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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의 거의 모든 역사(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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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8543092X
ISBN-13 : 9791185430928
현대의학의 거의 모든 역사(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제임스 르 파누 | 역자 강병철 | 출판사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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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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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60129, 판형 153x224, 쪽수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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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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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의학의 역사를 간결하고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현대의학의 번영부터 쇠퇴에 이르기까지, 그 장대한 파노라마를 단 한 권의 분량으로 요령 있게 펼쳐 보인다.

저자소개

저자 : 제임스 르 파누
저자 제임스 르 파누James Le Fanu는 비상근 의사이자 의학 칼럼니스트다. 세계 언론은 그를 가리켜 “지적인 독자들을 위한 의학저술가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데일리 텔레그레프〉)이라고 했으며, “탁월한 통찰력과 세부를 놓치지 않는 비범한 재능”(《스펙테이터》)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의사 출신 저널리스트답게 복잡하기 짝이 없는 주제들을 명료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스코틀랜드 온 선데이〉)며 전문성과 대중성이 두루 가미된 글쓰기를 호평했다. 〈선데이〉와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의학, 과학 및 사회 정책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뉴 스테이츠먼》《스펙테이터》《GQ》《영국의학저널》《왕립의학회저널》 등에도 글과 리뷰를 써왔다. 인간 배아 실험, 환경결정론 및 질병의 원인들에 관한 논쟁적 주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왜 하필 우리가?Why Us?: How Science Rediscovered the Mystery of Ourselves》가 있다.

역자 : 강병철
역자 강병철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소아과 전문의가 되었다. 영국 왕립소아과학회의 ‘베이직 스페셜리스트Basic Specialist’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며 번역가이자 출판인으로 살고 있다. 도서출판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의 대표이기도 하다. 옮긴 책으로 《원전, 죽음의 유혹》《살인단백질 이야기》《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존스 홉킨스도 위험한 병원이었다》《제약회사들은 어떻게 우리 주머니를 털었나?》 등이 있다.

목차

서문
프롤로그

1부 열두 가지 결정적 순간
1장 1941년: 페니실린
2장 1949년: 코르티손
3장 1950년: 스트렙토마이신, 흡연 그리고 오스틴 브래드퍼드 힐
4장 1952년: 클로르프로마진과 정신과 영역의 혁명
5장 1952년: 코펜하겐의 소아마비 유행과 집중 치료의 탄생
6장 1955년: 개심술, 마지막 고지
7장 1961년: 노인들에게 새로운 관절을!
8장 1963년: 신장 이식
9장 1964년: 예방 의학의 승리, 뇌졸중
10장 1971년: 소아암의 완치
11장 1978년: 최초의 ‘시험관’ 아기
12장 1984년: 헬리코박터, 소화성 궤양의 원인

2부 번영
1장 의학의 빅뱅
2장 임상 과학: 의학의 새로운 이념
3장 신약의 보고
4장 과학기술의 승리
5장 생물학의 수수께끼

3부 낙관주의 시대의 종말
1장 흔들리는 혁신
2장 신약의 부족 사태
3장 기술의 실패
4장 멸종위기에 처한 임상 과학자

4부 쇠퇴
1장 신유전학의 멋진 신세계
2장 사회 이론의 유혹
3장 해결되지 않은 문제: 생물학의 수수께끼를 다시 보다

5부 흥망성쇠: 원인과 결과
1장 과거로부터 배우기
2장 미래의 전망

에필로그
1장 지난 10년
2장 확장되는 한계
3장 신유전학은 승리했을까?
4장 빅 파마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5장 향후 10년

부록 Ⅰ: 류머티즘학
부록 Ⅱ: 정신의학 영역의 약리학적 혁명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아직도 죽음을 심박동 정지라고 정의했던 1950년대에는 의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심장을 멈추게 했다가 다시 뛰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일로 생각되었다. 그야말로 심장 수술은 의학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대중의 인식을 더욱 강화한 사건이었다._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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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죽음을 심박동 정지라고 정의했던 1950년대에는 의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심장을 멈추게 했다가 다시 뛰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일로 생각되었다. 그야말로 심장 수술은 의학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대중의 인식을 더욱 강화한 사건이었다._128쪽

실험동물이 부족할 때면 기번은 “미끼로 쓸 참치 조각과 자루를 가지고 당시 보스턴 지역에 득시글거리던 떠돌이 고양이를 잡으러 근처를 어슬렁거리곤 했다”. 펌프가 심장과 폐의 작용을 대신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고양이의
폐동맥을 클램프로 잡아서 순환을 차단시킨 후, 혈류의 흐름을 산소 발생기로 돌리는 것이었다. 실험 자체도 매우 고되었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_144쪽

찬리 고관절은 과학이라는 인간 정신의 승리이기도 하다. 최종적인 실현 과정은 완벽히 한 인간의 특성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찬리는 손재주가 뛰어난 데다 문제를 해결하도록 실험을 설계할 줄 알았던 창의적인 장인이었다. 물론 이는 인공고관절 개발자에게 바람직한 특성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놀라운 의지력과 결단력 또한 필요하다. 찬리는 이 두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_166쪽

과거에 사람들은 몸이 아프거나 걱정스러운 증상이 있을 때만 의사를 찾았다. 고혈압은 이러한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는데, 혈압이 높아도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의사를 찾지 않고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고혈압으로 신체가 손상되고 있어도 표가 나지 않기에 스스로 건강하다며 만족감을 느낀들 한낱 환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몸이 아플 때는 물론 건강하다고 느낄 때조차 의사를 필요로 한다._185쪽

과학자들은 효과가 있는 것을 실제로 발견할 때까지는 어떠한 방법이 왜 효과가 없는지 결코 알지 못한다. 세월이 흐른 뒤 돌이켜보면 명백한 사실도 당시로서는 결코 명백하지 않다. 이러한 점이야말로 과학적 성취의 또다른 측면, 즉 인간적 측면
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 그것은 전혀 알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동반되는 절망의 시간 동안 그들을 지탱해주는 정신적 용기다._246쪽

헬리코박터는 위산의 부식 효과에 대해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일까? 헬리코박터는 매끈한 나선형을 띤 매우 특이한 세균으로, 꼬리를 움직여 얻은 추진력을 이용하여 매우 빠른 속도로 위산 속을 통과하여 위벽의 점액층에 숨을 곳을 찾아낸다. 위벽 세포를 직접 뚫고 들어가 궤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독소를 분비하여 염증을 일으키는데, 염증 부위에 생기는 진물과 찌꺼기를 영양소로 삼는 것으로 생각된다._257쪽

과학적 발견의 다양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는 밥 에드워즈와 배리 마셜의 경험을 비교하는 것이다. 애초에 밥 에드워즈는 시험관 내 수정이라는 주된 연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인간 수정에 관해 널리 받아들여지던 통념이 하나도 아닌 두 가지나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했으며, 이를 깨닫는 데만 7년이라는 절망의 시간이 필요했다. 대조적으로 배리 마셜의 경우에는 모든 일이 쉽게 풀렸다. 소화성 궤양에서 헬리코박터의 중요성을 발견한 것은 그가 의학 연구에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남들
이 생각할 수 없었던 것, 즉 소화성 궤양이 감염성 질환일 수도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_263쪽

새로운 질서 속에서 환자들은 야심찬 젊은 의사가 유명 의학 잡지에 발표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하는 “흥미로운 임상적 재료”가 되었다. 한 젊은 의사는 이렇게 쓴 바 있다. “우리가 수행하는 많은 연구가 환자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실제로는 해를 끼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연구를 하려면 어느 정도는 이런 면에 대해 눈을 감거나, 최소한 실험 대상인 환자들에게 미칠 계산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_279쪽

의사는 이전에 치료 불가능했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롭고 놀라운 약물이 개발되면서 의학의 가능성에 대해 지적으로 엄격하지만 허무주의적인 시각이 거의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치료적 허무주의를 버렸으며, 이제 그와 환자들은 거의 모든 질병에 치료약이 틀림없이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_287쪽

화학은 정교한 과학이었으며, 새로운 화합물을 합성하려면 대단한 기술과 창의성이 필요하다. 화학물질이 질병의 증상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조사하고 평가하는 데도 엄정하고 체계적인 과학적 방법이 필요하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일의 출발점이 되는 ‘단서’가 오로지 우연에 의해 발견된다는 점이다._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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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교양인을 위한 한 권의 우아한 현대의학사 의학의 초기 혁신부터 바이오 제약의 최전선까지 기획 의도 병과 병원이 단숨에 이해되는 현대의학사 현대의학은 진보와 발전의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은 앞으로 나아갈 뿐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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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을 위한 한 권의 우아한 현대의학사
의학의 초기 혁신부터 바이오 제약의 최전선까지

기획 의도


병과 병원이 단숨에 이해되는 현대의학사
현대의학은 진보와 발전의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은 앞으로 나아갈 뿐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최신의 지식이 늘 과거의 지식보다 우월한데 구태여 그 역사를 돌아볼 필요가 있는가? 하지만 과거에 대한 이해 없이는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다. 이 평범한 진리는 현대의학의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오늘날 의학의 성취는 물론 여러 한계와 모순을 이해하기 위해선 역사를 돌아봐야 하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병과 병원, 그리고 제약산업 등 복잡다단한 현대의학의 풍경을 통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현대의학의 역사를 간결하고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현대의학의 번영부터 쇠퇴에 이르기까지, 그 장대한 파노라마를 단 한 권의 분량으로 요령 있게 펼쳐 보인다. 특히 1940년대부터 시작된 현대의학의 괄목할 만한 성취를 ‘열두 가지 결정적 순간’으로 압축한 제1부는 이 책의 압권이다. 현대의학의 두 축인 항생제와 코르티손의 개발부터, 개심술을 통한 고난도 심장 수술, 그리고 장기이식이라는 마법의 완성까지 주요 혁신 기술들의 탄생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소개된다. 아울러 저자는 1970년대부터 조짐을 드러낸 현대의학의 쇠퇴 양상에 대해서도 책의 절반 이상을 할애해 치밀하게 서술한다. 기존 의학 연구가 한계에 다다를 즈음 새로운 동력으로 등장한 사회 이론과 신유전학이 어디에서 어떻게 실패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치료’보다 ‘예방’을 강조하는 사회 이론, 그리고 DNA로 대표되는 신유전학은 단지 화려한 말과 몽상적 비전으로 이루어진 신기루는 아닌 걸까? 저자는 비판적이고 논쟁적인 어조로 이에 대해 다루며 현대의학의 새로운 비전을 탐색하기 위한 밑돌을 놓는다.

번영: 현대의학의 괄목한 만한 성취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의학 분야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 시기에 의학이 성취한 것이 너무도 어마어마한 나머지,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의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의학은 과학이며, 축적된 지식을 토대로 지속적인 발전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대단한 성취 중에서도 열두 가지를 가려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저자가 가장 먼저 꼽는 것은 항생제(1941년)와 코르티손(1949년)의 발견이다. 항생제가 감염성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라는 외부의 적을 물리친다면, 코르티손은 신체의 자가 치유 능력을 끌어낸다. 오늘날 의학적 치료의 기본이 되는 이 두 물질의 발견은 “엄청난 고통 속에서 절망스럽고 애처롭게 앓고 있던” 수많은 환자들을 구제했고, 의학적 발전이 끝없이 계속되리라는 낙관적 분위기를 강하게 형성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브래드퍼드 힐은 의학에 과학적 성격을 부여했다. 즉 결핵 치료제인 스트렙토마이신의 효과를 검증하면서 이른바 ‘무작위 배정 대조군 시험’이라는 과학적 방법의 위력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1950년). 그는 이 방법을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때도 적용하여 엄밀한 과학적 결론을 도출해냈다. 이로써 현대의학은 과학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또한 정신의학의 영역에서도 클로르프로마진이란 물질이 조현병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입증됨에 따라, 황당한 상상적 치료에서 합당한 약물 치료로 일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난다(1952년).
수술 기술 면에서도 놀라운 발전이 이루어진다. 효과적인 인공호흡기의 개발로 장기적인 집중 치료가 가능해졌으며(1952년), 심장 속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치료하는 개심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1955년). 노인들을 비참한 상태로 만들어 자살로까지 모는 고관절염이 정복되었으며(1961년), 면역계의 거부반응을 잠재우고 신장을 이식하는 데 마법과도 같이 성공했다(1963년). 이런 의학의 놀라운 성취는 최초로 시험관 아기가 태어났을 때 최고조에 달했다(1978년). 저자가 지적하듯 “생식이라는 행위를 보강시켜 자식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느끼는 마음속의 소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었다”. 저자는 이어서 뇌졸중에 대한 예방적 접근(1964년), 소아암의 완치(1971년), 그리고 헬리코박터균의 발견(1984년)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의학사의 중요 대목들을 짚어본다.
사실 의학의 결정적인 순간은 꼽으려고만 들면 수십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특별한 까닭은 그런 복잡한 발전의 양상 가운데 정말로 핵심이 되는 열두 가지를 추려냈다는 데 있다. 그저 자의적인 선택이 아닌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리스트라는 점에 수많은 영국 언론이 찬사를 보냈다. 저자는 왜 그것이 치료 의학상에서 획기적이고 놀라운 진전이었는지 충분한 맥락과 함께 보여준다.
더구나 그것을 풍부한 인간 드라마 속에 녹여냄으로써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젊은 의사 배리 마셜은 환자에게서 헬리코박터균을 채취해 직접 삼켜 자기 몸의 변화를 지켜봤다. 세균의 감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서였다. 그에게 “썩은” 입냄새와 구토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한 밥 에드워즈는 시험관 내 수정 연구를 위해 답보 상태에서 오롯이 7년이라는 절망의 시간을 견뎌냈다. 자신의 연구가 “불임으로 삶이 황폐화된 부부”들의 희망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연구자 기번은 실험동물을 얻기 위해 매일 밤 뒷골목으로 길고양이를 포획하러 나가기도 했다. 그의 외로운 연구는 결국 “의학계의 에베레스트”라는 심장수술에 큰 진전을 가져왔다. 이 책은 그런 담대한 도전정신과 무서울 정도의 낙관주의야말로 현대의학 발전의 핵심임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쇠퇴: 지나친 낙관주의가 위기를 초래하다
저자는 일관되게 현대의학이 이성과 합리성보다는 우연과 의지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이를테면 항생제 발견의 시발점이 된 페니실린은 플레밍 박사가 여름휴가 중에 ‘우연히’ 페트리 접시를 방치하지 않았더라면 그 발견이 매우 늦춰졌을 것이다. 또 코펜하겐 소아마비 대유행 때 ‘우연히’ 마취과 의사가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더라면, 인공호흡기에 관한 발상의 전환도, 나아가 현대식 집중 치료 시스템도 없었을 것이다. 고관절 치료의 핵심 소재인 고분자량 폴리에틸렌의 발견 역시 ‘우연’의 산물이었다. 당시 찬리 박사는 테플론 소재가 고관절 치료에 적절하지 않음을 알고 절망하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직물 공장의 외판원이 고분자량 폴리에틸렌을 병원에 건넸고, 곧 이것이 완벽하게 기능하는 소재임이 밝혀졌다.
사실 이런 우연은 현대의학의 발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단지 부수적인 뒷이야기나 에피소드 같은 것이 아니다. 저자는 어쩌면 그것을 잊어 현대의학이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닌지 묻는다. 현대의학이 무한한 발전의 환상에 사로잡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단지 우연에 기댄 성공이었던 것을 본래의 실력으로 착각하고 지나친 낙관주의에 빠진 것은 아닌가. 저자가 보기에 1970년대 이후 대두한 ‘사회 이론’과 ‘신유전학’이 바로 그러한 오류에 빠졌다. 그것은 화려한 수사와 장대한 계획 아래 수십 년간 사회의 자원을 빨아들였지만, 그 이면에는 놀라우리만치 철저한 실패가 있었다. 저자는 책의 절반을 이 실패의 과정을 복기하는 데 할애한다.
현대의학의 발전이라고 할 만한 것은 사실상 1970년대에 마감된다. 그즈음부터 기존 패러다임은 힘을 잃고 더이상 연구의 동력을 찾지 못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기적의 항생제”를 발견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자연의 선물”은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상 그후 이루어진 신약의 발견이란 기존 약의 사소한 변주이거나, 비아그라나 고혈압약 등 새로운 소비욕망을 자극하는 것이었다(이런 관점에서 볼 때 최근 한국사회가 엘도라도라도 발견한 양 몰두하고 있는 이른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라는 것도 장기적으로 그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의학계는 ‘사회 이론’과 ‘신유전학’에서 새로운 연구의 동력을 찾았다.
사회 이론이란 질병의 ‘치료’보다 ‘예방’에 주안점을 두는 패러다임으로, 국가와 병원 그리고 환자들의 여러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그 영역을 급속도로 확장해갔다. 암과 송전탑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당뇨병과 식습관을 연결시키는 등 ‘일상생활’과 ‘꾸준한 의약학적 관리’가 무엇보다 건강에 중요함을 역설했다. 이 일상적 관리의 목록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하지만 이것은 과연 어떤 질병을 합리적으로 규명하거나 치료의 분명한 성과를 남겼는가? 사회 이론은 여기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한다. 누구나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그저 상식적인 수준의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진지한 의학적 권유의 형태로 제시되면서, 남은 것은 과잉 진료와 건강 염려증, 그리고 대체의학의 인기 현상이다. 현재 병원과 질병 관리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점의 다수가 사회 이론 패러다임에서 기원한 셈이다.
현대의학이 또다른 동력으로 삼은 신유전학 또한 과장된 면이 많다. 물론 어떤 이상과 비전을 가지고 연구를 추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과연 그 화려한 약속만큼이나 실제적인 결과가 있었는가? DNA 연구가 사람들에게 획기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무엇보다 유전자 치료의 가능성 때문이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콕 집어 치료할 수 있다면 획기적인 경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는 유전자와 질병의 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지적하길 “게놈이란 오케스트라”와 같기 때문에, “하나의 음표만 바꾼다고 질병을 고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다른 유전자들과의 연관성을 복잡하게, 그리고 치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연구 수준에서 이는 사실 요원한 일이다. 더욱이 신유전학은 제약 분야에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인슐린, 성장 호르몬, 제VIII인자 등 (유전공학에 의한) 화합물 역시 치료적 측면에서 기존에 사용되었던 것보다 더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약은 훨씬 비싸다.”
혹시 저자는 현대의학의 모험정신을 폄하하고 지나치게 손익계산에 치중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빗대건대 가령 우주를 향한 인류의 탐구는 다 ‘쓸데없는’ 허망한 노력이란 말인가. 하지만 저자는 경제적인 효율의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러한 패러다임이 의학 발전에 유효한지, 과연 진정으로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공연한 수사이고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면 당연히 방향 수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현대의학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면서 더 나은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의 다음 물음은 의미심장하다.
“머리 위에서 밝게 빛나는 별빛은 수백만 년이 걸려 우리에게 도달한다. 우리가 그 빛을 볼 때쯤에는 애초에 빛을 만들어낸 에너지는 이미 소멸해버린 후일 수도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눈앞에서 찬란하게 타오르고 있는 의학의 성공이라는 빛은 지난 30년간에 걸친 과학적 노력의 결과 만들어진 것이었다. 앞으로도 그러한 원동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 신선한 연구와 혁신의 시도는 어디에 있을까?”

[책 속으로 추가]
새로운 화합물을 합성할 가능성은 실상 무궁무진했으며, 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은 산업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과정은 다음 발견이 어디에서 이루어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고위험 사업이지만, ‘위험’이야말로 자본주의의 본질이다. 치료 혁명의 역동성은 의학과 생물학이라는 과학보다는 자본주의의 창의력과 화학 사이의 시너지 효과에 의한 것이었다._296쪽

질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은 그 숫자가 제한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렇게 ‘룰렛’ 같은 방식으로 신약을 발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머지않아 혁신의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신약의 ‘보물창고’ 또한 ‘텅 빈 곳간’이 될 것이다._325쪽

흥미로운 모순은 신약을 발견하기 위한 ‘과학적’인 접근법이 예상보다 훨씬 효율성이 떨어지며, 특히 기존의 맹목적이고 무작위적인 방법과 비교했을 때 더욱 그렇다는 점이다._340쪽

최근에 개발된 약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과연 조금이라도 장점이 있는지가 상당히 의심스럽다는 점이다._341쪽

암과 치매 등 심각한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찾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에 절망한 제약업계는 수익성이 높은 시장을 찾아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대머리 치료제 리게인,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비만 치료제 제니칼 ,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 등 노화에 따라 감소하기 마련인 사회적 기능이나 특성을 회복시키는 것이 주목적인 소위 ‘생활 스타일’ 약들이 쏟아져 나왔다._342쪽

1960년대에는 젊은이들이 위장관에 대해 많은 지식을 쌓고 이러한 지식을 임상에 적용하는 지적 도전을 할 수 있는 발전 중인 분야라는 이유로 소화기 전문의가 되었지만, 오늘날 젊은 소화기 전문의들은 또다른 내시경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경우에만 행복감을 느낀다. 1960년대의 짜릿함은 사라지고 관음증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_348쪽

가톨릭에 종부성사가 있듯이, 의학에도 종부성사가 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거치지 않고는 세상을 떠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_355쪽

사람들의 식습관을 변화시키고 환경오염을 통제한다면 많은 질병이 눈 녹듯 사라져버리라는 것이었다. 과연 그렇게 간단할까? 전에는 왜 아무도 질병의 문제를 이런 식으로 인식하지 못했을까? 이렇게 쉽게 예방할 수 있는 흔한 병의 치료법을 찾느라 그토록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말이다. 사회 이론은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환상적으로 들렸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열렬히 지지하고 나섰다._418쪽

요행에 의해 신약이 발견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제약산업 또한 계속 해머로 내리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이러한 행태는 몇 가지 유형을 통해 나타나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량된 쥐덫’, 즉 새롭고 더 값비싼, 이미 시판 중인 약의 아류를 내놓는 것이다. 이 약은 복용하기가 더 쉽고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개량되었다’고 할 수는 있지만,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또, 어떤 병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경우 제약회사들은 환자와 가족들이 그래도 무엇인가를 해주기 바란다는 전제하에 ‘쓸모없는 쥐덫’ 전략을 선택한다. 효능이 입증되지도 않은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발성 경화증에 대한 신약이 점점 더 많이 처방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_487쪽

의학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의료비도 상승한다. 그러나 흔히 주장하듯이 보건 의료 수요가 한없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다. 반대로 건강에 관해 터무니없는 비용을 지출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긴장성 두통에 대한 진료비는 푼돈에 불과하지만, 추가로 뇌 촬영을 한다면 의료비가 크게 증가한다. 이러한 예를 들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_492쪽

의학이 성공을 거둘수록 건강에 대해 ‘걱정에 휩싸인’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어쩌면 그 이유는 대공황과 세계대전으로 궁핍한 시절을 견뎌야 했던 부모 세대에 비해 ‘자신들이 얼마나 건강한지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사회 이론의 기만에 자극받은 나머지 예민해졌기 때문이다. 아침으로 베이컨과 달걀을 먹는 단순한 즐거움이 심장 발작으로 인한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된다는 말이 옳다면, 지난 10년간 밝혀진 일상생활의 수많은
다른 위험에 대해서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고도 건강에 대해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놀라운 일일 것이다._4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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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의학서적류, 과학서적류를 좋아해서 좋아해서 구입했는데, 구입한 만큼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평소 의학서적류, 과학서적류를 좋아해서 좋아해서 구입했는데, 구입한 만큼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의학의 힘은 거스를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현대의학의 역사를 이 책으로 읽어볼 수 있어 매우 좋았고, 많은 유용한 것을 배워서 좋았습니다. 

    현대의학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어서 현대의학에 대해 많은 내용을 숙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현대의학의 역사가 매우 발전되었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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