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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남한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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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쪽 | 규격外
ISBN-10 : 8936472690
ISBN-13 : 9788936472696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남한강편 중고
저자 유홍준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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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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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완전 새책 같네요~ 잘 읽겠습니다 ^^ 5점 만점에 5점 luxuryg***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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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책상태도 좋고 배송도 빨랐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oy*** 2017.12.24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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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기행문학의 백미를 만나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7권 ‘제주’편 이후 ‘일본’편으로 잠시 무대를 옮긴 지 3년 만에 ‘남한강’편과 함께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 강원도 영월에서 경기도 양평에 이르는 남한강 주변 지역은 산과 강과 호수가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우리나라 산천의 특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으로, 역사와 자연, 예술을 아우르는 유홍준표 답사지로 제격이다.

남한강을 따라가는 답사 여정의 제1부는 동강과 서강이 만나 남한강을 이루는 영월, 그중에서도 서강으로 흘러드는 주천강에서 시작된다. 이어 물길을 따라 남한강 답사의 중심이라 할 단양, 제천, 충주로 이어지는 제2부에서는 단양8경을 비롯한 남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만난다. 충주에서 원주에 이르는 남한강변의 폐사지를 답사하는 제3부는 고즈넉한 정취를 맘껏 뽐낸다.

머리말에서 “남한강을 번번이 나 혼자만 즐기기엔 너무도 아깝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소회를 밝힌 만큼, ‘작정하고’ 쓴 이번 남한강 답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예비 답사객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한다. 실제 유홍준 교수가 여러 차례 남한강을 다녀온 일정을 바탕으로 여느 권보다 풍성한 답사 일정표가 수록되어 있어, 남한강의 이모저모를 만끽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유홍준
저자 유홍준(兪弘濬)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1985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개설했으며,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를 맡았다.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 문화재청장을 역임했다.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를 정년퇴임한 후 석좌교수로 있으며, 가재울미술사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국내편 1~8, 일본편 1~4), 평론집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미술사 저술 『조선시대 화론 연구』 『화인열전』(1·2) 『완당평전』(1~3) 『국보순례』 『명작순례』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1~3) 등이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저작상(1998), 제18회 만해문학상(2003) 등을 수상했다.

목차

책을 펴내며

제1부 영월 주천강과 청령포
주천강 요선정|주천강변의 마애불은 지금도 웃고 있는데
법흥사에서 김삿갓 묘까지|시시비비 시시비(是是非非 是是非)
청령포와 단종 장릉|고운 님 여의옵고 울어 밤길 예놋다

제2부 충주호반: 제천·단양·충주
청풍 한벽루|누각 하나 있음에 청풍이 살아 있다
단양8경|단양의 명성은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다
구단양에서 신단양까지|시와 그림이 있어 단양은 더욱 아련하네
영춘 온달산성과 죽령 옛길|강마을 정취가 그리우면 영춘가도를 가시오
제천 의림지에서 충주 목계나루까지|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충주|석양의 남한강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제3부 남한강변의 폐사지
원주 거돈사터, 법천사터와 충주 청룡사터|마음이 울적하거든 폐사지로 떠나라 285
원주 흥법사터와 여주 고달사터|돌거북이 모습이 이렇게 달랐단 말인가
여주 신륵사|절집에 봄꽃 만발하니 강물도 붉어지고

부록 답사 일정표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우리 땅 마지막 비경, 남한강을 따라가는 이 가을 감성·지성 충전 여행!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다시 돌아왔다. 7권 제주편 이후 일본편(전4권)으로 잠시 무대를 옮긴 지 3년 만에 다시 국내로 돌아와 8권 ‘남한강편’으로 끝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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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마지막 비경, 남한강을 따라가는
이 가을 감성·지성 충전 여행!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다시 돌아왔다. 7권 제주편 이후 일본편(전4권)으로 잠시 무대를 옮긴 지 3년 만에 다시 국내로 돌아와 8권 ‘남한강편’으로 끝나지 않은 여정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이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그 스스로 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우리 시대의 시리즈가 되었다.
특히 이번 ‘남한강편’에 들어서는 느긋함과 여유가 느껴지는 글쓰기가 두드러져 독자로서는 반갑게 느껴질 법하다. 강의하듯 정색하는 설명이나 날카로운 비평은 줄어든 대신 독자에게 편안히 이야기를 건네는 느낌이 되었고, 그러면서도 특유의 입담은 여전한 채로 문화유산의 핵심을 절묘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유홍준 교수는 이번 책이 남한강의 산수를 누워서 즐기는 ‘와유(臥遊)’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독자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깨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던 그간의 답사기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다. 소파에 편히 기대어 읽으면서도 마치 현장에 동행하는 느낌을 주는, 대가의 글쓰기가 돋보이는 ‘답사기’의 새로운 경지라 할 만하다.

남한강 오백 리, 혼자만 즐기기는 너무 아깝다!

신간 ‘남한강편’은 남한강을 따라가는 여정을 주제로 삼았다. 강원도 영월에서 경기도 양평에 이르는 남한강 주변 지역은 수도권 인근의 부담 없는 나들이 장소이자 근래에 들어서는 등산과 트레킹, 자전거 여행의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어 우리에게 익숙하게 여겨지는 곳이다. 그러나 남한강은 단순히 남쪽에서 흘러오는 한강이 아니라 태백산에서 발원해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 서울을 가로질러 서해로 흘러드는 한강의 본류로, 우리 국토의 핏줄이자 상징으로서 유유히 흐르면서 곳곳에 유서 깊은 역사의 흔적들을 담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또 산과 강과 호수가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우리나라 산천의 특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으로서, 자연과 역사와 인문이 어우러지는 유홍준표 답사의 현장으로 더없이 적격인 곳이다.
유홍준 교수는 머리말에서,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가는 답사에 나서면 “정말로 우리나라가 금수강산임을 뼛속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또한 “오래전부터 이 남한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아름다운 강변 풍광과 그 고을의 문화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며, “번번이 나 혼자만 즐기기엔 너무도 아깝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밝힌다. 그런 만큼, 그가 이번에 ‘작심하고’ 펼쳐 보이는 남한강 답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그를 따라 떠나고 싶은 예비 답사객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매력을 발휘한다. 특히 이번 남한강편에는 실제 유홍준 교수가 여러 차례 남한강을 다녀온 일정을 바탕으로 여느 권보다 더욱 풍성한 답사 일정표가 수록되어 있어, 책을 읽고 답사와 여행에 나설 독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영월, 호젓한 강마을에 서린 역사의 비극

남한강을 따라가는 답사 여정의 제1부는 먼저 동강과 서강이 만나 남한강을 이루는 영월, 그중에서도 서강으로 흘러드는 주천강에서 시작된다. 남한강 상류의 호젓한 정취를 느끼기에 이곳의 강마을과 요선정, 요선암이 제격인 까닭이다.
법흥사와 방랑시인 김삿갓의 묘소 등 들러볼 만한 곳도 적지 않지만, 무엇보다 영월은 단종이 억울하게 죽은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어 그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광과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곳곳에 단종과 관련된 유적들이 남아 있다. 단종이 유배된 육지 속의 섬 청령포, 단종이 자규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가슴 절절한 시를 지은 자규루, 그리고 단종의 억울한 죽음만큼이나 긴 사연과 뒷이야기를 지닌 단종의 장릉은 역사에 대한 긴 상념을 자아내게 한다.

제천·단양·충주, 남한강의 수려한 경관

이어 물길을 따라 남한강 답사의 중심이라 할 단양, 제천, 충주로 이어지는 제2부에서는 먼저 단양8경을 비롯한 남한강의 수려한 경관이 우리를 반긴다. 예로부터 제천, 청풍, 단양, 영춘을 남한강의 사군(四郡)이라 묶어 부르며 명승지로 이름이 높았던 만큼 조선시대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이곳을 유람하며 남긴 자취가 곳곳에 가득하다.
퇴계 이황, 서애 유성룡 등의 시와 글을 비롯해 사인암에 새겨진 빼어난 글씨들,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능호관 이인상, 단릉 이윤영 등이 남긴 그림들과 함께 접하는 명승은 그저 한번 가보는 것만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깊은 감흥에 젖게 하며, 옛 사람들이 지닌 서정을 생생히 느껴보게 한다. 더불어 이러한 명승 곳곳에 충주댐 건설로 인한 수몰의 아픔이 얽혀 있음은 안타까움과 무상함을 자아내게도 한다.
또 남한의 3대 정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벽루에서 생활 속 공간으로서의 우리나라 정자의 미학을 설명하는 대목은 한국미의 특질에 대한 통찰을 전해주는 답사기만의 미덕이며, 조선 중종 때 단양군수를 지낸 황준량이 피폐해진 고을을 살리기 위해 눈물로 쓴 상소문을 읽고서는 백성의 삶을 보살피는 목민관의 정성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남한강 답사의 비장의 답사처로 소개되는 영춘향교와 온달산성은 남한강이 아니고서는 접할 수 없는 자연과 건축의 어울림을 보여주는 곳으로서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제천에서 만나는 장락동 칠층모전석탑의 훤칠한 모습도 특별한 인상으로 남을 만하다.
이어 박달재 고개에 이르면 그 북쪽과 남쪽으로 19세기 역사의 양극단에 선 이들의 삶을 증언하는 두 장소가 나란히 있어 역사의 기구함을 되새기게 한다. 신유박해 때 황사영이 서양의 무력개입을 요청하고자 한 ‘황사영 백서사건’의 현장인 배론성지, 위정척사의 기치를 내걸고 일어난 을미의병운동의 발상지인 자양영당이 그곳이다.
그런가 하면 박달재 넘어 충주에서는 단양의 신라 적성비와 더불어 삼국시대 한반도의 중심인 남한강 유역을 둘러싼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알려주는 중원 고구려비와 그 지리적 중요성을 상징하는 중앙탑, 그리고 우륵의 탄금대와 그곳에 얽힌 옛이야기들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리고 목계나루에 이르러 물길은 옛 나루터의 흥성함을 뒤로하고 무심히 서쪽으로 흘러간다.

원주·여주, 남한강변의 고즈넉한 폐사지

제3부는 성격을 다소 달리해 충주에서 원주에 이르는 남한강변의 폐사지를 답사하는 여정으로 이루어진다. 원주의 거돈사터, 법천사터, 흥법사터, 충주의 청룡사터, 여주의 고달사터 등 남한강변의 폐사지는 고즈넉한 정취에 흠뻑 젖게 하는 깊은 산중의 폐사지이면서 서울에서 당일 답사로 다녀오기에 좋은 숨은 명소라 할 만한 곳이다.
특히 남한강변의 폐사지에는 국보와 보물에 값하는 탑, 승탑, 탑비가 하나둘씩 있어 우리나라의 뛰어난 석조미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각각의 승탑의 양식, 비석의 돌거북 받침과 용머리 지붕돌 등이 보여주는 다양한 디테일과 그 차이를 마음껏 비교 감상하는 즐거움은 이렇게 여러 폐사지를 한번에 둘러보는 기회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귀한 경험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주 신륵사에 이르러 남한강 절벽 위에 자리잡은 강변 사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유유히 흘러가는 남한강을 바라보는 것으로 남한강 답사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역사와 자연, 예술을 아우르는 여유로움

인간과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짐은 ‘답사기’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지만, 특히 남한강편에서는 그런 면모가 더욱 두드러진다. 남한강을 따라가는 답삿길에서는 국보나 보물 같은 눈에 보이는 미술사적 유물도 유물이지만, 강물과 산과 들 같은 자연 풍광과 그에 얽힌 사람과 역사와 내력 이야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남한강은 단순한 강물이 아니라 예로부터 한양과 충청도, 경상도를 잇는 나라의 중요한 길이 되어왔으므로 그 길 위에 숱한 사연과 역사가 없을 수 없을 것이다.
저자 스스로도 글에서 점차 역사, 문학, 민속, 나아가 자연유산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늘어났다며, 그러면서 “마치 달밤에 시골집 툇마루에서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나 제자들에게 얘기해주는 기분”을 갖게 된다고 밝히기도 한다. 덕분에 독자는 강의를 듣는 듯이 바싹 긴장하기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유홍준 교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남한강을 따라가는 그 길에 함께하고 있는 듯한 경험을 얻게 된다. 예술과 역사에 대한 안목과 지식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전해지는 것이니, 그것이 곧 연륜에서 나오는 글쓰기일 것이다.
이를테면 그림을 보면서도 구도와 필치를 지루하게 설명하지 않고도, 김홍도의 그림과 그를 모방한 작품을 나란히 놓아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둘의 차이를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고달사터의 원종대사 승탑과 국보 제4호 승탑을 비교하는 대목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독자로서는 그저 저마다의 방법으로 남한강을 즐기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떠나도 좋고, 다녀온 다음 책을 읽으며 되새겨도 좋으며, 당장 떠나지 못하더라도 책 속에서 남한강을 여행하는 것도 좋다. 어느 편을 택하더라도 유홍준 교수와 함께하는 답사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하게 남한강의 이모저모를 만끽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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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유(臥遊) : 누워서 노닌다. 태백산에서 발원한 남한강과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은 양평 두물머리에서 만난...
     

    와유(臥遊) : 누워서 노닌다.

    태백산에서 발원한 남한강과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은 양평 두물머리에서 만난다. 한강의 본류는 남한강인세 태백산 검룡소에서 500Km에 이른다.


    영월(寧越) : 편안히 넘어가는 곳

    법흥사 : 뒷산이 사자산이다. 창건당시 불교 수호동물인 사자를 일컬었으나 원래는 四財산이었다. 네가지 재화는 산삼, 꿀, 옻나무, 흰 진흙이란다.

    장릉 : 단종 애사의 시작은 수양대군이 한명회 등과 결탁하여 황보인, 김종서를 격살하고 조카인 단종을 이곳으로 유배보내는 계유정난에서 시작된다.


    청풍김씨 : 현종의 비가 간택되는 사연. 청풍 처녀에게 한 과객이 저녁밥을 달란다. 밥상에 뉘(도정되지 않은 볍씨) 15개를 얹어 올려 '뉘시오'라고 정중히 묻는다. 이에 선비는 생선(魚)를 네등분(四)하여 자신의 신분이 '어사(御使)'임을 밝힌다.


    내노동으로 (신동문의 詩)

    내노동으로 오늘을 살자고 결심한 것이 언제인가

    머슴살이 하듯이 바친 청춘은 다 무엇인가

    돌이킬 수 없는 젊은 날의 실수들은 다 무엇인가

    그 여자의 입술을 꾀던 내 거짓말들은 다 무엇인가

    그 눈물을 달래던 내 어릿광대의 표정은 다 무엇인가

    이 야위고 흰 손가락은 다 무엇인가

    제 맛도 모르면서 밤새워 마시는 이 술버릇은 다 무엇인가

    그리고 친구여 모두가 모두 창백한 얼굴로 명동에 모이는 친구여

    당신들은 만나는 쓸쓸한 이 습성은 다 무엇인가

    절반을 더 살고도 절반을 다 못 깨친 이 답답한 목숨의 미련

    미련을 되씹는 이 어리석음은 다 무엇인가

    내 노동으로 오늘을 살자 내 노동으로 오늘을 살자고 결심했던 것이 언제인데


    영춘향교 사의루(四宜) : 네 가지 마땅함을 갖춘 누각. 산, 물, 바람, 인심이라고 한다

    다산 정약용은 ‘맑은 생각, 단정한 용모, 과묵한 말씨, 신중한 행동’이라고 했다.


    고구려 온달산성 평강공주의 의미 : 바보 남편에 장님 시어머니를 모신 지극한 사랑, 끝까지 신의를 지키는 믿음, 자기 능력을 극대화하는 인간적 성실성, 바보남편을 전쟁 영웅으로 보필하는 훌륭한 아내, 그리고 처연히 저세상으로 떠나는 대범한 죽음, 저승으로 가는 순간에도 변치 않는 사랑, 최고의 지배층과 최하의 평민이 만나는 사회적 일체감을 자아낸다.


    배론 성지, 황석영 백서는 외국 군대를 초대한다. 외국군이 쳐들어 와야만 천주교가 구제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천주학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주는 것이다. 신앙의 자유를 위해 외세의 무력진압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국가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하여 분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최고의 교양독서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전시리즈 다있는데 남한강편은 좀 늦게나마 읽어보게 되었다 여러가지 면에서 이전 ...

    최고의 교양독서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전시리즈 다있는데 남한강편은 좀 늦게나마 읽어보게 되었다

    여러가지 면에서 이전 시리즈를 뛰어넘는다고 생각하는데

    내용도 편집도 세련된대다가 답사기 유의점이나 지도 등도 상세해 읽어보면 더욱 흐믓하다

    작가가 느낀 감상도 두말 할 것 없다

    점점 작가가 하고싶은 말이 더 많아지는 거 같다.

    특히 한국사에 관한 지식을 점검하고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은 서정적인 사연이나 시가 풍부히 실려서 좋다

    책장을 돌아보고 돌아볼수록 우리나라 전 국토가 모두 새롭게 다가오게 된다

     

    글로만 읽다보면 감이 잘 안잡히는데 이 책은 적절한 유물 사적 풍경 사진이 올컬러로 들어가있음

    초기 시리즈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인 것 같다

    지면에 한정하지 않고 사진을 아낌없이 넣은 것 같아 볼때마다 뿌듯하다

     

    국토에 관심있고 있는 사람이라면 강추강추 또강추하는 책이다

    다음 시리즈는 서울편이라는데 벌써부터 기대 만발이다

    작가가 힘 닿는데까지 건강하고 오래오래 전 국토 답사기를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발췌]   *승탑과 탑비는 함께 유존하기 때문에 일괄 유물로 지정하는 것이 옳다. 문화재적 가치를 한층 높여주는...

    [발췌]

     

    *승탑과 탑비는 함께 유존하기 때문에 일괄 유물로 지정하는 것이 옳다. 문화재적 가치를 한층 높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장 시절 이처럼 잘못 지정된 것을 고쳐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고 이걸 모두 정정하면 교과서, 백과사전, 지도 등을 모두 바꿔야 하는 사회적 경비가 만만치 않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는 언젠가는 사회적 합의하에 한번은 정정해야 할 사항임에 틀림없으니 현명한 후손들이 나서서 해주기를 부탁한다.

     

    *나는 최언위의 일생을 통해 통일신라가 왜 망했고 고려가 어떻게 새 왕조를 세웠는가를 생각해본다. 통일신라는 끝내 골품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당나라 과거에 급제한 지식인들을 여전히 6두품에 두어 아찬 이상 올라갈 수 없게 했다. 최치원이 제시한 시무십조라는 개혁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득권을 갖고 있던 보수적인 귀족들이 개혁은커녕 자신들의 보호막을 더욱더 두껍게 두르다가 종국엔 멸망의 길로 들어갔던 것이다. 이에 반해 고려는 달랐다. 고려는 이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지식인들을 기거이 받아들여 새 국가 건설의 브레인으로 삼았다. 신라에서 6두품에 지나지 않던 최언위가 고려왕조에 와서는 태자사부를 거쳐 평장사에 이르렀다. 이것이 통일신라와 고려의 운명을 가른 것이었다.

     

    *온고지신: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 법고창신: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만든다/ 차고술금: 옛것을 빌려와 현재 상황을 풀어낸다

     

    *김삿갓 : 김립 이라는 호로 불린 김병연의 본관은 안동이고 경기도 양주에서 출생했다. 평안도 선천부사였던 할아버지 김익순이 홍경래의 난 때 투항하는 바람에 집안이 멸족을 당했으나, 형 병하와 하인의 도움으로 황해도 곡산으로 도망가 살았다. 훗날 멸족에서 폐족으로 사면되면서 영월로 옮겨와 살며 과거에 응시했는데 그때 시험문제가 홍경래의 난 때 김익순의 죄를 논하라였다고 한다. 김병연은 자신의 할아버지인 줄을 모르고 신랄하게 비판한 글을 써 장원급제했다. 그러나 어머니로부터 이 사실을 듣게 된 뒤 그 허망함을 달랠 길 없어 삿갓을 쓰고 전국 각지를 유랑하는 방랑을 하다 57세 때 전라도 화순 동복에서 객사했다. 그후 둘째 아들 익균이 부친의 유해를 영월에 묻었다고 한다. 그는 방랑길에 발걸음이 미치는 곳마다 1,000여 편의 시를 남겼는데 현재까지 456편만 발굴되었다.

     

    *김삿갓의 시중 하나

    是是非非非是是(시시비비비시시):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함이 꼭 옳은 것은 아니고

    是非非是非非是: 그른 것을 옳다 하고 옳은 것을 그르다 해도 옳지 않은 건 아닐세

    是非非是是非非: 그른 것을 옳다 하고 옳은 것을 그러다 함, 이것은 그르고 또 그른 것이고

    是是非非是是非: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함, 이것이 是非일세.

     

    *달 밝은 밤 소쩍새 울음소리는 더욱 구슬퍼/ 시름 못 잊어 누 머리에 기대었노라/ 네 울음 슬프니 내 듣기 되롭도다/ 네 소리 없었으면 내 시름도 없었으리니/ 세상에 근심 많은 분들게 이르노니/ 부디 춘삼월에는 자규루에 오르지 마오. <자규사-단종>

     

    *천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밤길 예놋다. <단종에게 사약을 가져간 의금부도사 왕방연>

     

    *장판옥: 영월의 문화유산 장릉(본래 왕릉은 서울에서 100리 안에 조성되는데 단종만 예외)의 부속건물인 제향건물. 단종에게 의를 지킨 충신을 비롯해 억울하게 죽은 여인과 노비에 이르기까지 268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긴 널빤지에 이름을 새겨 모시고 있다고 하여 장판옥이라고 하며 해마다 한식날 배식단에서 제를 올린다.

     

    *장판옥 위패에 새겨진 이름들을 보면 안평대군,사육신,생육신 등 단종 애사의 정변 중에 희생된 이름뿐만 아니라 범삼,석구지 같은 노비 이름과 아가지,덕비 같은 여인의 이름들이 들어 있어 이를 읽다보면 어이없이 죽은 노비와 여인네들의 영혼까지 위로하는 그 자상한 마음 씀에 절로 경의를 표하게 된다. 정조는 불의에 희생된 모든 분들에 대한 위로의 뜻을 이렇게 나타낸 것이다. 오늘날로 치면 국가유공자,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매년 기리는 제단을 설치한 것이니 지 장판옥과 배식단은 조선왕조가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을 30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끝내는 찾아내어 기리고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들께는 사죄를 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자랑스러운 유적이다. 정조의 경륜과 치세는 이처럼 존경스럽기만 하다.

     

    해 저무는 청령포의 화두는 한 어린이의 무고한 죽음입니다. 그리고 정권쟁탈의 잔혹함입니다.... 정권이 정치의 목표인 한 이념과 철학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청령포는 유괴되고 살해된 한 어린이의 추억에 젖게 합니다. 무고한 백성의 비극을 일게 합니다. 역사의 응달에 묻힌 단종비 정순왕후의 여생이 더욱 그런 느낌을 안겨줍니다....동정곡을 하던 수많은 여인들의 마음이나 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체를 수습했던 영월 사람들의 마음을 충절이란 낡은 언어로 명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동정은 글자 그대로 그 정이 동일시하였기 때문입니다. 같은 설움과 같은 한을 안고 살아갔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단종의 애사를 무고한 백성들의 애사로 재조명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상투적인 역사적 포폄을 통하여 지금도 재생산되고 있는 봉건적 잔재를 청산하는 길이며, 구경거리로서의 정치를 청산하고 민중이 객석으로부터 무대로 나아가는 길이며 민과 정이 참된 벗이 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신영복>

     

    *조선 중종 때 단양군수로 부임한 황준량은 단양 백성을 도탄에서 구해낸 역사상 가장 훌륭한 목민관으로 꼽힌다. 지방수령의 근본은 모름지기 백성의 삶을 보살피는 목민관이다. 단양 수몰기념관 앞마당에 있는 황준량의 선정비는 그야말로 우리가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될 영세불망비다.

     

    *탁오대: 퇴계 선생의 친필을 새긴 바위글씨. ‘나를 씻는 곳이란 뜻이다. 단양 수몰이주기념관에 있음.

     

    *시멘트는 지구 표면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천연광물만을 사용한, 인간이 발명한 가장 경제적인 건축 재료에요. 지금의 현대적 시멘트가 없었다면 산을 덮고 있는 저 푸르른 나무들, 북한산의 백운대와 인수봉 화강암도 모조리 잘려서 여러분의 집을 짓고 길바닥 포장하는 데 쓰였을지도 모르지. 다행히 강력한 무기질 접착제인 시멘트가 있어서 여기에 물과 모래를 섞으면 모르타르가 되어 석조물을 붙이는 데 사용하고, 자갈을 보내면 콘크리트가 되어 빌딩도 되고 고속도로도, 댐도 만들 수 있는 거야....제일 중요한 원재료가 석회석이거든. 단양,제천,영월 지역과 동해,삼척 지역에 많은 양의 석회석이 매장되어 있어서 시멘트 공장이 주로 여기에 있어요.

     

    *신동문: 진정한 4.19 시인. 1969년부터 창작과비평 대표. 197536호에 리영희 선생의 <베트남전쟁>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 온 뒤(앞으로 절대 글을 쓰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고 함) 창비를 떠나 애곡리 수양개 마을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문단과는 인연을 끊고 은둔하듯 살았다. 독학으로 배운 침을 주민들에게 놓아주며 돈대신 노래한곡 불러야 침을 놓아주었다고해서 신바이처라고 불림. 담도암으로 199366세로 별세. 유언대로 장기는 여의도 성모병원에 기증되었고 시신은 화장하여 남한강에 뿌려짐. 2004년 단양 소금정공원에 시비가 세워지고, 2004년에 <내 노동으로> <행동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가 간행되고, 2005년에 청주 발산공원에 시비가 세워짐.

     

    *내 노동으로/ 오늘을 살자고/ 결심을 한 것이 언제인가/ 머슴살이하듯이/ 바친 청춘은/ 다 무엇인가/ 돌이킬 수 없는/ 젊은 날의 실수들은/ 다 무엇인가/ 그 여자의 입술을/ 꾀던 내 거짓말들은/ 다 무엇인가/ 그 눈물을 달래던/ 내 어릿광대 표정은/ 다 무엇인가/ 이 야위고 흰/ 손가락은/ 다 무엇인가/ 제 맛도 모르면서/ 밤새워 마시는/ 이 술버릇은/ 다 무엇인가/ 그리고/ 친구여/ 모두가 모두/ 창백한 얼굴로 명동에/ 모이는 친구여/ 당신들을 만나는/ 쓸쓸한 이 습성은/ 다 무엇인가/ 절반을 더 살고도/ 절반을 다 못 깨친/ 이 답답한 목숨의 미련/ 미련을 되씹는/ 이 어리석음은/ 다 무엇인가/ 내 노동으로/ 오늘을 살자/ 내 노동으로/ 오늘을 살자고/ 결심했던 것이 언제인데. <내 노동으로-신동문>

     

    *단양 도담삼봉 : 카르스트 지형이라는 것이죠. 중국의 장가계나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똑같은 현상인데 우리나라는 노년기 지형이고 화강암이 발달하다보니 씻겨나갈 것 다 씻겨나가고 저것처럼 엑기스만 남아 있는 거에요. 장구한 세월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정원석이라 할 수 있죠.

     

    *그림은 소리없는 시이고, 시는 보이지 않는 그림(畵無聲詩화무성시 詩無形畵시무형화)

     

    *영춘향교 옆에는 옛 영춘 관아의 문루인 사의루가 있다. 네 가지 마땅함을 갖춘 누각이라는 뜻이다. 네 가지란 산,,바람,인심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 뜻풀이를 약간 의심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 유배되어 처음엔 노파가 밥 파는 집에서 기거했는데 이 집을 사의재라 한 바 있다. 그가 말한 사의란 맑은생각,단정한용모,과묵한말씨,신중한행동 이었다. 꼭 다산과 같은 내용은 아니어도 그런 깊은 깊은 뜻이 들어 있었을 것만 같다.

     

    *우리나라는 산성의 나라이다. 그 많은 산성 중 가장 멋지고 감동적인 산성을 셋만 들어보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보은의 삼년산성, 상주의 견훤산성, 그리고 영춘의 온달산성을 꼽을 것이다. 우리나라 산성의 의미는 성벽의 생김새와 구조보다도 자리앉음새에 있다. 어느 산성이든 적의 이동과 동태를 살필 수 있는 곳에 쌓았다. 한번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내게 산성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은 적이 있다. “나는 산성을 왜 쌓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적이 쳐들어오면 맞붙어서 싸워야지 왜 산성으로 도망갑니까?”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싸우기 위해서 올라가는 겁니다.미리 만들어 놓은 보루 같은 것이죠.” “그러면 거기에 먹을 것, 마실 것이 있나요?” “산성엔 반드시 우물이 있어야 하고 식량은 산성에 진을 칠 때 가지고 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산성에서 진짜 싸움이 벌어졌나요?” “남한강 유역에서는 고구려,백제,신라가 치열하게 공방전을 치렀기 때문에 삼국이 요충지마다 산성을 쌓았어요. 그래서 충청북도에슨 삼국시대 산성이 즐비합니다. 그리고 임진왜란을 치르고 나서 조정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우리가 평지 싸움에스는 전멸했지만 산성 싸움에선 크게 이겼다는 사실이었어요. 행주산성 대첩이 그 대표적인 예이죠. 그래서 임란 후 전국의 산성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듣고 보니 알겠네요. 그런데 이런 걸 왜 국민들에게 잘 설명해주지 않나요. 청장님 답사기에도 이런 얘기가 없지요? 있었으면 내가 잘알았을 텐데” “. 아직 충청북도 답사기를 쓰지 못했거든요. 요담에 온달산성 답사기를 쓸 때 꼭 얘기해두겠습니다.”

    순박하고 정직한 성품에서 나온 질문이었고 다 듣고 나서 하신 말씀은 거두절미하고 요점만 찍어 말하는 직선적인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무튼 나는 당신과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243ㅠㅠ노무현 대통령님 보고싶습니다

     

    *서울과 경주를 잇는 중앙선 철길에 죽령역이 있다. 세월이 흘러 문을 닫았지만 조촐한 역사가 그대로 맑게 단장하고 잘 보존되어 있어 고맙고 안심이 되었다. 언제 어느 곳에서 보아도 시골의 작은 간이역 건물은 소박하고 아담하고 정겹다. 건축가들의 개성이 시각적 폭력으로 자주 나타나는 요즘 세상에 죽령역은 침묵으로 건축의 존재감을 드러내준다. 마치 조선시대 백자가 큰 기교없이 더 큰 맛을 보여주는 것처럼.

     

    *그 사람이 그 자리(관직)에 있을 만한 인물이 못 되면, 이는 하늘을 어지럽게 하는 일이 된다.(非其人居其官 是謂亂天事 비기인거기관 시위난천사)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말-

     

    *괴로웠던 사나이/ 순순하다 못해 순진하다고 할 밖에 없던/ 남주는 세상을 뜨고/ 서울 공기가 숨쉬기 답답하다고/ 안산으로 나가 살던 김명수는/ 더 깊이 들어가 채전이나 가꾼다는데/ 훌쩍 떠나/ 어디 가 절마당이라도 쓸고 싶은 나는/ 멀리는 못 가고/ 베란다에 나가 담배나 피운다. <동년일행-정희성 에서>

     

    *문막은 제법 넓은 들판이고 그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섬강이 흐른다. 문막(文幕)은 섬강의 물을 막았다는 물막이라는 이름은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은행나무는 지구상의 생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고 수명도 어떤 식물보다도 길다. 우리나라에는 수명이 오래된 은행나무가 아주 많다....문막에는 반계리 은행나무가 있는데 품이 넓기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다. 천연기념물 167호다...아쉬움이 있다면 수나무라서 은행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번은 내가 답사객들에게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던 동네 어른이 내 말을 가로채면서 나섰다. “이 은행나무가 수나무라는 건 맞는 말이여. 그래서 은행을 맺지 않는다는 것도 맞는 말이여. 그러나 이 은행나무가 있어서 사방 10리 안에 있는 은행나무 암컷 100여 그루가 실한 은행을 맺고 있으니 그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감. 서운키는 뭐가 서운하단 말이여!” 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동네 신목에 와서 흠을 잡느냐는 호통이었다. 그때 답사회원들은 반게리 촌로에게 존경의 뜻으로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 박수는 분명 깊은 향토애를 나타내는 촌로에게 존경의 뜻으로 보냈음이 틀립없다. 그러나 항시 답사 질서를 지키라고 회원들을 야단치면서 엄하게 굴던 인솔자가 보기 좋게 너다운된 모습이 고소해서 박수 소리가 더 커졌다는 것도 내가 잘 안다. 비두리나 문막에서 겪었듯 시골 촌로들의 향토애는 참으로 귀하고 존경스러운 것이다. 반계리 촌로의 일갈 이후 나는 그동안 언필칭 객관적으로 말한답시고 그야말로 남의 동네 얘기하듯해온 걸 미안하고 죄스럽게 생각하며 다시는 답삿길에 남의 동네 가서 아쉽다느니 어이 있는 무엇에 비해 못하다느니 하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것을 아는 데까지 30년이 걸렸다. - 겸손한 유홍준님 짱!^^

     

    *외국인을 위한 정기 관광투어 추천:

    A코스: 서산 마애불, 보원사터, 개심사, 추사고택

    B코스: 여주의 세종대왕 영릉, 효종대왕 영릉, 고달사터, 신륵사

     

    *여주 신륵사에서 보는 여강은 고려시대부터 남한강까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혀왔다....여강이란 이름은 여주의 옛 이름인 황려(黃驪)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영웅스러운 기상을 가진 두 마리의 말이 물가에서 나왔는데 누런 황마와 검은 여마였단다. 그래서 고을 이름이 황려로 되었고 이것이 또 여주와 여강이라는 이름을 낳은 것이고 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432.-나옹선사-

  • 어느덧 나도 모르게 유홍준선생님의 팬이 되어있었다.   8권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마치 배곯아 죽었다가 ...

    어느덧 나도 모르게 유홍준선생님의 팬이 되어있었다.

     

    8권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마치 배곯아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

     

    무의식 중에도 먹을 것을 찾아 가는 심정으로 나도 모르게 책을 구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책 한 권도 살 수가 없는 능력에 한 숨 마저도 않나온다. 너무나 분개하고

     

    너무나 존재감이 없어 나 자신 조차도 원망할 그런 이성조차도 없다. 그저 아무일

     

    아닌냥 지난 40년을 돌아볼 뿐.

     

    문화유산 답사기가 7권으로 끝날 줄 만 알았는데 8권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즐거움이 전해진다. 그렇게 가슴에 품기를 며칠, 한 달 가량 품었었나 드디어

     

    수중에 들어왔다. 단 숨에 읽을 것 만 같았는데 이건 왠지 예전처럼 빠져들지를

     

    못하고선 한 달 동안이나 들고 다닌듯 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자문 자답하면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독설 같은 사설이 빠져있는게 첫째인지 모르겠다.

     

    그외에 무엇이 더 있는지 모르겠지만 8권은 왠지 유선생님 답지 않음이

     

    간이 않된 음식을 먹는 듯 건조했다.

     

     

    수장에서 숨을 건진 청풍문화재단, 그 옛날 가본적이 있는데 한벽루보다

     

    연리지가 더 생각난다. 책을 통해서야 수몰의 운명을 피해서 자리한 것을

     

    알고 뭔지 모를 안도의 함숨이 나왔다. 청풍, 제천, 영월을 휘도는 강변에

     

    여러차례 가보았지만 헛것이었다. 책을 통해 또 가 보지만 늦다. 책이 먼저고

     

    다음이 감흥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보다 금강산도 독후경이 더 느낌있다.

     

     

    조그만 한반도도 이렇게 숨결과 이야기가 살아 있는데 이 세상은 어떨까나?

     

    조금만 더 위대했더라면, 조금만 더 사고했더라면, 아 이 청춘아!!!!

  • 여행지침서 | mi**hs | 2015.12.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여행하기 좋은 날이다. 여인과 함께 혹은 친구와 함께 눈 맞으며 강원도 여행도 괜찮을 성 싶다. 저자의 의도는 잘 드러나지 않...

    여행하기 좋은 날이다. 여인과 함께 혹은 친구와 함께 눈 맞으며 강원도 여행도 괜찮을 성 싶다. 저자의 의도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데 항상 답사기 여행 시리즈에 유감이 있었다. 너무 사실 위주의  스토리와 그림들을 실어 놓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미술 전공 분야의 사람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시중에 나도는 많은 책중에 하나라는 관념 때문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와 독자인 나와 서로 부대끼면서 이책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또 직접 방문해 보는 연습이야말로 저자의 숨은 뜻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책에서 내가 가본곳은 세조가 단종을 유배 보냈던 영월의 청령포와 단종의 장릉이다. 세조의 원망은 끝이 없고 피가 역류하는 듯한 분기를 느끼지만 역사는 강자의 편이 아니던가? 나는 사실 단종이 어떤 모습이로 있으며 어떠한 한을 품고 있으며  어떠한 과제를 우리 던져주고 있는지를 알기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그곳까지 가게 되었다. 나는 보았다. 단종의 눈물을 그리고 씻을 수 없는 조선의 암울한 역사에서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암살과 살인과 악마적 광기에 넘치는 하나의 자리, 왕의 자리를 놓고 형제가 죽고 죽이는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쓸 수 밖에 없었던 단초가 거기에서 부터 시작되었음을 직감했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한단면 그런 역사의 아픔에 가슴 시리면서도 밖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여행만이 줄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있다는 것이다. 이책은 글자전쟁이 아니다. 발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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