 덮으며 밋밋하다고 할 수 있겠다.

    노리코라는 여성은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부모님의 권유로

    다케타 아주머니가 진행하는 다도를 배운다.

    인사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다르다는 엄마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기대 없이 시작한 다도 수업.

    다도구 용어나 차를 만드는 과정이 어렵기만 한 노리코는

    무엇 하나 분명히 손에 잡히지 않아 힘들어 한다.

     


    취업도 연애도 마음처럼 되지 않고,

    사촌인 미치코나 남들과 달리 저만 멈춰 있는 것 같아 불안한 그에게,

    다도는 어렵지만 손에 익지 않은 그런 존재다.

     

    하지만 오랜 기간 차를 알아가면서 노리코는 조금씩 인생을 알아가고,

    점차 다도가 몸에 익어간다.

    부드럽지만 한편의 영화를 그려낸 듯한 저자의 필체는

    이런 과정의 노리코를 중심에 두고 잔잔하게 글을 풀어 나간다.

    낯선 일본어로 된 다도구나 다도회라는 낯선 문화 속에서

    많은 여성들이 그 깊이를 알아가고 있는 모습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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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차가운 물, 뜨거운 물의 소리,

    족자에 따라 달리 나오는 화과자의 모양새나 맛,

    계절의 변화를 통해 인생과 차에 대한 조예가 깊어져 가는 과정이 너무나 이색적이다.

    최근 이 책과 함께 원작 제목과 같은 [일일시호일]이 개봉되어 사랑 받고 있다.

    일본의 유명한 원로배우 키키 키린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노년의 다케타 선생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영화를 보면서 배우의 호흡을 느끼면서 연기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책으로는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다도의 과정이

    한 눈에 그려져 다도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매일매일 좋은 날은 과연 나에게 어떤 날일지

    이 책과 영화를 통해 알 수 있게 된다면 더 없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마음이 시끄럽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 비우지 않으면 아무 것도 채울 수 없다(54p.) 이것이 다케다 선생님의 큰 가르침 아닐까? 처음에 생소한 이름들이...

    비우지 않으면 아무 것도 채울 수 없다(54p.)

    이것이 다케다 선생님의 큰 가르침 아닐까? 처음에 생소한 이름들이 책 제일 뒤쪽에 다도구 수업이란 제목으로 나온 것을 보면 나도 꽤나 성미가 급한 사람인 것이 틀림없다. 이게 제일 먼저 나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니.

    내가 다녔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는 책에서 있던 것처럼 긴 시간은 아니지만 예법실 실습이라고 하는 독특한 전통(?)이 있었다. (지금도 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내가 졸업한지 한참이 지났으니..) 책을 보면서 그런 옛스러운 것들이 떠올랐다. 다도시간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사진이 말해주는 건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가져온 한복을 입고 절을 하고 학교 화단 위에서 장난스런 포즈를 취했던 기억들뿐이다. 왠지 다도하니 생각나는 어릴 적 전통 수업.

    책은 노리코가 차를 배워가는 과정을 따라, 시간을 따라 함께 흘러간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사이사이 함께 계절을 담은 사진도 책에 볼거리를 더한다. 캘리그라피를 하는 나는 족자의 모습이 마치 상상이 되어 책 속에 한번은 사진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나오지 않았다. 뒤에 다도구 수업 설명에 한번 나왔을 뿐. (여러 번 나와주지..)

    선생님은 순서만 가르쳐주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계절이 바뀌면서 데마에의 순서와 위치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심지어 그동안 배웠건 것은 여름의 데마에라며 다 잊으라고 지금부터 새로 익히라 한다. 그 상황이었다면 나는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계속 헤맸을거다. 그렇게 몇 해가 흐르고 수십 번의 과정을 반복하고 거치고 긴 과정 끝에 마침내 주인공은 스스로 답을 찾아낸다.

    다도란 계절의 순환 주기에 따른 삶의 미학과 철학을 자신의 몸으로 경험하며 깨닫는 일이었다고,  그도 그럴 것이 다케다 선생님은 주인공인 노리코가 그렇게 스스로 깨닫고 발견하게 되기를, 가만히 끈기 있게 기다려 주었다. 

    긴긴 배움의 끝에서 이런 철학적인 깨달음이 있다니!!

    , 다도의 문화라는 것은 중국과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과 중국과 일본은 정말 닮은 듯 다른 부분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물론 지리적으로 영향을 많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서예만해도 그렇다.) 결론은 나는 차는 다도로서의 차보다, 마시고 즐기는 차가 더 좋다. ㅎㅎ

    나는 아직 이렇게 큰 깨달음을 얻기에는 아직 수련과 인내가 부족한 것 같다는 사실. 다도 말고 깨달음을 주는 것은 다른 것으로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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