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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라트 로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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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쪽 | A5
ISBN-10 : 8983711736
ISBN-13 : 9788983711731
콘라트 로렌츠 중고
저자 클라우스 타슈버 베네딕트 푀거 | 역자 안인희 |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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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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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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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반지』의 저자이자 노벨 생리ㆍ의학 수상자이며 동물학자인 콘라트 로렌츠의 평전. 이 책은 2003년 콘라트 로렌츠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조국 오스트리아에서 나온 평전을 번역한 것으로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그의 원고들과 주변인들의 증언, 서한, 일기, 회고록 원고 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콘라트 로렌츠》에서는 갓 태어난 새끼 기러기들이나 오리들이 노란색 장화를 신고 가죽 바지를 입은 흰 수염 신사를 졸졸 따라다니던 동물 이야기꾼 로렌츠의 진면목을 알려준다. 거대한 별장에서 동물들과 함께 자란 어린 시절의 로렌츠의 모습부터 의학대신 동물학을 공부하던 모습과 1차 세계대전 이후 찾아온 집안의 몰락과 가난한 강사로 전락하지만 동물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 환경 운동의 선구자로서의 모습까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로렌츠의 삶만 다루는데 머무르지 않고 동물행동학이 어떤 식으로 탄생하게 되었으며, '각인'이라는 오리의 행동이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고 연구하려는 심리학, 사회학 등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어떻게 발전했는지도 설명한다.

저자소개

콘라트 로렌츠 (Konrad Lorenz) (1903년 11월 7일 ~ 1989년 2월 27일) 콘라트 로렌츠는 1903년 11월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으며 빈 대학교에서 1927년 의학 박사 학위를, 1933년에는 동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까마귀 같은 새들의 사회성 행동을 연구하여 비교행동학의 기초를 닦았다. 1936년 네덜란드에서 니콜라스 틴버겐을 처음 만나 비교행동학의 고전인 「회색기러기가 알을 굴리는 행동에 나타나는 본능 동작과 자극에 의한 동작」을 공동 집필했다. 1949년부터 1951년까지 알텐부르크 비교행동학 연구소 소장으로 일했으며 1950년 불더른의 막스플랑크 연구소에 비교생태학과를 설립하였다. 비교행동학을 개척한 공로로 1973년 카를 폰 프리슈, 니콜라스 틴버겐과 함께 노벨 생리ㆍ의학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콘라트 로렌츠는 1960년대 이후 고전적인 비교행동학 영역 외에 정신의학, 사회학, 환경 문제 등에 참여하는 국제적인 명사가 되며 1972년 결성된 생태 그룹의 일원으로서 「생태 선언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3 제국의 국가사회주의를 지지했던 그의 젊은 시절 행적과 우생학적 인종주의에 대한 그의 정치적ㆍ학문적 옹호는 그의 삶에 오점으로 남았다. 학문적ㆍ사회적 업적뿐만 아니라 과학 대중서의 작가로도 이름 높은 그는 『솔로몬의 반지』(1949), 『인간, 개를 만나다』(1950), 『공격성에 대하여』(1963), 『현대 문명이 범한 여덟 가지 죄악』(1973) 등을 남겼고 1989년 빈에서 사망했다. 클라우스 타슈버 (Klaus Taschwer) 1967년 오스트리아 유덴부르크에서 테어났다. 사회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과학 잡지 <<호이레카>>를 공동 발행하였다. 현재 대학에서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있으며 빈에서 자유 문필가 겸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베네딕트 푀거 (Benedikt Fger) 1970년 오스트리아 인크라이스의 리트에서 태어났다. 비교행동학을 중심으로 동물학을 전공했다. 현재 빈에서 과학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안인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도이칠란트 밤베르크 대학에서 수학하였다. 국내 도이치 문화권의 대표적인 번역자이자, 문학ㆍ철학ㆍ예술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로 주목받아 온 인

목차

들어가면서

1장 특별한 가족
2장 동화 같은 어린 시절
3장 질풍노도의 시절
4장 과학 탐구의 시작
5장 새로운 학문의 창시자
6장 나치
7장 쾨니히스베르크
8장 전쟁터의 동물학자
9장 포로 수용소 오디세이
10장 짧은 귀향
11장 불더른의 임시 낙원
12장 호숫가의 과학자 마을
13장 공격성: 선과 악의 저편
14장 현대 문명의 여덟 가지 죄악
15장 귀향과 승리
16장 알텐베르크의 선한 사람
17장 솔로몬 왕의 사랑
18장 동그라미가 완성되다

●책을 마치면서
●감사의 글
●출전
●주(註)
●참고 문헌
●사진 출처
●옮기고 나서
●찾아보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솔로몬의 반지> 저자이자 노벨상 수상자, 콘라트 로렌츠의 국내 최초 평전 1989년 2월 27일 빈의 어느 병원, 86세 된 병상의 노인이 호흡을 도와주는 덮개를 그의 얼굴에 덮어씌우려는 간호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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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반지> 저자이자 노벨상 수상자, 콘라트 로렌츠의 국내 최초 평전 1989년 2월 27일 빈의 어느 병원, 86세 된 병상의 노인이 호흡을 도와주는 덮개를 그의 얼굴에 덮어씌우려는 간호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간호사 양반, 잘 들으시오! 당신은 나를 방해하고 있어. 나는 죽어 간단 말이오.” 그리고 맥주 한 잔을 청해 마시고 조용히 잠들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동물학의 아인슈타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동물 행동을 연구하는 비교행동학을 대중에게 열정적으로 알려낸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이렇게 세상을 떠났다. 동물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그들의 행동이 가진 의미를 분석하는 학문적 방법을 정립함으로써 20세기의 ‘솔로몬 왕’이라고 불린 콘라트 로렌츠. 그는 우리에게 베스트셀러 동물 에세이 ?솔로몬의 반지?의 저자로 유명하며 각인 현상의 발견자,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잘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 기러기들이나 오리들이, 노란색 장화를 신고 가죽 바지를 입은 흰수염의 신사를 졸졸 따라다닌 모습으로 콘라트 로렌츠를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 유명세에 비해 그의 삶과 업적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콘라트 로렌츠(Konrad Lorenz)?는 국내 처음 소개되는 그의 평전으로서 로렌츠의 삶과 업적은 물론 그의 화려한 업적 뒤에 가려져 있던 어두운 과거까지, 콘라트 로렌츠의 모든 것을 완전하게 복원하여 보여 주고 있다. 2003년, 콘라트 로렌츠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조국 오스트리아에서 나온 이 평전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각종 미출간 원고들과 주변인들의 증언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콘라트 로렌츠가 죽기 직전 구술해 두었던 회고록 원고를 14년 만에 발견해 내어 그가 살아오면서 맛보았던 즐거움, 분노, 슬픔, 괴로움 등 한 사람의 내밀한 모든 부분을 샅샅이 들려주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과학 저술가인 클라우스 타슈버(Klaus Taschwer)와 베네딕트 푀거(Benedikt F?ger)는 집요할 정도를 철저하게 로렌츠와 관련된 모든 문헌을 들춰 가며 우리에게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로렌츠의 진면목을 알려 준다. 동화의 성 같은 거대한 별장에서 동물들과 함께 보낸 어린 로렌츠, 아버지가 원한 의학 대신 동물학을 공부하면서 쾌감을 느꼈던 학생 로렌츠,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찾아온 집안의 몰락과 가난한 강사로의 전락에도 불구하고 동물학에 대한 연구를 포기하지 않은 청년 로렌츠, 국가사회주의의 인종주의적 생물학과 민족주의적 호전성에 열광했던 나치 당원 로렌츠, 전쟁 포로가 되었음에도 동물에 대한 연구 열정을 잃지 않았던 낙관적 포록 로렌츠, 전쟁 이후 비교동물학계의 핵심 인물로 수많은 동물 행동 연구를 주도한 연구자 로렌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로렌츠, ‘현대 문명이 범한 수많은 범죄’를 준엄하게 비판하는 문명 비평가로서의 로렌츠,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반대 운동을 주도한 환경 운동의 선구자로서의 로렌츠의 여러 모습이 타슈버의 푀거의 치밀한 글쓰기 아래 하나의 드라마로 짜여져 간다. 또 이 책은 “자기 동시대인 그 누구보다도 동물을 더 잘 이해”한 로렌츠의 삶만 다루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도킨스 같은 과학 저술가는 ?동물의 왕국? 같은 대중 매체를 통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비교행동학(동물행동학)이 어떤 식으로 탄생하게 되었으며, 각인이라는 오리의 귀여운 행동이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고 연구하려는 심리학, 사회학 등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논쟁을 통해 어떤 식으로 발전했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저자들은 콘라트 로렌츠를 “20세기의 다른 어떤 생물학자보다도 콘라트 로렌츠를 통해서 우리는 동물에 대해, 그리고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동물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평가한다. 동물을 비롯해 수많은 생명들이 인간의 자연 파괴 활동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시대에 인간을 하나의 동물로서 이해해 그 본질을 밝히려 했고, 인간이 범한 어리석은 행동을 고치기를 요구했던 로렌츠의 삶은 독자들에게 시사점을 던져 줄 것이다. ▶작은 현미경이 있었고 그것으로 나의 운명은 돌이킬 수 없이 결정되었다 나는 동물학자이다. 언제 그 일을 시작했는지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동물은 언제나 사람보다 더 흥미로웠다. 그리고 사람들은 약간 특별한 동물로서 내 관심을 끌었다. -본문 중에서 14년 만에 발견된 그의 미출간 회고록은 이런 말로 시작된다. 아마추어 동물학자로 시작해서 동물학의 거장을 삶을 마감한 콘라트 로렌츠는 1903년 11월 7일 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아돌프는 자수성가한 정형외과 의사로 오스트리아와 미국을 오가며 이름을 날렸고 어머니 엠마 레허는 문인들이 드나드는 여유롭고 교양 있는 집안에서 성장하였다. 로렌츠 가족의 저택은 사실상 조류 연구소나 마찬가지였고, 콘라트 로렌츠가 서른다섯 살이 되기도 전에 중요한 관찰과 발견을 해내는 장소였으며 마지막까지 그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이 책은 유복한 가정에서 늦둥이로 사랑받으며 자란 콘라트 로렌츠 주변의 세세한 가족사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동물 키우기에 심취해 있던 콘라트 로렌츠는 동물학과 고생물학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의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1922년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 적을 두지만 사실상 이름뿐인 학생이었다. 결국 이듬해 빈 대학교로 옮겨 1927년 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야 비로소 동물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 한편 그는 평생 스승 중 한 사람이 되는 페르디난트 호흐슈테터 밑에서 비교해부학을 익히는 사이에도 꾸준히 동물 관찰 일지를 기록하였는데 그 기록이 「까마귀 관찰」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됨으로써 학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나는 당연히 언제나 국가사회주의자였다 (윤리적으로 열등한 존재들을 제거하는 ) 선택에 실패한다면, 그래서 본능이 없어진 상황에 붙잡혀 있는 요소들의 근절에 실패한다면, 악성 종양 세포가 건강한 신체를 갉아먹고 그와 함께 스스로도 몰락하는 것과 비슷하나 생물학적 방식으로 본능 상실이 민족 전체를 사로잡게 된다. -본문 중에서 콘라트 로렌츠는 1933년 마침내 동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교수 자격을 얻고자 고군분투하게 된다. 해부학, 동물학, 심리학 사이에서 새롭고도 통합적인 위치에 있던 그에게 1937년에야 주어진 교수 자격은 “비교행동 연구와 동물심리학” 대신에 “비교해부학과 동물심리학에 특별한 관심을 둔 동물 심리학” 교수 자격이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직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 해체된 이후에 집권한 가톨릭 정권은 진화론을 포함한 생물학적 연구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 대전과 경제 공황기를 거치는 사이 로렌츠 부모의 재산은 줄어들었고 조교 신분의 콘라트 로렌츠는 어린 시절의 연인이자 평생의 동반자였던 아내 그레틀의 의사 월급에 기대어 살아야만 했다. 그에게는 보수적인 오스트리아 파시스트에 비해 다윈주의적 요소를 반기며 생물학자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독일의 국가사회주의 도이치 노동자당(나치)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가 1938년 이루어진 오스트리아의 제3 제국 합병을 열렬히 환영한 것도 넉넉한 연구 환경을 지원받기 기대한 것이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열렬한 국가사회주의자였던 그가 입당 원서를 내고 기꺼이 당 휘장을 달고 다녔던 것은 가족과 지인들이 보기에 지나친 행동이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 무렵 그의 논문들은 자연선택 없이 지나치게 문명화된 대도시 사람들이 길들여진 동물들에게서 발견되는 타락 현상들을 보인다는 점에서 길들이기(가축화)의 해악을 지적하고 인종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이는 그가 진심으로 우생학적 나치 세계관을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들이 조심스레 짐작하는 이유이다. 또한 워낙에 열광을 잘하는 로렌츠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는 사이 1940년 콘라트 로렌츠는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정교수 자리를 얻게 되었다. 저자들은 교수직을 얻었기 때문이었는지, 혹은 주변인들의 거듭된 만류 때문이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결국 나치 지지 발언을 그만 두었다고 차분히 설명하고 있다. 로렌츠 자신은 프로이트가 말한 억압 과정으로 인해 “나치의 총체적인 비인간성”을 놀랄 정도로 늦게야 깨달았다고 고백한 바 있지만 나치 정권에 협력한 바 있던 학자들 대부분이 종전 후 그랬듯 로렌츠는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더 큰 관심이 있었다. 1941년 징집된 로렌츠는 군 생활에도 열정적으로 빠져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일화들 구석구석에는 콘라트 로렌츠가 동물 관찰 시절 생각해 낸 이른바 “허세 부리기” 행동이 그대로 드러난다. 로렌츠는 신병 훈련장에서 사이드카가 달린 오토바이를 능숙하게 조작해 “얼굴이 창백한 교수님”의 기를 꺾고자 했던 하사관을 제압하고 “가장 뛰어난 오토바이 운전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군 정신과로 옮겨 군의관으로 활동할 무렵에도 조국에 봉사한다는 책임감과 열정만 드러냈을 뿐 당시 동유럽 국민에 대해 이루어진 민족 심리학 조사에 그가 어느 정도로 참여했는지는 미궁에 빠져 버렸다. 동부전선에서 소련군에 붙들리게 되는 과정 역시 그의 영웅적인 탈출 시도를 부각시키고는 했다. 러시아 포로 수용소에서도 콘라트 로렌츠는 의사 겸 교수로서 대우 받았고, 기발한 영양 보충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가 털 달린 통통한 독거미를 집어 먹자 이를 만류하던 소련군 경비병은 결국 초원으로 달아났다는 것이다. 그는 포로 생활에도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 부지런히 저술 활동을 하는 틈틈이 동물 친구들 얘기로 병사들의 향수병을 달래 주어 인기를 끌었다. ▶동물 천국의 꿈이 현실로 1948년에야 고향으로 돌아온 콘라트 로렌츠는 동물심리학 협회 모임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저자들은 콘라트 로렌츠가 입당한 적 없다는 결백 증명서를 손에 넣고 나치 의혹을 얼버무렸지만 예전 논문에서 지적된 나치 전력으로 그라츠 대학교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노력이 좌절되는 과정을 철저한 조사와 인용으로 보여 주고 있다. 대중 과학서들을 쓰면서 재정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지쳐버린 콘라트 로렌츠는 이를 기회 삼아 1950년 막스플랑크 연구소로 옮겼다. 동물학 교수 자리에 안주하는 대신 비교행동학의 창시에 큰 몫을 담당하는 과정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불더른에 위치한 연구소는 오로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었고, 더구나 어린 시절부터 꿈꾸었던 회색기러기 무리를 관찰하는 데에도 적당한 환경이었다. 구스타프 크라머와 에리히 폰 홀스트, 오토 쾰러, 니콜라스 틴버겐, 윌리엄 소프를 비롯해 19명이 토론을 벌였던 1950년의 “제0차 행동학 학회”를 토대로 1952년 불더른에서 개최된 제1차 국제 비교행동학회는 이후 2년마다 열리면서 오늘날 수백 명이 참석하는 국제 행동학 학회로 성장하였다. 미국으로 강연 여행을 떠나 콘라트 로렌츠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인터뷰를 비롯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며 진화생물학자 에른스트 마이어나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불더른의 연구소 부지 임대 기간이 끝나자 로렌츠의 연구팀은 연구소를 남부 독일의 에스 호숫가(제비젠)로 정하고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행동생리학 분과가 설립되기에 이르렀다. 제비젠은 행동학자들의 자유로운 연구 공간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물론 불더른에서 대대적으로 옮겨온 물새들이 에스 호숫가에서 더욱 번창하였고, 수많은 동물 관찰 기회는 오히려 콘라트 로렌츠의 집필 활동을 방해할 지경이었다. ▶폭력은 자연 법칙이 아니다 콘라트 로렌츠는 사회 진단가 겸 인류의 의사로서의 입장도 점차 표명했는데 중점 연구 주제 역시 정신의학, 정신분석학, 사회학 등으로 확대되었다. 냉전 시대에 콘라트 로렌츠는 “원칙적으로 모든 이데올로기에 적대적인 사람”이었고 공산주의나 자본주의 어느 편도 좋아하지 않았다. 전쟁과 폭력을 합리화하기 위해 생물학 연구 결과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세비야 선언서”(1986)는 콘라트 로렌츠의 『공격성에 대하여』(1963)에서 따왔다. 이 책 13장과 14장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공격성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콘라트 로렌츠의 의견은 오늘날에도 논란과 숙고의 대상이 될 법하다. 콘라트 로렌츠가 설명한 공격성이란 종 내부에서 발견되는, 종족 번영을 위해 경쟁하는 “사회적” 행동이다. 그는 인간이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으려면 ”늘어나는 지식이 인간에게 진짜 이상들을 줄 것이고, 커지는 유머의 힘이 그들을 도와 참되지 않은 것을 비웃게 할 것“이라고 쓰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인들은 이 책으로 자신들의 폭력적인 역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고 콘라트 로렌츠는 제3 제국의 이상에 휩쓸렸던 과거를 변명한 셈이 되었다. 그러나 저자들은 로렌츠의 이러한 대중적 성공 속에서 로렌츠의 어두운 나치 전력을 들춰낸다. 전쟁 이후 로렌츠가 쓴 논문들과 문명이 동물의 가축화와 같이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며 자연선택 이론에 근거한 적절한 인종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1940년 논문의 공통점이 없는지 탐색한다. 그리고 로렌츠가 부정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세계관에 드리워져 있는 전체주의를 분석해 낸다. ▶로렌츠의 빛과 그림자 각종 훈장을 수여하고 1973년 노벨 생리ㆍ의학상까지 받은 콘라트 로렌츠는 유명해진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그의 우생학적 논문이 다시 한 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군 정신과에서의 활동도 의문시되었다. 이즈음 그는 자신의 능력들을 의식하고 적절하게 행사했다. 그는 의사 전달에 능하였고 강연과 영상물, 저서들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주저 않고 표현해 냈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내면의 동물을 발견할 수 있게끔 해 주었다. 콘라트 로렌츠는 환경 운동을 시작하면서 여론을 향해 활동하면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고, 노벨상 수상자라는 명성은 어쨌든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반대 운동과 같은 문제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의 활동은 한편으로는 자연에 대한 존경심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그를 내세운 삼림 벌채 저지 운동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나자 자기 이름으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다. 연구의 일선에서 물러나고 환경 운동을 위해 상아탑을 떠난 그가 미처 알아채지도 못하는 사이 비교행동생물학 분야에서는 사회생물학이라는 새로운 전환이 일어나 “종 보존” 대신 “개체 보존”이 연구 대상이 되었다. 이는 흔히 독일의 집단ㆍ민족주의와 영국과 미국의 개인주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비교행동학은 과거 나치 시절 그랬던 것처럼 극우파의 정치 전략에 이용되기도 하였다. 말년의 콘라트 로렌츠는 새로운 사회생물학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프랑스 신우파의 잡지에 선전되는 것에서도 미온적으로 대처하였다. 노년에 접어든 콘라트 로렌츠는 아들과 아내의 죽음으로 기운을 잃고, 자신이 “더 중요한 반쪽을 잃은 샴쌍둥이” 같다고 고백했다. 그녀가 없었더라면 콘라트 로렌츠는 뛰어난 과학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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