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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1
302쪽 | A5
ISBN-10 : 8984310638
ISBN-13 : 9788984310636
당신들의 대한민국. 1 중고
저자 박노자 |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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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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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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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교수 박노자의 비판서 『당신들의 대한민국』 제1권. 러시아 태생으로 한국인으로 귀화한 저자가 한국의 대학, 종교, 군대, 인종주의 등 한국사회에서 금기되거나 기피됐던 이야기들을 직설적으로 풀어냄으로써 언론과 지배이데올로기에 길들여진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저자소개

저자 박노자
한국인으로 귀화하기 전까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Vladimir Tikhonov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5세기 말부터 562년까지의 가야의 여러 초기 국가의 역사>라는 논문으로 아시아 및 아프리카 학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쳤으며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 러시아어과 전임강사를 역임했다.

한국 사회에 대한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과 직접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토종 한국인보다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활발한 연구 및 강의 활동과 함께 국내 매체 기고를 통해 한국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목차

짧고도 긴 한국과의 만남

1부 한국사회의 초상

전근대적이고 극단적인 '우상숭배'
독재자에게 후한 한국인 / 일그러진 현대성 / 중세의 갑옷을 입은 군국주의 / 또다른 세뇌 메카니즘 / 다른 체제, 같은 기만

사대주의와 멸시가 공존하는 사회
거래하는 '친구' / 테러가 지배하는 사회인가 / 영어공용화론의 망상 / 불명예스러운 '명예' / 깡패적 차별과 일상적 차별 - 한국식 오리엔탈리즘 / 우리 안의 '위대한 수령' / 북한 멸시와 무절제한 우월의식

한국의 종교와 패거리 문화
한국 교회이ㅡ 선민의식과 배타주의 / 숨막히는 종교패거리주의 /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불자(佛者) / '빈 깡통'의 생존방식

아직도 폭력이 충만한 사회
'죽을 고생'이라는 화두 / 맹종에 길들여진 냉소적인 사회 / 인간성을 파괴하는 군대 / '군대문화로부터의 해방'을 위하여 / 군대에 가야만 남자인가 / 죽음보다도 무서운 기억

역사 속의 교훈들
혈통과 국적을 넘어서 / 일제식 환상에서 벗어나야 / 노근리의 교훈 / 어두운 현대사 가리기 / 북한 바로 알기 / 동족 살상을 기뻐하다니 / 공자는 죽은 우상 / 그들의 아픔을 아시나요

2부 대학, 한국사회의 축소판

'진보' 꺼풀 속에 숨은 근대성
'투사'에서 '충복'으로 / 이제는 "개인 독립 만세" / 영원한 '커닝' / 조교들이여 일어나라 / 상아탑의 노예들

대학교수, 또 하나의 코리안 드림
대학의 공기는 당신을 자유인으로 만든다 / 너무나도 어두운 스승의 그림자 / 또 하나의 특권집단

상아탑에 드리워진 망령들
중세의 왕국인가 대일본제국 시절인가 / 정글에서의 생존방식, 돈과 로비 / 독재정권의 기린아, '교육자본'

3부 민족주의인가 국가주의인가

민족주의에 대한 몇 가지 생각
위로부터 강요된 민족주의 / '우리'라는 초대형 담론 / 민족주의라는 '상징 기계' / 민족 만들기 / 강요된 '집단 언어'를 넘어서

한국 민족주의의 진면목, 국가주의
특권층의 계급적, 극우적 배타주의는 아닌가 / 혈통주의를 부정한 '재외동포법' / 자본주의적 국가주의 / 우방의 편의와 '국익'을 위해서

4부 인종주의와 대한민국

서울의 이방인
배고픈 땅의 지성인, 또다른 그의 선택 / '진지한 근대'를 찾아서 / 완전히 다른 또 하나의 한국 / 또다른 발견, 엄격한 '인종질서'와 '국적 질서' / 마지막 남은 인간적 존엄성 / 원수를 사랑한 사람

일그러진 증오와 멸시의 논리
원래 인종주의란 없었다 / 개항과 인종주의의 수용 / 매판형 지식인의 원형, 윤치호와 서재필 / 친일로 돌아선 자강파의 초상 / 해방과 인종주의의 내면화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박노자 교수, 호리호리한 몸매에 훤칠한 키, 전형적인 서구유럽인 스타일이었던 그의 첫인상은 '젊은 레닌'이었다. 혁명의 나라 러시아와 그의 닮은 외모가 빚어낸 이미지였으리라. 그러나 몇 마디의 대화를 통해 그가 무척이나 순박하고 예의바른 사람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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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교수, 호리호리한 몸매에 훤칠한 키, 전형적인 서구유럽인 스타일이었던 그의 첫인상은 '젊은 레닌'이었다. 혁명의 나라 러시아와 그의 닮은 외모가 빚어낸 이미지였으리라. 그러나 몇 마디의 대화를 통해 그가 무척이나 순박하고 예의바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것은 그가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배려와 겸손하면서도 정확한 자기 주장 역시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나누며 박 교수는 자신의 새로운 조국, 한국에서 내는 첫 책에 대한 감회를 털어놓았다. 그리고 <당신들의 대한민국>이 부디 낯선 이방인의 대책 없는 비판이 아니길, 진정 사랑하는 이 나라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 교수는 책을 통한 인세수입 모두가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쓰여졌으면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과연 무엇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출신 이방인으로 하여금 이 한 권의 책을 쓰게 했던 것일까. 박노자와의 짧은 만남이 남긴 의문이었다. 그리고 궁금증은 그가 적은 머리말에서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었다.

노조의 지원을 받는 좌익 정당들이 국회 의석을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공산당의 기관지까지도 국고 보조금을 받아 발간하는 다양성의 나라, 입사 때 여성이나 장애인이 '정상적인 남성'보다 더 유리한 평등의 나라에서 살면서, 노동운동가들이 감옥에 잡혀가고 여성들이 손님의 냉면을 잘라주는 '음식집 아줌마' 정도의 역할밖에 맡지 못하는 고국 한국의 현실을 생각하기가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가슴이 아픈 만큼 할 일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절실해지기도 한다. 학생들이 교수를 만날 때 노르웨이처럼 동등한 인간으로서 웃으면서 악수할 수 있는 나라, 매매춘을 한 여성이 스웨덴처럼 국가의 보호를 받은 반면에 그들의 성(性)을 돈으로 산 남성 '고객'들은 잡혀가서 심판을 받는 나라, 아직 끝나지 않은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에 각종 원조를 제공하는 일이 덴마크처럼 지성계의 가장 중대한 관심사가 될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많다는 이야기다.

자기가 남을 잡아먹고 싶으면서도, 남에게 잡아먹히기를 겁내며…… 다들 의심이 깊은 눈으로 서로서로 쳐다보면서……(노신(魯迅), 『광인일기(狂人日記)』 중에서)

이 말보다 우리의 초상화를 정확하게 그려낸 말은 없을 것이다. "서로 잡아먹기를 탐내는 사회"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병들을 앓고 있는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논해보고, 나아가서 '치료과정'에 미력이나마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내놓았다.

날카로운 이방인의 눈, 그리나 따뜻한 한국인의 마음

박노자가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한국 사회에 유령처럼 떠도는 전근대적 유물들' 이다. 남과 북은 서로 다른 체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전근대적이고 극단적인 우상숭배'라는 교집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 일본의 군국주의로부터 비롯된 무장숭배가 남한에서는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과 김유신 동상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주체탑이라는 변형된 형태로 발견된다는 논리 역시 흥미롭다. 물론 이들 '우상숭배'가 남북한 정권의 정통성 부여와 이를 통한 체제유지라는 필요성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지적을 빠뜨리지 않는다. 박노자는 이처럼 감춰진 기만과 폭력을 예리하게 포착함으로써 보수언론과 지배이데올로기에 길들여진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날카로운 메스는 <한국의 종교와 패거리문화> <대학, 한국사회의 축소판> <민족주의인가 국가주의인가>로 이어진다. 그는 묻는다. 젊은이들이 군대생활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얻게 되는 이유, 종교가 사적 이익의 보루가 되는 이유, 교수가 되기 위해 부당한 대우와 위협을 견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의 물음 속에는 이 땅에서 행해지고 있는 모든 제도적·사회적 폭력에 대한 울분이 섞여 있다. 타인에 대한 적극적인 폭력을 가르치는 군사문화, 굴종과 타협을 강요하는 대학 사회의 현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우리'의 선 밖으로 내몰고 있는 인종주의적 편견 등은 그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폭력이다.

박노자가 이 책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다. 다만 보다 자유롭고 평등한,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면 우리가 안고 있는 '비상식들'들을 하나둘 없애 나가야되지 않겠느냐는 애정 어린 충고일 뿐이다. 우리가 그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역시 한국에 대한 그의 애정과 선량한 상식에 대한 믿음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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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조금은 서글픈 책 | go**zoo3 | 2010.03.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내가 박노자씨에 대해 알게 된건 아마 내나이 20살의 봄이었던 것같다. 레포트를 쓰기 위해 읽어야 했던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란...

    내가 박노자씨에 대해 알게 된건 아마 내나이 20살의 봄이었던 것같다.

    레포트를 쓰기 위해 읽어야 했던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란 책과

    그렇게 인연을 맺은 박노자..!!

     

    지금은 박노자의 열형팬이 되어 그의 칼럼은 모조리 챙겨 보는 지경에 이르었으니

    책 한권이 가지는 영향이란 정말 큰가 부다.

     

    사실 이책을 읽고 나는 깜짝놀랐다.

    내가 당연하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시선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것

    그리고 객관적인 눈으로 보면 굉장히 달라 보인다는 것들 말이다.

     

    나 역시 이땅에 살면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많고

    옳지 않은건 알지만 아직도 혼혈아를 가까이서 보게 되면 다시한번 돌아보는

    그저 그런 한국인이다..

     

    그걸 깨부셔 버린 것이.. 박노자였다..!!

    그는 그런 것들을 나에게 계속 묻고 있다.

    정말 옳으냐?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

    네가 머물고 있는 원밖에서 잠시만 발을 빼고 그 원을 바라보라.

    그럼 새로운것이 보일 것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화가 난다. 그리고 그의 글을 읽고 처음엔

    당신은 외국인이니까 그렇다 라고 생각했다.

    허나 그건 아니다. 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그저 그는 우리와 다른시선으로 세상을 본것이다.

     

    그건 그가 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그라서 일 것이다.

    너무 맞는 말에 화가나고 조금은 슬퍼지는 그런책이었다..!!

     

  • 우리들의 대한민국은 박노자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이라고 불러왔다. 하지만 그는 주장한...
    우리들의 대한민국은 박노자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이라고 불러왔다. 하지만 그는 주장한다. “난 한국인이다!” 이 푸른 눈의 사나이가 한국인이라고? 홍세화는 말한다. “그는 이방인의 눈을 가졌으나, 그의 가슴은 한국인의 것이다." 저자가 꼬집어 내는 곳은 아프다. 대한민국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남에 따라 창피하기도 하고 수치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비온 뒤, 땅은 굳어지는 법. ‘외국인’의 지적질에 오기가 발동한다. 그리하여 당신네 대한민국이라고 조롱받았던 부분을 고치면 살만한 나라가 되지 않겠는가. 사실 그러한 변화는 우리가 느끼는 수치심보다 더한 고통을 받는 ‘외국인’의 기본적 인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겠지만.
  • 우리만의 대한민국 | b6**dt | 2009.04.2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내가 생각지도 못한 대한민국 내삶이여서 보지못한 대한민국이었을까 우리나라니까 덮어두려했던것일까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였을까 어쩌...

    내가 생각지도 못한 대한민국
    내삶이여서 보지못한 대한민국이었을까
    우리나라니까 덮어두려했던것일까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였을까
    어쩌면 힘이없어서 내가 바꿀수있는게 없어서였을까

    제일 가슴아픈건
    사람이 사람을 등금을 매긴다는 것이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것
    우리도 나른나라에 차별을 당했으면서
    남을 차별한다는것은 너무나도 못됫짓이다
    근데 그게 버젓이 주변에서 행해지고 있다는것이다

    아직도 남아있는 썩은 뿌리들
    그것도 낮은 곳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아무리 농부들이 열심히 가꾸고 사랑을 줘도
    그 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너무나도 썩어서,, 썩었는데 그 나무는 죽지도 않는다
    희한하다

    썩은 나무에들어간 햇볕이며 물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인력 시간 자원 낭비일뿐,,,



    사람은 자신의 뒷모습을 보지못한다고했다
    내가 그렇다 우리가 그렇다

    파란눈의 한국인 박노자씨는 어떻게 자신의 등을 볼수있었던것일까??
    그사람이 말해주시 못했다면 나도 보지못했을것이다


  •   제목부터 마음에 걸렸다.   우리나라, 우리 집, 울엄마...'우리'라는 단어 안에서 포근함과 끈끈...

     

    제목부터 마음에 걸렸다.

     

    우리나라, 우리 집, 울엄마...'우리'라는 단어 안에서 포근함과 끈끈한 정을 수이 느끼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당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아서 그러리라.

     

    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오면서 - 비록 짧지만 -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눈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은,

    비록 피눈물로 얼룩진 - 또는 일그러진 - 역사를 갖고있기는 하지만

    박노자씨의 시선과는 사뭇 다른 대한민국이었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의 대한민국은 어떠합니까?"하고 묻는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박노자의 이 책은 내가 반오십년을 살아오면서 차마 진정으로 스스로에게 묻지 않았던

    '나의 대한민국'에 대한 회고, 반성, 그리고 '비춰봄'을 통한 질문들을 끊임없이 내뱉게했다.

     

    그가 바라본 대한민국은 한국인으로서의 대한민국이긴 하지만,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바라보고 느껴온 대한민국이 아님을

    그리고 오천년 역사를 자신의 뿌리로 생각하고 바라본 대한민국이 아님을

    책을 덮을 무렵 되뇌였다.

     

    예비 독자 여러분,

     

    '당신'의 대한민국은 어떠합니까?

     

     

  • "우리"들의 대한민국? | 92**531 | 2008.08.1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박노자'라는 이름을 여기저기서 얼핏얼핏 들은 기억 때문에 집어 들게 된 책인데, 읽다보니 한국인이 된 지 20년도 안되는 사...

    '박노자'라는 이름을 여기저기서 얼핏얼핏 들은 기억 때문에 집어 들게 된 책인데, 읽다보니 한국인이 된 지 20년도 안되는 사람이 어떻게 한국 사회에 대해 그렇게 애매하면서도 민감한 부분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이해하고 또 비판을 할 수 있는지 경이로운 생각이 들 뿐이다. 신기한 생각에서 그리고 또 실감나는 논술에 매료되어 흥미있고 재미있게 잘 읽은 책이다.

     

    물론 주제가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이니깐. 폐쇄적인 민족주의, 권위주의, 군대문화, 남성우월문화, 서열의식 등 평소에 이곳저곳에서 제기되는 한국사회의 모순과 폐단을 집대성해 놓은 듯한 책이다. 다른 사람이 이런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면 한민족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한국 사회의 병폐를 남김없이 까발려놓았다. 그러나 이런 그의 이야기들이 오로지 한국을 위하는 마음에서 하는 문제 제기라는 것은 그가 그 어려운 상황과 관문을 뚫고 한국인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입증하는 것 같다. 저자는 사회주의자 혹은 무정부주의자 경향의 사람인 것 같으나 책 한권 봐서는 확실히 모르겠고, 아마도 소수자의 편에 선다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젊어서 좌파가 아닌 사람은 가슴이 없고, 늙어서도 좌파이기를 고집하는 사람은 머리가 없다"는 경구가 있듯이, 나도 젊었을 때는 별다른 의심없이 나 스스로 좌 쪽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제 나이도 들을만큼 들었고 회사가 주는 월급도 십수년 꼬박꼬박 받으면서 한국의 자본주의와 기업의 발전을 위해 보낸 시간이 나의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는 나 스스로도 알 수 없다. 또한 좌냐 우냐를 따져서 나의 위치를 정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아직도 인터넷 댓글이나 토론방에서는 좌냐 우냐를 가지고 따지는 사람들이 부지기 수이고, 심지어 최근에는 어떤 장관이 국민 중에 좌 쪽이 많다는 말씀을 하셨다기도 하지만 지금 21세기에 좌와 우를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소리인 것 같다. 많은 사람은 이제 의식하지도 못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이나 베트남과는 좌우 따지지 않고 아무 탈 없이 사이좋게 잘 지내면서 유독 북한과의 관계에서 좌우 논쟁이 일어나는 것도 시대착오적이다. 민족간 전쟁을 일으킨 것에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현대사의 논쟁이기는 해도 말이다.

     

    저자는 이론 없이 반자본주의자이고 사회주의자로서 저자가 꼽는 한국 사회의 병폐들은 또한 기득권자, 매국적인 친일파, 보수반동 우파에 의해 심화되는 모순들이다. 그러므로 한국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방법으로 여전히 사회주의 혁명이나 혹은 사회주의에 기반한 복지국가 건설이 유효하다. 하지만 나로서는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어도 절대 보수 우파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더라도 이처럼 사회의 문제와 현상을 지금 21세기에 들어서까지도 좌우 대립의 시각에서 보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모든 "대한민국" 국민과 마찬가지로 조금 껄끄러운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흔히 말하듯이 "재벌 기업"에서 회사생활만 십수년을 한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의 소수자를 옹호하고 다수의 논리, 전체주의 논리를 거부하는 그의 입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예컨데 이 책에서 논의된 주제는 아니지만 사형제도 폐지 논란에서 아직 소수 편이긴 하지만 나는 사형제도 폐지론을 지지한다. 그리고 저자가 책 첫머리에 "아직도 감옥에 있는 모든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쓰면서 현재의 예외없는 징병제를 비판했듯이 나도 대체복무제를 적극 찬성하며 나아가서 여전히 남과 북의 150만 대군이 대치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모병제를 검토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명당 스님이 당시 어떤 처지에 처해 있었는지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불교의 스님마저도 예외없이 총들고 전쟁 준비를 해야한다는 주장에 찬성할 수 없다. 우리나라를 찾아와서 궂은 일들을 도맡아 하는 동남아, 몽골, 중국 국민에게 우리나라에 기여하는 만큼의 권한과 복지가 부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중국적의 허용이나 국적취득을 용이하게 하여 국가의 폐쇄성을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짐바브웨 국적의 백인 여성이 올림픽에 출전한 것을 놀라와해서는 안된다. 한국을 좋아해서 찾아온 이방인들이 이 나라에서 돈을 벌고 삶을 영위하다가 정말 한국인이기를 원하게 된다면 한국인이 되는 것을 허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몽골계 한국인이나 필리핀계 한국인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질 이유가 전혀 없다. 그리고 또한 여전히 공산국가의 본산이자 한국전쟁 때 전쟁 당사국이기도 한 중국이나 임진왜란, 일제침략기를 통해 무수한 한국인을 압살한 일본과는 잘도 화해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북한 이야기만 나오면 빨간색을 물들이는 무늬만 우파인, 민족 통일을 원하지 않는 매국노들의 억지 주장을 결단코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소리하면 결국 좌파인가?  나이 들어 머리 없는 늙은이가 되려나 보다 ㅜ.ㅜ

     

    나도 돌이켜보면 천성적으로는 일사분란, 규칙성에 집착하던 "모범생"이었다. 거의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반듯반듯하고 흠집 없는 거에 집착했던 기억이 나고, 지금도 여전히 예를들면 회사에서의 나의 책상과 자리는 항상 거의 빈 자리처럼 보인다. 삶을 살다 보니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천편일률 보다는 다양함, 다채로움이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책상도 좀 어질러 둘 필요가 있다. 똑같은 색깔의 피부에 비슷하게 생긴 외모의 사람들끼리 모여살면 편리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까만 사람, 하얀 사람, 누런 사람 어울려서 살아 가는 모습은 여러가지 불편한 점은 있으나 훨씬 역동적인 삶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며 모두의 삶을 훨씬 다채롭고 풍부하게 해준다. 이제는 각종의 인종들이 어울려 있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예컨데 백인들끼리만, 혹은 동양인들끼리만 모여 있는 모습을 볼 때 오히려 더 낯설다는 느낌을 받는다. 남성과 여성과, 노인과 젊은이, 양성 부부와 동성 부부, 군대 가기를 원하는 사람과 군대 가기를 거부하는 사람,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게으른 사람, 날씬한 사람과 뚱뚱한 사람, 박사 학위를 딴 사람과 학교를 안 다닌 사람, 그러한 사람들 간에 직업의 차이, 소득의 차이, 삶의 스타일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최소한 누구에게든 기본적인 경제 수준과 삶의 여건이 보장되는 그런 자유롭고 평등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꿈꾸는 것, 이것이 저자의 생각이고 나 또한 그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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